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인증 기업] 플랫폼베이스 "힘들었지만 받고나니 보람 커"
"IT 제품을 판매하는 제조 중심 기업이라면 꼭 한번 받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2022년 12월 SP(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인증 2등급을 받은 플랫폼베이스의 김범수 대표는 18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SP인증은 회사가 가진 SW 프로세스를 심사해 인증을 주는 것으로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허성욱)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각 기업이나 개발조직의 SW프로세스 품질역량을 심사해 부여한다. 1~3등급이 있는데 3등급이 가장 높은 단계다. 법적 근거도 있다. '소프트웨어 진흥법' 제21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18~22조, 같은 법 시행규칙 제8~11조에 규정돼 있다. 2014년 처음으로 심사(22건)가 이뤄져 이중 16건이 인증을 받았다. 작년에도 16건의 인증 기업이 나왔다. 심사는 크게 5개 분야에서 16개 항목(세부 항목은 63개)을 평가한다. 플랫폼베이스는 2012년 3월 15일 개인회사로 출발해 2017년 8월 3일 양수양도를 통해 주식회사 플랫폼베이스로 법인전환했다. 2018년 기업은행의 창공프로그램에 선정돼 기업은행에서 투자를 받았다. 디지털락과 스마트키, 운영소프트웨어가 주요 제품이다. 신기술인증(NET, 2013)과 산업융합제품 및 선도기업, 국내외특허(등록 18건), 혁신제품지정인증(2021)을 보유하고 있다. 혁신제품으로 공공기관과 유럽에 수출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범수 대표는 "최근 CMMI, 소프트웨어프로세스 인증를 받은 국내유일의 탄소중립형 디지털락시스템 전문업체"라고 소개했다. 회사가 SP인증을 받게 된 계기에 대해 김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 공공기관 등 보안과 안전 관리 수준이 높은 기업들이 주요 비즈니스 대상인데 요구 사항에 대한 빠른 대응 과 납기 준수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서"라면서 "신기술(NET)인증, 혁신제품 인정 등 하드웨어와 관련한 것은 신뢰할 만한 공인 인증들이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없었기에 공신력 있는 SW 인증을 찾던 중 국가에서 인정하는 SP인증을 알게 돼 획득했다"고 말했다. SP인증을 받은 효과는 컸다. "소기업이라 자체 개발로는 개발 기간 및 고객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어 외주 개발을 병행하는데, 인증 획득에 따라 체계적인 개발 프로젝트 관리와 소스관리, 납기 준수, 품질향상, 개발기간 단축, 개발비용 감소 등 여러 부분을 단숨에 해결했다"면서 "기존에 하지 않던 단계들로 초기 구축에 힘겨웠지만 (프로세스를) 갖추고나니 한결 편리해졌다"고 들려줬다. 인증 획득시 어려움도 토로했다. "중소기업이라 개발을 진행하며서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한 교육 및 각종 문서를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 힘들었다"면서 "업무와 교육을 병행하고 실습을 해야 하니 개발자들이 과중한 업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끝나고 나니 개발 프로세스가 갖춰져 업무가 편해지고, 할 일이 정해져 업무 부담이 오히려 줄었다"고 반색했다. 회사는 인증을 받은 후에도 SW품질 확보에 계속 애쓰고 있다. 일단 구축한 프로세스를 모든 업무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심지어 영업팀도 고객 요구사항을 양식에 맞게 정리하고, 그 내용을 기반으로 개발자와 협의하고 개발기간과 납기 등을 정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이전에는 급한것부터 개발해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진행하는 프로젝트마다 SP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있고, 이를 지속해 SP인증 3등급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증을 받으려는 기업이나 받지 않은 기업에 SP인증 획득을 적극 추천했다. "하드웨어를 잘 제어하고 버그와 에러가 없는 완벽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개발 프로세스가 잘 갖줘져 있어야 한다. 고객 요구사항 정리부터 요구사항을 반영한 시스템, 납기일 준수, 고객 인도까지 체계적으로 관리 할 수 있어 매우 좋다"면서 "대기업은 인력 및 자원이 풍부해 이미 프로세스가 잘 갖춰져 있지만 벤처기업이나 소기업은 부족한 환경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해야 하니 어려움이 많은데 SP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교육 및 트레이닝이 돼 자연스럽게 개발프로세스가 갖춰진다"고 짚었다. 회사 창업 배경에 대해 김 대표는 "산업이 스마트, 자동화하면서 산업보안과 사용자 안전, 그리고 체계적인 시설물 관리를 위한 디지털대전환(DX)이 필요하다. 그런데 시설물의 잠금장치는 100년전 사용한 기계식 자물쇠여서 디지털관리가 어렵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베이스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플랫폼베이스의 하드웨어(HW)는 기계식 자물쇠와 동일한 크기로 산업시설물에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다. 실시간통신(Real time)과 이력 저장, 권한 부여 등의 SW기능도 갖고 있다. 산업체의 액세스 컨트롤(Access Control) 관리를 디지털화한 것으로, 특히 디지털 관리 딜레마인 에너지사용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락에서 배터리를 제거했다. 플랫폼베이스는 여러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첫째, 'IoT Compact Security/Safety Locking system'이다. 이는 전자식 실린더를 기반으로 만든 다양한 디지털락과 스마트키 및 관리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실시간 관리 프로그램이다. 둘째 'ILS(Isolation Locking system)'로 디지털 LOTO를 이용해 평상시 혹은 정비∙점검∙TA(Turn Around) 등 목적에 맞게 설비의 가동과 정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임의로 조작할 수 없게 안전하게 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안 및 안전성에 편리성과 확장성을 갖췄다. 플랫폼베이스가 확보한 고객은 높은 보안 수준을 요구하고 제품의 설치 밀집도가 높은 산업군과 국가가 운영중인 발전소, 대기업 공장, 통신기지국.중계기, 금융시장 등이다. 데이터 폭증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이터센터도 고객사다. 김 대표는 SW강국 코리아를 위해 SP인증이 확대되면 좋겠다면서 "중소기업이 SP인증이 요구하는 프로세스로 개발을 하는게 쉽지 않다. SW 디버깅 툴(debugging tool) 구매와 사용법 교육, 프로세스 별 문서 양식 등 준비하는 동안 시행한 대부분의 일이 생소했고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면서 "SP인증 확대를 위해 정부가 인증에 대한 가산점 적용을 확대하면 좋겠다. 또 인증에 대한 홍보가 많이 필요하고, 개발 프로세스 관련 샘플 양식 제공도 필요하며, 특히 SP인증 기초 교육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