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증권 '일대일' 거래 실현 가능"
블록체인이 증권 거래 과정에서 중개자 없는 거래 구조를 실현할 수 있는 혁신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도형 핀헤이븐 대표는 4일 서울 역삼동 개최된 '넥스트 블록'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도형 대표는 지난 2020년 캐나다 당국의 허가를 받아 블록체인 기반 증권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이 자본 시장에서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혁신 효과는 크지 않다"며 "토큰증권(ST)은 현재 거래되는 증권과 크게 차이나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권 거래 인프라 기반 기술로서는 혁신을 이룰 잠재성이 풍부하다고 전망했다. 현재 자본 시장은 여러 중개자들이 개입하는 구조다. 개인, 법인 투자자에 대한 고객확인(KYC) 및 자금세탁방지(AML), 맞춤형 상품 추천, 증권 발행사가 수행하는 투자 유치 및 초기 발행, 유통을 위한 거래소, 배당금 지급, 총량 관리 등 수많은 업무가 수행되고 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시스템은 자본 시장의 중간 매개자 없이 거래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효용과 혁신성이 있다"며 "가장 원시적인 구조의 거래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자본시장에서의 거래는 주체들이 서로를 신용하는 대신, 증권사의 신용에 기대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다. 이런 구조 하에 여러 중개 업무가 수반된다. 증권 등 자산도 실질적으로는 증권사가 보관하게 된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자본시장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가 증권사와 같은 수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봤다. 때문에 해외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해 증권 규제가 도입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런 인프라 혁신이 특히 상대적으로 체계가 미비한 비상장 증권 시장에서 효과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상장 증권 시장은 한국거래소가 독점하는 구조이고, 이미 상당히 시스템이 효율화돼 있다"며 "비상장 증권은 국가를 막론하고 기술적으로 미비해 비효율이 발생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