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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6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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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손해액 재산정해야" vs 톱텍 "81억도 많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톱텍이 위약벌(계약파기위약금) 청구소송 2심에서 손해배상액 규모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폈다. 지난해 10월 수원지방법원(1심)은 톱텍에 "삼성디스플레이에 위약벌 35억원과 손해배상액 81억원 등 116억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톱텍 모두 지난해 11월 수원고등법원에 항소했다. 이번 사건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과거 삼성전자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측면에 '엣지'(edge)를 구현하기 위해 톱텍과 합착(라미네이션) 장비를 함께 개발했는데, 톱텍이 관련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했다고 주장하며 시작한 민·형사분쟁 중 일부다. 2018년 시작한 형사사건에선 2023년 톱텍 경영진 유죄가 확정됐다. 2019년 시작된 민사사건 중 위약벌청구소송 1심 판결이 지난해 10월 나왔고, 특허침해소송 1심 결론이 지난달 나왔다. 두 사건 모두 1심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부 승소했다. 9일 수원고법에서 열린 위약벌청구소송 항소심 첫 번째 변론기일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1심 (재판부) 판결 손해액은 톱텍이 BOE에 판매한 기기(합착 장비)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 같다"며 "실제 영업비밀 경제가치는 해당 영업비밀을 적용해 시장에 (OLED 제품을) 판매했을 때 경제가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쟁점인 합착 장비 기술이) '뒷단'(후공정)의 설비공정 기술이지만 왜 관문 기술인지 설명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으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며 "(해당 사건의) 기술 쟁점도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1심 재판부가 산정한 손해액(81억원)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출됐다고 주장하는 영업비밀 가치에 비해 과소 책정됐고, 합착 기술이 후공정 기술이지만 제품 판매 기여도가 크다는 의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4년 위약벌청구소송의 전체 청구금액을 당초 36억원에서 730억원으로 높였다. 730억원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1심에서 인정받았다. 톱텍은 "(합착 장비 기술은) 말단 기술에 불과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제조, 판매량 감소와 관련한 영업비밀 침해 기여율은 미미하다"며 "(1심 재판부) 손해액 81억원도 과다하다"고 맞섰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영업비밀침해조사) 절차에서 BOE로부터 (로열티를) 받은 부분과 관련한 합의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는데 금액 부분이 모두 가림 처리돼 있다"며 "BOE와 (톱텍이) 공동으로 불법행위를 해서 손해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BOE에서 어떤 부분 성격의 돈을 (삼성디스플레이가) 얼마나 받았는지 밝혀야 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과 관련해) 엄격한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했고, NDA를 위반하면 계약이 무효가 될 수 있다"며 "대리인인 저희도 원문 계약서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ITC 분쟁 절차를 종결하기 위해 제출했던 것과 동일하게 (수원고법에) 제출했다"며 "계약 효력 문제 때문에 (금액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톱텍을 상대로 제기했던 특허침해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부(제62민사합의부, 이현석·이혜인·김선호 판사)는 "(피고인) 톱텍과 파이(톱텍 자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에 3억 8992만원과 관련 이자를 지급하라"며 "제품 폐기와 관련한 삼성디스플레이 주장은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쟁점 특허인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장치의 제조방법, 디스플레이 장치의 제조장치' 특허(등록번호 1849656)는 스마트폰 OLED 측면 엣지처럼 굴곡 부위에 OLED를 기포 없이 밀착하는 기술이다. 이 특허에 대해선 특허법원에 이어 대법원도 지난 4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형사사건에서 톱텍 경영진은 지난 2023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23년 7월 대법원 2부(천대엽·조재연·민유숙·이동원 대법관)는 OLED 합착 기술 유출 사건 상고심에서 톱텍 경영진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를 유죄라고 판단했던 수원고법 판결을 확정했다. 방인복 톱텍 사업총괄 등은 실형이 확정됐고, 복역을 마쳤다.

2026.07.09 16:34이기종 기자

"데이터도 특허처럼"…국가AI전략위, 가치평가 제도 활성화 논의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가 AI 시대 데이터를 기업의 실질적 자산으로 평가하는 '데이터 가치평가 제도' 활성화를 위한 논의에 나섰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8일 서울스퀘어에서 'AI 시대의 데이터 가치평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데이터 분과 주관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현우 더랩아이 대표가 '데이터 가치평가 모델과 적용'을 주제로 국내외 가치평가 기법을 설명했다. 이동근 삼정KPMG 전무는 '데이터 가치평가 사례와 국제 동향 및 데이터 자산의 활용 방안'을 주제로 레딧 기업공개(IPO), 메타의 스케일AI 인수 등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진 논의에서 참석자들은 ▲데이터 가치평가 제도를 금융 영역(회계기준 등)까지 연계·확장해야 한다는 점 ▲영세 중소·스타트업의 데이터 자산 평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 ▲유관부처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 등에 공감대를 이뤘다. 백은옥 데이터 분과위원장은 "기술 중심 기업이 보유한 특허의 가치가 성장 핵심 발판이 됐듯 AI 시대는 데이터가 독자적인 자산 가치를 인정받을 때"라며 "데이터 가치평가 제도는 뛰어난 역량과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한 영세 AI·데이터 기업에 자금 조달의 활로를 열어주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8 16:49이나연 기자

AI가 허위 정보 탐지…중고나라, AI셀프검수 기술 특허 등록

중고나라는 인공지능(AI)이 등록 상품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허위 상품 정보 등록 가능성을 판별하는 AI셀프검수의 핵심 기술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AI가 단순히 상품 상태를 분석해 등급과 가격을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검수 결과에 대해 판매자가 제기한 이의의 객관성을 검증하고 그 결과를 거래 정보에 자동으로 반영하는 단계까지 특허 범위에 포함된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판매자의 보증 절차를 결합해 거래 신뢰도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해당 기술은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 사진과 텍스트 설명을 AI가 종합적으로 분석해 ▲스크래치 ▲찍힘 ▲파손 여부 등 상품 상태를 자동으로 판별하고, 이미지 분석 결과와 게시글 설명 간 불일치 여부를 탐지해 허위 또는 부정확한 상품 정보 등록 가능성을 사전에 식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판별된 상품 상태와 과거 거래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을 바탕으로 AI가 상품에 맞는 적정 판매 가격을 제안한다. 판매자가 검수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제출된 증빙 자료를 토대로 이의의 객관성 여부를 판단해 변경된 상품 등급과 가격 정보를 반영한 거래 게시글을 자동으로 재생성한다. 회사는 이번 특허 등록이 상품 등급 분석 및 가격 제안 기능을 포함한 정식 AI 셀프검수 서비스의 핵심 기술 기반을 확보한 것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기존 셀프검수 서비스가 AI를 활용한 단순 이미지 판별과 검수 기능에 집중했다면, 향후에는 상품 등급·가격은 물론 검수 결과 검증과 보증까지 아우르는 AI 기반 거래 신뢰 체계를 구축해 판매자와 구매자 양측의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번 특허 등록을 계기로 AI셀프검수 서비스의 정식 출시와 적용 카테고리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인욱 중고나라 대표는 "이번 특허는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 간 거래에서 객관적이고 검증 가능한 신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AI와 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08 10:08박서린 기자

인젠트, 애플리케이션 수정 없는 스토리지 확장 기술 특허 확보

인젠트가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하거나 재배포하지 않고도 저장장치(스토리지)를 실시간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의 특허를 획득했다. 인젠트는 '이기종 스토리지의 확장 장치 및 이를 이용한 파일 처리 방법'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서로 다른 종류의 서버와 스토리지를 하나의 환경에서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스토리지를 증설하거나 다른 장비로 교체할 경우 애플리케이션 수정과 재배포 작업이 필요해 서비스 중단이나 운영 부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이번 특허 기술은 애플리케이션과 스토리지 간 연결 구조를 분리해 이러한 제약을 최소화했다. 기술의 핵심은 중앙 관리 역할을 수행하는 마스터 서버와 각 스토리지 환경을 연결하는 어댑터 구조에 있다. 애플리케이션이 파일 저장·조회·삭제 등의 작업을 요청하면 마스터 서버가 사전에 정의된 정책에 따라 적합한 스토리지 위치를 실시간으로 지정한다. 이를 통해 운영자는 프로그램 수정 없이 정책 변경만으로 새로운 스토리지를 추가하거나 기존 저장소를 다른 장비로 전환할 수 있다. 또한 파일 처리 이력과 저장 정보는 중앙 데이터베이스에 자동 반영돼 데이터 관리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운영 중에도 스토리지 자원을 탄력적으로 확장하거나 분산할 수 있어 서비스 가용성과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은 대용량 데이터를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금융, 공공, 통신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업 콘텐츠 관리(ECM) 및 전자문서관리(EDM) 환경과 결합할 경우 스토리지 종류와 관계없이 통합된 파일 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으며, 인프라 변경 시에도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형배 인젠트 대표는 "이번 특허는 고객이 급변하는 데이터 저장 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앞으로 자사 데이터 플랫폼과 ECM 솔루션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운영 효율성과 시스템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08 10:01남혁우 기자

[기고] 똑같은 '삼성-ZTE' 특허소송...중국이 영국을 무시한 날

2026년 5월 1일 영국 런던과 중국 충칭에서 같은 날 판결이 동시에 나왔다. 같은 특허에 같은 내용의 소송이었지만 영국 법원은 삼성전자가 ZTE에 4300억 원을 내면 된다고 했고, 중국 법원은 8100억 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 같은 사건인데 같은 날, 두 배 가까이 다른 결론이 나온 것이다. 특허실시료 협상이 결렬되다 스마트폰을 만들려면 통신 기술이 필요하다. 4G LTE, 5G 같은 기술 말이다. 그런데 이 기술들은 각각 수많은 특허로 보호돼 있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라면 누구나 이 특허를 사용하는 대가로 돈을 내야 한다. 지난 2021년 삼성전자와 ZTE는 각각 자신의 특허를 상호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특허 상호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파는 삼성이 ZTE에 돈을 더 내는 구조였다. 이 계약이 2023년 말 만료됐는데, 새로운 협상에서 합의가 결렬됐다. 그러자, 두 회사는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나라의 법원으로 달려갔다. 2024년 12월 19일 삼성이 먼저 영국 법원에 소를 제기했고, 나흘 뒤 ZTE는 중국 충칭 법원에 맞소송을 냈다. - 2021. / 삼성전자-ZTE, 특허 교환 계약 체결 (2023년 말 만료) - 2024.12.19 / 삼성, 영국 법원에 먼저 소송 제기 - 2024.12.23 / ZTE, 중국 충칭 법원에 맞소송 - 2025.01 / ZTE, 브라질에서 삼성 제품 판매금지 명령 획득 - 2025.02 / 양측, 독일·UPC(유럽 공동 특허법원)에도 소송 교차 제기 - 2025.06 / 영국 1심 법원, 삼성 승소 - 2025.10 / 영국 항소심, 1심 법원 판결을 뒤집음 - 2026.05.01 / 영국 법원 4300억원 배상 판결, 중국 법원 8100억원 배상 판결 영국법원 "제재 압박 고려해야" vs 중국법원 "ZTE 요구금액이 맞다" 영국 법원은 삼성이 ZTE에 지급해야 할 돈이 4300억 원이라고 했다. 판사는 ZTE가 2020년 미국의 무역제재를 받던 시절, 돈이 급해서 애플과 낮은 금액으로 계약한 사례를 기준으로 삼았다. 대신 당시는 ZTE에 비정상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으므로, 금액을 올려 보정했다. 판사의 논리는 '그때의 계약 조건은 정상이 아니었으니, 그것보다는 높게 쳐야 공정하다'는 것이다. 영국에서의 판결과 같은 날 충칭 법원은 정반대 결론을 냈다. ZTE가 요구한 8100억 원 그대로가 공정한 금액이라는 것이었다. 독일과 브라질 법원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중국·독일·브라질 법원이 ZTE 편, 영국 법원만 삼성 편을 든 모양새다. 영국 항소심 판결을 내린 고등법원의 미드(Meade) 판사 판결문에는 "이처럼 여러 나라 법원에서 소송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의 증거다. 근본 문제는 분쟁을 해결해 줄 단일한 국제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판사가 자신이 진행한 재판의 구조 자체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표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일리 있는 지적이 아닐 수 없다. 같은 사건에서 같은 날 두 나라 법원이 내놓은 금액이이 두 배 가까이 다르다면, 어느 쪽 기준이 '글로벌 기준'인지 아무도 모르게 된다. 글로벌한 표준특허의 원칙인 프랜드(FRAND) 의무는 동일하지만, 그렇다면 프랜드 원칙에 따라 판단되는 로열티 금액은 나라마다, 법원마다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각국 법원이 표준특허의 글로벌 스탠다드인 프랜드 원칙에 따른 로열티 금액을 통일적으로 계산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ZTE, 국가별로 다른 목적으로 소송 설계 그렇다면,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는 무슨 교훈을 얻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첫째로, 표준특허 소송에서 '먼저 소송했다'고 유리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삼성은 영국에서 나흘 먼저 소송을 냈다. 그런데 그것이 ZTE의 충칭 소송을 막지 못했으며, 독일과 브라질에서의 역공도 막지 못했다. 먼저 법원 문을 두드린 것이 딱히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나라 법원에서 무엇을 노리는가다. 영국에서는 유리한 특허 사용료 기준을 정하고, 독일에서는 상대방 제품 판매를 막고, 중국에서는 맞소송 카드를 꺼내는 식의 전략적 설계가 없으면 여러 나라 법정 싸움은 비용만 증가시키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임이 불보듯 뻔하다. 두번째는, '임시 라이선스'라는 카드의 한계에 대한 것이다. 영국 1심 법원은 2025년 6월 삼성 손을 들어줬다. 그런데 같은 해 10월 항소법원이 이를 뒤집었다. '내가 원하는 나라 법원에서 소송하겠다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항소법원의 판단이었다. 이 판결 후 임시 라이선스는 쓰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삼성이 믿었던 카드 하나가 줄어든 셈이다. 셋째로, ZTE는 나라마다 다른 목적으로 소송을 설계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ZTE는 단순히 많은 나라에서 소송을 제기한 게 아니었다. 브라질과 독일에서는 삼성 제품 판매를 막는 소송, 영국에서는 임시 라이선스를 거부하는 방어, 충칭에서는 자국에서 유리한 특허 사용료 기준을 정하는 소송을 동시에 진행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을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글로벌 특허분쟁에서 중국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기업들도 진지하게 살펴볼 전략이다. 네번째로, 영국도 중국도 모두 자신의 나라가 글로벌한 표준특허의 로열티 산정의 기준을 세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삼성과 ZTE 간 소송에 대한 판결은, 각 나라의 법원 간 패권 싸움이다. 영국은 자기 법원에서 전 세계 기준을 정하려 하고, 중국은 중국 법원이 전 세계 기준이 되길 원한다. 우리 기업이 혼자 이 싸움을 감당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는 특허를 많이 갖고 있는 쪽이기도 하고, 동시에 남의 특허를 사용하는 쪽이기도 하다. 이번 소송에서 삼성은 ZTE의 특허를 써야 하는 입장이었다. 영국과 중국에서 나온 다른 결론, 우리는 여기에서 표준특허에 대한, 글로벌 소송에 대한 교훈을 얻어야 하겠다. "국가별로 다른 판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 증거" 그렇다면 이제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글로벌 소송에서는 여러 나라에 동시에 소송이 진행되는 경우가 빈번해진다. 월드컵 축구에서도 상대 팀에 따라 전술을 달리 준비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라마다 소송 목적과 전략을 다르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나라별로 사법제도도, 법률 규정도, 법원 성향도 다를 수 있다. 글로벌 소송 격전지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소송의 목적과 전략을 치밀하게 설계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소송보다는 협상이 훨씬 싸고 빠르다는 것이다. ZTE가 삼성에 주장한 금액은 8100억원이었는데, 만일 중국법원의 판결에 따른다면 결국 삼성은 막대한 소송비용과 시간과 노력을 낭비한 셈이다. 사전에 협상 과정에서 합의했다면 지금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17건의 엄청난 소송 비용을 절약했을 수도 있다. 세 번째, 우리 기업들은 표준특허 사용자일 수도 있고, 표준특허 소유자일 수도 있다. 물론 삼성전자와 같이 두 가지 면을 다 가지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현대차기아 같은 자동차회사는 표준특허 사용이 많은 기업이다. 자동차가 커넥티드카로 변하면서 통신 표준특허 사용은 피할 수 없다. 자동차 분야뿐 아니라 여러 기술 분야에서 통신은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 기술이 된지 오래다. 표준특허 전쟁은 이제 거의 모든 분야로 확대되고 있으므로, 기존에는 신경쓰지 않았던 기업들도 이제는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네 번째로, 표준특허는 비아 라이선싱(Via Licensing)이나 아반시(Avanci) 등의 표준특허 풀(pool)이 있고, 이러한 풀에 가입하면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줄여 불필요한 비용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물론 풀에 가입한다고 분쟁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급해야 할 로열티가 크게 감소하는 것도 아니지만, 분쟁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표준특허 풀에 가입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일 수 있다. 다섯 번째로, 표준특허 풀에 라이선시(실시권자)로 가입하는 것뿐 아니라, 우리 기업들과 연구기관, 대학 등에서 표준특허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도 많은 기업들이 표준특허 풀에 자신의 표준특허를 넣어 놓고 있지만, 이는 삼성전자, LG전자, ETRI와 몇 개 대학 등에 의한 것이고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에는 먼 이야기이다.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에 표준특허 창출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표준특허 창출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여섯 째로, 지금은 주로 통신표준을 중심으로 분쟁이 일어나고 있으나, 표준이라는 것은 모든 산업의 문제이다. 국제표준을 선점하는 것이 바로 시장에서의 결정적인 경쟁력이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표준에 대한 전문가 양성 및 국제표준화기구에서의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국제표준화기구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중 한국의 전문가는 중국의 전문가에 비해 10배 이상 적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되기는 난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표준특허는 그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돼야 가치가 있다. 표준경쟁에서 뒤지면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 한다. 일곱 번째, 표준특허가 문제되는 업종(자동차, 전자, 통신, 인공지능 등)을 중심으로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들은 힘을 합쳐 공동대응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에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공동대응을 위한 협의체가 운영된 바 있고, 시스벨(SISVEL)의 특허공세에 대응해 경고장을 받은 기업들이 모여 공동대응을 논의한 적도 있었다. 표준특허는 수많은 사용자가 있는 만큼 더더욱 공동대응을 위한 협력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식재산처에 표준특허 전담조직 만들어야"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날로 치열해지는 국가간 패권전쟁과 특허전쟁, 표준전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식재산처 역할도 매우 중요한데,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지식재산처 내에 표준특허 전담조직을 제대로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표준특허를 담당하는 팀이 있지만, 현재 조직 수준으로는 삼성-ZTE 같은 대형 분쟁을 뒷받침하기는 버겁다. 특허 출원을 도와주는 것을 넘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국가별로, 기술 분야별로 분쟁전략과 어떻게 협상하고 어떻게 싸울 것인가까지 연구하고 조사하고 지원하는 한편, 현재 하고 있는 단기 강의나 특강 방식이 아닌 진짜 표준특허 전문가를 양성하고 전담할 조직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국가기술표준원이 하고 있는 표준대학원 프로그램 같은 방식으로 석박사를 양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 법원 입장에서 보면, 다른 특허와는 달리 표준특허는 한국 법원을 국제 특허 분쟁의 선택지로 만들 수 있다. 일반 특허소송은 시장이 작은 한국 법원이 특허권자 입장에서 선택할 이유가 별로 없지만, 표준특허는 좀 성격이 다르다. 이번 분쟁에서 삼성은 런던으로, ZTE는 충칭으로 갔다. 서울은 선택지에 없었다. 만일 한국 법원이 적극적으로 국제 분쟁을 유치하려면 표준특허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특허권자에게 유리한 판결이 많아지고, 판결까지 이르는 속도를 빠르게 한다면 표준특허의 특허권자 입장에서 한국 법원이 매력적인 법원이 될 수 있다. 영국 법원은 전 세계에서 통하는 특허 사용료를 정해주는 역량을 수십 년에 걸쳐 쌓아 왔다. 한국 특허법원도 이런 역량을 빠르게 따라잡기 위해 판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과 벤치마킹이 돼야 하겠다. 소송의 속도면에서 독일은 9~10개월 안에 판결을 내리고 있는데, 한국 법원도 판사를 더 확충하고 전문성을 높이고, 신속재판을 위한 제도정비를 하여 독일만큼 빠른 선택지가 돼야 하겠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판결의 예측 가능성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 뮌헨 법원 판사가 이번 삼성-ZTE 사건에서 자기 법원의 해석 기준을 공개 발표한 것은, '우리 법원은 이렇게 판단한다'를 미리 알려준 것이다. 한국 법원도 특허 분쟁의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세 번째로, 국제기구에서 우리 목소리를 더 높여야 한다. 2025년 7월 세계무역기구(WTO)가 중국의 '소송금지명령(한 나라 법원이 다른 나라에서 소송을 못 하게 막는 명령)' 관행이 국제무역규범 위반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이 판정을 이끈 것은 유럽연합(EU)이었다. 그런데 이 사건 핵심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삼성-에릭슨 분쟁이었다. 우리 기업이 직접 피해를 입은 사건인데, 한국 정부는 거의 역할이 없었다는 것이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본연 목적에 맞춰, 지식재산처, 외교부, 산업부, 중기부 등 정부 부처가 모두 힘을 합쳐서 WTO뿐 아니라, WIPO, ISO, IEC, ITU 같은 국제기구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네 번째로, 표준은 기술과 시장이 성숙되기를 따라가기도 하지만, 기술과 시장을 선도하기도 한다. 차세대 기술에 대한 표준을 선점하고 표준특허로 무장하는 것은 신속히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예를 들어 6G(차세대 이동통신) 특허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선점하는 것이 필요하다. 6G는 2030년 상용화가 예상된다. 5G에서 퀄컴·에릭슨 같은 회사들이 매년 수조 원의 특허 사용료를 버는 것처럼, 6G에서도 핵심 특허를 먼저 확보한 회사가 막대한 수익을 가져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 어떤 특허를 출원하느냐가 2030년 협상 테이블을 결정한다. 이러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규칙 없는 게임에서 이기는 법 영국 판사는 자신이 진행한 재판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 시스템 안에서, 규칙이 합의되지 않은 게임에서 우리는 계속 싸워야 한다. 6G가 상용화되고 자동차·가전·의료기기에도 특허분쟁이 번지면, 이 복잡한 싸움은 더 많은 한국 기업에 닥칠 것이다. 하지만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니 우리에게도 엄청난 기회가 있다. 이 게임에서 이기는 전략은, 기업과 법원과 정부가 한 몸이 되어 전략적으로 움직일 때 가능하다. 개별 기업만으로는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정부는 각 부처에 산재돼 있는 표준과 표준특허에 대한 전략을 통일해 일사불란한 역할 분담과 필요하다면 부처간 업무를 새롭게 조정해 효율적 체계를 갖추면 어떨까 한다. 또한 법원이 현재 어디에 집중해서 미래를 준비하는가에 따라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아무런 변화와 발전이 없을 수도 있고, 새로운 변화를 통해 글로벌한 사법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표준특허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일사불란한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준비한 자에게, 미래는 승리의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다. 필자 박병욱 테스 IP법무팀장과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이피코드 대표, 동국대 겸임교수, 지식재산처 정책연구 심의위원, 한국발명진흥회 중앙위원, INTA Commercialization of IP 멤버 등을 맡고 있다.

2026.07.08 08:56박병욱 컬럼니스트

'코쿠사이-유진테크' 특허 1건 무효 판단 이달 나온다

유진테크와 반도체 공정용 원자층증착(ALD) 장비를 놓고 특허분쟁 중인 코쿠사이 특허 1건에 대한 특허심판원의 유효성 판단이 이르면 이달 하순 나온다. 코쿠사이가 유진테크를 상대로 지난 2024년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할 때 사용한 특허 4건 중 3건에 대한 분쟁은 특허심판원 판단(심결)을 거쳐 특허법원과 대법원 등에서 이어지고 있는데, 나머지 1건에 대해선 아직 특허심판원 판단도 나오지 않았다. 코쿠사이가 해당 특허를 4차례 정정했기 때문이다. 특허권자는 특허가 무효가 될 가능성이 있을 때 정정한다. 특허심판원 심결을 기다리는 코쿠사이 특허는 '기판 처리장치, 반도체 장치의 제조방법, 플라스마 생성부, 프로그램, 플라스마 생성방법, 전극 및 반응관'(등록번호 2149644, 아래 '644 특허)이다. 특허심판원 심판부는 2일 열린 '644 특허 무효심판 구술심리에서 "구술심리를 종결하고, 새로운 주장이 없으면 7월 말이나 8월 초 심결하겠다"고 밝혔다. 추후 의견서 제출 여부를 묻는 심판부 질문에 유진테크는 "새로운 주장을 포함하지 않고, 구술심리 질의응답에서 나왔던 내용을 보충 설명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코쿠사이는 "(유진테크 의견서에) 반박할 내용이 있으면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644 특허에 대한 특허심판원 심결에 불복하는 이는 특허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코쿠사이의 '644 특허를 제외한 나머지 특허 3건에 대한 판단은 특허법원 이상 심급으로 올라갔다. 특허법원은 지난 5월 하순 코쿠사이의 '기판 처리장치 및 반도체 장치의 제조방법' 특허(등록번호 1037961, 아래 '961 특허) 관련 심결취소소송 3건을 모두 기각했다. 3건 중 2건은 특허심판원의 무효심판 판단(심결)에 대한 항소, 나머지 1건은 정정심판 심결에 대한 항소였다. 특허법원이 3건 모두 기각하면서 특허심판원 판단이 유지됐다. 앞서 특허심판원은 지난 2024년 12월 코쿠사이의 '961 특허 청구항 2~6항, 8~18항, 20항이 무효라고 판단했다. 유진테크는 '961 특허의 2~18항, 20항이 무효라고 주장했는데, 7항을 빼고는 특허심판원이 모두 받아들였다. 코쿠사이는 특허심판원에서 2024년 12월 무효심판 심결이 나온 뒤 2025년 4월 정정심판을 청구했지만, 지난 1월 기각됐다. 여기에 대해서도 코쿠사이가 항소했지만 특허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진테크는 코쿠사이의 '961 특허 관련 분쟁에선 우위를 점했다. 코쿠사이는 이들 특허법원 판결에 불복하고 지난달 대법원에 상고했다. 또 다른 코쿠사이 특허 '반도체 장치의 제조방법, 기판 처리장치 및 프로그램'(등록번호 2472052, 아래 '052 특허)에 대한 특허법원 판결은 이달 중순 나온다. 유진테크는 '052 특허를 상대로 특허심판원에 청구한 무효심판이 기각되자 특허법원에 항소했다. 코쿠사이는 '052 특허에 대해서도 특허심판원에 정정심판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대해 코쿠사이는 특허법원에 항소했다. 나머지 코쿠사이 특허 '기판 처리장치, 반도체 장치의 제조방법 및 기록매체'(등록번호 1969277)에 대해 특허심판원은 2025년 12월 일부 청구항이 무효라고 심결했다. 코쿠사이와 유진테크 모두 불복하고 특허법원에 항소했다. 코쿠사이는 삼성전자의 특정 공정용 ALD 장비를 독점 공급해왔는데, 유진테크가 이 시장에 진입하자 지난 2024년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2026.07.02 17:32이기종 기자

아디다스 월드컵 공, 디자인권 분쟁 휘말렸다

아디다스가 월드컵 공식 경기구 디자인을 둘러싸고 독일 디자이너와 지식재산권(IP) 분쟁에 휘말렸다. 현재 월드컵 공의 4패널 디자인이 기존 특허에 공개된 형태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아디다스는 패널의 곡선과 비율, 전체적인 형상이 달라 독자적인 디자인이라고 맞서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디자이너 마리우스 디트마르는 자신의 회사 142k를 통해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에 아디다스의 월드컵 공식 경기구 '트리온다(Trionda)' 디자인 등록을 무효화해 달라고 신청했다. 아디다스는 올해 월드컵에 사용되는 트리온다를 개발하기 위해 3년 이상 다양한 기후와 경기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트리온다는 심판에게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센서를 내장한 것이 특징으로 아디다스의 월드컵 마케팅 전략의 핵심 제품 중 하나다. 아디다스는 1970년부터 월드컵 공식 경기구를 공급해왔다. 142k는 EUIPO 제출 서류에서 트리온다 디자인이 2008년 공개된 미국 특허 출원에 포함된 4패널 축구공과 매우 유사해 신규성과 독창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디다스는 두 제품 모두 4개의 패널로 구성됐지만 패널을 연결하는 곡선의 형태와 패널 비율, 디자인의 흐름 등이 달라 전체적인 인상이 명확히 구분된다고 반박했다. 또 이번 분쟁은 패널 형태에만 해당하며 공의 색상과 표면 질감은 디자인권과 상표권으로 별도 보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트마르 측은 “지난해 3월 아디다스에 디자인 유사성을 문제 삼는 의견을 전달했고 양측이 서로 지식재산권을 행사하지 않는 '비행사 합의'를 제안했다”며 “그러나 아디다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디자인 등록 무효를 청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향후 독일 분데스리가와 북미 메이저리그사커(MLS) 등에서도 동일한 패널 디자인을 사용할 계획이다. EUIPO는 아디다스에 오는 8월까지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했으며 이후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아디다스 측은 “절차 결과와 관계없이 월드컵 공식 경기구를 판매·마케팅할 권리를 계속 보유하게 되며 상업적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29 10:39김민아 기자

엔피, AI 기반 감정 추론·맞춤형 명상 추천 기술 특허 등록

엔피(대표 백승업·최지훈)가 AI 기반 감정 추론·맞춤형 명상 추천 기술 특허를 등록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XR 명상 솔루션 '무아'와 공간형 AI 마인드케어 솔루션 '무아홈'의 핵심 경쟁력을 입증하고 기술 IP를 자산화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특허는 사용자의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정서 상태를 분석하고, 이에 적합한 명상 콘텐츠를 추천하는 AI 감정 추론 기술이다. 기존 서비스들이 특정 심박수나 생체 지표를 동일 기준으로 해석했다면, 엔피 기술은 개인별 생체 특성과 반응 패턴을 학습해 보다 정교한 감정 분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허 기술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AI 엔진 'MIND C-AI'다. 심박수, 심박변이도, 활동량 등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사용자의 현재 감정 상태를 추론한다. 감정은 '각성도'와 '정서가' 두 축으로 분석되며, 결과에 따라 최적의 명상 카테고리와 세부 콘텐츠를 추천한다. 사용 데이터가 쌓일수록 분석 정확도가 높아지는 구조다. 엔피는 해당 기술을 무아와 무아홈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무아홈은 카메라 기반의 비접촉 생체 데이터 측정 시스템과 XR 몰입형 콘텐츠를 결합한 공간형 솔루션으로,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B2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백승업 엔피 대표는 “이번 특허 등록으로 무아와 무아홈의 핵심 AI 기술의 독자성과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AI와 XR, 생체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개인 맞춤형 마인드케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6.26 16:41백봉삼 기자

대한변리사회, 창립 80주년 기념식 개최

대한변리사회가 26일 서울 서초동 대한변리사회관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변리사회는 "지난 1946년 6월 26일 조선변리사회 창립 후 대한민국 지식재산 발전과 함께한 변리사회 80년 발자취를 돌아보고, 기술패권 경쟁과 인공지능(AI) 시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80주년 기념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종학 변리사회장은 "AI와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시대에 지식재산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며 "변리사 비밀유지권 도입과 소송대리권 제도 개선, 지식재산 가치평가·투자·금융 활성화로 기업 혁신과 기술 보호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변리사회는 지난달 창립 80주년 기념 슬로건 공모전에서 원윤희씨가 공모한 "80년의 진심, 지식재산의 가치를 깨우는 변리사의 힘"을 대상으로 뽑았다. 당시 "80년간 대한민국 지식재산 기반을 다진 헌신과 책임감을 '진심'이란 표현으로 압축해 담았다"고 평가했다. 조정식 국회의장과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이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박범계·권칠승·이언주·김종민·신동욱·박수민·최수진 의원, 김용선 지식재산처장, 원혜영 지식재산단체총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80주년 기념 영상 상영, 전종학 변리사회장 기념사, 국내외 주요 인사 축하 메시지, 유공자 포상 순으로 진행했다.

2026.06.26 15:48이기종 기자

HPSP "예스티 상대 특허분쟁, 침해소송서 적극 대응"

반도체 공정용 고압수소어닐링(HPA) 장비와 관련해 예스티와 특허분쟁 중인 HPSP가 "특허침해소송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특허법원이 심결취소소송 3건을 모두 기각했지만, 앞서 HPSP가 2023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예스티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소송은 아직 판단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분쟁 핵심은 이 특허침해소송이다. 해당 소송에 사용한 쟁점 특허 1건에 대한 특허심판원의 무효심판과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 판단(심결)에 대한 특허법원 판단이 지난 18일 나온 것이고, 권리범위가 조정된 HPSP의 쟁점 특허를 예스티가 침해했는지 여부는 다시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다. 김근영 HPSP 전무는 25일 수원에서 개최한 임시주주총회 후 '예스티 상대 특허분쟁 대책'을 묻는 질문에 "(지난 18일) 특허법원의 심결취소소송 3건 판결은 앞선 특허심판원 심결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며 "쟁점 특허는 유효하다는 특허법원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서울중앙지법 특허침해소송에서 본격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침해소송에 사용한 특허에 대한 무효심판 등이 진행되면서 서울중앙지법에서 그간 심리가 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쟁점 특허는 HPSP의 '반도체 기판 처리용 챔버 개폐장치'(등록번호 1553027, 아래 '027 특허)다. 지난 18일 특허법원은 '027 특허가 유효하다는 판단과, 예스티가 '027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각각 내렸다. 앞서 특허심판원 심결과 같았다. 양측이 심결에 불복 후 청구한 심결취소소송 3건에 대해 특허법원이 모두 기각했다. 특허심판원 분쟁 과정에서 HPSP는 정정심판을 청구해 '027 특허 권리범위를 좁혔다. 정정심판은 특허가 무효가 될 가능성이 있을 때 특허권자가 사용하는 절차다. 예스티는 정정심판 심결 후 불복 절차를 밟지 않았다. 김근영 전무는 "정정심판 후 ('027 특허의) 권리범위가 크게 좁혀지진 않았다"며 "권리범위가 오히려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특허심판원에서 시작한 무효심판과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 그리고 이에 대한 특허법원 심결취소소송에선 예스티가 우위를 점했는데, HPSP는 특허침해소송에선 다를 수 있다고 말한 셈이다. 지난주 특허법원 판결과, 서울중앙지법 판단은 다를 수 있다. 예스티는 HPSP가 첫 번째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할 때 사용한 '027 특허 외에, HPSP의 또 다른 특허 5건을 상대로도 특허심판원에 무효심판과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 등을 청구했다. 예스티는 지난달 하순 특허심판원에서 HPSP의 또 다른 특허 '고압가스 열처리를 위한 방법 및 장치'(등록번호 0766303)에 대해 무효라는 심결을 받았다. HPSP는 불복하고 특허법원에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이 특허는 HPSP가 예스티를 상대로 두 번째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하며 사용한 특허다. 나머지 특허 4건에 대한 분쟁은 모두 끝났다. 두 업체는 고압수소어닐링 장비 시장을 놓고 특허분쟁 중이다. 고압수소어닐링 장비는 반도체의 실리콘 산화물(SiO) 표면 결함을 고압수소·중수소로 치환해 특성을 개선할 때 사용한다. HPSP가 과거엔 이 시장을 독점했지만, 예스티가 지난해 말부터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 3월 예스티는 고압수소어닐링 장비 첫 출하식을 열었다. 임시주총에서 이케빈기두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가결됐다. 이케빈가두 사내이사는 인텔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대표를 맡고 있다.

2026.06.25 10:38이기종 기자

테슬라,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내놓나

테슬라가 '메가포드(Megapod)'라는 새로운 상표를 출원하며 모듈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초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메가포드' 상표를 신청했다. 상표 등록 서류에 기재된 상품 및 서비스 설명은 '컴퓨터 서버, AI 데이터 처리용 컴퓨터 하드웨어, 네트워킹 장비, 전력 분배 장치 및 냉각 시스템으로 구성된 AI 컴퓨팅용 모듈형 데이터 센터 하드웨어 시스템'이다. 일렉트렉은 이를 두고 테슬라가 배터리나 칩 같은 단품을 파는 것을 넘어, AI 데이터 센터 구축에 필요한 서버·네트워킹·전력·냉각 시스템을 일체화한 '완제품 세트'를 판매하려는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 시장을 이미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모듈형 AI 컴퓨팅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엔비디아의 'GB200 NVL72'는 액체 냉각 방식의 랙 스케일 시스템에 72개의 블랙웰 GPU와 36개의 그레이스 CPU를 탑재해 하나의 거대한 GPU처럼 구동된다. 이미 델 테크놀로지스가 이를 기반으로 '파워엣지 XE9712'를 제작했다. 슈퍼마이크로 역시 자체 'GB200 NVL72 슈퍼클러스터'를 출시하며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존 업체와의 명칭 충돌도 해결 과제다. 데이터 센터 및 고성능 컴퓨터(HPC)용 액침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브머(Submer)'는 이미 '메가포드'라는 이름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약 12m 길이의 조립식 액침 냉각 방식 박스형 데이터 센터다. 테슬라의 상표 신청은 서브머와 다른 업종 분류로 진행되지만, 향후 분쟁의 소지가 남아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더 큰 걸림돌은 테슬라가 상업용 컴퓨팅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다.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위치한 테슬라 자체 AI 학습 클러스터 '코텍스'만 해도 약 6만 7000개의 엔비디아 H100급 GPU로 구동된다. 즉, 테슬라는 현재 엔비디아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 주요 고객에 불과하다. 자체 개발 AI 하드웨어 분야의 성적표도 신통치 않다. 테슬라는 2025년 8월 자체 슈퍼컴퓨터인 '도조(Dojo)' 프로젝트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AI5 및 AI6 칩 개발로 방향을 선회했으나, AI5는 예정보다 약 2년 늦게 테이프아웃(설계 완료 후 제조 공정 이관)되었고, AI6는 파운드리 수율 문제로 양산 시점이 2027년 말로 연기된 상태다. 결국 테슬라가 실제로 AI 데이터 센터 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는 컴퓨팅 칩셋이 아니라 '전력 공급 및 관리'라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에너지 저장 제품인 '메가팩'과 신제품 '메가블록'은 이미 AI 데이터 센터의 전력망 완충 장치(ESS) 용도로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 역시 AI 학습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테슬라로부터 약 10억 달러 규모의 메가팩을 구매한 바 있다. 이처럼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 보여준 테슬라의 독보적인 강점이야말로 이번 논의에서 가장 현실성 있는 연결고리라는 게 해당 매체의 지적이다. 테슬라가 자체 칩 대신 전력 기술, 열 관리 시스템, 그리고 전용 외장 케이스를 하나로 묶은 패키지 형태의 '메가포드'를 출시한다면, 현재 영위하고 있는 에너지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매체는 테슬라가 최근 AI 인프라 폭발 장세에 편승하지 못한 몇 안 되는 빅테크 기업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이 AI 열풍으로 주가를 올리는 동안, 테슬라는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와 마진 축소 악재가 겹치며 2026년 들어 주가가 20% 이상 폭락해 해당 그룹 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때문에 이번 메가포드 상표 출원은 테슬라를 AI 시장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또 하나의 '스토리텔링' 시도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2026.06.22 15:4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LG엔솔, 특허 출원 10만건 돌파…"침해 기업에 강력 대응"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기준 글로벌 특허가 등록 기준 약 5만9000건, 출원 기준 10만건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회사는 특허를 미래 성장 동력이자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보고 기술 주도권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연간 연구개발(R&D) 비용 1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3277억원을 R&D에 투자했다. 기술 특허 다수는 소재·셀·팩·제조공정 분야에 상용화됐다. 분리막 표면에 세라믹 입자와 고분자 바인더를 코팅하는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세계 최초로 음극에 적용한 더블 레이어 코팅(DLD), 탄소나노튜브(CNT) 선분산 기술 등을 들었다. 고전압 전해질, 고용량 하이니켈 양극·미드니켈 NCM(NCM523, 622), 실리콘 음극 등 핵심 소재 기술 전반에서도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차세대 특허 분야로는 각형 리튬망간리치(LMR)를 꼽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선제적으로 LMR 양극과 실리콘 음극 조합 기술의 가능성에 주목해 특허 기반을 구축했다. 건식 전극도 언급했다. 이는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고체 파우더를 활용해 생산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제조 기술로, LG에너지솔루션은 약 450건의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를 단순한 권리 보호 수단이 아닌 핵심 자산이자 미래 성장의 엔진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특허 확보를 병행하는 'IP R&D 프로세스'를 정착시키며 시간의 축적을 경쟁력으로 전환해왔다. 그 결과 경쟁사가 쉽게 회피하거나 모방하기 어려운 다수 특허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배터리 기업 신왕다 등에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보상을 미래 기술 확보와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혁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허 개방과 기술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특허 자산이 또 다른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배터리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특허그룹장 전무는 “10만건 특허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도전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원천 기술과 명품 특허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가속화를 이어가고 기술 혁신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새로운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1 10:36김윤희 기자

"벽돌이 대화면으로 변신"…삼성디스플레이 미래형 디스플레이 특허

삼성디스플레이가 독특한 형태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디자인 특허를 출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IT매체 디지털트렌드는 18일(현지시간) 삼성디스플레이가 화면을 접으면 직사각형 벽돌 모양이 되고, 펼치면 대형 화면으로 확장되는 디스플레이 디자인 특허를 미국 특허청(USPTO)에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허 번호 D1,130,402 S인 해당 특허는 2023년 1월 출원됐으며, 이달 공식 등록됐다. 특허 도면에 따르면 기기는 접힌 상태에서 두껍고 길쭉한 벽돌 형태를 띤다. 디스플레이 패널이 본체를 단단히 감싸고 있으며, 한쪽 끝에는 눈에 띄는 기계식 장치도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펼친 상태에서는 패널이 바깥쪽으로 확장되면서 하나의 넓은 평면 디스플레이를 형성한다. 작은 크기로 휴대하다가 필요할 때 대형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콘셉트다. 특허 문서에는 접힌 상태와 펼쳐진 상태를 포함해 총 14장의 도면이 담겨 있다. 다만 이번 특허는 디자인 특허인 만큼 제품의 외형만을 다루고 있으며, 사용된 소재나 내구성, 구동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디지털트렌드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작은 크기와 대형 화면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해당 특허는 소비자용 제품 출시를 예고하는 것이라기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구 중인 미래형 디스플레이 콘셉트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19 15:59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서플러스글로벌, ALD·AI 장비진단 기술 특허 확보

반도체 장비·부품 유통 전문 기업 서플러스글로벌이 반도체 제조 핵심 공정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다. 회사는 해당 특허를 기반으로 기존 장비의 재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공정 안정성 및 생산성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은 ALD(원자층 증착) 공정 기술과 웨이퍼 이송·로딩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3건 등록을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특허 등록은 중고 반도체 장비의 단순 거래를 넘어 장비의 성능과 활용 가치를 높이는 '장비 업사이클링(Upcycling)' 기술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등록된 특허는 ▲ALD 반응기용 실링시스템 및 실링 해제 방법 ▲ALD 밸브 모니터링 방법 및 시스템 ▲웨이퍼 이송기 감지장치 및 웨이퍼 로딩 시스템 등 총 3건이다. ALD 반응기용 실링시스템 및 실링 해제 방법 특허는 반응기 내부 압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해 공정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반응기 상부와 하부 영역 간 압력 차이를 정밀하게 관리함으로써 공정 수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압력 불균형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장비 개방, 유지보수, 재가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고, 기존 장비의 재사용성과 운용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ALD 밸브 모니터링 방법 및 시스템 특허는 반도체 장비 내 핵심 부품인 밸브의 상태를 AI 기반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밸브의 개폐 동작, 압력, 유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향후 상태를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기술은 장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해 예방정비 체계를 고도화하고, 주요 부품의 상태 관리와 장비 수명 연장을 지원하는 기반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웨이퍼 이송기 감지장치 및 웨이퍼 로딩 시스템 특허는 웨이퍼 이송 및 적재 과정에서 정렬 상태를 정밀하게 감지하는 기술이다. 비전 센서를 활용해 웨이퍼 위치와 정렬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함으로써 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렬 불량을 신속하게 감지할 수 있다. 정렬 불량을 조기에 확인함으로써 장비 재가동 및 공정 적용 과정에서 생산성과 품질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중고 반도체 장비 거래, 리퍼비시 및 기술 서비스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장비 운용, 유지보수 및 공정 안정화와 관련된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다. 특히 용인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장비 평가, 공정 검증, 기술 지원 및 교육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특허는 이러한 현장 경험과 연구개발 활동의 결과물이다. 이번 특허 등록은 서플러스글로벌이 중고 장비를 단순히 재판매하는 기업을 넘어 장비의 상태를 진단하고 개선해 새로운 활용 가치를 부여하는 반도체 장비 업사이클링 기업으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LD 공정 안정화, AI 기반 장비 진단, 웨이퍼 이송 기술은 기존 장비의 재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반도체 생산 과정의 안정성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장비·부품 거래 플랫폼 '세미마켓(SemiMarket)'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수출통제 자동화 기술(ECP AI Agent) 관련 특허를 등록하는 등 장비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함께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장비·부품 거래 데이터, 공정 기술, AI 진단 기술을 연계해 반도체 장비의 재사용·재유통·재가치화를 촉진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반도체 장비 업사이클링은 단순히 중고 장비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비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성능과 활용 가치를 높여 산업 생태계 안에서 다시 쓰이게 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특허 등록은 서플러스글로벌이 장비 거래 사업과 공정 기술 역량을 함께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보한 ALD 및 AI 기반 장비 진단 기술을 식각( 공정 장비 영역으로 확장 적용해 나가고 있으며, 추후 주요 레거시 공정 장비 전반으로 지능화 솔루션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15 11:25장경윤 기자

[기고] '세계 IP 허브'? 아직 활주로도 없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산하 '세계 IP 허브국가 추진 특별전문위원회'(아래 특별위원회) 출범은 최근 한국 지식재산(IP) 정책 흐름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건 중 하나다. 특별위원회는 'IP를 가진 나라에서 IP를 움직이는 나라로'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창작의 허브 ▲비즈니스의 허브 ▲분쟁해결의 허브라는 3대 축 아래 12대 핵심과제와 3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S&P500 기업 자산의 92%가 무형자산으로 구성돼 있고, 글로벌 IP 금융시장이 15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한국 역시 이제 단순 제조국가를 넘어 IP 중심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특허출원 세계 최상위권 국가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은 글로벌 특허 보유량 기준 세계 최고 수준 기업군에 속한다. 콘텐츠 산업 수출 역시 이미 14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기술과 콘텐츠 양 측면에서 한국의 IP 창출 역량 자체는 분명 세계적 수준이다. 그러나 특별위원회가 지적했듯, 정작 한국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오랫동안 만성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허는 많고 콘텐츠 경쟁력도 높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로열티와 라이선스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약하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서도 한국은 지속적으로 기술료 지급이 수입보다 큰 구조를 보여왔다. 다시 말해 한국은 'IP를 많이 만드는 나라'이지만, 아직 'IP로 돈을 버는 나라'는 아니라는 것이다. "글로벌 IP 허브, 시장·제도·자본·분쟁 축적 후 형성" 문제의식 자체는 정확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과연 지금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해야 할 일이 '세계 IP 허브국가'라는 거대한 비전을 선언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특별위원회는 ▲1단계 국내 IP 생태계 혁신 ▲2단계 아시아 IP 중심지 안착 ▲3단계 세계 IP 허브국가 도약이라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2단계와 3단계는 현재 한국의 시장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목표다. IP 허브는 정부가 선언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IP 허브들은 모두 오랜 시간에 걸쳐 시장과 제도, 자본과 분쟁이 축적되면서 형성됐다. 대표 사례가 미국이다. 미국은 단순히 특허출원이 많아서 허브가 된 것이 아니다. 미국은 특허 소송 시장, 라이선싱 시장, 투자 시장, 소송금융(litigation finance), 특허관리전문기업(NPE)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텍사스동부연방법원과 델라웨어연방법원은 글로벌 특허분쟁 중심지이며, 미국 특허소송 시장 규모는 연간 수십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퀄컴(Qualcomm)은 특허 라이선스 사업만으로 매년 막대한 영업이익(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창출해 왔고, 인터디지털(InterDigital) 역시 통신 표준특허를 기반으로 연간 수천억원 규모 라이선스 수익을 거두고 있다. 과거 파산한 노텔(Nortel Networks)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45억 달러에 매각됐다. 미국은 특허를 단순한 권리가 아니라 거래 가능한 금융자산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중국 역시 최근 가장 빠르게 부상하는 IP 허브 중 하나다. 화웨이(Huawei)는 최근 연간 5억~6억 달러 규모 특허 라이선스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단순히 특허출원만 늘린 것이 아니라, 베이징·상하이·선전 등을 중심으로 전문 IP 법원과 대규모 기술거래 시장을 육성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ZTE 사건 등 표준필수특허(SEP) 사건에서 중국 법원은 글로벌 프랜드(FRAND) 요율 산정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소송을 무시할 수 없게 만든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실제 분쟁 규모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 사례도 자주 언급된다. 싱가포르는 단순히 '허브 국가'를 선언해서 IP 허브가 된 것이 아니다. 싱가포르는 국제중재센터 육성, 세제 혜택, 글로벌 로펌 유치, 영어 기반 법률 시스템, 국제금융 기능을 수십 년간 정교하게 결합했다. 또한 해외 기업이 IP를 싱가포르에 이전하거나 관리할 경우 세제상 이점을 제공했고, 국제중재 사건을 적극 유치했다. 결국 기업과 자본이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에 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다. 유럽 역시 마찬가지다. 독일은 오랜 기간 특허침해소송 친화적 구조를 통해 글로벌 특허분쟁의 중심지가 되었다. 특히 뮌헨·뒤셀도르프·만하임 법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특허소송 법원으로 자리잡았다. 독일은 소송 속도가 빠르고 침해 인정 가능성이 높아 권리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결국 글로벌 기업들이 독일 소송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분쟁 허브 기능이 형성됐다. 최근 출범한 유럽의 통합특허법원(UPC:Unified Patent Court) 역시 흥미로운 사례다. 유럽은 단순히 '특허 허브'를 외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유럽 단일 특허체계와 통합법원을 구축해 기업들이 여러 국가에서 개별 소송을 해야 하는 비효율을 줄였다. 즉 시장 참여자들에게 실제 경제적 효율성을 제공했기 때문에 제도가 빠르게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이다. 공통점은 명확하다. 어느 나라든 IP 허브는 '비전 선언'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실제 거래와 분쟁, 자본과 전문인력, 기업 수요가 축적되면서 가능했다. "거대담론보다 시장 기초체력 중요" 반면 한국은 아직 그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출원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IP 거래 시장에서 존재감은 미미하다. 국내 특허 거래 규모는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고, 글로벌 수준의 대형 라이선싱 성사 사례도 드물다. 특허 가치평가 역시 금융권과 투자시장에서 절대적 신뢰를 확보하지 못 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IP 담보대출 상당수는 정책보증기관의 보증에 의존한다. 즉 시장이 자발적으로 IP를 핵심 금융자산으로 평가하는 단계까지는 아직 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더 중요한 것은 산업 문화다. 한국 기업 상당수는 여전히 특허를 '방어용 자산' 정도로 인식한다. 특허를 공격적으로 행사하거나 수익화(monetization) 하는 전략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특히 NPE나 공격적 라이선싱 모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특허 수익화 자체가 거대한 산업이다. 이를 불편하게만 바라보는 환경에서 'IP를 움직이는 나라'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IP 중심지', '세계 IP 허브국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다소 순서가 뒤바뀐 접근처럼 보인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대한 담론보다 시장의 기초체력을 만드는 일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중간 목표'다. 지금 한국 IP 정책에는 거대한 비전은 많지만, 그 비전에 도달하기 위한 현실적 이정표가 부족하다. '세계 IP 허브국가'라는 표현은 방향성으로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책은 결국 실행 가능성과 측정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잘 정의하고 실천방안을 세우고 현실화한다면 IP 허브국가라는 명칭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싱가포르도 처음부터 '글로벌 IP 허브'를 외친 것이 아니다. 국제중재센터 유치, 세제 개선, 해외 로펌 개방, 금융 인프라 구축 같은 구체적 단계들을 수십 년간 축적했다. 중국 역시 먼저 특허법원과 기술거래소, SEP 판례를 쌓았다. 미국은 애초에 거대한 시장과 분쟁 규모를 기반으로 생태계가 형성되었다. 반면 현재 한국의 논의는 최종 목표는 거대하지만, 그 사이 단계가 구체적이지 않고, 실행 방향이 맞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아시아 IP 중심지'가 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국내 특허 거래 규모를 몇 배로 키울 것인지, 해외 기업의 한국 라이선싱 비중을 얼마나 확대할 것인지, 글로벌 수준의 라이선스 전문기업을 몇 개 육성할 것인지, 한국을 선택하는 국제 특허분쟁 사건 수를 얼마나 늘릴 것인지 같은 정량적 목표가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려는 의지와 현실감각에 기초한 실효성 있는 제도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비전, 현실 위에 세워야" 기왕에 있었던 IP 허브를 위한 제도와 정책을 보자. 특허법원 국제재판부 설치가 상징적이다. 특허법원은 국제재판부를 통해 외국어 변론과 증거 제출을 허용하고, 통역·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외국 기업들이 한국 법원을 국제 IP 분쟁의 포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법원 스스로도 '글로벌 IP 허브 코트(Global IP Hub Court)'를 목표로 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물론 외국의 당사자에게는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이용해 볼 의향이 생길 수도 있다. 최근 이용율도 늘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의 기업이 영어로 재판을 하는 미국에서 소송을 하는 것은 IP 소송을 어디에서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언어는 문제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국제재판부에서 영어로 소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당사자에 대한 고객서비스 차원의 문제이지, 소송지를 결정하는데는 아무런 고려사항이 아니다. 소송을 어디에서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해당 국가가 얼마나 권리자에게 호의적인가, 절차 타당성과 결과 공정성이 보장되고 있는가, 소송 속도가 얼마나 빠른가, 해당 국가가 생산과 판매가 되는 시장이며 그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소송 상대방의 생산기지나 본사가 어디인가, 소송 승소 시 생산 및 판매금지가 어느 정도 되고 있나, 소송 승소 시 손해액은 얼마나 인정되고 있나 등이지, 소송에서 어느 나라 언어를 사용하는가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국제재판부는 글로벌 IP 소송의 허브를 위한 정책이라고 보기 힘들다. 결국 IP 허브는 비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래량·분쟁 규모·자본·전문가·기업 집적이라는 현실적 숫자들이 쌓여서 만들어진다. 글로벌 기업들과 NPE들이 '한국에서 IP 거래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에서 라이선스 협상을 하면 효율적이다', '한국 법원과 중재기관을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느껴야 비로소 허브가 형성된다. 비전은 필요하다. 그러나 비전은 현실 위에 세워야 한다. 활주로와 항공사, 환승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 허브공항부터 선언한다고 허브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IP 허브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거대한 수사가 아니라, 실행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중간 목표를 통해 시장을 실제로 성장시키는 전략이다.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한 가운데 실효성 있는 전략과 정책을 만들지 않고, 'IP 허브'라는 거대 담론을 외치는 것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이 문제는 특별위원회 인적 구성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민간위원 15명 가운데 순수 기업 출신은 단 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교수, 변호사, 법원관계자 등으로 채워졌다. 특허수익화 전문기업이 포함된 것이 긍정적이고, 표면적으로는 균형잡힌 구성처럼 보일 수 있지만, IP 허브의 출발점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면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특허, 기업 현장서 창출" 지식재산은 기업 현장에서 창출된다. 특허를 출원하고, 기술을 라이선싱하고, 글로벌 분쟁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바로 기업이다. IP 허브 국가가 되려면 무엇보다 기업이 IP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그 경험이 정책으로 다시 반영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런데 정작 그 현장의 주체인 기업이 전체 민간위원의 13%에 불과하다면, 특별위원회가 아무리 정교한 논의를 이어간다 해도 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기 어렵다. 교수와 변호사의 시각은 분명 중요하지만, 기업의 생생한 경험을 대체할 수는 없다. 더 깊은 문제는 이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IP 관련 위원회, 나아가 거의 모든 분야의 정부 위원회가 유사한 구성을 반복해왔다. 학계와 법조계 중심, 여기에 일부 기업 인사를 추가하는 방식은 사실상 관행이되어있다.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위원회는 구성되고, 논의는 이뤄지고, 보고서는나오지만, 정작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더디기만 했다. 이번 특별위원회 역시 그 궤도에서 크게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IP 정책 논의는 수십년간 유사한 문제의식을 반복해왔다. '특허의 질을 높여야 한다', '라이선스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 'IP 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러한 명제들은 이미 10년 전, 20년 전에도 위원회 보고서에 등장한 바 있다. 문제는 그 논의가 현장과 동떨어진 전문가 집단 내부 순환 논리에 머물렀다는 데 있다. 기업이 실제 부딪히는 장벽, 라이선스 협상 현장의 구체적인 애로, 글로벌 분쟁에서 한국 기업이 겪는 구조적 불리함 등은 정책문서에서 종종 추상화되거나 단순화되어 왔다.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려면 새로운 방식의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재산을 실제 창출하고 거래하고 방어하는기업들이 특별위원회 중심에 서야 한다. 삼성, LG, SK, 현대차 같은 대기업만이 아니라, 글로벌 특허분쟁 최전선에 있는 중견·중소기업, 실제로 라이선스 수익을 경험해 본 스타트업과 IP 전문기업들의 목소리가 정책 논의의 뼈대를 이뤄야한다. IP 허브의 활주로는 결국 기업들이 깔아야 한다. 그 기업들을 뒷자리에 앉혀놓은 채 교수와 법조인이 앞에서 허브의 청사진을 그리는 구도는, 이번에도 또 하나의 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지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이번에는 말로만 IP 강국을 외치며 실제로는 한발자국도 떼지 못한 그간의 모습을 혁파하고, 거대한 한걸음을 내딛는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세계 IP 허브국가 추진 특별전문위원회를 기대해본다. 필자 박병욱 테스 IP법무팀장과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이피코드 대표, 동국대 겸임교수, 지식재산처 정책연구 심의위원, 한국발명진흥회 중앙위원, INTA Commercialization of IP 멤버 등을 맡고 있다.

2026.06.12 16:35박병욱 컬럼니스트

LG엔솔, 中 신왕다와 특허전 승리…라이선스 계약 체결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기업 신왕다와의 특허 분쟁에서 승리하면서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라이선싱 대리 업체 튤립이노베이션은 지난 11일 중국 신왕다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양사는 상호 간 독일, 중국, 한국 등에서의 법적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 2024년부터 특허 분쟁을 이어왔다. 당시 튤립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기술 특허를 신왕다가 침해한 것으로 보고 독일 뮌헨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뮌헨 지법은 지난해 소송 대상 특허 3건 모두 튤립이노베이션에 대해 승소 판결하고, 독일에서 신왕다 배터리 판매를 금지했다. 지난 1월에는 우리나라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가 튤립이노베이션 신청에 따라 볼보코리아 EX30, 르노 그랑콜레오스 등 신왕다 배터리가 탑재된 한국 판매 전기차에 대한 불공정무역행위 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3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EX30의 신왕다 배터리를 문제삼아 볼보자동차코리아에 특허 침해 가처분 신청을 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기술 혁신에 헌신해 온 기업이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사례”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오리지널 이노베이터(Original Innovator)'로서 모든 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등록 기준 약 5만8000건, 출원 기준 약 9만9000건의 특허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2026.06.12 09:35김윤희 기자

세이프틱스, 협동로봇 특허 2건 무효 확정

로봇 안전성 솔루션 업체 세이프틱스의 협동로봇 특허 2건 무효가 확정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이프틱스는 지난 4월 하순 특허심판원이 자사 특허 2건의 주요 청구항(권리범위)이 무효라고 판단(심결)한 것에 대해 불복하지 않았다. 특허심판원 심결에 불복할 경우, 심결 등본을 받은 날부터 30일 안에 특허법원에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4월 하순 심결이 나온지 30일이 이미 지났기 때문에 세이프틱스가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다. 특허심판원 무효 심결이 확정됐다. 주요 청구항 무효가 확정된 세이프틱스 특허 2건은 '로봇의 안정성 평가 방법'(등록번호 2732695, 2759672)이다. 이들 특허는 로봇 움직임을 3D로 시뮬레이션하고, 충돌할 때 발생하는 충격을 계산해 안전 여부와 위험 동작 등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해당 특허무효심판은 앞서 세이프틱스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상대로 특허침해를 경고하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2025년 10월 대응 차원에서 청구한 분쟁이다. 세이프틱스가 두 특허를 등록한 시기는 각각 2024년 11월, 2025년 1월로 오래되지 않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쟁점 특허 2건 각각의 청구항 1~10항이 무효라고 주장했는데, 특허심판원이 대부분 받아들였다. 특허심판원이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장을 각하한 청구항은 '695 특허는 4항, '672 특허는 3항 등 각 1개항이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장이 각하된 2개 청구항은 세이프틱스가 정정심판 과정에서 삭제한 청구항이어서, 무효화 대상이 없어진 셈이다. 사실상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장이 모두 수용됐다. 지난 3월 특허심판원 무효심판 구술심리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쟁점 특허는 기재불비(설명 불충분)에 해당하고, 신규성·진보성이 없다"며 "피청구인(세이프틱스)이 지난 2월 청구한 정정심판이 인정돼도 기재불비는 해소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세이프틱스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장을 부정하고, 진보성에 대해선 "청구인(레인보우로보틱스)이 (무효 증거로) 제시한 비교대상발명은 시간 기반 위험도만 표시한다"며 "이것을 구분 동작 단위까지 표현하려면 별도 설계가 필요하고, 이를(특허를) 단순 설계 변경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맞섰다. 10일까지 세이프틱스가 한국 지식재산처(옛 특허청)에 출원(신청) 후 공개된 특허는 3건, 등록된 특허는 3건이다. 등록 특허 3건 중 2건은 이번에 특허심판원에서 무효심판과 정정심판을 거치면서 모든 청구항이 무효 또는 삭제됐다.

2026.06.10 17:01이기종 기자

LG디스플레이, 티엔마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 체결

LG디스플레이가 중국 티엔마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LG디스플레이가 티엔마와 미국, 독일 등에서 벌였던 특허분쟁을 합의 종결하면서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이 미국 특허심판원(PTAB) 결정문에서 확인됐다. 미국 특허심판원이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결정문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티엔마는 서로 분쟁을 합의 종결하고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관련 복사본을 특허심판원에 제출했다. 특허심판원은 이를 승인하고 무효심판(PGR) 절차를 공식 종료했다. 특허심판원은 결정문에서 "양 당사자(LG디스플레이와 티엔마)가 누구든 관련 문서를 열람하거나 입수하기 위해 특허심판원에 요청할 경우 이를 자신들(양 당사자)에게 통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특허심판원은 그러한 통지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특허심판원이 무효심판 절차를 공식 종료한다고 밝힌 대상은 티엔마 특허 1건(US12,293,691)이다. 이미 지난달 초순 두 업체는 특허심판원에 제출한 서면에서 "서로 합의에 도달했고, 합의조건을 이행 중"이라며 "2개월 내에 절차 종결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특허는 티엔마가 2025년 12월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서부연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할 때 사용한 특허 4건 중 1건이다. LG디스플레이가 이 특허를 상대로 2026년 2월 무효심판(PGR)을 청구했는데, 이미 지난달 초 사실상 취하했다. 티엔마의 특허침해소송 제기보다 6개월 빠른 2025년 6월 LG디스플레이는 티엔마를 상대로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당시 티엔마가 자사 특허 7건을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특허 7건 중 1건(US11,251,394)에 대해 티엔마가 무효심판(IPR)을 청구했지만, 지난 3월 기각됐다. 특허심판원에서 무효심판 개시가 기각되면 불복할 수 없다. LG디스플레이와 티엔마가 다툰 특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이다. 두 업체는 모두 OLED와 LCD 패널을 양산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티엔마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특허 로열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전체 분쟁에서 LG디스플레이가 우위에 있었다. 특허 로열티 수익은 빠르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수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열티는 매출에 비례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특허 로열티 수익은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특허 로열티 수익이 999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지난 3월 공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선 특허 로열티 수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뉴스룸에서 "특허 자산이 (중략)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연간 특허 로열티 수익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6.10 00:33이기종 기자

변리사회, 경찰관 대상 '지식재산 보호' 강연

대한변리사회는 지난 5일 서울 강남 서초경찰서에서 경찰관을 대상으로 지식재산 주요 침해 유형과 현장 쟁점 강연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강연은 지난 4월 두 기관이 체결한 '지식재산권 침해범죄 대응 강화 업무협약(MOU)' 후속조치로 마련했다. 변리사회는 지식재산 침해 유형, 수사 실무 쟁점, 최신 판례와 사례 등 강연 프로그램으로 현장 수사 전문성 제고를 지원할 계획이다. 주 1회씩 5주간 진행한다. 변리사회는 전기전자, 화학, 바이오, 기계, 상표, 디자인 등 변리사 46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렸다. 자문단은 지식재산 사건에 대한 기술·법률 자문과 의견을 제공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자문단 운영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식재산 침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기술 혁신이 권리로 보호받는 환경 조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변리사회는 서초경찰서 협력 모델을 전국 경찰서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진화 서초경찰서장은 "지식재산 침해는 기술과 권리가 얽힌 분야여서 전문기관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변리사회와 교류, 협력으로 지식재산 보호 체계를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전종학 변리사회 회장은 "지식재산은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서초경찰서와 업무협약을 계기로 자문단 운영과 교육 프로그램 등 협력을 확대해 지식재산 창출, 권리화, 보호 등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6.06.09 19:54이기종 기자

기술은 모방돼도 권리는 남는다…자율주행 시장의 마지막 승부

AI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기업 간 승부처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알고리즘 성능과 기술 시연이 경쟁력의 척도였다면, 이제는 특허와 표준 선점, 사업화 역량이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의 평가 기준이 지식재산권(IP) 경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지디넷코리아는 3회에 걸쳐 자율주행 시장의 새로운 경쟁 법칙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자율주행 시장의 경쟁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과거에는 알고리즘의 벤치마크 성능 우위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기술을 얼마나 견고한 지식재산권(IP)으로 보호하고 독점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지가 기업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은 기술 경쟁을 넘어 방대한 특허망과 법적 권리를 둘러싼 패권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파나소닉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특허 침해를 이유로 글로벌 부품사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벌여온 국제 소송을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통해 마무리했다. 이는 양산 이후 발생한 IP 분쟁이 완성차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OEM)들은 부품사를 선정하는 수주 단계부터 시연 성능뿐 아니라 특허 포트폴리오와 법적 안정성을 면밀히 검증하고 있다. 양산 단계에서 특허 분쟁이 발생할 경우 생산 차질과 막대한 비용 부담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특허를 단순한 권리 보호 수단을 넘어 '법적 안전 보증서'로 평가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은 2026년 상반기 기준 미국 등록 특허 170건을 확보하며 국내 자율주행 업계 최대 규모의 미국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미국은 자율주행 기술의 본고장이자 글로벌 특허 분쟁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장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구글 웨이모는 지난 2018년 자사가 보유한 라이다(LiDAR) 관련 기술을 둘러싸고 경쟁사 우버와 대규모 소송전을 벌인 바 있다. 양사는 2018년 우버가 웨이모에 약 2억4500만 달러의 지분을 넘기는 조건으로 합의했으며, 이후 우버는 자율주행 센서 개발 전략 전반을 재정비했다. 업계에서는 이 사건을 강력한 원천 특허가 경쟁사의 기술 개발 방향과 시장 진입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평가한다. 스트라드비젼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특허를 확대해 온 것도 단순한 기술력 과시보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트라드비젼은 이미지 및 객체 인식, 비정형 돌발 상황(Edge Case) 대응,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 가속 최적화 등 자율주행 비전 시스템의 밸류체인 전반을 포괄하는 다중 특허망을 짰다. 개별 알고리즘 하나를 등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식부터 연산 효율화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지식재산권으로 묶어 경쟁사가 우회할 수 없는 거대한 기술적 해자를 구축한 것이다. 스트라드비젼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은 기술 성능뿐 아니라 해당 기술이 장기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지도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특허는 단순한 방어 수단이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장과 표준 경쟁을 위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특허 경쟁의 최종 종착지는 '표준 선점'과 '로열티 수익화'로 꼽히고 있다. 이미 통신 업계의 특허 연합체인 '아반치'는 5G 커넥티드 카 차량 1대당 32달러의 고정 로열티를 부과하는 차량용 특허풀을 출범시켜 완성차 업계로부터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영역에서도 딥러닝 기반 비전 인식 및 범용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지배하는 '표준필수특허(SEP)' 연합이 유사한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트라드비젼 역시 특허 포트폴리오를 미래 라이선스 수익 창출의 핵심 자산으로 편입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AI 알고리즘의 유행 주기는 짧아도 특허로 묶인 권리는 최장 20년간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만큼 지속적인 선행 기술 고도화와 철저한 권리 확보를 병행해야만 글로벌 생태계에서 장기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시장의 패권은 단일 알고리즘 성능 평가를 거쳐 특허 방어막을 통한 이식성 검증, 그리고 최종적인 표준화 경쟁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의 승자는 최고 기술을 보유한 곳이 아니라, 그 기술을 철저히 권리화해 글로벌 양산 표준 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다. 스트라드비젼이 구축한 170건의 미국 특허 포트폴리오가 단순한 지식재산권을 넘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무기로 평가받는 이유다.

2026.06.05 16:23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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