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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고서] 챗GPT와 첫 마라톤 훈련…전문가 조언 더해 안전히 기록 단축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 기반 챗GPT를 러닝 훈련에 직접 활용해 봤다. 아스트라로 운동 계획과 기록 앱을 만들고, 여기에 전문가의 조언을 꼼꼼히 반영한 결과 원하던 마라톤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AI의 편리함에 인간 전문가의 실전 지식까지 더해지니, 오버트레이닝으로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게 목표를 이루는 것이 가능했다. 마라톤 대회를 앞둔 2주 동안, 아스트라를 통해 체계적인 운동 계획을 세우고 이를 기록할 수 있는 앱을 직접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 실제 달리기 경험과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꾸준히 반영하며 훈련을 보완해 나갔다. 처음 이 AI를 사용할 때만 해도 그저 적절한 운동 방법을 추천받는 정도만 기대했다. 하지만 몸 상태에 맞춰 훈련 계획을 스스로 수정해 주고, 이를 매일 실천할 수 있는 맞춤형 도구까지 만들어주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직접 체험해 본 아스트라는 단순한 대화형 AI를 넘어 복잡한 추론과 심층 자료 조사, 코딩, 문서 제작 등을 거침없이 수행하는 강력한 모델이었다. 특히 '챗GPT 워크' 기능을 통해 나의 구체적인 목표와 조건에 따라 필요한 도구를 알아서 활용하고, 여러 단계의 복합적인 작업을 거쳐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놀라웠다. 참고로 이 강력한 해당 모델은 '챗GPT 프로' 사용자부터 이용할 수 있다. 아스트라 기능이 개인 운동 목표를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확인해봤다. 생애 처음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 5킬로미터(㎞) 코스가 첫 시험대였다. 목표는 35분 내 완주였다. 출발선에 설 생각에 설레면서도, 기록을 줄이려다 몸에 무리를 주지는 않을지 걱정됐다. 당시 5㎞를 뛰고 걷는 데 약 38분 걸렸다. 더 자주 뛰거나 근력 운동을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지금 체력으로 훈련 강도를 얼마나 높여도 되는지, 어떤 근육을 보강해야 하는지는 막연했다. 첫 마라톤 앞두고 막막…챗GPT와 계획부터 세웠다 대회를 2주 앞두고 챗GPT를 활용해 준비 과정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먼저 현재 기록과 목표를 챗GPT에 설명했다. 챗GPT는 훈련표를 만들기 전 운동 경험과 가능한 시간, 선호 운동 등 필요한 조건을 세세히 확인했다. 기록에 걷는 시간이 포함됐는지, 달린 뒤 체력이 얼마나 남는지도 물었다. 최근 2주 동안 세 차례 달렸고, 약 3㎞ 이후에는 걷기와 천천히 달리기를 반복한다고 답했다. 운동 가능한 요일과 이용할 수 있는 기구, 통증에 대해서도 대화했다. 답변을 바탕으로 2주 운동 계획과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계획에는 달리기와 걷기를 번갈아 하는 훈련법과 목표 속도 연습법, 가벼운 근력 운동이 포함됐다. 회복과 휴식 일정도 들어갔으며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훈련량을 줄이도록 구성됐다. 챗GPT로 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부가 기능도 활용했다. 구글 캘린더를 연동해 평소 일정과 운동 계획을 함께 관리했다. 운동에 필요한 용품은 이미 보유한 매트를 제외하고 5만원 안에서 추천받았다. 가격과 보관 편의성, 구매 링크를 비교표로 정리해 선택에 참고했다. 근력 운동 자세를 익히는 데도 챗GPT 도움을 받았다. 계획표에 명시된 '데드버그' 동작을 물어보자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순서를 시각 자료로 보여줬다. 시작 자세부터 반대쪽 팔과 다리를 뻗는 과정까지 단계별로 확인하고, 천천히 재생하며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었다. 글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동작을 눈으로 확인하니 운동 방법을 파악하기가 한결 쉬웠다. 운동 결과를 기록할 애플리케이션도 제작했다. 챗GPT는 휴대전화에서 날짜별 운동을 확인하는 웹 앱을 제작했다. 이 앱은 운동 완료 여부와 소요 시간, 체감 난이도를 저장하는 역할을 맡았다. 챗GPT로 훈련 계획을 세웠더니 준비는 한결 수월해졌다. 관건은 챗GPT가 추천한 운동 계획 이행력과 실제 효과였다. 막상 시작하려니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 자세 문제나 근육 사용 방식까지 반영됐는지 인지하기 어려웠다. 계획표를 실제 운동으로 옮기기 전에 전문가 시각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AI가 못 본 자세, 전문가가 잡아…대화법도 보완 계획표만으로 풀리지 않았던 의문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를 찾았다. 챗GPT가 추천한 운동을 직접 해보고, 몸에 무리가 없는지 점검받기로 했다. 현장에는 이승환 연세 피트니스랩 대표와 김정원 오픈AI코리아 엔지니어가 함께했다. 이 대표는 훈련 계획을 세울 때 몸 상태와 움직임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력이 부족한지, 특정 근육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지, 달리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지에 따라 필요한 훈련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통증이 나타난 곳만 살펴서도 안 됐다. 이 대표는 "엉덩이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부담이 햄스트링에 집중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불편함은 햄스트링에서 나타나지만 보완해야 할 부위는 엉덩이 근육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편한 부위를 AI에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원인은 전문가에게 점검받아야 한다"고 재차 조언했다. 챗GPT가 추천한 하체 근력 운동을 직접 해보니 이 대표 설명이 와닿았다. 의자 등받이를 잡고 한쪽 발을 뒤로 들었다. 반대쪽 다리로 체중을 지탱하면서 무릎과 고관절을 굽혀 몸을 낮췄다가 일어났다. 엉덩이와 허벅지를 강화하는 동작이었다. 평소에는 엉덩이와 허벅지에 충분히 힘이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옆과 뒤에서 움직임을 살핀 코치의 평가는 달랐다. 허리와 골반 주변을 짚으며 몸을 일으킬 때 해당 근육에 힘이 충분히 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달릴 때도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근력 운동보다 이 동작을 더 신경 써서 연습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내게 필요한 것은 횟수를 늘리기 전에 자세와 힘을 쓰는 방법부터 바로잡는 일이었다. 김정원 오픈AI코리아 엔지니어는 챗GPT에 목표뿐 아니라 실제 수행 과정과 전문가 점검 결과까지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엔지니어는 챗GPT에 무엇을 알려줘야 할지 막막하다면 AI가 먼저 질문하도록 하는 '인터뷰 미(Interview Me)'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는 러닝 계획을 수정할 때도 곧바로 새 훈련표를 요청하기보다 필요한 정보를 먼저 묻게 하는 기능"이라며 "어떤 동작이 어려웠는지, 기존 계획을 지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을 주고받으며 조건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엔지니어는 글로 정리하다 빠뜨릴 수 있는 정보를 음성 대화로 보충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운동 후 거리와 시간에 더해 숨이 가빠진 시점이나 특정 동작에서 느낀 불편함을 말로 남길 수 있다"며 "숫자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험도 다음 계획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몸 상태에 맞춰 계획 수정…5㎞ 30분 안전한 완주 현장에서 받은 조언을 챗GPT에 다시 전달했다. 하체 운동 중 둔근과 허벅지 근육에 힘이 충분히 실리지 않는다는 전문가 지적을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동작과 수행 방법을 보완해야 하는지 물었다. 챗GPT는 다리 운동 우선순위를 기존보다 높였다. 정해진 횟수를 채우기보다 코치에게 배운 자세로 해당 근육을 사용하는 데 집중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횟수를 줄이고 천천히 움직이는 기준도 더했다. 달리기 훈련에선 당일 몸 상태를 세부적으로 살필 수 있게 됐다. 챗GPT는 달리기 전 사용자가 당일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컨디션 입력 항목을 추가했다. 피로가 크면 운동 시간과 강도를 낮추고, 불편함이 남거나 반복되면 운동을 중단한 뒤 전문가에게 확인받도록 안내했다. 운동 후 기록 리스트도 보완됐다. 완료 여부와 시간, 체감 난이도 외 힘들었던 구간과 불편한 부위를 남길 수 있는 섹션이 생겼다. 계획을 줄였다면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란도 추가됐다. 예정된 운동을 마쳤는지만 확인하던 기록에 몸이 어떻게 반응했는지가 더해진 셈이다. 이런 방식을 약 10일 진행한 뒤 대회에 참가했다. 당일에는 챗GPT가 정리한 루틴과 코치에게 배운 동작으로 몸을 풀었다. 5㎞ 완주 기록은 30분 12초였다. 목표였던 35분보다 약 5분 빨랐다. 챗GPT는 분명 마라톤 준비에 유용한 도구다. 막연했던 목표를 구체적인 훈련 계획으로 바꾸고, 운동 결과를 기록하며 계획을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줬다. 다만 실제 사용자 건강과 몸 상태 판단까지 AI에 전적으로 맡길 수는 없다는 점도 느꼈다. 기록을 줄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고 운동하는 일이었다. 스스로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 동작에도 보완할 부분이 있었다. 이를 모두 찾아낸 것은 움직임을 직접 살핀 전문가였다. AI를 운동 목표 달성에 잘 활용하려면 내 몸을 이해하고, 혼자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을 전문가에게 확인하는 과정은 필수다. AI의 편리함과 인간 전문가 지식을 함께 활용할 때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 서비스 연동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구글 캘린더는 활용할 수 있었지만, 타임트리 등 평소 쓰는 다른 일정 앱이나 국내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데는 제약이 있었다. 운동 기록 앱을 만드는 것과 그 내용을 기존 생활 도구에 연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향후 카카오톡과 일정 서비스까지 챗GPT 워크에 연동된다면 운동·휴식 일정을 등록하고, 변경된 계획을 반영하거나 선택한 기록을 코치에게 공유하는 과정도 더 간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6.10.20 10:06김미정 기자

문체부, 9월 인천 강화·강원 철원서 '디엠지 평화 페스타' 개최

분단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을 생태와 치유의 관광 명소로 잇는 대규모 평화 축제가 올가을 막을 올린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과 함께 다음달 '디엠지 평화 페스타'를 순차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개별 지자체 단위로 분절됐던 접경지역 관광자원을 자연·생태, 주민의 삶, 성찰·치유 등 3가지 공통 주제로 엮어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발굴하고자 기획됐다. 행사는 다음달 12~13일 강화군에서 시작해 26~27일 철원군으로 이어진다. 강화군에서는 화개 전망대 일출 명상·요가, 철책 길 자연 소리 채집, 실향민 문화 체험 등을 진행하며 9월 한 달간 '비무장지대 방문의 달'을 함께 운영한다. 철원군에서는 미디어 아트 연계 공연, 소이산 체류형 배낭여행과 함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비엠더블유(BMW)와 협업한 안보 거점 모터바이크 라이딩 투어를 선보인다. BMW 라이딩 투어는 축제 종료 후에도 10월 '비무장지대 방문의 달'과 연계해 운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프로그램별 세부 일정과 사전 접수 안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동진 문체부 관광정책관은 "올가을 바쁜 일상을 벗어나 비무장지대에서 자연과 삶, 자신을 성찰하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08.24 14:20진성우 기자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1942년 초상 담은 기념우표 나온다

오는 28일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아 기념 우표가 발행된다. 우표엔 1942년 중국 충칭에서 촬영된 초상이 담겼다. 우정사업본부는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아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기념 우표는 오는 28일 52만 8000장이 발행된다. 우표엔 1942년 중국 충칭에서 촬영된 선생의 초상과 '백범일지' 글귀가 담겼다. 백범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며 항일투쟁의 선봉에 섰다. 광복 이후엔 자주독립 국가 수립을 위해 헌신한 민족의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선생의 삶과 '문화의 힘'으로 세계 평화를 이루고자 했던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20 12:00홍지후 기자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별세...향년 73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민주평통은 25일 “이 수석부의장이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고 스텐트 시술 등 현지 의료진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현지시간 이날 오후 2시 48분 운명하셨다”고 밝혔다. 이 수석부의장은 지난 22일 베트남 호찌민으로 출장을 떠났다가 23일 심근경색으로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호찌민 탐안 병원으로 응급 이송됐다. 이송 과정에서 심정지가 발생했으나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호흡이 돌아왔고, 이후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지만 의식은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현지 의료 여건상 추가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국내 이송을 추진해 왔으나 이송 준비 과정에서 끝내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며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인 조정식 의원을 비롯해 최민희·김현·김태년 의원 등이 현지에서 이 수석부의장의 상황을 살피며 이송을 지원해 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에어 앰뷸런스 확보 등 긴급 이송 방안을 검토했으나, 베트남 현지 여건상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7선 의원 출신인 이 수석부의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제36대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전 교육부 장관, 민주당 대표를 역임했다.

2026.01.25 17:36박수형 기자

[현장] '노키아의 나라' 핀란드, 갈등 해결 도구로 '오픈소스' 주목한 이유는

[헬싱키(핀란드)=장유미 기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양극화와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핀란드에서 오픈소스의 올바른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비영리 독립기구 CMI는 4일(현지시간) 헬싱키 핀란디아홀에서 '오픈소스 평화 : 갈등 해결을 위한 기술의 민주화'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고 4명의 발표자들과 함께 토론을 진행했다. CMI는 핀란드 전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르티 아흐티사리가 지난 2000년에 설립한 곳으로, 헬싱키에 본부를 두고 전 세계 다양한 정부·국제기구와 협력하며 비국가 기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의 패널로는 엔젤라 오두오르 룽가티 우샤히디(Ushahidi) 전무와 아담 슈마허 AOI(AI Objectives Institute) 프로그램 책임자, 하이크 토로얀 CMI 자문, 마르틴 왜얼리쉬 CMI 시니어 어드바이저 등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AI와 오픈소스 기술이 갈등 해결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기술의 민주화가 평화 구축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패널들은 기술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올바르게 설계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경우 평화를 촉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엔젤라 오두오르 룽가티 우샤히디 전무는 케냐 선거 과정에서 시민들이 폭력과 인권침해 사례를 직접 제보하고 지도화할 수 있도록 한 일화를 소개하며 오픈소스 기술의 장점을 강조했다. 우샤히디는 지난 2008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설립된 비영리 테크 기업으로, 시민들이 이메일,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사건, 자연재해, 선거 상황 등 다양한 정보를 신고하면 그 정보를 지도나 타임라인 형태로 시각화해주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그는 "오픈소스는 투명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며 평화 과정에 다양한 주체가 동등하게 참여하도록 돕는다"며 "특히 전쟁·분쟁 상황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진실'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 룽가티 전무는 AI·오픈소스 기술이 평화 구축 과정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속도(speed) ▲깊이(depth) ▲예측(predictive modelling)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이미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작 그 데이터가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몇 주가 아니라 몇 시간 안에 분석해 갈등 상황의 맥락을 훨씬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갈등의 방향성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점도 AI가 제공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부연했다. 미국 AI 기반 시민 참여 플랫폼 '톡 투 더 시티(Talk to the City·T3C)'를 이끄는 아담 슈마허 AOI 프로그램 책임자는 이날 세미나에서 오픈소스 기술 활용의 핵심 요건으로 '신뢰'를 꼽았다. AOI는 AI, 시장, 제도 등 대규모 시스템이 인류의 이익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도록 연구·개발하는 미국 비영리 R&D 연구소다. T3C는 오픈소스 AI 도구로, 대규모 시민 의견을 분석해 민주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그는 "AI가 위험해 보이는 것은 설계와 사용 과정이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데이터 사용 목적과 삭제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현지 사용자가 이해·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다면 AI는 갈등 지역에서도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슈마허 책임자는 유럽의회와 호주, 일본 등지에서 T3C 플랫폼이 정책 수립과 선거 참여율 제고에 활용된 사례를 이 자리에서 공유했다. 유럽의회의 경우 300명 이상이 참여한 3일간의 세미나의 의견을 T3C 플랫폼으로 수집·정리한 덕분에 평소 몇 주가 걸릴 공동 선언문을 단 하루 만에 작성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에선 한 도지사 후보가 T3C 플랫폼을 통해 1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집한 후 유권자의 숨은 이슈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며 "그 결과 해당 후보는 선거에서 전례 없는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시민들이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제출하고, 그 정보가 어떻게 분석·반영되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참여의 핵심"이라며 "도구의 목적, 데이터 사용 범위, 보관·삭제 기준까지 명확히 설명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슈마허 책임자는 T3C가 한 언어로 설문을 배포하고 다른 언어로 응답할 수 있어 다양한 언어권 참여를 가능하게 한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예멘처럼 정치적 표현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94%라는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것은 T3C의 오픈소스 기술이 현지 맥락에 맞게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의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동시에 시각화해주는 기능을 추가했다"며 "갈등을 단순히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대화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지 제시하는 것이 진정한 기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이크 토로얀 CMI 자문은 AI가 평화 프로세스의 '포용성'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 협상이 종종 수도권 엘리트나 영어 사용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지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AI 기반 의견 수집 기술이 노년층이나 지방·소외 지역 주민 등 기존 과정에서 배제되던 집단의 참여를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은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점을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그는 "아르메니아에서 진행한 시나리오 구축 워크숍에서 AI 기반 도구를 활용해 주변 커뮤니티의 우려와 기대를 익명으로 수집한 바 있다"며 "당시 대화에 참여하던 협상자들이 '우리가 보지 못했던 계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정도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 장벽 또한 기술로 크게 완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정치적 발언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존보다 훨씬 많은 주민 의견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자리에선 기술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패널은 대시보드나 앱, 챗봇 등 특정 기술이 유행할 때마다 이를 만능 해결책으로 여기는 경향이 반복돼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픈소스 기술이 평화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마법 버튼'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픈소스 역시 충분한 현장 검증과 맥락 분석 없이 적용될 경우 갈등 상황을 단순화하거나 오히려 왜곡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틴 왜얼리쉬 CMI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과거 테크 분야에서는 대시보드, 앱, 챗봇 등 유행처럼 특정 기술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기술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어느 단계에 어떤 목적을 위해 사용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코딩 경험이 없는 이들도 AI를 활용해 도구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높아졌다"며 "평화 커뮤니티가 적극적으로 기술 설계에 참여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패널들은 기술의 잠재력과 함께 위험 요소도 지적했다. 데이터 편향, 허위정보 확산, 언어 격차 등은 갈등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꼽혔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2천여 개 언어 중 1%만이 디지털화돼 있어 대형 언어 모델(LLM)이 실제 현장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이들은 기술 기업과 테크 커뮤니티가 향후 12개월 동안 평화 구축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오픈소스 비영리 프로젝트 지원 확대 ▲현장 맞춤형 기술 협력 ▲이종 분야 간 협업 확대 ▲기존 기술의 평화 분야 재활용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왜얼리쉬 CMI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핀란드 테크 생태계가 글로벌 중심에 서서 '평화 공유지(Peace Commons)'를 구축해 기술의 사회적 재해석과 공동 활용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패널들은 AI와 오픈소스 기술이 잘못 쓰일 경우 위험하지만, 올바르게 설계되면 평화를 촉진하는 민주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평화는 사람이 만들고, 기술은 그 과정을 확장·가속화하는 수단"이라며 "지금 이 시점에서 오픈소스를 포함한 기술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2025.12.04 10:56장유미 기자

李대통령 "한반도 적대 대결 시대 종식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해법으로 이른바 '엔드(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80차 유엔총회에서 “교류와 관계 정상화, 비핵화, 즉 엔드(END·Exchange Normalization Denuclearization)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 대한민국은 평화 공존, 공동 성장의 한반도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겠다”며 “그 첫걸음은 남북 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상호 존중의 자세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상대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우선 남북 간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과 적대 행위의 악순환을 끊어내고자 한다”며 “앞으로 우리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의 길을 일관되게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ND 이니셔티브 개념을 제시하며 “교류와 협력이야말로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굴곡진 남북 관계의 역사가 증명해왔던 불변의 교훈이기도 하다”며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는 남북은 물론 국제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며 “남북 관계 발전을 추구하면서 북미 사이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2025.09.24 11:43박수형 기자

새 교황 뽑을 때까지 '폰 사용 금지'…보안 철저

새로운 교황을 뽑는 비밀 투표 '콘클라베' 기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들은 휴대전화를 못 쓴다고 미국 잡지 와이어드는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콘클라베 기간 추기경들이 휴대전화를 아예 못 쓰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거 기간 추기경은 무선 기기를 갖고 다니는지 검사받는다. 보안 인력이 투표소나 추기경 숙소에 카메라나 마이크가 몰래 설치됐는지 감시한다. 추기경이 머무는 지역과 투표하는 곳에 전자 신호 교란 장치가 설치돼 기기끼리 무선 통신할 수 없다. 당국은 추기경 신원을 보호하고,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비밀을 지키기 위해 이같이 보안한다고 와이어드는 설명했다. 세계 추기경 135명은 22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와 콘클라베 계획 등을 논하고자 바티칸에 모였다. 시스티나 성당에서 새로운 교황을 뽑을 때까지 거듭 투표한다. 폐렴으로 투병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해 사랑과 평화를 전하고 21일 88세로 선종했다.

2025.04.26 08:00유혜진 기자

무신사, '패션 메카' 동대문에 무신사 스튜디오 문열어

무신사가 동대문에 패션 특화 공유사무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을 연다. 13일 무신사에 따르면 동대문종합시장점은 A동과 C동 4층에 걸쳐 총 4628㎡ (약 1천400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동대문 클러스터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1인실부터 25인실까지 다양한 규모의 사무실 공간이 마련돼 있다. 소형 회의실 2곳과 대형 회의실 5곳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입주사 전용 특화 공간도 준비됐다. 샘플과 완제품을 검사할 수 있는 전용 검수대 15개를 갖춘 워크룸을 비롯해 30명이 동시에 포장과 배송 등 물류 작업을 할 수 있는 패킹 존도 마련됐다. 원하는 시간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재봉실에는 재봉틀 4대와 오버록 1대, 판다리미 2기를 갖추고 있어 소량 생산 작업도 병행이 가능하다. 또한 인근의 원단 및 부자재 업체와 밀접하게 소통이 가능하며, 제작과 판매 등 유통 과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브랜드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튜디오 사업을 통해 소규모 브랜드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각각의 공간을 임대할 때마다 드는 비용을 줄여 진입장벽을 낮추고, 운영 시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부대 비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입주사들은 온라인 웹사이트를 이용해 포토 스튜디오와 워크룸, 회의실 등을 사전 예약해 이용할 수 있고, 시중보다 단가를 낮춘 택배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무신사는 여러 분야 업계 종사자가 입주 지점에 관계없이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설립 초기 사업자를 위한 기업 운영상 필요한 업무에 관한 교육도 제공한다. 회사는 지난 2018년 6월에 첫 번째 공간인 동대문점을 개점한 이후 이번 동대문종합시장점까지 총 6개의 무신사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이들 스튜디오는 동대문 성수 신당 한남 등 패션 생산과 직접적 연관이 있거나 트렌드나 시장분석 등에 용이한 지역에 거점을 둔다. 동대문종합시장점 개점 전까지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 사업자 등록 기준 기업 수는 270여 개에 달하며, 무신사는 스타트업 혹은 소규모 브랜드가 신규 법인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본사 소재지로 무신사 스튜디오 각 지점별 주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25.03.13 11:44류승현 기자

한전·한수원, 美웨스팅하우스와 원전 지식재산권 분쟁 종결

한국전력(대표 김동철)과 한국수력원자력(대표황주호)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전은 이번 합의를 통해 웨스팅하우스와 지재권 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양측이 이번 합의를 통해 지난 50여 년간의 전통적 협력 관계를 복원하게 됐다”며 “한전도 양측 간 법적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해외 원전 수주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전은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관계 복원을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합의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수원과 한전은 웨스팅하우스와 새로운 전략적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한·미 간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일 미국 에너지부 및 국무부와 원자력 평화적 이용 촉진을 위한 원전 협력 원칙을 재확인하고 제3국으로 민간 원자력 기술 이전 시 정보 공유 체계를 마련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을 체결한 바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8일 한·미 정부가 체결한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과 함께 양국 정부와 민간이 최고 수준의 비확산 기준을 준수하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 원전 시장을 무대로 양국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1.17 10:08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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