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이모티콘도 보여주네'…주목할 글로벌 완성車 기술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가 5일(현지시간) 개막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전동화 계획을 앞다퉈 뽐냈다. 이들 기업은 전동화, 자율주행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혁신적인 기술들을 공개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CES 현장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 전략을 속속 공개했다. 이들 기업은 이르면 오는 2025년까지 신기술들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각 사는 컨셉트 모델들을 전시해 미래 전략을 보여줬다. BMW는 차세대 디지털 기술은 반영한 컨셉트 모델 'BMW I 비전 디'를 공개했다. BMW I 비전 디 모델은 어드밴스드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투영 범위를 차량 윈드스크린 전체로 확대해 운전자에게 더욱 다양한 정보 전달이 가능한 이 기술은 오는 2025년부터 출시 예정인 BMW 뉴 클래스(Neue Klasse) 제품군에 적용될 예정이다. BMW가 선보이는 새로운 디지털 경험은 그래픽 요소와 라이트, 음향 효과를 접목해 차량 외부에서부터 개인화한다. BMW i 비전 디는 운전자와 대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쁨, 놀람, 인정 등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운전자의 아바타 이미지를 양쪽 창문에 표시할 수 있다. 실내에는 차량 소재, 제어 장치 및 디스플레이 등을 최소화해 디지털 경험과 새로운 차원의 드라이빙 즐거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운전자는 앞유리에 표시되는 정보를 선택할 수 있으며, '눈은 도로에, 손은 운전대에'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기본적인 원칙을 실현하도록 구현됐다. BMW는 전동화, 순환, 디지털 3가지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그중 BMW i 비전 디는 이 세 가지 요소 중 디지털 기술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모델로 뉴 클래스로 향하는 여정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푸조는 푸조 브랜드의 비전과 함께 이를 가장 구체적으로 구현한 푸조 인셉션 컨셉트를 소개했다. 외관은 전면에서 루프, 후면까지 거대한 유리 표면으로 대체한다. 유리 표면은 특수 처리를 통해 열 및 자외선 차단 문제를 해결했다. 도어는 소통에 활용된다. 도어에 플래시 스크린의 형태를 띤 테크 바(TECH BAR)가 적용돼 운전자와 승객이 접근할 때 차량 외부로 각기 다른 메시지를 보여준다. 일반적인 환영 및 환송 메시지와 더불어 배터리 충전 수준도 표시하는 등 개인화할 수 있다. 푸조는 차세대 아이-콕핏을 통해 선보일 '하이퍼스퀘어 컨트롤 시스템'도 공개했다. 해당 시스템은 고전적인 차량 인테리어를 모두 대체하고 중앙에 장착된 화면과 각 모서리에 위치한 원형의 모듈을 통해 제어된다. 푸조 관계자는 올해부터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를 적용하고, 향후 2년간 순수 전기차 5종을 새로 출시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2030년까지 푸조를 유럽 최고의 전기차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소니는 혼다와 합작한 첫 전기차 '아필라'(Afeela)를 공개했다. 소니는 지난 2020 CES에서 비전S를 전시하면서 기대를 불러온 뒤 지난해 3월 혼다와 합작 회사인 소니 혼다 모빌리티를 출범한 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첫 모델을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니는 아필라를 선보이면서 자율주행, 증강, 친밀감 등 3가지를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모빌리티를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율 주행 능력 강화를 위해 소니는 아필라 외관 곳곳에 카메라와 레이더 등 45개 센서를 내장해 물체 감지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완전한 자율 주행을 이루게 된다면 소니의 게임기 'PS5' 등을 탑재해 영화와 비디오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반도체 기업 퀄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아필라에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적용할 방침이다.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자동차의 뼈대에 해당하는 섀시처럼 여러 차량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차량 기능을 한데 모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이다. 섀시가 적용되면 아필라는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기술 제품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내세운 미래 비전에 대해 “기술이 제대로 구현될 경우 가치 있는 경험을 구축하며 사람과 기계의 사이를 더욱 가깝게 이어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