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수수료는 갑질"…대리기사들, 티맵 '로지연합' 수수료 인상 철회 요구
티맵모빌리티가 인수한 대리운전 호출 전화 관제 기업 로지소프트에서 최근 수수료 체계를 바꾸고 비용을 올린 데 대해, 기사들은 “플랫폼 노동자들 생존권을 위협하는 갑질 횡포”라며 수수료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그들은 “우리 권익과 시민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수수료 변경안을 꼬집으며 거리로 나섰다. 로지소프트는 15일부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수도권 로지연합(대리운전업체) 3곳에 한정해, 기존 20% 고정수수료를 15~25% 변동수수료제로 변경하기로 했다. 그간 로지소프트가 대리 기사들에게 20% 고정된 수수료를 받았다면, 이전보다 최대 5% 인상된 요금을 매기겠다는 얘기다. 김주환 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지난달부터 대리운전 노동자들도 산재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고, 업체들이 0.475%(부담분 1.9%)를 부담하고 있다”며 “로지연합은 이를 핑계로 수수료를 25%로 인상해 갑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22년차 대리기사 박구용씨는 “팬데믹 이후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이 대리운전이고, 수도권에만 10만명을 웃도는 기사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며 “일부 업체에서는 수수료를 내리며 상생하려 하는데, 로지연합은 자기 배만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로지연합은 20% 고정수수료를 받은 동시에, 대리운전보험과 프로그램비 등을 명목으로 기사들에게 비용을 부담했다. 가령 고객이 기사들에게 대리운전비로 2만원을 지불하면, 업체들은 수수료 4천원을 챙기면서도, 월 최대 10만원 관리비를 기사 개개인에게 부과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로지연합이 수수료 인상안을 철회하고, 업체와 기사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개선책을 마련하길 촉구했다. 또 기사들에게 21% 이상 책정된 수수료 콜을 받지 말고, 이를 공지하는 업체들의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로지 프로그램을 쓰는 콜업체들이 수수료를 올려달라고 수차례 요구해왔는데, 소프트웨어 회사(로지소프트) 입장에서는 거부할 권리가 없다”면서, “수수료 인상과 티맵 수익성이 개선은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 로지연합 내에서도 대부분 업체가 수수료 인상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맵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며 “요구사항과 책임 이행에 있어, 시행할 수 있는 사안들을 검토 후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