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찾고 섭외비 협상까지…피처링이 그리는 'AI 마케팅'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 피처링이 크리에이터 탐색부터 섭외비 협상, 계약서 작성과 콘텐츠 검수까지 인공지능(AI)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기업별로 쌓인 캠페인 데이터와 업무 경험을 AI에 접목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실제 구매 성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장지훈 피처링 대표와 최화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8일 피처링이 개최한 마케팅 콘퍼런스에서 소셜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 및 서비스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장 대표는 “이제는 AI가 얼마나 답을 잘하는가, 빨리 하는가가 아니라 우리 업무를 어디까지 완수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기업의 판단 기준과 일하는 방식을 반영한 산업 특화 A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팔로워 많아도 판매는 '0'…실제 영향력 판단할 데이터 필요 장 대표는 창업 초기 진행했던 SNS 공동구매 경험을 소개했다. 육아 분야에서 활동하는 두 인플루언서가 같은 제품을 같은 가격에 비슷한 시기에 판매했지만, 팔로워가 더 많은 쪽에서는 판매가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팔로워가 적은 인플루언서가 수백 개를 판매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계기로 채널의 실제 영향력을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팔로워나 반응을 구매해 규모를 부풀린 채널의 패턴을 머신러닝으로 학습하고, 이를 점수화한 '피처링 스코어'가 사업의 출발점이었다. 장 대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다음 변화로 산업 특화 AI 에이전트, SNS 데이터 거버넌스, 해외 시장을 겨냥한 크로스보더 마케팅을 꼽았다. 특히 기업마다 다른 제품과 캠페인 목표, 인플루언서 선정 기준을 AI가 이해해야 한다고 봤다. 담당자의 경험과 시행착오처럼 문서로 정리되지 않은 '암묵지'를 반영해 전문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SNS 데이터와 기업 내부의 고객관계관리(CRM)·제품·캠페인 데이터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기준으로 인플루언서를 선정했고 결과가 어땠는지 축적하면, 이후 마케팅 전략과 실행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캠페인 수요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에 따르면 피처링 서비스 내 크로스보더 캠페인 활용 비중은 지난해 초 13%에서 올해 9월 34%로 높아졌다. 피처링은 해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전략 수립과 제안·협상, 계약·콘텐츠 관리 등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고도화하고 있다. 섭외 대화 15만 건 분석…협상·계약·콘텐츠 검수로 확장 최 CTO는 AI를 지속적으로 업무에 활용하려면 기업의 목표와 판단 기준을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를 찾고 제안서나 메일을 작성하는 일을 개별적으로 AI에 맡기는 단계에서, 앞선 업무의 결과를 다음 단계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크리에이터 탐색에는 자체 분석 모델과 범용 AI를 함께 활용하고 있다. 이미지나 콘텐츠의 유사성을 분석해 후보를 제시하고, 캠페인 조건을 이해한 AI가 추가 탐색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최 CTO는 지난 5월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인플루언서를 찾아 저장하고 연결하는 횟수가 전 분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섭외 과정에서는 캠페인을 운영하며 쌓은 약 15만 건의 대화 데이터를 활용했다. 대화를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실제 섭외나 매출 발생으로 이어졌는지 연결해 AI가 협상 맥락을 이해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인플루언서가 제시한 비용의 합리성을 판단하고 거절 사유와 대화 분위기를 반영해 후속 협상을 지원한다. 조건이 합의되면 범용 AI 모델을 활용해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연결한다. 콘텐츠 검수에도 같은 접근법을 적용했다. 브랜드의 가이드라인과 기존 표현 방식 등을 토대로 검수 기준을 만들고, 영상 분석 결과와 대조한다. 소비자 반응을 분석한 데이터를 콘텐츠 제작 가이드에 반영하는 기능도 소개했다. 최 CTO는 “데이터량보다는 어떤 기준으로 데이터를 사업 모델로 만들었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업들이 각 영역의 판단 기준을 세우고 이를 실제 업무 흐름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