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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손잡는 유럽車…뒤집힌 자동차 기술 주도권

전기차 전환을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기술 주도권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 중국 업체들이 유럽 자동차 제조 기술을 배우던 것과 달리 이제는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등 유럽 주요 기업이 중국의 전기차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빠른 개발 역량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를 계기로 중국 립모터·둥펑자동차와의 기술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생산 효율을 활용해 전기차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핵심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중국 기업과 서로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기업과의 공동 개발 과정에서 이들이 빠른 개발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비결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아우디도 中 기술 활용…개발 기간 단축 스텔란티스는 푸조·시트로엥·오펠·피아트 등 다수의 유럽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적 완성차 그룹이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기술력을 갖췄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빠른 신차 개발 속도와 가격 경쟁력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협력 사례는 독일 브랜드 오펠과 중국 립모터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동개발 프로젝트다. 양사는 중국의 전기차 개발 역량과 오펠의 브랜드·차량 개발 경험을 결합해 약 2년 안에 신차를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플로리안 휘틀 오펠 CEO는 이번 협력 프로젝트에서 확인한 개발 속도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스텔란티스는 립모터와의 협력에 이어 둥펑과도 생산 협력을 추진하면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도 중국 샤오펑과 협력해 전기차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23년 샤오펑과 장기적인 기술 협력 관계를 구축한 뒤 중국 시장용 전기차 2종을 공동 개발해 왔다. 양사가 개발한 첫 모델인 전기 SUV 'ID.UNYX 08'은 약 24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올해 3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양사의 협력은 완성차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폭스바겐은 샤오펑 및 중국 현지 소프트웨어 조직과 차세대 전자·전기 아키텍처인 'CEA'를 공동 개발했다. CEA는 차량의 각종 전자제어장치와 소프트웨어 기능을 중앙 컴퓨팅 시스템 중심으로 통합하는 구조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 역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전기차 플랫폼 'ADP'를 공동 개발했다. 이를 지난해 출시한 'AUDI E5 스포트백'과 올해 공개한 전기 SUV 'AUDI E7X'에 적용했다. 양사는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 공동 기술개발 거점을 확대하고 차세대 전기차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파리모터쇼 점령하는 중국차…달라진 산업 위상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유럽 시장에서도 존재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파리모터쇼에는 BYD와 체리자동차를 비롯해 아이토, 아바타 등 중국 자동차 브랜드 약 22개가 참가했다. 2024년 10개에서 2.5배로 늘어난 규모로, 전체 참가 자동차 브랜드 61개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 업체들은 보급형 전기차부터 고급 SUV까지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형 전기차를 넘어 고급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브랜드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도 약 10.7%까지 높아졌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기업과 협력해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안방 시장인 유럽에서도 중국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슈테판 브라첼 독일 자동차경영센터(CAM) 연구원은 로이터에 "과거에는 중국이 독일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배웠지만 이제는 반대 방향으로 기술을 배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이 단순한 생산·판매 협력사를 넘어 핵심 기술 개발 파트너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10.15 18:10류은주 기자

'화웨이 협력차' 아이토도 내년 가을 진출…中 전기차 유럽행 러시

화웨이와 세레스가 공동 개발한 자동차 브랜드 아이토가 내년 가을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중동에 이어 유럽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며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다. 아이토는 '2026 파리모터쇼'에서 2027년 가을 유럽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 매체 차이롄이 앞서 보도한 계획을 공식화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한 것이다. 전시장에는 아이토 9·8·7·6 등 SUV 4종을 선보였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M9·M8·M7·M6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다만 유럽에 처음 진출할 국가와 판매 차종,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시 차량 4종의 현지 출시 여부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유럽 판매를 위한 인증과 현지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아이토는 유럽연합(EU) 완성차 형식승인(WVTA) 요건에 맞춰 차량을 개발하고, 2026년 기준 유로 NCAP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증 완료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안전도 등급도 아직 획득한 상태는 아니다. 차량은 유럽 도로 환경과 운전 성향에 맞춰 조정한다. 협력사들과 운전·주차 보조 기능을 현지화하는 한편, 차량 진단과 부품 공급, 전담 고객 지원 등을 담당할 서비스망도 구축하고 있다. 아이토는 앞서 중동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지난 2월 UAE 아부다비 모터스의 자회사인 퍼포먼스 플러스 모터스와 협력 계약을 맺었다. 현지 파트너가 차량 판매와 인도, 사후 서비스를 맡고 브랜드 체험 공간과 서비스센터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당시 아이토는 최상위 모델 아이토9 현지 고객 시승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를 함께 키워온 화웨이와 세레스의 협력도 이어진다. 양사는 지난달 30일 새로운 5년 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아이토 사업을 담당할 공동 전담팀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공개한 역할 분담에 따르면 세레스가 제품·마케팅·판매·서비스 운영을 주도하고 화웨이가 지원한다. 아이토는 화웨이 주도 자동차 협력체 HIMA에 남는다. 한편 샤오미도 2027년 유럽 전기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유통업체 8곳과 협력해 현지 판매·서비스망 구축에 나섰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유럽 진출은 판매를 넘어 현지 생산과 연구개발로 확대되고 있다. 샤오펑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차량 생산을 시작했으며, G6·G9·P7+에 이어 최근 G9L 현지 시험 생산도 마쳤다. BYD도 헝가리 공장 건설에 나선 데 이어 지난해 부다페스트에 유럽 본부와 연구개발 거점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2026.10.14 09:53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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