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DNet USA
  • ZDNet China
  • ZDNet Japan
  • English
  • 지디넷 웨비나
뉴스
  • 최신뉴스
  • 방송/통신
  • 컴퓨팅
  • 홈&모바일
  • 인터넷
  • 반도체/디스플레이
  • 카테크
  • 헬스케어
  • 게임
  • 중기&스타트업
  • 유통
  • 금융
  • 과학
  • 디지털경제
  • 취업/HR/교육
  • 생활/문화
  • 인사•부음
  • 글로벌뉴스
인공지능
배터리
양자컴퓨팅
컨퍼런스
칼럼•연재
포토•영상

ZDNet 검색 페이지

'폐암'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4건)

  • 태그
    • 제목
    • 제목 + 내용
    • 작성자
    • 태그
  • 기간
    • 3개월
    • 1년
    • 1년 이전

흡연자,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 50배 이상 높다

30년 이상‧20갑년 이상 현재 흡연자에게서 소세포폐암 발생 기여 위험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험대학원이 2004년~2013년 18개 민간검진센터 수검자 13만6천965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유전위험점수(PRS) 자료, 중앙암등록자료, 건강보험 자격자료를 연계해 분석했다. 그 결과, 30년 이상‧20갑년 이상 현재 흡연자의 암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소세포폐암 54.5배 ▲편평세포폐암 21.4배 ▲편평세포후두암 8.3배로 높았다. 반면, 흡연자의 타 암종별 발생 위험은 ▲위암 2.4배 ▲간암 2.3배 ▲대장암 1.5배 등이었다. 또 암 발생 기여위험도 분석에서 30년 이상‧20갑년 이상 현재 흡연자에서 흡연이 소세포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9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편평세포후두암 88.0% ▲편평세포폐암 86.2% 등이었다. 하지만 흡연이 타 암종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대장암 28.6% ▲위암 50.8% ▲간암 57.2% 등 상대적으로 낮았다. 관련해 유전요인이 편평세포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0.4%였다. 이와 비교해 대장암은 7.3%, 위암은 5.1%로 유전요인의 영향이 편평세포폐암 보다 각각 18.3배, 12.8배 크게 나타났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최다 암종을 대상으로 암종별 유전 위험 점수를 활용하여 흡연과 유전요인의 암 발생 기여 정도를 분석한 것”이라며 “폐암과 후두암은 여타 암종과의 비교에서 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월등히 높고, 유전요인의 영향은 극히 낮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흡연과 폐암,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성은 더 명백해졌다”라고 강조했다.

2025.08.11 14:17김양균

연세암병원, 전 생애주기 암 케어 본격화…하반기 중입자 풀가동

연세암병원이 하반기 중입자치료기 완전가동과 함께 전방위 암치료 시스템 구축 로드맵을 밝혔다. 연세암병원 최진섭 병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6년의 암치료 경험과 끊임 없는 혁신을 통해 연세암병원은 암치료의 새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하반기 중입자치료기를 완전히 가동하며 신약치료, 중개연구, 다학제진료, 로봇수술 등 전방위 암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정밀의료를 통해 암치료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연세암병원은 3대 난치암 치료 성적도 발표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국내 암종의 상대생존율을 보면 폐암 34.7%, 간암 37.7%, 췌장암 16.5%인데 반해, 연세암병원은 폐암의 경우 43.7%로 9%p 높았고, 간암은 39.9%로 2.2%p, 췌장암은 16.5%로 2.6%p 높았다 이러한 성과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폐암의 경우 기존 표준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주기에 걸친 신약 임상 치료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기존 면역, 표적 및 세포독성 항암제애 내성을 보인 환자를 위한 치료 대안을 제시하는 중개연구도 진행 중이다. 일례로 83세의 고령으로 폐기느잉 충분하지 않고 장기간의 만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수술 대신 중입자치료를 시행해 종양을 소멸시키고 현재 무병상태로 관찰중이다. 중입자치료는 치료가 어려운 폐암 환자에게 있어 기존의 방사선 치료법인 정위체부방사선치료(SBRT) 보다 부작용 발생 위험이 적어 긍정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 연세암병원은 지난해 6월 폐암환자에 중입자치료를 적용을 시작해 30명을 치료했다. 간암은 근치적 치료 방법인 수술과 간이식, 국소 소작술(고주파 열치료, 냉동치료)과 함께 간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 색전술, 외부 방사선 조사, 전신 치료(항암치료, 면역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병행하며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중입자치료기 도입으로 근치적 치료 효과도 상승하고 있는데, 갠트리(회전형) 치료기를 가동하며 중입자치료를 시작한 간암 부문에서는 간 부분 절제술 후 간 내 재발환자 등 기존에 치료가 제한적이었던 사례를 포함해 17명의 간암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췌장암은 신약‧항암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높였다고 한다. 현재 연세암병원에서 120명 이상의 임상시험 전묵가가 참여해 연 400건 이상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으며, 중입자도 적극 활용해 100명의 환자가 치료받았다. 일례로 70대 여성 췌장암 3기 환자는 6개월간 항암치료를 받고 중입자치료 후 8개월 추적검사에서 종양의 크기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며 현재는 흔적만 남아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난치 암 정복 위한 인프라 확대와 치료 시스템 고도화 연세암병원은 그간 쌓아온 임상·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난치 암 정복을 위한 인프라 확대와 함께 치료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입자 갠트리 치료기 1대를 추가 가동하며 총 3대의 치료기 가동과 함께 두경부암‧골육종암 등으로 치료 암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치료 방법들과 중입자치료의 병용을 통해 최적의 치료 프로토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행성 환자 중 중입자치료가 어려웠던 환자군에 대한 적용을 확대하고, 소수전이암 환자에서도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 중입자치료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난치 암 극복을 위한 신약 임상시험과 중개연구도 더욱 확대한다. 2014년 신약 임상 전용 병동을 개소한 이후 꾸준히 면역·표적항암제 등의 임상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으며, 다국적 제약사와 MOU를 맺고 신약 개발 및 임상시험에 협력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연구기관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기반의 치료지원 시스템도 구축했는데 연세암병원은 정밀의료 실현을 위해 암 빅데이터 플랫폼 'CONNECT'를 활용하고 있으며, 연세의료원의 통합 연구플랫폼과 암 정밀의료DB 등을 함께 활용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CONNECT는 연세암병원과 국립암센터 등 10개 암 치료 기관에서 생산한 표준화된 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한 암 특화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또 로봇수술 영역에서도 증가하는 비중에 맞춰 5세대 다빈치 로봇수술기 가 도입 등 외과적 치료 역량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연암병원은 로봇수술 분야에서 국제표준으로 인정받는 술기를 개발해왔으며, 2023년에는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 4만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난치 암 정복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로봇수술 영역에 AI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정밀한 수술을 이뤄낼 수 있도록 수술 보조 시스템을 개발하고, 최근에는 암 환자의 조직 병리 사진을 분석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약 2만 3000여 유전자 중 단 4개만 활용해 예측 정확도를 15%까지 높이는 결과를 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양자컴퓨팅 기술을 결합해 정밀의학 기반의 미래 의료를 선도하기 위해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연세암병원은 단순한 치료 중심의 접근을 넘어 암이라는 질환의 포괄적인 치료를 제공하고자 암예방센터, 암지식정보센터, 개인맞춤치료센터, 흉터성형레이저센터, 완화의료센터 등 5대 특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들은 진단 전 단계부터 치료 후 회복과 삶의 질까지 포괄하는 '암의 전 생애주기(Cancer Life Cycle)' 개념에 따라 운영되며, 각 환자의 질병 단계에 맞춘 심리적·신체적 지원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최진섭 병원장은 “연세암병원은 대한민국 첫 암센터로서 로봇수술, 중입자치료 등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 왔다”라며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치료 플랫폼을 발전시켜 환자들이 최상의 의료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세암병원은 1969년 국내 최초 암 치료 전문기관으로 설립됐다. 이후 국내 처음으로 선형가속기를 도입하고, 골수이식에 성공하는 등 암 치료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또 국내 최초로 로봇 수술기를 도입하고, 2023년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하는 등 최신 암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연구 분야에서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네이처(Nature) 선정 세계 암 연구 분야 100대 의료기관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5.06.18 15:01조민규

[1분건강] 폐암은 남의 일?…폐는 아파도 말 못합니다

폐암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진단 노력이 필요하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폐암은 폐에 악성종양이 생긴 것으로, 호흡을 방해하고 혈액을 통해 간‧뼈‧신장‧뇌 등 전신으로 전이될 수 있다. 폐는 감각신경이 없어 폐 내부가 손상돼도 통증이 없고 4기가 되어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려워 병을 키우게 된다. 더러 기침‧호흡곤란‧흉통‧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가볍게 여겨 지나치는 사례가 많아 조기 발견율은 20%에 불과하다. 폐암 환자의 80% 이상은 암이 한참 진행된 3, 4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국가암등록에 따르면, 폐암은 지난 2022년 기준 갑상선암과 대장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남성은 전체 암 환자 14만7천468명 가운데 2만1천646명, 여성은 13만4천579명 중 1만667명이 폐암으로 남성이 거의 2배 이상 많았고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폐암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폐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폐 자체에 생기는 원발성 폐암과 다른 부위로 전이된 전이성 폐암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폐암은 암세포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뉘는데, 폐암 환자 10명 중 8명이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성장 속도가 느려 초기에는 수술로 완치시킬 수 있다. 그렇지만 전조증상이 없는 폐암 특성상 조기 진단이 어려워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진행이 많이 된 상태에서 치료에 성공해도 재발 확률이 높다. 폐암의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20배 가까이 높다. 담배는 50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폐암의 70%가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접흡연과 요리할 때 발생하는 조리흄‧대기오염‧미세먼지‧라돈‧석면‧비석 등의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유전적인 요인도 높아 폐암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률은 2~3배 증가한다. 폐암 초기에는 수술로 병변과 전이된 주변부를 절제하면 완치율이 높다. 때문에 자각증상으로 발견이 어렵다면 꾸준한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현재 국가에서는 만 55세 이상 연령대에서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고위험군에서 매년 저선량CT를 권고하고 있다. 저선량 CT는 2017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한 폐암 검진 시범사업에 활용되는 검사법이다. 대한폐암학회는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율을 68.4%라고 밝혔다. 흡연자라면 금연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금연하면 약 5년째부터 폐암 발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해 15년 정도 금연하면 비흡연자의 1.5배~2배로 줄일 수 있다. 과일과 채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과 호흡기 강화를 위한 유산소 운동도 꾸준히 해주는 것도 좋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민주원 전문의는 “폐암은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는 사례가 많아 사망률이 높고 5년 생존율이 낮은 편”이라며 “수술 후에도 5~10년 유병자에서 10~15년으로 가면서 생존율이 36% 줄고, 20년 초과 시는 88%로 줄어들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30년 동안 5년 생존율이 3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라며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면 예후가 좋아 장기간 흡연을 해왔거나 평소 폐가 좋지 않고,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다면 검진을 생활화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2025.06.10 10:42김양균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 "담배는 폐암 일으킨다"

담배와 질환 연관성을 다투는 세기의 소송이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KT&G·한국필립모리스·BAT코리아 등 담배 기업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 12차 변론이 오는 22일 열렸다. 지난 2020년 서울고등법원은 1심 선고에서 흡연 외 타 요인에 의한 질병 발생 가능성 등이 있다며 담배 기업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이번 판결에 국내외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담배회사가 흡연 폐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며 시작된 담배소송 2심 최후변론이 마무리됐다. 하반기로 예상되는 선고기일에서 2심 재판부의 판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2일 오후 4시 25분 서울고등법원 동관 379호 법정. 당초 4시로 예정된 12차 변론은 예정 시간보다 늦게 시작됐다. 본격적인 재판은 49분 원고측인 건보공단의 변론 PPT가 시작됐다. 담배회사들의 손을 들어준 원심의 판단에 대한 반박이 주를 이뤘다. 흡연과 폐암 간 인과관계에 대해 건보공단 측 법률대리인은 “사건 대상자들은 1960년 담배의 위험성을 알기 어려웠다. 담배의 위험성을 알았다면 후두암 등에 걸리지 않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담배 중독성에 대해 “사건 대상자들은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한 자들로, 중독으로 인해 자유의지를 상실했다”라며 관련 연구를 들어 “흡연자의 80%가 금연을 시도하지만 6%만 금연을 유지할 만큼 금연이 어렵다”라고 밝혀 '자유의지로 금연을 할 수 있다'라는 피고 측 주장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1976년부터 담뱃갑에 표시된 경고문구는 매우 부족해 경고문구가 흡연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심어주고, 자연, 순, 웰빙 등의 문구로 경고문구를 희석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담배회사들의 법률대리인은 모두 부정했다. 2심 재판부는 항소심 선고 기일을 별도로 지정하지 않고 추후 지정하기로 했다. 선고는 하반기로 예상된다. 담배 소송은 건보공단이 2014년 4월 KT&G‧한국필립모리스‧BAT코리아 및 제조사 /등에 대해 533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소송액은 20갑년, 30년 이상 흡연 후 흡연과 연관성 높은 폐암과 후두암을 진단받은 환자 3천465명에 대해 건보공단이 지급한 급여비다. 건보공단은 1심에서 패소했다. 1심 재판부는 건보공단의 직접 손해배상청구 가능 여부에 대해 “직접 피해자로서 담배회사에 손해배상청구는 불가하다”라고 판단했다. 보험자의 의무이행에 불과하다는 취지였다. 흡연과 폐암 발병 간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흡연 이외 다른 요인에 의한 발병이 가능하다”라고 봤다. 담배회사들의 제조물책임에 대해서는 “설계상‧표시상 결함이 부존재하다”라고 판결했다. 담배회사들의 불법행위책임에 대해서도 “담배의 중독성 등 축소‧은폐를 불인정한다”라고 봤다. 무엇보다 건보공단의 손해액 범위에 대해서는 “판단 불요”로 결론 내렸다. 1심 재판부는 흡연 피해자들이 흡연에 노출된 시기와 정도, 생활습관, 가족력 등 흡연 외 다른 위험인자가 없다는 사실들이 추가로 증명돼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담배는 폐암을 일으킨다”라며 “(담배회사들은) 담배와 흡연이 폐암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하는데, 흡연 피해자 3천465명의 폐암 환자는 확률적으로도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2025.05.23 14:34김양균

담배소송 2심…건보공단 "흡연-폐암 연관 불인정은 궤변"

담배와 질환 연관성을 다투는 세기의 소송이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KT&G·한국필립모리스·BAT코리아 등 담배 기업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 12차 변론이 오는 22일로 예정됐다. 지난 2020년 서울고등법원은 1심 선고에서 흡연 외 타 요인에 의한 질병 발생 가능성 등이 있다며 담배 기업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이번 판결에 국내외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담배회사가 흡연 폐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며 시작된 담배소송 2심 최후변론에서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흡연과 폐암 간 연관성 연구를 근거로 내세우며 2심 재판부가 1심과는 다른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22일 오후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된 건보공단의 2심 마지막 변론은 오후 4시로 예정돼 있었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변론에 앞서 “1심 재판부가 원한 집단에서의 담배 핀 사람과 안 핀 사람의 폐암 발생을 확인한 14만 명에 대한 연구를 가져왔다”라며 “개인에 대해 담배가 아니면 폐암에 걸릴 수 없다는 증거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병은 특이적이고, 그 특이점을 모은 것이 질병의 정의이며, 이에 따라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는데 폐암이 (피고 측 주장처럼) 비특이적인가”라며 “(피고는) 담배와 흡연이 폐암을 일으키지 않으며 3천465명이란 환자를 보면 확률적으로 분명한데도 통계는 무엇 때문에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담배는 폐암을 일으킨다”라고 강조했다. 담배 소송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년 4월 KT&G‧한국필립모리스‧BAT코리아 및 제조사 등에 대해 533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소송액은 20갑년, 30년 이상 흡연 후 흡연과 연관성 높은 폐암과 후두암을 진단받은 환자 3천465명에 대해 건보공단이 지급한 급여비다. 2020년 11월 1심 재판부는 건보공단의 청구를 기각하며 담배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건보공단은 그해 12월 10일 서울고등법원에 항소를 제기, 이날 12차 마지막 변론까지 공방을 진행해 왔다. 주요 쟁점은 담배회사들의 제조물 책임 및 일반 불법행위, 흡연과 폐암 인과관계, 공단 직접청구 및 손해액 규모 등이다. 건보공단은 흡연과 암 발생의 인과관계와 관련해 다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확증된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고도 흡연 이후 폐암 진단을 받았다면 흡연으로 인한 질환으로 봐야 한다는 것. 담배회사의 제조물 책임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담배 제조 과정에서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설계를 채택하지 않았고, 담배 위험성, 특히 중독성에 대한 경고도 충분치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5.05.22 16:37김양균

현행 건강검진 흉부 X-ray 검사로는 폐암 조기검진 한계

암 사망률 1위 폐암의 생존율에 필수적인 조기진단을 위한 국가 검진체계 개선을 두고 폐암환우회와 국회가 머리를 맞댔다. 폐암환우회는 지난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과 간담회를 열고, 폐암의 조기검진을 위한 AI 기반 흉부 X-ray 판독보조시스템 도입과 검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번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부본부장(보건의료)을 맡고 있는 김윤 의원 주최로 마련됐으며,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에 대해 현재의 국가 건강검진 체계가 실질적인 조기진단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환자단체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조기진단률 향상을 위한 기술적·제도적 해법을 논의했다. 조정일 폐암환우회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2년마다 진행되는 건강검진에 포함된 흉부 X-ray만으로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없다”며 “AI 기반 판독보조시스템을 접목하면 재정 부담 없이 동일 장비로도 조기 폐암을 훨씬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0~2021년 국내에서 실시된 건강검진 참여자 대상 임상시험 결과, AI가 탑재된 흉부 X-ray는 기존 X-ray 대비 2배 이상의 폐결절 발견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우회는 비흡연 여성, 가족력 보유자 등 고위험군이 국가 검진체계에서 제외되고 있는 현실도 지적했다. 현재 저선량 CT 검진은 54~74세, 30갑년 이상 흡연자만 대상이다. 조 회장은 “국내 폐암 환자의 40%는 비흡연자이며, 여성 환자의 90%는 흡연력이 없다”며 “AI 기술 도입과 함께 저선량 CT 검진 대상을 확대해야 실질적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윤 의원은 “폐암은 조기 발견이 생존을 좌우하는 중대한 질환임에 공감하며, 특히 조기 발견 시 폐암의 5년 생존율이 80% 이상임을 고려할 때, 환우회에서 제안 주신 폐암 조기 검진을 위한 AI 판독기반 시스템 도입과 저선량 CT 검진 대상자 확대 등을 위해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들과 논의하겠다”며 “폐암으로 고통받고 계신 환우분들의 절박한 목소리와 현장의 현실이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환우회가 제출한 정책제안서에는 ▲현행 건강검진 흉부 X-ray 검사에 AI 기반 판독보조시스템 접목, ▲폐암 국가 검진 '저선량 흉부 CT 검사' 대상자 확대, ▲국가암관리법에 명시된 암 예방 교육, 홍보사업 추진의 활성화 등의 정책 제안이 담겼다.

2025.05.21 17:51조민규

비정형 EGFR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 대상 레이지티닙 효과 확인

레이저티닙이 비정형 EGFR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가지는 효과를 밝힌 임상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홍민희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세훈 교수와 함께 3세대 EGFR 표적치료제 레이저티닙이 비정형 EGFR 변이를 대상으로 보인 객관적 반응률이 50%에 달했다고 밝혔다. EGFR 유전자 변이는 아시아인이 많이 보이는 변이다. 대부분은 엑손 19 결손 또는 L858R 변이지만 약 10~20%는 G719X, L861Q, S768I 등 비정형으로 분류한다. 이들은 정형보다 표준치료제에 대한 반응률이 낮고 치료 옵션이 부족하다. 연구팀은 비정형 환자군을 대상으로 3세대 EGFR 표적치료제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이번 임상은 국내 5개 병원에서 시행한 다기관 2상 연구로 치료 이력이 없는 비정형 EGFR 변이 환자 36명이 참여했다. 30% 이상 종양 감소를 뜻하는 객관적 반응률과 종양 감소와 종양이 커지지 않는 환자를 합친 지표인 질병 조절률은 각각 50%, 88.9%에 달했다. 비정형 환자 70~80%가 보이는 G719X, L861Q, S768I 등 변이의 반응률은 54.8%였다. 특히 임상 참가자 중 가장 많이 유형을 차지하는 G719X 단일 변이 환자가 나타낸 반응률은 61%,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20.3개월에 이르렀다. 반면 환자가 보인 부작용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환자 33.3%가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분류한 1~5등급 부작용 중 3등급 이상을 보였지만 약물 감량이나 중단 없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료 전후 혈액 검사를 통해 레이저티닙 내성 기전을 탐색했으며, 일부 환자는 EGFR이 아닌 APC, TP53, RET, ERBB2 등의 유전자 변이를 보여 후속 치료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서를 제시했다. 홍민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비정형 EGFR 변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3세대 EGFR 표적치료제 레이저티닙이 실질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전향적 연구”라며 “레이저티닙 단독요법뿐 아니라 다른 치료제와의 병용요법 등 치료 성적을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후속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폐암연구협회 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 IF 21.1)에 게재됐다.

2025.05.18 23:26조민규

흡연자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 54배 높다

담배와 질환 연관성을 다투는 세기의 소송이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KT&G·한국필립모리스·BAT코리아 등 담배 기업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 12차 변론이 오는 22일로 예정됐다. 지난 2020년 서울고등법원은 1심 선고에서 흡연 외 타 요인에 의한 질병 발생 가능성 등이 있다며 담배 기업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이번 판결에 국내외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흡연자가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이 5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폐암 유전위험점수가 동일 수준이어도 30년 이상, 20갑년 이상의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이 54.49배 높고, 소세포폐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98.2%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2004년~2013년 전국 18개 민간검진센터 수검자 13만6천965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및 유전위험점수(PRS) PRS는 유전변이와 그의 유전적 효과를 이용해 계산된 개인의 질환에 대한 유전적 위험도를 중앙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 자격자료를 연계해 2020년까지 추적 관찰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폐암과 후두암 발생 위험 분석에서는 소송 대상 암종인 소세포폐암·편평세포폐암·편평세포후두암의 발생 위험이 여타 암종에 비해 높다. 이는 과거 흡연자보다 현재 흡연자에서, 그리고 흡연경력이 높을수록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연구 대상자의 ▲성 ▲나이 ▲의료보장 유형 ▲소득수준 ▲음주 여부 등 폐암 및 후두암의 유전위험점수가 동일 수준이어도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소세포폐암은 54.49배, 편평세포폐암은 21.37배, 편평세포후두암은 8.30배 발생 위험이 컸다. 또 전체 폐암과 편평세포폐암에 한해 각각 1.20~1.26배, 1.53~1.83배 유의하게 암 발생 위험이 커졌다. 폐암과 후두암 발생 기여위험도 특정 위험 요인에 대한 노출군 집단의 질병 발생률 중 위험 요인이 기여하는 정도 분석에서는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는 소세포폐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9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전요인의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편평세포후두암은 88.0%, 편평세포폐암은 86.2%가 흡연이 암 발생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요인은 전체 폐암 및 편평세포폐암에 한해 암 발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상원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암은 선천적 요인 보다 흡연 등과 같은 후천적 요인에 의한 체세포 돌연변이가 주요 발병 원인임이 알려져 왔다”라며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선천적 유전요인이 폐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함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이 소세포폐암 및 편평세포폐암 발병에 기여하는 정도가 각각 98.2%, 86.2%임을 입증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연구는 흡연과 폐암 및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성 분석에서 국내 최초로 유전요인의 영향을 통제한 것은 물론, 나아가 유전 요인이 폐암 및 후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까지를 규명한 연구”라며 “유전 요인은 폐암 및 후두암 발생과 개연성이 없거나 극히 낮은 반면, 흡연은 암 발생의 강력한 위험 요인임을 재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법원은 지난 1심 판결에서 흡연과 폐암,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아 건보공단이 담배 소송에서 패소했다”라며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실증분석을 통해 흡연의 유해성 및 인과성을 재입증하고, 담배 소송에 필요한 결정적 증거들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5.05.18 12:00김양균

화학연, 꿈의 항암제 개발…폐암세포 대부분 파괴

국내 연구진이 혈액암이나 폐암 등의 암세포를 대부분 죽이거나, 먹어 치우는 새로운 꿈의 치료제를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박지훈 책임연구원과 최지우 석사후연구원 연구팀이 인간 말초 혈액 유래 대식세포(Macrophages)에 항암 유전자를 안정적으로 삽입시키는 방법으로 '카-대식세포(CAR-M)' 생산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혈액암 외에 고형암 치료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의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T 세포 치료법'은 환자의 면역 세포인 T세포를 신체 밖으로 추출해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후 환자에게 주입해 암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일부 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에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폐암 등 고형암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 T세포는 고형암 내부 침투가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에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를 연구과정에 활용했다. 다만, 대식세포는 항암 유전자 변형이 짧은 기간만 이뤄져 치료 효과가 낮다. 연구팀은 답을 '렌티바이러스'에서 찾았다. 이를 유전자 전달책으로 삼아, 대식세포의 손상 없이 항암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의약바이오연구본부 박지훈 책임연구원은 "렌티바이러스와 대식세포의 접촉을 당초 1시간 30분에서 16시간으로 늘렸다"며 "그 결과 대식세포 손상없이 렌티바이러스의 전파가 당초보다 잘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식세포 분화상태에 따라 유전자 전달효율이 변하는 것도 확인했다. 말초혈액에서 얻은 단핵구가 대식세포로 분화되는 7일을 기다려, 암세포 추적 유전자 전달률을 높이는데도 성공했다. 렌티바이러스가 어떤 세포로 들어갈 때 표면에서 열쇠 역할을 하는 'VSV-G 단백질'의 코돈(유전부호)을 최적화해 유전자 전달력을 더 높였다. 박 책임은 "쉽게 말해 기존의 열쇠보다 다양한 문을 열 수 있는 마스터 열쇠를 만들고, 표면에 많이 자라도록 VSV-G 생성 명령어를 바꾼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EF1a'라는 DNA 서열에 렌티바이러스에 담겨 전달된 항암 유전자를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대식세포 손상없이 유전자 전달 후 최대 20일 동안 안정적으로 항암 기능을 갖춘 'CAR 대식세포' 생산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박지훈 책임연구원은 "'카 대식세포'가 대부분의 암세포를 삼켜 파괴한 것을 확인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카 대식세포' 대량생산 및 고효율 치료 적용 기술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책임은 “말초 혈액으로부터 얻은 대식세포의 낮은 항암 유전자 발현 문제를 렌티바이러스를 이용해 개선한 최초 사례"라고 말했다.

2025.03.23 21:20박희범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비정형 EGFR 폐암의 기존 치료 한계 극복 가능

비정형 EGFR 유전자 변이 폐암의 기존 치료법보다 높은 효과를 보이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홍민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윤미란 교수, 오승연‧박세원 연구원 연구팀은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이 레이저티닙 단독 요법보다 치료 효과가 우월하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환자 10명 중 3~4명은 EGFR 돌연변이를 보이는데, 이중 90%는 L858R과 엑손 19 결손 변이고 나머지는 비정형 EGFR 변이로 분류한다. 대표적으로 G719X, S768I, L861Q가 있으며 두 가지 이상 변이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비정형 EGFR 변이 치료제로는 2세대 EGFR 표적항암제 아파티닙이 FDA 승인을 받았지만, 일부 변이에 대한 효과가 제한적이고 내성이 발생하면 대체 가능한 옵션이 부족한 상황이다. 3세대 EGFR 표적항암제인 오시머티닙도 치료 효과를 입증했지만 변이마다 보이는 효과가 다르다. 연구팀은 EGFR 변이 치료제의 내성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인 MET 변이를 동시에 타깃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했다.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과 EGFR-MET 이중 표적 항체 아미반타맙을 병용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EGFR 활성 돌연변이를 발현하도록 설계한 마우스 유래 세포주, PDO(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와 PDC(환자 유래 세포) 모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병용 치료는 기존의 EGFR 억제제 단일요법보다 종양 억제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PDO 실험에서는 암 성장을 유도하는 EGFR 인산화 활성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데 필요한 약물 농도(IC50)를 확인했다. 단독치료와 병용치료의 IC50 값은 각각 19.5나노몰(nM), 3나노몰로 병용요법이 동일한 효과를 내기 위해 단독요법보다 약 6배 적은 용량이 필요했고, 또 암세포의 성장 주기가 G1기(세포가 증식하기 위해 다음 사이클 시작 단계)에서 정지했다. 단독요법에 내성을 획득한 환자 세포로 만든 PDC을 통해서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ADCC)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ADCC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살상할 수 있도록 돕는 기전이다. 이어진 동물실험에서 병용요법은 종양 억제 지속성을 보여줬다. 단독요법은 치료 중단 후 바로 종양 성장이 재개했으나, 병용치료는 중단 이후 약 90일 동안 종양이 자라지 않았다. 레이저티닙이 타겟 수용체 발현을 증가시켜 아미반타맙의 효능을 강화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40% 정도가 종양 축소를 보였고 무진행 생존기간은 기존 단독 요법보다 훨씬 긴 16개월 이상을 기록했다. 홍민희 교수는 “병용요법은 인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살상할 수 있도록 돕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을 활성화하는 기전으로 기존 치료법 내성을 극복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작년 미국 임상암학회(ASCO)에서 발표됐던 비정형 코호트 연구에 대한 근거를 마련함과 동시에 MET 변이 발현 수준을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메디슨(Cell Reports Medicine, IF 11.7)'에 게재됐다.

2025.02.11 17:09조민규

"담배는 폐암 등 호흡기질환 직접 원인…의학‧과학적으로 입증"

“담배가 폐암 등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은 과학적‧의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돼 있어 이를 근거로 소명하겠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1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담배회사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를 상대로 진행 중인 흡연 피해소송(담배소송) 항소심의 제11차 변론에 앞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변론에서는 ▲흡연과 폐암 등 발병의 역학적 인과관계 ▲소송대상자들의 개별 인과관계 판단 ▲피고 위법행위와 소송 대상자들의 폐암 등 발병 간 인과관계 인정 여부 등 흡연과 폐암‧후두암 발병 간 인과관계 쟁점(이하 '인과관계 쟁점')에 대한 양측 공방이 있었다. 앞서 담배소송 1심에서 여러 차례 변론을 통해 논의된 바 있는 인과관계 쟁점이 항소심에서는 사실상 이날 처음 실질 변론이 진행됐다. 건보공단은 1심 법원에도 추정한 흡연과 폐암‧후두암 발병 간 인과관계는 역학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정돼야 하며, 의무기록 등 그간 제출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소송대상자 3천465명의 개별 인과관계도 입증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송 대상자들의 의무기록 상 과거력(폐 질환 등), 가족력, 음주 및 직업요인 보유 여부를 검토해 위험요인이 없는 대상자들은 인과관계가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1심과 다르게 개별 인과관계가 비교적 더 확실한 대상자 위주의 집중 변론을 펼쳤다. 이는 1심에서 법원이 흡연과 암 발생의 인과관계가 인정된다 하더라도 흡연력 외 질병 상태의 변화, 생활습관, 가족력 등 다른 개별적 사정들을 추가 증명해야 한다고 판시한 부분에 대해 객관적인 기록을 통해 구체적인 증명을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최신 연구 논문, 전문가(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의견서, 고도흡연자 질적 연구의 신뢰도 및 객관성 입증을 위한 연구자 진술서와 흡연 피해자 진술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정기석 이사장은 소송당사자로 변론에 참여하여 “담배가 폐암 등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은 과학적‧의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어 있고 설령,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해도 담배는 충분한 기여인자로 질병의 발생과 악화를 촉진하기에 담배회사가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송대상자 중 흡연 외 암 발생의 위험요인이 전혀 없는 1천467명을 분류‧제출했기에 1심 판결에 대해 추가 증명했으며, 이 사건은 충분한 역학적‧의학적 근거 위에서 각 개인의 사례가 더해진 것으로, 의료 선진국 반열에 든 대한민국도 뒤늦게나마 인정돼야 할 것”이라고 진술했다. 또 “담배소송은 흡연 관련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누수를 방지하고, 동시에 흡연폐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고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소송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내외 담배제조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흡연피해 소송은 20갑년, 30년 이상 흡연 후 흡연과의 연관성이 높은 폐암(편평세포암‧소세포암) 및 후두암(편평세포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3천465명에 대해 지급('03.~'12.)된 건강보험 급여비 약 533억원 규모의 소송이다.

2025.01.15 17:47조민규

[1분건강] 새해에 금연으로 폐암 예방하자

2025년 새해 금연으로 폐암을 예방하자. 우리나라에서 폐암은 전체 암 발생률 중 1위다. 전체 암 환자의 약 20%가 폐암이다. 특히 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비흡연 환자의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2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발생자 중 11.5%가 페암을 진단받았다. 폐암의 유병률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로,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일반 흉부 방사선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병을 늦게 인지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지만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어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더 중요하다. 폐암의 주요 증상은 기침·가래·호흡 곤란·체중 감소·흉통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폐암이 진행되면서 심화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초기 폐암 환자 중 약 25%는 증상이 없어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폐암은 복합적인 영향으로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원인은 흡연이다. 전체 폐암 환자의 약 80%가 흡연자일 정도로 흡연은 폐암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간접흡연 역시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대기 오염이나 석면과 같은 유해 물질의 노출도 폐암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흡연경력과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주의해야 한다. 정재호 고려대 안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폐암은 조기 발견 시 최소한의 통증과 높은 안정성을 보여주는 최소 침습수술만으로도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라며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로, 흡연경력과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CT 촬영 등 선별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2025.01.04 09:01김양균

남성 5명 중 2명은 살면서 '암' 발생…여성은 3명 중 1명

(출처=2022년 국가암등록통계) 가장 많은 신규암은 '갑상선암'…대장암-폐암-유방암-위암-전립선암-간암 뒤이어 2022년 신규 발생 암환자 28만2047명…암환자 5년 생존율 72.9%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의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8만2천47명으로 직전 3년간 증가했으나, 2021년 대비해서는 154명(0.05%)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전년 대비 1천230명(0.84%) 증가한 14만7천468명, 여성은 1천384명(1.02%) 감소한 13만4천579명을 기록했다. 참고로 국가암검진 수검자 수는 2019년 1천321만명에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천165만명으로 다소 줄었으나, 2021년 1천386만명, 2022년 1천396만명으로 다시 증가추세다. 암 발생률을 보면 전체인구 10만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이하 발생률)은 522.7명으로 전년 대비 12.8명(2.4%) 감소했고, 2019년 대비로는 3.3명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 592.2명, 여성 485.1명이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남성 79.9세, 여성 85.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은 5명 중 2명(37.7%), 여성은 3명 중 1명(34.8%)으로 추정됐다. 2022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으며, 이어 대장암-폐암-유방암-위암-전립선암-간암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폐암–전립선암(2021년 4위)–대장암–위암–간암-갑상선암' 순이었고, 여성은 '유방암–갑상선암–대장암–폐암–위암–췌장암' 순이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립선암(1천744명), 췌장암(590명), 유방암(354명), 폐암(102명) 등 주로 고령층에 호발하는 암종에서 전년 대비 발생자 수가 증가한 것이다. 2021년 이후 인구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65세 이상 고령층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고령층에서 호발하는 암종의 증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성별‧암종별 발생률 추이를 보면 남성은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2011 이후)이, 여성은 ▲위암 ▲간암 ▲대장암(2012 이후)이 감소추세를 보였다. 반면 남성에서는 '전립선암', 여성은 '유방암'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갑상선암은 2016년 이후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1999년 여성의 암발생 순위 3위였던 자궁경부암은 급격히 감소해 2021년부터 11위가 됐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번 통계에서 전체 암 환자 증가는 고령화와 연관이 있어보인다”라며 “연령 표준화 통계에서도 감상선암, 유방암, 전립선암은 늘었다. 예전에 3위를 차지했던 자궁경부암은 이번에 10위권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위, 간, 대장 관련 암이 줄어든 것은 건강검진의 효과로 판단되며, 특히 간암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은 백신 등 1차 예방의 영향으로 보인다. 폐암의 경우 여성은 증가 추세이지만 남성에서 감소한 것은 금연캠페인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며 “건강검진이 적극적인 암의 경우 발생이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18~'22)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72.9%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1~2005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상대생존율(54.2%)과 비교할 때 18.7%p 높아졌다.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성(78.8%)가 남성(67.2%)보다 높았는데,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6.4%) ▲유방암(94.3%)이 암종 중에서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폐암(40.6%) ▲간암(39.4%)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4%) ▲췌장암(16.5%)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2001~2005년 대비 생존율이 크게 상승한 암종은 ▲폐암(24.0%p 증가) ▲식도암(21.5%p) ▲위암(20.4%p), 간암(18.8%p)이었다. 국한 병기에서 진단된 암환자는 92.1%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 반면, 원격전이에서 진단된 환자의 생존율은 27.1%로 나타났다. 국한 병기에서 진단된 경우에도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은 94%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였지만, ▲폐암(79.8%) ▲간암(62.3%) ▲췌장암(46.6%)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암 진단 시 요약병기 중 '국한'(Localized,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음) 분율은 2022년 50.9%로 요약병기가 수집되기 시작한 2005년에 비해 5.3%p 증가했지만, '원격전이'(Distant,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 분율은 2.0%p 감소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요약병기 국한 분율을 보면, 위암 18.1%p, 유방암 9.9%p, 폐암 8.0%p 순으로 조기진단 분율이 크게 증가했다. 양한광 원장은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9%로 높으며, 특히 위암과 대장암은 높은 검진수검률에 힘입어 주요 비교 국가 중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생존율을 보인다”라며 “암 발생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원격전이 상태에서 진단되므로, 국립암센터는 암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위한 국가암관리사업을 개발하는데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표준인구(연령구조가 다른 지역, 기간별 비교를 위해 세계표준인구를 기준인구로 연령표준화한 수치로 암발생률 국제 비교 시 활용)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7.0명으로 미국(367.0명), 영국(307.8명)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으며, 일본(267.1명), 중국(201.6명)보다는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77.0명으로 주요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은 암 사망률을 보였다.

2024.12.27 12:00조민규

전국민 5%는 '암 유병자'…전립선암 등 고령층 암 증가

전 국민의 5%는 암유병자(암 치료를 받는 암환자 및 암 완치 후 생존자)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암유병자(1999년 이후 암확진을 받아 2023년 1월 1일 기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약 258만8천79명으로, 전년(243만4천89명) 대비 15만3천990명 증가해 국민 20명당 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유병자 중 남성은 113만2천485명(23명당 1명, 전체인구 대비 4.4%), 여성은 145만5천594명(18명당 1명, 전체인구 대비 5.7%)이 암유병자로 여성 유병자 수가 남성에 비해 1.3배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군 유병자는 130만2천68명으로 전체 유병자의 50.3%를 차지했으며, 65세 이상 인구 7명당 1명이 암유병자(14.5%)로 나타났다. 이어 70대(57만8천327명), 50대(50만6천457명) 순이었다. 2022년 유병자 수가 가장 많은 암은 갑상선암(55만4천693명, 21.4%)이었으며, 이어서 위암(35만6천507명, 13.8%), 유방암(33만854명, 12.8%), 대장암(32만6천251명, 12.6%), 전립선암(14만7천618명, 5.7%), 폐암(131,496명, 5.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위암 – 대장암 – 전립선암 – 갑상선암 – 폐암' 순이었고, 여성은 '갑상선암 – 유방암 – 대장암 – 위암 – 자궁경부암' 순이었다.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61.3%)인 158만7천13명으로 전년(147만9천536명) 대비 10만7천477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암종의 암 진단 후 경과기간에 따른 유병자 현황을 보면,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은 위암, 대장암, 유방암은 유병자 수가 완만하게 감소됐으나, 주로 고령에서 진단되는 폐암, 전립선암은 암 진단 이후 유병자 수가 빠르게 감소했고 생존율이 낮은 폐암은 감소 폭이 더 컸다. 보건복지부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진단 시 국한 병기에서 진단된 암환자의 증가는 조기검진의 큰 성과”라고 전하면서,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암 발생자 수 및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종이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인 암 관리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는 2025년 1월 중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공개해 누구든지 열람‧분석‧연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4.12.27 11:21조민규

[1분건강] 폐암 환자 10명 중 4명은 비흡연자

폐암 환자 10명 가운데 3명~4명이 비흡연자로 알려지며 미세먼지나 조리 매연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폐암은 국내외 사망률 1위의 암이다. 폐암 원인은 흡연이 가장 크지만,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린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한폐암학회가 최근 발간한 비흡연인 폐암 정보를 보면 비흡연인 폐암은 평생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았거나 100개 미만의 담배를 피운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폐암 환자 중 비흡연인 비율은 약 30%~40%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폐암 환자 수는 지난 2019년 10만371명에서 작년 12만7천950명으로 약 27% 증가했다. 남성 환자 수는 2019년 6만3천110명에서 7만7천93명으로 약 22% 늘어났다. 여성 환자의 수는 동기간 3만7천261명에서 5만857명으로 약 36% 늘어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폐암은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하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2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흡연을 하지 않는 폐암 환자도 늘고 있는데, 간접흡연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담배를 직접 피우는 경우 필터를 통해 나쁜 성분을 걸러내고 흡입하지만 비흡연자는 여과 과정 없이 속으로 빨아들이게 돼 발암물질 등에 노출되기 쉬운 것이다. 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대표되는 대기오염·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인 조리흄·라돈·석면·스트레스·가족력 등도 폐암의 원인으로 꼽힌다. 폐에는 신경이 없어 암이 생겨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일단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는 이미 폐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로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체중감소·기침·호흡곤란·흉통·객혈 등이 있다. 그렇지만 비흡연자는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수술치료를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폐암 진단 후 5년 상대 생존율은 30%, 4기 이상 말기는 8.9%로 차이가 크다. 실제 조기에 진단되는 환자는 전체의 5~1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자각증상으로 발견이 어렵다면 최선의 방법은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다. 현재 국가에서는 만 55세 이상에서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고위험군에서 매년 저선량흉부CT를 권고하고 있다.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아도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또는 폐섬유동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도 정기적으로 폐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당장 금연도 실시해야 한다. 금연을 할 경우 약 5년째부터 폐암 발생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해 10년이 지나면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절반으로 감소하고 15년 정도 금연하면 비흡연자의 1.5배~2배로 줄일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민주원 전문의는 “폐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있어도 주로 기침이나 객담 등이어서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라며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원인은 여성 흡연자 증가와 함께 미세먼지와 조리 매연 등 주변 환경의 영향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평소 폐가 좋지 않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과일과 채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과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2024.12.21 09:00김양균

유한양행 렉라자, 美FDA 허가로 AZ 타그리소와 진검승부 주목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9일(현지시간)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lazertinib)와 존슨앤존슨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의 병용 요법을 승인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의 글로벌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미FDA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를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이나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허가했다. 해당 약제들의 병용요법은 지난 2월 미FDA의 우선심사대상으로 지정돼 심사가 이뤄져왔다. FDA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검토를 위해 호주 의약품 관리국(TGA), 브라질 보건 규제청(ANVISA), 캐나다 보건부, 스위스 스위스메딕, 영국 의약품 및 건강관리제품 규제청(MHRA)과 협력했다. 현재 규제 기관에서도 허가심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마리포사(MARIPOSA) 임상시험 제3상 결과가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3상에서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이나 사망위험을 30% 감소시켰다. 또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3.7개월로, 타그리소의 16.6개월 보다 길었다. 반응 지속 기간(DOR)도 25.8개월로 타그리소의 16.8개월보다 9개월 더 길었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매년 180만 명이 사망한다. 비소세포폐암이 전체 발병 사례의 80%~85%를 차지하고 있다.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25%~39%는 질병 진행과 치료 옵션의 부족으로 인해 2차 치료를 받지 않고 있었다. 외신은 이번 허가 소식을 전하며 폐암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타그리소와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작년 기준 타그리소의 전 세계 매출은 58억 달러다. 존슨앤존슨은 이번 허가로 향후 최대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렉라자의 FDA의 승인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유한양행 R&D 투자의 유의미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한편, 렉라자는 국내 오스코텍과 그 자회사인 제노스코가 개발해 전임상단계에서 유한향행에 기술이전한 약물이다. 이후 유한양행은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에 기술수출했다. 2021년 1월 국산신약 제31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이후 지난해 6월 국내 1차 치료제로 허가가 확대됐다. 이후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올해 1분기 처방 200여억 원을 돌파했다. 회사는 연내 1천억 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08.21 11:34김양균

ETRI-(주)액티브디앤씨-강원대, "폐질환 조기선별기 3년 내 상용화"

한국인 암사망률 가운데 폐암이 1위인 이유는 발견이 늦어서다. 폐에 이상을 느낄 때는 이미 폐암 3~4기일 가능성이 높다. 폐의 조기진단이 그만큼 중요한 이유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다중감각 센싱 정보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폐섬유증, 천식 등 폐질환을 조기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기존 폐질환 진단에 개별로 쓰던 호기산화질소 측정 장치, 폐활량 측정 장치 및 폐음 청진기 장치를 단일 다중감각 인식 장치 하나로 통합했다. 이 장치는 폐 상태 정보를 복합적으로 획득한 뒤, 이를 AI로 다중감각 측정 정보와 상호 연관시켜 다양한 폐질환을 선별한다. 기존 폐질환 진단을 위한 검사는 절차가 복잡하고, 피검자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일단 손상된 폐는 치료가 어렵고 완전 회복도 불가능하다. 연구팀은 "폐질환 스크리닝 장치를 통해 폐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바로 받을 수 있다"며 "조기 발견하기 때문에 그만큼 적기 치료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폐질환 조기 선별 장치의 핵심 기술로 ▲호기 가스 검출 및 분석 기술 ▲청진 측정 및 폐음 이상 인식 기술 ▲폐질환 자가측정 모바일 콘텐츠 기술 ▲다중감각 폐질환 선별 기술 등을 들었다.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폐 안에 들어있는 호기를 뽑아내는 폐포 호흡 샘플링 기술과 최소 감지한계 5ppb의 초 저농도 산화질소(NO) 감지 기술을 확보했다. 이 때문에 폐질환 초기에 나타나는 미세한 호기 성분 차이를 분석할 수 있다. 또 호기와 폐기능의 정보를 연동 분석해 정확한 폐질환 선별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 성능은 정량적으로 산화질소(NO) 최소 감지 한계인 5ppb를 달성하고, 호기 유량 최대 감지 한계인 분당 900L를 달성했다. 연구진은 폐질환 스크리닝 기술을 고도화하면 3년 이내에 본 기술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연구개발기관인 ㈜액티브디앤씨를 통해 기술이전 및 상용화 전 시제품을 개발하고 임상실험을 거쳐 의료기기 등록 및 사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요처는 주로 전국 노인돌봄센터, 요양원, 주민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을 검토 중이다. ETRI 정일권 콘텐츠연구본부장은 “청진 및 폐음 정확도는 95%정도 된다"며 "다중감각 기반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조기 폐질환 발견 및 치료를 통해 국민 건강 개선 및 사회적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지원하는 ICT기반 사회문제해결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참여기관은 ㈜액티브디앤씨와 강원대학교다.

2024.08.13 09:20박희범

암 돌연변이 DNA 검출 정확도 96%...상용화 계약 '직전'

혈액 내 암 돌연변이 유전자를 1억분의 1수준까지 초고민감도로 검출 가능한 기술이 상용화를 앞뒀다. 현재 일부 업체와 이전 계약을 위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재료연구원(KIMS)은 바이오·헬스재료연구본부 이민영· 박성규 박사 연구팀이 광신호 증폭용 바이오센서 나노소재를 기반으로 암 돌연변이 유전자를 세계 최고 수준인 0.000000001%까지 초고민감도로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폐암 환자(1~4기) 및 정상인 혈액 샘플로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돌연변이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임상 진단 정확도는 96%로 나왔다. 연구책임자인 이민영 선임연구원은 "유전자 시퀀싱으로 암 돌연변이 유전자를 검출하는 기존의 'NGS'방식은 통상 20~30%정도 찾아낸다"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NGS' 대비 3~4배 정도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형광신호를 증폭시키는 나노소재 기술과 정상 유전자의 형광 신호를 억제하고, 암 돌연변이 유전자의 형광 신호만 증폭하는 프라이머/프로브 설계를 통해 혈액속에 떠다니는 유전자 1억개 가운데 암돌연변이 유전자가 1개만 포함돼 있어도 찾아낼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3차원 고밀도 금나노구조체가 형성된 플라즈모닉 기판에 EGFR 돌연변이 유전자 3종(삭제 돌연변이, 삽입 돌연변이, 점 돌연변이)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마이크로 어레이 형태로 바이오칩을 제작했다. 이를 국내 폐암 환자(1~4기) 43명과 정상군 40명을 대상으로 임상 성능을 평가한 결과, 폐암 환자에 대한 임상적 민감도는 93%, 정상군에 대한 임상적 특이도는 100%가 나왔다. 이민영 선임연구원은 "암 양성이 양성으로 나타나는 민감도와 음성을 음성으로 진단하는 특이도를 합쳐, 시험해본 결과 정확도가 96%가량 나왔다"며 "이 정도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기술은 기존에 보고된 기술(NGS·PCR 등) 대비 10만 배 이상 뛰어난 민감도를 나타낸다. 암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이내다.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팀 설명이다. 현재 연구팀은 폐암을 비롯한 대장암, 유방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의 조기진단 기술로 확장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기술이전과 관련해 현재 일부 기업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요청이 오면 어느 기업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민영 선임연구원은 “다양한 암 돌연변이의 포괄적 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암 조기진단 및 치료/재발 모니터링 시장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암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나노소재기술개발 사업(주관: 한국재료연구원)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스몰 사이언스(Small Science, IF: 11.1/ 제1저자 이지영 박사)'에 온라인(6월 26일자) 및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2024.07.22 10:59박희범

KBSI-순천향대, 폐암 전이 진단·치료 "동시에"

국내 연구진이 특정 효소를 억제해 암 전이를 제어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양성광, 이하 KBSI)은 광주센터 이성수 박사 연구팀이 순천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김종진· 약학과 장동조 교수 연구팀 등과 헴 산소화효소2(HO2)를 억제하는 종양개시세포 근적외선 프로브(TiNIR, 타이니어)로 암 전이 상태를 추적하고, 제어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고 7일 밝혔다. HO2는 세포에서 헴(heme:혈액에서 산소를 결합시키는 데 필요한 헤모글로빈 철 함유 분자 성분)을 분해하는 효소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시스템을 제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HO2가 종양 줄기세포의 추적 및 치료를 위한 바이오마커로 제안된 적은 있지만, 암 치료제에 대한 기능적 영향은 제대로 확인된 적이 없었다"며 "HO2의 발현 수준과 추적 및 억제를 위해 개발한 치료 도구인 타이니어의 효과를 검증했다"고 말했다. 타이니어는 탐침자이지만, 치료 효과도 있는 테라그노시스다. 테라그노시스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신개념 기술이다. KBSI 측은 보유 장비를 활용해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 정량 분석기술을 폐암 전이암에 적용했다. 타이니어 처리 후 살아있는 폐암세포의 움직임을 세계 최초로 실시간 분석했다. 전이성 암에서 HO2 단백질 발현 증가를 확인한 것. 순천대 김종진 교수는 "타이니어가 HO2의 발현을 억제시켜 전이암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치료할 수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KBSI 이성수 박사는 “새로운 전이암 바이오마커 HO2와 선택적 억제제인 타이니어 활용 치료법으로 암 환자의 절반이상이 겪는 전이를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예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신진연구), KBSI 광주센터 운영사업과 기초과학연구원이 지원했다. 연구결과는 생의학 분야 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 리서치' 온라인판(4월26일자)에 게재됐다.

2024.05.07 17:13박희범

[1분건강] 폐암도 유비무환, 알면 안 당한다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 질환 위험성과 함께 예방의 중요성에도 불구 여전히 인터넷 등을 통한 부정확한 정보가 유통되고 있어 명확한 질환 정보의 제공이 당면 과제로 대두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암사망률 1위는 단연 폐암이었다. 2000년대 초반 10%에 불과했던 폐암 생존율은 신약개발 등 치료 방법의 발전으로 최근 30%~40%까지 개선됐다. 그렇지만 5년 동안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생존하는 위암·대장암과 비교해 폐암의 예후는 여전히 좋지 않다. 폐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폐 자체에 생긴 '원발성 폐암'과 다른 부위의 암이 옮겨진 '전이성 폐암'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폐암은 암세포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뉘는데, 전체 폐암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비소세포폐암으로 알려져 있다. 비소세포폐암은 성장 속도가 느려 초기에 수술로 완치될 수 있다. 문제는 조기 진단이 어려워 많아야 전체 환자의 3분의 1 정도만 진단 당시 수술 가능하다는 점이다. 진행이 많이 된 경우 치료에 성공했더라도 수술 후 2년 전후 재발된다. 소세포폐암은 공격성이 높기 때문에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생존기간이 더 짧다. 수술보다는 항암치료가 주로 실시된다.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직접흡연 시 폐암 발생위험이 13배까지 높아지며, 장기간의 간접흡연도 위험을 1.5배가량 높일 수 있다. 발암물질에 대한 직업적 노출이나 기저폐질환도 폐암의 위험요소 가운데 하나다. 가족력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다른 암에 비해 적다. 폐암, 초기 증상 없어 더 위험 폐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되면서부터 기침·객혈·흉통·호흡곤란 등이 발생한다. 기침과 객혈은 진행여부와 관계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암이 뼈에 전이됐다면 지속적인 통증을 발생하거나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증상들은 폐암뿐 아니라 다른 악성 종양에서도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폐암은 잦은 기침·객혈·폐결절 등을 동반하는 다른 폐질환으로 오인될 수도 있다.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결핵과 폐암이 혼동되기도 한다. 실제 폐암과 결핵으로 인한 폐결절 양상이 비슷해 정확히 감별해내기 어려운 측면도 존재한다. 폐암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국소치료'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등 종양을 직접적으로 타깃하는 치료법이다. 반면, '전신치료'는 항암화학요법·표적치료제·면역치료제 등 약제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최근의 폐암 수술은 보존적인 방향으로, 과거보다 절제 부위를 최소화해 폐를 많이 보존하고 있다. 흉강경 및 로봇 수술로 절개 부위가 줄어든 상황이다. 이식 수술은 말기폐질환 환자에게는 시행할 수 있지만 폐암의 일차 치료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폐 이식은 암이 없는 상태거나, 암 과거력이 있는 경우 최소 3년 이상의 무병기간을 충족할 때 이뤄진다. 폐암 병기는 1기~4기로 나뉜다. 1기~3기 초반일 때는 수술이 이뤄진다. 특히 1기 폐암은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술로 폐 병변과 림프절 일부를 절제하면 병리학적으로 전이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을 거쳐 폐암 병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2·3기 폐암은 주로 항암화학요법 및 면역치료를 실시하여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하는 '선행항암요법'이 많이 시행된다. 폐암 환자의 대다수인 4기 폐암의 경우, 항암화학요법이 적용된다. 방사선치료를 병합해 실시되기도 한다. 말기 폐암일 경우, 이식을 통한 치료는 이뤄지지 않는다. 박샘이나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폐암은 병기·종류·환자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방침이 달라지기 때문에 최적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심장혈관흉부외과·호흡기내과·방사선종양학과·핵의학과·병리과 등 의료진이 협력하고 있다”며 “폐암에 관해 고민되거나 궁금한 환자들은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 올바른 정보를 알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4.04.19 16:01김양균

  Prev 1 2 Next  

지금 뜨는 기사

이시각 헤드라인

이재명 대통령 "AI 혁신에만 전념할 환경 만들겠다"

통신사가 직접 'AI 스마트폰' 만들어 판다

JMS 그 이후...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후속 ‘나는 생존자다’ 공개

국내 OTT, 해외서도 끊김 없이 보려면…여름휴가·연휴 안전한 시청법

ZDNet Power Center

Connect with us

ZDNET Korea is operated by Money Today Group under license from Ziff Davis. Global family site >>    CNET.com | ZDNet.com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DB마케팅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청소년 보호정책
  • 회사명 : (주)메가뉴스
  • 제호 : 지디넷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아00665
  • 등록연월일 : 2008년 9월 23일
  • 사업자 등록번호 : 220-8-44355
  • 주호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11 지은빌딩 3층
  • 대표전화 : (02)330-0100
  • 발행인 : 김경묵
  • 편집인 : 김태진
  • 개인정보관리 책임자·청소년보호책입자 : 김익현
  • COPYRIGHT © ZDNET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