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빗장 풀린다?...금융위 "금시초문"
애플페이 도입에 대한 금융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도입 관련 논의를 위해 카드업계 관계자들을 소집한 소식이 알려졌다. 시장에선 “확정된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는 상황이지만, 실무자는 “아직”이라는 입장이다. 26일 금융위원회 중소금융과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현대카드와 협의 단계에 있다”며 “진전된 소식이 있다고 말씀드리기 민망할 정도로 새로 추가된 내용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가 전날 애플페이 도입 관련 유권해석을 위해 여신금융협회, 신한카드, 삼성카드, BC카드를 비공개 소집한 소식이 알려지며 시장에선 빗장을 푸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금융위 중소금융과 관계자는 “사실 애플페이 도입에 대한 업계 의견수렴 회의는 이전부터 계속 있었다”며 “유권해석 결론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이 업계 관계자들을 소집했다는 이유만으로 도입을 확정했다고 단정짓는 건 성급하다”고 덧붙였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전날 당국의 소집으로 회의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라며 “더 이상 자세한 말씀은 드리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권에선 애플페이 도입에 대해 금융당국이 무척이나 조심스럽고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 있다. 전날 비공개 회의도 당국에서 외부유출 가능성을 철저히 통제하며 회의 참석자들에게 기밀을 유지해줄 것을 신신당부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당국의 입장은 말 그대로 진퇴양난일 것”이라며 “애플페이를 열어주지 않으면 글로벌 지급결제 시장 흐름에 도태된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국이 애플페이를 전면 개방 후 국내금융소비자의 개인정보 이슈가 해외에서 발생하면 당국에게 모든 비난의 화살이 집중될 게 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급결제 시장에선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도입을 온라인 결제만 먼저 열어주고, 오프라인 결제는 차후로 미루는 방안을 점치고 있다. 최근 카페 프랜차이즈 폴바셋의 모바일 앱 결제창에서 애플페이 결제 칸이 몇초동안 생겼다가 없어졌다는 목격담도 있어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애플페이의 온라인 결제와 오프라인 결제를 따로 분리할 만큼 기술적으로 대단한 차이가 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기술적인 사안 외에 다양한 쟁점들이 있고 이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