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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AI'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6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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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 "공격·방어형 AI 키운다…보안 데이터 830TB 확보"

"우리는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4512장과 보안 데이터 830테라바이트(TB)를 활용해 공격·방어용 모델을 구축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가 핵심시설과 기업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높일 것입니다." 김진휘 네이버클라우드 전무는 22일 더 그랜드 롯데 서울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사업 착수간담회'에서 프로젝트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앞으로 10개월간 보안 특화 AI 모델 2종을 개발한다. 컨소시엄은 그래픽처리장치(GPU) 4512장과 약 830테라바이트(TB) 보안 데이터를 모델 개발에 활용한다. 참여기관 33곳과 협력기관 8곳 등 총 41개 기관은 데이터 수집과 모델 개발부터 성능 검증·현장 실증까지 역할을 나눠 수행한다. GPU 4512장은 네이버클라우드·LG AI연구원의 자체 자원 4256장, 정부 지원 물량 256장으로 구성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8월부터 엔비디아 B200 4000장을 모델 개발에 투입한 바 있다. LG AI연구원은 H200 256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가 제공하는 B200 256장은 데이터 전처리와 모델 학습·현장 실증에 배분한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모델 학습에 필요한 보안 데이터 약 830TB를 우선 확보했다. 확보한 데이터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가 보유한 위협·운영 데이터와 국가 핵심 인프라·보안 산업 현장에서 수집한 실제 데이터가 포함됐다. 컨소시엄은 원천 데이터를 학습용 데이터로 가공하고 데이터셋과 라벨을 자동으로 구축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연구원은 '하이퍼클로바X'와 '엑사원' 기반으로 보안 특화 모델을 각각 개발할 방침이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모델은 여러 시스템의 위협 정보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방어 능력을 강화한다. 엑사원 기반 모델은 소스코드를 분석해 취약점과 실제 공격 경로를 찾아내는 능력에 집중한다. 김 전무는 "우리 컨소시엄은 두 모델의 공격과 방어 과정서 얻은 결과를 서로의 학습에 활용할 것"이라며 "공격형 모델이 발견한 취약점은 방어형 모델의 학습 데이터로, 방어형 모델이 제시한 대응 방식은 공격형 모델이 다시 검증할 과제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전체 개발 과정을 2단계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에서는 학습 방법을 최적화하고 평가·검증 체계를 확정할 방침이다. 2단계에서는 앞서 마련한 학습 방법을 적용해 각각 파라미터 약 7000억개급 보안 특화 모델의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김 전무는 국제 벤치마크와 공인기관 검증을 통해 두 모델 취약점 발굴 능력과 침해사고 조사 성능을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전력·과학기술·통신·반도체·방위산업·항공우주 분야의 국가 기반시설과 핵심 전략산업에서도 모델을 실증할 것"이라며 "검증을 마친 모델은 국내 보안 솔루션과 연동해 취약점 진단과 사이버 공격 대응·침해사고 조사 서비스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개발한 모델 2종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중소기업에 취약점 점검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과 LG그룹의 13개국 해외 거점을 활용해 현장 구축형 보안 AI 패키지의 해외 공급도 추진한다. 이날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해외 모델로 지킬 수 없는 대한민국을 한국형 보안 특화 AI 모델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22 16:57김미정 기자

사이버보안 특화 AI 개발 착수...사업자 간담회 개최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의 개발 계획을 청취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사업자 간담회가 22일 오후 더 그랜드 롯데 서울 3층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사업자 간담회는 사이버보안 관련 대내외 관심이 높은 상황을 고려, 과기정통부는 기업의 개발 계획 발표를 기자단에 공개했다. 컨소시엄 주관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믿고 쓸 수 있는 우리만의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모델 개발을 목표로, 국내 보안기업들의 현장 데이터와 전문가 방어 노하우를 결합, 국가 핵심시설과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사이버 방패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컨소시엄 참여사를 중심으로 사이버보안 특화모델의 경쟁력 확보전략, 정부지원 요청사항 등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배경훈 부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AI 보안주권 확립과 안보 전략자산으로서 우리만의 AI 보안모델 확보는 필수"라며 "최근 부각한 AI 속도조절론 속에서도 프론티어 AI 역량 보유 여부가 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만큼 우리는 속도 조절이 아니라 과감한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이번 사업은 우리가 직면한 사이버위협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실제 보안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글로벌급 모델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정부는 사이버보안 특화모델 개발 컨소시엄과 합심해 인프라 지원, 경쟁력 확보, 활용 및 확산 등 모든 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안전신뢰 토대 위에 AI 혁신을 주도하는 대한민국 AI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2026.09.22 15:00방은주 기자

"트래픽 늘어도 수익은 뚝"…통신사, EU 'DNA'서 해법 찾나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네트워크 투자 비용은 급증하는 반면, 정작 통신사들은 그에 걸맞은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AI와 6G 시대에도 통신사가 단순한 데이터 전송로(파이프라인)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디지털네트워크법(DNA)이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할 방안으로 꼽혀 주목된다. 통신망을 단순한 데이터 전달 통로로 두지 않고 속도와 지연시간, 품질 등을 차별화해 하나의 서비스로 판매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법무법인 세종의 이종관 수석전문위원은 17일 프레스세터에서 열린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 세미나에 발제를 맡아 “통신사업자가 덤파이프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의 네트워크 서비스형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EU가 추진하는 DNA를 계기로 통신사의 사업모델과 규제체계가 함께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통신사가 처한 구조적 문제를 '트래픽과 수익의 디커플링'으로 진단했다.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망 증설과 고도화 비용은 커지지만, 그 증가분이 통신사의 추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모바일 트래픽은 2019년 581만 7000TB에서 2024년 1325만 7000TB로 약 2.3배 늘었다. 반면 통신 3사 평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019년 3만1103원에서 2025년 2만8746원으로 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통신 3사의 누적 설비투자(CAPEX)는 약 51조원에 달했다. 네트워크 사업자의 본질적 경쟁력은 망에서 나오지만 트래픽과 수익, 수익과 비용의 디커플링으로 인해 네트워크로부터 창출되는 가치가 제한되고 있다는 뜻이다. 덤파이프 넘어 고부가 네트워크 서비스로 EU는 유럽 통신사의 낮은 수익성과 회원국별로 분절된 규제, 디지털 플랫폼 등장 이후에도 기존 틀에 머문 통신 정책을 네트워크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보고 대대적인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DNA에는 한 회원국에서 신고하면 EU 전체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싱글 패스포트', 주파수 이용권 장기화, 구리망의 광케이블 전환 등이 담겼다. 자율주행이나 네트워크 슬라이싱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이 필요한 서비스에는 합리적인 트래픽 관리를 허용하는 방향도 제시됐다. 이 같은 제도 변화가 통신사의 사업모델을 바꿀 수 있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해 저지연 보장기능 등을 제공 또는 표준화된 API 형태로 개발할 수 있다”며 “기업 고객에게 스마트팩토리, 원격의료, 피지컬AI 등 용도별로 최적화된 네트워크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일반 이용자 시장에서도 프리미엄·혼합 요금제를 통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고 봤다. 클라우드 게임이나 VR XR처럼 일정한 품질이 필요한 서비스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네트워크 품질을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통신사와 플랫폼 간 협업 모델도 제시했다. 플랫폼이나 CP가 ISP에서 대역폭이나 특화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매한 뒤 자사 서비스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재판매 구조다. 즉 통신망을 단순한 데이터 전달 통로가 아니라 속도, 지연시간, 품질, 용도에 따라 판매할 수 있는 하나의 서비스로 바꾸자는 것이다. “망중립성 원칙 재설정 필요” 이를 위해 국내 정책과 규제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보편과 특화의 명확한 구분, 혁신기술이나 서비스에 대한 네트워크의 차등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기업 간 거래에서는 사업자 계약에 따른 망 이용대가와 트래픽 관리를 인정하고, B2B2C 형태의 네트워크 이용에서는 관리형 서비스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망중립성 제도의 원칙을 새롭게 설정하자는 뜻이다. AI와 6G 시대에는 모든 서비스를 동일한 품질로 제공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초저지연과 고신뢰성이 필요한 새로운 서비스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형 플랫폼과 통신사의 협상력 차이를 조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B2B 망 이용계약에 대한 자율적·연성 규범 또는 협상력 조정장치 마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EU DNA 사례에서 볼 수 있는 망 이용 관련 자발적 분쟁조정제도와 자율협의체 도입도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든 망 직접 구축하는 구조서 벗어나야” 6G에서는 통신사의 네트워크 구축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6G는 클라우드와 가상화, 오픈랜을 활용하고 기존 지상 중심의 2차원 커버리지를 위성과 드론 등을 통해 해상과 공중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AI 에이전트와 피지컬AI 확산으로 대규모 트래픽이 발생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초정밀 실시간 제어가 필요한 서비스도 늘어난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이통사는 모든 망을 직접 구축하고 운영하는 폐쇄형 구조를 벗어나 오픈랜이나 빅테크, 위성 사업자와 협력하는 개방형 제휴형 구조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때 정부 역할도 필요하다. 인구 저밀도 지역이나 도서산간 지역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피지컬AI 등 국가 전략산업에 필요한 통신 인프라에는 정책적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EU DNA를 국내에 그대로 가져오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봤다. EU는 여러 회원국으로 나뉜 통신시장을 하나로 묶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하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2026.09.17 15:45박수형 기자

KISIA 회장 "한국, 보안 잘하는 나라...정부가 좋은 고객돼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정부의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합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40곳의 보안업체들의 역량을 결집해 'K-미토스' 개발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KISIA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김진수 KISIA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취재진 간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정부의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 사업과 KISIA 내 위협 인텔리전스 협의체 가동 현황에 대한 질문이 잇달았다. 앞서 KISIA는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공모 당시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사업 컨소시엄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선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KISIA는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에 합류·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나름대로 모색 중"이라며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할 당시 정부 차원에서 참여 기업들에 대한 정보 제공이 제한적이여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에도 보안 업체들의 참여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종 사업 컨소시엄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으나, KISIA는 보안 기업들의 모임이며, AI발 보안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K-미토스'는 반드시 필요하고, 협력할 수 있는 내부 프로세스를 밟고 있다"면서 "협회 내에는 340여개 보안 기업들이 모여 있는데, 각 기업별로 나름의 기여할 수 있는 정보나 데이터들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배중섭 KISIA 상근부회장도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에 KISIA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데이터 제공은 물론 전문인력 양성 현장과도 연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컨소시엄에 개별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 수많은 기업들이 있는데 이들 역시 보안 특화 모델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데이터가 있다. 이에 협회의 이름으로 SK텔레콤 컨소시엄에 합류했던 것이다. 어떤 컨소시엄이 보안 특화 AI모델을 만든다고 할지라도 컨소시엄 내부에서는 각 도메인 지식과 보안 기업들의 역할이 클 것이기 때문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ISIA는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에 합류하는 것 외에도 자체적으로 AI발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협의체를 마련하고 회원사 간 위협 인텔리전스를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KISIA는 AI발 위협에 대응해 'AI 보안 인텔리전스 협의체'를 출범했으며, 1차 회의도 진행했다"며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가 협의체 의장을 맡고 있으며, 올해 2차, 3차 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협의체는 AI발 다양한 위협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며, 국산 정보보호 솔루션에 대한 자체 보안 검증 체계를 갖추는 것도 특수한 목적 중의 하나"라며 "국산 보안제품에 내재할 수 있는 위협 체계를 선제적으로 탐색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나온 질의응답. Q. 공공 부문에서 추진되는 NIS(국정원)-SBOM에 대한 산업계 이견은 없는지. -김진수 회장: 오픈소스 안에는 잠재적으로 많은 취약점들이 있고, 이를 계속해서 찾아내고 매칭하지 않으면 공급망 리스크는 더욱 커진다. 우리 보안 기업들 역시 그 위협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SBOM(소프트웨어 자재명세서) 준비를 잘 해내고 있다. -김민수 수석부회장: SBOM은 소프트웨어에 어떤 컴포넌트가 안전한지 위험한지 파악하는 것인데, NIS-SBOM은 공공기관에도입된 소프트웨어에 어떤 컴포넌트가 포함돼 있고, 심해지는 제로데이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함이다. 공공기관에서 파악을 더욱 명확하게 하기 위해 NIS-SBOM이 등장한 것이다. 협회는 NIS-SBOM이 공급망 체계에 대한 안정성을 제고하는 부분에 중요성을 동감하고 있으며, 협력하고자 한다. Q.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참여 당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아닌 SK텔레콤 컨소시엄을 선정한 이유는? -배중섭 상근부회장: SK텔레콤 컨소시엄을 선택한 이유는 독립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중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컨소시엄 선정 과정에서 어떤 내용이 상세하게 오갔는지는 밝히기 곤란하다. Q.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인데, 정보보호 분야에서는 협회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 김진수 회장: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사이버 보안은 국가 안보와도 맞닿아 있는 문제이며,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제약이 적용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고민이 든다. 정책당국의 투명성 제고라는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안보 차원에서 바라볼 때에는 우리 보안 기업들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단순히 시가총액 기준을 맞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면 협회장으로서는 걱정이 된다. 대상이 되는 기업들과 협회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Q. SK텔레콤 컨소시엄에 합류한 보안 기업들을 보면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전 회장사(파이오링크), 전전 회장사(지니언스) 등 편가르기 식으로 나눠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과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 사업에 기여할 계획이 있다면, 회원사들과 소통은? -김진수 회장: 매출 규모나 보안 도메인의 대표성을 판단해 선정했으며, 협회에 포함된 340개 기업의 모든 개별 기업 이름을 등록할 수 없기 때문에 협회 이름으로 참여한 것이다. 전 회장사 등이 포함됐다는 시선은 오해다. 특정 섹터에서 1등하는 기업들을 앞세운 것이다. 협회는 회원사를 대표하는 곳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기업들을 포함해 이름을 올리지 못한 보안 기업들도 사업에 기여할 수 있게끔 전면에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Q. 서버 가격 상승이 보안 기업들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KISIA도 조달청에 원가를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요청했으나, 조달청이 어려운 조건을 제시해서 불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조율 중인 상태로 알고 있는데 현황은? -배중섭 상근부회장: 연초부터 하드웨어 가격 급등에 대한 논의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협회 차원에서 조달청과 논의한 결과, 원가 비용을 개별 기업들이 산정해서 공개해주면 조달 가격에 반영을 하겠다는 조달청 측의 입장이 나왔지만, 개발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원가가 영업상 비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개를 꺼려했다. 현재로서는 현실적인 방안을 조달청에 제시했고, 중간 합의점을 도출해 일부 기업들은 개별 원가 구조를 조달청에 제시하고 가격을 반영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향후 급등한 원가를 반영하기 위해 산업계 의견을 논의·전달할 계획이다. Q. 국내 보안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현황은? 김진수 회장: 일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도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일본은 현지 전시회 지원 등 연계 행사를 개최한다. 일본은 단일 국가 중에서 한국의 글로벌 사이버보안 매출이 가장 많은 국가다.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을 론칭한 기업들과 후발 기업들이 배울 수 있는 밋업 데이도 준비 중이다. 내달 예정된 현지 행사에서 KISIA가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Q. 'AI 보안 인텔리전스 협의체' 회의가 6월 개최된 이후 3개월여 시간이 흘렀는데, AI발 위협은 하루가 다르게 고조되고 있다. 대응이 늦어지는 것은 아닌지. - 김진수 회장: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이자 AI 보안 인텔리전스 협의체 의장이 협의체에 소속된 회원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모든 회원사가 모이는 공식적인 모임이 시간이 지나서 대응이 늦어 보일 뿐이지, 워킹그룹 내에서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다음 2차, 3차 모임에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들과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공유될 것으로 예상된다. Q. 티오리한국 등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AI발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K-글래스윙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캐노피'가 있는데, 협회 차원에서도 협의체가 구성된다면 AI발 보안 위협 대응이 분산되는 것은 아닌지. - 김진수 회장: AI발 보안 위협은 여러 프로젝트들이 복수로 존재하면서 다양한 방향성을 내놓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분산이 아닌 다양성적인 측면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Q. 국가안보실 간담회 등 협회 차원에서 정부에 목소리를 낸 자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내용을 전달했는지. - 김진수 회장: 우리 보안 기업들이 성장하려면 개별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가 좋은 고객이 돼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런 내용을 반영해 정보보호 예산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한다. 국가안보실을 대면했을 때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정보보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보안 주권 측면에서 자국 보안 달성을 위해 자국 솔루션을 사용해야 하는 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금융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보안 기업들이 상당 부분 진출하고 있으며, 도입 기관에서 솔루션 도입 기준 등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아쉬운 점으로 제시했다. - 최영철 수석부회장: 미토스에 이어 오픈AI의 아스트라의 등장 등 AI발 보안 위협은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 미국조차도 어떤 AI 보안 정책이 필요한지 준비 중인 단계다. 그러나 국내 보안 기업들은 글로벌 보안 기업 대비 수준이 뒤떨어지지 않고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자국 보안 기업들의 연합체가 글로벌 보안 기업이 제시하는 통합 보안 체계보다 더욱 강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글로벌 기업들의 솔루션이 한국 기업보다 낫다는 명확한 기준이 부재한 상황이다. 글로벌 보안 기업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능명세 등 기술 역량에 대한 비교가 가능해야 한다고 본다. Q. 이달부터 개인정보보호법도 강화됐으며, 유럽 등 국가에서도 보안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국내 보안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수요에 대한 변화가 체감되는지. 김진수 회장: 보안업계 중 가장 수혜를 입고 있는 분야는 컨설팅, 모의해킹, 취약점 분석 등 분야로 파악된다. 심지어 현장에서는 인력이 모자라서 지원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컨설팅 사업이 활발하다는 것은 솔루션 도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며, 향후 국내 보안 생태계의 점진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정보보호 시장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국은 사이버 보안을 잘 하는 나라이며, 자국에서 개발한 솔루션으로 자국 보안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가 한국이다. 최근 회원사를 연이어 방문하고 있는데, 각 회사별로 밤새 개발하고 연구하며 성장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언젠가는 한국 보안 기업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중추적인 역할 하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2026.09.14 16:20김기찬 기자

[AI는 지금] 임우형 LG AI연구원장 "AI 경쟁, 성능만으론 안돼…전문가 AI로 승부수"

"인공지능(AI) 경쟁은 이제 단순히 모델의 성능을 비교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누가 AI로 더 큰 현실의 변화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산업 현장의 난제를 직접 해결하는 '전문가 AI'를 앞세워 글로벌 AI 경쟁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프론티어급 AI를 목표로 개발 중인 'K-엑사원 3.0'의 추론·에이전트 역량을 끌어올리고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까지 연결해 공장 전체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율형 공장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임 원장은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6'에 참석해 "좋은 AI 모델을 만드는 것에 머물지 않고 오랫동안 산업 현장에서 풀지 못했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수많은 변수를 비롯해 단 1%의 특이 사항까지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AI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2020년 설립 이후 배터리 수명·용량 예측과 불량 제품 선별, 생산·자재 관리 최적화, 신약 후보 물질 발굴 등 100건이 넘는 산업 현장 문제를 AI로 해결했다. 글로벌 주요 AI 학회에서 368편의 논문이 채택됐으며 국내외에서 1000건이 넘는 특허도 출원했다.이를 바탕으로 LG AI연구원은 범용 모델 경쟁보다 제조·금융·과학 등 산업별 전문성을 갖춘 AI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현장 데이터와 전문 지식, 문제 해결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모델에 반영해 실제 업무 효율과 생산성, 품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이런 산업별 전문성을 파운데이션 모델로 확장하고, AI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해 해결 방법을 계획한 뒤 직접 실행하는 에이전틱 AI로 기술 범위를 넓히고 있다.임 원장은 "저희가 만드는 제조의 미래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 먼저 예측하는 것"이라며 "AI가 판단을 돕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행할 뿐 아니라 사후 대응에서 선제 조치로 전환하는 것이 LG AI연구원이 그리는 제조의 미래"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이 같은 전략을 구현할 기술도 공개했다. 대표 기술로는 정형 데이터를 분석하는 '엑사원 태뷸러'와 비전 검사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 옴니 인스펙트'를 앞세웠다. 이 가운데 엑사원 태뷸러는 온도와 압력, 공정 조건, 품질 검사 등 제조 현장에 쌓이는 데이터를 분석해 변수 간 관계를 파악하고 불량 가능성과 최적 공정 조건을 예측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1억개 이상의 테이블 데이터를 학습해 데이터가 부족한 새로운 분야에서도 추가 학습 없이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런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정형 데이터 리더보드 '탭아레나'에서 분류와 다중 범주형 예측 부문 1위, 종합 성능 2위를 기록했다. 엑사원 옴니 인스펙트는 제품이나 공정이 바뀌더라도 별도 재학습 없이 이미지와 프롬프트만으로 검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존 비전 검사 기술은 신규 제품이나 공정이 추가될 때마다 데이터를 다시 확보하고 모델을 재학습해야 해 적용에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렸지만, 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샘플링과 라벨링, 모델 학습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해 검사 모델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도록 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옴니 인스펙트를 올해 안에 실제 검사 공정에 적용할 예정이다. 과학 분야에서는 AI가 후보 물질을 찾는 단계에서 실제 실험까지 수행하는 자율 연구 체계로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엑사원 디스커버리'가 축적된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탐색·설계하고, 로봇팔과 자동화 장비가 실험을 수행한 뒤 결과를 다시 AI가 학습하는 방식이다. LG AI연구원은 이를 위해 24시간 스스로 실험하고 학습하는 'AI 자율 실험실'을 구축할 계획이다. 소재 개발 파운데이션 모델이 물질의 합성 결과를 예측하면 자동화 장비가 실험을 진행하고 AI가 다시 다음 실험을 설계하는 구조다. 실제 산업 적용 사례도 늘리고 있다. 특히 LG생활건강과는 42만 개가 넘는 후보 물질을 검토해 하루 만에 유망 물질을 찾아냈다. 또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와는 조직 병리 이미지와 유전자 정보, 약물 반응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 치료 전략을 설계하는 암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평균 4주 이상 걸리던 분석 과정을 하루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금융 분야에서는 예측 결과뿐 아니라 판단 근거까지 설명하는 AI에 초점을 맞췄다.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분석부터 추론, 예측, 설명 생성까지 수행하는 '엑사원 BI'를 통해 한국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약 8000개 기업을 매일 분석하고 향후 4주간의 주가 흐름을 예측하고 있다. 엑사원 BI는 현재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코스콤과 협력해 국내 시장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이 기술에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데이터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 포어캐스트'가 적용됐다. LG AI연구원은 산업별로 확보한 전문 AI 역량을 프론티어급 모델 개발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K-엑사원' 프로젝트를 통해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에이전트 역량과 깊이 있는 추론 능력, 한국어와 전문 지식 이해 수준, 실행 효율을 함께 높이고 있다. K-엑사원은 LG AI연구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해 개발 중인 프론티어급 AI 모델이다. 이날 임 원장은 차기 모델인 'K-엑사원 3.0'의 개발 방향도 공개했다. 이 모델을 제조·금융·과학 등 산업 현장에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 AI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LG AI연구원은 이 같은 AI를 물리적 현장까지 확장하기 위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상황을 판단해 스스로 행동하는 로봇 지능을 구현해 적은 데이터만으로도 새로운 공정과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에는 사람이 생산 목표와 품질 기준을 제시하면 AI 오케스트레이터가 공장 전체의 상태를 파악하고 로봇과 검사 설비, 생산 모듈을 연결해 스스로 운영 계획을 세우는 자율형 공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개별 로봇 자동화를 넘어 공장 전체를 하나의 AI 시스템처럼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임 원장은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AI 역량을 제조 자동화와 로봇 지능으로 연결해 적용 범위를 계속 넓히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AI가 사람의 판단을 보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의 운영까지 맡는 단계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그는 "앞으로는 사람이 생산 목표와 품질 기준을 제시하면 AI 오케스트레이터가 공장 전체의 상태를 이해하고 로봇과 검사 설비, 생산 모듈을 하나로 연결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장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개별 로봇의 자동화를 넘어 공장 전체가 하나의 지능으로 움직이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더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현실과 연결되는 지능을 통해 사람의 일을 더 가치 있게 하고 가능성을 더 크게 열며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AI를 지향한다"며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고 전문가는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AI의 가능성을 더 나은 삶을 위한 변화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9.14 12:33장유미 기자

[인터뷰] 2000억 투입한 네이버, '보파모'로 사업보국 실현…"AI 보안 주권 지킬 것"

"국가 위기 상황에서 해외 모델에 기대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인공지능(AI) 모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네이버 경영진이 '보안 특화 AI 사업'에 약 2000억원 상당의 자체 그래픽처리장치(GPU) 4000장을 투입하기로 결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앞으로 국내 AI 보안 역량을 키워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김진휘 네이버클라우드 보안 전무와 성낙호 하이퍼스케일 AI 전무는 지난 9일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정부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구체적인 개발·실증 전략을 공개했다. 이들은 외산 AI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술로 'AI 보안 주권'을 확보하는 데 개발 초점을 맞췄다.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SK텔레콤과의 경쟁 끝에 지난 3일 이 사업의 최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안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AI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LG CNS, LG AI연구원, LG유플러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금융보안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32개 산·학·연·공공기관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여기에 9개 협력기관까지 더해 총 42개 기관이 모델 개발과 실증에 협력한다. 대규모 연합체는 이달 중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모델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는 사이버 보안 AI 학습 기반 구축(500억원)을 비롯한 관련 예산을 확보한 상태로, 내년에는 'AI 사이버 쉴드돔' 기술개발 550억원과 중소기업 AI 위협 대응 서비스 지원 700억원 예산을 새로 편성해 보안 위협 대응 체계 구축을 더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는 모델 고도화와 산업 확산을 위한 후속 사업도 본격화 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우리가 이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실증"이라며 "모델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현장에서 쓸 수 없다면 의미가 없는 만큼, 사업이 끝나는 단계에서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300B급 '보안 AI' 개발…"엑사이틴 벤치 그룹4 목표" 네이버클라우드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정부 중간평가까지 약 300B급 보안 특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방어 모델은 글로벌 보안 벤치마크인 MSF 엑사이틴 벤치(msf-excytin-bench) 그룹4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델 개발은 네이버클라우드가 방어, LG AI연구원이 공격 영역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는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한다. 공격 모델이 취약점을 찾고 공격 경로를 만들어내면 방어 모델이 이를 탐지·차단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서로 성능을 높이는 구조다. LG 측은 '엑사원' 기반 공격 모델로 사이버짐(CyberGym) 벤치마크에서 글로벌 오픈 모델인 GLM 5.3 대비 80% 이상의 성능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다만 양사는 각 모델의 역할을 완전히 고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학습 과정에서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종료 이후에는 공격과 방어 양쪽 역량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모델로 고도화할 계획이다.컴퓨팅 자원도 각 모델 개발에 맞춰 투입한다. 우선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GPU 4000장을 투입해 기존 체크포인트를 활용하지 않는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모델을 학습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H200 GPU 256장을 자사 모델 학습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정부가 지원하는 B200 GPU 256장은 포스트트레이닝과 데이터 가공 등에 활용하고, 모델 개발 이후에는 컨소시엄 참여기업들이 보안 솔루션 연동과 실증에 공동 활용할 계획이다.성 전무는 "스타트업에 GPU를 나눠 모델을 학습시키는 용도로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발된 모델을 활용한 솔루션 연동과 실증 단계에서 GPU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0B급이라는 모델 규모 자체는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보다 작지만,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이버보안에 데이터와 연산을 집중해 성능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취약점 탐지와 공격 분석, 방어 등 특정 보안 업무에 학습 역량을 집중하면 더 큰 범용 모델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성 전무는 "글로벌 범용 모델과 같은 규모의 자원을 투입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분야에 집중해 훨씬 작은 모델로 큰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낸 사례는 이미 있다"며 "범용적인 과학이나 수학 능력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사이버보안 분야에선 높은 성능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830TB 보안 데이터 확보…전문가 대응 이력까지 AI에 학습 네이버클라우드는 보안 특화 AI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실제 공격·방어 현장에서 축적된 고품질 보안 데이터 확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재 약 830TB의 보안 원천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로, 이 가운데 약 700TB를 고품질 데이터 후보로 분류해 실제 모델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지도 이미 검증에 나섰다. 또 컨소시엄 참여기관 가운데 22곳이 데이터 제공 의사를 밝혔다는 점도 눈여겨 볼 요소다. 확보한 데이터는 클리닝·필터링과 라벨링·어노테이션, 구조화, 토큰화, 샘플링 등의 과정을 거쳐 모델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악성코드가 어떤 경로로 유입돼 내부에서 어떻게 동작하고 어떤 결과를 냈는지를 기록한 프로파일링 데이터도 포함된다. 공격에 악용된 IP와 도메인, 악성코드 배포·경유 이력, 서버 인증서 등 일반 인터넷에서는 확보하기 어려운 보안 현장 데이터도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는 보안 전문가가 실제 공격·방어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한 이력을 모델에 학습시키는 데 공을 들일 예정이다. 해킹은 여러 도구를 사용하고 실패와 수정을 반복하며 취약점을 찾아가는 작업인 만큼 결과값뿐 아니라 문제 해결 과정까지 학습해야 실제 보안 업무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성 전무는 "강화학습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먼저 시범을 보여줘야 한다"며 "컨소시엄에 참여한 보안 전문가들이 가진 문제 해결 과정은 인터넷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모델 학습 이후에는 실제 보안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네스와 툴체인 개발도 병행한다. 공격과 방어에 필요한 보안 도구를 모델과 연결해 취약점 탐지와 분석, 대응까지 수행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성 전무는 "저희가 만들려고 하는 것은 모델만이 아니라 보안 솔루션"이라며 "학습할 때는 강화학습 환경이 필요하고 실제 만들어지는 시스템은 모델과 툴체인이 함께 결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3개 기관 역할 나눠 개발…보안기업도 후학습 참여 컨소시엄 참여기관들도 데이터 제공이나 실증에만 머물지 않도록 운영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33개 기관을 ▲데이터 분석·처리 ▲모델 학습 ▲평가·검증 ▲실증·확산 등 4개 워킹그룹으로 나눠 각 기관의 전문성을 모델 개발 과정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네이버클라우드는 LG AI연구원과 함께 모델 학습을 주도하고 보안기업과 대학들은 포스트트레이닝, 강화학습 환경 구축, 에이전트 개발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학과 금융보안원 등은 성능과 안전성 평가를 맡고,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 외부 기관을 통한 추가 검증도 추진할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도 기업 규모보다 보안 기술 영역을 우선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엔드포인트탐지대응(EDR), 침입탐지·방지(IDS·IPS), 위협 인텔리전스 등 모델 학습과 현장 적용에 필요한 기능을 먼저 나눈 뒤 각 분야에 기술력을 가진 보안기업을 참여시켰다. 김 전무는 "필요한 보안 스택을 먼저 나열한 뒤 각 영역에 적합한 기업들을 찾았다"며 "규모가 작은 국내 보안기업들이 AI 모델 기업들과 함께 기술력을 키우고 향후 해외에도 함께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금융·통신·전력에 먼저 적용…공공·국방은 구축형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보안 특화 AI 모델'을 금융·통신·과학기술·전력 등 국가 기반시설을 중심으로 우선 실증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반도체 등 국가 전략산업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혀 실제 보안 환경에서 성능과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실증을 추진한다. 방위산업에서도 협력기관과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반도체 분야는 관련 협회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보안 전담 조직이나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AI 기반 취약점 탐지와 위협 대응 체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금융·국방처럼 망분리와 데이터 반출 규제가 강한 분야에는 보안 특화 AI를 내부 인프라에 직접 설치하는 구축형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국정원 보안성 검토 등 실제 도입에 필요한 절차도 모델 개발과 병행해 사업 완료 후 곧바로 실증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김 전무는 "보안 수준이 높은 기관에서는 우리가 먼저 구축을 제안하기보다 '언제 구축할 수 있느냐'고 문의할 정도로 수요가 있다"며 "현행 규제 때문에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정부와 소통하면서 가이드라인을 검토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모델 공개·사업화 병행…"중소 보안기업 해외 진출도 지원할 것" 네이버클라우드는 개발한 모델을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실제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은 기술에 대해선 공개 범위를 제한할 것이란 방침도 세웠다. 모델 자체는 개방하면서도 취약점을 실제 공격으로 연결하는 익스플로잇 하네스나 공격 성능을 높이는 일부 강화학습 환경 등은 과기정통부와 협의해 별도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보안 특화 모델을 오픈웨이트 형태로 공개할 경우 후학습을 통해 기존 가드레일이 제거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모델 성능 확보와 활용 생태계 확대를 추진하면서 공격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툴체인이나 학습 환경은 구분해 공개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사이버보안 모델은 일반 AI와 달리 공격 능력 자체가 무기가 될 수 있다"며 "개방 원칙은 지키되 실제 공격에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은 안전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앞으로 사업에 참여한 중소 보안기업들이 개발 모델을 자체 솔루션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에이전트 등을 제공해 기존 보안 제품과 모델의 연동을 지원하고, 실증을 마친 솔루션은 네이버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공공·민간 고객에게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네이버클라우드는 중소 보안기업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를 위해 국내 보안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과 참여기업의 솔루션을 결합해 실증을 거친 뒤 네이버클라우드의 해외 인프라와 사업망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정부 사업이 끝난 뒤에도 보안 특화 AI 모델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도 내놨다. 사업 기간에는 공격과 방어 영역에 상대적으로 역할을 나눠 개발하되 이후에는 두 역량을 모두 갖춘 모델로 발전시키고, 참여 보안기업들과의 협업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무는 "국내 보안기업들도 해외 AI 모델을 자사 솔루션에 어떻게 적용할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 데이터를 학습한 국내 모델과 보안 솔루션이 함께 발전하고 현장 실증을 거쳐 해외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026.09.11 06:01장유미 기자

[인터뷰] "해외 의존엔 한계"…LG CNS, '미토스급' 한국형 보안 AI 개발할 것

"미토스 같은 모델을 쓰면 되는데 왜 굳이 만드느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형 AI 모델은 수출통제 사례가 반복되는 만큼 해외 의존엔 한계가 있습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이버보안 역량을 다른 나라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전은숙 LG CNS 보안사업담당은 10일 서울 마곡 LG CNS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 4월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LG AI연구원에 제안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LG CN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보안 특화 AI) 개발 사업에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으로 참가했다. 이 사업은 생성형 AI를 사이버보안에 특화해 악성코드 분석, 취약점 탐지, 위협정보 분석 등 공격·방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국책 사업이다. 전 담당은 "LG그룹은 이전부터 자체적인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을 준비해 왔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그룹 보안 수준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사이버안보 강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언제 중단될 지 모르는 해외 AI, 보안 대체 불가 LG CNS는 2005년부터 보안관제센터를 운영하며 보안관제와 컨설팅, 아키텍처, 침해대응 등 보안 전 영역에서 경험을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보안 에이전트와 하네스 개발을 추진하며 AI와 보안 기술의 결합 가능성도 검토해 왔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LG CNS는 지난 4월 LG AI연구원에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을 제안했다. LG AI연구원의 AI 모델 개발 역량과 LG CNS의 보안 데이터·운영 경험을 결합하면, 범용 모델을 보안 업무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국내 위협환경에 특화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 담당은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을 추진한 배경으로 해외 모델에 대한 의존 위험을 꼽았다. 그는 "보안 모델 개발 당시에도 '미토스 같은 해외 모델을 사용하면 되는데 왜 굳이 만드느냐'는 반응이 있었다"며 "하지만 당시 미국 정부가 해외 서비스 이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사례가 있었고, 국내에서 해외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정책 변화에 따라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보안은 상시 연결과 지속적인 운영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서비스 이용이 중단되거나 조건이 바뀌는 상황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이버보안 역량을 해외 기술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보안 AI의 차별화 요소로는 북한발 공격을 비롯한 국내 위협환경에 특화된 데이터를 꼽았다. 국내 보안기업들은 북한 관련 공격 패턴과 침해사고 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으며, 이 같은 데이터는 해외 모델이 확보하기 어려운 국내 고유의 보안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전 담당은 "국내에는 북한 관련 공격과 위협정보가 많이 축적돼 있다"며 "이 부분을 우리나라 보안 AI가 가질 수 있는 특장점으로 보고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산 위협정보(TI)를 해외 고객이 구독하는 이유 중 하나도 북한 관련 정보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위협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한 보안 AI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G 계열사 역량 결집…내부 보안·고객 사업에 활용 이번 사업에는 LG CNS를 비롯해 LG AI연구원과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가 함께 참여한다. LG CNS는 보안관제센터 운영 경험과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안 데이터 정제와 모델 검증, 실증 및 사업화를 맡는다. AI 학습에 필요한 보안 데이터를 정제·라벨링·표준화·가공하고, 개인정보와 기업기밀 등 민감정보를 걸러 학습에 적합한 데이터셋으로 구축한다. 이후 해당 데이터셋을 활용해 LG AI연구원의 엑사원 기반 보안 AI 모델을 파인튜닝하고, 실제 보안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인지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을 기반으로 공격 역량을 강화한 보안 AI 모델 개발을 담당한다. LG유플러스는 통신 네트워크 데이터를 제공하고, 실제 통신 환경을 활용한 실증 검증을 지원한다. 전 담당은 "LG 계열사가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한 것은 보안·AI·데이터 분야의 역량을 결집해 보안 특화 AI의 개발과 사업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 계열사가 보유한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룹 내부 협력과 조율이 원활하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이번 사업에서 개발한 보안 AI를 계열사 내부 보안 강화와 고객 대상 사업에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LG유플러스의 통신 네트워크 환경에서 모델의 탐지·분석 성능을 검증한 뒤, LG CNS가 강점을 가진 금융·공공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관리형 보안서비스(MSSP)에 AI를 결합하거나, 고객 환경에 맞춘 AI 보안관제센터(AI-SOC)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사업화할 예정이다. 다만 LG AI연구원과 LG CNS는 현재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어 두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인력 운용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전 담당은 "두 사업은 목적과 활용 분야가 다른 만큼 관련 인력을 사업별로 배치하고, 필요에 따라 AI 모델 개발자와 보안 전문가가 협업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보안 데이터 정제와 모델 검증, 레드팀·블루팀 운영 등 핵심 기능은 전담 인력을 중심으로 수행하고, 일부 전문인력은 사업 일정과 단계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토스급 성능 갖춘 한국형 보안 AI 개발 목표 전 담당은 국가 기반시설과 보안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실데이터를 정제·통합해 국내 위협환경에 특화된 보안 AI를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업의 최종 성능 목표는 해외에서 공개된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 '미토스'에 견줄 만한 수준이다. 정부와 컨소시엄은 이른바 'K-미토스' 개발을 목표로 원천 모델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미토스 자체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보안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에 상응하는 성능을 갖춘 한국형 보안 AI를 개발한다는 의미다. 공격 역량을 갖춘 AI의 오작동과 통제 이탈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도 함께 구축한다. 샌드박스 환경과 최소 권한 원칙을 적용하고, 위험도가 높은 행위는 사람의 승인 없이는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않도록 통제할 예정이다. 에이전트의 행위와 이상징후를 모니터링하는 체계도 마련하고 공격 시뮬레이션은 외부와 분리된 폐쇄 환경에서 진행한다. 초대형 모델을 폐쇄망이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운용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국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모델 경량화도 병행 검토한다. 이를 통해 공공·금융·의료 등 외산 클라우드 활용이 어려운 분야와 완전 폐쇄망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한 한전KDN, 한국수력원자력, 금융보안원 등 국가 기반시설 관련 기관과 참여 보안기업이 보유한 약 830TB 규모의 실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위협환경에 특화된 데이터셋을 구축한다. 데이터는 기관과 기업별 특성에 따라 유형을 분류한 뒤 개인정보와 기업기밀 등 민감정보를 제거·비식별화하고, 학습과 검증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할 예정이다. 전 담당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AI 학습에 맞게 정제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데이터가 모두 제각각인 것은 아니다"라며 "일정한 유형의 데이터 덩어리로 구성돼 있는 만큼 유형별 정제 루틴을 만들어 적용하면 사업 기간 내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개발 과정에서는 GLM 5.3을 실무적인 비교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수준은 미토스급 보안 AI"라며 "국내 보안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6.09.10 12:21남혁우 기자

국방 AI, 기다리다 기회 놓친다…전력화 속도가 관건

"국방 AI에 필요한 풀스택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실제 임무에서 먼저 작동하는 AI를 만들어야 합니다." 김태형 코난테크놀로지 국방·전략사업부장은 9일 서울 KT선릉타워에서 열린 '국방 인공지능 혁신 네트워크 세미나'에서 국방 AI 현장 적용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 AI에 필요한 기반 체계를 한꺼번에 구축하기보다 군이 당장 필요로 하는 작은 임무부터 AI를 적용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인공지능정책연구실과 과실연 AI미래포럼 공동 주최로 '군 특화 AI 전환(AX) 추진 방향'을 주제로 열렸다. 박병훈 티쓰리큐 대표와 김태형 코난테크놀로지 부장, 이동찬 미소정보기술 이사가 발표하고 군·학계·방산업계 관계자들이 토의에 참여했다. 김태형 부장은 국방 AI를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논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현장 적용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다리는 시간은 준비 기간이 아니라 기회를 잃어버리는 시간"이라며 "만들 수 있는 것부터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는 느는데 사람은 줄어…작은 임무부터 AI 적용 군 정보분석 현장에서는 처리해야 할 정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희명 정보사령부 대령은 위성영상 등 분석해야 할 정보는 늘어나는 반면 병력 감축으로 판독 인력을 계속 늘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이 제시한 해법은 업무 단위로 AI를 적용하는 '미션' 중심 접근이다. 거대한 국방 AI 체계를 한 번에 구축하지 않고 데이터 분석이나 반복 업무 개선처럼 현재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임무부터 AI를 적용한 뒤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정보분석관은 공개정보를 살피다가 익숙하지 않은 지역이 등장하면 지도를 열어 위치를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다시 찾아야 한다. 김 부장은 비교적 단순한 작업부터 자동화하면 분석관이 본래 분석 업무에 더 집중하고 처리 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런 접근을 전출처 정보분석 시스템 '코난 아르고스'에 적용하고 있다. 공개출처정보(OSINT)와 지리공간정보(GEOINT)를 우선 연결하고 이후 다른 군 정보를 단계적으로 추가하는 방향이다. 정보사령부 근무 경험이 있는 인력도 개발에 참여해 실제 분석관의 업무를 반영하고 있다. 군은 필요한 기능 말했는데…개발 결과는 달랐다 작은 임무를 정한 뒤에는 군과 개발 기업이 현장에서 함께 요구사항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 대령은 코로나19 당시 진행한 사업을 사례로 들었다. 대면 협업이 어려워 군이 필요한 기능을 업체에 전달하는 형태로 개발을 진행했지만 결과물을 받아보니 군과 개발진이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 실제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진이 현장에서 일주일 동안 군과 같은 근무시간에 맞춰 업무를 수행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 대령은 연구진이 직접 업무를 경험하고 나서야 분석관들이 특정 기능을 요구한 이유를 이해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미국 팔란티어를 군과 기업이 함께 기술을 개발한 사례로 들었다. 팔란티어가 군과 현장을 함께 다니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한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코난테크놀로지도 연구인력 9명을 사업 부서에 배치해 연구진이 군 업무를 직접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박병훈 대표도 현장과 개발 조직을 연결하는 방안으로 '전방 배치 엔지니어(FDE)' 체계를 제시했다. 전방 엔지니어가 군 현장에서 사용자의 요구를 파악해 개발 사양으로 정리하면 후방 엔지니어가 이를 토대로 최소기능제품(MVP)을 만들고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구조다. 티쓰리큐는 오는 28일부터 조직을 전방·후방 배치 엔지니어 체제로 개편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다수의 개발자를 현장에 장기간 배치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큰 만큼 현장 인력과 후방 개발진의 역할을 나누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작은 과제 늘수록 '연결' 중요 작은 임무부터 시작하더라도 개별 사업이 서로 다른 환경과 기준으로 개발되면 군 전체로 활용 범위를 넓히기 어렵다. 박범식 LIG넥스원 관계자는 "국방 AI 과제가 지나치게 잘게 나뉘어 있고 개발 환경도 서로 달라 AI 에이전트 간 협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기술을 하나의 표준으로 묶을 필요는 없지만 서로 연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통 규칙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령도 업체별로 좋은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서로 호환되지 않으면 군에서 통합해 활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업 초기부터 국방 차원의 공통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간에서 잘 작동하는 AI 기술을 군에 그대로 가져오는 것도 어렵다. 이날 객석에 있던 한 육군 관계자는 과거 국내 정보통신기술 수준이 높은 만큼 민간 기술을 군에 가져와 활용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경험은 달랐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군에 가져와서 바로 쓸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군은 대대·여단급으로 내려갈수록 통신 환경이 제한되고 작전 중에는 네트워크 연결이 끊기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민간의 고속 네트워크를 전제로 개발한 데이터 기술이 군 환경에서도 작동하려면 별도의 개발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동찬 미소정보기술 이사는 "군 데이터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밀 정보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데이터 가공과 비식별화 이후에도 보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결국 작은 임무부터 실제로 적용해보는 과정에서 군과 기업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09 14:45김동원 기자

스탠퍼드 AI인덱스 총괄 "한국, AI 3강 가려면 특화모델 더 내놔야"

"한국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 목표를 달성하려면 미국·중국과 초대형 범용모델 경쟁을 벌이기보다 산업별 특화모델을 키워야 합니다. 소버린 AI 추진 방향도 단순 모델 개발을 넘어 인프라와 데이터, 인재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모델 평가에도 실제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예측형 평가를 지표로 추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샤 사자디에(Sha Sajadieh)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 AI 인덱스 총괄은 최근 서울서 지디넷코리아를 만나 만나 한국이 소프트웨어(SW)와 반도체·하드웨어(HW) 역량을 결합한 산업 특화 AI 전략으로 미국·중국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자디에 총괄은 2년 전부터 HAI에서 연구 전략 수립과 인덱스 분석·집필을 맡고 있다. AI 인덱스는 세계 각국 AI 기술과 산업, 투자, 정책, 인재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스탠퍼드 HAI 연례 보고서다. 사자디에 총괄은 AI 인덱스만으로 한국 AI 경쟁력을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AI 인덱스가 국가별 AI 경쟁력을 종합 순위로 매기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기술과 인재, 투자, 산업 등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각국 위치는 달라진다. 사자디에 총괄은 여러 지표를 종합했을 때 한국이 글로벌 AI 생태계 선도 그룹에 속한다고 평했다. 그는 "한국이 1인당 AI 특허수를 비롯해 인재 육성과 반도체, 로봇공학, HW 분야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갖춘 것은 확실하다"며 "AI 생태계 선도 그룹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춘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한국 기반이 세계 최고 수준 모델 경쟁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 AI 특허와 칩, HW 전문성, 교육, 산업 역량 등 경쟁력 있는 모델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모두 갖췄다"며 "문제는 이런 재료를 언제 하나로 결합해 AI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어 특화 모델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지만, 해당 모델은 AI 인덱스가 살펴보는 글로벌 벤치마크 최상위권에 아직 오르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자디에 총괄은 한국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장벽으로 규모를 꼽았다. 미국과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막대한 투자금으로 초대형 범용모델 경쟁을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이 이같은 방식으로 맞서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한국은 미국·중국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SW와 반도체·HW 고유 강점을 활용해야 한다"며 "이 역량을 결합해 제조와 국방, 과학, 공공서비스 등 특정 산업서 뛰어난 성능을 내는 특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현실적인 차별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사자지에 총괄은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와 '모두의 AI' '사이버 보안 특화 AI 모델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는 "국내 고유 모델과 인프라, 서비스를 확보하려는 방향은 맞다"며 "이를 통해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소버린 AI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 정부가 소버린 AI를 단순히 국내 모델·서비스 개발로 한정 지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소버린 AI는 국가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하는 것보다 훨씬 넓은 개념"이라며 "인프라와 데이터, 모델, 애플리케이션, 인재를 모두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미 소버린 AI 구현에 필요한 요소를 상당 부분 갖췄다"며 "앞으로 국내 AI 모델뿐 아니라 자체 인프라를 확충하고 데이터와 서비스, 인재를 한 생태계로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벤치마크 이슈는 글로벌 화두...예측형 평가 지표 필요" 사자디에 총괄은 최근 이슈인 벤치마크 실효성을 글로벌 화두로 봤다. 벤치마크가 모델 특정 능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는 데 유용하지만 점수만으로 전체 성능이나 실제 활용 가능성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벤치마크에서 모델 학습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는 점도 평가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평가 문항이나 이와 유사한 데이터가 학습 과정에 포함됐는지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벤치마크가 빠르게 변별력을 잃는 현상도 문제로 지적했다. 높은 난도로 설계한 평가를 공개해도 불과 몇 달 만에 일부 모델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사자디에 총괄은 벤치마크 자체가 불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험 점수 하나로 학생의 모든 능력을 판단할 수 없듯 벤치마크도 모델을 평가하는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자디에 총괄은 최근 국내 독파모 전문가 평가 방식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전문가 평가에서는 기술 성능뿐 아니라 인간 선호도와 안전성, 책임 있는 AI, 실제 현장 활용성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예컨대 의료 분야에 활용할 모델이라면 일반적 질의응답 점수보다 병원에서 얼마나 정확하고 안전하게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방식이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가 평가 결과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평가 기준과 방법론도 일정 수준은 외부에 공개돼야 한다고 봤다. 외부 전문가가 결과를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을 만큼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세부 평가 문항과 방법을 모두 공개하는 데에는 신중함이 필요다고 봤다. 그는 "세부 문항·방법이 모두 공개되면 기업이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모델을 특정 문항에 맞춰 최적화하는 벤치맥싱이 또 발생한다"며 "한국 정부는 평가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과 벤치맥싱 막는 방법을 균형 있게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모델 발전 속도와 사용 목적에 맞춰 평가 체계도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기존 문항 정답률을 측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델을 실제 현장에 투입했을 때 나타날 성능과 위험을 미리 가늠하는 '예측형 평가'도 지표에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지컬 AI·월드 모델 지표 추가…AI 리터러시·고용 영향도 측정" 사자디에 총괄은 AI 인덱스에 피지컬 AI와 월드 모델을 비롯한 AI 교육·리터러시, 경제·고용 효과를 측정하는 지표를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AI 활용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지만 국가별 수준과 영향을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기존 로봇 벤치마크를 넘어 실제 환경 속 작동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며 "로봇과 AI 시스템이 현실 공간에서 주어진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평가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책임 소재와 규제 체계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지컬 AI 경쟁력 기반인 HW와 로봇공학 교육 수준도 측정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지표만으로는 국가별 AI와 HW 역량을 정교하게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월드 모델도 향후 중요하게 다룰 분야로 꼽았다. 모델 기술적 성능을 비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월드 모델 발전이 산업과 사회, 정책에 미칠 영향까지 분석할 방침이다. 사자디에 총괄은 각국 시민이 AI를 실제로 활용하는 능력도 새 평가 대상으로 제시했다. AI 관련 학위 취득자나 개발 인력 규모뿐 아니라 일반 시민이 AI를 얼마나 효과적이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지를 보여주는 'AI 리터러시' 지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사자디에 총괄은 AI 확산이 경제와 노동시장에 미치는 실질적인 효과도 면밀히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도입이 생산성과 비용, 일자리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분석하고 국가별 AI 인재의 유입·유출 규모와 이동 원인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사자디에 총괄은 "AI 기술이 아무리 강력해도 사람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면 기대한 효과를 낼 수 없다"며 “앞으로 AI가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과 국가 간 인재 이동을 더욱 깊이 측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8 10:16김미정 기자

보안 특화모델 참여 보안기업들 "개발 계획 곧 공유"

'사이버보안 특화'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사업에 네이버 클라우드 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아직 세부적인 개발 계획은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간평가가 예정된 5개월간 역할 분배 및 개발 계획 수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3일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공모에서 최종 사업자로 네이버 클라우드 컨소시엄을 선정, 발표했다. 이번 사업 평가에서는 기술력 및 개발 경험, 개발전략·기술, 개발 목표 등의 우수성·실현 가능성, 시장성 및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대규모 산학연 컨소시엄 구성과 복수의 에이전트·하네스 구성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네이버클라우드를 주관기관으로 32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LG CNS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LG유플러스 ▲하이퍼엑셀 ▲비드래프트 ▲트릴리온랩스 등 AI 기업과 더불어 ▲로그프레소 ▲마크애니 ▲샌즈랩 ▲스패로우 ▲티오리한국 ▲에스투더블유(S2W) ▲AI스페라 ▲윈스테크넷 ▲이스트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리티 ▲테이텀시큐리티 ▲피앤피시큐어 ▲휴네시온 ▲금융보안원 등 국내 주요 보안 기업 및 기관 14곳이 참여한다. 또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등 실제 수요기관도 함께한다. 아울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고려대 산학협력단(디지털포렌식연구실, 인공지능연구실) ▲대구대, 서울대, 중앙대, 포항공과대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에너지공과대 등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도 참여한다. 대규모 AI 기업과 보안 기업, 수요기관 및 연구기관까지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갖춘 것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이달부터 10개월간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총 256장(32노드)을 지원받는다. 5개월간 먼저 지원하고, 그 이후부터는 중간평가를 거친다. 결과에 따라 잔여 5개월간의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보안 기업들 "보안 데이터 제공 역할 예상…세부 계획은 아직"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국내 주요 보안 기업들은 컨소시엄 주관사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 꺼려 하면서도 자사의 역할을 인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티오리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주관사이기 때문에 향후 개발 계획이나 진행 계획을 세부적으로 알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내주부터는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내용에 한해 개발 계획이나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 티오리는 AI로 자산의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식별하는 'AI 해커' 솔루션 '진트(Xint)'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컨소시엄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S2W, 샌즈랩, AI스페라 등 공격 표면 관리(ASM),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전문 기업이 포함된 만큼 이들 기업은 보안 특화 AI 모델에 탑재될 핵심 데이터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샌즈랩 관계자는 "샌즈랩은 기본적으로 보안 데이터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데이터 제공 범위나 종류에 대한 조율을 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주관사인 네이버클라우드의 청사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S2W는 "S2W는 위협 인텔리전스 영역을 담당할 예정이다. 국내 사이버 위협 환경을 반영한 데이터와 보안 도메인 AI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모델 학습용 데이터와 검증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자체 수집·운영 중인 위협 인텔리전스 데이터가 중심이 될 것이다. 이는 공개 데이터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 외 보안 기업들도 데이터 제공에 초점을 맞춰 주어진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 관계자는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이번 컨소시엄에서 국가 사이버 보안 특화 AI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라며 "향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AI 모델을 지란지교시큐리티의 기존 제품 AX(AI 전환)에 활용하고 이를 상용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발 목표는 클로드 미토스, GPT-5.6-CyberAI와 GPT-5.5-Cyber 수준의 'K-미토스'를 만드는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적용 제품이나 세부 일정 등은 내부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라 현시점에서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윈스테크넷은 "방화벽, 침입 방지 시스템(IPS) 등 네트워크 보안 장비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를 수집·가공해 AI 모델 학습 데이터로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특히 동일 공격에 대한 장비별 이벤트의 상관관계와 연관 정보를 비롯해 공격 발생 시 실시간 수집한 비식별 처리를 거친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Raw 패킷에서 공격의 행위적 특징을 추출·가공해 AI가 네트워크 공격의 패턴과 특성을 학습할 수 있는 고품질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 앤트로픽,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10개월가량 모델 개발에만 시간을 투입하고 있는 부분이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제기됐다. 이용준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는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한국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한국 안보 측면에서 독자적으로 AI 모델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안보 관점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9월 개발에 착수하기 때문에 구글, 앤트로픽,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이 제시한 사이버보안 AI 모델 대비 개발 시점이 늦은 점은 아쉽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기존 모델이 학습을 가속화하며 이전 버전을 갱신, 격차를 높이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한국은 북한, 중국, 러시아 등 국가 배후 해킹 그룹 집중화에 따른 특성 반영이 가능하다. 산업적 특성으로도 반도체, 에너지, 방산 등 선도 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내부 기밀 유출에 대한 차별화된 AI 대응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이처럼 한국 IT 인프라의 특성을 반영한 AI 모델이 개발된다면 차별화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국 사이버 안보와 주권을 고려해 국가적 R&D 투자,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 AI 전문성 향상, 신진 AI 보안 인력 양성으로 사이버 AI 모델 생태계를 견고하게 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2026.09.03 19:05김기찬 기자

[종합] 네이버, '보안 AI' 품었다…GPU·데이터·실증 역량 앞세워

정부의 사이버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선정됐다.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830TB 규모 보안 데이터에 LG CNS·LG AI연구원·LG유플러스 등 32개 참여기관의 보안·AI 역량을 더한 개발 체계가 기술력과 실현 가능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수행기관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전날 진행된 발표평가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SK텔레콤 컨소시엄이 경쟁한 결과다. 평가는 기술력과 개발 경험, 개발 전략·기술과 목표의 우수성·실현 가능성, 시장성과 파급효과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과기정통부는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대규모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복수의 AI 에이전트와 하네스를 활용한 개발 전략을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GPU·830TB 데이터·에이전트 총동원…네이버, '개발 실현 가능성'서 우위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와 데이터, 보안 실증 역량을 두루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LG CNS·LG AI연구원·LG유플러스와 다수의 보안기업, 금융보안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주요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면서 모델 개발부터 데이터 확보, 기술 검증까지 이어지는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사업 시작 전부터 사전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점도 개발 실현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정부가 지원하는 엔비디아 B200 GPU 256장과 별도로 자체 B200 4000장을 사전학습에 투입했고 LG 측 H200 256장도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초기 학습을 앞당겨 모델 고도화와 검증에 투입할 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대규모 학습 환경을 뒷받침할 데이터 확보도 강점으로 꼽힌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약 830TB 규모의 보안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한전KDN과 한국수력원자력, 금융보안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이 보유한 실제 공격·침해사고·관제 로그 등을 학습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확보한 데이터는 위협정보 수집과 자동 라벨링, 표준화·검증을 거쳐 취약점 분석과 공격 재현, 합성·증강 데이터 등으로 가공된다. 금융·전력·국방 등 7개 분야 실증…에이전트·하네스로 현장 적용 확대 네이버클라우드는 복수의 AI 에이전트와 하네스를 결합한 개발 전략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네스는 AI 모델과 외부 보안 도구를 연결하고 여러 에이전트의 역할과 실행 과정, 결과 검증을 관리하는 체계다. AI가 위협을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보안관제와 취약점 분석, 대응 업무까지 수행하도록 하는 데 활용된다. SK텔레콤도 업스테이지와 보안기업들을 묶어 멀티모델과 에이전틱 보안 서비스 실증을 내세웠지만 이번에 고배를 마셨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대규모 학습 기반에 에이전트와 하네스를 결합하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검증하는 구조까지 제시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증 범위가 넓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금융과 전력, 과학기술, 통신, 반도체, 방위산업, 항공우주 등 7개 분야에서 개발 모델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클라우드의 폐쇄망 AI 구축·운영 경험과 LG CNS의 공공·금융·제조 분야 보안·AX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별 환경에 맞춘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과 협약을 체결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10개월로, 정부는 우선 5개월간 B200 GPU 256장을 지원한 뒤 중간평가를 거쳐 잔여 5개월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업자 선정 전부터 사전학습에 착수해 모델 고도화와 실증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한 점은 향후 개발 과정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규모 GPU와 보안 데이터를 활용해 취약점 탐지와 공격 분석, 침해사고 대응 등에서 범용 AI와 차별화된 성능을 확보하는 것은 과제다. 여기에 실제 보안 업무에 투입되는 AI 에이전트의 안전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보안관제 시스템과 방화벽, 취약점 진단 도구 등에 연결되는 만큼 권한 관리와 실행 통제, 결과 검증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현장 적용 과정에서 중요해질 것으로 보여서다. 업계 관계자는 "사이버보안 특화 AI는 모델 크기나 GPU 규모보다 실제 공격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학습시키고 보안 업무에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보안 도구를 활용하면서도 오작동을 통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3 10:51장유미 기자

[속보] 네이버클라우드, 정부 '보안 특화 AI 모델' 사업 선정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정부 '사이버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을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SK텔레콤 컨소시엄이 최종 경쟁을 벌였다. 두 컨소시엄은 지난 2일 발표평가를 진행했으며 평가 결과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최종 사업권을 확보한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네이버의 AI 기술에 LG의 AI 역량과 국내 보안기업 데이터를 결합해 사이버보안 분야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선정 컨소시엄에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256장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지원한다. 개발된 모델은 취약점 분석과 보안관제 등 실제 사이버보안 업무에 활용될 예정이다.

2026.09.03 09:09김미정 기자

"보안과 AI 결합한 모델, 지속 지원해야"

정부가 지원하는 사이버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일명 '보안 특파모' 개발 사업의 사업자 선정이 눈앞에 다가왔다. 보안 전문가들은 보안 특화 모델의 평가 기준을 어떻게 생각할까. 독파모(독립파운데이션모델) 같은 논란이 생기지 않을까. 보안전문가들 의견은 갈렸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보완 주문부터, 사업 시작부터 방향타를 잘못 잡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 26일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공모를 마감, 사업자 발표를 눈앞에 뒀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 등 2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과기정통부는 제출 서류의 적합성을 검토하고 외부 전문가 발표 평가를 시행했다. 제안서에는 평가 기준도 포함됐다. 과기정통부는 보안 특파모 선정을 앞두고 수행 방법의 적정성, 추진 체계, 사업 내용 등을 살핀다. 크게 기술력 및 개발 경험, 개발 목표 등 부문을 각 30점씩 배점했고, 시장성 및 파급 효과 측면은 40점씩 배점, 총 100점으로 평가한다. 세부 기준을 보면, 먼저 기술력 및 개발 경험 부문에서는 사이버 보안 특화 데이터 처리 역량 등 '컨소시엄의 기술력'과 더불어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서비스 개발과 같은 도메인 특화 서비스 상용화 사례 등 '컨소시엄의 개발 경험'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이어 개발 목표 부문에서는 ▲사이버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전략과 기술의 우수성 ▲컨소시엄 구성의 전략성 ▲사이버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목표의 우수성 및 실현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컨소시엄의 개발 전략은 물론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기업 및 기관 간의 협력체계, 개발 목표의 혁신성·우수성·실현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는 목표다. 시장성 및 파급 효과 부문에서는 국내 경쟁력 확보 및 시장 진출 계획, 사이버 보안 산업·생태계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보안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평가한다. 2일 보안 전문가들은 이같은 평가 기준을 두고 여러 평가를 내놨다. 먼저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사업 시작부터 방향성이 잘못 설정됐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 보안팀 등 글로벌 보안 전문 연구진은 어떤 AI 모델을 쓰는지가 아니라, 여러 AI 모델을 어떻게 잘 조화롭게 엔지니어링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의 멀티 모델 에이전틱 보안 시스템 '엠대쉬(MDASH)'도 기본 설계 철학 중 하나가 어떤 AI 모델을 가져다 놓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 성능을 내는 AI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우리도 이렇게 방향을 설정했어야 한다. 독립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을 사용하든, 중국산 AI를 사용하든, 기존 상용 AI 모델을 사용하든 최고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우리는 독파모를 사용하도록 정해놨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를 들어 '독파모를 사용해서 기존 상용 AI 대비 최고 수준을 내야지만 만족할 수 있다' 식의 강력한 평가 지표를 제시한 것도 아니다"라며 "우려되는 부분은 상용 솔루션이나 대학에서 연구하는 거대 언어 모델(LLM)들은 이미 보안 분야에서도 최고 성능을 내고 있는데, 독파모를 활용한 사이버 특화 모델이 이보다 성능이 떨어질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예를 들어 '성능이 상용 모델 대비 뒤처지더라도 국가 안보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독파모로 모델을 확정했다' 등의 기준이 제시됐어야 한다"며 "성능이 나오지 않는 모델을 모두가 사용하라고 장려할 수는 없는데,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보안 특파모 사업 초기 단계부터 제안서가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독파모 자체에 대한 성능 평가 지표도 명확하게 제시된 것이 없다"며 "세계 트렌드와도 일치하지 않는 사업 방향성과 더불어 능력치도 알 수 없는 독파모를 가지고 사이버 보안 특화 모델을 만들라고 하니 이해가 어렵다"고 짚었다. 세부 평가 지표를 두고 시장성과 생태계 파급효과에 가장 많은 점수가 배점돼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지목했다. 이용준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는 "시장성과 생태계 파급효과에 40점을 배정한 것은 '사업화 중점'이라는 관점에서는 이해되지만, '보안 특화 모델'이라면 보안 성능에 대한 평가 지표가 높아야 하고, 기능 검증 기준이 객관적이며 공정해야 한다"며 "현재 발표된 평가 기준에는 모델 우수성이나 차별성은 있으나, 실제 침해사고 데이터에서의 탐지율·오탐률, 미지·변종 공격 대응력, 적대적 입력에 대한 강건성, 보안 데이터의 출처·품질, 레드팀 평가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단순히 대형 모델을 만드는 것보다 현장에서 얼마나 정확하고 안전하게 동작하며 지속적으로 최신 위협을 학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핵심 평가 지표가 제시돼야 한다"며 "정부가 국내 보안 AI 기술 역량 축적과 AI 전환(AX) 혁신을 사업 목적으로 제시한 만큼, 기술적 신뢰성을 정량적으로 입증하는 평가 체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 3차장을 지낸 윤오준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은 "전체 배점에서 시장성과 산업 생태계 파급효과 부문이 40점으로 배점됐는데, 기술이나 모델 자체의 우수성보다 너무 높게 배점돼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인데 실제로 보안과 관련된 성능이나, 안전성·신뢰성, 모델 운영능력 등에 대한 평가부분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취약점 탐지, 악성코드 수집, 보안 에이전트 능력, 위협정보나 보안사고 원인분석 등등 기술력이나 개발역량을 체크할 수 있는 내용 보강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상임고문은 이어 "보안에 특화된 학습데이터 확보, 품질, 정제, 라이센스 등 데이터 경쟁력과 독자적 AI모델 등 기술주권에 대한 평가 부분도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보안 특파모는 AI 보안의 일부" 폭넓은 관점에서 보안 특파모뿐 아니라 보안을 위한 여러 AI 모델에 대한 지원책도 확립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과기정통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보안 특파모가 보안 생태계에 잘 보급돼서 효과적으로 사용돼야 하는 것이 중요한데, 평가 항목 중 시장성과 생태계 파급효과에 높게 배점된 점은 평가 기준을 나름 잘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런 부분을 보면 정부도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부의 의도대로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만드는 형태로 보안을 위한 AI를 마련할 수도 있는 것이고, 자사 보안 솔루션에 AI를 결합해 에이전트화해 AI 보안을 구현하는 방안 등 여러 방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속적으로 보안 기업들과 수요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다양한 보안 관련 모델을 제안하게 하고, 사업화가 진전될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발굴·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안 특파모도 이같은 방안의 한 축일 뿐이지, 보안에 AI를 결합한 형태를 가속화할 수 있는 여러가지 지원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보안 특파모가 만들어졌다고 가정했을 때 대한민국 내 모든 보안기업들이 전부 이를 가져다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제 지원, 바우처 등 다양한 형태로 보안을 위한 AI 개발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하는데 보안 특파모 개발에만 집중되는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도 "객관적인 평가 기준은 공정성 있게 마련된 것 같은데, 주관적인 평가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량평가 외에도 공정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업에 참여하는 한 보안 기업 관계자는 "컨소시엄 주관사 쪽에서 평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컨소시엄에서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량이 많고 다양한 점을 어필할 계획이고, 현재 발표 평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02 19:02김기찬 기자

[현장] 국방부, 독자 AI 기반 '전장 특화모델' 만든다…'소버린 AI' 본격화

국방부가 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지휘통제와 무기체계 등에 적용하는 '국방 소버린 AI' 구축에 본격 나선다. AI 모델과 데이터, 공통 운영체계를 갖추고 민간 기술을 실제 군 현장에 연결하는 체계를 마련해 국방 AI를 정책 구상에서 실행 단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전준범 국방부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은 2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신뢰받는 국방AI' 세미나에서 국방 AI 공통 운영체계와 특화 AI 모델을 구축하고 군 데이터를 민간 AI 기술과 연결하는 '국방 소버린 AI'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국방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국방 특화 AI 모델'을 개발한다. 민간에서 개발한 범용 AI를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군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데이터, 업무 방식과 작전 환경을 학습시켜 독자적인 국방 AI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화 모델은 학습 데이터의 보안 수준과 활용 분야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 공개된 국방 데이터를 학습한 범용 모델에서 시작해 비공개 데이터를 활용하는 '국방 행정 특화 모델'을 거쳐 비밀 데이터를 학습하는 '전장 특화 AI 모델'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국방 행정 특화 모델은 국방 행정과 전력지원 등 상대적으로 적용이 쉬운 분야에 활용한다. 전장 특화 AI 모델은 지휘결심 지원과 무기체계 등 핵심 군사 분야에 적용할 예정이다. 각 군과 기관이 이러한 AI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방 AI 공통 운영체계'도 구축한다.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AI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데이터와 인프라가 분산되고 유사 기능을 반복 개발했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공통 운영체계는 인프라와 데이터부터 AI 모델과 에이전트 및 응용 서비스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한다. 국방 데이터의 특성을 고려해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과 접근 통제도 적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휘결심을 지원하는 공통 AI 모듈도 개발한다. AI가 표적 영상을 분석하고 상황도 작성을 지원하거나 가능한 방책을 추천하는 등 여러 지휘체계에 필요한 기능을 모듈화해 향후 개발되는 다양한 지휘체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 사업을 통해 '한국형 팔란티어' 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군 데이터 확보와 활용도 확대한다. 국방부는 전투지휘훈련과 해·강안 경계감시 등 AI 활용 가치가 높은 핵심 데이터 150건을 지난해 12월 선정했다. 해당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도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이 군에서 보유한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국방 데이터 카탈로그'도 구축한다. 어떤 데이터가 어디에 있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메타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정보보호 수준이 충분할 경우 군 데이터를 기업에 직접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군 데이터와 민간 AI 기술을 연결하는 '국방 AX 거점'도 마련한다.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이 안전한 환경에서 국방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연구·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도록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보안 네트워크, 연구 공간 등을 제공한다. 첫 거점은 오는 17일 판교에 문을 연다. 국방부는 육군 판교 거점을 시작으로 올해 5개 거점을 순차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각 거점에서는 군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민간 기업·연구기관과 공동 과제를 발굴하고 국방 데이터와 GPU를 활용한 기술 개발과 검증을 진행한다. 민간에서 개발된 AI 기술을 빠르게 군에 적용하기 위한 신속 실증 사업도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AI 적용 효과가 크고 군사적 시급성이 높은 전투지원과 병력절감, 국방운영 효율화, 사이버보안 등 4개 분야에서 군과 민간의 수요를 받아 20개 과제를 선정했다. 성과가 우수한 과제는 후속 절차를 거쳐 실제 전력화로 연결할 계획이다. 피지컬 AI를 군 현장에 적용하는 사업도 내년부터 추진한다. 국방부는 'DAS 프로젝트'를 통해 로봇과 무인지상차량(UGV) 등을 군 실증 현장에 도입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월드모델과 연결할 방침이다. 전 국장은 "국방 분야는 민간과 달리 안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소버린 AI가 필요하다"며 "소버린 AI를 통해 우리 군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전 환경에 맞는 AI를 개발하고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AI 역량과 생태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2026.09.02 15:38김동원 기자

앤트로픽, 최상위 AI '페이블·미토스 5.1' 공개…한국은 페이블만 이용 가능

앤트로픽이 성능과 비용 효율을 높인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페이블 5.1'과 '클로드 미토스 5.1'을 공개했다. 페이블 5.1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출시하지만 미토스 5.1은 미국 내 검증된 일부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공급한다. 1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페이블 5.1과 미토스 5.1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두 제품은 동일한 기반 모델에 서로 다른 수준의 안전장치를 적용한 AI로 코딩과 지식업무 및 과학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 페이블 5.1은 코딩과 지식업무 및 장시간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앤트로픽 최상위 AI 모델이다. 기존 페이블 5보다 성능을 높였으며 과학 연구와 업무 자동화 등 여러 평가에서는 앤트로픽의 기존 고성능 모델 '오퍼스 5'도 넘어섰다. 미토스 5.1은 페이블 5.1보다 성능이 높은 별도 모델이 아니라 같은 기반 모델에 다른 수준의 안전장치를 적용한 AI다. 사이버보안과 생명과학 분야의 검증된 전문가와 기관이 페이블에서 제한되는 전문 연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접근 체계를 적용했다. 미토스 5.1은 현재 미국 내 일부 기관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향후 미국 내외 기관으로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성능은 전작인 페이블 5보다 높아졌다. 과학 연구 능력을 평가하는 '터미널-벤치-사이언스 0.1'에서 페이블 5.1은 52.6%를 기록해 페이블 5의 24.7%와 오퍼스 5의 29%를 앞섰다. 지식업무를 평가하는 '지디피밸-AA v2'에서도 1853점을 기록해 페이블 5의 1723점과 오퍼스 5의 1824점을 웃돌았다. 업무 자동화 평가인 '오토메이션벤치'에서는 31.4%로 페이블 5의 17.1%와 오퍼스 5의 26.9%보다 높은 점수를 냈다. 코딩 분야에서도 높은 성능을 보였다. '커서벤치 3.2.0'에서 페이블 5.1은 73.4%를 기록해 페이블 5의 70.5%와 오퍼스 5의 70%를 넘어섰다. '터미널-벤치 4.0'에서는 페이블 5.1이 55.8%를 기록했고 안전장치를 달리 적용한 미토스 5.1은 60.9%를 기록했다. 과학 분야에서는 실제 연구에 AI를 적용한 결과도 공개했다. 미토스 5.1은 오픈소스 단백질 설계와 구조 예측 도구를 이용해 단백질 결합체를 설계했다. 12개 표적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실제 결합이 가능한 설계를 만들어낸 비율은 약 50%에 달했다. 앤트로픽은 현재 단백질 설계 분야에서 일반적인 적중률이 10~1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페이블 5.1은 30여년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마젤란 탐사선이 촬영한 레이더 영상 등을 이용해 금성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의 지표면 높낮이를 나타낸 고해상도 지형도를 만들었다. 기존 지도에서 10~20㎞ 수준이었던 세부 표현 범위를 2~3㎞까지 높였으며 고도 측정 정확도는 최대 25% 개선했다. 생명과학 연구에 사용하는 AI의 연산 속도를 높이는 작업도 수행했다. 미토스 5.1은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구동하는 7개 오픈소스 단백질·유전체 딥러닝 모델의 코드를 최적화해 추론 속도를 최대 2.5배 높였다. 앤트로픽은 이를 통해 연구에 필요한 GPU 비용을 약 30~6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모델의 성능을 높이면서도 이용 비용은 낮췄다. 페이블 5.1의 입력과 출력 가격은 각각 100만 토큰당 10달러(약 1만 3000원)와 50달러(약 6만 8000원)로 전작과 같지만 이미 처리한 데이터를 다시 사용하는 캐시 읽기 가격을 100만 토큰당 0.25달러로 75% 낮췄다. 앤트로픽은 이번 조치로 일반적인 작업에서 페이블 5.1 이용 비용이 페이블 5보다 약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많은 문맥과 도구를 사용하는 에이전트 작업에서는 비용 절감 폭이 약 45%까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고객의 데이터 보호를 위한 '엔터프라이즈 프런티어 세이프가드(EFS)'도 도입한다. 고객 데이터를 앤트로픽이 아닌 기업이 직접 관리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저장하면서 AI의 악의적인 이용을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한 시스템이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안전장치가 정상적인 작업을 차단하는 오탐을 줄였다. 페이블 5.1에 적용된 새로운 사이버보안 안전장치는 기존보다 오탐을 60% 줄였다.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찾는 작업은 허용하지만 이를 실제 공격에 활용하거나 공격 방법을 만드는 일부 작업은 계속 제한한다. 미토스 5.1은 이러한 제한으로 전문 연구가 어려운 검증된 이용자에게 별도의 접근 권한을 제공한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사이버 검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미국 정부와 함께 마련한 '생명과학 검증 프로그램'을 통해 접근 권한을 부여한다. 페이블과 미토스의 접근 제한은 한국에서 AI 기술주권과 안보 문제가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미국 정부가 지난 6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페이블 5와 미토스 5에 수출통제를 적용하면서 한국 이용자들도 두 모델을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수출통제는 같은 달 30일 해제됐으며 페이블 5는 7월 1일부터 전 세계에 다시 제공됐다. 미토스 5는 미국 일부 기관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접근만 허용됐다. 한국 정부는 현재 사이버안보 역량 내재화를 위한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종 1개 컨소시엄에 엔비디아 B200 GPU 256장을 10개월간 지원해 사이버보안에 특화된 AI 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에는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국내 사이버 위협 환경에 대응하는 AI 모델과 에이전틱 보안 서비스 개발을 내세웠으며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국가 사이버 안보 역량 내재화를 위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과제로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초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2026.09.02 09:49김동원 기자

ETRI "2035년 연구소장급 AI 과학자 개발"

"박사님, 어제 제안하신 양자 소재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5,000건의 분자 동역학 시뮬레이션을 마쳤습니다. 그중 기존 학계 보고와 일치하지 않는 특이 물성 후보군 3종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초전도체 임계 온도를 15%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단서입니다." 오는 2031년 초전도체 양자소재 연구실에서 이루어진 AI과학자가 김 박사에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물리실험 폐쇄 루프 형상이다. 권오옥 ETRI 인공지능연구소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1일 양재 엘타워서 열린 ETRI 컨퍼런스 첫 번째 전략기술 세션 발표자로 나서 이 같은 '모두의 AI과학자' 목표 형상을 공개했다. 권 본부장은 "범용 AI의 지능 발전과 과학특화 AI의 등장으로 과학기술 R&D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AI 사이언스가 단순한 연구 보조를 넘어 연구 기간을 단축하고 연구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가 연구 주도권을 결정하는 핵심 경쟁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TRI는 국가전략 과학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2035년까지 연구 전 주기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연구소장급 AI 과학자'개발에 도전한다. 권 본부장이 공개한 로드맵에 따르면 연구자가 AI와 함께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수행하는 인간-AI 협업형'AI 연구동료'에서 출발해, 연구자가 방향을 제시하면 AI가 과학 에이전트와 실험실을 운영하는 '인간 감독형 자율과학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AI가 연구 전 과정과 복수의 연구과제를 병렬로 수행하는 전주기 자율 연구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가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ETRI는 ▲과학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전문 AI 에이전트 ▲가설 생성 및 우선순위 선정 ▲정교한 실험설계 ▲전문 에이전트와 연구도구·실험환경을 연결하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과학 AI-OS ▲자율실험실 등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합한 한국형 AI 과학자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해외 범용 AI 모델 의존에 따른 국가 과학 데이터와 연구자산 유출 가능성에 대응하고, 과학적 주장과 근거, 수식·도표 등을 이해하면서 연구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독자적인 과학특화 AI 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TRI는 이러한 기술을 국가 K-문샷 AI 과학자 미션과 연계해 노벨상급 연구성과에 도전하고, 궁극적으로 AI 기술을 인류와 사회의 난제를 해결하는'모두의 AI 과학자'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전략연구사업은 올해부터 '과학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과학자 코어 지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과학적 사고가 가능한 멀티모달 데이터 이해 및 추론 코어 지능 확보가 목표다. 내년부터 들어갈 전략연구사업은 'AI 연구동료 모델 구축이다. 이를 통해 과학 연구 전주기 수행 능력을 확보, 자율 연구 협력 지능 및 과학적 발견 프로세스를 확립한다. 권 본부장은 "다학제 연구분야에서 활용가능한 과학 공용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연구분야별 AI 확산의 신속성‧효율성을 높이고 AI 연구동료(AI Co-Scientist)로의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용균 NST 국가과학AI여구센터장이 'AI 과학자 국가미션과 NAIS 역할, ETRI 기대' ▲고광원 ETRI AIDC연구본부장이 'AIDC 완성을 위한 ETRI 기술 비전' ▲이일준 NHN 클라우드 이사가 'AI 인프라 자원과 데이터센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냉각의 중요성 등을 강조한다.

2026.09.01 15:16박희범 기자

SKT·업스테이지, 보안 AI 공동개발…독자 AI 정예팀 2곳 뭉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3강에 오른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가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국내에서 대규모 AI 모델을 직접 개발해온 두 정예팀의 기술력에 주요 보안기업의 실전 데이터를 결합해 한국 보안 환경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업스테이지를 비롯해 SK쉴더스 안랩 등 보안기업 9개사, 고려대 숭실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과기정통부의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참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컨소시엄은 AI 모델 개발과 실제 보안 현장의 학습·검증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한다.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가 모델 개발을 맡고 보안기업들은 실제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학습에 제공한다. 이후 개발된 모델을 상용 제품과 보안관제 환경에서 검증하고 그 결과를 다시 모델 개선에 반영한다. 최근 글로벌 보안업계에서는 보안 특화 소형 AI 모델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위협 탐지뿐 아니라 차단과 후속 조치까지 자동화하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한국어 보안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국내 규제 체계까지 이해하는 전용 AI 모델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보안관제센터(SOC)의 인력 부담도 AI 도입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국내 주요 관제센터는 하루 최대 1만 건에 달하는 위협 경보를 처리하고 있지만 이를 분석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SK텔레콤은 국내 사이버 위협 환경에 맞춘 AI 보안 서비스를 개발해 관제 업무의 자동화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독자 AI 3강 중 2곳 한팀으로 SK텔레콤은 컨소시엄 주관기업으로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업스테이지와 모델 개발을 담당한다. 두 회사는 최근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2차 단계평가를 나란히 통과했다. 특히 2차 평가를 통과한 3개 정예팀 가운데 2개 팀이 이번 사업에서 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양사의 기술력을 사이버 보안이라는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는 각각 에이닷엑스 케이(A.X K)와 솔라 오픈(Solar Open) 계열을 기반으로 보안 특화 모델을 개발한다. 여기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위협 탐지와 분석에서 실제 차단·대응 조치까지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텔레콤이 통신망 운영 과정에서 쌓은 보안 경험도 활용한다. SK텔레콤은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 통신 인프라를 24시간 관제하고 있다. 보안 조직은 CEO 직속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체계로 운영된다. CISO 산하 통합보안센터에는 129명의 전담 인력이 근무하며 24시간 탐지·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조직까지 포함하면 관련 인력은 149명 규모다. 또 CISO 산하에는 공격자 관점에서 취약점을 점검하는 화이트 해커 조직 레드팀을 별도로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내부 대응·복구 경험을 보안 AI 개발과 검증에 활용할 계획이다. 보안기업 9개사, 현장 데이터로 모델 검증 컨소시엄에는 SK쉴더스, 시큐아이, 안랩, 이글루코퍼레이션, 라온시큐어, 스마트엠투엠, 에임인텔리전스, 지니언스, 파이오링크 등 국내 주요 보안기업 9개사가 참여한다. SK쉴더스와 이글루코퍼레이션은 보안관제·위협 분석, 안랩과 지니언스는 단말 보안·악성코드 분석 분야를 담당한다. 시큐아이와 지니언스는 네트워크·접근 통제를 맡고 라온시큐어·스마트엠투엠·파이오링크는 모의침투와 취약점 점검에 참여한다. 에임인텔리전스는 AI 모델 자체의 안전성을 평가한다. 이들 기업은 실제 보안 운영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개발된 모델을 각사의 상용 제품과 관제 환경에서 검증한다. SK쉴더스는 약 1만 개 고객사의 보안관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안랩은 자체 위협정보(TI)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국가 모바일 신분증 구현에 참여했으며 글로벌 인증 표준화 기구 FIDO 얼라이언스 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 해킹방어대회 수상 경력을 가진 화이트 해커 조직도 보유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와 숭실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모델 개발 주체와 분리된 형태로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보안·AI 융합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약 350개 회원사를 둔 KISIA는 개발 성과의 산업계 확산과 재직자 교육 연계를 담당한다. 조동연 SK텔레콤 AI컨버전스 담당은 “국내 보안 현장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국산 AI 모델에 담아 실전형 보안 AI 체계를 만들겠다”며 “국내 산학연이 함께 만든 역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도록 보안 AI 생태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2026.08.27 09:18박수형 기자

[K-미토스③] '국산 보안 AI' 업계 시각은…"오픈소스 공격 탐지·추적 갖춰야"

정부가 추진하는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이 성과 내려면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이버 공격을 탐지·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오픈소스 AI를 악용한 공격이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는 만큼 탐지·추적 기술과 실전 검증 환경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모델 실전 활용 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원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같이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이날 '특화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이버보안 분야)' 사업 공모를 마감했다. 이번 사업은 AI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고 국내 보안 산업의 AI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보안에 특화된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제출서류의 적합성 검토와 외부 전문가 평가를 거쳐 9월 중 최종 1개 컨소시엄을 선정해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256장을 10개월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가 각각 보안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업계에선 정부가 보안 특화 모델을 구축하면서 오픈소스 AI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을 탐지·추적하는 기술도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오픈AI나 앤트로픽처럼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기업은 이용 기록을 토대로 악성 이용 사례를 분석할 수 있지만, 오픈소스 모델은 공격자가 직접 내려받아 로컬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공격 주체를 추적하기 어렵다. 특히 중국계 오픈소스 모델이 빠르게 고도화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최신 GPU를 대규모로 확보하지 못한 공격 주체도 이미 학습된 모델을 내려받아 추론에 활용할 수 있어 북한 등 외부 공격 주체가 이를 사이버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청한 AI 업계 관계자는 "오픈소스 모델은 일정 수준 컴퓨팅 파워만 있으면 활용할 수 있고 계속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서 더 똑똑해지고 있다"며 "이런 모델을 활용한 공격을 어떻게 탐지하고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모델 개발 자체보다 실제 공격을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역할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간이 확보하기 어려운 실제 보안 데이터를 공급하고 공격 환경을 재현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뒤 공공·국방 분야를 초기 수요처로 활용해 모델을 반복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이다. 한 국내 AI 스타트업 대표는 "실제 보안 데이터를 확보·공급하고 실제 공격 환경에서 검증 가능한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며 "보안은 벤치마크보다 실전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공공·국방 초기 수요를 지원해 민간에 확산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업 종료 후 지속적인 모델 고도화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모델을 지속적으로 최신화해야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은 계속 똑똑해져야 한다"며 "정부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자산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계속 운영·최신화·배포하는 존재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2026.08.26 16:51김미정 기자

[K-미토스①] 국산 보안 AI 주도권 경쟁 점화, 네이버·SK 양강 대결

정부가 추진하는 사이버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이 네이버클라우드와 SK텔레콤 양강 대결로 확정됐다. 기업 간 합종연횡을 거쳐 두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놓고 맞붙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6일까지 진행한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참여팀 공모 결과 총 2개 컨소시엄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접수 명단에는 SK텔레콤 컨소시엄과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당초 네이버클라우드·SK텔레콤·LG CNS의 3파전으로 예상됐으나 LG CNS가 네이버클라우드 진영에 합류하면서 두 진영으로 재편됐다. 이번 사업은 최종 1개 컨소시엄을 선정해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256장을 10개월간 지원한다. 지원 기간은 오는 9월부터 내년 7월까지다. 1단계(9월~내년 2월)와 2단계(내년 2월~7월)로 나뉜다. 내년 2월 단계평가를 통과해야 2단계 지원이 이어진다. 평가는 기술력 및 개발경험(30점), 개발목표(30점), 시장성 및 파급효과(40점)로 이뤄진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전방위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군 개발 및 국내 사이버 위협 환경 기반 에이전틱 보안 서비스 실증'을 과제로 내걸었다. 주관기관 SK텔레콤을 포함해 업스테이지, SK쉴더스, 시큐아이, 안랩, 이글루코퍼레이션, 라온시큐어, 스마트엠투엠, 에임인텔리전스, 지니언스, 파이오링크,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고려대·숭실대 산학협력단 등이 참여한다.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개발한 업스테이지의 합류로 AI 모델 개발 역량을 보강했다. 업스테이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에서 SK텔레콤과 경쟁 중이지만 이번 사업에서는 손을 잡았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국가 사이버 안보 역량 내재화를 위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과제명으로 제시했다. 당초 LG CNS는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엑사원'을 앞세워 별도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을 잡았다. 이 연합으로 '하이퍼클로바X'와 '엑사원'을 각각 개발한 두 진영의 AI 역량이 한 팀에 모였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에는 이 밖에도 로그프레소, 마크애니, 비드래프트, 샌즈랩, 스패로우, 에스투더블유(S2W), 에이아이스페라, 윈스테크넷, 이스트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리티, 테이텀, 트릴리온랩스, 티오리, 피앤피시큐어, 휴네시온 등 보안·AI 기업이 참여했다. 금융보안원,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기관과 서울대·고려대·중앙대·포스텍·KAIST 등 대학도 이름을 올려 33개 기관 규모로 꾸려졌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독파모 사업에서 탈락한 뒤 '모두의 AI'에는 참여하지 않고 이번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SK텔레콤은 독파모와 '모두의 AI'에 이어 보안 특화 AI까지 연이어 도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제출서류 적합성 검토와 외부 전문가 발표평가 등을 거쳐 9월 초순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2026.08.26 16:48김동원 기자

'모두의 AI' 뛰어든 통신 3사 강점은?..."AIDC·가입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정부 대국민 AI 서비스 '모두의 AI'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규모 가입자 기반과 AI데이터센터(AIDC) 인프라 운영 경험이 이통사의 강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기존 범용 AI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얼마나 선보일지가 관건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AI·플랫폼 등 각 분야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두의 AI 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컨소시엄 주관사를 맡았고, LG유플러스는 카카오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모두의A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민의 AI 활용을 확대하고 해외 AI 서비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SK텔레콤·KT·카카오·이스트소프트 컨소시엄과 엠케이디, 제논 등 총 6개 컨소시엄·기업이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AI 모델·서비스 경쟁력, GPU 활용·인프라 운영계획, 서비스 편의성과 이용자 확보·유지 전략, 서비스 품질·안정성 등을 평가해 이달 중 2~3곳을 선정한다. 선정 기업에는 엔비디아 B200 GPU 512장을 지원하고 연내 AI 챗봇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최소 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가운데 이통사의 강점으로는 대규모 가입자 기반과 AIDC 인프라, 운영 노하우가 꼽힌다. 이통3사는 기존 통신·클라우드·AI 역량에 각 분야 전문기업의 서비스를 결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용희 선문대 교수는 “GPU를 공급받더라도 DC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 학습 데이터가 있어야 AI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통사는 이미 DC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가입자로부터 확보한 데이터가 있어 다른 컨소시엄보다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프라 경쟁력이 곧 서비스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이통사 단독으로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R&D 역량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 기업과 협력해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검색·금융·모빌리티·콘텐츠·교육·헬스케어 등 생활 전반의 서비스를 아우르는 컨소시엄을 꾸렸다. 라이너, 신한카드·하나카드, 티맵모빌리티, SK브로드밴드, 엘리스그룹, 굿닥 등이 참여하고 노타·셀렉트스타, 에임인텔리전스 등이 AI 모델·인프라와 보안을 맡는다. KT도 서비스부터 AI 모델·인프라까지 분야별 기업을 결집했다. 다음·솔트룩스·무신사·직방·EBS·BC카드 등이 서비스 분야에, 업스테이지·모티프테크놀로지스·NC AI 등이 AI 모델·플랫폼 분야에 참여한다. 래블업·리벨리온·베슬AI코리아 등은 AI 인프라 역량을 보탠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해 LG AI연구원·LG CNS·LG전자, 신한은행, 서울대병원, 퓨리오사AI 등이 함께한다. 업계에서는 결국 범용 AI보다 실제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특화 서비스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서비스가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만큼 AIDC와 가입자 기반이라는 이통사의 강점을 차별화된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김 교수는 “기존 LLM과 승부를 보기보다는 독특한 서비스를 개발해 대체될 수 없는 서비스가 돼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21 17:11홍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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