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흙 먼지로 철 만들었다…화성 기지 건설에 한 발짝 [우주로 간다]
호주 연구진이 화성의 흙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IT매체 기가진이 최근 보도했다. 이는 향후 화성에 인간이 거주할 기지를 건설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스윈번 공과대학과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소(CSIRO) 연구진은 화성의 표토인 '레골리스(Regolith)'를 활용해 금속을 만드는 실험을 진행했다. CSIRO 연구원 데디 나바반 박사는 “지구에서 화성으로 금속을 운반할 수는 있지만, 경제성이 없다. 몇 톤의 금속을 화성으로 실어 나른다고 상상해 보라. 현실적이지 않다. 대신 화성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화성 기지 건설에는 대규모 건축 자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구에서 화성까지 건축자재를 수송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 예를 들어, 무게 1톤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를 화성에 보내는 데 약 2억 4천300만 달러(약 3천375억 원)가 소요됐다. 최근 우주 과학 기술 발전으로 발사 비용이 낮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기지 건설에 필요한 자재를 전부 지구에서 공급한다면 거액의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윈번 공과대학 아크바르 람다디 교수 연구팀은 화성의 게일 크레이터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레골리스 모의체를 가지고 화성 환경을 시뮬레이션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약 약 1천 도에서는 순수한 철을, 약 1천400도에서는 철이 규소와 결합된 철-규소 합금을 얻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화성의 대기에는 철분과 탄소가 포함돼 있어 실제로 화성 현지에서 금속을 생산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화성 표토로 철을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실제 기지 건설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화성 환경에서 합금의 내구성과 특성이 아직 불확실하며, 건축 자재로 이를 활용하려면 별도의 엔지니어링 솔루션이 필요하다. 토양과 대기 등 우주 현지 자원 활용하는 'ISRU(현지 자원 활용, In-Situ Resource Utilization)' 기술은 현재 우주과학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실제로 현재 화성을 탐사 중인 퍼시비어런스 로버에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산소를 생성하는 장치 '목시(MOXIE)'가 탑재돼 실험을 진행 중이다. 화성의 표토를 활용해 철 등의 금속을 얻는 기술은 ISRU의 새로운 도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기진은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