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S23' 초기흥행에 사활...MX사업부 실적 달렸다
삼성전자가 올해 무선(MX)사업부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갤럭시S23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반기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3의 글로벌 흥행이 가장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이동통신사와 유통 채널과의 협력을 통해 사전구매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초기 흥행에 전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톰스가이드 등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사와 판매점들은 갤럭시S23 시리즈 사전구매 시 대대적인 보상판매(트레이드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AT&T는 기존 기기 보상판매 시 갤럭시S23 기본모델과 플러스 모델을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 최대 1000달러(126만1천원)까지 보상이 가능하다. 버라이즌도 보상판매로 최대 800달러(100만9천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경쟁 통신사에서 번호이동을 할 경우에는 200달러(25만2천원) 상당의 e카드를 제공하기도 한다. 전자제품 소매 업체 베스트바이 역시 780달러(98만3천원)에 달하는 보상판매 할인을 제공한다. 국내에서 보상판매 최대 가격이 갤럭시S21 기준 60만원 중후반대인 것과 비교해서 미국에서 보상판매 금액이 더 크다. 단, 미국 이통사는 국내와 달리 공시지원금이나 요금약정할인이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상금액만 놓고 보면 국내와 차등이 있는 것 같지만, 미국 이통사는 공시지원금이나 약정할인이 없기 때문에 트레이트인에 보상금을 더 얹는다"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보상 판매가이며, 올해 달라진 사전구매 혜택은 용량 업그레이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와 인도에서도 '삼성닷컴'을 통한 초기 흥행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의 사전 판매 시작과 함께 7일 자정부터 새벽 1시 40분까지 삼성닷컴에서 사전 판매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는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준비된 수량을 모두 완판하며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갤럭시S22의 두배가 넘는 숫자다. 쿠팡,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는 아직까지 인기 색상이 품절되거나 초도물량이 완판되는 사태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닷컴에서 구매 시 단독 컬러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오픈마켓보다 더 몰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삼성닷컴에서도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인도에서 하루 만에 약 14만대의 사전 주문을 받으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22 시리즈 첫날 판매량의 2배 수준이다. ■ 삼성, 올해 갤럭시S23 판매 10% 이상 성장 목표 갤럭시S23의 흥행여부는 삼성전자 MX사업부 1분기 실적 개선의 열쇠(key)다. 통상적으로 신제품이 출시되는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MX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1% 감소한 26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6.1% 줄어든 1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노태문 MX사업부장은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어려운 여건에도 올해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언팩 2023'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 시리즈 모두 글로벌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 업계 등에 따르면 갤럭시S22 시리즈 11개월 누적 판매량은 2천379만대(울트라 1069만대, 플러스 442만대, 기본 868만대)로 추산된다. 전작 갤럭시S21 시리즈 동기간 판매량 2천369만대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노 사장의 공언대로 갤럭시S22 시리즈 판매량보다 10%이상 성장하려면 내년 1월까지 갤럭시S23 시리즈를 2천600만대 이상 판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