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포켓몬 슬립...피카츄와 함께 수면패턴 측정하기
GPS 기능과 포켓몬 IP를 결합해 포켓몬 팬들을 걷게 만들었던 나이언틱이 이제는 잠자리로 이용자들을 이끈다. 포켓몬 슬립은 이용자가 잠을 자는 동안 포켓몬이 함께 다가와 잠을 잔다는 콘셉트를 택한 게임이다. 어찌보면 건강기능 앱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이기도 하지만 게임 요소를 더해 계속해서 앱을 실행하고 반복해서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잠자리에 들 때 앱을 실행하고 잠자기를 눌러 베개맡에 두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다만 앱이 실행되면서 스마트폰이 뜨거워질 수 있으니 이불이나 베개로 덮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잠자리에 들면 이용자의 뒤척임을 파악해 수면 패턴이 계측된다. 꾸벅꾸벅, 새근새근, 쿨쿨 등 얼마나 깊이 잠들었냐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되며 이 세 가지 속성의 비율에 따라 수면 타입이 정해진다. 수면 타입에 정해지면 같은 타입의 포켓몬이 모여들게 되고 이를 도감에 남기는 식이다. 포켓몬 슬립의 재미는 내가 얼마나 빠르게 잠이 드는지, 실제로 깊은 수면을 취한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있지만 이렇게 수집한 포켓몬과 친밀도를 높이는 것도 재미요소다. 내가 잠이 든 사이 다가온 포켓몬에게 과자를 줘 친밀도를 높이고 등급이 최고 등급이 되면 나무열매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획득한 나무 열매를 잠만보에게 줘 성장시키면 더 다양한 포켓몬이 내가 잠든 사이에 몰려드는 구조를 띄고 있다. 방치형 게임에 가까운 구조를 띈 셈이다. 하루 중에 반드시 해야 하는 행동인 수면을 활용한 앱이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포켓몬 슬립이 지닌 최고의 가치다. 다만 아직까지는 그 완성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그라운드 앱으로 실행하면 수면 계측이 되지 않으며 배터리 소모량도 많은 편이어서 충전을 한 상태로 잠을 자야한다. 또한 하루에 최대 8시간 30분까지 연속 계측할 수 있어서 잠을 몰아서 자는 사람의 수면 계측과 포켓몬 수집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포켓몬 슬립은 안정적인 앱 구동, 더 상세한 계측, 포켓몬 육성과 수집 요소를 다양하게 만들어간다면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포켓몬 관련 앱이다. 이 IP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바라보고 있으면 포켓몬 관련 시장이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