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70%는 클라우드 이전 불가…'하이브리드' 이점 누려야"
클라우드가 각광받고 있지만, 데이터 주권 관리 등의 이슈로 전체 데이터의 70% 가량은 퍼블릭 클라우드에 이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효율적인 IT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이 등장했다. 신장규 HPE 상무는 27일 지디넷코리아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 호텔서 개최한 '제20회 ACC+ 2023' 행사에서 이같은 조언을 했다.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데이터센터만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하긴 어려워짐에 따라 클라우드 도입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IT 서비스에 지출되는 예산 규모가 온프레미스를 제칠 정도로 보급이 이뤄졌다. 상대적으로 IT 자원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없는 온프레미스보다, 필요한 만큼만 IT 자원을 사용하고 폐기물을 양산하지 않는 클라우드 방식이 지속가능경영(ESG) 측면에서도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이런 과정까지의 클라우드 시장 성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들이 주도해왔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모든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스에 올릴 순 없기 때문에, 그 대신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겸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 신장규 상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한 경우 관리가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마저도 클라우드관리플랫폼(CMP)이 진화하면서 극복돼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봤다. 시장이 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매니지드서비스사업자(MSP), 온프레미스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지만 클라우드 시장으로 확장을 꾀하는 SI 기업 등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공략 중이다. 이런 흐름에서 HPE는 자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현 플랫폼 '그린레이크'를 내세우며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신 상무는 "기업 업무 특성에 대한 추가적인 니즈를 바탕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잘 조합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HPE는 계속 경쟁력을 갖고 개발해온 하드웨어와 그에 맞는 유지보수 체계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저희가 보유한 빅데이터뿐 아니라 고객이 즐겨찾는 VM웨어와 레드햇을 비롯한 모든 제품을 서비스형 패키지로 제공한다"며 "고객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간 비중을 맞춤형으로 조절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PE에 따르면 그린레이크를 공급한 고객사는 총 1만2천여곳이다. 재구매율은 96%를 기록했다. 신 상무는 "이용량이 급증하는 상황에 대응하면서 보다 촘촘한 증설이 가능하다"며 "가시성을 전제로 사용량을 관리할 수 있어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관리 환경이 지원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선 고객사 70곳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누적 수주액 1천억원을 기록했다. 신 상무는 "그린레이크 이용에 따라 고객사들이 설비투자(CAPEX) 30%, 에너지 비용 15%를 절감했다"며 "노후 장비에 대한 업사이클링을 지원하는 ESG 가치도 창출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