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먹고 눈동자가 청색으로 변했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 파비피라비르(favipiravir)를 투여한 후 눈동자 색깔이 청색으로 바뀌는 사례가 다수 관측됐다고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비피라비르라는 항바이러스제는 광범위 RNA 중합효소 억제제로, 2020년 일본, 중국, 이탈리아, 러시아,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이 치료제를 투여한 후 눈동자 색깔이 변했다고 보고된 사례는 2021년 12월 갈색 눈을 가진 20세 인도 남성이다. 그는 파비피라비르를 복용한 뒤 이틀 째 눈이 파랗게 변했다. 눈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각막이 파랗게 변색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수정체 등의 다른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치료제 투여를 중지하자 그의 눈동자는 원래 색으로 돌아왔다. 2021년 12월 20세의 남성이 사스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감염돼 파비피라비르를 처방 받은 후 집에서 촬영용 자외선 불빛을 사용하다 자신의 눈이 형광색으로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비교를 위해 자외선 조명을 비추고 부모님과 셀카 사진을 찍은 후 병원으로 가져갔다. 그 외에도 손톱이나 머리카락이 형광색을 띈 사례도 보고됐다.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인페디아트릭스(Frontiers in Pediatrics)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6개월 된 태국 남아가 파비피라비르 투여 18시간 후 눈이 청색으로 변색된 것이 확인됐다. 이후에도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3일간 지속되었고, 투여를 멈춘 지 5일째에 눈 색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영국 런던OC 클리닉 안과의사 비크 샤르마 박사는 "보통 눈의 색깔은 각막이 아닌 홍채에 의해 결정되며 태어날 때부터 홍채에 존재하는 색소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며, 파비피라비르에 의해 발생하는 푸른 빛은 신체가 약물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약물이 분해되면 형광 화학 물질이 방출되어 각막에 축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험실에서 파비피라비르 정제가 자외선 불빛 아래서 형광 색을 띄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이 성분이 다른 조직에 축적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지 2주 만에 아이의 눈을 검사한 결과 시력에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일시적인 눈 색깔 변화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불분명하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비크 샤르마 박사는 눈 변색의 정확한 원인과 장기적인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