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경단련, 기금 조성해 공동운영…10억원씩 출연
한국과 일본의 셔틀외교가 복원된 가운데 양 국가를 대표하는 재계 단체가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이하 기금)의 공동사업을 검토할 운영위원회와 이에 대해 조언할 자문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항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이날 게이단렌 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운영위원회 공동위원장에는 김 직무대행과 도쿠라 회장이 취임한다. 한국 측 위원으로는 김윤 전경련 부회장(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부회장(코오롱 명예회장), 배상근 전무가 임명됐다. 일본측에서는 사토 야스히로 게이단렌 부회장(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부회장(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부회장(사무총장)이 위원을 맡는다. 운영위는 기금 공동사업의 운영에 대한 검토를 맡게 된다. 양 단체는 공동사업 선정과 사업 추진의 조언을 위해 자문위원회도 설치한다. 한국 측 자문위원장은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일본 측에서는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술원 교수가 맡는다.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은 공동운영위원회 운영위원에 대해 긴밀한 한일관계 및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구축을 위해 기여할 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자문위원회 좌장에는 양국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일본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기금의 구체적 사업방향을 운영위원회에 자문하기에 적합한 분을 선임했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양 단체는 기금사업방향에 대해 한일 미래세대 교류와 산업협력 강화사업을 우선적으로 공동 추진할 것이며, 오는 7월 서울에서 '한일산업협력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협력 강화 관련 공동사업 관련 구체적인 주제로는 ▲경제안전보장 환경 정비(반도체 공급망 강화, 자원·에너지 안전보장 등)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강화 ▲녹색 전환, 디지털 전환 실현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규제완화, 스타트업 협력,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산업 진흥, 제3국 시장 협력) ▲전염병 확산 등 글로벌 과제 대응 등을 들었다. 탈퇴한 국내 4대그룹과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일본제철의 기금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도쿠라 경단련 회장은 특정 기업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쓰미시, 일본제철을 반드시 넣는다거나 배제한다거나 하는 것은 없으며, 무차별으로 골고루 동참을 요청할 생각이다”며 “동참할지 여부는 각 기업의 판단이며, 일한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이미 여러 경로로 협조 의사를 밝힌 기업은 있지만, 여기서 기업명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한일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때에도 전경련이 주도해서 재계회의를 열었지만, 이것은 전경련의 것이 아니고 국가 전체의 것이기 때문에 4대그룹도 기꺼이 참석했다"며 "마찬가지로 기금의 모든 사업은 대한민국 전체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문이 닫혀있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