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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협회 "기후위기 먹거리 해법은 '바이오'…미래 식량산업 육성 속도"

한국바이오업계가 기후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할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푸드'를 제시했다. 세포배양식품과 유전자편집 작물, 기능성 식품 등을 통해 식량 생산 방식을 다변화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0일 서울 강남구 메리가든에서 '2026 바이오푸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씨위드와 그린진, 쎌바이오텍, 바이오미래식품산업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국내 바이오푸드 산업의 현황과 기술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협회는 '바이오푸드'를 바이오기술을 이용해 식품의 생산 방식과 기능을 확장하는 산업으로 정의했다. 세포를 배양해 단백질을 생산하는 세포배양식품과 유전자편집 기술을 활용한 정밀 품종개발, 미생물·발효 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식품 등이 포함된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대외협력본부장은 국내에서 바이오가 주로 백신과 진단, 치료제 등 건강·의료 분야의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기후변화 시대에는 식량 문제를 해결할 기술로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본부장은 “바이오는 단순히 기존 식량을 대체하거나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산의 선택지를 넓힌다”며 “바이오산업은 작물과 육류뿐 아니라 단백질을 만드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식량자급률…세포배양·정밀육종으로 생산 방식 다변화 협회에 따르면 국내 쌀 자급률은 96%지만 콩은 37.4%, 옥수수는 3.3% 수준이다. 육류 자급률은 닭고기 83%, 돼지고기 72%, 소고기 41%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가축 사육에 필요한 사료용 곡물의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황 본부장은 “식물을 더 많이 재배하고 가축을 더 많이 키우는 것만이 식량 위기의 해법은 아니다”라며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제거한 돼지고기와 유전자편집 기술을 활용한 토마토·대두 등을 해외 바이오푸드 사례로 소개했다. 정부도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2031년까지 국내 그린바이오 시장을 1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 30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포배양식품 기업 씨위드는 소에서 얻은 세포를 해조류 유래 지지체에 붙이고 자체 개발한 식물 유래 배양액으로 증식시키는 기술을 소개했다. 세포 확보부터 지지체와 배양액, 배양 공정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금준호 씨위드 대표는 “세포배양식품은 토지 규모나 가축 사육 수와 무관하게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미국과 이스라엘 등에서 상용화의 문이 열렸다”고 봤다. 씨위드는 세포 분리 공정을 자동화해 세포 확보 비용을 기존 대비 60분의 1 이하로 낮췄다고 밝혔다. 생산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배양액도 자체 개발해 상용 배양액보다 가격을 99% 이상 낮췄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달 충북 음성에 생산공장을 착공하고 2027년 말까지 연간 50톤 규모의 생산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분쇄육 형태의 원료를 시작으로 미트볼과 스테이크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 대표는 “배양육은 고기를 대체하는 기술을 넘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저탄소 단백질로 논의되고 있다”며 “해조류와 농업 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농축산업과 함께 성장할 기회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에서는 일반 만두의 고기 배합비 약 13%를 배양육으로 대체한 만두 시제품도 공개됐다. 씨위드 관계자는 “배양육 원료의 생산단가는 현재 ㎏당 1만원대로 소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동국대학교와 함께 맛을 설계해 내년 중 배양육 만두를 출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전자편집 기업 그린진은 정밀 품종개발 기술을 활용한 미래작물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회사는 엽록체와 미토콘드리아 등 식물 세포 내 소기관의 유전체를 편집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정은 그린진 대표는 “유전자편집은 유전자 변이를 목적에 맞게 구현하는 기술”이라며 “과거 품종개발이 자연에서 우연히 발생한 변이를 찾아 반복적으로 교배하는 자원과 자본의 싸움이었다면 앞으로는 기술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진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작물의 광합성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기후변화와 병해충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의 필수아미노산 조성을 개선한 식품 소재와 식물 기반 탄소 포집 기술도 연구 중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유전자편집 작물을 유전자변형식품(GMO)과 구분해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그는 “세계적 수준의 유전자 교정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원천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식량의 핵심 소재를 주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쎌바이오텍은 미생물과 발효,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활용해 식품의 건강 기능을 확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조민기 쎌바이오텍 이사는 “미생물과 발효,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의 발전은 장 건강과 대사, 면역 등 다양한 건강 기능과 연결될 수 있다”며 “기능성 식품이 바이오의약품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쎌바이오텍은 유산균을 단백질과 다당류로 이중 코팅하는 '듀얼코팅' 기술을 통해 비코팅 유산균 대비 장내 생존력을 최대 221배 높였다고 밝혔다. 전 세계 55개국에 진출했으며 2013년부터 13년 연속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수출 1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유산균을 약물 전달체로 활용한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대장암 치료제 'PP-P8'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2027년 하반기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만으로 시장 못 열어”…규제·투자 연결한 생태계 필요 업계는 바이오푸드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으로 성장하려면 기술뿐 아니라 규제와 투자, 생산시설, 수요기업이 연결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옥재 바이오미래식품산업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전기차 산업을 바이오푸드가 참고할 사례로 제시했다. 구 위원장은 “과거 전기차는 가격이 비싸고 배터리 공급망과 유통산업도 갖춰지지 않았지만 기업과 정부, 산업 구성원들이 함께 시스템을 만들면서 시장이 성장했다”며 “바이오푸드도 새로운 식품 생산 방식으로 전환하려면 관련 밸류체인과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술과 규제, 투자, 수요기업, 글로벌 시장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돼야 산업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바이오미래식품산업협의회는 2024년 7월 출범해 바이오푸드 개발기업과 소재·부품·장비 기업, 식품기업을 연결하고 있다. 씨위드가 회장사를, 한화솔루션이 운영위원장사를 맡고 있으며 대상 등 5개 운영위원사를 포함해 총 32개사가 참여 중이다. 국내 세포배양식품 관련 제도도 상용화를 앞두고 정비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년 세포배양식품 원료를 한시적 기준·규격 인정 대상에 포함했다. 지난 6월에는 세포배양 원료로 만든 최종 제품을 관리하기 위해 '세포배양가공식품' 유형과 기준·규격을 신설하는 내용의 식품공전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2026.08.20 16:13류승현 기자

롯데웰푸드, 2분기 영업익 89%↑…해외 성장세가 실적 견인

롯데웰푸드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 정세 불안 등 대외 부담이 이어졌지만,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해외 사업 성장과 경영 효율화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7일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1557억원, 영업이익 6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6%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2조 1831억원, 영업이익 10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98%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4.6%다. 글로벌 사업이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롯데웰푸드의 2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3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6억원으로 133% 늘었다. 인도에서는 마하라슈트라 푸네 빙과 신공장 가동률 확대가 성수기 공급 증가로 이어졌다. 건과 부문에서는 롯데 초코파이의 성장세가 실적에 기여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현지 매출과 수출이 함께 늘며 호조를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핵심 브랜드 중심의 마케팅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와 자일리톨의 KBO 협업 마케팅, 칸쵸 이름 마케팅 2탄, 월드콘 마케팅 등을 진행했다. 이른 더위도 빙과 부문 매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영 효율화도 이어졌다. 회사는 포장재와 원유 등 주요 원부자재 부담 증가, 고환율 환경 속에서도 저효율 SKU와 판매 채널을 정리하고 물류·구매 프로세스 효율화를 지속했다. 롯데웰푸드는 하반기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기후에 따른 코코아 원두 가격 변동성과 중동 전쟁 여파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회사는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주요 해외법인에서 롯데 브랜드 도입과 유통망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수출에서는 K컬처 연계 마케팅을 강화하고, 각국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 입점 확대를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경영 효율화와 핵심 브랜드 중심의 시즌 트렌드 공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제 정세 불안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주요 해외 거점의 성과와 고강도 경영 효율화로 2분기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 확대와 핵심 브랜드 중심의 트렌드 공략,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견조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07 15:50류승현 기자

AI가 '말차 햇반' 아이디어 냈다…CJ제일제당, 식품 개발 플랫폼 미국 도입

CJ제일제당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식품 트렌드를 발굴하고 신제품 콘셉트를 개발하는 자체 플랫폼을 미국 사업에 적용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말차 햇반'과 '비비고 연어 스테이크'에도 해당 플랫폼의 분석 결과가 활용됐다. CJ제일제당은 식품 트렌드 분석부터 상품 기획·개발, 시장 반응 모니터링까지 지원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푸드 AI 360'을 미국에 도입했다고 6일 밝혔다. 푸드 AI 360은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실과 AX·DX 담당 조직이 공동 개발한 마케팅 인텔리전스 플랫폼이다. 소비자 관심 변화와 트렌드 확산 방향을 분석해 신제품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출시 전 예상 반응까지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국내 사업부에 플랫폼을 먼저 적용했다. 올해 6월 말에는 미국을 두 번째 적용 국가로 선정해 도입을 마쳤다. 이를 통해 미국 식품시장과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현지 K푸드 트렌드를 제품 기획과 마케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에는 예측한 트렌드를 실제 상품 아이디어로 구체화하는 '콘셉트 스튜디오' 기능이 포함됐다. 인공지능이 제품 방향과 주요 특징, 포장 형태 등을 시각화해 제안하고 예상 소비자 반응과 제품의 강점, 보완점도 분석한다. 실제 제품 개발에도 활용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출시한 '말차 햇반'을 푸드 AI 360 기반 제품 사례로 제시했다. 회사는 플랫폼 분석을 통해 말차 유행이 지속될 가능성을 확인하고, 건강한 원료와 간편식을 결합하려는 소비자 수요를 제품 콘셉트로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출시 반년 만에 판매량 140만개를 넘은 '비비고 연어 스테이크'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획됐다. 단백질 식품 소비가 육류에서 수산물로 넓어지고, 식단 관리용 생선으로 연어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을 반영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다시다, 비비고 등 기존 브랜드를 과자와 음료 등 새로운 제품군으로 확장하는 과정에도 인공지능 분석을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 푸드 AI 360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현지 소비 흐름을 빠르게 파악해 K푸드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푸드 AI 360은 트렌드 포착부터 소비자 평가와 상품화까지 전 과정을 인공지능으로 연결한 플랫폼”이라며 “소비자 수요를 제품으로 빠르게 구현해 글로벌 K푸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08.06 16:23류승현 기자

수출용이 국내 효자로…식품업계 '역출시' 확산, 왜?

'국내 출시 후 해외 수출'이 당연했던 식품업계의 신제품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해외에서 먼저 판매하며 시장성을 확인한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거나, 현지에서 얻은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국내 제품을 새롭게 기획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삼양식품 등 식품 기업들은 최근 해외 시장을 겨냥해 판매했던 제품을 국내에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 역시 국내에서 단종된 이후 해외 판매를 이어가던 제품을 소비자 수요에 힘입어 다시 국내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K푸드의 해외 시장이 커지면서 현지 시장에서 쌓은 판매 경험과 소비자 반응을 국내 제품 전략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된 영향이라고 업계는 설명한다. 해외여행과 직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소비자도 해외 전용 제품을 쉽게 접하게 되면서 해외에서 형성된 수요가 국내 출시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해외서 먼저 검증…국내로 돌아오는 제품들 농심은 지난 3월 미국과 유럽,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해 온 수출 전용 제품 '순라면'을 국내에 출시했다. 순라면은 채소와 버섯 등을 활용한 순한 국물과 건면을 적용한 제품으로,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돼 왔다. 신라면 골드도 해외 시장에서 얻은 제품 경험을 국내로 가져온 사례다. 농심은 앞서 해외 시장에서 치킨 육수를 활용한 신라면 제품을 판매했고, 이를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게 재설계해 국내 출시를 결정했다. 해당 제품은 국내 출시 이후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골드는 출시 이후 비교적 빠른 기간 안에 누적 판매량 1천만봉을 넘어섰다. 최근 농심이 공개한 서울 지역 라면 판매 현황에서도 중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신라면 제품으로 집계되는 등 판매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 역시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과 야끼소바 불닭볶음면, 하바네로라임 불닭볶음면 등이 국내에 역수출된 사례다. 오뚜기의 '보들보들 치즈라면'은 조금 다른 경로로 국내에 돌아왔다. 해당 제품은 국내에 먼저 출시됐다가 단종된 뒤 해외에서는 판매가 지속됐다. 이후 국내에서도 과거 제품을 먹었던 소비자들이 해외 구매와 역직구 등을 통해 제품을 찾으면서 다시 국내에 출시됐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 출시됐다가 단종된 이후 해외에서는 판매가 계속된 제품"이라며 "해외 반응이 좋았고 처음 출시됐을 때 제품을 접했던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도 있어 다시 출시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해외 인기만으로는 부족…국내 시장성 살핀다 다만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해서 그대로 국내에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 현지 소비자의 식문화와 취향에 맞춰 개발되는 만큼 국내 소비자에게도 같은 맛이 통할지는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 출시 전 해외 소비자 리뷰와 SNS 반응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의 관심과 실제 판매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국내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 필요할 경우 해외에서 판매하던 제품의 맛과 구성을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게 조정하고 출시 전 소비자 테스트도 거친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 입맛에 맞춰 만든 제품을 그대로 가져오면 국내 소비자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제품을 접한 뒤 보이는 반응과 국내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해외 소비자 반응이나 온라인 데이터 역시 제품 전략을 판단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다. 특정 리뷰나 SNS 화제성만으로 출시 여부를 결정하기보다는 시장 반응과 소비자 수요, 제품 경쟁력 등을 함께 살피는 방식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가 해외에서 제품을 먹어보고 맛있다고 평가한다고 해서 바로 출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국내에서 판매했을 때 어느 정도 수요가 있을지 검토하고, 필요하면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게 변형한 뒤 소비자 테스트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2026.07.31 17:05류승현 기자

일본 손잡은 '원롯데'…신동빈, 한일 시너지로 성장동력 찾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원롯데' 전략이 일본 롯데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유통과 식품, 호텔 등 그룹 핵심 사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 인기 상품 직소싱을 넘어 합작법인 설립과 현지 사업 공동 운영까지 협력 범위가 넓어지면서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 속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유통·식품·호텔로 넓어진 원롯데 28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일본 롯데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인기 상품의 국내 직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검증된 디저트와 간편식 등을 국내에 들여와 상품 구색을 차별화하고, 일본 상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 수요를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롯데의 '생초코파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일본 롯데제과의 대표 디저트 상품인 생초코파이를 국내에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인기를 끌며 판매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올해 300만개를 추가로 확보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물량 확보는 일본 롯데의 제조 기술력과 롯데웰푸드의 수입 납품 프로세스, 코리아세븐의 유통망이 결합돼 탄생한 '원롯데' 시너지의 결과물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식품 계열사인 롯데웰푸드도 일본 측과 합작법인을 세우며 협업 범위를 넓혔다. 롯데웰푸드는 이달 초 일본 롯데제과와 함께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은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이 맡는다. 합작법인은 글로벌 브랜드 육성과 원재료 공동 구매, 물류·마케팅 효율화, 공동 연구개발, 신규 시장 진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가 개별적으로 진행해온 해외 사업을 공동 체제로 전환해 비용 효율과 시장 대응력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호텔 사업에서도 한일 롯데 간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함께 지난해 9월 일본 내 호텔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합작법인 '롯데호텔스 재팬'을 설립했다. 롯데호텔스 재팬은 롯데아라이리조트와 롯데시티호텔 긴시초의 공동 운영 지원을 시작으로 신규 호텔 개발과 통합 운영 관리를 전담한다는 방침이다. 한일 시너지로 돌파구 롯데가 일본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내수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 계열사별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 자리 잡고 있다.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양사 간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해왔다. 롯데 측은 이번 롯데웰푸드 합작법인 출범을 신 회장이 추진해온 '원롯데 전략'이 그룹 핵심 사업에서 거둔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식품 계열사인 롯데웰푸드는 내수 부진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롯데웰푸드의 코코아류 매입 단가는 2023년 ㎏당 4228원에서 지난해 1만 5522원으로 세 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0억원에서 1095억원으로 38.1%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코코아류 매입 단가도 ㎏당 1만 5306원에 달했다. 회사 측은 합작법인을 통해 한·일 식품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고 원재료 구매와 생산·판매 과정의 효율화를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원롯데 전략은 이미 상품 개발에도 적용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5월 일본 롯데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쿨리쉬'를 국내 설레임 라인업으로 출시했다. 일본 롯데의 빙과 브랜드를 현지 브랜드명과 제품 사양을 그대로 적용해 국내에 도입한 첫 사례다. 현재 3종을 운영 중이며 향후 제품군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역시 자체브랜드(PB)와 해외 직소싱 제품을 앞세운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해외 인기 상품을 선보여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점포 방문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도 일본 상품 직소싱을 확대해 경쟁사와 구별되는 상품 구색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원롯데 전략은 통합 리더십을 뜻하는 과거와 달리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내려는 전략이 됐다”며 “얼마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8 17:07김민아 기자

디스플레이 넘어 푸드테크까지...파인텍, 미래 성장 사업 속도

국내 디스플레이 자동화 장비 전문기업 파인텍이 오는 11월 자사 첫 로봇 한식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푸드테크 사업을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앞서 파인텍은 지난 6월에 이어 이달 삼성디스플레이와 200억원 규모의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본딩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자동화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바 있다. 두 건의 총 계약 규모는 약 253억원이다.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파인텍은 글로벌 프리미엄 IT OLED 생산라인의 핵심 공정에 자체 기술을 지속 공급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 전략에도 한층 속도를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우호적이다. 글로벌 IT 기기의 OLED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태블릿과 노트북, 프리미엄 IT 제품을 중심으로 OLED 채택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생산라인 투자 역시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파인텍 관계자는 푸드테크 사업과 관련 "(한식 오프라인)매장의 구체적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협동로봇을 활용해 한식을 만드는 음식점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인텍은 디스플레이 자동화 장비 사업을 통해 축적한 정밀 모션제어, 머신비전, 자동화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리 자동화 시스템 '보글-C(BOGLE-C)'를 개발 중이다. 보글-C는 손질된 재료를 조리 기구에 넣은 뒤 요리하고, 완성된 음식을 손님 앞까지 전달한다. 음식 전달은 조리대에서 손님 테이블까지 이어진 레일을 통해 이뤄진다. 보글-C는 튀김, 포장 등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고난도 요리까지 자동화가 가능하다. 식재료 핸들링과 토핑 등 다양한 작업을 정밀하고 일관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주방 환경에 최적화된 동선 시스템을 구현했다. 좁은 주방에서도 효율적으로 설치 및 운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푸드테크 시장 역시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들은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이 향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2030년 전후 약 4000억~5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역시 최저임금 상승과 외식업 인력 부족, 비대면 서비스 확산 등의 영향으로 조리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김기호 파인텍 전략담당 상무는 "기존 디스플레이 자동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글-C를 중심으로 푸드테크 사업을 성장축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본시장은 상장기업에 실질적인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는 일회성 이벤트에 의존하기보다 지속적인 수주 확대와 신규 사업의 성공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겠다"고 덧붙였다.

2026.07.28 14:45진운용 기자

인도 초코파이 시장 70% 잡았다…롯데웰푸드, 4번째 생산라인 가동

롯데웰푸드가 인도에서 초코파이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지난해 현지 초코파이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긴 데 이어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 역량을 키우는 모습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현지법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로탁 공장에서 롯데 초코파이 네 번째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한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2024년 5월 약 30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제4라인 증설에 착수했다. 해당 라인은 지난 6월 안정화 단계를 거쳐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생산라인 추가로 롯데 인디아의 연간 초코파이 생산능력은 약 33% 늘어난다. 롯데웰푸드는 공급량 확대에 따라 올해 인도 초코파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초코파이는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지 연매출 1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20%다. 롯데웰푸드는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 인프라를 확대해왔다. 앞서 2023년에는 타밀나두 첸나이 공장에 초코파이 제3라인을 증설했다. 롯데 인디아는 건과와 빙과 사업 통합 1주년을 맞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통합법인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남부, 북부, 서부를 아우르는 유통망 통합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물류와 생산 거점 효율화도 추진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롯데 인디아는 2032년까지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원 인디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초코파이 제4라인 가동으로 현지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초코파이 성장과 통합법인 효율화를 통해 인도 건·빙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7 09:33류승현 기자

미국인이 김치 더 샀다…풀무원, 상반기 현지 매출 12% 증가

풀무원이 미국 시장에서 김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북 익산에서 생산한 한국산 김치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현지 생산 제품과 차별화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풀무원은 올해 상반기 미국 김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풀무원은 미국 시장에서 전북 익산 글로벌 김치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를 현지로 직접 수출하고 있다. 회사는 장거리 해상 배송과 현지 유통 과정에서도 발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체 '김장독 쿨링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 미국법인의 김치 카테고리 매출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7.5%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식단 지침에 김치가 언급된 점과 현지 소비자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성장 폭이 커졌다. 제품군도 넓히고 있다. 풀무원은 기존 비건 포기김치 중심 라인업에서 전통 젓갈 김치, 푸드서비스 전용 김치, 현지 내추럴 마켓 자체브랜드 제품 등으로 구성을 다각화했다. 현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자연식품박람회에서는 두부와 김치를 주요 제품으로 소개했다. 셰프 에드워드 리와 협업해 김치 비빔 두유면, 김치 두부 샥슈카 등 김치를 활용한 레시피도 선보였다. 스포츠 연계 마케팅도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은 2021년부터 미국 마이너리그 야구단 몽고메리 비스킷츠와 협업해 '한국 문화유산의 밤'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5월 행사에서는 선수들이 팀명을 '김치'로 바꾸고 전용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풀무원은 앞으로 김치 제품군을 소스류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핫도그, 칩, 디저트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김치 핫소스와 시즈닝 등을 개발해 미국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김치를 접할 수 있는 제품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대형 리테일 체인과 신규 유통 채널 입점도 추진한다. 풀무원은 김치 라인업 확대와 유통망 확장을 통해 미국 김치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조길수 풀무원 미국법인 대표는 “미국 정부 식단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에 대한 현지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다”며 “소스 카테고리를 포함한 김치 라인업 확장과 유통 채널 입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6 13:37류승현 기자

보이지 않는 K푸드가 뜬다…식품업계, 원료·기술 시장 확장

K푸드 수출의 무대가 소비자용 완제품에서 글로벌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한 원료 시장으로 넓어지고 있다. K푸드 완제품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식품업계는 다음 성장 동력으로 식품소재·기술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K푸드+ 수출액은 70억 5000만 달러(약 10조 340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K푸드+는 농산물, 가공식품에 해당하는 K푸드에 비료·농기계 등 농업 기자재, 동물용의약품, 스마트팜 등을 추가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 중 라면이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한 9억 3540만 달러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과자류(7.2%) 음료(3.1%), 쌀가공식품(7.9%), 아이스크림(7.7%)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완제품 수출 성장에 이어 식품업계는 프로바이오틱스와 식이섬유, 발효 조미소재, 대체당 등 완제품에 들어가는 '보이지 않는 원료'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식품소재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특허, 인체적용시험, 기능성 인정, 해외 규제 대응, 완제품 적용성 등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식품기업들이 연구개발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글로벌 B2B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다. hy는 자체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를 국내외 식품·건강기능식품 기업에 공급하는 B2B 원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B2B 원료 매출은 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이 같은 연구개발 성과는 해외 전문 시상식에서도 인정받았다. hy가 자체 개발한 피부 유산균 '스킨케어 HY7714'와 체지방 감소 유산균 '팻슬림 HY7601+KY1032'는 최근 '뉴트라인그리디언츠 USA 어워즈(NutraIngredients USA Awards) 2026'에서 각각 이너뷰티와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부문 '올해의 원료'로 선정됐다. 해외 시장 진입을 위한 규제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hy는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규 식이원료(NDI) 신고를 완료한 원료 5건을 보유하고 있다. NDI 신고는 미국에서 새로운 식이원료를 사용한 식이보충제를 유통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다. 삼양사는 이달 미국에서 열린 IFT FIRST 2026에서 결정형 식이섬유 브랜드 '화이버노바'를 처음 공개했다. 화이버노바는 프리바이오틱스 소재 '케스토스'의 신규 브랜드다. 삼양사는 알룰로스에 이어 식이섬유를 스페셜티 식품소재 사업의 새로운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저당과 장 건강, 고식이섬유 수요가 함께 확대되는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대상도 IFT FIRST 2026에서 발효 조미소재 '디세이버리', 대체당 브랜드 '스위베로', 캡슐화 소재 '캡슐에이드' 등을 선보였다. 저염·클린라벨·비건 등 글로벌 식품시장의 수요에 맞춰 발효와 소재 기술을 B2B 솔루션으로 확장하고 있다. 양준호 hy 연구기획팀장은 “K-푸드의 경쟁력이 완제품을 넘어 기능성 원료와 식품 기술로 확장되고 있다”며 “hy는 균주 발굴부터 기능성 검증, 국내외 규제 대응, 원료 생산까지 이어지는 연구개발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B2B 시장에서 K-프로바이오틱스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2026.07.26 10:13김민아 기자

공항 라운지부터 군 급식까지…풀무원푸드앤컬처, 상반기 39곳 수주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올해 상반기 위탁급식과 컨세션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업 구내식당을 넘어 군 급식, 공항 라운지, 골프장, 아파트 조식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올해 상반기 위탁급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컨세션 사업 매출이 21.8%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상반기 신규 수주 영업점은 39곳이다. 회사는 현재 전국 500여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위탁급식 사업에서는 상반기 34개 신규 영업점을 수주했다. 하루 평균 제공 식수는 26만5000식이다. 최근에는 카카오판교아지트 사업장을 수주하며 판교 지역 IT기업 급식 시장을 확대했다.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시작으로 강남권 프리미엄 조식 아파트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주거 공간 기반 커뮤니티 다이닝 사업을 넓히며 웰니스 채널은 4곳으로 늘었다. 군 급식 분야도 확대하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현재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등 전국 14개 군 급식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육군보병학교를 신규 수주했다. 회사는 장병 선호도를 반영한 선택형·복수 메뉴와 계절 특식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민간위탁급식 업체 평가에서 공군 제3훈련비행단 최우수상과 육군 39사단 신병교육대대 우수상을 받았다. 컨세션 사업은 해외여행 수요 회복과 여가·레저 활동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인천국제공항 스카이허브라운지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최근 서울한양CC 등 골프장 식음사업을 신규 수주했다. 인천국제공항 스카이허브라운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김포공항 라운지 운영권도 확보했으며, 오는 9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로코노미 메뉴와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부산엑스더스카이 전망대는 미식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 기반 운영 시스템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맞춤형 큐레이션 모바일 플랫폼 '원더풀', 잔반을 줄이기 위한 인공지능 식수 예측 시스템, 고객 리뷰 분석 시스템 'AIRS' 등을 도입했다. 해외 사업도 추진한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하반기 북미 지역 한국 기업 사업장을 시작으로 현지 대학과 국제학교 등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9월 칼국수 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신규 외식 브랜드를 선보인다. 이동훈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는 “위탁급식을 기반으로 축적한 역량을 군 급식, 공항, 컨세션, 휴게소, 외식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반 운영 혁신과 건강한 식문화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7.23 09:23류승현 기자

롯데GRS, '국중박' 푸드코트서 떡볶이·비빔밥 판다

롯데GRS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형 푸드코트를 열고 컨세션 사업 확대에 나선다. 공항과 역사 중심이던 식음 위탁 운영 사업을 문화 관광 상권으로 넓히는 모습이다. 20일 롯데GRS는 국립중앙박물관에 푸드코트 '한식미관'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한식미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서관 전시동 1층에 들어섰다. 매장 규모는 약 276평이며, 좌석은 310석이다. 매장은 총 5개 코너로 구성됐다. 떡볶이와 김밥 등을 판매하는 분식편, 한식 국물 요리를 선보이는 국·탕편, 중식과 양식 메뉴를 담은 이국편, 비빔밥과 덮밥 중심의 비빔편, 치킨편 등이다. 회사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국내 관람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함께 겨냥해 메뉴 구성을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공간 디자인에는 전통 색상과 식기를 활용했다. 청자의 녹색, 단청의 붉은색 등 전통 색감을 적용하고 유기그릇과 채반 등 식기를 배치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뮷즈샵 상품도 함께 활용했다. 이번 출점은 롯데GRS의 컨세션 사업 확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 컨세션은 공항, 역사, 공공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식음 매장을 위탁 운영하는 사업이다. 롯데GRS는 인천공항 식음사업장과 푸드코트 운영권을 확보한 뒤 컨세션 사업을 키우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컨세션 사업 매출은 최근 5년간 약 133% 증가했다. 올해 5월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성장했다. 푸드코트 브랜드 '플레이팅'도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까지 플레이팅 16개 운영점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6% 늘었다. 롯데GRS는 지난 4월 국립과천과학관 내 식음 사업장 위탁 운영과 구내식당 운영도 수주했다. 해당 사업장은 내년 1월 최종 완성 형태로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롯데GRS의 외식 운영 노하우를 담은 한식미관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거점 상권에 맞춘 컨세션 모델을 개발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0 11:02류승현 기자

"치킨도 과학이네"...K치킨 교육·체험 거점 '교촌' 옛 사옥 가보니

교촌에프앤비가 20년 넘게 본사로 사용했던 경기 오산 사옥을 치킨 조리법과 식문화를 체험하는 관광·교육 공간으로 전환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K치킨 체험 사업에 시동을 건다. 한때 임직원들이 오가던 본사 건물인 만큼 교촌의 역사와 조리 철학을 직접 보여주는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 찾은 교촌에프앤비 오산 교육원에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맞기 위한 체험시설과 조리 장비가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1층 강당과 식당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교촌의 창업 역사와 주요 소스, 원재료를 소개하는 전시공간이 나온다. 그 옆으로는 실제 매장 조리 과정을 구현한 체험장과 로봇 조리 공간이 이어진다. 이곳은 교촌이 2023년 판교로 본사를 이전하기 전까지 20년 넘게 본사로 사용한 공간이다. 본사 이전 이후에는 가맹점 교육과 외국인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원으로 기능을 바꿨다. 가맹점 조리 교육 거점…'느린 붓질'과 로봇 자동화 공존 오산 교육원은 가맹점 조리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교육 시설로, 매장 운영에 필요한 표준 공정과 위생, 서비스 전반을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교육은 사내 조직 '1991스쿨팀'이 담당하며, 신규 가맹점주와 직원뿐 아니라 기존 점주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최근에는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조리 공정의 자동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촌은 이를 반영해 튀김 공정을 중심으로 한 조리 로봇을 일부 매장에 도입해 운영 중이다. 로봇은 닭을 튀김기에 넣고 꺼내는 작업과 일정한 시간·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아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성형 공정 역시 자동화 대상이다. 일정한 강도로 바구니를 흔들어 불필요한 튀김옷을 제거하는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매장별 편차를 줄이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25개 매장에서 시험 운영 단계지만, 향후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소스 도포 역시 교촌 조리 과정 가운데 가맹점의 인력 부담이 가장 큰 공정으로 꼽힌다. 닭 조각마다 크기와 형태가 달라 작업자가 붓으로 소스를 일일이 바꿔가며 발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가맹점주는 신제품만이라도 소스 도포 공정을 간소화하거나 자동화해 달라는 의견을 본사에 전달하고 있다. 도민수 1991스쿨팀 팀장은 “가맹점주들은 인건비와 생산 효율을 고려해 새로 출시되는 메뉴에는 붓질을 하지 않는 조리법을 적용해 달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며 “기존 대표 메뉴는 오랫동안 이어온 조리법인 만큼 유지하되, 신제품에서는 점주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은 가맹점의 작업 부담을 덜기 위해 소스 도포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다만 닭 조각의 모양과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 소스를 균일하게 바르는 기술 구현이 쉽지 않은 만큼 아직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교촌은 붓질이 제품의 맛을 좌우하는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공정인 만큼 단순히 없애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 팀장은 “소스를 붓으로 바르는 방식은 교촌의 맛과 조리 철학을 보여주는 요소”라며 “브랜드 고유의 조리법을 유지하면서도 가맹점의 생산성과 인력 부담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대상 'K치킨 체험' 확대…77개국 9600명 방문 교촌은 가맹점 교육을 위해 구축한 시설과 조리 매뉴얼을 외국인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곳을 방문해 교촌의 역사와 원재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치킨 조리 과정을 살펴본 뒤, 직접 소스를 바르고 '치맥' 문화를 체험한다. 교촌에 따르면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본격적으로 유치한 지난해 12월 이후 약 반년 만에 77개국에서 온 외국인 약 9600명이 오산 교육원을 방문하며 누적 방문객 1만명에 근접했다. 관광객 모집은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진흥원 등 공공기관, 여행사와의 협업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재 노랑풍선과 클룩, 케이케이데이(KKday) 등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오산 교육원에서 치킨 체험과 점심 식사를 한 뒤 인근에 위치한 에버랜드나 한국민속촌을 방문하는 연계 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도민수 1991스쿨팀 팀장은 “교촌 단독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모집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관광 관련 기관과 여행사를 통해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면서 “지리적으로 서울과 거리가 있는 만큼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오산 교육원을 관광 일정의 한 축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원은 월 최대 4000~50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운영 규모는 월 2000명 수준이다. 교촌은 재단장을 마친 뒤 방문객 수를 늘리고, 외국인뿐 아니라 국내 어린이와 학생 단체를 대상으로도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 팀장은 “오산 교육원을 한국 치킨의 조리 문화와 식문화를 알리는 대표 체험 공간으로 키우고 싶다”며 “향후 발효식품과 국내 농산물 등으로 콘텐츠를 넓혀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거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9 12:00류승현 기자

롯데웰푸드 '설레임런', 티켓 오픈 2시간 만에 매진

롯데웰푸드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설레임이 진행하는 러닝 이벤트 참가권이 예매 시작 2시간 만에 매진됐다. 롯데웰푸드는 추가 참가권을 제공하는 구매 인증 프로모션을 앞당겨 진행한다. 롯데웰푸드는 체험형 러닝 이벤트 '설레임런' 참가 티켓 2500매가 예매 오픈 2시간 만에 모두 판매됐다고 15일 밝혔다. 설레임런 참가권 예매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시작됐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예매 시작 직후 접속자가 몰리며 약 1시간 동안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러닝 트렌드에 대한 관심과 브랜드 모델 기안84가 참여하는 이벤트 구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당초 20일 시작할 예정이던 '설레임 2차 구매 인증 프로모션'을 14일부터 조기 진행했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추첨을 통해 설레임런 참가권 500명분을 추가 제공한다. 경품으로는 애플워치 시리즈 11, SATISFY 트레일 캡, 설레임 아이스크림 교환권 등도 마련됐다. 2차 구매 인증 이벤트는 다음 달 14일까지 진행된다. 설레임 구매 영수증을 인증하거나 이벤트 사이트에서 설레임 기프티콘을 선물하면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0일 오전 10시에는 결제가 취소된 잔여 참가권 예매도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러닝을 즐기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모델 기안84를 활용한 디지털 광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 콘텐츠, 구매 인증 프로모션, 오프라인 러닝 행사를 연계해 운영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설레임런에 보여준 관심에 참가 기회를 추가로 노려볼 수 있는 프로모션을 앞당겨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설레임과 설레임 쿨리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2026.07.15 17:09류승현 기자

라면 다음 주자는?…K푸드 수출 다변화 '숙제'

라면이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 증가세를 사실상 홀로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과자와 음료, 쌀가공식품 등 다른 품목도 성장하고 있지만 수출 규모와 증가 속도에서 라면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면서 K푸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라면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과자와 즉석밥, 두부, 냉동식품 등을 차세대 K푸드 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가별 식문화에 맞춘 제품 현지화와 대형 유통채널 입점, 해외 생산시설 확대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지난 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K-푸드 플러스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은 53억 8190만 달러(약 8조 45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가량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라면 수출액은 9억 3540만 달러(약 1조 3983억원)로 27.9% 늘었다. 이는 전체 수출액의 17.4%에 해당하는 규모로, 업계는 이르면 이달 중 누적 수출액이 10억 달러(약 1조 4949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증가분 80%가 라면…품목 다변화 필요 라면이 전체 수출 증가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와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전체 농식품 수출 증가액 약 2억 5600만 달러(약 3827억원) 가운데 라면 증가액이 약 2억 400만 달러(약 3050억원)에 달한다. 전체 증가분의 약 80%를 라면 한 품목이 차지한 셈이다. 반면 라면의 뒤를 잇는 품목들은 아직 규모와 성장률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과자류 수출액은 3억 9880만 달러(약 5962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했다. 음료 수출액은 3억 5310만 달러(약 5279억원)로 3.1%, 쌀가공식품은 1억 4980만 달러(약 2239억원)로 7.9% 늘었다. 라면 다음 주자로는 우선 과자류가 거론된다. 별도의 조리가 필요하지 않고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냉동·냉장식품보다 물류 부담이 적다는 점이 강점이다. 국내 제과업체들도 초코파이와 스낵류 등을 앞세워 해외 유통망과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해외 판매 증가가 모두 국내 수출액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제품을 국내에서 수출하는 대신 해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현지와 인접 국가에 판매하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의 냉동 만두가 대표적이다. 비비고 만두는 해외사업의 핵심 품목이지만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이 현지에서 생산된다. 기업의 해외 매출에는 반영되지만 한국에서 반출된 물량을 기준으로 하는 수출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비중이 높아 농식품 수출 통계에 성과가 직접 반영된다”며 “다른 식품업체들은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단순 수출액만으로 해외사업의 성장세를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즉석밥·두부 등 품목 확대…건강·간편식 수요 겨냥 식품업계는 해외에서 확산하는 건강식과 간편식 수요를 활용해 즉석밥과 두부, 냉동 간식류 등 비라면 품목의 판매를 늘리고 있다. 라면과 비교하면 아직 규모는 작지만, 현지 소비자의 식습관에 맞는 제품을 앞세워 수출 품목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CJ제일제당은 수출 기준으로 즉석밥인 햇반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만두는 해외 주요 시장에서 현지 생산하는 비중이 높지만, 햇반은 별도의 해외 생산공장이 없어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에서 쌀밥이 탄수화물 중심의 주식보다는 건강식과 간편식의 하나로 받아들여지는 점을 활용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 현지에서 밥을 일상적으로 먹는 문화가 널리 정착한 것은 아니지만, 조리가 간편하고 다른 음식과 함께 먹기 쉽다는 점을 앞세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쌀가공식품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49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했다. 유럽 지역 수출액은 같은 기간 17.4% 늘어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풀무원은 식물성 단백질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미국 두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풀무원 미국법인의 올해 5월 누적 두부 매출은 10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8%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전체 두부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워터팩 두부가 7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3.9% 늘었다. 단백질 함량을 높인 두부와 양념을 넣어 구운 가공 두부도 각각 13% 이상, 9% 넘게 성장했다. 풀무원은 월마트와 홀푸드마켓, 크로거, 타깃, 퍼블릭스 등 미국 주요 유통업체 약 1만5000개 매장에서 두부를 판매 중이다. 현지 소비자가 별도의 조리법을 익히지 않아도 먹을 수 있도록 단백질 함량을 높이거나 양념을 더한 제품도 내놓고 있다.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시설도 늘렸다. 풀무원은 지난 3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에이어 두부공장 증설을 마치고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2배 확대했다. 캘리포니아주 풀러튼 공장의 연두부 생산설비도 연내 증설할 예정이다. 두부 외에도 볶음면과 우동 등 아시안 누들, 핫도그와 치즈볼 같은 냉동 간식류가 해외 판매 품목으로 거론된다. 업계는 기존 한식 소비층뿐 아니라 간편식과 고단백 식품을 찾는 현지 소비자를 겨냥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생산하는 냉동김밥과 만두 등은 운송과 보관 과정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해 상온 제품보다 물류비 부담이 크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국가별 식품첨가물과 원재료 표시 기준, 통관·검역 규정에 맞춰 제품을 별도로 설계해야 하는 점도 수출 확대의 걸림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 품목에 편중된 구조가 계속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즉석밥과 과자, 두부, 냉동식품 등 여러 품목이 시장별 수요에 맞춰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7.14 16:35류승현 기자

신동빈 롯데, 15일 하반기 사장단회의 열고 경영전략 논의

롯데그룹이 오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회장 주재로 2026년 하반기 VCM(사장단회의)을 개최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와 주요 계열사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하반기 경영 환경을 점검하고 그룹의 향후 운영 방향과 사업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VCM은 롯데그룹 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영 현안과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는 회의다. 통상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열린다. 롯데는 현재까지 이번 회의의 구체적인 안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신 회장이 최근 인공지능 전환(AX)을 그룹의 핵심 과제로 거듭 강조해 온 만큼 관련 추진 방향이 언급될지 주목된다. 신 회장은 지난달 5일부터 6일까지 열린 'CEO AI 아카데미'에 직접 참석해 “AX는 선택이 아닌 그룹의 생존이 걸린 최우선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계열사별 업무 혁신과 신사업 발굴 과정에서 인공지능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유통·식품·화학 등 주요 사업군의 경영 상황과 체질 개선 진행 상황도 관심사다. 롯데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신 회장이 이번 VCM에서 계열사 대표들에게 어떤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주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6.07.13 15:22류승현 기자

"버거 먹고 커피·디저트까지"…노브랜드 버거, 디저트 신메뉴 출시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가 식사 후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즐기는 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디저트 메뉴를 강화한다. 노브랜드 버거는 '아이스 슈', '메이플 고구마', '슈크림 츄러스' 등 스위트 디저트 3종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아이스 슈'는 슈 안에 크림을 채워 얼린 여름 시즌 디저트다. 한입 크기의 6개 구성이다. '메이플 고구마'는 고구마를 튀겨 메이플 시럽과 함께 즐기는 메뉴다. '슈크림 츄러스'는 한입 크기의 츄러스 안에 커스터드 슈크림을 채운 제품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NBB 앱 쿠폰을 통해 '아이스 슈' 구매 시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디저트 메뉴 강화를 통해 버거 중심의 식사 메뉴는 물론 커피, 간식, 디저트 등 메뉴 경쟁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브랜드 버거 관계자는 “최근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즐기는 고객이 늘면서 버거 외 메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메뉴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노브랜드 버거만의 경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7.13 10:28김민아 기자

포토그레이, 교촌치킨과 손잡고 말레이시아 공략…숍인숍 포토부스 도입

즉석 포토부스 브랜드 포토그레이가 교촌치킨과 협력해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지 교촌치킨 매장에 숍인숍 형태의 포토부스를 도입해 K-푸드와 K-콘텐츠를 결합한 체험형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즉석 포토부스 브랜드 포토그레이는 교촌치킨의 말레이시아 마스터프랜차이즈(MF) 운영사인 교촌 에스디엔 비에이치디(KYOCHON SDN BHD)와 말레이시아 숍인숍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6월 말 에이피알 잠실 본사에서 열렸으며,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과 테리 고 교촌 에스디엔 비에이치디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운영 중인 교촌치킨 매장 10여 곳에 포토그레이 즉석 포토부스를 숍인숍 형태로 설치할 예정이다. 포토부스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운영되며, 기존 포토그레이 프레임 외에도 교촌치킨 전용 프레임과 라이브 필터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이번 협업이 K-컬처를 기반으로 한 체험형 콘텐츠를 현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K-푸드와 K-콘텐츠를 결합해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고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포토그레이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필리핀과 대만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말레이시아 사업 성과에 따라 입점 매장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포토그레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해외 시장에서 K-푸드와 K-콘텐츠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라며 "현지 운영 성과와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7.08 18:09안희정 기자

신세계푸드, '영양 삼계탕' 미국에 첫 수출

신세계푸드가 여름철 대표 보양 간편식인 삼계탕을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영양삼계탕'의 미국 수출을 진행하고 초도 물량 약 8000봉을 이달 중 출항한다고 8일 밝혔다. '영양삼계탕'은 신세계푸드가 지난 2022년 선보인 보양 간편식이다. 국내산 야채육수에 찹쌀, 인삼, 마늘을 넣은 국내산 닭을 통째로 넣고 끓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기록했다. 이번 수출 물량은 미국 내 K-푸드 수요가 높은 대형 한인마트와 에스닉 마켓을 중심으로 공급한다. '메가마트', 'Zion Market', '한남체인', '아리랑마켓', '가주마켓' 등 한인마트와 '99 Ranch', 'Tokyo Central', 'Little Tokyo', 'GW' 등 에스닉 마켓을 포함한 총 100여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영양삼계탕' 초도 물량의 수출을 시작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해 수출 제품 라인업 및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맛과 품질이 검증된 '영양삼계탕'을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꾸준한 현지 반응 및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상품성을 갖춘 수출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며 현지 유통망 확보 및 제품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8 09:23김민아 기자

할랄 치킨부터 안 녹는 빼빼로까지…식품·외식업계, 인도로 간다

국내 식품업계가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이유로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사는 현지 기후와 다양한 문화, 복잡한 유통망 특성 등을 고려해 나름의 성공 전략을 꾀하는 모양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와 고피자 등 외식 프랜차이즈는 인도 현지 매장을 늘리고 있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 농심 등 식품사들 역시 현지 생산과 온라인 유통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가 인도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내수시장 성장성과 K푸드 수요 확대가 있다. 다만 인도는 채식 문화와 종교적 특성, 고온다습한 기후, 넓은 국토에 따른 유통망 구축 문제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은 시장이라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14억 내수시장에 젊은 소비층…인도, K푸드 새 격전지로 기업들이 인도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UN)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약 14억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으며, 젊은 소비층 비중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외식과 간식 소비 여력도 커지고 있다. 한국 콘텐츠 확산과 함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도 국내 기업들이 인도 시장을 두드리는 배경이다. 치킨, 피자, 라면, 과자 등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K푸드 수요를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온라인 유통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한국무역협회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5년 900억 달러(약 139조 50억원)에서 2030년 2400억 달러(약 370조 68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퀵커머스 시장은 80억 달러(약 12조 3560억원)에서 500억 달러(약 77조 2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인구가 많아 내수시장 자체가 크고, 최근 소득 수준도 높아지면서 외식·간식 소비 여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밀가루 등 주요 식자재 생산 기반도 있어 현지 조달과 유통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는 제과 시장만 약 1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지 소비층이 젊고 초콜릿 등 간식 수요가 높다는 점도 국내 식품사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외식업계 역시 벵갈루루와 같은 정보기술·스타트업 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직장인과 가족 단위 외식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할랄 치킨·K피자·내열 빼빼로…현지 맞춤형 상품 전면에 제너시스BBQ는 최근 인도 벵갈루루에 HSR 레이아웃점과 코라망갈라점 등 2개 매장을 열고 인도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벵갈루루는 인도의 대표적인 정보기술·스타트업 도시로 젊은 직장인과 외식 소비층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BBQ는 현지 식문화를 고려해 모든 치킨 메뉴에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의 JAKIM 할랄 인증을 적용했다. JAKIM 인증은 원재료는 물론 조리·가공·보관·유통 등 공급망 전반이 할랄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국제 인증이다. 채식 소비층을 겨냥한 베지테리언 버거와 골든 컬리플라워 등 채식 메뉴도 함께 운영한다. 치킨 메뉴 외에도 한국식 식사 메뉴를 선보이며 K푸드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고피자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가운데 인도 시장에 먼저 진입한 사례다. 고피자는 2019년 인도 벵갈루루에 첫 매장을 낸 뒤 인도 내 매장 수를 늘려왔다. 현지에서는 불닭 피자, 불고기 피자 등 한국식 색채를 입힌 메뉴를 선보이며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자 단일 브랜드를 넘어 한식과 디저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식품사들도 인도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현지 생산·판매에 들어갔다.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기지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1월 하리아나 공장 빼빼로 생산라인 도입을 위해 약 33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현지에서는 오리지널 빼빼로와 크런키 빼빼로 2종을 우선 출시한다. 회사는 수차례 배합 테스트를 거쳐 초콜릿의 맛과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현지 기온에서 녹지 않도록 제품을 개발했다. 스틱 과자의 바삭함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 밀가루 원료와 공급처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오리온도 인도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 이어 인도에 현지 법인과 생산 공장을 세웠다. 회사는 채식주의자가 많은 인도 시장을 고려해 채식용 마시멜로를 사용한 초코파이를 생산하고, 김치맛, 불닭맛 등을 앞세운 K스낵 제품도 선보이며 한류를 활용한 스낵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농심은 인도 빠른배송 시장을 통해 라면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농심은 지난 5월 인도 빠른배송 시장점유율 1위 기업 블링킷과 신라면 브랜드 유통 계약을 맺어 뉴델리와 뭄바이 등 인도 주요 권역에 신라면 브랜드를 빠르게 공급할 계획이다. 첫 제품으로는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앞세웠다. 국물면보다 볶음면을 즐기는 인도 식문화와 빠른배송 서비스에 익숙한 현지 젊은층을 고려한 선택이다. 인도 소비자들이 외국 음식에 비교적 열려 있다는 점도 국내 브랜드의 진출 배경으로 거론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서양 음식 등 외국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외식 경험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빠른 편”이라며 “여기에 K푸드 인기가 더해지면서 치킨, 피자, 라면 같은 대중적인 품목은 진입 여지가 있다”고 기대했다. 채식·종교·기후 변수…현지화 없이는 안착 어려워 다만 인도 시장은 지역별 소비 특성이 다양하고 종교·문화적 고려 요소가 많아 진입 장벽도 높다. 채식 인구 비중이 크고, 할랄 수요와 기후 조건, 가격 민감도까지 반영해야 한다. 국내 업체들이 현지 생산, 채식 메뉴, 할랄 인증, 내열성 제품, 볶음면 등 맞춤형 전략을 앞세우는 이유다. 특히 외식업계에서는 채식 메뉴 대응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인도는 종교와 식문화 영향으로 채식 소비층이 두껍고, 소고기나 돼지고기 사용도 사실상 제한적인 시장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는 베지테리언 메뉴를 갖추는 것이 사실상 기본 조건에 가깝고, 소고기는 메뉴 개발에서 배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지 식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브랜드 인지도와 관계없이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식품의 경우 기후와 원료 조달 문제도 고려할 점으로 꼽힌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제품 품질을 유지해야 하고, 넓은 국토와 지역별 소비 차이를 고려한 유통망 구축도 필요하다. 외식 프랜차이즈 역시 메뉴 현지화와 가격 경쟁력, 종교·문화적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업계는 인도를 장기 성장 시장으로 보면서도 현지화 수준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한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을 가져가는 방식보다 현지 생산, 현지 유통망 확보, 맞춤형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인도는 성장성만 보면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식문화와 유통 구조가 복잡해 현지화 없이는 안착하기 어렵다”며 “K푸드 인기가 높아진 것은 기회지만, 결국 현지 소비자가 반복 구매할 수 있는 가격과 맛, 유통망을 갖추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2026.07.03 14:48류승현 기자

CJ제일제당, 사업구조 재편...라이프스타일식품·기술소재·핵심소재

CJ제일제당이 기존 식품·바이오 중심 사업 구조를 3대 부문 체제로 재편한다. 글로벌 K푸드 성장과 고부가 소재 사업, 핵심 원료 사업을 분리해 각 사업별 전략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CJ제일제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부문 재편을 단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개편에 따라 회사는 기존 식품과 바이오로 나뉘어 있던 사업 구조를 라이프스타일식품, 기술소재, 핵심소재 등 3개 부문으로 전환한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은 한계사업은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라이프스타일식품사업부문은 글로벌 K푸드 성장을 맡는다. 만두, 치킨, 가공밥, 소스, 김치 등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전략제품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한국 식문화를 확산하는 역할이다. 기술소재사업부문은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담당한다. 글로벌 조미소재인 핵산과 천연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HA 등이 대표 사업이다. CJ제일제당은 기술소재 부문에서 시장 변화와 고객 수요에 맞춘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소재사업부문은 라이신과 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 설탕·밀가루·식용유 등 일반 소재, 올리고당·프리믹스 등 가공소재, 알룰로스 등 신소재 사업을 포함한다. 원료 소재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부문별 대표 인사도 함께 정했다. 라이프스타일식품사업부문은 그레고리 옙 대표가 맡는다. 옙 대표는 글로벌 식품·뉴트리션 기업에서 연구개발과 사업 혁신을 이끌어온 인물로, 지난해부터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맡아왔다. 기술소재사업부문은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겸임한다. 핵심소재사업부문은 김찬호 전략지원부문 대표가 함께 맡는다. 김 대표는 CJ푸드빌 대표이사 재임 당시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사업 확대 성과를 냈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각 사업의 본질과 목적에 맞춘 전략으로 실행력을 높여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취지”라며 “더 강한 사업구조로 체질을 바꾸고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구조 재편은 부문별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변화”라며 “자원과 역량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1 10:21류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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