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가입자 묶어두는 구독 서비스 활발
통신 업계가 가입자 수 지키기 일환으로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가 포화에 이르면서 과거같은 가입자 빼앗기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집토끼를 지키기 위해 구독 서비스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모두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경쟁을 만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구독 서비스 'T우주'에 생활 밀착형 정기 배송 서비스를 추가했다. 배송 품목은 캡슐커피, 우유, 제철과일, 면도날, 미술 작품 등 소비자 구매가 잦은 상품 15종이다. 한번 구독하면 선택한 상품을 월 1회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앞서 SK텔레콤은 2021년 통신 3사 중 구독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당시 비통신 사업 확대 일환으로 AI 기반 구독형 상품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구독 상품으로는 아마존 무료배송, 11번가 3천 포인트, 구글 원 100GB를 제공하는 패키지를 내놓았다. KT는 OTT 구독 상품을 운영 중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프리미엄, 티빙, 지니 스마트 음악감상, 밀리의서재, 블라이스 셀렉트 등 콘텐츠 플랫폼을 한번에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이 상품을 통해 매월 구독료를 1천원 이상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서비스 편의성을 개선해 KT 홈페이지 내 OTT구독 페이지에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KT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 전자책·오디오북 콘텐츠 플랫폼 밀리의서재를 인수해 구독 경제 사업 발판을 다졌다. LG유플러스는 맞춤형 구독 플랫폼 '유독'을 내놓았다. OTT·음악 플랫폼, 전자 기기 단기 렌탈, 식품 등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필요한 상품을 골라 구독하고, 한 화면에서 구독 목록을 관리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여행, 반려동물, 어린이 관련 상품 등 구독 상품 카테고리를 생활 전반으로 확대했다. 현재 제휴 상품은 약 70종이다. 통신사들은 구독 서비스로 소비자 이탈을 방지하는 '록인(Rock in)'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선택 상품을 받아보는 구독 서비스 특성상 지속적인 플랫폼 이용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효과는 통신사의 가입자 수 지키기에 기여한다. 통신 3사는 몇년 전까지 공시지원금, 멤버십 등 마케팅에 집중하며 서로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경쟁해왔다. 그러나 최근 관련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며 과도한 경쟁 보다는 가입자 수 지키기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통신사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대해 또 다른 성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앞으로 구독 서비스를 비롯한 비통신 사업은 지속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