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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만 달려선 안 된다"…광주 자율주행 실증, 사업화가 성패 좌우

"학습하지 않는 데이터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데이터를 모았으면 실제 인공지능(AI) 학습에 활용해야 합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자율주행 모빌리티 실증도시 성공전략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가 국내 자율주행 산업의 성장 기반이 되려면 차량 운행과 데이터 수집을 넘어 AI 학습과 지역기업 기술 개발, 실제 교통서비스 사업화까지 연결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광주·전남지회가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자동차·자율주행 기업, 대학, 연구기관, 공공기관 등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에는 천정환 한국도로교통공단 부장, 노희옥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 단장, 최성진 한국자동차연구원 본부장, 이동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과장, 하성용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장, 이광우 국토교통부 AI자율주행혁신팀장, 한지형 대표, 고영하 라이드플럭스 이사 등이 참석했다. 패널들은 실증도시가 자율주행차를 운행해 데이터를 모으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부품사와 소프트웨어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차량에 탑재해 검증한 뒤 운수업계와 공공교통 서비스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노희옥 단장은 "자율주행 실증도시가 단순히 차량을 실증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며 "가장 큰 성과는 데이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단장은 주행·돌발상황·도로교통 데이터를 기업 수요에 맞게 제공하고, AI 학습용 컴퓨팅 자원과 기술 지원을 결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기업이 개발한 센서와 전장부품, 소프트웨어를 실제 차량에 탑재해 실도로 주행과 성능 검증까지 지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증 성과를 완성차와 자율주행 운송사업자, 교통취약지역 수요응답형 서비스 등에 연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광주 도심에서 시작한 실증을 전남 농어촌과 산업단지, 물류 분야로 확대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지형 대표는 "기술 개발이 끝난 뒤 자율주행 기술로 무엇을 할지 논의하면 다시 3~4년이 걸릴 수 있다"며 "개발 단계부터 지역 운수업계와 자율주행기업이 함께 수익모델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학습을 위한 GPU 인프라도 과제로 꼽았다. 차량 확대와 동시에 GPU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가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술력과 미래가치를 반영한 정책금융과 민간투자 유인책도 요청했다. 고영하 이사는 "공유된 데이터를 검증하고 광주 현장에서 고도화해 실제 차량에 녹아들 수 있는 데이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이사는 현장 조사 과정에서 포트홀과 노후 교통안전시설, 미비한 도로 인프라 등을 확인했다며 실증을 계기로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로 환경 개선은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일반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실증사업을 단년도 방식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다년도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도 요청했다. 시민들이 자율주행차를 직접 경험하고 안전한 부분과 개선할 부분을 제시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성진 본부장은 데이터 수집부터 AI 학습, 안전성 검증, 서비스 적용으로 이어지는 순환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발생 빈도가 낮은 엣지·코너·롱테일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하고 AI와 차량·부품·시스템의 안전성을 함께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활용해 자율주행차 생산과 서비스 실증을 연결하는 지역 산업생태계를 검토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자율주행차와 일반 차량이 함께 다니는 혼재기에 대비한 사고조사 체계도 과제로 꼽혔다. 천정환 부장은 기존 사고조사가 운전자 행위에 초점을 맞췄다면 자율주행차 사고는 사고 전후 시스템의 판단과 제어를 데이터로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데이터와 일반 차량의 운행기록장치(DTG), 사고기록장치(EDR), 블랙박스 등을 함께 분석해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완전 무인 운행 단계에서 차량 고장이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경찰·소방·운영사의 초동 조치 절차와 사고조사 데이터 저장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성용 학회장은 "실증도시의 성공 전략에서 시민 수용성과 국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술 실증 단계를 넘어 세계 선도권에 진입하려면 법과 제도 정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6.08.27 19:59김재성 기자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성공 조건은…"안전·데이터·사업화 연계"

광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실증도시를 산업과 서비스로 연결하려면 기술 개발뿐 아니라 안전성 검증과 데이터 확보, 제도 개선, 지역기업 참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광주·전남지회는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AI 자율주행 모빌리티 실증도시 성공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자동차·자율주행 기업, 대학, 연구기관, 공공기관 등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실제 도시 환경에서 안전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 핵심기술, 지역 산업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세미나는 차현록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광주·전남지회장의 개회사와 하성용 학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전문가 발표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첫 발표를 맡은 고한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박사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 추진 현황을 소개하고 실증도시 구축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와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이천환 전남대학교 교수는 'AI 자율주행 실증도시 지역 성공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지역이 보유한 자동차산업 기반과 연구·실증 인프라를 연계하고, 실증 사업이 지역기업 육성과 산업생태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기범 가천대학교 교수는 'E2E 자율주행 데이터 중심 안전전략'을 발표했다. E2E는 센서 입력부터 차량 제어까지 자율주행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학습하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기술 고도화 과정에서 실제 도로의 다양한 상황을 반영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안전성 검증과 사고 대응 체계에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린 대토론회는 하성용 학회장이 좌장을 맡았다. 박정혁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정책과장은 AI 자율주행 관련 국가 정책 방향을, 이동현 미래차산업과장은 실증도시 추진 방향을 중심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노희옥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 혁신전략추진단장은 지역 자율주행 산업생태계 조성과 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천정환 한국도로교통공단 부장은 자율주행 교통안전과 사고 대응 과제를, 최성진 한국자동차연구원 광주본부장은 AI 자율주행 핵심기술과 실증 과제를 각각 제안했다. 산업계에서는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와 고영하 라이드플럭스 이사가 자율주행 기술 실증과 사업화 경험을 공유했다. 이들은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제 운송·이동 서비스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기술적·제도적 과제를 짚었다. 참석자들은 자율주행 실증도시가 기술을 시험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으려면 안전성 검증과 실증 데이터 축적, 제도 개선, 인프라 구축, 서비스 모델 발굴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실증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술 개발과 안전정책에 다시 반영할 수 있는 협력체계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하성용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장은 "AI 자율주행 실증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실증뿐 아니라 교통안전, 정책·제도, 산업생태계, 서비스 상용화가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정부와 지자체, 기업, 연구기관을 잇는 전문적인 논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광주·전남지회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향후 실증 과정에서 도출되는 기술·안전·제도적 과제를 계속 논의할 계획이다.

2026.08.27 14:00김재성 기자

"AI·6G 시대 주파수, 투자 유인 높이는 대가체계 필요”

AI와 차세대 통신기술 확산에 대응해 이동통신 주파수의 적정 가치를 산정하고 투자와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전파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전파정책학회는 25일 한국항공대학교에서 'AI 확산에 따른 전파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2026년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는 모바일 주파수 이용기술 및 표준화, 저궤도위성과 드론, 주파수정책과 무선국검사, 5G 특화망 등 4개 세션을 중심으로 산학연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특히 법무법인 세종 김지훈 수석전문위원이 좌장을 맡은 주파수 정책 세션에서는 AI 시대 이동통신 정책과 주파수 할당 재할당 대가 산정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美·中·유럽, AI 인프라 경쟁 속 주파수 확보도 속도 김지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그룹장은 '해외 이동통신 동향 및 시사점'을 주제로 미국과 중국, 유럽의 AI 인프라와 이동통신 네트워크, 주파수 정책을 비교했다. 미국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기존 네트워크 자산을 엣지 AI 추론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파수 정책에서는 2~3GHz 대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주도의 통합 AI 인프라 구축에 이동통신사가 참여하고 통신망 곳곳에 컴퓨팅 자원을 분산 배치하고 있다. 6GHz 대역을 6G용으로 배정해 기존 5G 네트워크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는 가운데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이동통신사들이 소버린 AI 분야에 부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6GHz 대역의 활용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주파수 대가 너무 높아도 낮아도 문제” 변희섭 한림대학교 교수는 '전파관리 목표와 주파수 할당대가: 해외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적정 수준의 주파수 할당대가 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파수 대가가 지나치게 낮으면 초과수요와 비효율적인 이용을 초래할 수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높으면 시장 진입장벽과 경쟁 약화로 이어져 소비자 가격 상승과 사회후생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 교수는 향후 주파수 대가 제도를 사업자의 투자, 커버리지, 품질 성과와 연동하고 경매와 2차시장을 통한 적정 가치 발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업자의 수익과 설비투자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인갑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는 '재할당 주파수의 가격 차별화 사례 분석'을 통해 재할당 대가 산정에서는 과거 가격을 그대로 승계하기보다 현재 가치를 다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기존 할당에서 사업자별 차등 가격을 적용했더라도 재할당 과정에서는 동일한 가격을 적용해 가격 차별을 없앤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동일 대역에서 기술적 조건과 면허 조건이 같다면 사업자와 관계없이 동일한 단위가격을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가격을 달리하려면 주파수 블록 품질이나 권리·의무 차이, 경쟁 촉진 등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지훈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가 갖는 법적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주파수 대가를 합리적으로 산정해 6G를 선도할 수 있는 주파수 정책의 기반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8.25 14:07박수형 기자

전파정책학회, 25~26일 종합학술대회…AI 시대 전파정책 논의

한국전파정책학회가 AI와 차세대 통신기술 확산에 따른 전파정책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한국전파정책학회는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한국항공대학교 강의동에서 AI 확산에 따른 전파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2026년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AI와 차세대 통신기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주파수 이용과 전파관리 정책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모바일 주파수 이용기술 및 표준화, 저궤도위성과 드론, 주파수 정책과 무선국 검사, 5G 특화망 등이 주요 의제다. 25일 개회식에서는 김진기 한국전파정책학회장의 인사말과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의 축사에 이어 박덕규 목원대학교 명예교수가 나의 전파정책 여정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이어 산학연 전문가들이 분야별 발표와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26일에는 한국전파정책학회 산하 연구회별 행사가 열린다. 학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AI, 6G, 위성통신, 드론 등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나타나는 주파수 이용과 전파관리 현안을 살펴보고 미래 전파정책의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2026.08.21 15:39박수형 기자

[기경학회 AX칼럼] 이제 공장을 움직이는 지식을 팔 차례

우리는 공장에서 만든 것은 잘 판다. 반도체를 굽고 배를 지어 판다. 그러나 공장을 돌리는 소프트웨어는 제대로 팔지 못했다. 두 번의 큰 소프트웨어 물결에서 우리나라는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먼저 패키지 시대다. 패키지 소프트웨어 수출은 2018년 10억4천만 달러에서 2022년 11억2천만 달러로 늘었다. 연평균 1.9%, 사실상 제자리였다. 같은 기간 IT서비스 수출은 연평균 18% 늘었다. SaaS 시대도 다르지 않았다. 국경을 넘는 구독 매출은 통계에 잘 잡히지 않아 점유율을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해외 진출 활동을 하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3% 안팎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우리는 또다시 주인이 아니라 손님이었다. 필자는 이 문제를 오래전부터 살펴왔다. 2021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서 재직할 때 국내 2402개 기업의 제품 7788개를 분석했더니,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패키지 중심 기업보다 가치를 확보하는 힘이 컸다. 이 분석에서 필자는 "기술에 돈을 넣기 전에 파트너 체계부터 세우라"고 제안했다. 이로부터 다섯 해가 지났다. 그 체계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사이 세계 소프트웨어 판은 또다시 바뀌었다. 지난 1월 말 앤스로픽이 클로드 코워크를 내놓았고, 2월 3일에는 계약 검토 같은 법률 업무를 다루는 플러그인이 붙었다. 시장은 그날 바로 반응했다. 렉시스넥시스 모회사 RELX 주가가 14% 급락했다. 1988년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이어진 매도세로 미국 소프트웨어주에서 일주일 남짓 약 1조 달러가 사라졌다. 이른바 사스포칼립스다. 하지만 구독 수요까지 사라진 건 아니다.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서비스나우의 구독 매출은 24.5%, SAP의 클라우드 매출은 22% 늘었다. 시장은 성장률만 보지 않기 시작했다. AI가 그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쉽게 대신할 수 있는지도 함께 따졌다. 교체비용이 낮고 담긴 업무 지식이 얕은 소프트웨어는 흔들린다. 대신 복잡한 산업을 다루고 현장의 판단을 품은 소프트웨어는 남는다. '두꺼운' 소프트웨어다. 두껍다는 것은 기능이 많다는 뜻이 아니다. 숙련자의 판단과 설비 운전 경험, 공정 노하우가 데이터와 모델로 남아 날마다 돌아가는 업무 절차에 박혀 있다는 뜻이다. 시스템 연결과 책임 기록, 보안, 규제 대응까지 함께 담겨야 베끼기도 바꾸기도 어려워진다. 공장은 애초에 모두 클라우드로 가지 않았다. 로크웰이 17개국 제조 의사결정자 1560명을 조사한 결과 MES를 쓰는 기업은 93%였지만 전사에 확산한 곳은 28%였다. 도입은 했으나 연결과 통합을 끝내지 못한 곳이 많다. 여기가 바로 'K-AX'가 파고들 자리다. 우선 우리의 출발점은 점수가 높지 낮다. 2023년 기준 조사에서 제조 AI를 도입한 중소·중견 제조기업은 0.1%였다. 그래도 가능성은 확인됐다. AI 팩토리 선도사업 42개 사업장에서 생산성이 평균 30.1% 오르고 불량률이 15.5% 감소했다. 남은 일은 개별 실증을 되풀이해 팔 수 있는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니 팔 것을 다시 정해야 한다. 인공지능 모델 하나가 아니다. 데이터 연결, 판단 모델, 작업 화면, 대응 절차, 보안과 점검을 하나로 묶은 현장 운영체계다. 공통 기반은 함께 쓰고, 그 위에 산업별 지식을 얹고, 현지 설비에 맞게 필요한 부분만 고친다. 이 공통 기반이 곧 표준이다. OPC UA라는게 있다. 제조·산업 현장에서 설비, 센서, PLC, SCADA, MES, ERP 같은 시스템들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한 산업용 통신 표준이다. OPC는 Open Platform Communications의 약어고, UA는 Unified Architecture의 약어다. OPC UA는 설비 사이 통신을, 또 자산관리쉘은 설비와 제품의 디지털 표현을, ISA-95는 기업 시스템과 제어계층을 잇는 기준을 잡는다. 남이 만든 기반 위에 제품만 올리면 시장의 규칙도 남을 따라야 한다. ISO 집계 기준 지난해 말 중국이 맡은 간사국은 92개다. 독일 다음으로 많다. 한 해에만 국제표준 505건을 제안하고 285건의 제정을 주도했다. 유럽연합 인공지능법은 관보에 인용된 조화표준을 적용하면 그 요건에 한해 적합성을 추정한다. 다만 아직 인용된 조화표준은 한 건도 없다. 규칙이 굳기 전의 이 공백이 우리에게는 기회다. 한국의 위치는 엇갈린다. ISO 간사국은 25개에 그치지만 실무 작업반을 이끄는 소집자는 133명으로 세계 7위다. 참여는 활발한데 운영권은 적다. 변화도 시작됐다. 지난달 우리나라가 IEC에 새로 생긴 스마트제조 소위원회 SC 65F의 간사국을 맡았고, 같은 달 한국이 주도한 제조 디지털 트윈 국제표준 두 건도 나왔다. 이제 그 자리에 우리 현장 지식을 올려야 한다. 우리 내부의 규칙도 분명해야 한다. 올해 7월 시행한 '산업 디지털 전환 및 인공지능 활용 촉진법' 제9조는 산업데이터를 만든 사람에게 사용·수익권을 주고, 함께 만든 데이터는 당사자 약정을 앞세운다. 산업부는 계약 가이드라인과 표준계약서도 이미 마련했다. 남은 일은 현장 적용이다. 데이터 제공 대가, 모델 개선분 귀속, 파생 지식 소유권, 해외 재사용 범위를 업종별 계약에 뚜렷이 적어야 한다. 얻을 몫이 분명하지 않으면 기업이 데이터를 내놓을 까닭이 없다. 첫 고객은 낯선 해외 공장이 아니다. 국내 제조기업의 해외 공장을 실증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 다만 동반진출은 십 년 넘게 되풀이된 구호였다. 이번에는 거기서 검증한 운영체계를 현지 장비기업, 시스템통합 기업, 클라우드 사업자와 함께 주변 공장으로 넓히는 데까지 가야 한다. 파는 방식도 일회성 구축에 머물러선 안 된다. 공통 플랫폼은 사용료로, 산업별 모듈은 구독으로 받자. 정책 성과도 도입 기업 수가 아니라 해외 유료 고객 수와 재구매율, 3년 누적 해외매출로 따질 일이다. 우리나라는 두 번의 큰 물결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세 번째 판은 아직 열려 있다. 이 판은 SaaS의 반대편에 있지 않다. 패키지의 반복 판매, SaaS의 반복 매출, 제조 현장의 도메인 지식을 한데 묶는 판이다. 그러니 성패는 좋은 AI 모델을 몇 개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해외 공장에서 같은 제품을 몇 번 다시 팔았는지로 갈린다. 필요한 '두꺼운' 지식은 이미 공장 안에 있다. 우리는 공장에서 만든 것을 팔아왔다. 이제는 공장을 움직이는 지식을 팔 차례다.

2026.08.19 09:44강송희 컬럼니스트

7대 SEED에 포함된 핵융합 놓고 '찬반 논쟁'

정부 7대 SEED 프로젝트에 SMR(소형모듈원자로)과 핵융합이 포함된 것을 둘러싸고, 관련기관 및 단체 3곳이 찬반 입장 및 성명을 발표하는 등 때아닌 '핵융합 논쟁'이 일었다. 정부는 지난 12일 파괴적 혁신을 위해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엔진으로 7개 분야(SEED)를 선정하고, 전략적으로 '담대하게' 투자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7대 SEED(씨앗기술) 프로젝트는 ▲미래 청정에너지 분야=SMR(소형모듈원자로), 핵융합, 한계돌파형 재생에너지 ▲차세대 프론티어 분야=양자 ▲우주·항공 대도약 기반 분야=첨단바이오, 첨단 공급망(핵심광물 및 소부장) 등이다. 그러나 7대 프로젝트를 발표하자마자, 이튿날인 13일 원자력안전과미래·책임과학자연대(책임연대)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들이 요구한 4개항은 ▲SMR과 핵융합 선정 기준, 참여 전문가와 이해충돌 여부, 안전성·경제성·폐기물·기회비용 평가자료 공개 ▲독립적 검증 없이 SMR 2035년 상용화와 비경수형 SMR 건설 일정 졸속 확정 반대 ▲핵융합 연구는 지원하되 연구단계 기술을 상용산업으로 포장하지 말고 단계별 검증 및 중단 기준 마련 ▲시민사회와 독립적인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개 검증기구 구성 및 7대 SEED 사업 예산 배분 전면 재검토 등이다. 이에 대해 핵융합혁신연합(상임위원장 소병식)은 같은 날,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핵융합정책센터를 통해 7대 SEED 프로젝트에 핵융합 실증을 포함하고, 민관협력을 기반으로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혁신연합은 정부가 KSTAR와 ITER를 통해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를 건설하고, 2030년대 전력생산 실증과 2040년대 상용 전력공급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나라 핵융합 연구개발을 실증과 산업화 단계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실증로 전주기 산·학·연·정 협력체계 구축 ▲민간투자 지원 ▲공공 연구성과의 민간 활용 확대 ▲핵심기술 국산화 및 표준·품질역량 확보 ▲전문인력 양성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합리적인 인허가·안전규제 체계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국물리학회 플라즈마분과위원회(위원장 허민섭)도 정부가 핵융합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한데 대해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상 핵융합로 구축과 플라즈마 제어 기술 고도화 , 공공·민간 협력체계 마련, 핵융합 전문기업과 공급망 육성 등이 연구 성과를 실질적인 에너지 기술과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것.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논쟁은 잘 모르지만, 3대 메가 프로젝트와 SEED 7대 분야를 들여다보면, 모두가 국가전략기술이다. 미국 등을 따라 잡기 위해서라도 과감하고 담대한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자 분야에서는 미래양자융합포럼(양자포럼)과 한국양자산업협회(양자협회)가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프로젝트 양자 분야가 포함된 것에 대해 환영 입장문을 냈다.

2026.08.16 14:23박희범 기자

한국경영학회 창립 70주년, 제주서 제28회 융합학술대회 개최

한국경영학회(회장 최정일, 숭실대 교수)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 신화월드에서 '민생활력, 제주에서 경영학에 길을 묻다'를 주제로 제28회 융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한국경영학회가 창립 70주년을 맞는 해로, 대한민국 경영학계를 대표하는 48개 학회가 공동주최로 참여한다. 학계와 산업계, 정부·공공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대전환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업혁신, 경영교육 등 우리 경제와 경영학계가 직면한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학술대회 핵심 화두는 '민생활력'이다. AI와 디지털 전환, 글로벌경제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상황에서 기업 경쟁력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소상공인, 소비자 등 경제 생태계 구성원들의 활력을 함께 높이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최정일 한국경영학회장은 “민생활력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존을 위한 새로운 경영학적 화두”라며 “경영학이 기업의 성장을 연구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업과 지역, 국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에는 '제주경제의 민생활력을 위한 지·산·학·연의 노력'을 비롯해 AI시대 혁신경영, 경영교육 미래, 공공경영, 글로벌 경영, 미디어와 지역경제 등 다양한 세션이 열린다. 특히 제주 관광산업과 미래 신산업,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주제로 학계와 산업계, 공공부문 전문가들이 지속가능한 지역 성장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과 경영혁신에 기여한 기업과 경영자에 대한 시상도 진행한다. 코스맥스그룹 이경수 회장이 '경영학자 선정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하고,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수석부회장은 '대한민국 전문경영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정부경영대상'을 수상한다. 이와 함께 유니트론텍 남궁선 대표, 제주은행 이희수 은행장, 넷플릭스, 구마에스앤씨 이태민 대표 등이 혁신경영과 금융혁신서비스, 미디어 혁신, 강소기업 경영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한다. 최 회장은 “한국경영학회가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함께 경영학 발전을 이끌어 왔다면, 앞으로는 AI와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지역경제와 지속가능성 등 새로운 시대적 문제에 답해야 한다”며 “경영학은 시대의 변화를 설명하는 학문을 넘어 시대가 필요로 하는 해법을 제시하는 실천학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학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학계·산업계·정부·공공기관을 연결하는 지·산·학·연 협력 플랫폼을 강화하고, 향후 100년을 향한 한국 경영학의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2026.08.10 19:47방은주 기자

[기경학회 AX칼럼] 표준 선점 국가가 시장 규칙 만든다

AI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은 지난해 7월 'AI 액션 플랜'을 발표하며 AI 외교·안보 주도까지 정책 축으로 삼았다. 중국은 'AI+ 이니셔티브'로 맞서고 있다. EU는 AI법으로 위험 수준별 규제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눈여겨볼 지점이 있다. 경쟁의 전선이 기술에서 규범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술을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표준을 선점해야 글로벌 시장의 규칙을 만들 수 있다. 표준은 기술과 규제, 시장을 잇는 산업 인프라다. 과거에는 기술이 성숙한 뒤 표준이 뒤따랐다. 지금은 기술-규제-표준 간 시차가 급격히 짧아졌다. 표준이 먼저 시장의 문법을 정하고, 그 문법에 맞는 기술이 시장에 진입한다. 국제표준과의 정합성을 확보하지 못한 기술은 아무리 우수해도 해외 시장에서 인증과 규제 장벽에 막힌다. 반대로 표준을 주도한 나라의 기업은 자국 기술을 기준으로 심사받는다. 출발선이 다른 것이다. 제조도 예외가 아니다. 스마트공장, 산업 데이터, 로봇 안전, AI 신뢰성까지 AX 전 영역에서 국제표준화가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다. 회의 테이블에 앉지 못하면 남이 정한 규칙을 받아 적어야 한다. 금융 분야 사례를 보자.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지난 4월 100여개 금융사와 함께 230종의 통제 목표를 담은 '금융서비스 AI 리스크관리 프레임워크'를 내놨다. 주요국의 국가표준 제정은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제표준 영역은 여전히 공백이다. 국제표준은 각국 규제의 참조 문서로 인용되며 사실상 글로벌 컴플라이언스의 공통 언어가 된다. 이 공백이 한국의 기회다. 필자는 금융서비스 국제표준을 총괄하는 ISO/TC 68 산하 AI 자문그룹의 컨비너로 활동하며 금융 AI 표준에서 해외 금융 전문가와 협업하고 있다. AI로 인한 대표적인 표준화 유망 분야가 에이전틱 AI 결제다. 사용자를 대신해 상품을 검색하고 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트 결제가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그런데 기존 인증 체계는 '사람'의 직접 거래를 전제로 설계됐다.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권한을 재위임하는 에이전트의 신원 확인, 인증, 위임 통제를 다루는 국제표준은 아직 없다. 딥페이크로 은행 얼굴인증을 우회한 사건, 에이전트의 인증 토큰이 탈취돼 대규모 데이터가 유출된 사고는 이미 현실이다. 지금 이 표준을 제안하는 나라가 글로벌 에이전트 결제 시장의 보안 규칙을 쓰게 된다. 필자가 활동 중인 ISO 금융서비스 기술위원회는 '금융서비스 에이전틱 AI 결제'에 관한 논의를 주도하며 첫발을 떼고 있다. 중요한 것은 표준 제안의 원천이다. 표준은 백지에서 나오지 않는다. 현장의 도메인 지식을 국제 규범의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표준화다. 한국 제조·금융 현장이 축적해온 운영 노하우, 그리고 기업이 보유한 차별적 현장 데이터의 독점적 가치가 표준 제안 설득력을 만든다. 세계가 아직 규칙을 정하지 못한 영역에서 우리 현장 데이터로 검증된 요구사항을 국제표준 문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K-AX의 글로벌 경쟁력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분야별 산·학·연 단일 대응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 개별 기업이 국제표준에 각자 대응하면 정보 격차와 중복 비용만 쌓인다. 단일 창구는 표준 대응을 넘어 업계 공통의 기술 검증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둘째, 국제표준화기구의 의장단 직책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 표준화는 문서 작업이 아니라 사람과 네트워크의 경쟁이다. 컨비너와 프로젝트 리더를 수임하고 유지하는 전문가를 국가 차원에서 키워야 한다. 표준 기반조성은 단기 수익이 나지 않는 인프라 사업인 만큼 정부의 마중물 예산이 필요하다. 셋째, 기업은 표준 대응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기업 내 루틴으로 만들어야 한다. 신기술 개발 단계부터 표준-특허-비즈니스모델을 함께 설계하는 기업만이 표준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바꿀 수 있다. 기술 격차는 따라잡을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정해진 규칙은 오래간다. 규칙을 쓰는 나라가 시장을 얻는다. K-AX의 다음 기초체력은 표준이다.

2026.08.08 20:45윤혜영 컬럼니스트

반도체공학회 "연구개발직 주52시간 개선해야…메가특구특별법 지지"

반도체 학계가 정부 메가특구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제를 유연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도체공학회는 7일 발표한 '연구개발직 주 52시간제 특례에 대한 입장문'에서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메가특구특별법 제정 추진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학회는 "국가 안보와 경제에 직결되는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연구개발 환경 개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현행 근로시간 제도 경직성을 문제로 지적했다. 학회는 "연구개발직에 일률적이고 경직된 주 52시간제를 적용하는 것은 기술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업무에 집중할 때는 주 52시간을 넘길 수도 있고, 재충전이 필요할 때는 주 40시간보다 적게 일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연한 근로환경 도입에 따른 관리체계 개혁과 근로자 보호 대책도 제시됐다. 학회는 "근무시간이 아닌 '성과' 기준 평가로 전환돼야 하고, 성과 중심 평가에 따른 합당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근로자 건강관리 강화와 함께 보상이 미흡할 경우 자유롭게 이직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규제 완화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대한 경각심도 부각했다. 학회는 "현재 호황에 안주해 경직된 근로시간 체제를 유지할 경우, 더 나은 R&D 환경을 갖춘 미국과 중국 등에 조만간 추격을 허용하거나 추월당할 수 있다"며 "메모리 기술 격차를 벌리고 시스템 반도체로 경쟁력을 확장하려면 연구개발자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8.07 17:57전화평 기자

KINAC 핵안보교육센터, 사상 첫 교육·대외확산상 수상…VR기반 콘텐츠 확보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교육훈련실이 운영하는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INSA)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제67차 국제핵물질관리학회(INMM) 연례회의에서 VR(가상현실) 기반 교육 등으로 '교육·대외확산상(Education and Outreach Award)'을 수상했다. 연례회의는 지난 2일 개막돼 오는 6일(현지시간)까지 열린다. 교육·대외확산상은 핵물질 관리 분야 교육과 인식 확산에 탁월하게 기여한 개인 또는 기관·단체에게 수여된다. 미국 이외 지역 국가가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수상자가 모두 개인이었으나, 처음으로 조직이 수상했다. 국제핵물질관리학회는 1958년 미국에서 출범한 비영리 전문 학술 단체다. 국제 핵비확산, 핵안보·물리적방호 등 핵물질 관리 전반을 다루고 있다. 회원은 60개국. 회원은 1,300명이 넘는다. 센터는 실습·시연 교육훈련설비와 가상현실(VR) 기반 교육콘텐츠를 활용한 현장 중심 교육환경을 구축·운영 중이다. 올해 7월 말 기준 국제교육 68회(78개국 1,380명), 국내교육 768회(3만 5,413명)를 실시했다. 한재준 교육훈련실장은 "센터가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핵비확산 및 핵안보 분야 전문가 교육을 심도있게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나영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원장은 “우리나라가 원자력 협력의 범위와 수준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핵비확산에 대한 신뢰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자 협력의 가능성을 넓히는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2026.08.04 19:20박희범 기자

"이미 맞아도, 걸렸어도 또 접종?"...대상포진 백신의 오해와 진실

최근에는 무더위에 피로 누적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며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평생 3명 중 1명 정도가 겪고, 특히 50대 이후에는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 부담도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에 대해 관심도 높다. 진료 현장에서는 '예전에 백신 맞았는데 또 맞아야 하나요?' '한 번 걸리면 다시 안 걸리는 것 아닌가요?' '2번 다 맞아야 하나요?' 같은 질문이 많다고 한다. 최재기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진료 현장에서 대상포진 백신관련 질문이 많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발진 자체로도 심각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통증이 사라진 이후에도 수주에서 길게는 수년 간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 유발되기도 한다. 특히 50세 이상 성인이나 당뇨병 및 만성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 항암치료 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는 대상포진 발생 위험과 질병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보고된다”며 “이에 대한감염학회는 50세 이상 성인과 18세 이상 면역저하자에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백신은 1회 접종…유전자재조합 백신으로 추가 접종은 가능 대상포진 백신은 만 50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이 권장되는데, 몇 번을 접종해야 하는 걸까. 대상포진 백신에는 크게 생백신과 유전자 재조합 백신이 있는데, 생백신은 1회 접종으로 시행되며 추가 접종은 권장되지 않는다. 다만 대한감염학회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전에 생백신 접종력이 있는 사람에게 유전자 재조합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유전자재조합 백신은 혈액암, 장기 이식 환자 등 질병이나 치료로 인해 면역이 저하된 만 18세 이상 성인에서도 접종할 수 있다. 다만, 대상포진 발병 후 급성기 상태이거나, 이전에 생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일정 간격을 두고 접종하는 것이 권장돼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본인의 건강 상태와 접종 이력, 치료 일정에 맞는 접종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유전자 재조합 백신은 충분한 면역반응 형성과 예방효과 유지를 위해 2회 접종 방식으로 시행된다. 1차 접종만으로 접종을 마쳤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권장 접종 일정을 완료해야 충분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접종 간격은 1차 접종 후 2~6개월 뒤에 2차 접종을 진행하며, 최소 접종 간격은 4주다. 다만 2차 접종 권장 시기를 지나 6개월 이상 간격이 벌어졌더라도 1차 접종부터 다시 시작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2차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권장된다. 백신의 예방 효과는 종류와 접종 연령에 따라 다른데 연구에 따르면, 생백신의 예방효과는 70-79세 41%, 80세 이상 18%이며, 지속기간은 8년으로 보고됐다. 유전자 재조합 백신의 예방효과는 70-79세 91.3%, 80세 이상 91.4%이며, 50세 이상 성인에서 97.2%의 예방효과와 접종 후 11년까지의 장기추적연구가 발표됐다. 2차 접종 1개월 후부터 연구종료 기간동안 대상포진의 예방효과는 약 88%로 보고됐다. '한 번 걸리면 대상포진은 다시 안 걸릴까' 하는 질문도 많다. 최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앓으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대상포진은 재발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단기간에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고령층이나 면역저하 상태에서는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다만, 발병 직후 접종하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의료진과 상담해 일정 간격을 두고 접종하는 것이 권고된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여부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에서 확인 대상포진 백신 접종 여부가 기억나지 않는 경우,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의 '접종내역 조회' 기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조회 결과는 전산에 등록된 기록만 가능하다. 국가예방접종이나 전산 등록된 접종은 비교적 확인이 가능하지만, 대상포진 백신처럼 의료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접종한 백신은 등록 여부에 따라 조회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기록이 확인되지 않거나 불명확하다면 과거 접종기관에 문의하거나 의료진과 상담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 교수는 “대상포진 백신은 대부분의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개인 건강 상태나 접종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항암치료 중이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에는 치료제의 종류, 치료 일정, 면역저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돼 무엇보다 치료 중인 담당 의료진과의 상담이 가장 중요하다”며 “면역저하자는 일반인보다 대상포진 발생 위험과 질병 부담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한감염학회는 만 18세 이상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재조합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후 팔 통증이나 붓기, 근육통, 피로감, 발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일부에서는 몸살처럼 느껴질 정도의 불편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는 백신이 면역반응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반응으로 대부분 수일 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026.07.31 11:26조민규 기자

정선주 한국통합생물학회장 "고 조완규 교수 유지 이어갈 것"

"지난달 타계한 설랑 조완규 교수를 기리기 위해 특별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그가 평소 강조하던 자유로운 학술 토론, 연구 협력, 후학 양성의 정신을 지속 이어갈 것이다." 최근 조완규 교수를 추모하는 특별 심포지엄이 지난 21~23일 충남 부여 리조트에서 38주년을 맞은 설랑 심포지엄과 함께 개최됐다. 38년 전 만들어진 설랑 심포지엄은 국내 생명과학 연구자들의 학술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전통을 이어왔다. 정선주 한국통합생물학회 회장(단국대 교수)은 "설랑 심포지엄은 지난 38년간 국내 생명과학 연구자들이 함께 성장해 온 소중한 학술 전통"이라며 "조완규 장관이 남긴 학문적 유산과 연구 정신을 계승, 미래 세대 연구자들이 새로운 협력과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앞으로도 설랑 심포지엄이 세대를 잇는 학술 교류와 연구자 간 소통의 장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국 대학과 연구기관, 의료기관의 연구자와 학생들이 참석해 세포생물학과 의생명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설랑 조완규 교수 추모 심포지엄'에서는 조 교수와 함께 연구했던 설랑 문하생 들이 대거 참석, 그의 연구 업적과 교육 철학, 국내 생명과학 발전에 기여한 발자취를 돌아보며 학문적 유산을 기렸다. 조완규 교수는 대한민국 기초 생물학을 개척한 선구자다.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초대 원장(서울대 명예교수,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을 지낸 인물. 제18대 서울대학교 총장과 제32대 교육부 장관 등을 지냈다. 조 교수는 1928년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1952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1968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 포유동물 난자 성숙 과정을 조절하는 핵심 기전을 규명했다. 또 1980년대 초 '유전공학육성법' 제정을 주도했다. 1991년에는 한국바이오산업협회를 창립했다.

2026.07.30 11:25박희범 기자

[현장] 챗봇 답변 속 브랜드 경쟁력은…AI빅스랩, 'AI빅스' 지수 공개

"그동안 기업은 포털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것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했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챗봇 답변에 브랜드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고 인용되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기업이 AI 답변 속 자사 브랜드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김준현 AI빅스랩 대표는 28일 서울 충무로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브랜드 경쟁력 지수 'AI빅스(AIBIX)' 측정 방식과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AI빅스는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주요 생성형 AI 4개 답변을 분석해 브랜드 경쟁력을 수치화한 지표다. 소비자가 실제로 입력할 법한 질문을 표준화해 반복적으로 묻고, 답변에 브랜드가 등장한 비율과 전체 언급에서 해당 브랜드가 차지한 비중 등을 측정한다. 공식 홈페이지 등 브랜드가 제공한 정보가 출처로 활용된 정도도 반영한다. AI빅스랩은 AI별 측정 결과와 평균값을 종합해 브랜드의 AI 가시성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기업은 이를 통해 경쟁사와 비교한 자사 브랜드의 위치와 AI 플랫폼별 노출 차이와 시점에 따른 점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날 박선영 AI빅스랩 이사는 AI 답변이 질문할 때마다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반복 측정 방식도 지수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동일한 질문을 4개 AI에 여러 차례 입력해 카테고리별로 수백 건의 답변을 수집하고, 같은 조건으로 정기 측정해 일시적인 결과가 아닌 장기적인 변화 추세를 살폈다는 입장이다. 그는 "측정 질문에는 특정 브랜드나 제품명을 넣지 않는다"며 "추천과 인기, 가성비, 품질, 이용 상황, 선물, 취향 등 소비자가 자주 묻는 유형을 바탕으로 표준 질문을 만들고, 같은 카테고리에 속한 모든 브랜드에 동일한 질문과 조건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AI빅스랩은 오는 8월 초 라면과 음료, 주류, 외식 브랜드 등 식음료(F&B) 분야 30개 카테고리의 첫 AIBIX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측정 대상을 뷰티와 가전 등으로 확대하고,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케팅·홍보 활동 전후의 AI 노출도 변화도 제공할 계획이다. 박 이사는 "우리가 제품 품질이나 소비자 선호도, 매출, 시장점유율을 평가하는 지표는 아니다"며 "생성형 AI가 새로운 정보 유통 경로에서 특정 브랜드가 얼마나 자주 언급되고 추천되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에이아이빅스랩은 이날 생성형 AI 답변 분석 플랫폼 기업 플립비, 한국빅데이터학회와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AIBIX 측정 방법론을 검증하고 데이터 수집·분석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협력할 방침이다. 김준현 AI빅스랩 대표는 "그동안 감각적으로 판단해 온 브랜드의 AI 경쟁력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측정해 기업들이 AI 속 자사 브랜드의 경쟁력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2026.07.28 17:31김미정 기자

신세계百 AI고객 분석 기술, 세계 인공지능 학회 논문 채택

신세계백화점이 서울대학교와 공동 연구한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고객 분석 기술이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에서 인정받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바탕으로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기반 유통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 1년여 동안 공동 연구한 AI 기반 초개인화 고객 분석 기술이 국제 머신러닝 학회(ICML) 논문으로 채택됐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산학협력 연구 결과가 ICML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CML은 글로벌 빅테크와 세계 유수 대학 연구진이 최신 AI 기술을 발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학술대회다. 이번 논문 채택은 신세계백화점의 AI 기술력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은 물론, 연구 성과를 실제 유통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회사 측은 판단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온·오프라인에 축적된 약 2억 건의 쇼핑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가공한 모델인 'AI 레디 데이터(AI Ready Data)'를 개발했다. 'AI 레디 데이터'는 고객의 구매 이력뿐 아니라 방문 패턴과 관심 브랜드 등 다양한 쇼핑 데이터를 AI가 스스로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든 데이터 체계다. 이를 활용하면 같은 신세계백화점 앱을 이용하더라도 고객마다 다른 화면이 펼쳐진다. 가령 축구를 좋아하는 40대 남성은 선호하는 스포츠 브랜드 행사와 해외 축구 직관 여행 상품이, 와인을 좋아하는 30대 여성에게는 와인 행사와 이탈리아 와인 산지 여행 상품이 추천되는 것이다. 이는 매출로도 연결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시한 사전 시뮬레이션에서는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적용할 경우 객단가가 최대 46% 향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객 개개인의 구매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앞으로는 상품 추천을 넘어 여행,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영역까지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기반 유통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내년 초 이를 기반으로 한 'AI 세일즈 에이전트(AI Sales Agent)'를 도입할 예정이다. AI 세일즈 에이전트는 영업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고객 특성과 구매 패턴, 상품 운영, 프로모션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하는 업무용 AI 분석 도구다. AI가 고객의 구매 이력과 선호도, 방문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객별 최적의 상품과 행사, 여행·문화 콘텐츠 등을 제안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한 마케팅과 영업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논문 채택은 단순한 연구 성과를 넘어 연구 결과인 AI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신세계백화점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경험과 유통 혁신을 지속 고도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해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23 09:14김민아 기자

스튜디오메타케이, AI 콘텐츠 산업 협력 박차

스튜디오메타케이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게임·영상 콘텐츠 산업 협력을 확대한다. 20일 스튜디오메타케이는 한국게임정책학회 및 중국 AI 제작사 스튜디오 토즈(STUDIO TOZ)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최근 중국에서 진행된 AI 콘텐츠 관련 세미나 참석을 계기로 추진된 것이다. 스튜디오메타케이는 국내 정책·학술 네트워크와 중국 AI 제작 파트너를 동시에 확보하며 AI 콘텐츠 제작, 정책 연구, 글로벌 사업화 기반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먼저 스튜디오메타케이는 한국게임정책학회와의 협약을 통해 생성형 AI 기반 게임·영상 콘텐츠, AI 애니메이션, 버추얼 휴먼, 디지털 캐릭터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이번 협력은 AI 콘텐츠 제작 기술 및 산업정책 연구, AI 게임 콘텐츠·AI 애니메이션·버추얼 휴먼 분야의 공동 세미나와 포럼 기획, 저작권·데이터 활용·윤리·정책 제도 이슈에 대한 공동 연구, 국책과제 및 정부지원사업 공동 기획 등이 주요 골자다. 이를 통해 양측은 AI 기술이 게임과 영상 콘텐츠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산업 현장에 필요한 정책적·제도적 논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생성형 AI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저작권, 데이터 활용, 윤리 기준, 인재 양성 등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마련한다. 스튜디오메타케이는 중국의 AI 콘텐츠 제작사 STUDIO TOZ와도 다양한 업무협약에 나선다. 양사는 생성형 AI 기반 영상 콘텐츠, AI 애니메이션, 게임 시네마틱, 숏폼 콘텐츠, 버추얼 휴먼, 디지털 캐릭터 및 콘텐츠 IP 분야에서 공동 기획·제작·사업화 협력을 추진한다. STUDIO TOZ와의 협약은 한국과 중국을 넘어 글로벌 AI 콘텐츠 시장을 겨냥한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양사는 콘텐츠 제작 효율화와 품질 향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통 대응력을 강화하고, 콘텐츠 IP 기반의 기술·기획 융합 모델 개발, 현지화, 공동 마케팅, 쇼케이스, 피칭, 전시·세미나 연계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의 제작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파일럿 콘텐츠, 데모 영상, 공동 레퍼런스 프로젝트 개발도 검토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튜디오메타케이는 이번 MOU를 통해 국내에서는 AI 콘텐츠 산업의 정책·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해외에서는 중국 AI 제작사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공동 제작 및 사업화 가능성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김광집 스튜디오메타케이 대표는 “생성형 AI는 콘텐츠 제작 방식뿐 아니라 IP 개발, 유통, 현지화, 비즈니스 모델 전반을 바꾸고 있다”며 “한국게임정책학회와의 협력을 통해 AI 콘텐츠 산업의 제도적 기반과 정책 논의를 확대하고, STUDIO TOZ와의 협력을 통해 한·중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실질적인 공동 제작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 회장은 “AI 기술은 게임과 영상 콘텐츠 산업의 창작 방식, 제작 구조, 산업정책 전반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산업 현장과 학계·정책 영역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성 STUDIO TOZ 대표는 “스튜디오메타케이의 생성형 AI 콘텐츠 제작 역량과 STUDIO TOZ의 현지 제작 네트워크를 결합하면 한국과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AI 콘텐츠 협력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튜디오메타케이는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 AI 애니메이션, 버추얼 휴먼, 디지털 캐릭터, 콘텐츠 IP 개발을 추진하는 AI 콘텐츠 스튜디오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AI 기반 콘텐츠 제작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026.07.20 10:30이도원 기자

한국측량학회, 'ISPRS 2030' 인천 유치…100개국 3천명 모여

한국측량학회(회장 배태석)가 사진측량·원격탐사 분야 세계적인 학술행사인 2030년 국제사진측량·원격탐사학회(ISPRS 2030)총회를 국내 처음 인천에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한편 한국측량학회는 1981년 창립된 국내 대표 공간정보 분야 학술단체다. 측지·측량, 사진측량, 원격탐사, GIS, 디지털 트윈, 지오AI 등 공간정보 전 분야의 연구와 학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박지상 ISPRS 2030 총회 조직위원장(한국측량학회 부회장, ETRI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학회는 국가공간정보체계(NGIS) 구축과 공간정보 정책 지원, 국내외 학술교류 및 국제협력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며 "이러한 연구 역량과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번 ISPRS 2030 총회 유치에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정에서는 우리나라(인천)를 비롯해 호주(시드니), 중국(우한), 아랍에미리트연합국(아부다비), 케냐(나이로비) 등 5개국 후보가 경쟁했다. 우리나라는 1차 투표에서 76표(46.91%)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결선 투표에서는 109표(67.28%)를 획득해 호주를 제치고 ISPRS 2030 총회 개최국으로 최종 선정됐다. ISPRS 총회는 4년마다 개최되는 사진측량·원격탐사와 공간정보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국제학술대회이다. 이번에 유치한 ISPRS 2030 총회는 오는 2030년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약 100개국 3,000여 명의 연구자와 산업계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박지상 조직위원장은 "2030년 행사에서는 사진측량이나 원격탐사, 지오AI, 디지털 트윈 등 미래 공간정보 기술과 국제 표준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 ISPRS 2030 총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만 100억 원대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ISPRS 2030 총회 유치에는 한국측량학회를 중심으로 관련 학회,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광역시, PCO 디브리지와 더불어 국내 공간정보 연구기관, 산업계가 함께 추진했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 지원과 협력도 주효했다. 배태석 한국측량학회 회장(세종대학교 교수)은 "이번 ISPRS 2030 총회 유치는 국가적 성과"라며 "역대 가장 성공적인 학술대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상 ISPRS 2030 총회 조직위원장은 앞으로 4년간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성공적인 ISPRS 2030 총회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총회 유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만큼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조직위원장은 또 "앞으로 국내 연구자들의 국제위원회 활동과 글로벌 학술 네트워크 참여를 더욱 확대하고, 젊은 연구자들이 국제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함께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국제 공간정보 분야를 선도하는 국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6.07.15 11:28박희범 기자

'창작의 근본' 파고든 NC AI, '경험의 혁신' 입증한 크래프톤

게임 산업에서의 인공지능(AI) 활용으로 인해 개발 및 라이브 서비스 환경이 재정의되고 있다. NC AI는 AI 시대 속 게임 개발의 본질에 주목했고, 크래프톤은 라이브 서비스에 적용한 AI로 플레이 경험이 달라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14일 한국게임정책학회 주관으로 서울 종로구 청년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게임 기자단 정책 세미나'에서는 NC AI와 크래프톤이 개발 단계와 라이브 서비스에 적용된 AI 실증 사례와 지향점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나규봉 NC AI 바르코사업팀장과 성준식 크래프톤 AI For Game R&D 실장이 자리했다. '더 많이'가 아닌, '더 잘' 쓰는…창작의 근본을 짚다 나규봉 팀장은 '기술은 창작을 정말 증강시키는가'를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2025년 스팀 출시작의 22%가 AI 사용을 고지하고 있다"며 "스팀에서 공식 AI 공개제도가 도입되기 전인 2023년 대비 출시작 수가 42% 늘었지만, 이용자들이 신작에 쓰는 플레이 타임 비중은 14%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AI가 제작 문턱을 낮춘 것은 분명하나 생산량 증가 자체가 창작 가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진단이다. 나 팀장이 제시한 방향은 스토리와 퀄리티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그래픽과 밸런스는 쉽게 달성되는 만큼, 대형 프로젝트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개인화된 이야기와 시간 부족으로 포기했던 완성도를 챙기는 데 AI 활용이 유의미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사례로는 NC AI 공모전 우승작인 음성 인식 기반 공포 게임, '리니지M' 원화 담당자가 VARCO 3D를 활용한 작업 등을 언급했다. 그는 "AI가 벌어주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드는 게 아니라 더 잘 만드는 데 쓰는 방식으로 창작자들이 이미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창작자가 주도권을 갖고 집중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어야 기술이 창작을 증강시킨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승률 예측·안티치트·PUBG Ally…배틀그라운드에 적용된 AI 성준식 실장은 크래프톤의 대표작인 'PUBG: 배틀그라운드' 라이브 서비스에 적용된 AI를 이스포츠, 안티치트, 펍지 앨라이(PUBG Ally) 등 세 갈래로 소개했다. 우선 이스포츠 영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승률·경로·교전 예측과 하이라이트 추출 등 네 가지 AI 기능이 적용해 왔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된 프로 선수들의 경기 약 9000판을 학습했으며, 그 결과 분석부터 예측까지 실시간으로 매끄럽게 처리하는 정교한 모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성 실장은 "배틀로얄은 1대1 대결이 아닌 다자간 생존 경쟁이기 때문에 기존 알고리즘으로는 승률을 예측하기가 어려웠다"며 "프로 선수들의 플레이 성향은 일반 랭크 게임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9000판에 달하는 실제 대회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학습시켜 예측 성능과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스포츠 영역에서의 AI가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AI 도입 초기에는 예측이 틀리면 바로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는 하나의 놀이와 콘텐츠처럼 소비되고 있다"며 "AI가 제시하는 실시간 데이터가 중계 화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시청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는 이스포츠 콘텐츠의 일환으로 진화했다"고 덧붙였다. 안티치트 영역에서는 플레이 패턴 기반 AI 탐지 시스템을 1년 넘게 운영 중이다. 매일 약 1만건 이상의 알고리즘을 탐지하고 있으며, 현재 오답률은 평균 2%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 '펍지 엘라이'는 음성 인식으로 AI 팀원과 동반 플레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을 말한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 모드를 통해 베타 서비스를 진행했다. 출시 전 PC방 테스트로 약 1천명의 테스터와 함께 4만판 규모의 플레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학습에 활용했다. 특히 이 기술은 엔비디아와 협업해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구현했다. 이용자 PC에 직접 탑재되는 소형 언어 모델(sLM)을 기반으로 구동되며, 대화 응답 속도의 대부분이 0.8초 이내로 사람과 직접 대화하는 듯한 매끄러운 소통 환경을 구축했다. 성 실장은 "AI가 실제 라이브 서비스에서 이용자와 직접 만나는 경험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며 "확보한 사례를 크래프톤 내 다른 스튜디오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7.14 14:17진성우 기자

[기경학회 AX칼럼] 중전기기 슈퍼사이클 이제 시작

세계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증하고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겹치면서, 초고압 변압기·차단기·GIS(가스절연개폐장치) 등 중전기기 시장이 역사적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수주 잔고는 수년 치를 넘어섰고, 주가와 실적 모두 전례 없는 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호황의 이면에 역설이 있다. 수주는 넘치는데 납기가 밀린다. 공장을 늘려도 생산이 따라가지 못한다. 문제는 설비가 아니다. 사람이다. 중전기기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처럼 장비가 공정을 대신하는 산업이 아니다. 초고압 변압기의 절연 설계, 차단기의 아크 소호 판단, GIS의 조립·시험 공정은 수년에서 수십 년의 현장 경험이 축적된 숙련 엔지니어의 도메인 지식에 의존한다. 이 지식은 매뉴얼로 전수되지 않는다. 몸으로 익히고, 현장에서 체화된다. 문제는 이 산업이 반도체만큼 주목받지 못한다는 데 있다. 반도체는 범국가적 인재 유치 의제가 됐고, 처우와 인지도 모두 최상위권이다. 반면 중전기기는 제조 현장직 기피 현상과 싸우면서, 오히려 전기·전자 계열 우수 인력을 반도체와 IT 기업에 역유출당하고 있다. 슈퍼사이클이 왔는데 만들 사람이 부족한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HR 문제가 아니다. 숙련 인력 부재는 곧 생산능력 확대의 구조적 천장이다. 공장 라인을 두 배로 늘려도, 그 라인을 운용할 도메인 지식이 없으면 생산량은 늘지 않는다. 여기서 AX(AI 전환)의 역할이 재정의된다. 중전기기 AX는 범용 AI 툴을 사다 붙이는 것이 아니다. 숙련 엔지니어의 판단 로직, 설비 운전 경험, 공정 노하우 속에 숨은 공학적 인과관계를 찾아내 규칙 기반의 데이터 모델(디지털 명시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1명의 숙련자가 가진 지식을 모델화하면, 그 지식은 다수의 현장에서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 물론 핵심 조건이 하나 있다. 알고리즘이 왜 그 판단을 내렸는지 공학적으로 검증 가능하고 설명 가능한 AI(XAI)가 전제돼야 글로벌 신뢰를 얻는다. 현장 지식이 내재되지 않은 XAI는, 전력 인프라 현장에서 채택되기 어렵다. AX 전환이 만들어내는 것은 생산성 향상만이 아니다. 글로벌 현장에 납품된 설비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운전 데이터 (예를 들면, 전류·전압 패턴, 이상 징후, 부하 변동 이력 등)는 외부에서 복제할 수 없는 고유한 데이터 자산이 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지보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설비 수명 관리를 구독형으로 운영하는 순간, 중전기기 기업은 기자재 납품업에서 글로벌 지능형 인프라 서비스업으로 전환된다. 반도체 산업이 먼저 걸어간 길이 있다. 인력난을 직시하고, 공정 지식을 자동화 모델로 전환하고, 고부가가치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중전기기도 같은 수렴점을 향하고 있다. 두 산업의 공통된 답은 하나다. AX는 선택이 아니라 생산능력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는 기초체력이다. 슈퍼사이클은 영원하지 않다. 수주 잔고가 넘치는 지금, 기업의 시선은 온통 납기 단축과 라인 증설에 쏠려 있다. 그러나 호황의 정점에서 다져놓지 않으면 다음 사이클의 저점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 있다. 현장 도메인 지식의 데이터 자산화, XAI 기반 서비스 BM, 그리고 이를 기업 의사결정의 일부로 체화하는 조직 루틴이다. 하드웨어 호황은 사이클이 있다. 그 정점에서 쌓아올린 소프트웨어 지능은 영속한다. 전력산업 중전기기의 진짜 슈퍼사이클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2026.07.11 17:48김도형 컬럼니스트

이창윤 교수 "PBS 폐지로 연구생태계 재설계 불가피"

"연구과제중심제(PBS) 단계적 폐지는 단순한 R&예산 배분 방식 변경이 아니라 출연연구기관 재정구조·임무체계·거버넌스를 아우르는 연구생태계 전반 재설계가 불가피한 '패러다임의 변화'로 봐야한다." 지난 9~10일 이틀간 국립부경대학교 인문사회경영관에서 열린 한국기술혁신학회(학회장 권기석) 주최 '2026 하계학술대회'에서 첫 번째 기조 강연자로 나선 이창윤 건국대 교수(전 과기정통부 1차관)는 "포스트 PBS는 안정적 출연금 확보를 통한 재정 기반 강화와 임무중심 연구체계로의 전환이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윤 교수는 나아가 정부 차원의 제도 개편과 별개로 출연연 스스로 지금 시작할 수 있는 과제로 ▲수입구조 포트폴리오 설계 ▲기관임무 정의 ▲임무설계 기획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질의 응답에서는 전략연구사업 출발점이 정부 수요 제기서 비롯됐다는 점과 구조 자체가 연구 자율성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제기됐다. 또 PBS가 연구개발 투자 대비 성과가 못따라가는 코리아 패러독스의 원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연구기획 자체 역량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연급됐다. 두 번째 기조강연은 부산대학교 교수가 '인공지능 사회적 수용과 통제'를 주제로 진행했다. 송 교수는 알파고에서 챗GPT, 딥시크로 이어진 인공지능 발전의 결정적 계기들을 언급하며, 지금의 AI가 과열된 경쟁과 기대 속에서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기술로 진단했다. 송 교수는 "기술개발 못지않게 이를 사회적으로 수용하고 통제하는 방법과 절차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유럽연합(EU) AI Act와 국내 AI 기본법을 견주어 거버넌스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립부경대학교,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KVA), 국립한밭대학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상국립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과가 후원했다. 학술대회는 'AI 전환기 국가혁신주체 역할 재정립과 전략적 미션'을 주제로, 급격한 AI 확산 속에서 출연연·대학·정부 등 국가혁신주체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세션은 일반세션 8개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국립한밭대학교 특별세션으로 구성됐다. 한편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한국기술혁신학회는 올해 '전환기 국가혁신시스템'을 대주제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제주에서 추계학술대회을 열고, 국가혁신시스템 통합적 정책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2026.07.10 13:23박희범 기자

"대한민국 미래성장 전략 제시"...기경학회, '2026 하계학술대회' 성료

기술경영경제학회(기경학회, 학회장 안준모 고려대 교수)는 2~4일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2026 하계학술대회' 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에이전틱AI와 혁신생태계: 제조에서 서비스까지'를 주제로 열렸다.산·학·연·정 전문가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약 40개 학술세션과 100여 편 이상의 연구성과를 공유, AI 시대 국가 혁신전략과 기술경영의 미래를 논의했다. 특히 제조와 서비스를 함께 조명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은 서비스업이 GDP의 약 80%를 차지한다. 반면 한국은 서비스업 비중이 약 60%고 제조업이 약 26~27%를 차지, 세계적으로 드문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이 국가 성장과 수출을 견인하는 동시에, AI 기반 서비스 산업이 빠르게 성장, 제조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혁신생태계 구축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이 점이 이번 학술대회의 중요한 문제의식이었다. 첫날 기조강연에서는 서울대학교 조규진 교수가 '피지컬AI의 미래'를 주제로 로봇과 AI가 결합하는 차세대 산업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생성형 AI를 넘어 AI가 물리적 시스템과 결합하면서 제조현장의 자율화와 지능화가 가속화할 것이며, 이러한 변화가 생산성 향상을 넘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천영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원장은 AI 시대 시험·인증체계와 품질 인프라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산업혁신 속도만큼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국가 차원의 검증체계 구축과 혁신프로세스 개선이 필수라고 짚었다. 둘째 날 기조강연은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이 나서 AI 시대 국가 혁신생태계와 연구개발(R&D) 시스템의 전환 방향을 제시했다. 윤 원장은 기술 중심 R&D를 넘어 데이터, AI, 인재, 제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혁신 플랫폼 구축과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체계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민철 AITStory·EDGC 대표는 AI 기반 항노화 바이오 혁신 사례를, 또 노범준 LG 상무는 AI가 공간과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스마트홈과 산업 적용 사례를 각각 소개,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하는 AI 혁신 방향성을 공유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 핵심 프로그램인 '기술경영의 혁신과 미래 전략 미래토론회'에서는 AI 대전환 시대 대한민국이 어떤 혁신 전략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에이전틱AI가 연구개발과 산업혁신의 새로운 행위자로 등장하면서 기술경영의 패러다임 역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참석자들은 앞으로의 국가 경쟁력은 개별 AI 기술의 확보를 넘어 제조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산업생태계, 신뢰 가능한 AI 거버넌스, 데이터 기반 연구개발 체계, 그리고 산·학·연·정 협력을 기반으로 한 개방형 혁신 플랫폼 구축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AI 시대 기술경영(MOT)은 기술을 관리하는 전통적 역할을 넘어 기술·산업·정책·인재를 연결하는 국가 혁신 설계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하며, 제조 강국인 대한민국이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조혁신과 서비스혁신을 통합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제조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혁신생태계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를 기획하고 실행할 기술경영 미래세대 인력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AI 기술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산업 현장, R&D, 정책, 데이터 거버넌스를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국가 혁신역량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92년 창립한 기술경영경제학회(기경학회)는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았다. 지난 35년간 기술혁신과 산업정책, 기술경제 분야의 융합연구를 선도해 왔다. 앞으로도 에이전틱AI와 피지컬AI 시대를 이끌 기술경영 연구와 산·학·연·정 협력을 확대해 대한민국 혁신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안준모 기술경영경제학회장은 "AI는 이제 산업과 사회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라며 "기술경영경제학회는 제조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혁신생태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전략과 국가 R&D 비전을 제시하는 대표 학술 플랫폼으로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7.09 23:03방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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