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업계, 가동률 축소 나서...LGD는 오히려 확대할 듯
중국, 대만 등 주요 LCD 생산기지의 가동률이 내년 초까지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고객사 주문 감소에 따른 재고 압박이 주 원인이다. 다만 국내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 주문 확대로 내년 패널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대비된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화권 LCD 패널 제조업체들의 가동률은 내년 초까지 지속 하락할 전망이다. 중국은 LCD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업체들은 올 3분기부터 시작된 TV 고객사들의 주문 감소, 이에 따른 재고 압박 등으로 하반기 내내 보수적인 생산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중국 LCD 팹 가동률은 3분기 81.4%에서 4분기 9.2%p 감소한 72.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업체인 BOE, 차이나스타(CSOT), HKC 등이 모두 공장 가동을 축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다음으로 LCD 출하량이 많은 대만도 상황은 비슷하다. AUO는 마진이 적은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에 들어가면서 4분기 가동률이 전분기 대비 10%p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노룩스는 연말까지 LCD 생산라인 일부를 폐쇄할 예정이다. LCD 팹 가동률 하락세는 내년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부담이 가중된 패널 제조업체들이 내년 1분기 생산량을 더 줄이고, 일부는 2주간의 라인 가동 중단을 계획하고 있다"며 "1분기에는 LCD 패널 가동률이 70% 이하로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주요 패널 제조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LCD 생산량을 적극 확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국내 파주·구미의 일부 라인, 중국 광저우 라인을 통해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LCD의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지속 축소해왔으나, 최근 고객사들과의 공급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추세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수급량을 올해 300만~400만대에서 내년 50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CD TV 패널 캐파가 한 지역에 크게 쏠린 구조로 돼 있고, 최근 미·중 갈등의 심화로 공급망 변화를 원하는 고객사들의 요청이 많아졌다"며 "고객사 요청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총 생산량은 올해 910만대에서 내년 1천640만대로 80%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동률 역시 회복세가 점쳐진다. 올해 중순 기준 광저우 LCD 라인의 가동률은 절반에 불과하다. 목표 생산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라인 가동을 재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해당 라인은 12월부터 유의미하게 생산량이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