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불안한 식품안전, 블록체인으로 해결"
방사능 위협, 비위생적인 제조·유통 과정 등으로 인해 식품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불명확한 이력 관리로 인해 비위생적인 식품을 사전에 발견하고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속해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소비자 불안 심리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며 식품업계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되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안다미 퓨처센스 대표는 10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과 한미관세무역연구포럼(KACTS)에서 개최한 웨비나에서 블록체인 기반 식품이력 추적관리제도(Food Traceability Rule)를 통한 식품 공급망 관리를 제시했다. 안 대표는 현재 발생하는 식품 안전 문제의 원인으로 공급망 통제의 어려움을 지목했다. 원재료 수확, 가공, 유통 등이 모두 별도로 이뤄지고 있어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일원화하기 어렵다. 반면 어느 한 과정에서 실수나 부주의함이 있었을 경우 식품이 오염될 수 있어 이를 추적 관찰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문제 발생시 책임소재를 찾기 어려워 개선을 위한 후속 대응이 어려울 뿐 아니라, 피해범위도 추산할 수 없어 관련상품은 모두 폐기해야 하는 손실이 발생한다. 식품이력 추적관리제도는 식품의 원산지를 비롯해 가공, 보관, 유통 등 공급망을 통하는 모든 이력을 추적해 식품 안전과 관련된 위험을 식별 및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식품의 오염 여부와 이동 경로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식별해 심각한 건강 및 사망 위협을 해결하고 과도한 리콜로 인한 유통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안 대표는 기존에도 바코드나 무선 주파수 식별(RFID) 등을 활용해 제품 이력을 추적했지만 기술적인 한계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에 고유한 바코드를 부착하는 방식은 비용 효율적이다. 하지만 손상 및 훼손 등으로 인한 오류에 취약해 정확성을 보장하기 어려우며 동시에 처리가 불가능 하고 재입력이 불가능해 다양한 정보를 담거나 처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전자 태그를 부착하는 RFID는 태그 및 태깅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인한 지출이 커 중소규모 기업이 다수인 식품업계에 활성화하기 부담스럽다.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추적 시스템은 클라우드나 네트워크 상에 공급망의 처리 과정을 즉시 저장하고 배포하는 방식이다. 원산지와 제조, 유통 과정 등 제품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유통 과정에 발생한 문제 발생 시점 및 장소를 즉시 파악하고, 추가 검사를 실시하거나 회수하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외부 감사기관 역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전체 유통 과정을 한눈에 파악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제조·유통사의 부적절한 행위 등을 사전에 색출해 식품업계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미국 FDA가 채소 등 신선식품의 유통·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식품이력 추적관리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2년 간의 유예기간 후 2026년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식품업체는 FDA의 요청이 있을 시 24시간 내에 유통이력 전자문서를 제공해야 한다. 이행하지 못할 경우 미국 내 수출과 유통에 제재를 당한다. 안 대표는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안정적인 글로벌 수출 환경을 확보하기 원하는 기업을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 '푸드포체인(Food4Chain)'을 제안했다. 푸드포체인은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식품 제조 및 유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식품 공급망 이력관리를 지원하며,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생산량, 판매량 등을 예측해 효율적인 서비스 운영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안 대표는 “푸드포체인은 김치제조업체에서 고객들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배추 등 원자재가 창고에 입고되는 과정을 비롯해 김치가 제조되는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 후 QR코드를 통해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위변조가 불가능한 대체불가토큰(NFT)기반 생산이력 증명서를 발급해 생산, 유통과정의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안 대표는 “푸드포체인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별도 설치 없이 QR코드 정도만 등록하면 바로 업무에 적용할 수 있어 비용과 운영 부담 없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더불어 미국 FDA의 이력추적관리제도와 유럽의 식품안전규제 등 글로벌 식품규제 대응 기능도 지원해 글로벌 서비스 중인 기업의 업무도 효율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