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앤다커 논란' 넥슨-아이언메이스, 기밀 유출했다 vs 아니다
중소게임사 아이언메이스의 개발진들이 넥슨의 미공개 개발 프로젝트 내용을 빼돌려 게임 '다크 앤 다커'를 개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수사 당국의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수사당국의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게임 개발 프로세스 유출 등에 넥슨 퇴사자들이 관여했다는 내용이 밝혀지면 국내외 게임 시장에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최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색했다.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다크 앤 다커가 넥슨 내부 프로젝트를 무단 반출해 개발된 신작이란 의혹을 심층 조사하기 위해서다. 넥슨은 지난 2021년 아이언메이스 관계자 A씨를 고소한 바 있다. A씨는 넥슨 재직 당시 넥슨에서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데이터와 개발 정보를 개인 소유 외부서버로 무단 반출한 사실이 발각된 후 퇴사조치 된 인물로 알려졌다. A씨는 아이언메이스 소속으로 외부 투자유치를 언급하며 해당 프로젝트에 몸 담고 있었던 넥슨 직원에게 퇴직을 제안한 바 있다. A씨의 퇴직 제안은 해당 프로젝트에 몸 담았던 넥슨 직원들의 이직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넥슨 P3 프로젝트는 개발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넥슨 측은 P3 프로젝트 유출 및 활용에 관련된 모든 사람과 법인을 대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배신감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넥슨 측은 "수사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A씨뿐 아니라 프로젝트 정보 유출 및 활용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법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아이언메이스 측은 해명문을 통해 "다크 앤 다커는 시작부터 아이언메이스에서 직접 개발한 게임이고, 어떠한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가 없다. 시작 단계부터 모든 개발 로그가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고, 날짜 별 빌드 영상 또한 촘촘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의 주장을 입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대립으로 흘러갈 것 같았던 이번 사건은 지난 9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에 더해 하이브IM이 이번 사태에 얽히고 설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서다. 메일 한통이 문제가 됐다. 아이언메이스는 언론사를 대상으로 보낸 입장문의 메일 참조인에 '@hybecorp.com' 도메인을 포함했다고 알려졌다. 해당 도메인은 하이브와 계열사 임직원이 사용하는 이메일 도메인이다. 하이브IM은 아이언메이스 측이 메일을 보낸 것은 단순 실수라면서도 두 회사간 업무 협업 논의는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이브IM은 넥슨 출신 정우용 대표가 맡고 있고, 정상원(넥슨 띵소프트 전 대표)씨가 지난해 사외이사로 합류한 바 있다. 또한 박지원 넥슨 전 대표는 하이브를 이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아이언메이스와 하이브IM이 넥슨 출신 퇴사자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개발 프로세스 유출 의혹은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깔끔하게 해소되어야한다"며 "이번 일은 넥슨 전·현직 임직원 뿐 아니라 국내외 게임 개발자들의 자존심도 걸려있는 문제다.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