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에서 패션 창업가로…”나만의 브랜드·에너지 표현해보고파”
유튜버 '무파사'가 만든 패션 브랜드 '펀치드렁크파티즈'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브랜드는 출시 1년 반 만에 매출 증가율 300%을 기록했다. 또 더현대서울 등 백화점의 러브콜을 받아 팝업 스토어를 열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펀치드렁크파티즈 창업자이자 유튜버 무파사이기도 한 이학석 펀치드렁크파티즈 대표는 온라인 비즈니스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는 “유튜버는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이고, 브랜드를 전개하는 것 또한 또 다른 창의적인 활동일 뿐”이라며 “다른 분야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내 에너지를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펀치드렁크파티즈는 커뮤니티 브랜드를 지향한다. 단순히 상품 판매를 하는 것을 넘어서 문화적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이 대표는 수많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이 패션을 매개체로 서브 컬처를 보여줬듯, 펀치드렁크파티즈 또한 하나의 문화적인 콘텐츠로 소통하고 싶다고 말한다.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 또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펀치드렁크파티즈의 옷들에는 대부분 큼지막한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 이 로고는 미국 공공기관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것으로 독특한 디자인이어서 쉽게 이 브랜드 제품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다. 펀치드렁크파티즈만의 문화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알아보고 공감대를 느끼며 소속감을 느끼게 하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이 대표가 공유하고자 하는 브랜드 가치는 무엇일까. 그는 “브랜드를 통해 상처받는 현대인들의 집단을 대변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랜드명 또한 이런 생각에서 유래됐다. 펀치드렁크파티즈는 펀치 드렁크(punch drunk)와 파티(parties)라는 단어의 결합이다. 펀치 드렁크는 복싱 선수들의 뇌에 가해지는 반복되는 데미지로 인해 발생하는 일종의 후유증이며 속어로는 정신을 못차리는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현대인의 피로를 특정할 수 없는 모든 것들로부터의 펀치 드렁크로 규정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후드 티셔츠다. 1년 반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1만장 가까이 판매됐다. 인기 비결은 위트 있는 문구와 차별화된 디자인에 있다. 이 대표는 사소한 문구에도 어떤 의미를 담을지 많은 고민하고 새롭게 창작해서 선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이번에 선보인 키워드 '러브 유 모어 스위트 하트(Love you more sweet hurt)'다. 원래 단어인 'heart' 대신 상처를 뜻하는 'hurt'를 사용했다. 이로써 전체 문장 뜻이 '난 당신을 사랑해'에서 '달게 받아들일 테니, 얼마든지 오렴'으로 변형됐다. 고통을 이겨내 보자 하는 의미다. 세련된 그래픽 또한 문구 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대표는 “내가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대부분 디자인을 전공했다”며 “그러기에 트렌디한 요소를 캐치하고 이를 재해석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 법을 잘 아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펀치드렁크파티즈는 팝업 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등을 활용해 고객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올초에는 더현대서울의 초청을 받아 일주일간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많은 팬을 직접 만나고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최근에는 패션 유튜버 '스타일가이드 최겨울'과 유튜브 쇼핑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실제 홈쇼핑에서 하듯이 모델이 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품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전달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카페24의 유튜브 쇼핑 서비스를 활용해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바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도 할 수 있도록 연결해 놓은 덕에 매출도 제법 올렸다. 이 대표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패션 브랜드인 만큼 옷을 더 잘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계획”이라 답했다. 또한 그는 “만약 기회가 된다면 커뮤니티 센터를 만들어 브랜드 무드나 방향성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