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AI보다 메타버스에 집중"
"우리는 메타버스에 집중할 것이고 AI는 서포팅 기술이라 생각한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게임산업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가 아닌 메타버스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팀 스위니 대표는 29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2023에 자리해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4년만에 한국을 찾았다는 팀 스위니 대표는 그 사이 한국 개발사의 품질이 매우 향상됐다며 한국산 게임 품질이 서구 게임의 그것보다 더 뛰어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방한 소감을 말했다. 아울러 한국 게임이 갖춘 소셜 요소, 메타버스 요소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평하고 한국 내에서 게임산업을 넘어 여러 산업에서 이런 트랜드가 공고히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팀 스위니 대표는 메타버스와 앱마켓 독점에 대한 견해를 집중해서 밝혔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용이다. Q. 블록체인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에픽게임즈가 추구하는 메타버스 공유 경제 생태계에 대한 차이가 무엇인가? (팀 스위니 대표) "두 개념이 지향하는 바는 같으며 아이디어 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공유하는 비전은 기존 기술과 상호 호환되는 경제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Q.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메타버스에 대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나?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 등 게임 형태 메타버스는 매력이 있다고 본다. 메타버스 형태 게임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6억 명에 달할 정도이며 이는 피할 수 없는 트랜드라고 본다. 다만 NFT 기반 메타버스는 솔직히 재미있지 않았. VR 기반 메타버스는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게임 기반 메타버스는 재미있다. 메타버스 이용자는 2030년까지 10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 생각한다. 흥미로운 지점이 메타버스를 정의할 것이고 게임이 이 흥미로운 지점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최근에는 AI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실제로 AI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지만 논란도 많은 상황이다. AI가 대두되고 있으나 이는 동시대에 여러 기술적 혁명이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에픽게임즈는 메타버스에 집중할 것이고 AI는 서포팅 기술이라 생각한다" Q. 언리얼엔진5에 생성형 AI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여전히 AI가 게임 개발이 유익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AI 도입을 하지 않는 이유와 메타버스에 집중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에픽게임즈를 게임 개발사로, 엔진 기업으로 바라보며 그 역사를 본다면 우리가 메타버스를 잘 만드는데 기여하도록 포지셔닝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I는 우리보다 잘 할 수 있는 기업이 많다. 또한 생성형 AI에는 복잡한 기술이 엮여 있다. 물론 그 기저 기술은 큰 가치가 있으나 그에 대한 우려도 많다. 타인이 작업한 것에 대한 권리 인정을 하지 않고 가져다 쓰거나 하는 문제가 있으며 이를 두고 회사 간의 분쟁이 많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2년간 생성형 AI는 텍스트와 이미지 부문에서 엄청난 발전이 있었으나 다른 영역에서 그 정도 혁신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이미지에서 큰 발전을 이룬 것은 30년간 이어진 기초 연구가 있었으며 그 덕에 소비 기술로 이제야 빛을 낸다고 본다.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게임 콘텐츠 창작에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초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 AI를 게임 개발에 정말로 적용이 가능한지는 기초 연구 성과를 지켜보고 적용해야 할 것이다" Q. 앱마켓 독점에 맞서 싸우는 한국 규제당국에 대해 평가한 바 있다. 에픽게임즈도 앱마켓 플랫폼을 운영 중인데 구글이나 애플과 달리 어떤 공정성을 추구하고 있나? "다른 경쟁사와 경쟁할 때 공정하게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독점력을 악용해 다른 제품과 서비스 대비 자신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애플과 구글의 행태는 올바르지 않다. 에픽스토어는 개발사에게 결제 시스템을 우리 것을 쓰라고 강제하지 않는다. 개발자가 자신이 선택하는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으며 우리는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Q. 한국 규제당국의 앱마켓 독과점 규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싶나? "한국 정부가 앱마캡 독과점 규제를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노력은 했으나 성과가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규제 이후 앱마켓 수수료는 낮아졌으나 '구글 텍스'가 적용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한 규제 조치가 조금은 아쉽다. 구글이나 애플 등 OS를 제공하는 기업이 OS나 하드웨어의 독점권을 활용해 이를 악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구글은 타사에서 개발한 결제 시스템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붙이고 있으며 이런 이유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낮아지지 않는다. 자신들이 만들지 않고 운영하지 않는 서비스에 대해서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앱 내에서 이런 관행이 이어진다면 자신들의 OS 위에서 이뤄지는 모든 상행위에 대해 잘못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나는 이를 '정크피'라고 부르고 싶고 이 관행을 멈추고 싶다. 공정경쟁의 혜택을 소비자가 반드시 봐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