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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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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피, AI 기반 감정 추론·맞춤형 명상 추천 기술 특허 등록

엔피(대표 백승업·최지훈)가 AI 기반 감정 추론·맞춤형 명상 추천 기술 특허를 등록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XR 명상 솔루션 '무아'와 공간형 AI 마인드케어 솔루션 '무아홈'의 핵심 경쟁력을 입증하고 기술 IP를 자산화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특허는 사용자의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정서 상태를 분석하고, 이에 적합한 명상 콘텐츠를 추천하는 AI 감정 추론 기술이다. 기존 서비스들이 특정 심박수나 생체 지표를 동일 기준으로 해석했다면, 엔피 기술은 개인별 생체 특성과 반응 패턴을 학습해 보다 정교한 감정 분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허 기술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AI 엔진 'MIND C-AI'다. 심박수, 심박변이도, 활동량 등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사용자의 현재 감정 상태를 추론한다. 감정은 '각성도'와 '정서가' 두 축으로 분석되며, 결과에 따라 최적의 명상 카테고리와 세부 콘텐츠를 추천한다. 사용 데이터가 쌓일수록 분석 정확도가 높아지는 구조다. 엔피는 해당 기술을 무아와 무아홈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무아홈은 카메라 기반의 비접촉 생체 데이터 측정 시스템과 XR 몰입형 콘텐츠를 결합한 공간형 솔루션으로,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B2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백승업 엔피 대표는 “이번 특허 등록으로 무아와 무아홈의 핵심 AI 기술의 독자성과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AI와 XR, 생체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개인 맞춤형 마인드케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6.26 16:41백봉삼 기자

대한변리사회, 창립 80주년 기념식 개최

대한변리사회가 26일 서울 서초동 대한변리사회관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변리사회는 "지난 1946년 6월 26일 조선변리사회 창립 후 대한민국 지식재산 발전과 함께한 변리사회 80년 발자취를 돌아보고, 기술패권 경쟁과 인공지능(AI) 시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80주년 기념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종학 변리사회장은 "AI와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시대에 지식재산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며 "변리사 비밀유지권 도입과 소송대리권 제도 개선, 지식재산 가치평가·투자·금융 활성화로 기업 혁신과 기술 보호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변리사회는 지난달 창립 80주년 기념 슬로건 공모전에서 원윤희씨가 공모한 "80년의 진심, 지식재산의 가치를 깨우는 변리사의 힘"을 대상으로 뽑았다. 당시 "80년간 대한민국 지식재산 기반을 다진 헌신과 책임감을 '진심'이란 표현으로 압축해 담았다"고 평가했다. 조정식 국회의장과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이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박범계·권칠승·이언주·김종민·신동욱·박수민·최수진 의원, 김용선 지식재산처장, 원혜영 지식재산단체총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80주년 기념 영상 상영, 전종학 변리사회장 기념사, 국내외 주요 인사 축하 메시지, 유공자 포상 순으로 진행했다.

2026.06.26 15:48이기종 기자

HPSP "예스티 상대 특허분쟁, 침해소송서 적극 대응"

반도체 공정용 고압수소어닐링(HPA) 장비와 관련해 예스티와 특허분쟁 중인 HPSP가 "특허침해소송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특허법원이 심결취소소송 3건을 모두 기각했지만, 앞서 HPSP가 2023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예스티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소송은 아직 판단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분쟁 핵심은 이 특허침해소송이다. 해당 소송에 사용한 쟁점 특허 1건에 대한 특허심판원의 무효심판과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 판단(심결)에 대한 특허법원 판단이 지난 18일 나온 것이고, 권리범위가 조정된 HPSP의 쟁점 특허를 예스티가 침해했는지 여부는 다시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다. 김근영 HPSP 전무는 25일 수원에서 개최한 임시주주총회 후 '예스티 상대 특허분쟁 대책'을 묻는 질문에 "(지난 18일) 특허법원의 심결취소소송 3건 판결은 앞선 특허심판원 심결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며 "쟁점 특허는 유효하다는 특허법원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서울중앙지법 특허침해소송에서 본격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침해소송에 사용한 특허에 대한 무효심판 등이 진행되면서 서울중앙지법에서 그간 심리가 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쟁점 특허는 HPSP의 '반도체 기판 처리용 챔버 개폐장치'(등록번호 1553027, 아래 '027 특허)다. 지난 18일 특허법원은 '027 특허가 유효하다는 판단과, 예스티가 '027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각각 내렸다. 앞서 특허심판원 심결과 같았다. 양측이 심결에 불복 후 청구한 심결취소소송 3건에 대해 특허법원이 모두 기각했다. 특허심판원 분쟁 과정에서 HPSP는 정정심판을 청구해 '027 특허 권리범위를 좁혔다. 정정심판은 특허가 무효가 될 가능성이 있을 때 특허권자가 사용하는 절차다. 예스티는 정정심판 심결 후 불복 절차를 밟지 않았다. 김근영 전무는 "정정심판 후 ('027 특허의) 권리범위가 크게 좁혀지진 않았다"며 "권리범위가 오히려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특허심판원에서 시작한 무효심판과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 그리고 이에 대한 특허법원 심결취소소송에선 예스티가 우위를 점했는데, HPSP는 특허침해소송에선 다를 수 있다고 말한 셈이다. 지난주 특허법원 판결과, 서울중앙지법 판단은 다를 수 있다. 예스티는 HPSP가 첫 번째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할 때 사용한 '027 특허 외에, HPSP의 또 다른 특허 5건을 상대로도 특허심판원에 무효심판과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 등을 청구했다. 예스티는 지난달 하순 특허심판원에서 HPSP의 또 다른 특허 '고압가스 열처리를 위한 방법 및 장치'(등록번호 0766303)에 대해 무효라는 심결을 받았다. HPSP는 불복하고 특허법원에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이 특허는 HPSP가 예스티를 상대로 두 번째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하며 사용한 특허다. 나머지 특허 4건에 대한 분쟁은 모두 끝났다. 두 업체는 고압수소어닐링 장비 시장을 놓고 특허분쟁 중이다. 고압수소어닐링 장비는 반도체의 실리콘 산화물(SiO) 표면 결함을 고압수소·중수소로 치환해 특성을 개선할 때 사용한다. HPSP가 과거엔 이 시장을 독점했지만, 예스티가 지난해 말부터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 3월 예스티는 고압수소어닐링 장비 첫 출하식을 열었다. 임시주총에서 이케빈기두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가결됐다. 이케빈가두 사내이사는 인텔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대표를 맡고 있다.

2026.06.25 10:38이기종 기자

테슬라,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내놓나

테슬라가 '메가포드(Megapod)'라는 새로운 상표를 출원하며 모듈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초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메가포드' 상표를 신청했다. 상표 등록 서류에 기재된 상품 및 서비스 설명은 '컴퓨터 서버, AI 데이터 처리용 컴퓨터 하드웨어, 네트워킹 장비, 전력 분배 장치 및 냉각 시스템으로 구성된 AI 컴퓨팅용 모듈형 데이터 센터 하드웨어 시스템'이다. 일렉트렉은 이를 두고 테슬라가 배터리나 칩 같은 단품을 파는 것을 넘어, AI 데이터 센터 구축에 필요한 서버·네트워킹·전력·냉각 시스템을 일체화한 '완제품 세트'를 판매하려는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 시장을 이미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모듈형 AI 컴퓨팅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엔비디아의 'GB200 NVL72'는 액체 냉각 방식의 랙 스케일 시스템에 72개의 블랙웰 GPU와 36개의 그레이스 CPU를 탑재해 하나의 거대한 GPU처럼 구동된다. 이미 델 테크놀로지스가 이를 기반으로 '파워엣지 XE9712'를 제작했다. 슈퍼마이크로 역시 자체 'GB200 NVL72 슈퍼클러스터'를 출시하며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존 업체와의 명칭 충돌도 해결 과제다. 데이터 센터 및 고성능 컴퓨터(HPC)용 액침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브머(Submer)'는 이미 '메가포드'라는 이름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약 12m 길이의 조립식 액침 냉각 방식 박스형 데이터 센터다. 테슬라의 상표 신청은 서브머와 다른 업종 분류로 진행되지만, 향후 분쟁의 소지가 남아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더 큰 걸림돌은 테슬라가 상업용 컴퓨팅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다.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위치한 테슬라 자체 AI 학습 클러스터 '코텍스'만 해도 약 6만 7000개의 엔비디아 H100급 GPU로 구동된다. 즉, 테슬라는 현재 엔비디아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 주요 고객에 불과하다. 자체 개발 AI 하드웨어 분야의 성적표도 신통치 않다. 테슬라는 2025년 8월 자체 슈퍼컴퓨터인 '도조(Dojo)' 프로젝트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AI5 및 AI6 칩 개발로 방향을 선회했으나, AI5는 예정보다 약 2년 늦게 테이프아웃(설계 완료 후 제조 공정 이관)되었고, AI6는 파운드리 수율 문제로 양산 시점이 2027년 말로 연기된 상태다. 결국 테슬라가 실제로 AI 데이터 센터 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는 컴퓨팅 칩셋이 아니라 '전력 공급 및 관리'라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에너지 저장 제품인 '메가팩'과 신제품 '메가블록'은 이미 AI 데이터 센터의 전력망 완충 장치(ESS) 용도로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 역시 AI 학습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테슬라로부터 약 10억 달러 규모의 메가팩을 구매한 바 있다. 이처럼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 보여준 테슬라의 독보적인 강점이야말로 이번 논의에서 가장 현실성 있는 연결고리라는 게 해당 매체의 지적이다. 테슬라가 자체 칩 대신 전력 기술, 열 관리 시스템, 그리고 전용 외장 케이스를 하나로 묶은 패키지 형태의 '메가포드'를 출시한다면, 현재 영위하고 있는 에너지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매체는 테슬라가 최근 AI 인프라 폭발 장세에 편승하지 못한 몇 안 되는 빅테크 기업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이 AI 열풍으로 주가를 올리는 동안, 테슬라는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와 마진 축소 악재가 겹치며 2026년 들어 주가가 20% 이상 폭락해 해당 그룹 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때문에 이번 메가포드 상표 출원은 테슬라를 AI 시장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또 하나의 '스토리텔링' 시도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2026.06.22 15:4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LG엔솔, 특허 출원 10만건 돌파…"침해 기업에 강력 대응"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기준 글로벌 특허가 등록 기준 약 5만9000건, 출원 기준 10만건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회사는 특허를 미래 성장 동력이자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보고 기술 주도권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연간 연구개발(R&D) 비용 1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3277억원을 R&D에 투자했다. 기술 특허 다수는 소재·셀·팩·제조공정 분야에 상용화됐다. 분리막 표면에 세라믹 입자와 고분자 바인더를 코팅하는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세계 최초로 음극에 적용한 더블 레이어 코팅(DLD), 탄소나노튜브(CNT) 선분산 기술 등을 들었다. 고전압 전해질, 고용량 하이니켈 양극·미드니켈 NCM(NCM523, 622), 실리콘 음극 등 핵심 소재 기술 전반에서도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차세대 특허 분야로는 각형 리튬망간리치(LMR)를 꼽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선제적으로 LMR 양극과 실리콘 음극 조합 기술의 가능성에 주목해 특허 기반을 구축했다. 건식 전극도 언급했다. 이는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고체 파우더를 활용해 생산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제조 기술로, LG에너지솔루션은 약 450건의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를 단순한 권리 보호 수단이 아닌 핵심 자산이자 미래 성장의 엔진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특허 확보를 병행하는 'IP R&D 프로세스'를 정착시키며 시간의 축적을 경쟁력으로 전환해왔다. 그 결과 경쟁사가 쉽게 회피하거나 모방하기 어려운 다수 특허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배터리 기업 신왕다 등에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보상을 미래 기술 확보와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혁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허 개방과 기술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특허 자산이 또 다른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배터리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특허그룹장 전무는 “10만건 특허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도전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원천 기술과 명품 특허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가속화를 이어가고 기술 혁신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새로운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1 10:36김윤희 기자

"벽돌이 대화면으로 변신"…삼성디스플레이 미래형 디스플레이 특허

삼성디스플레이가 독특한 형태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디자인 특허를 출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IT매체 디지털트렌드는 18일(현지시간) 삼성디스플레이가 화면을 접으면 직사각형 벽돌 모양이 되고, 펼치면 대형 화면으로 확장되는 디스플레이 디자인 특허를 미국 특허청(USPTO)에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허 번호 D1,130,402 S인 해당 특허는 2023년 1월 출원됐으며, 이달 공식 등록됐다. 특허 도면에 따르면 기기는 접힌 상태에서 두껍고 길쭉한 벽돌 형태를 띤다. 디스플레이 패널이 본체를 단단히 감싸고 있으며, 한쪽 끝에는 눈에 띄는 기계식 장치도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펼친 상태에서는 패널이 바깥쪽으로 확장되면서 하나의 넓은 평면 디스플레이를 형성한다. 작은 크기로 휴대하다가 필요할 때 대형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콘셉트다. 특허 문서에는 접힌 상태와 펼쳐진 상태를 포함해 총 14장의 도면이 담겨 있다. 다만 이번 특허는 디자인 특허인 만큼 제품의 외형만을 다루고 있으며, 사용된 소재나 내구성, 구동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디지털트렌드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작은 크기와 대형 화면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해당 특허는 소비자용 제품 출시를 예고하는 것이라기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구 중인 미래형 디스플레이 콘셉트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19 15:59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서플러스글로벌, ALD·AI 장비진단 기술 특허 확보

반도체 장비·부품 유통 전문 기업 서플러스글로벌이 반도체 제조 핵심 공정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다. 회사는 해당 특허를 기반으로 기존 장비의 재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공정 안정성 및 생산성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은 ALD(원자층 증착) 공정 기술과 웨이퍼 이송·로딩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3건 등록을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특허 등록은 중고 반도체 장비의 단순 거래를 넘어 장비의 성능과 활용 가치를 높이는 '장비 업사이클링(Upcycling)' 기술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등록된 특허는 ▲ALD 반응기용 실링시스템 및 실링 해제 방법 ▲ALD 밸브 모니터링 방법 및 시스템 ▲웨이퍼 이송기 감지장치 및 웨이퍼 로딩 시스템 등 총 3건이다. ALD 반응기용 실링시스템 및 실링 해제 방법 특허는 반응기 내부 압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해 공정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반응기 상부와 하부 영역 간 압력 차이를 정밀하게 관리함으로써 공정 수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압력 불균형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장비 개방, 유지보수, 재가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고, 기존 장비의 재사용성과 운용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ALD 밸브 모니터링 방법 및 시스템 특허는 반도체 장비 내 핵심 부품인 밸브의 상태를 AI 기반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밸브의 개폐 동작, 압력, 유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향후 상태를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기술은 장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해 예방정비 체계를 고도화하고, 주요 부품의 상태 관리와 장비 수명 연장을 지원하는 기반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웨이퍼 이송기 감지장치 및 웨이퍼 로딩 시스템 특허는 웨이퍼 이송 및 적재 과정에서 정렬 상태를 정밀하게 감지하는 기술이다. 비전 센서를 활용해 웨이퍼 위치와 정렬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함으로써 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렬 불량을 신속하게 감지할 수 있다. 정렬 불량을 조기에 확인함으로써 장비 재가동 및 공정 적용 과정에서 생산성과 품질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중고 반도체 장비 거래, 리퍼비시 및 기술 서비스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장비 운용, 유지보수 및 공정 안정화와 관련된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다. 특히 용인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장비 평가, 공정 검증, 기술 지원 및 교육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특허는 이러한 현장 경험과 연구개발 활동의 결과물이다. 이번 특허 등록은 서플러스글로벌이 중고 장비를 단순히 재판매하는 기업을 넘어 장비의 상태를 진단하고 개선해 새로운 활용 가치를 부여하는 반도체 장비 업사이클링 기업으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LD 공정 안정화, AI 기반 장비 진단, 웨이퍼 이송 기술은 기존 장비의 재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반도체 생산 과정의 안정성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장비·부품 거래 플랫폼 '세미마켓(SemiMarket)'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수출통제 자동화 기술(ECP AI Agent) 관련 특허를 등록하는 등 장비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함께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장비·부품 거래 데이터, 공정 기술, AI 진단 기술을 연계해 반도체 장비의 재사용·재유통·재가치화를 촉진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반도체 장비 업사이클링은 단순히 중고 장비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비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성능과 활용 가치를 높여 산업 생태계 안에서 다시 쓰이게 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특허 등록은 서플러스글로벌이 장비 거래 사업과 공정 기술 역량을 함께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보한 ALD 및 AI 기반 장비 진단 기술을 식각( 공정 장비 영역으로 확장 적용해 나가고 있으며, 추후 주요 레거시 공정 장비 전반으로 지능화 솔루션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15 11:25장경윤 기자

[기고] '세계 IP 허브'? 아직 활주로도 없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산하 '세계 IP 허브국가 추진 특별전문위원회'(아래 특별위원회) 출범은 최근 한국 지식재산(IP) 정책 흐름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건 중 하나다. 특별위원회는 'IP를 가진 나라에서 IP를 움직이는 나라로'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창작의 허브 ▲비즈니스의 허브 ▲분쟁해결의 허브라는 3대 축 아래 12대 핵심과제와 3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S&P500 기업 자산의 92%가 무형자산으로 구성돼 있고, 글로벌 IP 금융시장이 15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한국 역시 이제 단순 제조국가를 넘어 IP 중심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특허출원 세계 최상위권 국가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은 글로벌 특허 보유량 기준 세계 최고 수준 기업군에 속한다. 콘텐츠 산업 수출 역시 이미 14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기술과 콘텐츠 양 측면에서 한국의 IP 창출 역량 자체는 분명 세계적 수준이다. 그러나 특별위원회가 지적했듯, 정작 한국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오랫동안 만성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허는 많고 콘텐츠 경쟁력도 높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로열티와 라이선스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약하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서도 한국은 지속적으로 기술료 지급이 수입보다 큰 구조를 보여왔다. 다시 말해 한국은 'IP를 많이 만드는 나라'이지만, 아직 'IP로 돈을 버는 나라'는 아니라는 것이다. "글로벌 IP 허브, 시장·제도·자본·분쟁 축적 후 형성" 문제의식 자체는 정확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과연 지금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해야 할 일이 '세계 IP 허브국가'라는 거대한 비전을 선언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특별위원회는 ▲1단계 국내 IP 생태계 혁신 ▲2단계 아시아 IP 중심지 안착 ▲3단계 세계 IP 허브국가 도약이라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2단계와 3단계는 현재 한국의 시장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목표다. IP 허브는 정부가 선언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IP 허브들은 모두 오랜 시간에 걸쳐 시장과 제도, 자본과 분쟁이 축적되면서 형성됐다. 대표 사례가 미국이다. 미국은 단순히 특허출원이 많아서 허브가 된 것이 아니다. 미국은 특허 소송 시장, 라이선싱 시장, 투자 시장, 소송금융(litigation finance), 특허관리전문기업(NPE)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텍사스동부연방법원과 델라웨어연방법원은 글로벌 특허분쟁 중심지이며, 미국 특허소송 시장 규모는 연간 수십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퀄컴(Qualcomm)은 특허 라이선스 사업만으로 매년 막대한 영업이익(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창출해 왔고, 인터디지털(InterDigital) 역시 통신 표준특허를 기반으로 연간 수천억원 규모 라이선스 수익을 거두고 있다. 과거 파산한 노텔(Nortel Networks)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45억 달러에 매각됐다. 미국은 특허를 단순한 권리가 아니라 거래 가능한 금융자산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중국 역시 최근 가장 빠르게 부상하는 IP 허브 중 하나다. 화웨이(Huawei)는 최근 연간 5억~6억 달러 규모 특허 라이선스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단순히 특허출원만 늘린 것이 아니라, 베이징·상하이·선전 등을 중심으로 전문 IP 법원과 대규모 기술거래 시장을 육성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ZTE 사건 등 표준필수특허(SEP) 사건에서 중국 법원은 글로벌 프랜드(FRAND) 요율 산정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소송을 무시할 수 없게 만든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실제 분쟁 규모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 사례도 자주 언급된다. 싱가포르는 단순히 '허브 국가'를 선언해서 IP 허브가 된 것이 아니다. 싱가포르는 국제중재센터 육성, 세제 혜택, 글로벌 로펌 유치, 영어 기반 법률 시스템, 국제금융 기능을 수십 년간 정교하게 결합했다. 또한 해외 기업이 IP를 싱가포르에 이전하거나 관리할 경우 세제상 이점을 제공했고, 국제중재 사건을 적극 유치했다. 결국 기업과 자본이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에 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다. 유럽 역시 마찬가지다. 독일은 오랜 기간 특허침해소송 친화적 구조를 통해 글로벌 특허분쟁의 중심지가 되었다. 특히 뮌헨·뒤셀도르프·만하임 법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특허소송 법원으로 자리잡았다. 독일은 소송 속도가 빠르고 침해 인정 가능성이 높아 권리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결국 글로벌 기업들이 독일 소송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분쟁 허브 기능이 형성됐다. 최근 출범한 유럽의 통합특허법원(UPC:Unified Patent Court) 역시 흥미로운 사례다. 유럽은 단순히 '특허 허브'를 외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유럽 단일 특허체계와 통합법원을 구축해 기업들이 여러 국가에서 개별 소송을 해야 하는 비효율을 줄였다. 즉 시장 참여자들에게 실제 경제적 효율성을 제공했기 때문에 제도가 빠르게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이다. 공통점은 명확하다. 어느 나라든 IP 허브는 '비전 선언'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실제 거래와 분쟁, 자본과 전문인력, 기업 수요가 축적되면서 가능했다. "거대담론보다 시장 기초체력 중요" 반면 한국은 아직 그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출원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IP 거래 시장에서 존재감은 미미하다. 국내 특허 거래 규모는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고, 글로벌 수준의 대형 라이선싱 성사 사례도 드물다. 특허 가치평가 역시 금융권과 투자시장에서 절대적 신뢰를 확보하지 못 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IP 담보대출 상당수는 정책보증기관의 보증에 의존한다. 즉 시장이 자발적으로 IP를 핵심 금융자산으로 평가하는 단계까지는 아직 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더 중요한 것은 산업 문화다. 한국 기업 상당수는 여전히 특허를 '방어용 자산' 정도로 인식한다. 특허를 공격적으로 행사하거나 수익화(monetization) 하는 전략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특히 NPE나 공격적 라이선싱 모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특허 수익화 자체가 거대한 산업이다. 이를 불편하게만 바라보는 환경에서 'IP를 움직이는 나라'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IP 중심지', '세계 IP 허브국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다소 순서가 뒤바뀐 접근처럼 보인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대한 담론보다 시장의 기초체력을 만드는 일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중간 목표'다. 지금 한국 IP 정책에는 거대한 비전은 많지만, 그 비전에 도달하기 위한 현실적 이정표가 부족하다. '세계 IP 허브국가'라는 표현은 방향성으로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책은 결국 실행 가능성과 측정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잘 정의하고 실천방안을 세우고 현실화한다면 IP 허브국가라는 명칭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싱가포르도 처음부터 '글로벌 IP 허브'를 외친 것이 아니다. 국제중재센터 유치, 세제 개선, 해외 로펌 개방, 금융 인프라 구축 같은 구체적 단계들을 수십 년간 축적했다. 중국 역시 먼저 특허법원과 기술거래소, SEP 판례를 쌓았다. 미국은 애초에 거대한 시장과 분쟁 규모를 기반으로 생태계가 형성되었다. 반면 현재 한국의 논의는 최종 목표는 거대하지만, 그 사이 단계가 구체적이지 않고, 실행 방향이 맞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아시아 IP 중심지'가 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국내 특허 거래 규모를 몇 배로 키울 것인지, 해외 기업의 한국 라이선싱 비중을 얼마나 확대할 것인지, 글로벌 수준의 라이선스 전문기업을 몇 개 육성할 것인지, 한국을 선택하는 국제 특허분쟁 사건 수를 얼마나 늘릴 것인지 같은 정량적 목표가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려는 의지와 현실감각에 기초한 실효성 있는 제도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비전, 현실 위에 세워야" 기왕에 있었던 IP 허브를 위한 제도와 정책을 보자. 특허법원 국제재판부 설치가 상징적이다. 특허법원은 국제재판부를 통해 외국어 변론과 증거 제출을 허용하고, 통역·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외국 기업들이 한국 법원을 국제 IP 분쟁의 포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법원 스스로도 '글로벌 IP 허브 코트(Global IP Hub Court)'를 목표로 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물론 외국의 당사자에게는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이용해 볼 의향이 생길 수도 있다. 최근 이용율도 늘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의 기업이 영어로 재판을 하는 미국에서 소송을 하는 것은 IP 소송을 어디에서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언어는 문제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국제재판부에서 영어로 소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당사자에 대한 고객서비스 차원의 문제이지, 소송지를 결정하는데는 아무런 고려사항이 아니다. 소송을 어디에서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해당 국가가 얼마나 권리자에게 호의적인가, 절차 타당성과 결과 공정성이 보장되고 있는가, 소송 속도가 얼마나 빠른가, 해당 국가가 생산과 판매가 되는 시장이며 그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소송 상대방의 생산기지나 본사가 어디인가, 소송 승소 시 생산 및 판매금지가 어느 정도 되고 있나, 소송 승소 시 손해액은 얼마나 인정되고 있나 등이지, 소송에서 어느 나라 언어를 사용하는가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국제재판부는 글로벌 IP 소송의 허브를 위한 정책이라고 보기 힘들다. 결국 IP 허브는 비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래량·분쟁 규모·자본·전문가·기업 집적이라는 현실적 숫자들이 쌓여서 만들어진다. 글로벌 기업들과 NPE들이 '한국에서 IP 거래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에서 라이선스 협상을 하면 효율적이다', '한국 법원과 중재기관을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느껴야 비로소 허브가 형성된다. 비전은 필요하다. 그러나 비전은 현실 위에 세워야 한다. 활주로와 항공사, 환승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 허브공항부터 선언한다고 허브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IP 허브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거대한 수사가 아니라, 실행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중간 목표를 통해 시장을 실제로 성장시키는 전략이다.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한 가운데 실효성 있는 전략과 정책을 만들지 않고, 'IP 허브'라는 거대 담론을 외치는 것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이 문제는 특별위원회 인적 구성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민간위원 15명 가운데 순수 기업 출신은 단 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교수, 변호사, 법원관계자 등으로 채워졌다. 특허수익화 전문기업이 포함된 것이 긍정적이고, 표면적으로는 균형잡힌 구성처럼 보일 수 있지만, IP 허브의 출발점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면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특허, 기업 현장서 창출" 지식재산은 기업 현장에서 창출된다. 특허를 출원하고, 기술을 라이선싱하고, 글로벌 분쟁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바로 기업이다. IP 허브 국가가 되려면 무엇보다 기업이 IP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그 경험이 정책으로 다시 반영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런데 정작 그 현장의 주체인 기업이 전체 민간위원의 13%에 불과하다면, 특별위원회가 아무리 정교한 논의를 이어간다 해도 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기 어렵다. 교수와 변호사의 시각은 분명 중요하지만, 기업의 생생한 경험을 대체할 수는 없다. 더 깊은 문제는 이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IP 관련 위원회, 나아가 거의 모든 분야의 정부 위원회가 유사한 구성을 반복해왔다. 학계와 법조계 중심, 여기에 일부 기업 인사를 추가하는 방식은 사실상 관행이되어있다.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위원회는 구성되고, 논의는 이뤄지고, 보고서는나오지만, 정작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더디기만 했다. 이번 특별위원회 역시 그 궤도에서 크게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IP 정책 논의는 수십년간 유사한 문제의식을 반복해왔다. '특허의 질을 높여야 한다', '라이선스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 'IP 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러한 명제들은 이미 10년 전, 20년 전에도 위원회 보고서에 등장한 바 있다. 문제는 그 논의가 현장과 동떨어진 전문가 집단 내부 순환 논리에 머물렀다는 데 있다. 기업이 실제 부딪히는 장벽, 라이선스 협상 현장의 구체적인 애로, 글로벌 분쟁에서 한국 기업이 겪는 구조적 불리함 등은 정책문서에서 종종 추상화되거나 단순화되어 왔다.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려면 새로운 방식의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재산을 실제 창출하고 거래하고 방어하는기업들이 특별위원회 중심에 서야 한다. 삼성, LG, SK, 현대차 같은 대기업만이 아니라, 글로벌 특허분쟁 최전선에 있는 중견·중소기업, 실제로 라이선스 수익을 경험해 본 스타트업과 IP 전문기업들의 목소리가 정책 논의의 뼈대를 이뤄야한다. IP 허브의 활주로는 결국 기업들이 깔아야 한다. 그 기업들을 뒷자리에 앉혀놓은 채 교수와 법조인이 앞에서 허브의 청사진을 그리는 구도는, 이번에도 또 하나의 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지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이번에는 말로만 IP 강국을 외치며 실제로는 한발자국도 떼지 못한 그간의 모습을 혁파하고, 거대한 한걸음을 내딛는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세계 IP 허브국가 추진 특별전문위원회를 기대해본다. 필자 박병욱 테스 IP법무팀장과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이피코드 대표, 동국대 겸임교수, 지식재산처 정책연구 심의위원, 한국발명진흥회 중앙위원, INTA Commercialization of IP 멤버 등을 맡고 있다.

2026.06.12 16:35박병욱 컬럼니스트

LG엔솔, 中 신왕다와 특허전 승리…라이선스 계약 체결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기업 신왕다와의 특허 분쟁에서 승리하면서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라이선싱 대리 업체 튤립이노베이션은 지난 11일 중국 신왕다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양사는 상호 간 독일, 중국, 한국 등에서의 법적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 2024년부터 특허 분쟁을 이어왔다. 당시 튤립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기술 특허를 신왕다가 침해한 것으로 보고 독일 뮌헨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뮌헨 지법은 지난해 소송 대상 특허 3건 모두 튤립이노베이션에 대해 승소 판결하고, 독일에서 신왕다 배터리 판매를 금지했다. 지난 1월에는 우리나라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가 튤립이노베이션 신청에 따라 볼보코리아 EX30, 르노 그랑콜레오스 등 신왕다 배터리가 탑재된 한국 판매 전기차에 대한 불공정무역행위 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3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EX30의 신왕다 배터리를 문제삼아 볼보자동차코리아에 특허 침해 가처분 신청을 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기술 혁신에 헌신해 온 기업이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사례”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오리지널 이노베이터(Original Innovator)'로서 모든 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등록 기준 약 5만8000건, 출원 기준 약 9만9000건의 특허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2026.06.12 09:35김윤희 기자

세이프틱스, 협동로봇 특허 2건 무효 확정

로봇 안전성 솔루션 업체 세이프틱스의 협동로봇 특허 2건 무효가 확정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이프틱스는 지난 4월 하순 특허심판원이 자사 특허 2건의 주요 청구항(권리범위)이 무효라고 판단(심결)한 것에 대해 불복하지 않았다. 특허심판원 심결에 불복할 경우, 심결 등본을 받은 날부터 30일 안에 특허법원에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4월 하순 심결이 나온지 30일이 이미 지났기 때문에 세이프틱스가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다. 특허심판원 무효 심결이 확정됐다. 주요 청구항 무효가 확정된 세이프틱스 특허 2건은 '로봇의 안정성 평가 방법'(등록번호 2732695, 2759672)이다. 이들 특허는 로봇 움직임을 3D로 시뮬레이션하고, 충돌할 때 발생하는 충격을 계산해 안전 여부와 위험 동작 등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해당 특허무효심판은 앞서 세이프틱스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상대로 특허침해를 경고하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2025년 10월 대응 차원에서 청구한 분쟁이다. 세이프틱스가 두 특허를 등록한 시기는 각각 2024년 11월, 2025년 1월로 오래되지 않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쟁점 특허 2건 각각의 청구항 1~10항이 무효라고 주장했는데, 특허심판원이 대부분 받아들였다. 특허심판원이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장을 각하한 청구항은 '695 특허는 4항, '672 특허는 3항 등 각 1개항이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장이 각하된 2개 청구항은 세이프틱스가 정정심판 과정에서 삭제한 청구항이어서, 무효화 대상이 없어진 셈이다. 사실상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장이 모두 수용됐다. 지난 3월 특허심판원 무효심판 구술심리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쟁점 특허는 기재불비(설명 불충분)에 해당하고, 신규성·진보성이 없다"며 "피청구인(세이프틱스)이 지난 2월 청구한 정정심판이 인정돼도 기재불비는 해소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세이프틱스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장을 부정하고, 진보성에 대해선 "청구인(레인보우로보틱스)이 (무효 증거로) 제시한 비교대상발명은 시간 기반 위험도만 표시한다"며 "이것을 구분 동작 단위까지 표현하려면 별도 설계가 필요하고, 이를(특허를) 단순 설계 변경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맞섰다. 10일까지 세이프틱스가 한국 지식재산처(옛 특허청)에 출원(신청) 후 공개된 특허는 3건, 등록된 특허는 3건이다. 등록 특허 3건 중 2건은 이번에 특허심판원에서 무효심판과 정정심판을 거치면서 모든 청구항이 무효 또는 삭제됐다.

2026.06.10 17:01이기종 기자

LG디스플레이, 티엔마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 체결

LG디스플레이가 중국 티엔마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LG디스플레이가 티엔마와 미국, 독일 등에서 벌였던 특허분쟁을 합의 종결하면서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이 미국 특허심판원(PTAB) 결정문에서 확인됐다. 미국 특허심판원이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결정문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티엔마는 서로 분쟁을 합의 종결하고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관련 복사본을 특허심판원에 제출했다. 특허심판원은 이를 승인하고 무효심판(PGR) 절차를 공식 종료했다. 특허심판원은 결정문에서 "양 당사자(LG디스플레이와 티엔마)가 누구든 관련 문서를 열람하거나 입수하기 위해 특허심판원에 요청할 경우 이를 자신들(양 당사자)에게 통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특허심판원은 그러한 통지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특허심판원이 무효심판 절차를 공식 종료한다고 밝힌 대상은 티엔마 특허 1건(US12,293,691)이다. 이미 지난달 초순 두 업체는 특허심판원에 제출한 서면에서 "서로 합의에 도달했고, 합의조건을 이행 중"이라며 "2개월 내에 절차 종결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특허는 티엔마가 2025년 12월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서부연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할 때 사용한 특허 4건 중 1건이다. LG디스플레이가 이 특허를 상대로 2026년 2월 무효심판(PGR)을 청구했는데, 이미 지난달 초 사실상 취하했다. 티엔마의 특허침해소송 제기보다 6개월 빠른 2025년 6월 LG디스플레이는 티엔마를 상대로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당시 티엔마가 자사 특허 7건을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특허 7건 중 1건(US11,251,394)에 대해 티엔마가 무효심판(IPR)을 청구했지만, 지난 3월 기각됐다. 특허심판원에서 무효심판 개시가 기각되면 불복할 수 없다. LG디스플레이와 티엔마가 다툰 특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이다. 두 업체는 모두 OLED와 LCD 패널을 양산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티엔마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특허 로열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전체 분쟁에서 LG디스플레이가 우위에 있었다. 특허 로열티 수익은 빠르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수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열티는 매출에 비례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특허 로열티 수익은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특허 로열티 수익이 999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지난 3월 공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선 특허 로열티 수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뉴스룸에서 "특허 자산이 (중략)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연간 특허 로열티 수익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6.10 00:33이기종 기자

변리사회, 경찰관 대상 '지식재산 보호' 강연

대한변리사회는 지난 5일 서울 강남 서초경찰서에서 경찰관을 대상으로 지식재산 주요 침해 유형과 현장 쟁점 강연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강연은 지난 4월 두 기관이 체결한 '지식재산권 침해범죄 대응 강화 업무협약(MOU)' 후속조치로 마련했다. 변리사회는 지식재산 침해 유형, 수사 실무 쟁점, 최신 판례와 사례 등 강연 프로그램으로 현장 수사 전문성 제고를 지원할 계획이다. 주 1회씩 5주간 진행한다. 변리사회는 전기전자, 화학, 바이오, 기계, 상표, 디자인 등 변리사 46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렸다. 자문단은 지식재산 사건에 대한 기술·법률 자문과 의견을 제공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자문단 운영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식재산 침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기술 혁신이 권리로 보호받는 환경 조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변리사회는 서초경찰서 협력 모델을 전국 경찰서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진화 서초경찰서장은 "지식재산 침해는 기술과 권리가 얽힌 분야여서 전문기관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변리사회와 교류, 협력으로 지식재산 보호 체계를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전종학 변리사회 회장은 "지식재산은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서초경찰서와 업무협약을 계기로 자문단 운영과 교육 프로그램 등 협력을 확대해 지식재산 창출, 권리화, 보호 등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6.06.09 19:54이기종 기자

기술은 모방돼도 권리는 남는다…자율주행 시장의 마지막 승부

AI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기업 간 승부처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알고리즘 성능과 기술 시연이 경쟁력의 척도였다면, 이제는 특허와 표준 선점, 사업화 역량이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의 평가 기준이 지식재산권(IP) 경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지디넷코리아는 3회에 걸쳐 자율주행 시장의 새로운 경쟁 법칙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자율주행 시장의 경쟁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과거에는 알고리즘의 벤치마크 성능 우위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기술을 얼마나 견고한 지식재산권(IP)으로 보호하고 독점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지가 기업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은 기술 경쟁을 넘어 방대한 특허망과 법적 권리를 둘러싼 패권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파나소닉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특허 침해를 이유로 글로벌 부품사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벌여온 국제 소송을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통해 마무리했다. 이는 양산 이후 발생한 IP 분쟁이 완성차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OEM)들은 부품사를 선정하는 수주 단계부터 시연 성능뿐 아니라 특허 포트폴리오와 법적 안정성을 면밀히 검증하고 있다. 양산 단계에서 특허 분쟁이 발생할 경우 생산 차질과 막대한 비용 부담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특허를 단순한 권리 보호 수단을 넘어 '법적 안전 보증서'로 평가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은 2026년 상반기 기준 미국 등록 특허 170건을 확보하며 국내 자율주행 업계 최대 규모의 미국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미국은 자율주행 기술의 본고장이자 글로벌 특허 분쟁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장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구글 웨이모는 지난 2018년 자사가 보유한 라이다(LiDAR) 관련 기술을 둘러싸고 경쟁사 우버와 대규모 소송전을 벌인 바 있다. 양사는 2018년 우버가 웨이모에 약 2억4500만 달러의 지분을 넘기는 조건으로 합의했으며, 이후 우버는 자율주행 센서 개발 전략 전반을 재정비했다. 업계에서는 이 사건을 강력한 원천 특허가 경쟁사의 기술 개발 방향과 시장 진입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평가한다. 스트라드비젼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특허를 확대해 온 것도 단순한 기술력 과시보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트라드비젼은 이미지 및 객체 인식, 비정형 돌발 상황(Edge Case) 대응,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 가속 최적화 등 자율주행 비전 시스템의 밸류체인 전반을 포괄하는 다중 특허망을 짰다. 개별 알고리즘 하나를 등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식부터 연산 효율화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지식재산권으로 묶어 경쟁사가 우회할 수 없는 거대한 기술적 해자를 구축한 것이다. 스트라드비젼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은 기술 성능뿐 아니라 해당 기술이 장기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지도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특허는 단순한 방어 수단이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장과 표준 경쟁을 위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특허 경쟁의 최종 종착지는 '표준 선점'과 '로열티 수익화'로 꼽히고 있다. 이미 통신 업계의 특허 연합체인 '아반치'는 5G 커넥티드 카 차량 1대당 32달러의 고정 로열티를 부과하는 차량용 특허풀을 출범시켜 완성차 업계로부터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영역에서도 딥러닝 기반 비전 인식 및 범용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지배하는 '표준필수특허(SEP)' 연합이 유사한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트라드비젼 역시 특허 포트폴리오를 미래 라이선스 수익 창출의 핵심 자산으로 편입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AI 알고리즘의 유행 주기는 짧아도 특허로 묶인 권리는 최장 20년간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만큼 지속적인 선행 기술 고도화와 철저한 권리 확보를 병행해야만 글로벌 생태계에서 장기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시장의 패권은 단일 알고리즘 성능 평가를 거쳐 특허 방어막을 통한 이식성 검증, 그리고 최종적인 표준화 경쟁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의 승자는 최고 기술을 보유한 곳이 아니라, 그 기술을 철저히 권리화해 글로벌 양산 표준 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다. 스트라드비젼이 구축한 170건의 미국 특허 포트폴리오가 단순한 지식재산권을 넘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무기로 평가받는 이유다.

2026.06.05 16:23김재성 기자

삼성전자-넷리스트, 美특허분쟁 확전...HBM도 쟁점

삼성전자와 넷리스트의 미국 특허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넷리스트에서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자, 삼성전자는 해당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며 비침해확인소송 청구로 맞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넷리스트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고, 다음날인 2일 삼성전자는 넷리스트를 상대로 델라웨어연방법원에 비침해확인소송을 제기했다. 두 소송 쟁점특허는 메모리 반도체 적층 구조로 드라이버 부하를 낮추는 패키지 기술 관련 특허 1건(등록번호 12,646,537, 아래 '537 특허)이다. 넷리스트는 소장에서 삼성전자가 HBM 제조에 '537 특허를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고, 삼성전자는 HBM 제조에 해당 특허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넷리스트가 삼성전자 HBM에 자사 특허가 무단 사용됐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허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액은 매출에 비례하기 때문에, 현재 메모리 슈퍼사이클 중심에 있는 HBM은 특허권자와 상대 모두에게 최대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537 특허에 대해 델라웨어연방법원에 비침해확인소송을 제기했지만, 특허심판원(PTAB)에 무효심판은 아직 청구하지 않았다. 현재 삼성전자와 넷리스트는 텍사스동부연방법원 등 연방법원 특허침해소송은 물론, 국제무역위원회(ITC) 특허침해조사, 특허심판원(PTAB) 무효심판 등에서 서로 다투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 입장에서 압박이 가장 큰 분쟁은 넷리스트가 ITC에 신청한 특허침해조사 사건이다. ITC에서 넷리스트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하면 삼성전자 제품은 미국 수입금지명령을 받을 수 있다. ITC 특허침해조사의 쟁점 특허 6건 중 4건에 대해선 특허심판원의 유효 판단이 확정됐다. 나머지 2건에 대한 특허심판원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특허심판원에서 유효라고 판단(확정)한 4건에 대해서도 ITC 특허침해조사에서 무효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입증 기준이 특허심판원보다 높다. ITC 특허침해조사의 1차 결론 발표 예정일은 2027년 5월이다. ITC 특허침해조사의 쟁점특허 6건 중 2건에 대해 삼성전자는 델라웨어연방법원에 비침해확인소송도 제기했다. 1건은 특허심판원에서 유효라는 판단이 나온 특허이고, 나머지 1건은 아직 특허심판원 판단이 나오지 않은 특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4월과 2024년 11월 넷리스트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서 각각 3억 300만 달러(약 4500억원), 1억 1800만 달러(약 1800억원) 배상 평결을 받았다. 당시 침해라고 판단됐던 특허 상당수에 대해 이후 삼성전자는 특허심판원에서 무효라는 판단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특허침해소송 판단 등에 대해, 넷리스트는 특허무효 판단 등에 대해 연방항소법원(CAFC)에 항소했다.

2026.06.05 02:21이기종 기자

알고리즘보다 특허…성숙해진 자율주행 시장의 새 경쟁법칙

AI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기업 간 승부처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알고리즘 성능과 기술 시연이 경쟁력의 척도였다면, 이제는 특허와 표준 선점, 사업화 역량이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의 평가 기준이 지식재산권(IP) 경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지디넷코리아는 3회에 걸쳐 자율주행 시장의 새로운 경쟁 법칙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자율주행의 '눈'으로 불리는 3D 서라운드뷰 라이다를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벨로다인은 기술 개발과 동시에 특허 확보에 집중했다. 시장이 성장하자 경쟁사 쿼너지는 핵심 특허인 '558 특허' 무효화를 시도했지만, 미국 특허심판원(PTAB)과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잇따라 벨로다인의 손을 들어줬다. 방어에 성공한 벨로다인은 곧바로 공세로 전환했다. 중국 라이다 기업 헤사이와 로보센스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두 회사는 벨로다인에 선급 기술료를 지급하고 제품 판매량에 따라 로열티를 내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합의 규모가 수백만 달러 수준에 이른 것으로 봤다. 이 사례는 첨단 기술 시장에서 특허가 단순한 권리 보호 수단을 넘어 수익 창출과 시장 지배력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임을 보여준다. 최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경쟁의 무게추가 알고리즘 성능에서 특허와 지식재산권(IP)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의 시연 성과보다 차량 수백만 대에 실제 탑재됐을 때의 양산 신뢰성과 이를 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특허 경쟁력에 더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1차 협력사를 선정하는 과정도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기술력 증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양산차에 적용할 기술이 글로벌 특허 분쟁 환경에서 얼마나 안전한지, 즉 IP 라이선스 리스크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가 수주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자율주행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업 경쟁력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객체 인식 정확도나 주행 성능이 핵심 평가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특허 포트폴리오가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미지 인식과 뉴로모픽 컴퓨팅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 분야에서는 원천 특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뉴로모픽 컴퓨팅은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해 기존 반도체 환경에서도 저전력으로 복잡한 AI 연산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가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만큼 관련 기술의 선점 여부가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일 특허보다 수백 건 규모의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도 중요해지고 있다.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견제하는 동시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와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빌아이와 퀄컴 등은 컴퓨터 비전과 차량용 통신 분야에서 구축한 대규모 특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해 왔다. 이는 특허 보유량이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자율주행 시장에서 사업 지속성과 협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왜 '세 자릿수' 특허인가…자율주행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 첨단 기술 산업에서 특허는 단순한 권리 확보 수단을 넘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자율주행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구글 웨이모가 보유한 'US9383753B1' 특허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자율주행 차량이 주행 중 수집한 센서와 지도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경로를 수정하는 기술을 다룬 이 특허는 웨이모가 자율주행 시장에서 중국 바이두, 이스라엘 모빌아이 등 경쟁 기업보다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기반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특허 포트폴리오 규모가 기업의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사업 지속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허 출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기술이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특허 확보는 단순한 권리 보호를 넘어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특히 자율주행 시장에서는 단일 특허보다 다수의 특허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포트폴리오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 위험을 줄이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에 기술의 안정성과 사업 지속성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인 스트라드비젼이 미국 등록 특허 170건(2026년 상반기 기준)을 확보한 점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자율주행 기업 가운데 이례적인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경쟁의 중심지이자 특허 분쟁이 빈번한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미국 특허 확보 규모가 기업의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장 과정에서의 협상력과 법적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한다. 스트라드비젼은 이미지 인식, 뉴로모픽 컴퓨팅, 딥러닝 최적화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도로 위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예외 상황인 '엣지 케이스' 대응 기술과 연산 효율 개선 기술 등을 주요 특허 영역으로 삼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산업이 기술 시연 중심의 경쟁 단계를 지나 양산과 상용화 경쟁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 역시 알고리즘 성능뿐 아니라 특허와 표준 선점, 사업화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율주행업계 관계자는 "이제 자율주행 시장은 알고리즘 경쟁을 넘어 특허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기업의 가치는 얼마나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했는지가 아니라, 그 기술을 얼마나 강력한 특허로 보호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6.02 17:47김재성 기자

애플, 아이폰 수중 촬영 기능 지원할까

아이폰에 수중 촬영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IT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최근 애플이 미국 특허청(USPTO)에 출원한 새로운 카메라 관련 특허 기술을 소개하며, 애플이 물속에서도 촬영 가능한 아이폰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허 문서에 따르면 애플은 단순히 아이폰을 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수준을 넘어, 수중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술 구현을 검토하고 있다. 아이폰은 지금도 서드파이 액세서리를 활용해 수중 촬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별도의 카메라용방수 하우징이나 돔 포트(dome port)를 장착해야 하는 데다 부피가 크고 사용이 불편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애플은 '통합된 프리폼(Free-form) 반구형 광학 기기 내의 다중 광학 중심'이라는 이름의 특허에서 “수중 촬영 시 카메라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며, “특정 환경에서는 돔 포트 같은 렌즈 특화 보호막이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프리폼은 구면, 평면, 원통형처럼 일정한 형태가 아닌, 위치에 따라 곡률이 자유롭게 변하는 비대칭 곡면 설계 기술을 의미한다. 문제는 기존 수중 촬영 장비의 경우 렌즈 앞 보호막이 물속에서 왜곡을 줄이는 동시에 또 다른 왜곡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 돔형 포트는 크기가 커 휴대성과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애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개의 카메라를 하나의 보호 광학 층으로 덮는 방식을 제안했다. 각 카메라마다 별도 돔 포트를 적용하는 대신, 단일 광학 기기가 여러 카메라 렌즈를 동시에 보호하면서 렌즈 역할까지 수행하도록 설계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특허에서 카메라 모듈이 평평한 배열 구조라면 보호 광학층 역시 거의 평면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카메라가 곡면 형태로 배치될 경우에는 보호층 역시 그 곡률을 따라 설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허 문서에는 “각 돔의 곡률은 하부 렌즈의 곡률과 일치한다”는 설명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왜곡을 최소화하면서도 더 얇고 슬림한 수중 촬영 시스템을 구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애플은 이 보호층을 하나의 일체형 소재로 제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방수 장치에서 사용되는 이음새나 접착제, 별도 접합 부품이 필요 없어져 물 유입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인사이더는 해당 기술이 모든 아이폰 모델에 기본 탑재되기에는 아직 부피 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지만, 별도의 전용 아이폰 케이스 형태로 구현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2026.05.28 11:0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기고] 부스 2개의 나라, INTA 런던이 한국 IP업계에 보낸 청구서

2026년 5월 2~6일(현지시간) 런던 엑셀(ExCeL) 센터에서 국제상표협회(INTA) 제148차 연례회의가 열렸다. 100개 이상 국가에서 1만 명 이상 지식재산(IP) 전문가, 기업 리더, 정책입안자가 한자리에 모인 IP 관련 세계 최대의 이 행사는 전통적인 상표·브랜드 포럼을 넘어 인공지능(AI), 무형자산 금융화, 글로벌 집행전략, 조직 다양성까지 아우르는 종합 IP 비즈니스 포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INTA의 최고경영자(CEO)인 에티엔산스 데 아세도는 개회사에서 IP가 더 이상 법률 기능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략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브랜드 보호는 기업 수익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 메시지는 한국 기업이 새겨들어야 할 핵심 프레임이다. AI: 도구에서 인프라로 이번 회의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AI였다. 주목할 점은 논의의 결이 지난해와 달랐다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AI를 흥분과 불안이 뒤섞인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올해는 AI가 이미 IP 실무에 폭넓게 도입된 상황에서 올바르고 안전한 활용법에 대한 심도있는 질문들이 제기됐다. AI가 단순한 효율화 도구를 넘어 IP 관리와 집행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것이다. 실무적 변화도 구체적이다. 위조품은 전자상거래 채널에서 급증하고, SNS는 전례 없는 속도로 바이럴 침해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AI는 브랜드가 직면한 위험과 그 대응수단 모두를 재편하고 있다. 딥페이크 기반의 브랜드 침해는 특히 위협적이다.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 시큐리티히어로의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7~8월 유튜브와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이트 게시물 9만 5820건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의 53%가 한국인이었으며, 피해자 대부분이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이었다. 한국은 이미 딥페이크 IP 침해의 최대 피해국 중 하나다. 상업적 악용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모니터링 결과 페이스북에 게시된 온라인 도박 광고 중 딥페이크를 포함한 허위 조작 광고가 38건 확인됐다.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얼굴과 음성을 무단 조작한 사례가 6건, 공중파 뉴스 화면을 편집해 공신력을 도용한 사례도 8건에 달했다. 단순한 명예훼손을 넘어, AI 생성 콘텐츠가 브랜드 자산 자체를 도용하는 체계적인 상업 범죄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AI 기반 딥페이크 스캠은 2024년 기준 전년비 28% 증가했으며, 합성 신원 사기는 31% 급증했다. 이에 대응해 테일러 스위프트, 매튜 맥커너히 등 글로벌 유명인들은 AI 딥페이크에 대응하기 위해 성명·초상권 관련 상표 출원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자동화된 AI 탐지, 스마트 워크플로, 데이터 기반 리스크 예측 등이, 우수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는 글로벌 현실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응은 여전히 신고·삭제 요청 중심의 사후 대응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비전통적 상표: 보이지 않는 경쟁의 전선 이번 회의에서 두드러진 또 하나의 흐름은 비전통적 상표(non-traditional trademarks)의 전략적 중요성이다. 올해 INTA 테이블 토픽 주제들은 고급 상표 조사와 집행, 글로벌 포트폴리오 최적화, AI와 신기술, 복잡한 크로스보더 환경에서 IP 실무 운영까지 폭넓게 망라했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더 이상 로고와 명칭만으로 브랜드를 방어하지 않는다. 사운드, 모션, 홀로그램, UI 디자인까지 권리화하는 전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특허청(IPO), 유럽특허청(EUIPO), 미국특허상표청(USPTO) 등을 포함한 전 세계가 3D 마크, 사운드 마크 등 비전통적 상표 출원과 인정 체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K-팝, 게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뷰티 플랫폼 등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산업 분야는 이 전략과 높은 시너지를 가질 수 있다. 아이돌 그룹의 시그니처 모션, 브랜드 캐릭터의 UI 디자인, 플랫폼 특유의 인터랙션 사운드 등은 모두 비전통적 상표의 잠재적 보호대상이다. 그러나 많은 한국 기업의 상표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로고와 브랜드명 중심에 집중돼 있다. 위조품 대응, AI 규제 탐색, IP 전략을 통한 비즈니스 성장이라는 3가지 주제가 이번 회의 전반을 관통하는 실질적 의제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EUIPO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위조상품 교역 규모는 4670억 달러(약 640조 원)에 달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위조상품에 대응해 세관·플랫폼·물류사업자·결제사업자·조사기관이 연결된 협업형 집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신흥시장으로 확장할수록 현지 로펌을 통한 개별대응 방식 한계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이노베이션 마켓플레이스: 숫자가 드러낸 한국의 민낯 그러나 이번 런던 회의에서 한국 현실을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낸 장면은 세션장이 아니라 전시장에 있었다. 이번 INTA 이노베이션 마켓플레이스에는 약 40개국에서 200개 이상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다. 아시아, 유럽, 라틴아메리카, 중동까지 폭넓은 국제적 대표성을 자랑했다. 이 공간은 단순한 홍보 플랫폼이 아니다. 글로벌 IP 생태계의 이해관계자들이 파트너십을 맺고, 자국 IP 역량과 서비스를 세계 무대에 각인시키는 외교·비즈니스 공간이다. 중국은 국가지식산권국(CNIPA),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까지 4개 핵심 정부기관의 공식 대표단이 런던 회의에 참석했다. 법원과 행정기관이 함께 무대에 서며 중국 IP 집행체계와 정책 방향을 글로벌 시장에 직접 천명했다. 미국은 특허상표청 국장이 기조강연에 나서며 퍼블리시티권과 AI 대응 정책을 직접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IP를 경제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내세우며 상표 출원 신기록과 AI·집행·IP 금융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은 대형 로펌의 대규모 단체 참가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인도 부스도 여러 개였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있는 이스라엘, UAE, 우크라이나 등의 부스도 눈에 띄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존재감은 초라했다. 전체 200여개 부스 가운데 한국 기업 부스는 'We Go Fair'와 'IP WIN' 단 2개였다. 이들 기업 외에는 한국 지식재산처 부스만 있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의 어떤 로펌도, 특허법인도 부스를 내지 않았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IP 시장에서 아직 수비적 참여자에 머물러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0여개 부스 중 2개, 비율로는 1%다.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출원 세계 4위 국가가, 세계 최대 IP 행사 전시장에서 부스 2개로 존재를 드러내는 현실은 한국 IP 생태계 구조적 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특허: 출원 강국에서 수익 강국으로 미완성 전환 상표 중심의 INTA 무대에서도 이번 회의는 특허의 전략적 위상 변화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권력, 특허, 지정학: 지정학적 세계에서의 IP 권리"라는 세션은 오늘날 특허가 단순한 기술 보호 수단을 넘어 국가 경쟁 전략의 핵심 수단이 되고 있음을 정면으로 다뤘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거래 복잡성이 맞물리며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특허 실사(patent due diligence)가 갈수록 정교해져야 한다는 점도 집중 논의됐다. AI가 발명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특허 제도의 근간인 발명자 개념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흐름이다. USPTO는 2025년 11월 AI 보조 발명에 대한 발명자 지침을 개정하면서, AI 시스템은 발명자가 될 수 없고 오직 자연인만 특허 출원의 발명자로 인정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인간이 AI 도구를 사용해 아이디어를 개발하더라도 인간 발명자 지위를 잃지 않는다는 방향으로 실무 기준을 완화해, AI를 실험실 장비나 소프트웨어 도구와 동일하게 취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AI를 활용한 연구개발(R&D)이 확산되는 기업 환경에서, 발명 공개 절차와 특허 출원 전략을 어떻게 재설계해야 하는가라는 실질적 과제가 우리에게 직접 던져진 것이다. 한국의 특허 경쟁력은 외형적으로는 글로벌 톱티어에 해당한다. 2024년 한국의 PCT 국제출원은 2만 3851건으로 전년비 7.1% 증가하며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5년 연속 세계 4위를 기록했다. 미국(-2.8%), 일본(-1.2%), 독일(-1.3%) 등 주요 특허 강국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만 역성장 없이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출원 건수의 화려한 숫자 뒤에는 구조적 취약성이 존재한다. 경쟁국들이 특허를 어떻게 수익자산으로 전환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면, 격차는 더욱 선명해진다. 우리가 이미 IP 생태계 면에서 선진국으로 인정하는 미국과 유럽은 당연히 격차를 인정해야 하겠지만, 우리보다 IP 제도를 뒤늦게 도입하고 제도 정비를 늦게 시작한 중국의 예를 들어 살펴보자. 통신 분야를 보면 화웨이는 2024년 4G·5G 디바이스와 자동차·소비자 전자기기를 대상으로 한 특허 라이선스에서 약 6억 3000만 달러(약 8600억 원) 수익을 거뒀다. 특기할 점은 화웨이가 지불하는 IP 사용료가 수취하는 금액보다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즉 중국은 아직 전체적으로는 IP 분야에서 적자국이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히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배터리 분야에서 CATL은 이 전환을 더욱 공격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포드, 테슬라, 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LRS(License Royalty Service)' 모델이 대표적이다. 제조 경쟁력이 특허 수익화로 전환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바이오 분야 전환은 더 빠르다. 2025년 1분기 중국 기업의 바이오테크 라이선스 아웃 거래 비중은 전체의 32%에 달해 2023년과 2024년의 21% 대비 급증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등 글로벌 빅파마가 중국 기업과 잇따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IP 흐름 방향 자체가 뒤집히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현실은 이 흐름과 얼마나 가까운가? 2024년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PCT 국제출원 세계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두 기업이 특허 라이선스 수익으로 거두는 금액은, 화웨이·CATL·노키아·에릭슨처럼 IP를 수익 엔진으로 체계화한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제한적이다. 출원 건수와 수익 규모 사이의 간극, 그것이 한국 특허 생태계가 당면한 핵심 과제다. 한국 기업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 회사의 특허 포트폴리오 중 라이선스 수익으로 전환 가능한 자산이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전환 가능한 자산을 어떻게 수익화할 것인가? 전략자산으로서 IP를 비즈니스 전략과 어떻게 조응하게 할 것인가? 특허 실사가 M&A와 투자 협상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고 있는가? 무형자산의 금융화: IP는 비용인가, 수익 자산인가 INTA CEO는 IP 자산 가치평가에 관한 새로운 연구와 AI를 활용한 상표 분석 보고서 발간 계획을 발표하며, IP를 전략·재무적 자산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의제를 명확히 전환했다. "Business of Intangibles"라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한 것도 이 맥락이다. 행사장 전시공간에서도 IP 가치평가, 라이선스 수익화, IP 담보 금융, 브랜드 애널리틱스 플랫폼 기업들의 존재감이 크게 확대됐다. 이 흐름이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하다. 특허와 상표는 더 이상 분쟁 방어용 자산이 아니라, 직접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수익 자산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화웨이의 6억 3000만 달러, 노키아의 20억 달러, 퀄컴의 55억 7000만 달러가 모두 이 사실을 증명한다. 앞서 예를 든 CATL은 LRS 모델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라이선스 수익을 거두고 있는데, 이러한 모델은 기술 플랫폼 회사로 전환을 의미한다. 단순히 얘기하면 배터리 업계의 퀄컴 같은 존재가 된다는 의미이다. 자동차 기업이 공장 투자와 자본지출(CAPEX)을 부담하고, CATL은 생산라인 구축, 공급망 설계, 공정 최적화,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대신 CATL은 특허 라이선스 로열티와 기술 서비스 비용을 받는 것이다. 이는 기술과 특허를 모두 가져야 가능한 모델이다. 또한,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계약 상대가 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지난해에만 미국 바이오 기업들은 중국 바이오텍과 70건의 계약을 체결했고, 약 56억 달러를 선지급했다. 이러한 흐름은 직접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을 넘어, 시장에서 경쟁력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 4위의 PCT 국제출원 강국이지만, IP 수익화와 라이선스 생태계는 미국·유럽 대비 여전히 취약하다. 이제는 중국보다도 뒤처져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기업들이 특허와 상표를 방어용 자산으로만 인식하고, 라이선스·투자·사업화·분쟁 수익화로 연결되는 능동적 IP 비즈니스 모델을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출원 건수라는 투입 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수익 창출이라는 산출 지표는 이에 걸맞지 않다는 역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IP 가치평가가 M&A, 투자, 파트너십 협상 테이블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고 있는가를 자문할 때다. 전략적 시사점: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번 런던 INTA가 한국 기업들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IP 경쟁은 이제 권리 확보의 양적 경쟁이 아니라 AI·데이터·브랜드 경험·글로벌 집행·무형자산 수익화를 결합한 종합 생태계 경쟁이다. 그리고 그 경쟁의 승패는 세션장 안의 논의가 아니라, 전시장 부스 배치와 대표단 규모처럼 눈에 보이는 현장 존재감에서도 갈린다. AI가 이제는 필수 인프라가 되고, 기하급수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시대, IP가 국가의 핵심 전략자산이 되고,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좌우하는 시금석이 되는 오늘날의 세계에서, 글로벌 기업들 전략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기업도, 국가도, 개인도 자문해 보아야 할 때다. INTA 런던은 하나의 행사가 아니었다. 신뢰가 IP 실무의 핵심 통화가 되고 있는 시대에, IP가 법률비용 항목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의 중심 자산으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보여준 방향표였다. IP5의 멤버이자 글로벌 특허출원 4위의 IP 강국을 자부하고 있으면서, 정작 글로벌 최대의 IP 행사에는 2개의 부스만 있는 나라, 그 숫자의 간극이 한국 IP 업계가 채워야 할 숙제의 크기를 말해준다. 필자 박병욱 테스 IP법무팀장과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이피코드 대표, 동국대 겸임교수, 지식재산처 정책연구 심의위원, 한국발명진흥회 중앙위원, INTA Commercialization of IP 멤버 등을 맡고 있다.

2026.05.27 16:43박병욱 컬럼니스트

LG디스플레이, 티엔마와 특허분쟁 합의 종결...특허 로열티 기대

LG디스플레이와 중국 티엔마가 미국, 독일 등에서 벌였던 특허분쟁을 합의종결한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와 티엔마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제출한 서면에서 티엔마 특허 1건(US12,293,691)에 대한 무효심판(PGR) 합의종결 계획을 통지했다. 이때 두 업체는 "서로 합의에 도달했고, 합의조건을 이행 중"이라며 "2개월 내에 절차 종결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특허는 티엔마가 2025년 12월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서부연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할 때 사용한 특허 4건 중 1건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 특허를 상대로 2026년 2월 무효심판(PGR)을 청구했던 것인데, 이를 사실상 취하한 것이다. 티엔마의 특허침해소송 제기에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6월 티엔마를 상대로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소송에 사용한 특허 7건 중 1건(US11,251,394)에 대해 티엔마가 무효심판(IPR)을 청구했지만, 지난 3월 기각됐다. 특허심판원에서 무효심판 개시가 기각되면 불복할 수 없다. LG디스플레이는 독일에서도 티엔마 제품 유통업체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는데, 취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와 티엔마가 다툰 특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이다. 두 업체는 모두 OLED와 LCD 패널을 양산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티엔마와 특허분쟁을 합의 종결하면서 특허 로열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빠르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 다만, 티엔마의 LCD와 LCD 등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로열티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특허 로열티 수익은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특허 로열티 수익이 999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지난 3월 공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선 연간 특허 로열티 수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특허 로열티를 포함한 기타매출은 2425억원이었다. 2024년 1594억원보다 831억원 늘었다. 지난 2024년 연간 특허 로열티 수익은 606억원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뉴스룸에서 "특허 자산이 기술 보호를 넘어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연간 특허 로열티 수익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공정과 구조 설계 특허를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2026.05.27 10:21이기종 기자

LG화학, OLED 중수소 특허 유효 최종확인...대법원, SFC 상고 기각

SFC(삼성디스플레이와 일본 호도가야 합작사)와 특허분쟁 중인 LG화학이 쟁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수소 특허가 유효라는 최종 판단을 받았다. LG화학은 SFC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소송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법원은 SFC가 LG화학의 '전자적 응용을 위한 중수소화된 화합물' 특허(등록번호 1427457)를 상대로 청구한 상고심을 기각했다. 앞서 지난 2024년 특허법원이 해당 특허가 유효라고 판결하자, SFC는 이에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했는데 무위로 돌아갔다. 쟁점 특허는 중수소화된 아릴-안트라센 화합물로 OLED 등 유기전자소자 발광효율·수명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OLED에 중수소를 적용하면 구동전압 감소와 발광효율 향상, 수명 연장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특허분쟁은 지난 2019년 시작됐다. 일본 이데미츠코산과 SFC 등이 LG화학의 해당 특허를 상대로 2019년 특허심판원에 무효심판을 차례로 청구했다. 특허심판원은 2022년 무효심판 2건 모두에 대해 일부기각(유효), 일부각하(심판대상 아님)라고 판단했다. 이데미츠코산도 SFC처럼 2022년 특허법원에 항소한 뒤 패소했고, 2024년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데미츠코산은 대법원 상고를 2025년 취하했다. LG화학은 특허법원 소송이 진행 중이던 2023년 3월 특허심판원에 정정심판을 청구했고, 같은 해 10월 정정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정정심판은 특허권자가 특허 무효화 가능성이 있을 때 이를 막기 위해 활용한다. 정정 과정에선 권리범위를 좁히면서, 상대 제품의 특허침해를 주장할 수 있는 범위로 조정한다. 당시 LG화학은 권리범위가 넓게 지정됐던 청구항 1~4, 6, 10~13, 19 등을 삭제했다. 그리고 청구항 14~17, 22 등에선 '중수소화된 화합물'로 표현했던 화합물 구조조건을, '적어도 40% 중수소화된 화합물' 등으로 한정하며 조건을 구체화했다. LG화학은 지난 2024년 SFC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정정심판으로 특허 권리범위를 조정한 뒤 침해소송을 시작한 것이다. LG화학은 최근 청구취지 변경서를 제출하며 요구조건을 구체화했다. LG화학은 SFC를 상대로 3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생산·판매 금지, 재고 폐기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 특허에 대해 대법원이 유효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특허침해소송에선 SFC의 LG화학 특허 침해 여부, 그리고 관련 특허의 SFC 매출 기여도 등을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고는 7월 말에서 8월 초 나올 수 있다. 한편, LG화학은 쟁점 특허를 듀폰에서 지난 2019년 매입했다. 당시 LG화학이 듀폰에서 인수한 한국 특허는 97건이다. 쟁점 특허는 듀폰이 2011년 출원(신청)했고, 2014년 등록됐다.

2026.05.25 05:00이기종 기자

"80년의 진심, 지식재산 가치를 깨우는 변리사의 힘"...변리사회 슬로건 대상

대한변리사회가 창립 80주년 기념 슬로건 공모전 수상작을 22일 발표했다. 원윤희씨가 공모한 "80년의 진심, 지식재산의 가치를 깨우는 변리사의 힘"이 대상에 뽑혔다. 변리사회는 "80년간 대한민국 지식재산 기반을 다진 헌신과 책임감을 '진심'이란 표현으로 압축해 담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디어의 잠재 가치를 실현하는 변리사 전문성을 강조하고, 변리사를 '가치를 깨우는 조력자'로 표현해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최우수상에는 두 작품이 뽑혔다. 유승은씨의 "80년의 전문성으로, 100년의 혁신을 준비합니다"는 오랜 시간 축적한 전문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산업과 기술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영문 슬로건을 함께 제시해 국제행사와 대외홍보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 평가됐다. 임수연씨의 "80년의 동행, 당신의 창의성을 확신으로 바꾸는 이름 대한변리사회"는 개인과 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특허·상표·디자인 등 권리로 연결하는 변리사 역할을 '확신'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부상은 대상 상금 100만원, 최우수상 각 50만원씩이다. 변리사회는 "지난 80년간 대한민국 지식재산 제도 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온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지식재산 시대를 향한 새 비전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공모전을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2026.05.22 10:43이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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