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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 AI'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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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프론티어 AI, 기업 몰아주기 우려에 사업 구조 변경"

정부가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위한 '프론티어 AI' 사업을 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과 별도로 추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독파모 최종 선정 기업에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특정 기업에 혜택이 집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 구조를 바꿨다는 설명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한 프론티어 AI 사업 추진 경위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배 부총리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독파모 3차 평가에서 최종 선정되는 2개 기업에 프론티어급 AI 모델 개발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원 규모가 대폭 확대되면서 특정 기업에 대한 지원 집중을 우려해 재정당국과 협의 끝에 별도 공모를 통한 출자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변경했다. 배 부총리는 "기존 독파모 사업은 GPU 1000장 정도를 지원하는 사업인데 갑자기 1만장 이상을 지원하게 되면 몰아주기 이슈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정부와 민간이 공동 투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배 부총리는 "SPC 형태가 될지 다른 형태 출자가 될지는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운영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정하 의원은 프론티어 AI 사업에 대규모 국가 재정과 민간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 설계 과정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민간이 자금을 출자하는 구조가 특정 기업에 특혜를 제공하거나 기업에 과도한 투자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 의원은 과기정통부가 재정당국과 협의한 기획 자료 등을 충분히 제출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불필요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관련 자료 공개를 거듭 요구했다. 배 부총리는 지난 4월 '미토스' 사태를 계기로 프론티어 AI 확보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5월 예산 신청에 맞춰 사업을 준비했다고 답변했다. 재정당국과 협의 과정에서 작성된 공식 자료는 제출했지만 예산안은 재정당국 반대로 열람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재정당국에서 기존에 국회에 제출된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며 "자료 열람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사업 추진 지시 여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대통령이 참석한 재정전략회의와 과기정통부 업무보고에서 사업 내용을 설명했지만 직접 지시를 받은 건 아니라는 취지다. 배 부총리는 "대통령 지시 사항이 아니며 대통령 반응도 직접 듣지 못했다"며 "프론티어 AI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 최적 방안을 고민하고 국회와도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3 15:31이나연 기자

앤드리슨 호로위츠, 'a16z 프론티어'로 전면 개편…"AI·신기술 투자 확대"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투자 영역을 기존 가상자산 중심에서 AI와 차세대 신기술을 아우르는 '프론티어 스타트업' 전반으로 확장한다. 이에 맞춰 조직 명칭을 'a16z 크립토'에서 'a16z 프론티어'로 전면 변경한다. 23일 회사에 따르면, 이번 조직 개편은 스마트폰 확산기 오큘러스·스카이디오·집라인, 가상자산 태동기 코인베이스·솔라나·유니스왑 등을 초기 발굴해 온 a16z의 장기 투자 기조를 반영했다. a16z는 단순 업무 효율화를 넘어 과거에 불가능했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는 '네이티브 유즈 케이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고도화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개발 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자율형 기계와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소프트웨어·하드웨어·서비스가 결합된 풀스택 스타트업 및 AI 에이전트 네트워크 모델이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크립토 투자와 정책 지원 역시 기계 간 거래를 뒷받침할 핵심 축으로 변함없이 지속한다. a16z 프론티어는 크리스 딕슨 제너럴 파트너를 필두로 공동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 에디 라자린, 가이 우올렛 파트너가 공동으로 이끈다. 규제 대응, 시장 진출, 인재 영입, 기술 연구개발 등 전방위 지원 조직을 가동하는 한편, 박성모 아시아태평양 GTM 총괄이 이끄는 서울사무소를 통해 국내 AI·로보틱스·반도체 기업과의 기술 교류 및 포트폴리오사의 한국 진출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박성모 a16z 아시아태평양 GTM 총괄은 “한국은 AI, 로보틱스, 반도체 등 프론티어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시장”이라며 “a16z 프론티어의 투자 영역 확대를 계기로 국내 스타트업들과의 교류를 강화하고,포트폴리오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 딕슨 a16z 제너럴 파트너는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산업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제품과 시장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도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탄생했다. 오늘날 낯설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아이디어가 미래에는 필수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a16z 프론티어는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개척하는 창업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10.23 09:59백봉삼 기자

[AI는 지금] 구글도 GPT 품었다…오픈AI, 3대 클라우드 확보로 기업 공략 가속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구글클라우드에도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급하며 글로벌 3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 21일(현지시간) 오픈AI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자사 최첨단 AI 모델과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를 구글클라우드 AI 모델 플랫폼 모델 가든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기업 고객은 기존 구글클라우드 환경에서 오픈AI 모델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개발과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력으로 오픈AI는 경쟁사 앤트로픽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3대 클라우드 플랫폼에 자사 AI 모델을 공급하게 됐다. 앞서 앤트로픽 '클로드'가 이들 플랫폼에 공급된 데 이어 오픈AI 'GPT'도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를 통해 기업 고객에게 제공되는 구조다. 구글클라우드도 이번 협력으로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와 앤트로픽, 오픈AI 모델을 모두 확보했다. 구글클라우드는 글로벌 3대 클라우드 사업자 중 주요 폐쇄형 거대언어모델(LLM) 3종을 모두 제공하는 유일한 사업자라고 강조했다. 현재 모델 가든에서는 자체 모델과 외부 개발사 모델, 개방형 모델을 합쳐 200개 이상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클라우드에 도입되는 오픈AI 모델은 'GPT-6 아스트라', 'GPT-6.1 솔', 'GPT-6 루나' 등 3종이다. 아스트라는 코딩과 컴퓨터 사용, 과학 연구 등 고난도 작업에 특화됐으며 솔은 아스트라에 가까운 성능을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제공한다. 루나는 빠른 처리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앞세워 대량 일상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업 고객은 모델 가든에서 성능과 비용 등을 고려해 업무별로 적합한 AI 모델을 선택하고 교체할 수 있다. 오픈AI 모델은 구글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기존 클라우드 이용 계약 지출 약정에도 반영된다. 별도 공급업체 계약 없이 모델을 활용하고 이용료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기업용 AI 도입에 필요한 데이터 관리와 보안 기능도 지원한다. 구글클라우드 접근 권한 관리와 중앙집중식 데이터 거버넌스를 적용하고, 고객이 입력한 프롬프트와 출력 결과 등을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기업 관리자는 AI 모델과 에이전트 이용 기록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오픈AI 모델 3종은 일부 구글클라우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비공개 미리보기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구글클라우드는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한 모델 활용과 코덱스 개발 환경 연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구글 안티그래비티'와 기업용 제미나이에서도 오픈AI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픈AI는 향후 수주 내 정식 제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픈AI는 구글클라우드와의 협력 확대에도 MS가 여전히 자사 주력 클라우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MS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쟁 클라우드 사업자로 모델 공급 채널을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 겸 공동창업자는 "이번 협력은 고객이 AI를 구축하는 환경에서 우리의 가장 뛰어난 모델과 코덱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구글클라우드와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고객이 프론티어 AI를 활용하는 방식에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22 09:45이나연 기자

아마존, AI 웨어러블 '비' 신제품 출시…월 1.6만원 구독 요금제도

아마존이 지난해 인수한 스타트업 '비(Bee)'의 제품군을 재편한 웨어러블 기기 2종을 출시하고, 월 12달러(약 1만6000원)의 구독 플랜도 함께 내놨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기존 손목밴드보다 가볍고 크기가 작으며 방수 기능을 갖춘 신제품 '비 프런티어'를 발표했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75달러(약 10만원)다. 기존 50달러(약 6만7000원) 모델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의 일상 활동을 녹음하고 이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전용 앱에서는 대화 내용을 요약하고 해야 할 일 목록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 색상은 라벤더, 세이지, 오닉스 등 3종이다. 배터리는 최대 7일간 사용할 수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 주문 가능하다. 또 다른 신제품은 카드 모양의 녹음 장치로 스마트폰 뒷면에 자석으로 부착할 수 있다. 휴대가 간편한 '비 이클립스'의 시작 가격은 100달러(약 13만4000원)다.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배터리 사용 시간은 21일 이상이다. 다만, 아마존은 구체적인 판매 개시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비 신제품 출시는 아마존이 웨어러블 시장에 다시 도전하려는 시도다. 아마존은 2023년 건강관리용 웨어러블 기기인 '헤일로'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아마존은 월 12달러의 구독 요금제를 새롭게 도입하며 비의 전용 소프트웨어에 유료 사업 모델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다른 인공지능(AI) 회의록·메모 서비스 업체들과 유사한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됐다. '비 프로' 구독 서비스에서는 대화 요약 기능을 횟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 쇼핑 사이트와 알렉사 플러스, 지메일, 구글 캘린더, 애플 헬스, 아웃룩 등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도 지원한다. 유료 구독자는 새롭게 제공되는 데스크톱 버전의 전용 앱도 이용할 수 있다. 맥이나 윈도 컴퓨터에 내장된 마이크를 사용해 줌 회의 내용을 녹음하고, 비 데스크톱 앱으로 이를 요약하는 방식이다. 반면 무료 이용자는 최근 14일 동안의 대화에 대해서만 요약과 일일 정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비 제품을 처음 구매한 고객에게는 프로 요금제를 30일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비 이용자는 녹음을 시작하거나 중단할 때 직접 버튼을 눌러야 하며, 아마존은 이용자의 일상 대화를 녹음한 원본 파일은 보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녹음 데이터는 대화 요약과 분석 결과를 생성한 뒤 삭제된다. 아마존은 녹음을 시작할 때마다 통화 참여자들의 동의를 받도록 이용자에게 안내한다고 말했다.

2026.10.16 09:14박서린 기자

정부, 4.7조 '프론티어 AI' 12월 공모…내년 2월 출자 대상 뽑는다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와 별도로 추진되는 프론티어 인공지능(AI) 개발 사업을 연내 본격화한다.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즉시 프론티어 AI 공모에 나서고 독파모 3차수 평가가 완료되는 내년 2월경 출자 대상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독파모 사업 마지막 해인 2027년에는 기존 독파모 개발을 당초 계획대로 이어가 예정된 지원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동시에 프론티어급 AI 모델 개발을 위한 별도 사업을 추가하는 '투트랙'으로 간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프론티어 AI 사업은 12월 국회 예산 승인이 이뤄지면 바로 공고하는 것이 목표"라며 "독파모 평가 결과를 종합해 프론티어 모델 출자 대상을 빠르면 2월 선정하고 조속히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프론티어 AI 사업 띄워도 독파모는 계속된다 독파모는 정부가 참여팀에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 등 개발 자원을 지원하면서 단계별 평가를 거쳐 참여팀 수를 줄이는 압축형 경쟁 방식으로 설계됐다. 총 세 단계의 평가를 거쳐 최종 2개 팀을 선정한 뒤 이들에 대한 지원을 2027년 말까지 이어가는 구조다. 최종적으로 최근 6개월 내 최신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시작된 독파모 3차수는 내년 1월 말까지 진행된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2월 중순경 최종 평가를 거쳐 2개 팀을 선정한다. 최종 선정된 팀들에 대해서는 당초 계획한 4차 지원과 GPU 등 지원을 이어간다. 프론티어 AI 개발은 이와 별도로 글로벌 AI 기술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독파모를 중단하거나 프론티어 AI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면서도 독파모로 축적한 기술과 인력, 생태계 성과가 신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류 차관은 "독파모에서 축적한 기술과 모델을 기반으로 프론티어급 모델 개발에 도전하는 동시에 기존 모델의 산업 활용을 확대할 것"이라며 "모델 개발과 산업·서비스 확산을 각각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대응기금으로 4.7조 출자…AI 투자 체급 키운다 정부는 독파모를 통해 국내 AI 기업의 기술 역량이 높아지고 GPU 등 가용 자원도 확대된 만큼 AI 모델 개발 투자를 늘릴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재원은 입법예고된 미래대응기금법에 근거한 '미래대응기금'을 활용한다. 미래대응기금은 세수 변동성을 완화하고 미래 전략 분야에 장기 투자하기 위한 기금이다. 5개 계정 가운데 성장동력계정은 AI 개발과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하며 출연·보조뿐 아니라 융자와 출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같은 출자 방식을 활용해 프론티어 AI에 약 4조 7000억원을 투입하고 이에 상응하는 민간 투자를 매칭할 계획이다. 프론티어 AI의 구체적인 성능 목표는 국내 AI 산업의 기술 수준과 글로벌 경쟁 구도를 고려해 새롭게 설정한다. 류 차관은 "미국의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과 대등한 수준을 목표로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정부가 약 5조원을 투입하고 민간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투자가 이뤄진다면 중국의 상위 오픈모델에 버금가는 수준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프론티어 모델의 95%라는 막연한 기준 대신 구체적인 목표를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독파모 성과 연계 어떻게…프론티어 AI 운영 방식 미정 독파모와 프론티어 AI 사업이 어떻게 연계되고 시너지를 낼 것인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정부는 독파모 3차수 평가를 통한 최종 결과를 프론티어 AI 출자 대상 선정 시 활용할 방침이나, 독파모 최종 2개 팀이 프론티어 AI 개발에 자동으로 참여하는 구조는 아니다. 독파모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과 스타트업에도 신규 사업 기회를 열겠다는 설명이다. 최종 2개 팀이 프론티어 AI 사업에 지원할 경우 선정 과정에서 인센티브나 우선순위가 부여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구조와 참여·선정 방식, 출자 방식 등은 전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입장이다.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여부를 포함한 세부 수행·투자 구조 역시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태다. 류 차관은 "(프론티어 AI) 심사 과정에서 독파모 최종 팀에 별도의 인센티브나 우선순위를 부여할지, 앞선 성과를 어떤 식으로 반영할지 등을 검토 중"이라며 "독파모 기대 이익과 정책 신뢰를 고려하되 이들에 대한 고려 때문에 전체 자원 배분이 왜곡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동원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인프라정책관도 "예산 프로세스상 예산안이 확정되기 전에 내용을 발표할 수는 없다"며 "남아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론티어 AI의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드러나기까지 약 3개월이 남은 만큼, 독파모 참여기업의 혼란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독파모 최종 평가보다 프론티어 AI 공모가 먼저 시작되는 일정이 업계에서 변수로 꼽힌다. 독파모 평가에 전문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AI 업계 관계자는 "독파모 최종 평가는 내년 2월인데 프론티어 AI 공모는 올해 12월 시작된다"며 "기존 사업의 평가가 끝나기도 전에 새 사업을 띄우는 만큼 참여기업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6.10.05 12:05이나연 기자

[일문일답] 독파모 끝까지 간다…"프론티어 AI 사업 별도 추진"

정부가 국가대표 인공지능(AI) 개발 사업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를 당초 계획한 4차 지원까지 계속 추진한다. 내년 2월 3차 평가를 거쳐 최종 2개 팀을 뽑은 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지원도 기존 계획대로 이어간다. 대규모 정부 출자와 민간 투자를 기반으로 추진하는 프론티어 AI는 독파모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별도 사업으로 추진한다. 다만 독파모에서 축적한 기술과 인력, 생태계 성과가 프론티어 AI로 이어질 수 있도록 두 사업을 긴밀하게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프론티어 AI 사업을 예고한 이후 업계에서는 독파모가 사실상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독파모의 '최신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 목표가 프론티어 AI의 최상위 모델 개발 범위와 일부 중복될 수 있다는 측면이 이같은 우려의 배경이 됐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열린 '독파모 프로젝트 및 프론티어 AI 방향' 관련 간담회에서 "독파모를 통해 이미 만들어진 모델은 산업 현장에서 더 많이 쓰이도록 하겠다"며 "모델 개발 목표가 프론티어급으로 강화된 만큼 사업을 투트랙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 있는 독파모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류 차관은 "독파모 3단계 평가 방법과 기준도 참여기업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있다"며 "내용이 확정되면 기업들이 제대로 인지했는지 확인서를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두 사업의 향방과 관계를 둘러싼 혼란이 이어졌다. 간담회에서는 기존 독파모 사업을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과 산업 확산이라는 두 축으로 확대·개편한다는 방향만 제시됐을 뿐, 나머지는 협의 중이라는 설명이 반복됐다. 구체적인 내용이 명확히 나오지 않자 기자들도 비슷한 질문을 되풀이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밤 추가 설명자료를 내고 "2027년 2월 3차 평가를 통해 최종 2개 팀을 선정하고 당초 계획한 4차 지원도 계속 진행한다"며 "프론티어 AI 역시 독파모를 중단하거나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별도 신규 사업"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두 사업이 서로 완전히 단절되어 추진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추가 설명에 따른 독파모의 사업 로드맵은 어느 정도 정리됐지만 프론티어 AI의 세부 설계는 상당 부분 미확정 상태다. 프론티어 AI의 경우 개발 수행 주체와 민간 투자자 구성, 출자 방식 등이 구체화돼야 한다. 출자 구조상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이 방안으로 거론되지만 실제 사업 구조는 검토 단계다. AI 사업의 재설계 당위성과 별개로 참여기업의 예측 가능성과 정책 신뢰를 어떻게 확보할지는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 다음은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과의 일문일답. Q. 독파모 사업을 전면적으로 손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지난 4월 앤트로픽이 공개한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를 계기로 독파모의 경로를 그대로 유지해도 되는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기업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결과, 미토스 출시 이후 AI 경쟁의 차원이 달라졌다는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 이에 기존 독파모 규모로는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AI 경쟁에 대응하려면 차원이 다른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다. Q. 그렇다면 기존 독파모는 사실상 실패했거나 중단되는 것 아닌가. A. 그렇지 않다. 3차수 평가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최종 2개 팀도 결정한다. 독파모의 목표는 프론티어 AI 개발로 높이고 독파모를 통해 만들어진 모델은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확대한다. 사업 흡수보다는 진화 내지는 확산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Q. 정부가 독파모를 처음부터 '무빙 타깃'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하는 이유는. A.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무빙 타깃을 보고 하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AI 기술 변화에 따라 단계마다 목표와 평가 방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실제로 2단계 평가부터 일반 사용자 평가를 추가하는 등 기준을 조정했다. 현재 3단계 평가 기준도 참여기업들과 논의하고 있다. Q. '무빙 타깃'이라고 해도 사업 방향이 바뀌면 참여기업의 불확실성이 커진다. 정책 신뢰 문제는 없나. 정부가 정책 변경 책임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A. 정부가 일관성과 신뢰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AI 분야의 변화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정책 신뢰 문제를 회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정부가 정책을 변경하려면 환경 변화가 합리적인 사유인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유 없이 정책을 바꾸면서 "공고했으니 우리 잘못이 없다"는 취지는 절대 아니다. Q. 독파모 최종 2개 팀에 프론티어 AI 사업과 관련한 별도 인센티브가 주어지나. A. 정해지지 않았다. 기존 사업을 통해 형성된 기대 이익과 신뢰가 있기 때문에 최종 2개 기업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프론티어 AI 개발이나 산업 확산 트랙에 참여할 경우 어느 정도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적절한지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을 고려하기 위해 전체 자원 배분이 왜곡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도 있다. Q. 프론티어 AI 사업은 독파모 최종 2개 팀을 중심으로 추진하나. A. 아니다. 독파모에 참여하지 않았던 기업에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대기업뿐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도 참여 기회를 개방한다는 원칙이다. 독파모 기업에 인센티브를 준다면 그보다 높은 기술력을 갖춘 외부 기업과의 형평성을 어떻게 확보할지도 함께 따져야 한다. Q. 프론티어 AI 사업의 수행 주체와 투자 구조는 결정됐나. SPC 설립 가능성도 있나. A. 구체적인 공모·선정 기준은 확정되지 않았다. 어떤 기업이 앵커 역할을 할지, 여러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연합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약 4조 7000억원을 출자하고 이에 상응하는 민간 투자를 매칭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수행 주체와 구체적인 투자 구조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Q. 독파모와 프론티어 AI 사업의 향후 일정은. A. 독파모 3차수는 지난달 시작했고 내년 1월 말까지 수행된다. 최종 평가는 내년 2월 중순께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프론티어 AI 사업은 오는 12월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이 승인되는 대로 공고하는 것이 목표다. 독파모 3차수 평가 결과를 종합해 프론티어 AI 개발을 위한 출자 대상 선정과 연계하고, 빠르면 내년 2월 출자 대상을 선정해 개발을 시작하려 한다.

2026.10.05 12:00이나연 기자

[AI인재강국] 연구는 사람을 따라 움직인다... 프랑스가 AI 학교를 세운 이유

국가 AI 연구거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을 받고 서울시와 서초구청이 뒷받침하는 AI 연구 컨소시엄으로, 카이스트·고려대·포스텍·연세대와 국내 기업들이 함께한다. 지디넷코리아는 격주마다 한국 AI 연구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을 국가 AI 연구거점의 생생한 이야기로 조망해 본다. [편집자주] 지난 6월 말, 포항의 한 연구실에서 나흘을 보냈다. 자기지도 시각 학습에 관한 세미나를 하고, 대학원생 서른여 명을 한 사람씩 만나 각자의 연구에 대해 피드백을 나눴다. 이 연구실을 이끄는 조민수 포항공대 교수는 10여 년 전 파리에서 필자와 함께 연구하던 젊은 박사후연구원이었다. 파리 고등사범학교(ENS)의 연구팀에서 4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간 그가, 이제 자신의 학생들을 필자에게 소개하고 있었다. 그 방에서 분명해진 사실이 하나 있다. 연구는 논문으로만 이동하지 않는다. 연구는 사람을 따라 움직인다. 이런 왕래는 우연이 아니라 오래된 순환이다. 젊은 연구자가 국경을 넘어와 한 연구실에서 훈련받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 다음 세대를 기른다. 필자의 연구실도 오랫동안 그 순환의 한 정거장이었고, 포항의 그 연구실은 순환이 낳은 결과다. 어제의 박사후연구원이 오늘의 교수가 되고, 그 교수의 학생들이 다음 왕래를 준비한다. 국제 협력의 실체는 협정문이 아니라 이 순환이다. 프랑스는 이 순환을 개인 연구실의 우연에 맡기지 않기로 했다. 2018년 발표된 국가 AI 전략에 따라 프랑스는 네 곳의 학제간 AI 연구소(3IA)를 선정했고, 그중 하나가 필자가 공동 설립한 파리 AI 연구소 PR[AI]RIE(PaRis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InstitutE)다. 2019년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국립컴퓨터과학연구소(Inria), 파스퇴르연구소, PSL대학, 파리시테대가 함께 파리에 설립한 이 연구소는 2024년부터 프랑스의 국가 투자 프로그램 'France 2030'이 지원하는 9개 AI 클러스터의 하나로 확장돼 5년간 7500만 유로를 지원받으며 연구와 교육, 혁신을 하나의 삼각형으로 묶고 있다. 125명이 넘는 연구자가 코어 AI 방법론 연구와 생물학, 의료, 물리 등 학제간 응용 연구를 이중나선처럼 함께 수행하고, 80곳의 산업 파트너가 그 곁에 있다. 그리고 이 체계의 한복판에 PSL대학의 파리 AI 스쿨이 있다. 학부부터 박사, 평생교육까지 하나의 여정으로 잇는 학교다. 연구소가 굳이 학교를 품은 이유는 단순하다. AI 역량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고, 사람은 길러지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필자 자신의 연구도 같은 질문 위에 있다. 필자는 오랫동안 컴퓨터비전, 즉 기계에게 보는 법을 가르치는 연구를 해왔다. 전통적인 시각 인식 기술은 어지러운 사진 속에서 사람과 사물을 제법 잘 찾아내지만, 그 능력은 사람이 손으로 붙인 방대한 양의 주석에 기대어 있다. 내일의 시각 시스템은 훨씬 약한 감독만으로,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수십억 장의 이미지로부터 스스로 배워야 한다. 새로운 사용자와 새로운 환경에 계속 적응해야 하는 기술이라면 더욱 그렇다. 포항의 학생들과 나눈 대화도 결국 이 질문, 기계는 어떻게 더 적은 가르침으로 더 많이 배울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한국과의 인연은 이제 개인의 왕래를 넘어섰다. 필자는 국가 AI 연구거점이 세계 각국 대학의 연구자들과 이어가는 국제공동연구망의 일원으로, 컴퓨터비전 분야에서 한국의 동료들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서울에서 열린 거점의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5에 참석해 김기응 센터장과 협력의 방향을 논의했고, 올해 다시 서울을 찾아 같은 심포지엄의 멀티모달 AI 세션에 패널로 앉았다. 포항에서 보낸 나흘 역시 거점이 운영하는 해외 석학 방문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이 왕래가 기관 차원의 협력으로 자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다. 필자와 PRAIRIE는 거점을 비롯한 한국의 연구 기관들과 학생 교환, 인턴십, 공동연구를 포함한 협력을 여러 갈래로 깊게 만들어가고 있다. 문서는 협력의 시작이 아니라 이미 오가고 있는 사람들의 왕래를 제도로 받아 적는 일에 가깝다. 한국의 연구 공동체에 대해 말할 자격이 필자에게 조금은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연구실을 거쳐간 한국 연구자들을 통해, 그리고 포항에서 만난 학생들을 통해 지켜본 한국의 젊은 연구자들은 훈련이 잘 돼 있고, 질문이 구체적이며, 무엇보다 세계 무대를 향한 의지가 분명하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길이다. 그 시절에는 그 길이 개인의 용기와 우연한 인연에 달려 있었다. 이제는 두 나라의 AI 연구거점이 그 길을 넓히고 있다. 파리의 연구실에서 시작된 인연이 포항의 강의실로 돌아왔다. 지금 프랑스와 한국의 두 기관이 함께 여는 길로 다음 세대의 연구자들이 오갈 것이다. 그 왕래가 계속되는 한, 두 나라의 AI 연구는 서로에게 더 좋은 질문을 던지는 이웃으로 남을 것이다.

2026.10.02 10:48장 퐁스 컬럼니스트

독파모와 프런티어 AI를 계속 가져가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

"그냥 미국 것이나 중국 것을 쓰면 되지, 왜 굳이 우리 것을 만드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독파모를 둘러싼 비판의 핵심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4월 기준 국내 챗GPT 월간 이용자는 2345만 명이고, 성능은 미국이 앞서며 값은 중국 오픈웨이트가 싸다. 2000억 원 넘게 들어간 독파모가 이번 주에는 폐지 수순이라는 기사까지 나왔다. 이런 논란이 지속되자, 배경훈 부총리는 9월 29일 독파모는 계속되며 프런티어 AI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하지만, '왜 필요한가'와 '역할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는 아직 충분히 대중들에게 설명되지 않았다. 그래서 미력하나마 그동안 필자가 주장해왔던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단순히 AI를 산업 기술로만 본다면 비판도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값싸고 성능 좋은 것을 사 쓰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이다. 그러나 AI는 산업 기술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핵무기는 소수 국가의 금고에 봉인된 채 힘의 순위를 갈랐고, 인터넷은 누구나 쓰는 범용기술로 수십 년에 걸쳐 가치의 셈법을 바꿨다. 그런데, 이 AI라는 것은 이 둘을 같은 시간선 위에서 같은 강도로 결합한 첫 기술이다. 그래서 그 자체가 전략자산이면서 전기처럼 모든 곳에 스며들고, 지금 미·중 패권 경쟁의 한복판에 있다. 그래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질문은 결국 주권의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만들 수 있는가(기술), 부가 안에 남는가(경제), 멈추지 않고 지킬 수 있는가(안보), 스스로 생각하는가(인지), 규칙을 우리가 정하는가(제도). 기술주권이 토대이고 나머지 넷은 그 위에서 지켜야 할 영역이다. 반도체로 벌고, 토큰으로 내준다 올해 상반기 한국은 반도체 수출 1924억 달러, 경상수지 흑자 1910억 달러로 두 기록을 함께 세웠는데,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64억 4000만 달러 적자로 2010년 하반기 이후 가장 컸고, AI 사용료가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저작권 적자는 역대 최대였다. 하나는 AI를 만드는 재료를 팔아 번 돈이고, 다른 하나는 AI 를 쓰느라 낸 돈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돈이다. 이 두 장부가 갈리는 이유는 돈이 떨어지는 자리에 있다. AI 경제의 최종 상품은 바로 토큰이다. 토큰인 AI시대 생산과 소비의 단위이자 무역과 거래의 단위이다. 그런데, 토큰 10이 생산되면 7은 모델의 몫이고, 나머지 3을 반도체와 전력, 데이터센터가 나눈다. 한국이 세계 최고인 메모리는 이 3 가운데 한 조각이다. 잘 생각해보자. 단순히 메모리 값이 올라가 값을 얼마나 잘 받느냐보다 종국에는 우리가 어느 칸에 서 있느냐가 몫을 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시간이 갈수록 격차는 벌어진다. 메모리는 빅테크가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한 번 팔리는 스톡 수익이라 설비투자 사이클을 따라 오르내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언제 끝나냐 이런 우려들이 나올때마다 주가는 휘청휘청거린다. 반면에, 이 토큰은 쓸 때마다 과금되는 플로우 수익이라 사용량을 따라 매달 쌓인다. 게다가 사용량의 주체가 바뀌고 있다. 오픈라우터 집계로 올해 2월 에이전트의 토큰 사용량이 처음 사람을 앞질렀고, 이후 약 14배로 불어나는 동안 사람의 사용량은 2.8배 늘었다. 사람의 시간에 묶여 있던 소비가 풀린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토큰 사용량이 70배까지 늘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산수를 해보자. 지금보다 토큰 사용량이 70배가 늘면, 우리 지식서비스 적자는 어떻게 될까? 과연 그때도 경상수지는 지금처럼 호황일까? 요금 체계도 이를 따라가고 있다. 오픈AI는 이달 GPT-6 아스트라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월 200달러 프로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3주 가까이 막았다가, 사용량을 API 요금 기준으로 다시 계산해 종전의 절반으로 줄인 채 다시 열었다. 월 500달러 요금제도 함께 내놨다. 정액제라는 껍데기 안에 종량제 계량기가 들어온 것이다. 이미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로 종량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앤트로픽이 2026년 2분기 사상 첫 영업흑자(조정 영업이익 약 5억 달러)를 달성한 것은 사용량이 늘수록 역마진 위험이 커지는 단순 정액 구독제 대신, 엔터프라이즈 코딩과 에이전트 워크플로우에 최적화된 B2B 토큰 종량제(Pay-as-you-go)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덕분이다. 대규모 기업 고객이 일상 업무에서 천문학적인 토큰을 소비하는 만큼 매출이 실시간으로 직결되었고, 인프라 최적화를 통해 낮춘 토큰당 원가보다 종량제 매출이 더 빠르게 상회하는 임계점을 돌파하면서 막대한 컴퓨팅 비용을 뚫고 실질적인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수 있었다. 이처럼 에이전트가 쓰는 만큼을 정액으로는 감당할 수 없으니 요금은 사용량을 따라갈 수밖에 없고, 그만큼 이용자의 청구서도 소비량과 함께 열리게 되는 구조다. 이러한 흐름이 국내 경제로 들어오는 통로는 AI 전환이다. 기업과 정부가 AX를 할수록 인건비의 일부가 토큰비로 바뀐다. 인건비는 가계 소득으로 남아 소비와 세금으로 순환하지만, 해외 모델에 내는 토큰비는 그 자리에서 수입이 된다.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유치해도 마찬가지다. 토큰이 국내에서 생산되니 GDP는 늘지만, 모델 몫 7은 사용료와 배당으로 빠져나가 국민소득에는 남지 않는다. AI 전환은 소득의 국적을 바꿀수 있다. 문제는 이 변화가 지금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흑자의 최대 변수로 반도체 경기를 꼽았다. 흑자는 사이클을 타는 스톡이고 토큰 청구서는 사이클을 덜 타는 플로우라, 사이클이 꺾이는 순간 가려져 있던 적자가 드러난다. 환율도 방패가 되기 어렵다. 대체재 없는 필수 투입재는 비싸져도 끊지 못하므로 원화 약세는 같은 토큰의 원화 비용만 키운다. 게다가 한국은 토큰을 얼마나 수입하는지 재는 통계조차 없다. 중국이 하루 140조 개라는 토큰 소비량을 국가 통계로 발표하는 동안, 우리 국제수지표에서 AI 사용료는 소프트웨어 저작권이라는 넓은 항목에 섞여 있다.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당장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다는 뜻은 아니다. 한은도 AI 관련 금액은 아직 크지 않다고 했다. 다만 속도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 한은의 표현이다. 경제주권의 질문은 흑자의 크기보다 그 돈이 결국 어디로 흘러가느냐에 있다고 본다. 토큰을 사는 자리에서 만드는 자리로 옮기는 길은 하나뿐이다. 우리 모델이 국내 토큰의 일부라도 생산하는 것이다. 스위치는 우리 손에 없다 안보주권의 위험은 올해 이미 우리가 경험해봤다. 6월 9일 공개된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는 사흘 만에 전 세계에서 멈췄다. 미국 상무부가 국가안보를 근거로 미국 안팎의 모든 외국인 접근을 막으라는 수출통제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접근이 복구되기까지 19일이 걸렸다. 만약에 우리 기간산업과 행정망이 그 모델 위에서 돌고 있었다면 남의 나라 정부 결정 하나로 3주 동안 멈췄을 것이다. 이제 이런 껐다 켰다 하는 스위치는 점점 정교해지고 있는데, 그러니까 같은 모델이라도 능력을 제대로 쓰는 버전은 선별된 기관에만 열린다. 지난 9월 미 국가안보국(NSA)·사이버안보,인프라보안청(CISA),연방수사국(FBI)은 합동권고로 중국 AI 기업 6곳의 산업적 규모 증류를 적시하며, 의심 계정에는 성능을 낮춘 모델로 응답하되 이를 알리지 말라고 권고했다. 사용자는 모르는 사이 한 단계 낮은 AI를 받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껐다 켜는 스위치에 더해, 조용히 조도를 낮추는 스위치가 생긴 셈이다. 반대편의 중국 오픈웨이트는 스위치 문제를 피하는 대신 다른 문제를 고민해 봐야 한다. 누구나 로컬에 내려받아 안전장치를 제거할 수 있고, 가중치에 무엇이 들어가있는지 검증하기 어렵다.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산하 CAISI의 2025년 평가에 따르면, 딥시크는 에이전트 탈취 공격의 악성 지시를 따를 확률이 미국 모델보다 평균 12배 높았다. 자 정리해보면 이렇다. 미국의 폐쇄형은 끊길 수 있고 중국의 개방형은 오염될 수 있다. 그래서 안보주권의 목표는 끊겨도 멈추지 않는 구조다. 행정망과 금융,국방,주요산업 같은 핵심 시스템은 해외 모델이 끊겨도 국산 모델로 어느정도 기능을 유지하도록 이중화하고, 공공 조달에는 언제든 다른 모델로 옮겨 탈 수 있는 전환 가능성을 조건으로 걸며, 외산 모델을 들이기 전에 스스로 시험할 평가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상당부분의 업무들은 무조건 최고로 좋고, 비싼 모델을 쓸 필요와 이유가 사실 별로 없다. 모델들은 이미 상향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적절한 업무와 프롬프트에 적절한 모델을 분배해서 쓰는 것이 요즘 대세인 이유다. 그러니까 스위치가 남의 손에 있다 해도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 구조의 바닥에는 반드시 우리 모델이 있어야 한다. 빌려 쓰는 모델은 스위치가 될 수는 있어도 비상등이 될 수는 없다. 모델은 영어로 생각한다 모델이 무엇을 옳다고 여기고 무엇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지는 무엇을 읽고 자랐는지, 그리고 누가 키웠는지에 달려 있다. 현재는 둘 다 우리 손 밖에 있다. 미국은 2025년 7월 행정명령으로 연방정부가 조달하는 AI에 '이념적 중립'을 요구하며, DEI(다양성·형평성·포용)를 가장 만연하고 파괴적인 이념의 하나로 지목했다. 세계 최대 수요처의 기준은 프런티어 모델의 가치 설정을 움직인다. 어느 쪽이 옳든, 모델의 가치관이 한 나라의 정치 지형에 따라 조정된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하버드 연구진이 65개국 가치관 조사와 GPT의 응답을 비교하자, 미국과 문화적 거리가 먼 나라일수록 닮은 정도가 뚜렷이 떨어졌다. 이른바 WEIRD, 서구적이고 교육받은 산업화된 부유한 민주주의 사회의 심리가 모델의 기본값이다. 셋 중 둘을 묶는 인지 과제에서도 GPT는 범주로 묶는 서구식 분석적 사고를 보였다. 다국어 모델의 내부를 추적한 연구는 한 걸음 더 나간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물어도 중간 층위의 '개념 공간'은 영어식 사고에 더 가깝다. 요즘 AI가 쓴 한국어 문장에 'A가 아니라 B다'라는 대조 구문이 유난히 잦은 것은 그 흔적이다. 인지주권이 지켜야 할 것은 개별 답변 이전에 사고의 틀이다. 무엇을 질문으로 인식하고, 어떤 논리 전개를 자연스럽게 느끼며, 무엇을 예외로 처리하는가. 아이들이 매일 대화하는 AI가 이 틀을 쥐고 있다면 교과서보다 강력한 교육이다. 대응의 출발점은 어디에 있을까? 한국어 데이터다. 대표적인 웹 학습데이터인 커먼크롤조차 자신들의 데이터가 늘 영어에 치우쳐 있었다고 인정한다. 교과서와 판례, 공공기록처럼 한국 사회가 쌓아 온 데이터를 사람이 읽는 파일 형태를 넘어 AI가 이해하는 지식 형태로 여는 일, 곧 AI 센트릭 데이터로의 전환이 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데이터로 기른 우리 모델이 있어야 사고의 틀도 우리 것이 된다. 남의 모델에 한국어 데이터를 얹는 것만으로는 교과서의 저자가 바뀌지 않는다. 규칙은 누가 정하는가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제도주권이다. AI 시대에는 기계가 판단한다. 자율주행차는 피할 수 없는 사고 앞에서 누구를 구할지, 에이전트는 어디까지 대신 결정할지 정해야 한다. 그런데 판단의 기준은 문화권마다 다르다. MIT 미디어랩의 '모럴 머신' 실험은 233개 국가·지역에서 약 4천만 건의 선택을 모았고, 결과는 서구,동양,남방의 세 문화권으로 갈렸다. 예를 들어, 동양 문화권은 노인보다 젊은이를 구해야 한다는 선호가 다른 권역보다 약했다. 프랑스 권은 지위가 높은 사람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하나의 보편 윤리를 하나의 코드로 박아 넣을 수 없다는 뜻이다. 로런스 레식은 사이버공간에서 '코드가 곧 법'이라고 했다. 사회를 규율하는 힘은 법과 사회규범, 시장, 아키텍처에서 나오는데, 디지털 세계에서는 아키텍처가 가장 강력한 규제자가 된다. AI 시대의 아키텍처는 모델이고, 모델에 어떤 원칙이 생기고, 어떤 것을 거절하며 어떤 가치를 앞세우는지가 곧 규칙이 되는데, 그 규칙은 지금 프런티어랩이 만든다. 각 회사가 '모델 스펙'이나 '헌법'이라는 보기 좋은 이름으로 모델의 행동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은 수십억 명의 일상에 그대로 적용된다. 원래 규범이라는 것은 이중 구조였다. 국제사회에는 보편 규칙이 있고, 각 나라에는 역사와 문화에 맞는 로컬 규칙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이중 구조가 없어지고, 소수의 프런티어랩이 모델 안에서 한꺼번에 정하면 어떻게 될까. 몇몇 회사의 로컬룰이 세계의 보편룰이 된다. 사실을 적시해도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한국과 표현의 자유를 앞세우는 미국의 기준은 다르지만, 모델이 어느 쪽 잣대로 글을 쓰고 거를지는 몇몇 AI 회사가 먼저 정한다면 과연 세상은 어떻게 되어갈까? AI 종말론이 화제였다. 그런데, 그 종말은 터미네이터식 종말이 아니라, 이렇게 문화와 각자의 특성에 맞는 규범이 몇몇 회사의 아키텍쳐로 획일화되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혼란에서 야기된 종말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AI 기본법을 시행했지만 법보다 먼저 작동하는 것은 모델에 들어간 원칙이다. 민주적 정당성을 거치지 않은 규칙이 사실상의 법이 되고, 시민에게는 이의를 제기할 창구조차 제대로 없다. 에이전트 시대에는 표현대리 문제도 여러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내 에이전트가 사고를 치고 실수를 했어도 그 책임을 어디에 물 수 있을까? 우리가 쓰는 AI 서비스의 약관에는 면책조항들이 모두 들어있다. 그들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의 룰이 그런거이다. 해법의 실마리는 역설적으로 미국이 보여줬다. 앞서 본 행정명령은 연방 AI 조달 계약에 원칙 준수를 조건으로 걸고, 시스템 프롬프트나 명세 공개로 이를 입증하게 했다. 조달이 모델에 규칙을 심는 통로라는 것이다. 한국도 모두의 AI와 공공 AX 조달에서 모델이 한국의 법과 관습을 지키는지 평가하고 행동 원칙의 공개를 요구할 수 있다. 보편룰은 국제 논의에 참여해 함께 만들고, 로컬룰은 조달이라는 문으로 모델에 심는 것이다. 다만 조달로는 남의 모델에 규칙을 요구할 수 있을 뿐이다. 법전 자체를 우리가 쓰려면 우리 모델이 있어야 하고, 프런티어급 역량이 있어야 국제 논의에서 우리 요구가 조건으로 통한다. 우리 좋은 모델을 가지고 남의 모델을 함께 쓰는 것과 없이 남의 모델만 쓰는 것은 전략자체가 다르다. 독파모는 현장, 프런티어는 상한 그렇다고 모든 것을 국산으로 채우자는 결론으로 가면 당연히 곤란하고 필자도 동의하지 않는다. 일본과 사우디, UAE도 자국 모델과 최첨단 해외 모델을 함께 쓴다. 우리가 먼저 고민해 봐야하는 것은 AI로 무엇을 하려는가, 곧 목적이고 세팅은 목적을 따른다. 미래를 위한 연구나 대비처럼 우리 기술로 당장 안 되는 영역은 SOTA 모델을 같이 쓰면 된다. 반면 행정,법률,재정,국방,교육처럼 계량기와 스위치와 교과서와 법전이 한꺼번에 걸리는 영역, 같은 입력에 같은 결과가 나오고 근거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영역은 우리가 직접 설계해야 한다. 결정론적 기호주의와 룰베이스, 뉴로심볼릭이 필요한 곳이 바로 여기다. 문장 대신 확률이 붙은 정형 판단만 내놓는 Jev 같은 모델이 주목받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독파모와 프런티어 AI는 서로 다른 층의 일이다. 독파모는 현장의 모델이다. 제조,금융,의료,공공의 AX에는 비용과 속도, 보안, 전문성에 맞춘 모델이 필요하고, 그 승부는 벤치마크 점수보다 한국어 토큰 효율과 서빙 최적화, 실운용 데이터의 축적에서 갈린다. 12월 출시될 모두의 AI가 독파모 기준 국산 모델을 50% 이상 쓰도록 한 것은 이 현장을 만들어 주는 장치다. 그리고, 프런티어 AI는 상한의 모델이다. 프런티어를 가진 나라와 못 가진 나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고, 그 격차는 성능의 격차이기 전에 협상력의 격차다. 문턱을 넘은 모델이 있어야 상호인정과 오픈웨이트 접근 같은 조건을 요구할 수 있고, 프런티어 연구가 있어야 인재가 남는다. 독파모가 뿌리이고 프런티어가 꼭대기다. 뿌리 없는 꼭대기도, 꼭대기 없는 뿌리도 오래가지 못한다. 역량은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미국의 합동권고는 증류가 중국 기업들 개발 전략의 핵심이라고 지목했다. 중국이 증류만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지만, 인력과 자본, 역량만 갖추면 프런티어급에 근접할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식 증류 자체는 미 당국도 인정하는 정상적인 학습 기법이다. 우리가 프론티어급 AI를 확보할 수 있는지 어느정도 답이 되었을까. 약관을 어기고 남의 모델을 베끼는 일은 논외지만, 허용된 범위의 증류는 기반을 닦는 데 충분히 쓸모가 있다. 세계 최고를 지향하되 세계 최고가 될 필요는 없다. 중국식 빠른 추격에 반도체 레버리지를 더해 SOTA에 준하는 능력을 유지하고, 그 위에서 서빙 레이어의 최적화와 실제 운영,사용자 데이터의 순환을 완성하면 프런티어급 AI로 가는 승산은 충분하다고 본다. 무엇을 할 것인가 해야 할 일은 네 가지이고, 순서가 있다. 첫째, 인프라다. 해외 프런티어와 같은 규모일 필요는 없다. 경쟁의 커트라인을 넘을 역량이면 되고, 최근 기사를 보면 정부는 프론티어 AI를 위해 최신 GPU 1만 장 확보에 3조 8,500억 원을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몇 배로 키워도 5천조 원 규모로 거론되는 메가 프로젝트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돈이다. 관건은 재원과 조건이다. 재원은 반도체 초과이윤에서 상당부분 나와야 한다. 노르웨이가 오일머니를 국부펀드로 묶어 다음 세대의 자산으로 바꾸었듯, 스톡 수익이 걷히는 동안 그 일부를 플로우 층인 모델,서빙,에이전트로 옮기는 것이다. 조건도 붙어야 한다. 데이터센터 인허가와 전력 배정에 국내 모델과 에이전트의 워크로드가 일정 부분 채운다는 조건을 걸어, 토큰이 해외로 나가 우리 경제구조자체가 흔들리는 구조는 막아야 한다. 둘째, 운영 데이터와 서빙 레이어다. 모두의 AI가 독파모 기준 국산 모델을 50% 이상 쓰도록 한 조건은 사실상의 토큰 수입대체 조항이다. 정부 구상대로 국민 한 사람마다 에이전트를 두는 시대에 예를 들어 5천만 명이 해외 모델에 월 20달러씩만 내도 연 120억 달러, 지난해 지식서비스 적자 전체(102억 5천만 달러)를 넘는다. 정액제가 종량제로 넘어가는 지금, 이 숫자는 바닥이다. 이 수요를 어느정도라도 국산 모델로 돌리는 것 자체가 경제주권이다. 그 위에서 우리가 측정해야할 지표는 성능을 토큰으로 나눈 연비다. 한글 1만 자를 출력하는 데 한국어 최적화 모델은 1만 토큰이면 되지만 미국 모델은 2만, 중국 모델은 4만 토큰을 쓴다. 토큰당 단가가 싸 보여도 과업당 청구서는 싸지 않다. 한국어 토큰 효율과 서빙 최적화는 국산 모델의 존재 이유이고, 여기서 쌓이는 운영 데이터가 다음 모델을 만든다. 에이전트 시대는 축적의 시대다. 셋째, 모델 역량이다. 독파모 3차 평가는 계획대로 마무리하되, 배경훈 부총리가 언급한것처럼 탈락시키는 경쟁에서 가능성을 키우는 지원으로 바꾼다. 그 위에 프런티어 AI를 국가전략자산으로 별도 추진하되, 독파모 팀들이 쌓은 자금과 인력, 기술이 프런티어의 토대가 되도록 두 사업을 잇는다. 간판만 바꾸는 일이 되지 않으려면 역할 분담을 먼저 밝혀야 한다. 독파모는 현장, 프런티어는 상한이다. 우리가 정해야 하는 영역에서는 결정론적이고 검증 가능한 판단 체계를 직접 만들고, 모델은 규칙의 그릇이므로 평가,환류,제어 계층은 국산으로 갖춘다. 조달에는 전환 가능성과 한국 법규 준수 평가를 조건으로 걸어, 외산 모델을 쓰더라도 스위치와 법전의 열쇠는 우리가 반드시 쥐어야 한다. 넷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다. 앞의 세 가지는 예산과 제도로 풀리지만, 그 예산과 제도는 인식이 바뀌어야 나온다. 지금 소버린 AI는 모델 하나 만드는 사업으로 다뤄진다. 그러나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모델에는 계량기와 스위치와 교과서와 법전이 겹쳐 있다. 경상수지와 안보와 교육과 법의 문제이며, 산업정책을 넘어 국가전략의 문제다. 인식이 바뀌면 계기판부터 바뀐다. 토큰을 얼마나 수입하는지, 국산 토큰의 비중이 얼마인지, 과업당 연비가 어떤지를 재는 지표가 국가 통계에 올라야 관리를 할 수 있다. 지금 소버린AI 가 어떤 국가적 문제, 국가전략자산 관점에서 중요한지 충분히 설명되고, 대중의 인식이 바뀌어야 오해가 없을 것이다.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핵무기의 세력전이와 인터넷의 범용성을 함께 지닌 기술이 공기처럼 어디에나 스며드는 유비쿼터스가 되고 있다. 공기가 된 기술의 규칙을 남이 정하게 둘 것인가. 소버린 AI는 문명사적 전환의 한가운데서 우리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스스로 정할지를 묻는 주권의 문제다. 그 주권을 지키는 최소 조건이 우리 AI다. 독파모도, 프런티어 AI도 계속 가져가야 한다.

2026.09.30 14:02이승현 컬럼니스트

'제로데이 공격' 증가...보안기업들 AI 적용 대응 나서

프론티어 인공지능(AI) 모델이 취약점을 찾아내고 스스로 공격까지 수행하는 시대다. 이로 인해 취약점은 전년 대비 270% 폭증했고, 취약점 악용 중 80% 이상이 '제로데이' 공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데이(Zero-day) 공격'은 소프트웨어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아직 보안 패치가 나오지 않았거나, 패치가 나오기 전에 공격자가 이를 악용하는 공격을 말한다. AI 발전으로 이 기간이 계속 단축되고 있다. 이에 국내 보안 기업들도 AI 기반 대응을 최전선에 배치, AI발 공격을 AI로 방어하겠다는 복안이다. 28일 취약점 관리를 위한 공개 스코어보드 사이트 '제로데이 클락(zerodayclock)'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공개 취약점(CVE) 발표 건수는 3만건 이상으로 전년 동기(약 1만1000건) 대비 2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VE가 악용된 취약점(KEV)로 분류된 비율은 82%로 집계됐다. 취약점 스캔에 AI가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대비 취약점 발표 건수와 실제 악용되는 횟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KISA에 따르면 올해 CVE는 6만6000건 이상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전 세계 CVE는 연간 2023년 2만9066건, 2024년 3만9962건에서 지난해 4만8185건으로 급증했다. 안랩,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전환 가속…3년간 1000억원 투자 이에 보안업계 최대 관심사는 AI다. AI로 늘어난 취약점과 사이버 위협을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대응 속도로는 한계가 분명하고, AI로 막아야 하는 것이 정론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정보보안 전문 기업 안랩은 최근 고객 행사를 통해 '에이전틱 AI 보안' 전략을 제시했다. 에이전틱 AI가 보다 빠르고 자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구체화한 통합 브랜드 '안랩 AI 플러스(AhnLab AI PLUS)'가 핵심이다. 안랩 AI 플러스는 기술·제품·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및 아키텍처다. 안랩의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보안 운영 과정을 수행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제품·서비스와 보안 역량을 '안랩 AI 플러스 엔드포인트(AhnLab AI PLUS Endpoint)'와 '안랩 AI 플러스 섹옵스(AhnLab AI PLUS SecOps)'의 두 성장 플랫폼으로 재구성한다. 안랩 AI 플러스 엔드포인트는 엔드포인트 보호 플랫폼(EPP), 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EDR) 을 SaaS 기반으로 통합 제공하는 보호 플랫폼이다. 안랩 AI 플러스 섹옵스는 확장형 탐지 및 대응(XDR), 관리형 탐지 및 대응(MDR), AI 보안 운영 센터(SOC)를 중심으로 다양한 보안 데이터와 운영 기능을 연결하는 AI 기반 보안 운영 플랫폼이다. 엔드포인트 단에서 고객의 규제와 운영 환경을 고려해 인공지능 기반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랩 AI 플러스 섹옵스를 통해서는 랩 제품과 타사 솔루션에서 발생하는 보안 신호를 연계해 공격의 맥락과 우선순위를 분석하고, 예방·탐지·조사·대응이 하나의 운영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주어진 목표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적절한 도구를 활용해 일련의 보안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를 통해 사전 예방부터 탐지·분석·조사·대응까지를 하나의 'AI-네이티브 보안 라이프사이클(AI-native Security Lifecycle)'로 연결한다. 복수의 AI 에이전트는 업무별로 역할을 나눠 제품과 서비스의 데이터 및 보안 기능을 활용하고, 위협 분석, 공격 흐름 추론, 위험도 판단, 조사·대응 방안 제시 등을 수행한다. 향후에도 꾸준한 투자를 통해 AI 보안을 미래 먹거리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안랩은 AI 분야에 향후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 보안 운영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AI-네이티브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다. 향후 3년간 투자는 AI 컴퓨팅과 데이터·플랫폼 기반을 강화하는 'AI 인프라', AI 기술·전문 인재·연구개발 역량을 높이는 'AI 연구개발 역량'에 집중해 제품·서비스와 보안 운영은 물론 개발·품질·데이터 엔지니어링 전반의 AI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AI 특화 SOC'부터 '신원 검증'…국내 보안업계, AI 기반 방어 체계 고도화 시큐아이는 AI 기반 위협 대응 플랫폼 'TARP'가 핵심이다. TARP는 보안 이벤트를 한곳에 모아 분석하는 SIEM, 반복 대응 절차를 자동화하는 SOAR, 위협 인텔리전스(TI)를 연계한 플랫폼이다. TARP에서 AI는 위협을 탐지·분석하고, 모니터링하며, 분석 결과를 요약해 제공한다. 고성능 차세대 방화벽 '블루맥스 NGF 프로'에도 AI 기능이 탑재됐다. 블루맥스 NGF 프로는 단일 플랫폼에서 고성능 트래픽 처리 기능과 AI 보안 기능을 동시에 제공해 트래픽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지능적 공격을 차단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AI 기반으로 멀웨어, 지능형 지속 공격(APT), 피싱, DNS(도메인 네임 서비스) 기반 공격 등 주요 보안 위협을 정밀 탐지·차단한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이글루)은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SOC를 최전선에 배치했다. 이글루의 '에이전틱 SOC'에는 보안 특화 AI 에이전트 에어(AiR)가 탑재된다. 워크플로우를 기반으로 상황을 능동적으로 파악하고 계획을 세우며, 외부 보안 도구와 시스템을 동작시키는 실질적인 조치 수행한다. 보안 담당자의 실제 워크플로우를 반영해 탐지, 분석, 검색 등의 작업을 수행하고 담당자의 업무 효율성을 제고한다. 이글루가 자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을 기반으로 대용량 방화벽 및 웹 로그 분석은 물론 의심가는 대상에 대한 심층 분석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AI발 위협에 자율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보안 조직의 분석 역량을 상향 평준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라온시큐어는 AI를 위한 보안, 보안을 위한 AI 등 AI 시대 정보보호 2가지 핵심 축을 모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AI 관련 보안 제품을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해 AI 기반 통합 보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라온시큐어의 AI 보안 전략의 출발점은 AI 신원 검증이다. AI에 신원을 부여하고 에이전틱 AI가 시스템에 접근하거나, 복수의 에이전트와 소통할 때 검증 가능한 자격 증명을 부여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모든 호출과 접근을 기록하고 책임 추적도 가능케한다. 안전한 AI 활용, 즉 AI를 위한 보안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보안을 위한 AI를 위해서는 AI 기반 취약점 점검을 통해 고객 자산의 취약점도 선제적으로 찾아내 조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파수AI는 AI 서비스에 무분별하게 유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조직내 다양한 환경에서 여러 방식으로 이뤄지는 AI 활용을 가시화하고, 멀티 레이어 보안 전략과 확장된 보안 통제로 고객의 AI 보안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지니언스는 사이버보안 국제협력기반 기술개발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한 AI 기반 통합 보안 플랫폼 '넥서스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단일 플랫폼상에서 효율적으로 연동·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다양한 보안 솔루션에서 수집되는 대용량 데이터와 이벤트를 AI가 스스로 분석하고 처리해 위협 대응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2026.09.28 19:24김기찬 기자

[유미's 픽] 예산 4.7조 더 쏟는 정부, '프론티어 AI' 새 개발진 꾸리나

"현재는 중국의 개방형 인공지능(AI) 모델에 다소 못 미치는 상황이지만 올 하반기에는 이를 추격해 달성할 것입니다. 내년에도 보다 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를 투입해 최상위급 프론티어 모델 개발에 도전하겠습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처럼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정부가 '프론티어 AI' 개발을 위한 사업 설계에 착수했다. 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에서 확보한 기술과 인력을 최대한 연계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로, 기존 참여 기업을 비롯해 어떤 개발 주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원을 투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약 4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은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방식이 유력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독파모 경쟁에 남은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 중 한 곳이 개발을 주도하는 방식뿐 아니라 제3의 기업이 주도하고 기존 독파모 참여 기업들이 합류해 새로운 컨소시엄을 꾸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독파모에서 확보된 기술력과 인력을 연계·발전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독파모 기업 중 하나를 뽑아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제3의 기업이 이끌고 독파모 기업이 들어가는 방식 등 형태는 다양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론티어 AI 개발 자금은 내년 신설되는 미래대응기금에서 마련된다. 기획예산처가 미래대응기금에서 4조7000억원을 과기정통부에 배정하고, 과기정통부가 이를 산업은행을 경유해 출자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프론티어 AI 법인을 설립할지, 참여 기업들이 어떤 형태로 자본을 구성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경유해 출자하는 것은 맞지만 전환사채(CB) 방식으로 출자할지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관계부처 협의와 국무회의 의결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사업 구조는 준비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정부의 프론티어 AI 사업을 두고 기존 독파모와의 중복 투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이미 독파모 참여 기업에 GPU와 데이터 등을 지원해 국산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4조7000억원 규모의 별도 사업을 추가하면 유사한 분야에 정부 재정이 이중으로 투입될 수 있다고 봐서다. 독파모의 역할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프론티어 AI가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국산 모델 확보를 목표로 별도 추진되면서 독파모를 통해 선별·육성한 모델과 기업을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정리가 필요해져서다. 일각에선 독파모에서 최종 사업자를 가리는 경쟁을 계속하면서 별도로 프론티어 AI 개발 주체를 선정할 경우 두 사업을 각각 운영해야 하는 정책적 필요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단 정부는 프론티어 AI에 투입할 컴퓨팅 자원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엔비디아 차세대 GPU '베라 루빈' 1만장을 확보하는 데 약 3조9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신규 GPU가 확보되기 전에는 정부가 이미 확보한 GPU 약 7000장을 우선 투입하고 산·학·연 민간 임차 등을 통해 약 8000장을 추가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대규모 지원에도 글로벌 선두 AI 기업과의 컴퓨팅 자원 격차가 큰 만큼 프론티어 AI 사업의 실효성을 두고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공개한 'GPT-6 아스트라' 학습에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GB) NVL72 10만 개 이상을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독파모와 별도로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새로운 개발 체계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에 확보한 모델과 인력, GPU를 한데 모아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듯 하다"며 "글로벌 기업과 컴퓨팅 자원 규모에서 큰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또 다른 경쟁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2026.09.10 10:02장유미 기자

한국MS "AI시대, 프런티어 보안 엔지니어 필요"

AI를 활용해 가장 위험한 심층 취약점을 찾아내고 기업 내부와 외부 위협 정보를 하나의 보안 컨텍스트로 연결하며, 보안 담당자가 AI 에이전트를 오케스트레이션해 조직 전체의 보안 목표를 달성하는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장광운 한국MS 보안전략고문은 7일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열린 'AI 리스크 컨퍼런스 서울 2026'에서 "과거에는 취약점이 공개된 이후 이를 악용하는 데 수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취약점이 공개되기 전에 먼저 공격이 발생하는 사례가 일반화되고 있으며, 취약점 공개 이후 공격까지 걸리는 이른바 '타임 투 익스플로잇(Time to Exploit)'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질 정도"라고 밝혔다. 장 고문은 MS가 제시하는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AI가 공격을 자동화하는 시대에는 개별 보안 제품이 아니라, AI가 위협을 이해하고, 추론하며, 사람과 함께 대응하는 통합 체계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AI를 활용해 가장 위험한 심층 취약점을 찾아내고 기업 내부와 외부 위협 정보를 하나의 보안 컨텍스트로 연결하며, 보안 담당자가 AI 에이전트를 오케스트레이션해 조직 전체의 보안 목표를 달성하는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AI 기반의 공격 자동화가 취약점을 빠르게 탐색하고 악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고, 기존처럼 계정을 탈취하는 방식보다 취약점을 직접 공략하는 공격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인 셈이다. 장 고문은제 글로벌 침해사고 분석에서도 취약점 악용이 계정 탈취를 제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침투 경로로 올라섰으며, 오픈 웨이트(Open-weight) AI 모델의 공격 성능도 프론티어 모델에 근접하면서 고급 공격 기술의 대중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대만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격 사례에서 자율형 AI 에이전트와 오픈소스 도구만으로 사람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 21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2500건 이상의 정보를 수집하는 공격이 수행된 정황이 포착됐다. "MDASH-프로젝트 퍼셉션-프론티어 보안 엔지니어 연결" 이에 MS는 AI의 공격속도에 대응해 3가지 축을 중심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첫 번째 축은 '엠대쉬(MDASH)'다. MDASH는 기존 정적 분석 도구처럼 코드 패턴만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보안 연구원이 소스코드를 분석하는 과정을 AI 에이전트로 구현한 심층 취약점 분석 체계로 MS가 올해 처음 공개했다. 1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코드 분석부터 취약점 탐지, 검증, 익스플로잇 가능성 확인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MDASH는 업계 대표 벤치마크인 사이버짐(CyberGym)에서 96%의 성능을 기록했으며, 미토스(Mythos) 대비 12포인트 높은 결과를 보였다. MS는 MDASH를 이미 실제 제품 개발 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윈도우 패치 개발 과정에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5월 배포된 패치 가운데 16건의 취약점을 MDASH가 찾아냈다. 특히 공개되지 않은 윈도우 커널 소스코드에서도 원격 코드 실행(RCE)이 가능한 고위험 취약점을 발견하기도 했다. MS는 취약점을 많이 찾는 것만으로 AI 시대 보안이 완성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한 또 다른 핵심 축은 MS가 지난 7월 발표한 '프로젝트 퍼셉션(Project Perception)'이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보안 업무를 수행하려면 조직 내부 상황과 공격자의 행동을 함께 이해하는 컨텍스트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에 MS는 방대한 보안 이벤트를 상관관계 분석으로 연결해 '시큐리티 그래프(Security Graph)'를 구축하고, AI가 이해할 수 있는 보안 컨텍스트로 변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프로젝트 퍼셉션은 이러한 컨텍스트를 기반으로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한 에이전트가 새로운 위협을 발견하면 다른 에이전트가 탐지 규칙을 생성하고, 또 다른 에이전트가 실제 대응과 복구를 수행한다. 각각의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결과를 공유하며 방어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방식이다. 장 고문은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사람(Human in the Loop)'을 강조했다. AI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더라도 최종 의사결정과 거버넌스는 반드시 사람이 담당해야 하며, 필요한 지점에서 검증과 승인을 수행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 시대에서 사람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역할은 '프론티어 보안 엔지니어(Frontier Security Engineer)'"라며 "프론티어 보안 엔지니어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오케스트레이션하며 목표를 정의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AI가 필요한 작업 계획을 세우고 각 에이전트에 업무를 배분하면 사람은 조직 전체 위험을 관리하고 전략적인 판단에 집중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장 고문은 "보안 담당자가 기존처럼 '취약점을 분석하라', '탐지 규칙을 수정하라'와 같이 개별 단위 명령을 지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출 위험을 제거하라', '공격 위험을 최소화하라'와 같이 최종 성과를 목표로 AI를 운영해야 한다"며 "자율형 공격 시대의 보안은 더 이상 개별 작업 중심이 아니라 성과 중심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09.07 20:03김기찬 기자

정부, 독자 AI에 5조6천억원 쏟는다…GPU 1만장 확충해 '프론티어' 도전

정부가 독자 인공지능(AI) 모델과 차세대 AI 기술 확보에 내년 약 5조 6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한다. 지난해부터 속도를 높여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발판으로 내년에는 첨단 GPU 1만 장과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추가 투입해 글로벌 최상위급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7년도 예산안 중 '최상위 AI모델·기술 확보' 분야에 5조 5937억원을 편성했다고 1일 발표했다. 올해 2조 6146억원보다 2조 9791억원 늘어난 규모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이다. 정부는 독자 AI 모델 개발 등에 활용할 대규모 GPU 1만 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AI 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 사업 내 GPU 확충 예산을 올해 2조 841억원에서 내년 3조 85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모델 성능을 좌우하는 데이터 투자도 크게 확대한다. 프론티어급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경쟁력 강화 지원 예산은 올해 300억원에서 내년 8000억원으로 약 27배 늘어난다. 글로벌 수준의 생성형 AI 연구를 이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생성AI 프론티어 인재' 사업에도 신규로 250억원을 투입한다. GPU·데이터·인재를 묶어 독자 AI 모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속도를 높여왔다. 지난해 약 1조 4600억원을 투입한 GPU 확보 사업을 통해 네이버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 카카오가 총 1만 3136장의 고성능 GPU를 구축했다. 사업자 자체 활용분과 정부 활용분 GPU를 통해 국가 AI 프로젝트와 산학연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사업에선 2조 805억원을 투입해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루빈'을 포함한 최신 GPU 9704장 확보에 나섰다. 수행 사업자로는 네이버클라우드·삼성SDS·엘리스그룹을 선정했고 B300 서비스를 우선 개시한 후 내년 상반기부터 베라루빈 기반 컴퓨팅 자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확충한 GPU는 독자 AI 모델 개발에 투입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선 최근 2차 단계 평가를 거쳐 업스테이지·SK텔레콤·LG AI연구원 등 3개 팀이 다음 단계에 진출했다. 정부는 이들 팀에 엔비디아 B200 GPU를 각각 1000장씩 총 3000장을 지원해 모델 고도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독파모 사업은 해외 AI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고도화할 수 있는 AI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시작됐다. 정부는 국내 모델 성능이 아직 중국의 주요 개방형 AI 모델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올 하반기 추가 학습과 고도화를 통해 격차를 좁힌 뒤 내년에는 글로벌 최상위 프론티어 모델 개발 단계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내년 예산은 모델 개발뿐 아니라 현재 AI 기술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에도 투입된다. 경량·저전력 AI 기술 개발 예산을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리고 자율행동체 온디바이스 핵심기술 개발에는 100억원을 투입한다. 시계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도 신규 추진하며 AI 안전 기술 개발에는 올해 79억원보다 약 두 배 많은 152억원을 배정했다. AI를 활용한 사이버보안 기술 투자도 확대한다. 사이버보안 AI 학습 기반 구축에 500억원을 신규 투입하고 AI가 해킹을 탐지·방어하는 'AI 사이버 쉴드 돔' 기술 개발에 550억원, 중소기업 AI 위협 대응 서비스 지원에 새롭게 700억원을 편성했다. 최상위 AI 모델 확보와 함께 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기반까지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AI 경쟁에선 GPU와 고품질 데이터에 얼마나 지속 투자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만큼 정부가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확보한 컴퓨팅 자원을 실제 AI 모델 성능 향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지원과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함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대규모 GPU와 데이터, 인재 투자를 바탕으로 독자 AI 모델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그간 기업들이 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모델 개발 경험에 정부의 컴퓨팅 인프라 지원을 더해 글로벌 최상위급 프론티어 모델 개발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현재는 중국의 개방형 AI 모델에 다소 못 미치는 상황이지만 올 하반기에는 이를 추격해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보다 많은 GPU와 데이터를 투입해 최상위급 프론티어 모델 개발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9.01 12:20한정호 기자

배경훈 "AI 모델은 국가 안보"…독자 AI 글로벌 톱티어 도전

정부가 올해 하반기 독자 AI 모델을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방형 모델로 고도화하고, 내년에는 최상위급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에 도전한다. 9월에는 독자 AI를 활용한 대국민 서비스 '모두의 AI'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의 의미와 성과, 향후 추진 방향을 보고했다. 배 부총리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자국 최상위급 AI 모델의 해외 접근을 차단했거나 이를 논의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독자 AI 모델 확보를 국가 안보와 직결된 과제로 강조했다. 그는 “AI 모델은 이제 국가 안보 그 자체”라며 “독자 모델을 만드는 것은 기술을 다룰 수 있는 인재와 그 인재들이 성장할 생태계를 이 땅에 갖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는 79개 기업 대학과 1000명이 넘는 AI 인재가 참여하고 있다. 배 부총리는 설립 6년이 채 되지 않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기존 제조업 기업을 능가하는 수준의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AI를 가진 자가 세계 경제의 판을 다시 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독자 AI 모델 개발 역량 확보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스스로 설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독자 AI 글로벌 평가 두각...산업 현장 적용 확대 정부는 독자 AI 모델 개발에 대한 투자가 글로벌 경쟁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비영리 AI 연구기관 에포크AI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는 한국 모델 5개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 29개, 중국 19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글로벌 AI 모델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A)의 국가별 최고점에서도 한국 모델은 47점을 기록해 싱가포르 40점, 프랑스 30점, 캐나다 23점 등을 앞섰다. AA 평가에 이름을 올린 국내 AI 모델 개발 기업도 7곳으로 집계됐다. 독자 AI 프로젝트 2차 평가를 통과한 4개 컨소시엄도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제조·국방 분야 등에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국내 최대 규모인 7500억개 매개변수 모델을 개발하면서 안전성과 신뢰성 분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업스테이지 모델은 글로벌 AI 모델 이용 플랫폼 '오픈라우터'에서 하루 사용량 기준 세계 9위에 올랐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글로벌 AI 모델 성능 종합점수에서 국내 최고점을 기록하고 세계 개방형 모델 가운데 6위에 올랐다. 산업 현장의 활용 성과도 나타났다. SK텔레콤은 법률 AI를 통해 소송 재판 준비 시간을 45.7% 줄였다. LG AI연구원은 신물질 발굴 AI를 활용해 기존 22개월이 걸리던 화장품 신소재 발굴 기간을 하루로 단축했다.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2'는 연구개발(R&D) 예산 심의 AI에 활용돼 사용자 검토 시간을 78% 줄였고,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철강 제조 특화 AI를 적용해 제조설비 오류 대응 시간을 30% 단축했다. 배 부총리는 “독자 AI 모델 개발은 단지 하나의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민 서비스에서 산업 경쟁력, 공공서비스까지 AX 전체 판을 통째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中 추격…9월 '모두의 AI' 베타서비스 과기정통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3차 단계로 이어가면서 모델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 독자 AI 모델은 중국의 주요 개방형 AI 모델에 다소 못 미치지만 올해 하반기 추가 고도화를 통해 이를 추격한다. 내년에는 GPU와 데이터 투입을 확대해 최상위급 프론티어 모델 개발에 도전한다. 독자 AI의 실제 활용도 본격화한다. 대국민 AI 서비스 '모두의 AI'는 9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12월 정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2027년에는 국민 개개인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1인 1에이전트' 구현을 추진한다. 보안 분야에서는 올해 하반기 보안 특화 AI 1차 개발을 통해 취약점 탐지 등에 활용하고, 내년 추가 개발과 데이터 투자를 거쳐 AI 기반 보안체계로 고도화한다. 범정부 행정망에도 독자 AI 모델을 기본 모델로 활용해 정부 업무 효율화와 대국민 공공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추진한다. 배 부총리는 “세계적 수준의 독자 AI를 확보하는 것이 전 국민의 AI 역량을 키우고 산업을 성장시키며 공공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최선의 길”이라며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25 14:24박수형 기자

[컨콜] 이준희 삼성SDS 대표 "글로벌 AI 기업과 풀스택 협력 확대…신규 사업 발굴"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앤트로픽을 비롯한 글로벌 프론티어 인공지능(AI)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AI 풀스택 전 영역에서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30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앤트로픽과의 협력은 삼성SDS가 AI 전환(AX)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클라우드 기반 신규 사업을 공동 발굴하고 마케팅을 함께 추진하는 한편, 어플라이드 AI 엔지니어를 공동 양성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최근 앤트로픽과 국내 기업 최초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클라우드 기반 신규 사업 공동 발굴과 엔터프라이즈 시장 확대, AI 엔지니어 공동 양성 등을 추진 중이다. 삼성SDS는 오픈AI와 구글에 이어 글로벌 프론티어 AI 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라이언트 제로' 전략을 통해 앤트로픽 서비스를 먼저 검증하고 있고 삼성 관계사 20곳에도 이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대외 고객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프론티어 AI 기업들과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하며 AI 풀스택 전 영역에서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를 새로운 미래 사업 기회로 연결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6.07.30 15:00한정호 기자

표준협회, 두 번째 사내 AI 경진대회…실무형 AI 아이디어 12개 팀 본선 진출

한국표준협회(회장 문동민)는 최근 임직원의 인공지능(AI) 역량 내재화와 업무 혁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사내 경진대회 '2026 KSA AI Challenge' 본선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첫 대회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는 ▲업무 자동화 ▲고객 서비스의 지능형 고도화 ▲신규 AX 사업 모델 제안 등 참가팀이 자유롭게 설정한 주제로 예선을 거쳐 최종 12팀이 본선 대회에 진출했다. 표준협회 관계자는 “경진대회는 AI 기술 경험을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 아이디어 발굴·구현에서부터 일하는 방식 혁신과 고객 대상 AX 사업화 방안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협회에서 추진해 온 AI 역량 강화 노력이 업무 현장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최우수상은 '교육 운영 AI 자동화 시스템 구축' 과제가 차지했다. 이 과제는 반복적인 행정 업무를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묶어낸 원스톱 시스템으로, 즉시 현장 적용이 가능한 실질적 자동화를 구현해 담당자가 핵심 서비스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고객 체감 교육 품질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표준협회는 임직원 AX 역량 상향 평준화를 위해 'AI 리터러시'를 필수 직무 역량으로 설정하고 현업 밀착형·수준별 AI 실무 교육을 운영하는 한편, 사내 AI 활용 우수자를 'AX 프론티어'로 선발해 부서별 활용 사례와 노하우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문동민 표준협회 회장은 “단순히 AI 도구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각자의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AI를 융합할 때 실질적인 성과와 경쟁력이 만들어진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된 우수 사례들이 조직 전반에 확산하도록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6.07.22 06:34주문정 기자

배경훈 부총리 "한국도 세계 최고 프론티어AI 도전 투트랙 전략 필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독자 AI 모델 개발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에 도전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프론티어 모델 개발에는 기존 독자 모델 개발 규모를 넘어서는 학습용 컴퓨팅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 만큼, 정부는 투자형 연구개발(R&D)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은 전 부처 공공서비스와 산업의 AI 전환(AX)에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을 자체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여기에 더해 글로벌 최고 수준을 지향하는 프론티어 모델에 동시에 도전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체적인 AI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그간의 정책적인 기조에서 최첨단 AI 모델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같은 판단에는 미토스에 따른 보안 위협에 더해 우방국에도 첨단 AI 모델을 공개하지 않는 폐쇄적인 방향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정부 내 자체 프론티어 모델 확보 필요성 설득” 배 부총리는 “프론티어 모델은 올해와 내년의 기준이 다를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최첨단 모델에 도전하는 성과가 나오고 있어 한국 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에 도전하는 별도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관련 계획을 수립해 정부 내부를 설득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아직 정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 독자 AI 모델 사업보다 훨씬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방향성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 부총리는 프론티어 AI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규모로 엔비디아 베라루빈 약 1만 장으로 점쳤다. 현재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에 이전 세대의 블랙웰 계열 B200 GPU 500~750장을 지원하는 규모와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다. 그는 “(베라루빈 1만장) GPU 구매 비용만 현재 가격으로 약 3조 5000억원에 달하고 이를 클러스터로 구축하면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이 정도 규모의 도전을 국가적으로 나서기 위해 재정당국과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3조 5000억원이 필요한 투자를 특정 기업에 단순 지원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정부가 지분을 투자하거나 SPC를 만드는 방식으로 책임을 함께 지는 투자형 R&D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풀스택 역량 필요, 모델 개발 넘어 서비스 역량 갖춰야 중국이 최근 화두를 던진 개방형 AI 전략도 장기적으로는 폐쇄형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폐쇄형 전략을 강화하는 반면 중국은 모델을 공개해 생태계와 진영을 확장하고 있다”면서도 “프론티어 AI가 핵무기처럼 국가가 통제하려는 전략자산이 되면 중국 역시 목표를 달성한 뒤 폐쇄형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점쳤다. 그러면서 “자체 역량이 없으면 다른 국가나 기업의 AI에 종속되거나 통제받을 수 있다”며 “한국이 독자적인 모델과 서비스, AI 반도체와 플랫폼을 포함한 풀스택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모델 개발 측면에서는 프론티어 모델과 공공 및 산업 AX에 필요한 독자 모델의 투트랙 전략을 밝힌 가운데, 앞으로는 모델 개발 능력과 함께 서비스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배 부총리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에이전틱 AI 시대에 필요한 플랫폼과 토큰 최적화, 서비스 구현 능력을 빠르게 갖춰야 한다”면서 “모델 경쟁력을 넘어 근본적인 서비스 경쟁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산 AI 서비스를 사용하더라도 자체적인 AI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지난 1년 동안 상당 부분 형성됐다”며 “이제는 모델을 만드는 단계에서 실제 국민과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미토스 영향이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 추진으로 이어진 점이 주목된다. 관련 사업 공고도 곧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토스가 보안 특화 모델은 아니지만 성능이 뛰어나 보안 취약점을 찾은 것”이라며 “우리가 보안 특화 모델을 갖기 위해 나서려면 예산이 필요한데 이는 내년의 일이 되고, 당장 올해에는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는 보안 특화 모델을 만들고 공공에서 먼저 사용한 뒤 내년에는 민간에 적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2026.07.20 16:00박수형 기자

"국내외 AI 전문가 한 자리"…정부, '글로벌 AI 심포지엄' 개최

정부가 국내외 인공지능(AI) 산학연 전문가를 한 자리에 모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서울 강남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행사 공동 주최에 참여했으며 국가AI연구거점, 글로벌AI프론티어랩이 주관했다. 이번 행사 주제는 'AI, 지능을 넘어 현실 세계로'다. AI 기술이 연구실과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로봇, 산업, 과학, 안전 등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활용될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데 초점 맞춰졌다. 1부에서는 AI 분야 세계적 연구자와 산업계 인사가 기조연설에 나섰다. 레슬리 팩 캘블링 MIT 파나소닉 석좌교수는 '합리적 로봇'을 주제로 현실 세계에서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노엄 브라운 오픈AI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대규모 추론 연산의 시사점'을 주제로 AI 기술 발전 방향을 조망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AI가 빠르게 문장을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충분한 시간을 들여 논리적으로 답을 찾는 최신 추론 기술 흐름을 소개했다. 기조연설 뒤에는 김기응 국가AI연구거점 센터장 겸 카이스트 교수가 좌장을 맡아 '글로벌 AI 리더십: 산·학·관 협력'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패널에는 레슬리 팩 캘블링 MIT 교수, 노엄 브라운 오픈AI 부사장, 조경현 글로벌AI프론티어랩 공동소장 겸 뉴욕대 교수, 에밀리 블랙 뉴욕대 교수가 참여했다. 2부에서는 AI 원천 기술과 산업 응용 사례를 다루는 6개 전문 트랙이 운영됐다. 트랙은 거대언어모델 및 에이전틱 AI, 멀티모달 AI, AI 포 사이언스, 피지컬 AI 및 체화형 지능, AI 포 라이프, 신뢰·안전·거버넌스 AI로 구성됐다. 각 트랙에는 임우형 LG AI연구원 원장, 모리타 준 퍼플렉시티 아시아 대표,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 소장 등 국내외 전문가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오픈AI,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과 프랑스 프레리 연구소, 캐나다 벡터 연구소 등 해외 연구기관도 행사에 참여했다. 본 행사에 앞서 2일에는 '글로벌 AI 프론티어랩 워크숍'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한미 연구자들이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인공지능 핵심 알고리즘, AI 신뢰·책임성, AI 헬스케어 등을 주제로 미래 연구 방향을 논의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번 심포지엄은 학계의 깊이 있는 원천 기술 연구가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적용으로 이어지는 산학 융합의 청사진을 그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과기정통부는 향후에도 국내 AI 연구의 국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AI 연구 협력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026.07.03 10:13김미정 기자

MS, 에이전틱 AI로 업무·보안·의사결정 바꾼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을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연결해 측정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프론티어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강화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능과 신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성과를 실현하는 프론티어 트랜스포메이션 전략과 글로벌 기업 혁신 사례를 21일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AI 도입 가치 평가 기준은 단순 시간 절감을 넘어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에서 측정 가능한 임팩트로 확장 중이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핵심 솔루션으로 데이터에 업무 맥락을 더해 정확성을 높인 '마이크로소프트 IQ'와 멀티 플랫폼 환경 전반 에이전트에 관측성·거버넌스·보안을 제공하는 '에이전트 365'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 에이전틱 AI 기반 고객 경험 혁신 사례로는 에어 인디아가 꼽혔다. 애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 기반 AI 에이전트 'AI.g'를 6개월 만에 구축해 하루 4만건 문의를 처리하고 출시 후 누적 1300만건 이상을 97% 성공률로 해결했다. 홍콩 철도 운영사 MTR은 AI 비서 'AI 트레이시'로 승객 경험을 개선했으며, 트루 코퍼레이티브 뱅크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도입으로 직원 채택률 93%·주간 사용률 90%를 달성했다. 보안 기업 콘트라포스는 침해 사고 대응의 90% 이상을 자동화했다. 코파일럿 전사 도입 사례도 이어졌다. 펩시코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일일 활성 사용률 90~95%를 기록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유럽 산업계 최대 규모의 코파일럿 도입을 추진 중이다. 미국 브로워드 카운티 공립학교는 코파일럿 도입으로 교직원의 주당 6~7시간을 절감하고 향후 5년간 4000만~5000만 달러의 재정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통합 사례로는 세멕스가 AI 에이전트 '루카 봇'으로 의사결정 시간을 일 단위에서 초 단위로 단축했으며, KPMG는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 도입으로 고객 데이터 온보딩 시간을 87% 줄이고 IT 운영 업무량을 25% 경감했다. 타타 리얼티는 데이터 처리 시간을 20% 단축하고 연간 분석 비용을 20~30% 절감했다. 저드슨 알소프 마이크로소프트 커머셜 비즈니스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프론티어 트랜스포메이션은 조직이 운영되고 경쟁하며 성장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며 "기업들이 고유의 지능을 의사결정과 실행으로 전환해 측정 가능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5.21 10:19이나연 기자

[AI는 지금] 오픈AI 두고 MS·아마존 충돌…클라우드 기싸움, 소송가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와 아마존 간 협력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면서 글로벌 클라우드·인공지능(AI)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계약 해석을 둘러싼 분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AI 인프라 주도권을 둘러싼 빅테크 간 경쟁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는 약 500억 달러(약 74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진 오픈AI와 아마존 간 협력이 기존 자사와의 독점적 클라우드 계약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아마존과 오픈AI는 2월에 여러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오픈AI의 AI 에이전트 구축 및 실행용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인 '프론티어'의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MS와 오픈AI의 계약에 따르면 오픈AI 모델에 대한 접근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이는 애저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 오픈AI 서비스 확산이 곧 클라우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를 형성해왔다. MS는 오픈AI의 초기 투자자 중 하나로, 2019년에 10억 달러, 2023년 초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9월에는 새로운 협력 관계에서 구속력 없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과 오픈AI는 기존 계약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MS 측은 이같은 접근이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계약 정신에도 위배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갈등은 단순한 계약 해석을 넘어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 경쟁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AWS는 약 30% 수준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MS 애저는 20%대 중반으로 뒤를 추격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10% 안팎 수준이다. 업계에선 오픈AI 워크로드가 어느 플랫폼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점유율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쟁점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조항이다. MS는 오픈AI 모델을 활용한 모든 API 호출이 애저를 경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 고객 대부분이 API 방식으로 AI 모델을 활용하는 만큼, 해당 조항은 사실상 트래픽과 수익을 통제하는 핵심 장치로 평가된다. 반면 오픈AI와 아마존은 신규 서비스 '프론티어'를 기존 API와 다른 구조의 제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AWS의 베드록 기반 '상태 유지 실행 환경(Stateful Runtime Environment, SRE)'을 통해 기업 데이터와 연동되는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존 계약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MS는 해당 구조 역시 실질적으로는 모델 호출을 포함하고 있어 API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술 구조에 대한 해석 차이가 곧 계약 위반 여부를 가르는 쟁점으로 부상한 셈이다. 양사 관계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MS는 초기 투자 이후 오픈AI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에는 기업용 AI 시장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오픈AI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추진하며 파트너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MS는 애저 중심의 AI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AWS의 참여는 경쟁 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 분위기다. 클라우드 시장 1위 사업자인 AWS가 오픈AI와 협력을 확대할 경우 애저 중심 구조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에선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경쟁과 직결된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만큼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법적 분쟁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MS 측은 "계약 위반이 발생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오픈AI가 계약상 의무를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3.19 09:20장유미 기자

오픈AI, 글로벌 컨설팅 4사와 다년 계약…엔터프라이즈 공략 가속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글로벌 컨설팅 기업 4곳과 손잡고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자체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프론티어'를 확산해 AI 에이전트의 실질적 업무 적용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24일 CNBC에 따르면 오픈AI는 액센추어·보스턴컨설팅그룹(BCG)·캡제미니·맥킨지앤컴퍼니와 '프론티어 얼라이언스'를 구성하는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 등 재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협력은 이달 초 오픈AI가 공개한 기업용 플랫폼 프론티어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프론티어는 기업 내 여러 시스템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지능형 레이어로,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보다 쉽게 구축·배포·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컨설팅 기업들은 오픈AI의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AI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빠르게 적용하도록 돕는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제품 역량과 현장 실행 전문성을 결합해 기업 시장 내 자사 AI 도입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오픈AI는 최근 구글·앤트로픽 등과 경쟁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고객이 전체 사업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50%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컨설팅사들은 오픈AI의 현장 파견 엔지니어들과 함께 고객사 내부 AI 기술 구현을 지원하고 관련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다. 특히 오픈AI로부터 기술 인증을 받는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제품 로드맵과 기술 자원, 연구팀 지원 등을 제공받게 된다. 데니스 드레서 오픈AI 최고매출책임자(CRO)는 "핵심 기반 기술과 현장 실행 전문성을 결합해 기업들이 실제로 AI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6.02.24 09:27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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