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서 강조하는 게임 접근성, 국내 상황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게임 접근성(game accessibility)'이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게임 접근성은 이용자가 편리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고안된 개념이다. 최근에는 장애를 가진 이용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선하는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최근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진행하고 있지만, 해외 게임업체와 비교하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니는 지난 4일 플레이스테이션5 전용 신규 컨트롤러 '프로젝트 레오나르도'를 공개했다. 새로운 컨트롤러는 높은 접근성과 자유도,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키 설정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니는 일반 게이머 물론 장애를 가진 사람도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타원형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엑스박스와 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임 접근성 기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엑스박스 접근성 지원 페이지를 개선하고 러닝모듈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업계 전문가와 게이밍 및 장애인 커뮤니티가 협력해 개발한 엑스박스 접근성 지침도 새롭게 업데이트했다. 일렉트로닉 아츠(EA)는 게임 접근성 개선을 위해 ▲이용자 플레이 기반 컨트롤러 설정 시스템 ▲능동적 햅틱 피드백 시퀀스 기술 ▲음성 제어 기능 개선 기술 2종 ▲터치스크린에서 엄지손가락 위치에 따라 움직이는 가상 조이스틱 기술 ▲이용자 상태에 따라 게임 플레이를 조절하는 스마트 색맹 기술 등의 특허를 무상으로 공유했다. 미국 게임개발사 너티독은 지난 2020년 출시한 '더 라스트오브어스 파트2'에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과 음향 신호 안내 등이 있다. 국내 게임업계도 게임 접근성 향상에 중점을 맞추고 다양한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9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D&I실을 신설하고 백민정 IP 사업담당 상무를 D&I 최고책임자(CDIO)로 임명했다. D&I는 다양성(Diversity)과 포용성(Inclusion)의 준말이다. 이경진 스마일게이트 D&I실 실장은 지난해 12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콘텐츠산업 2022년 결산 및 2023년 전망 세미나'에서 "스마일게이트는 해당 조직을 통해 사내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큐에이 등 다양한 인력에게 접근성 전문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넥슨 던전앤파이터,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등 일부게임 등이 색약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와 비교하면 국내 게임업계의 게임 접근성은 다소 부족한 부분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글로벌 출시게임은 최근 기본적으로 색약모드를 탑재하는데, 국내의 경우 소수 몇몇 게임만이 이 기능을 탑재했다"며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 지원은 사실상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최근에는 주무부처와 업계 내부에서 게임 접근성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기에, 점차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안들이 개선될 것 같다"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임의 경우 장애인을 위한 게임 접근성 개선을 필수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