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고 문 닫아도, 무인매장 시장 뜬다"
아마존이 무인 매장 기술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아마존 직영 무인 매장 아마존고 일부 폐점 소식이 있었지만, 오히려 아마존의 기술이 도입된 다른 유통 무인 매장들은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 23일 영국 유통 기업 브랜드 마켓 익스프레스는 아마존의 무인 매장 기술인 '저스트 워크 아웃'을 도입해 영국 최초로 캐셔리스 완전 무인 매장을 구현했다고 발표했다.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은 2017년 아마존이 아마존고를 오픈하며 내세운 무인 매장 기술의 이름이다. 말 그대로 '물건을 들고 나가기만' 하면 결제가 저절로 이뤄지는 차세대 매장 운영 시스템이다. 세계적으로 110여개 아마존고를 운영하는 아마존은 긴축 경영의 일환으로 올해 일부인 8개 아마존고 지점을 폐점했다. 하지만 아마존의 무인 기술을 통해 무인화를 구현해 운영하는 매장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이다. 아마존의 입장에서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보다 기술 판매를 통한 매출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이미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라는 클라우드 기술로 성공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갖고 있다. 실제로 무인 매장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키오스크나 계산대, 바코드 확인없이 물건을 들고 나오면 결제돼 캐셔리스 기술이라고도 불리는 무인 매장 기술은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에서도 적극 활용되며 그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일본 편의점 패밀리마트는 무인 매장을 2026년까지 1천개까지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편의점 강국인 일본의 대표 편의점 기업인 패밀리마트는 지난 2년 간 일본 전역에서 무인 편의점 40여개로 늘려 운영해왔는데, 수익성이나 편의성 등 여러가지 면에서 우수함을 인정받아 이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본 패밀리마트는 자회사 TTG(Touch To Go)를 통해 직접 무인 기술을 개발해 자사 무인 편의점에 활용하고 있다. 폴란드의 편의점 기업 자브카도 지난 2년간 캐셔리스 매장을 60여개로 확대했다. 자브카는 미국 무인 기술 기업인 아이파이의 기술을 활용한다. 아이파이는 1천억원 이상 투자를 받아 무인 매장 기술을 개발해 온 미국 기술 회사로, 자브카 등 유럽 내 유통사들이 주요 투자자다. 완전 매장 무인화 기술의 토대는 카메라 센서와 컴퓨터 비전 AI 기술이다. 카메라로 사람이 제품을 집고 담는 행위를 분석해 구매 여부를 확인해 매장을 나갈 때 결제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의 스탠다드에이아이, 이스라엘의 트리고가 이미 이 기술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아이파이, 지핀 등이 대표적인 무인화 기술 기업이다. 이 기업들 대부분 99% 전후의 높은 정확도를 구현하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고 결제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