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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3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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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AX 성패, 암묵지 표준화에 달렸다"

국내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고도화하기 위해 이질적 데이터를 규격화하고, 사후학습을 지원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단순한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AI) 중심 완전 자동화를 구현하려면 현장 숙련공의 노하우인 '암묵지'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저비용·고효율로 학습할 수 있는 국산 반도체 생태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차석근 첨단제조표준화포럼 위원장은 27일 서울 양재에서 개최된 '2026 시스템-반도체 포럼'에서 "이제는 DX를 넘어 AX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AX 성패는 결국 생산현장에서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유효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차 위원장은 "센싱 기술로 현장에 숨어 있는 암묵지 데이터를 끌어올려야 하고, 이를 위해 제각각인 생산현장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조현장의 실제 의사결정은 표준작업지침서(SOP) 같은 형식지보다 오랜 경험을 가진 숙련자 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차 위원장은 "베테랑 작업자들은 설비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음, 제품의 색상 변화, 당일 습도 등 정형화되지 않은 조건을 종합 판단해 공정 변수를 미세 조정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판단의 근거가 문서화되지 않아 데이터화하기 까다롭다는 점이다. 불량 예측, 수율 최적화, 이상 탐지 등 AI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고부가가치 자동화 영역이 바로 이 암묵지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제조업 AX의 가장 큰 난제다. 차 위원장은 발표자료에서 "기존 형식지만 AI에 학습시킬 경우 현장의 단편적 공정만 자동화될 뿐, 제조업의 핵심 가치를 AI 모델에 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암묵지를 기계가 인식할 수 있는 구조화·표준화된 데이터 형태로 번역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산공정을 100% 자동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조 데이터의 높은 이질성은 걸림돌이다. 공장 내부에는 여러 벤더의 설비와 서로 다른 세대 장비가 혼재돼 있다. 통신 프로토콜과 단위, 샘플링 주기, 태그 명명 규칙 등이 제각각 얽혀 있다. 이에 따라 일정한 규격에 맞춰 암묵지를 정제하는 표준화 프로세스가 필수다. "피지컬 AI 시대, 학습 가능한 NPU가 핵심" 포럼에서는 '학습 기능'을 내장한 NPU 개발 필요성도 논의됐다. 장성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센터장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NPU가 주로 추론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에는 NPU가 학습 기능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장 센터장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범용 작업에 특화돼 새로운 작업에 직면했을 때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소량 샘플 데이터만으로도 실시간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이고, 이때 온디바이스 N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경량 학습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제조현장 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사후학습과 파인튜닝(미세조정)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앙 GPU 데이터센터에서 1차로 학습된 거대 모델을 가져와 각 팩토리의 고유 데이터에 맞게 파인튜닝하는 과정이 핵심"이라며 "이 과정에서 NPU가 같이 학습을 담당할 수 있으면 총소유비용(TCO)이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 센터장은 "현재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는 학습 기능을 지원하는 토종 NPU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트레이니움이나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처럼 국내에서도 학습을 지원하는 NPU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2026.05.27 14:09진운용 기자

한은, 국제금융전문표준 도입…자금 세탁 방지 '강화'

전 세계적으로 자금 세탁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들이 다각도로 강구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한 국제금융표준전문(ISO 20022) 1단계 도입을 마무리지었다. 국제금융표준전문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금융 통신 전문(Message)에 대한 국제 표준으로 지급 결제·증권·카드·무역 금융 및 외환 업무에 사용된다. 한국은행은 26일 한은 금융망 핵심 자금 이체 업무에 국제금융전문표준 체계 도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020년 2월 G20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 회의서 최우선 협력 과제로 선정한 뒤, 한은은 2022년 6월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통신 전문과 시스템 개발 시기를 거쳐 4년 여만에 국제금융표준전문 적용을 마친 것이다. 한은과 한은 금융망에 참가한 금융기관 간에 오가는 전문이 국제금융표준전문으로 변경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과 금융사 간 거래서 자금 세탁 방지 등의 업무가 조금더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김광룡 한은 금융결제국 ISO20022 도입 반장은 "과거 전문은 길이가 한정적이고 쓰는 단어 간에 혼선이 생길 수 있었지만 국제금융표준전문은 약속한 태그값을 이용해 데이터가 잘리거나 혼동할 수 없도록 됐다"며 "모호한 데이터로 서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할 필요도 없고 태그로 들어가 자동화도 가능하며, 시스템끼리 연계도 쉽다"고 부연했다. 예를 들어 김정일이라는 단어가 과거 전문에 들어갈 경우에는 북한의 김정일인지 남한의 김정일인지를 한번 더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면 국제표준 전문에는 국가와 이름 간 태그 값을 통해 안전한 거래인지를 체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국제금융표준전문을 쓰고 있다. 다만, 은행과 기업 간 해외 송금 등을 처리하는 프로세스에는 국제금융표준전문이 적용되지 않아 향후 은행 개발이 이뤄져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한은은 증권 거래·콜 거래·전자금융망 등에도 국제금융표준전문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은 측은 "앞으로도 한은 금융망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우리나라 지급결제서비스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5.26 12:00손희연 기자

추운 달 분화구, 미래 달 GPS 핵심 될까 [우주로 간다]

달에서 가장 춥고 어두운 분화구 내부에 레이저를 설치하면 달 전용 GPS와 유사한 내비게이션 시스템 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연구진이 달 남극 인근의 영구 음영 분화구를 초정밀 레이저 시스템 구축에 적합한 자연 환경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해당 논문은 이번 달 초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초안정성 레이저(ultrastable laser)는 미래의 우주비행사와 탐사 로봇, 우주선이 지구 기반 추적 시스템 의존도를 낮추고 달 표면을 스스로 탐색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 달 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달에서도 위치 확인과 항법, 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독자적인 내비게이션 시스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과 우주기관들은 달 궤도 항법 위성과 전파 발신기, 원자시계 등을 활용한 달 GPS 기술을 연구해 왔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초안정성 레이저라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다. 초안정성 레이저는 거의 완벽하게 일정한 주파수의 빛을 생성하며, 여러 레이저 간 거리 측정을 극도로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기술이 장기적으로 달 표면 전역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구축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달 남극의 영구 음영 분화구는 태양빛이 직접 닿지 않는 특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달의 자전축 기울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일부 분화구 내부는 영원히 어둠에 가려져 있으며, 내부 온도는 섭씨 영하 223도까지 떨어져 명왕성보다 더 차갑다.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이 지역을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로 주목해 왔다. 연구진은 이러한 극저온 환경이 오히려 정밀 레이저 시스템 운영에 최적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매우 정밀한 간격으로 배치된 거울 사이에서 레이저 빛을 반사시켜 안정화하는 '실리콘 광학 공동(optical cavity)' 장치를 제안했다. 지구에서는 아주 미세한 온도 변화나 진동만으로도 레이저 주파수가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지구에서 이 시스템을 사용하려면 복잡한 극저온 냉각 장치와 진동 차단 설비가 필요하다. 반면 달의 영구 음영 분화구는 자연적으로 극저온 상태를 유지하고 진동도 적어, 추가 장비 없이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런 안정성이 우주선 위치 계산과 이동 추적에 필요한 초정밀 레이저 주파수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준 예는 성명을 통해 “영구 음영 지역의 환경을 이해한 순간 이곳이 초안정성 레이저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지구의 GPS 위성은 원자시계 기반 시간 신호를 지속적으로 송출하고, 수신기는 여러 위성 신호의 도달 시간을 계산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하지만 달 탐사선은 여전히 지구 기반 추적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향후 달 활동이 증가할 경우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달 남극은 험준한 지형과 열악한 조명 환경 때문에 우주비행사와 탐사 로봇의 이동이 더욱 어렵다. 연구진은 영구 음영 분화구 내부에 설치된 초안정성 레이저가 향후 달 위성과 통신 네트워크의 핵심 시간 기준 역할을 수행하며 사실상 달 GPS 인프라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분화구 내부 또는 인근에 설치된 광학 공동 장치는 인접 레이저의 빛을 단일 고정 주파수에 맞춰 안정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달 탐사선용 GPS 비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기술이 위성 기반 원자시계와 연결될 경우 “지구 밖에서 설치되는 최초의 광학 원자시계 기반”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6.05.22 08:2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TTA, 인공지능 보안 프로젝트그룹 첫 세미나 개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인공지능 보안 프로젝트그룹(PG507) 제1차 정기회의 및 공개세미나'를 열고 산학연 전문가 70명과 표준화 논의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세미나는 지난 19일 TTA 회의장에서 열렸다. 인공지능 기술의 신뢰성 확보와 새로운 보안 표준 개발이 목표다. TTA는 프로젝트그룹 출범을 통해 인공지능 보안 기술의 한국 표준화 로드맵을 수립하고, 산업 전반 기술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프로젝트그룹 첫 정기회의에선 의장단 선출과 국내외 표준 개발을 위한 잠정적인 표준화 아이템 발굴이 이뤄졌다. 나재훈 ETRI 전문위원이 한국 인공지능 보안 표준 개발을 선도하기 위한 의장으로 선출됐다. 인공지능 보안을 위한 신규 표준화 아이템들은 '생성형 AI 위협대응 지침', 'AI 에이전트 보안 지침', '에이전틱 AI 보안 지침', 'AI 기술을 이용한 딥페이크 방지 기술', 'LLM 기반 위협 탐지와 대응 프레임워크', '피지컬 AI 보안 지침' 등이 잠정 후보로 논의됐다. 세미나에서 산학연 전문가들은 미토스 등 AI 보안 위협과 대응 기술, ITU-T SG17 국제표준화 동향, 산업체에서 준비하고 있는 AI 보안 기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손승현 TTA 회장은 "미토스와 같은 AI 기반 공격 가능성과 새로운 보안 위협 요소가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해 '인공지능 보안' 표준 개발을 전담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했다"며 "정부 정책과 산업 현장, 연구개발, 국제 표준화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6.05.21 17:25홍지후 기자

표준협회, '2026년 서울시 품질분임조경진대회' 개최

한국표준협회(회장 문동민)는 지난 20일 표준협회 퓨처밸류캠퍼스 강남에서 서울지역 12개 분임조가 참가한 '2026년 서울특별시 품질분임조경진대회'를 개최했다. DB손해보험·서울교통공사·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등 12개 분임조는 빅데이터·AI,서비스, 현장개선 등 10개 부문에서 최근 1년 간의 품질혁신 개선 사례를 발표했다. 서울 대회 참가 분임조는 8월 말 전주에서 열리는 '국가품질혁신대회(제52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 진출한다. 이날 함께 진행된 품질경영 유공자 시상에서는 조민성 DB손해보험 본부장이 한국표준협회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경근 표준협회 경영품질원장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바탕에는 품질경쟁력을 견인한 품질분임조의 노력이 항상 있었다”며 “이번 서울 대회를 시작으로 17개 시도에서 펼쳐지는 품질분임조경진대회가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6.05.21 15:36주문정 기자

KETI, 자율행동체 충전 통신 '국제표준' 개발 주도…글로벌 규격 선점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원장 신희동)은 자율주행 로봇 등 자율행동체 충전 제어 통신에 관한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해 글로벌 표준 선점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표준화는 제조사별로 다른 자율행동체-충전기 간 통신 규격을 통합하는 첫 사례다. 우리나라는 이를 통해 자율행동체 분야의 국제표준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KETI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ISO/IEC JTC 1 SC 6(시스템 간 통신 및 정보교환) 플레너리 회의에서 자율행동체 충전 관련 국제표준안(NP) 3건을 최종 승인받았다. 표준안은 미국·중국·일본·네덜란드·스페인·오스트리아 등 7개 주요 참여국의 전원 찬성으로 승인됨에 따라 기술적 실효성과 산업계의 필요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자율행동체 기술은 개별 응용 분야별로 개발돼 다수의 장비를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의 국제적 기준이 없었다. 특정 제조사 장비는 특정 충전기와만 연동되는 등 폐쇄적인 구조가 산업 확산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KETI가 세계 최초로 주도하는 이번 표준은 서로 다른 자율행동체와 충전 인프라 간 통신 체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기존의 단일 계층 접근을 넘어 물리 계층(PHY/MAC)부터 네트워크, 응용 서비스 계층(ASN)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통신 구조를 설계해 제조 현장이나 스마트시티 인프라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장비 연동과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지원한다. 이번 국제표준 개발에서는 KETI 연구진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스마트네트워크연구센터의 박용주 팀장, 김윤태 연구원, 유제욱 연구원 및 임승옥 광주지역본부장 등 4명이 국제표준 에디터로 선정돼 과제를 총괄한다. 이들은 기술문서 작성과 각국 의견 조율 등 표준안 완성 전 과정을 맡는다. 이번 성과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우수표준으로 인정받은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연결한 성공 사례다. KETI는 국내 표준화로 신뢰성을 확보한 뒤 국제표준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통해 한국 기술이 세계 시장의 기준이 될 수 있는 모델을 선도했다. 박용주 KETI 모빌리티융합팀장은 “이번 표준은 여러 대의 자율행동체가 충전 순서를 스스로 최적화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산업 현장의 핵심 기술”이라며 “글로벌 공용 규격을 선점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이 자율행동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공동기획: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2026.05.20 09:37주문정 기자

[법과 상식 사이] 미·중, '연결의 규칙'은 누가 지배하는가

최근 국가 수반간 회담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정치적 의제보다 경제적 의제를 가진 기업 대표들이 함께 하는 장면이 자연스러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길에 동행한 기업인들의 면면은 오늘날 미중 경쟁의 본질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엔비디아, 퀄컴, 애플과 테슬라, 블랙록과 골드만삭스,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까지. 세계 공급망과 디지털 질서를 움직이는 핵심 산업들이 에어포스원에 함께 오른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의 대중 견제가 강화되는 순간에도 미국 핵심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애플과 테슬라는 중국 생산망에 깊이 연결되어 있고, 엔비디아와 퀄컴은 중국 시장을 포기하기 어렵다. 월가 금융회사들 역시 중국 자본시장과의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이 장면은 지금의 미중 경쟁이 단순한 '단절'의 경쟁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과거 냉전처럼 서로를 완전히 차단하는 구조가 아니라, 글로벌 기술·데이터·공급망으로 이어진 세계의 연결 방식을 누가 주도하느냐를 둘러싼 경쟁에 가깝다. 세계는 파편화되고 있지만 동시에 완전히 끊어질 수도 없다. 이 모순적인 모습이 오늘날 글로벌 질서를 가장 잘 보여준다. 연결을 끊는 경쟁이 아닌 연결을 지배하는 경쟁 21세기 미중 경쟁은 과거의 이념 대립이나 단순한 관세 전쟁과는 결이 다르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와 AI 관련 기술의 중국 유입을 제한하고, 중국은 데이터 통제와 기술 자립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 기업들은 거대한 중국 시장과 생산 네트워크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중국 역시 글로벌 금융과 첨단 기술 체계 없이 현재의 성장 구조를 유지하기 어렵다. 결국 지금의 경쟁은 상대를 완전히 차단하는 데 있지 않다. 핵심은 기술과 공급망, 데이터와 결제 시스템 같은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의 중심을 누가 주도하느냐에 있다. 즉, 연결을 끊는 경쟁이 아니라 연결의 규칙을 지배하려는 경쟁에 가깝다. 세계 경제 역시 완전한 단절로 향하고 있지 않다. 반도체와 AI 같은 전략 분야에서는 의존도를 줄이려 하지만, 생산과 금융, 공급망에서는 여전히 서로 깊게 연결돼 있다. 안보와 기술은 분리를 추진하면서도 시장과 공급망에서는 연결을 유지하려는 이중적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공장은 왜 지정학의 전장이 됐나 이 변화의 최전선에는 한국 기업들이 서 있다. 삼성전자 시안 NAND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 DRAM 공장 같은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은 이제 단순한 해외 공장이 아니다. 미국의 수출통제와 중국의 기술 자립 전략이 직접 충돌하는 지정학적 공간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 기술이 들어간 해외 생산품까지 규제 대상으로 확장하는 해외직접제품규칙(FDPR) 같은 기술 통제는 중국 기업만 겨냥하지 않는다.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는 한국 기업들 역시 미국의 기술 통제 체계 영향권 안에 놓이게 된다. 과거 글로벌 기업들은 어디에서 가장 싸게 생산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국가의 기술·데이터·안보 체계 안에서 운영될 것인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어떤 클라우드를 쓸 수 있는지, 어떤 데이터 규제를 따라야 하는지, 어느 나라의 AI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지가 경영 전략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공급망은 단순한 물류 문제가 아니다. 기술과 규범, 안보와 데이터가 함께 얽힌 정치적 인프라가 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더 이상 생산시설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어느 질서에 연결될 것인지, 어느 규칙의 적용을 받을 것인지가 결정되는 전략적 거점이 되고 있다. 디지털 파편화의 심화 이러한 변화는 결국 디지털 파편화의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때 인터넷과 디지털 경제는 하나의 네트워크와 공통 규칙 아래 움직이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와 지역마다 서로 다른 데이터 규제와 AI 기준, 보안 체계, 플랫폼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데이터 규범과 AI 기준은 단순한 정책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접근을 좌우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유럽은 GDPR과 AI법을 통해 개인정보와 기술 윤리의 표준을 세우고 있고, 미국은 첨단기술 통제를 안보 전략과 연결하고 있다. 중국 역시 데이터안전법과 사이버보안 체계를 통해 자국 중심의 디지털 통제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이러한 규제가 더 이상 국경 안에서만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국의 데이터 규제와 수출통제는 글로벌 공급망과 해외 기업의 운영 방식까지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역외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정 국가의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거나 데이터를 처리하는 순간 해외 기업들 역시 해당 국가의 규제 영향권 안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디지털 파편화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파편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가 그 상태로 계속 유지될 수는 없다. 데이터는 국경을 넘어 이동해야 하고, AI 서비스는 여러 시장에서 작동해야 하며, 반도체와 배터리, 클라우드와 금융망은 하나의 국가 안에서만 완결될 수 없다. 세계가 완전히 분리된 기술권역으로 나뉜다면 비용은 급격히 증가하고, 혁신은 느려지며, 기업 활동은 예측 가능성을 잃게 된다. 결국 글로벌 체계는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조정될 수밖에 없다. 다만 과거처럼 하나의 자유무역 원칙이나 개방형 인터넷 이념만으로 통일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통일성은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보안, AI 안전, 공급망 신뢰, 수출통제, 데이터 이전 규범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복합 질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즉, 세계는 파편화되고 있지만, 동시에 다시 연결되기 위한 공통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연결의 규칙이 바뀌는 시대, 한국의 선택 한국은 지금 복잡하고 민감한 입장에 놓여 있다. 미국과는 안보 동맹으로, 중국과는 생산과 시장으로 깊게 연결돼 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까지 맡고 있다. 이제 문제는 단순히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선택하는 데 있지 않다. 기술과 통상, 데이터와 안보가 하나의 전략 질서 안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특정 진영을 선택하지 못해 생기는 곤란함만이 아니다. 더 큰 위험은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한국이 연결의 핵심축에서 밀려나는 것이다. 기술은 있지만 규칙 설계에 참여하지 못하고, 생산능력은 있지만 표준 설정에서는 주변부에 머무르며, 시장은 열려 있지만 다른 나라가 만든 기준을 사후적으로 따라가는 위치에 놓이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어떤 데이터 규범을 충족하는지, 어떤 AI 안전 기준을 따르는지, 공급망의 신뢰성을 어떻게 입증하는지,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보호 체계를 얼마나 국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법과 규제는 더 이상 국내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접근과 기술 협력, 공급망 참여를 결정하는 전략 자산이 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디지털 파편화를 피할 수 없는 외부 환경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파편화된 세계가 다시 연결될 때 어떤 기준이 공통 규칙이 될 것인지, 그 과정에서 한국의 기술과 법제, 산업 구조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적극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반도체, 배터리, AI, 클라우드, 데이터 보호, 사이버보안 영역에서 한국이 국제 기준 형성에 참여하지 못하면 한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계속 다른 나라가 만든 규칙을 맞추는 입장에 머물 수밖에 없다. 결국 한국이 살아남는 길은 글로벌 연결 구조 안에서 누구도 쉽게 우회할 수 없는 위치를 지키는 데 있다. 파편화는 이미 진행 중인 현실이다. 그러나 세계는 결국 다시 연결의 질서를 필요로 한다. 그때 한국은 단순한 생산기지나 추종자가 아니라 기술과 규범을 함께 제공하는 핵심 국가로 남아야 한다. 그것이 미중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밀려나지 않는 길이다. 연결은 여전히 세계가 작동하기 위한 조건이다. 새로운 연결의 규칙은 결국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이 해야 할 일은 그 규칙이 정해진 뒤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규칙을 만드는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다.

2026.05.15 15:15안정민 컬럼니스트

손상된 DNA 조각 29만개까지 세는 초고감도 플랫폼 개발

손상된 DNA 조각을 29만개까지 셀 수 있는 초정밀 분석기술이 개발됐다. 손상된 DNA가 복구되지 않을 경우 암이나 노화 원인이 될 수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세포의 DNA 복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미량 '손상 DNA 조각'을 초고감도로 검출하고 정량화할 수 있는 분석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최준혁 바이오물질측정그룹 책임연구원은 "손상된 DNA 조각을 개수 단위로 산출할 수 있을 만큼 정밀도가 높다"며 "기존 분석법 대비 최대 22배 더 많은 조각을 검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별 DNA 복구능력 비교와 항암제·발암물질 반응 평가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DNA는 자외선, 화학물질, 흡연, 체내 대사 활동 등으로 인해 매일 1,000~100만개 정도 손상된다. 이러한 손상이 제때 복구되지 않고 돌연변이로 축적되면 노화나 암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세포는 이상 부위를 정교하게 잘라내고 새로운 DNA로 교체하는 '뉴클레오타이드 절제 복구(NER)' 시스템이 가동된다. 이때 잘려 나오는 미세한 DNA 조각의 양과 시간적 변화를 측정하면 세포 복구 속도와 효율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은 기존 방법대신 '경쟁적 면역분석법'을 도입했다. 분석용 판 바닥에 손상 DNA와 동일한 구조의 합성 DNA를 기준 물질로 고정하고, 실제 세포에서 추출한 DNA 시료와 손상 DNA 구조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함께 넣은 뒤 시료 내 손상 DNA 조각의 양을 몰(mole) 단위로 산출하고, 이를 개수로 환산했다. 최준혁 책임연구원은 “DNA 복구 속도와 효율을 정량화하면 개인별 암 발생 위험을 조기에 진단하고, 암세포의 항암제 저항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향후 실제 사람의 조직을 활용한 후속 검증을 통해 개인 맞춤형 항암 치료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KRISS 유기측정그룹과 미국 라이트 주립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Nucleic Acids Research(IF: 13.1))에 게재됐다.

2026.05.14 18:50박희범 기자

측정표준 한중일 전문가 모여 AI기반 인류 공통 과제 해결 모색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에서 '한·중·일 신진연구자 워크숍(ESW) 2026'을 개최한다. ESW는 한국(KRISS), 중국(NIM), 일본(NMIJ) 등 3국을 대표하는 국가측정표준기관의 신진연구자들이 모여 최신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교류의 장이다. EWS는 매년 돌아가며 행사를 주최해 왔다. 올해는 출범 10주년을 맞아 첫 개최국인 한국에서 다시 열렸다. 이번 워크숍 주제는 '정밀측정 넥서스: 한계를 넘어 미래를 설계하다' 주제로 열린다. 이들 3개국 연구진은 측정표준 한계를 넘어 미래 사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교를 구축, 측정표준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계획이다. 한국 KRISS 16명, 중국 NIM 12명, 일본 NMIJ 10명 등 총 38명의 신진연구자가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양자·시간 ▲기계·전자기·AI ▲바이오의료·방사선 ▲첨단소재·화학·환경 등 측정표준 핵심 4대 분야로 나뉘어 그룹 토의에 참여한다. 각 그룹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가 제시한 '전략 2030+' 등 글로벌 측정 트렌드에 발맞춘 대응 방안을 구상하고, 실질적인 공동 연구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박연규 부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 자리에 모인 차세대 측정표준 리더들 간의 협력은 기후변화 대응, AI 신뢰성 확보와 같은 인류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말했다. 이호성 원장은 “측정표준 가치는 국가 간 상호 신뢰와 협력 위에서 구현된다”며 “ESW를 통해 형성되는 차세대 연구자들의 인연이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아시아·태평양 지역 측정표준 협력의 든든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5.14 16:10박희범 기자

해외직구 위해제품 안전성조사 대폭 확대…AI 활용 사후관리 강화

정부가 해외직구 위해제품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안전성 조사를 지난해 1000건에서 올해 2000건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배터리 내장 제품 등 사고다발 품목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위해 우려가 높은 품목을 선정해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제7차 제품안전정책협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이같은 내용의 관계부처 합동 '제6차 제품안전관리 종합계획(2026~2028년)'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선제적 제품안전관리로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하는 사회 구현'을 목표로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4대 전략과 16개 중점과제를 담았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최근 해외직구와 온라인 유통 확산으로 위해제품 유입 우려가 커지고,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 출시로 새로운 위험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데이터와 AI를 제품안전 전주기 관리에 적용하고,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해 촘촘한 제품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표원은 우선 해외직구 위해제품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안전성 조사를 지난해 1000건에서 2028년 2000건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관계부처 간 협업체계를 강화한다. AI·융복합 제품의 위해요인을 사전에 분석하고 연구개발(R&D)과 실증을 연계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비관리 품목을 발굴하고, 제품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제품 위험 수준과 특성을 반영해 안전관리 품목과 규제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중복 시험 방지 등 불필요한 기업 부담을 완화한다. 배터리 내장 제품 등 사고다발 품목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 관련 제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스마트가전 등 신유형 제품의 안전기준도 적기에 정비한다. 영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험·인증 비용 지원과 위해도 평가 지원을 확대해 기업의 자율적 안전관리 역량을 높인다. 화재·사고, 유통량을 고려해 위해우려가 높은 품목을 선정해 집중조사하고 지자체·경찰청 등과 합동 단속도 강화한다. 제품사고 정보 수집·분석 과정에 AI를 도입해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또 온라인 유통시장을 AI 기반으로 상시 모니터링해 위해제품 유통을 차단할 계획이다. 정부 중심의 관리체계를 넘어 기업·유통플랫폼·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한다. 온라인 유통플랫폼의 자율적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고, 위해정보 공유와 리콜 협력을 확대한다. 제품안전정보포털을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제품안전관리원 인력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종합계획과 함께 해외직구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법령 개정현황, 안전성조사 계획, 국제협력 방안 등 주요 안건도 논의했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제품안전은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기본 가치로, 기술혁신과 유통환경 변화 속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선제 관리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과 시장의 신뢰도 함께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용수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제품안전정책협의회 위원장)은 “제품안전은 특정 부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부처 간 협력과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며 “사전예방부터 사후관리까지 협업을 강화하고, 불합리한 규제는 지속 개선해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 수준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2026.05.12 16:56주문정 기자

GPU 국책과제 '그랜드슬램' 이노그리드, AI 인프라 풀스택 기업 도약

이노그리드가 정부 그래픽처리장치(GPU) 원천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클라우드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AI) 인프라 풀스택 사업자'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단순 GPU 인프라 공급을 넘어 자원 공유와 클러스터 운영, 멀티 클라우드 기반 AI 반도체 통합 관리, GPU 서비스 표준화까지 AI 인프라 전 영역 기술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노그리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추진하는 GPU 관련 원천 기술 과제 4건을 수행한다고 12일 밝혔다. AI 인프라 핵심 기술 전 영역을 아우르는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번 사업은 AI·클라우드 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추진되는 총 256억원 규모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 이노그리드는 ▲GPU 자원 공유 ▲GPU 클러스터 오케스트레이션 ▲이기종 AI 반도체 기반 AI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서비스형 GPU(GPUaaS) 표준 기술 등 GPU 인프라를 구성하는 핵심 4대 기술 스택 전반을 확보하며 이른바 'GPU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과제 수행은 이노그리드가 올해 제시한 '프롬 xPU 투 AI 플랫폼(From xPU to AI Platform)' 기술 로드맵을 본격 실행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중앙처리장치(CPU)·GPU·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이기종 컴퓨팅 자원을 통합 제어하는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이노그리드는 이번 과제를 통해 GPU 단위 자원 관리부터 클러스터 운영, 멀티 클라우드 기반 AI 반도체 통합 관리, GPU 서비스 표준화까지 이어지는 AI 인프라 전주기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누적 기준 총 100억원 규모 정부 R&D 재원도 확보하게 된다. 첫 번째 과제는 단일 노드 환경에서 GPU 자원을 분할·재구성하고 자원 간 간섭을 최소화하는 'GRIM-GPU' 기술 개발이다. 고가 GPU 활용률을 극대화하고 AI 인프라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두 번째는 대규모 GPU 클러스터 환경에서 자원을 자동 배치·확장·최적화하는 GPU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이다. 생성형 AI와 초거대언어모델(LLM) 확산으로 증가하는 AI 워크로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 기술 개발에 나선다. 아울러 GPU뿐 아니라 NPU·데이터처리장치(DPU) 등 다양한 AI 반도체 자원을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통합 운영하기 위한 AI CMP 기술도 개발한다. 기존 CMP 기술을 AI 인프라 환경에 맞게 고도화해 이기종 AI 반도체를 단일 관점에서 제어·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마지막으로 GPU 자원을 안정적인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기 위한 GPUaaS 표준 기술 개발을 수행한다. 이는 향후 공공과 민간 시장에서 GPU 서비스 확산을 위한 기반 기술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노그리드는 이번 과제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자사 AI 클라우드 생태계 '클라우디버스'와 연계해 AI 인프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합병을 앞둔 NHN클라우드의 GPUaaS 및 GPU 라이브 서비스와의 연계도 추진해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이번 GPU 원천 기술 과제 수행은 GPU 자원 레벨에서부터 클러스터 운영, 멀티 클라우드 관리, GPU 서비스 표준화까지 AI 인프라 전 영역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기술개발 과제 수행 결과가 회사의 실질적인 기술 자산으로 축적되고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5.12 11:14한정호 기자

ETRI, ITU-T 정책지능 국제표준 주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공공의사결정 지원 AI 정책지능 표준이 국제 표준화 기구로부터 최종 승인됐다고 6일 밝혔다. 이 표준은 유태완 재정·경제정책지능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 에디터를 맡아 표준안을 제안하고, 승인까지 주도했다. 승인된 표준은 '지능형 엣지컴퓨팅 기반 공공 의사결정 프레임워크 데이터 관리 인터페이스(ITU-T Q.5036)'다. AI 기반 정책지능 구현을 위한 데이터 관리 구조와 인터페이스, 그리고 데이터 교환 규칙(프로토콜)을 정의한 것이 핵심이다. 이번 표준 채택은 지난 3월 3일부터 1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프로토콜 및 시험규격 연구반(SG11) 회의에서 이루어졌다. 정책지능은 공공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정책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분석·예측·평가 기반 지능화 기술을 말한다. 정책 효과 분석과 대안 비교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의사결정 지원 체계. 표준 채택을 이끌어낸 이연희 ETRI 재정·경제정책지능연구센터장은 “이번 국제표준 완성은 공공의사결정을 위한 AI 정책지능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정책지능 기술 확산과 국제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태완 책임연구원은 “AI와 데이터 기반 정책 의사결정 기술은 디지털 정부 구현의 핵심 요소”라며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공공 서비스 혁신과 정책 효율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5.06 15:44박희범 기자

세라젬, 홈 헬스케어 기기 연동 국제표준 'ISO/IEC TR 30123' 출간

세라젬은 홈 헬스케어 기기 연동 관련 지침을 담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공동 기술 보고서 'ISO/IEC TR 30123:2026'을 출간했다고 6일 밝혔다. 기술 보고서 핵심은 가정 내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준 제시다. 의료기기와 비의료기기 연동 시 필수인 안전성, 상호운용성, 유효성을 중심으로 데이터 연결 방식과 안전 기준을 구조화했다. 그동안 가정용 헬스케어 기기는 제조사마다 통신 방식과 데이터 구조가 달라 정보 연동이 어렵고, 기기 간 충돌이나 오작동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표준 마련으로 서로 다른 기기 간 데이터를 신뢰성 있게 교환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규격이 생겼다. 세라젬은 "표준 개발 과정에서 임상 연구기관 '세라젬 클리니컬'이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세라젬 클리니컬은 척추 건강 등 헬스케어 임상 연구와 플랫폼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제 사용자 환경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기기 간 연동 구조와 안전 기준 설계에 반영했다. 세라젬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일상 속 건강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표준화로 홈 헬스케어 산업이 단순 기기 제어를 넘어 '플랫폼 중심' 맞춤형 서비스 체계로 전환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국제표준 정립은 세라젬이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 전략과도 궤를 같이 한다. 세라젬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동남아 등 시장에서 운영 중인 홈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하나의 데이터 체계로 묶는 통합 플랫폼 전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가정용 헬스케어가 개별 기기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의 연결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국제표준은 다양한 기기가 안전하게 연동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을 정리한 것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 내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 확산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06 10:30전화평 기자

모두싸인 DX 혁신, 불편한 공공 행정 생태계 바꾼다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종이 문서를 전자 파일로 바꾸는 수준을 넘어 기관 고유의 업무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통합형 전자서명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는 전자계약 솔루션을 도입하더라도 기관 내부 시스템과 별도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아, 담당자가 두 시스템을 오가며 정보를 수동으로 입력하거나 인사이동 때마다 사용자 정보를 일일이 갱신하는 비효율이 반복됐다. 모두싸인 공공용은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의 전체 기능에 더해, 공공기관 환경에 특화된 ▲모바일공무원증 ▲GPKI(Government Public Key Infrastructure, 행정전자서명인증서)▲LDAP(Lightweight Directory Access Protocol, 경량 디렉터리 접근 프로토콜) ▲행정표준코드 4가지 연계 기능을 추가로 갖췄다. 이 중 주목할 만한 기능은 경량 디렉터리 접근 프로토콜(LDAP) 연계다. 공공기관은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해 담당자 정보 관리에 상당한 행정 리소스가 소요된다. 기존에는 전자서명 솔루션의 사용자 정보를 인사이동마다 수동으로 수정해야 했지만, LDAP API 연계를 통해 기관 조직도 정보가 모두싸인 사용자 정보와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별도의 업데이트 작업 없이 정보가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다. 행정표준코드 연계는 데이터 처리 정확도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행정기관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업무에는 표준화된 코드 체계가 적용되는데, 모두싸인 공공용은 이 행정표준코드를 솔루션 내에 탑재해 이용 데이터를 기관의 코드 형식으로 공급한다. 담당자가 데이터를 별도로 변환하거나 재입력할 필요가 없어 처리 오류가 줄, 코드 기반의 정확한 정보 처리가 가능해진다. 모바일공무원증과 행정전자서명인증서(GPKI) 연계를 통해 공무원은 기존에 사용하던 신분 인증 수단 그대로 모두싸인에 접속할 수 있다. 별도의 민간 계정이나 인증 수단 없이 기관 고유의 인증 환경을 유지하면서 전자서명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모두싸인은 CSAP(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를 비롯해 GS인증 1등급, 조달청 우수조달물품 인증,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우선구매·시범구매제품 지정 등 공공 분야 주요 인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국가·행정기관 납품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보안성 검토를 통과한 사례도 다수 축적해 공공 서비스 운영 역량을 검증받은 상태다. 회사에 따르면, 이런 연계 기능은 기술력을 갖춘다고 해서 모든 사업자가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질적인 수요가 있는 공공기관의 요청을 바탕으로 민간 사업자에게 제한적으로 열리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모두싸인은 지자체로부터 연계 요청을 접수받고 기능을 탑재했으며, 이를 기점으로 향후 추가 수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실제 도입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재단법인 남도장터는 행정표준코드가 연동된 모두싸인 공공용을 통해 플랫폼 입점기업과의 계약을 전자 방식으로 전환했고, 경기도 광주시청은 GPKI·모바일공무원증·LDAP·행정표준코드를 전면 연동해 건강검진비 청구서, 보안서약서, 개인정보 동의서 등 다양한 행정 문서의 징구·제출 방식을 디지털화했다. 당진시청은 GPKI·행정표준코드 연동을 기반으로 지방세 자동납부 신청서를 디지털로 접수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세 기관 모두 민간 SaaS 이용지원사업을 통해 모두싸인 공공용을 활용하고 있으며, 각 기관의 업무 성격에 맞게 연계 기능을 선택적으로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김병웅 모두싸인 공공사업 총괄은 "공공기관이 전자서명 솔루션을 도입할 때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가 기존 업무 시스템과의 단절"이라며 "모두싸인 공공용은 기관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인증 수단, 조직 정보, 행정 코드 체계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도입 후에도 기존 업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자서명의 편의성과 정확성을 더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05.05 09:16백봉삼 기자

기업 94.6%, AI 기본법 '내용 몰라'…법 시행에도 현장 대응 미흡

기업 10곳 가운데 9곳 이상이 올해 시행된 '인공지능(AI) 기본법'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 시행에도 현장 대응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표준협회(회장 문동민)는 기업 종사자 3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8%가 법 시행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고 41.8%는 시행 사실은 알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다고 답했다. 지난 1월 22일 시행된 AI 기본법은 고영향 AI와 생성형 AI에 대해 투명성 확보, 안전성 검증, 영향평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기업이 이러한 규제 환경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의 AI 윤리 대응 현황을 살펴보면, 교육 제공(36.1%)과 내부 가이드라인 보유(29.2%) 등 기초적 준비는 어느 정도 갖츤 반면에, 전담 조직 운영(18.8%), 모니터링 체계 구축(11.2%), 외부 인증 도입(4.7%) 등 조직·시스템 기반 실질적 대응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윤리 대응이 아직 교육·가이드라인 중심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실제 운영 체계로는 충분히 확장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표준협회는 기업의 AI 기본법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9일, '2026년 AI 기본법 대응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AI 윤리와 안전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법·제도 이해를 넘어 실무 적용을 위한 대응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AI 기본법 주요 내용과 기업 대응 전략 ▲AI 안전 확보 방안 ▲AI 윤리 및 영향평가 프레임워크 ▲국내외 AI 인증 동향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세미나는 PwC컨설팅,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등 분야별 전문기관이 참여해 법·정책·안전·윤리 전반을 아우르는 강의를 제공한다. 문동민 표준협회 회장은 “AI 기본법 시행에 따라 기업과 기관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며 “표준협회는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현장의 AI 윤리 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미나는 29일 서울 강남 퓨처밸류캠퍼스에서 개최한다. 참가 신청은 표준협회 교육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2026.05.04 11:12주문정 기자

국표원, 표준 R&D 신규과제 예산 30% 이상 '사실상표준'에 지원

정부가 올해 표준 연구개발(R&D) 신규과제 예산의 30% 이상을 '사실상표준'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9일 '2026년 사실상 표준화 포럼 착수 보고 및 전략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사실상 표준 활동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표원은 산업 분야 민간 표준전문가들과 국내 기업의 수출 지원에 필요한 사실상 표준 활동 현황과 전략을 논의했다. 국표원은 지난해 11월 마련한 '사실상 표준 대응 강화 방안'과 지난 3월 발표한 '제6차 국가표준 기본계획'에서 반도체·로봇 등 기술변화 속도가 빠른 첨단산업 분야에서 제품과 부품 등의 사양을 결정하는 사실상표준에 대한 국내 기업 대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국표원은 분야별 국내 대응위원회를 구성해 국내 기업의 AI·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미래차·미래선박 등 첨단산업 분야 사실상표준화 기구 참여·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표준 R&D 사업인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 신규과제 예산의 30% 이상을 사실상 표준 분야에 집중 투자해 본격적인 사실상 표준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회의에 참석한 표준 전문가들은 분야별 표준화 추진 전략과 활동 현황을 공유하고, 첨단산업 분야 사실상 표준을 선점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사실상표준은 기술 변화 속도에 맞춰 시장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하는 표준”이라며 “첨단산업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국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실상표준 개발 지원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4.29 15:31주문정 기자

과기정통부, AI·디지털 표준 경쟁력 더 키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AI 디지털 핵심 표준 연구개발과 표준화 포럼 활동을 강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피지컬AI와 AI에이전트 연동 등 10개 분야 표준개발을 지원하고 7개의 신규 포럼을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AI 디지털 분야에서 피지컬AI를 포함한 AI 기술 패권 확보를 위해 국제표준화기구와 빅테크를 중심으로 데이터, 안전 신뢰성, 시스템, 보안 등의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표준은 우리 제품과 서비스 간 상호 호환성과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서 시장 선점을 위해 반드시 육성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과기정통부는 국제표준 선도를 통한 우리 기업의 표준화 역량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표준을 국내 산학연이 적시에 개발하고 표준화 포럼 등을 통해 개발된 표준의 확산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계 706개, 학계 75개, 연구계 117개 등 총 898개의 기업과 기관을 지원해 193건의 국제표준과 32건의 국내표준이 제정됐다. 표준이 단순 표준으로만 그치지 않고 사업화로 이어져 72건의 제품과 서비스, 799억원의 매출액이 발생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또한, ITU, ISO/IEC JTC 1 등 국제표준화기구에 누적 388명의 국내 전문가가 의장단으로 진출하해 국제표준 의제 주도를 위한 네트워크 형성에도 기여했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 전환(AX)이 공공·산업 등 다양한 영역의 혁신을 촉진하는 핵심 아젠다로서 AI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만큼 AI 표준 집중 육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AI 표준을 확보해 외산 기술 종속을 탈피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AI를 포함한 디지털 전 분야의 표준화를 적극 지원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2026.04.29 12:00박수형 기자

국가전략기술 55개에 5년간 60조 원 쏟아붓기로

정부가 55개 전략기술에 대해 향후 5년간 60조 원을 투입한다. 또 나노분야 세계 최초 연구를 적극 밀기로 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27일 이경수 부의장 주재로 제6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를 개최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의장은 대통령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 5건이 상정됐다. 심의 및 의결된 안건은 ▲제6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2026~2035) ▲국가전략기술 체계 고도화 방향 등 2건이다. 보고 안건은 ▲제6차 국가표준기본계획(2026~2030) ▲탄소중립 10대 유망기술 지원‧확산 전략(안) ▲지방 주도 과학기술 혁신 추진 현황 등 3건이다.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 나노기술종합발전 5개년(2026~2030) 계획은 과기정통부를 위시해 산업부, 교육부, 기후부, 국토부, 중기부, 우주청, 방사청 등 총 14개 부,처,청이 공동 참여한다. 이번 나노 계획에서는 우리나라가를나노기술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개발, 산업화, AI·양자 융합, 생태계 부문 전략과 13개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나노 분야 세계 최초연구에 힘을 싣기로 했다. 사업 분야는 △서브 나노 제어(크기/공간) △인공 나노물질(물성/구조) △나노 지능화(지능/연산) △나노 전환(에너지/환경) △나노-바이오 하이브리드(생명 융합) 등이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오는 5월 28일까지 사업자를 모집한다. 에너지,환경 등 인류 공통 문제 나노로 해결 또 에너지, 환경, 질병 극복 등 인류 공통의 문제 해결을 위한 나노기술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 수요기업 초기 참여형 나노소재 및 부품 상용화 기술개발 외에도 AI·양자 대전환 나노 융합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분야는 △나노소재 기술개발과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핵심 나노기술 확보 △소재 다중 물성 예측 AI 개발 및 자율실험실 확산 △연구데이터 공유 및 활용 체계 확충 등이다. 이외에 전문 분야 및 지역별 나노 인프라를 특화 및 체계화하고, 나노물질 및 융합제품 안전성 연구와 신흥 첨단소재 안전성 표준 개발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전략기술 체계 고도화 방향(안) 국가전략기술 고도화 방향은 ▲AI전환 선도 ▲통상·안보 주도권 ▲미래혁신 기반조성 등 3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총 55개 기술에 대한 '넥스트 국가전략기술(안)'을 도출하고, 최신 동향을 대폭 보강했다. AI전환 및 에너지 기반 확충을 위해 ▲AI인프라 고도화 ▲블록체인 ▲핵융합 ▲지능형 전력망 ▲재생에너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US) 등을 보강했다. 특히 기술패권 경쟁의 화두가 되는 '국방·안보 중요기술' 확보 관점에서 ▲국방반도체 ▲바이오인공장기·혈액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재사용발사체 ▲드론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등이 추가됐다. 산업경쟁력 토대 강화를 위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차세대 OLED ▲그린바이오 ▲혁신·지속가능 소재 ▲ 미래소재 및 설계·분석플랫폼 등도 신설했다. 국가자문위는 중점기술에 대한 최종 개편안을 심의회의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 및 산학연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국가적 임무 달성을 위한 육성방향으로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계획(5년간 60조원)을 수립하고 ▲범부처 기술관리체계 협업을 통해 원천기술 확보 ▲ 기술사업화 ▲산업생태계 구축 ▲기술유출방지 등을 전주기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국가표준· 탄소중립· 지방주도 과학기술 혁신 등 3건 보고 보고 안건은 국가 표준 분야에서 18개 부,처,청이 합동으로 마련한 제6차 국가표준기본계획(2026~2030)」을 국가표준심의회(의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심의·의결을 거쳐 지난 3월 31일 확정 발표한 내용을 이번에 보고 했다. 이 표준기본계획에는 ▲미래 핵심산업 및 AI 기반·융합 표준 선도 ▲국민체감 표준 인프라 확대 ▲기술규제 대응 및 인증·인정 혁신 ▲혁신적 표준 생태계 조성 등 4대 전략을 담았다. 특히, AI 기반·융합 표준에서는 18대 미래 핵심산업 분야 국제표준 및 사실상 표준을 집중 개발하기로 했다. R&D-표준 연계를 통해 연구성과의 신속한 국제표준화를 지원한다. 또 올해 내 '국가 AI 표준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AI 표준화 전략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관련 보고에서는 탄소중립 10대 유망기술 지원·확산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방 주도 과학기술 혁신 보고에서는 지방이 스스로 특화된 과학기술 정책을 기획하고 중앙이 이를 지원하는 '지방 주도 혁신 체계'로의 전환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 및 거버넌스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방 주도 과학기술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 후속조치를 적극 추진한다. 또 지방과학기술 정책 컨트롤타워인 '지방과학기술진흥협의회'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위원장을 과학기술부총리와 지방시대위원장으로 격상함에 따라 새 지방정부 출범이 완성되는 하반기, 첫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지역 R&D 추진전략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4극3특 광역단위 블록펀딩형 지역자율 R&D 신규 도입 이외에 4극 3특 광역 단위 '블록펀딩형 지역 자율 R&D'를 신규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중심 시범사업을 통해 모델을 검증하고, 2027년까지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전주기를 지원하는 범부처 패키지 체계를 완성한다. 한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과학기술 정책 논의 과정의 투명성 제고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취지에서 이번 심의회의를 포함해 앞으로 개최하는 자문회의, 심의회의, 토론회 등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이경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온라인 생중계 방식은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방향인 국민과의 투명한 소통 일환”이라며 “심의회의가 형식적 절차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 논의의 장으로 기능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04.27 16:34박희범 기자

ITU, 에지컴퓨팅 기능 국제표준 제정…ETRI·호남대 "기여"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에지컴퓨팅 서비스 기능 요구사항을 정의한 국제 표준을 제정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ITU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산하 연구반 13 회의에서 에지컴퓨팅 서비스 기능을 다룬 'ITU-T Y.3541'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에지컴퓨팅 서비스 기능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표준은 김대원 ETRI 클라우드 기반 SW연구실 책임연구원이 지난 2023년 개발한 기존 표준 'ITU-T Y.3540'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실제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구체적인 기능 규격을 담았다. 국내에서는 김 책임 외에도 오명훈 호남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핵심적으로 이 표준 제정에 참여했다. 이들 2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 ITU 연구위원회 대표단으로 활동하며 지난 2022년부터 관련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해 왔다. ETRI 연구진은 이번 회의에서 표준제정 외에도 인공지능(AI) 서비스에 특화된 에지컴퓨팅 신규 권고안 개발 과제도 승인받았다. ETRI 측은 이를 통해 향후 AI 기반 에지 컴퓨팅 분야 글로벌 표준 체계 형성을 지속 주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에지 컴퓨팅은 데이터를 멀리 떨어진 중앙 서버로 보내지 않고, 데이터 생성지에서 바로 처리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공장, 병원, 자동차 인근에서 바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데이터 처리 지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이나 스마트공장, 실시간 영상 분석, 원격의료,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기반 기술로 주목받는다. 김대원 책임연구원은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공통된 기준 아래 에지 컴퓨팅 서비스를 개발하고 상호 연동할 수 있는 '표준 설계도'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2026.04.22 09:28박희범 기자

KTR, 정보보호제품 성능평가 기관 지정…네트워크 보안 제품 성능검증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원장 김현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정보보호제품 성능평가기관으로 지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정보보호제품 성능평가는 '정보보호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에 따라 정보보호제품의 보안 및 일반기능 처리성능, 시간 및 자원 효율성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KTR은 성능평가기관 지정으로 방화벽·침입방지시스템 등 주요 네트워크 보안 제품 정밀 성능 검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실제 운영환경에서의 해킹 피해나 제품 성능저하로 인한 보안 공백 예방을 위한 시험평가 서비스를 수행한다. KTR은 정보보호제품 보안기능시험과 CC인증 평가, 사물인터넷(IoT) 보안인증 시험, 신용카드 단말기 보안시험, 의료기기 사이버보안 시험 등 다양한 보안성 평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R은 국내 시험기관 최초 국제표준에 따른 AI 시스템 품질평가(ISO/IEC 25059, ISO/IEC 25058)는 물론 신뢰성(ISO/IEC TR 24028) 검증, AI 데이터 품질(ISO/IEC 5259-2) 검증 KOLAS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받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국제표준을 적용한 AI 인증제도를 도입, 시행 중이다. 김현철 KTR 원장은 “KTR은 AI 소프트웨어 시험인증 퍼스트무버로서 품질평가에서 신뢰성까지 AI·소프트웨어·네트워크 시스템 공인 시험평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이번 정보보호제품 성능평가 기관 지정에 따라 KTR은 네트워크 제품의 보안과 성능에 대한 고품질 평가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20 18:12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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