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3천만 관광객 수용하려면 공유숙박 활성화 해야"
정부가 3천만 외국인 관광객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에어비앤비가 넘치는 숙소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유 숙박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법 공유 숙박 문제에 대해서는 민간 사업자가 가진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다. 5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비앤비 음성원 동북아시아 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막상 3천만 관광객이 실제로 들어오면 과연 수용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며 “숙소를 지금에 비해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인 관광객이 엄청 들어오던 2012년 호텔 용적률 특례 적용으로 많은 호텔이 지어졌으나, 사드 이슈가 생기면서 물밀듯 들어오던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겼다. 이후 팬데믹을 거치며 지어진 호텔 다수가 다른 용도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어서 공급률을 늘리는 방법은 변화하는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해 해법이 될 수 없다”면서 “기존 공간들을 손쉽게 숙소로 만들 수 있는 에어비앤비만이 유일한 솔루션이다. 공유 숙박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성원 총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DDP에서의 하룻밤 이벤트', '인사이드 케이팝 캠페인' 등 프로젝트를 통해 외국인 방문자들에게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는 “올해 다섯 차례 이상 한국에서 회의가 진행됐다. 회사 내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특히 오징어 게임, BTS 흥행 이후 관심 높아졌다는 것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날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숙박 예약 플랫폼 부문 1위 선정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2003년을 시작으로 소비자가 직접 매년 한 해를 빛낸 올해의 브랜드를 투표해 선정하는 브랜드 어워드로,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한다. 음 총괄은 “단체 관광객 위주 관광 트렌드는 지났고, 1인 여행객 자기 취향 따른 여행 커지고 있다. 에어비앤비에는 다양한 형태 숙소가 존재해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숙박이 가능하다”며 “올해 브랜드 대상에도 오르는 등 우리 서비스에 소비자도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여한 장호진 하우스사라 대표는 “LG디스플레이에 10년 근무하고 아내와 430일 세계여행을 하며 에어비앤비를 활용한 경험으로 창업했다”면서 “유럽을 돌아다니며 연세 많은 분이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것을 많이 봤다. 한국도 빠르게 노령화되고 있고, 유럽에서 본 현상들이 곧 현실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질의응답 시간 오버투어리즘, 소음 등으로 인해 에어비앤비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을 묻는 말에 음 총괄은 “오버투어리즘 대표적 사례는 단체 관광인데, 에어비앤비와 연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파리 등 도시에서는 이미 에어비앤비가 활성화됐기 때문에 부작용을 보완하는 단계이지만, 우리니라는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엔데믹 이후 불법 공유 숙박 업체가 많아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에어비앤비 호스트 등록이 굉장히 어렵다. 실거주를 반드시 해야 하며, 도심에서는 한국인 손님을 받으면 안 된다. 아파트의 경우 엘리베이터 양쪽으로 전체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공적 영역에서도 사실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은 민간 영역에서도 어렵다. 능력과 권한 없는 민간사업자에게 모든 의무를 부과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