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팝업 스토어로 이용자와 만난다
단기간 특정 콘셉트를 가지고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많은 게임사가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팝업 스토어로 이용자와의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산업군 전반에서는 색다른 경험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2030 소비자를 대상으로 팝업 스토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삼은 게임업계의 경우 팝업 스토어 마케팅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현대오일뱅크, 피치스(Peaches.)와 손잡고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파츠(Parts) 오일뱅크 주유소(파츠 오일뱅크)'를 열었다. 한남동 직영 주유소에 마련된 파츠 오일뱅크는 올해 12월까지 운영된다. 이곳에는 카트라이더 카트바디를 연상케 하는 슈퍼 튜닝카와 함께 게임 캐릭터 배찌 조형물을 찾아볼 수 있다. 주유 공간 한편에는 굿즈샵과 라운지가 마련된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커리 태극당 본점에서는 바람의나라 IP를 활용한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1층은 미지·채병록·강성모 작가가 재해석한 바람의나라와 태극당 세계관의 만남을 표현한 그림과 조형물, 영상으로 꾸며졌다. 2층은 포토존·포토부스, 영상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또한 태극당 본점 등 매장 4곳에서는 '바람의 나라' 콘셉트의 종합선물세트, 모나카 세트를 판매한다. 컴투스는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중국대사관점에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해당 팝업 스토어는 방문객이 '크로니클 아카데미'에 입학해 라힐 수호단원으로서 주어진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크로니클 핵심 요소인 소환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을 배우며 성장해 나가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그라비티는 신작 MMORPG '라그나로크X : Next Generation(라그나로크X)' 출시를 기념해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본점에 팝업 스토어를 마련했다. 외관은 라그나로크X 메인 이미지를 활용해 꾸몄으며 내부는 인생네컷 포토존, 체험존, 이벤트존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또한 방문객들이 라그나로크X를 플레이하며 다양한 코스튬과 탈것, 고레벨 콘텐츠인 엔들리스 타워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했다. 다양한 산업군과 특색 있는 컬래버레이션을 꾸준하게 진행해온 펄어비스는 최근 편강한방연구소와 손잡고 '검은녹용'을 출시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편강도원 양재점에 팝업 스토어 카페를 꾸리기도 했다. 해당 매장에서는 검은사막 시리즈 최초의 쌍둥이 클래스 매구와 우사가 이용자를 맞이한다. 일반 커피 외에도 쌍화탕 등 이색적인 음료를 마실 수 있고, 스틱형 검은녹용도 제공한다. 과거 유통 및 뷰티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던 팝업 스토어 마케팅은 현재 전 산업군에서 애용되고 있다. 김지헌 작가의 저서 '마케팅 브레인'에는 통해 “과시욕을 감추고자 했던 과거의 소비자와 달리 MZ세대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SNS에 업로드 해 공유한다"며 "팝업스토어 역시 경험에 집중해서 탄생한 개념이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바이럴 효과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로 게임 이용자의 연령층을 보면 2030세대가 많은데, 이들 가운데는 팝업 스토어를 활발하고 능동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용자들은 자신이 즐기는 게임 콘텐츠를 현실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게임과 해당 팝업 스토어가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인데, 이번에 한남동에 생긴 카트라이더 주유소도 좋은 예"며 "게임이 가진 콘셉트를 살린 팝업 스토어에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이는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