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도 따라하는 네이버웹툰…"글로벌 경쟁 두렵지 않아"
“청춘과 젊음을 바쳐 'PPS(페이지 프로핏 쉐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현재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에서도 따라 할 정도로 선도적인 비즈니스모델(BM)을 10년 전부터 적용해 온 것이다. 작가, 독자들 덕분에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중략) 건강한 웹툰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5일 경기 성남 판교에서 열린 PPS 프로그램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PPS 프로그램은 네이버웹툰이 미리보기 등 유료 판매와 광고, 지식재산권(IP) 수익 등을 중심으로 웹툰 작가 수익 다각화를 위해 마련한 시스템이다. 네이버웹툰은 10년간 이어온 PPS를 'PPS(파트너스 프로핏 쉐어)'로 개편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화와 게임 제작 등 작가 수익 창구를 확대한 동시에 창작자와 이용자 간 접점을 넓히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방향이다. PPS는 2013년 처음 선보일 당시 232억원가량 규모에서 지난해 2조255억원으로 10년새 87배 이상 늘어났다.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을 기록한 웹툰, 웹소설 작품 수도 같은 기간 1편에서 904편으로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10억원 이상 거래액을 기록한 작품은 136편, 거래액 100억원 이상 달성한 작품도 5편에 이른다. 글로벌 시장 내 입지도 견고해졌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웹툰 한국어 서비스 작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했으며, 월 이용자수만 8천500만명을 웃돈다. 누적 조회수 10억회, 5억회를 넘어선 작품은 순서대로 40편, 108편이다. 김준구 대표는 “전 세계에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갖췄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우린 업계 선두주자였고, 유의미한 성장을 일궈냈다”고 했다. 빅테크와의 시장 경쟁에 대해, 김 대표는 “(경쟁이) 두렵지 않다”며 “유튜브와 넷플릭스, 틱톡 등 젊은 이용층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과 지속해서 경쟁해 시장 점유율과 산업 자체를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과 소명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엔 네이버웹툰 작가들도 함께했다. '머니게임' 배진수 작가는 “PPS를가 도입되면서, 오로지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막 작가로 일할 무렵 수입이 많지 않아 아내 눈치를 보며 살았는데, 최근엔 (수입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닭강정'을 그린 박지독 작가는 “처음 계약서를 받았을 때, 작가와 플랫폼이 단순 갑을 관계가 아니라, 상생하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작가 개인이 처리할 수 없는 저작권이나 계약 관련 문제를 플랫폼에서 해결해주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PPS 미리보기의 경우 작가가 원할 때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데, 수익에 따라 독자들 만족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도 했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하이브' 김규삼 작가는 “출판사와 비교했을 때 네이버웹툰과 창작자 간 수익 분배에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기존 PPS를 새롭게 단장해, IP 다변화와 작가 수익 극대화에 힘을 준다는 계획이다. 이전 PPS가 웹툰, 웹소설 내 페이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눈 방식이라면, 앞으로 10년간 웹툰 IP를 토대로 드라마, 영화 등 영상화와 게임, 굿즈 사업으로 확장하도록 돕겠다는 시나리오다. 김준구 대표는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지난해 기준 904편)을 2천편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2025년까지 월 평균 500만원의 IP 비즈니스 매출을 발생시키는 작품을 연간 5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