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반도체 업계 "정부 지원 없으면 해외로 떠나겠다"
영국 반도체 업계가 정부에 재정 지원을 요구하며 반도체 산업을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빼앗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13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반도체 칩 산업을 지원하는 정부 전략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며 영국 반도체 업계가 점점 좌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영국 신생 기업 프래그매틱세미컨덕터는 정부가 반도체 업계 지원책을 내놓지 않으면 곧 해외로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콧 화이트 프래그매틱세미컨덕터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 같은 업체가 계속해서 영국에서 운영하려면 경제 이치에 맞아야 한다”며 “해외에서 잠재적인 경제적 이익이 더 크고 정부 지원을 받으면 옮기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영국에는 반도체 설계자산(IP) 회사 Arm도 있다. Arm은 가장 탐나는 반도체 기업 중 하나라며 세계 스마트폰의 95%에 Arm 자산을 기반으로 한 칩이 들어간다고 CNBC는 소개했다. CNBC는 반도체 공급망이 주로 동아시아에 기반을 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공급 문제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만과 중국 제조 업체에 과도하게 의존한 탓에 이들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되면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