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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속도로] 데이터센터 포비아 퍼지는 미국…한국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한 미국에서 전력과 용수 사용, 소음 등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과거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사업 지연과 철회로 이어진 사례가 있었던 만큼, 정부는 내년 시행되는 AI 데이터센터(AIDC) 특별법을 통해 인허가를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선 최근 대규모 AIDC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지역 주민의 반대와 지방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AIDC가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데다 냉각을 위한 용수 사용과 소음, 송전망 건설 등이 지역사회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실제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3월 갤럽 조사에서 응답자의 71%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강하게 반대한다는 응답만 48%에 달했다. 같은 조사 방식으로 집계된 원자력발전소 건설 반대 비율 53%보다 높은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지역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텍사스주는 최근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승인을 중단하고 대기 중인 사업에 대한 검증에 들어갔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지역사회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력과 용수, 소음 등을 둘러싼 주민 반발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주민 갈등은 이어져왔다. 경기도 용인에선 특고압선과 전자파 등에 대한 주민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사업이 철회된 바 있다. 김포 구래동과 고양 덕이동 데이터센터도 주민 반발 속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착공 신고를 반려했지만 이후 사업자가 제기한 행정심판이 받아들여져 반려 처분이 취소됐다. 데이터센터 확대 과정에서 전력과 주민 수용성이 실제 사업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력 수급 문제와 주민 수용성 부족 등으로 2024년에만 국내 데이터센터 8개 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과천 주암지구 등에서도 데이터센터 입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방의회 차원의 건립 철회 요구까지 나온 상태다. 다만 AI 인프라 확대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면서 국내 정책 방향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기보다 신속한 구축과 지역사회 수용성을 함께 확보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 제정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은 AIDC 구축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았다. 특별법은 내년 3월 10일부터 시행된다. 특별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AIDC 주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할 수 있다. AIDC 사업자도 지역사회와의 교류와 상생을 위한 기여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AIDC 특성을 고려한 전자파 영향 측정 장비의 설치·운영 지침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 규정도 포함됐다. 국내 데이터센터 갈등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됐던 전자파 우려와 주민 수용성 문제를 제도적으로 다룰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동시에 정부는 AIDC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한 규제 완화도 추진한다. 특별법은 과기정통부를 통한 인허가 일괄 처리와 일정 기간 내 관계기관이 의견을 회신하지 않으면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는 타임아웃제를 도입한다. 비수도권에 AIDC를 신축·증축하거나 기존 데이터센터를 AIDC로 전환할 경우 일정 규모 이하 시설에 대해서는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할 수 있는 특례도 마련했다. 관건은 특별법에 담긴 지역사회 협력 조항이 현장에서 어느 정도 실효성을 확보하느냐다. 주민 의견수렴 기준과 지역사회 기여사업, 전자파 측정 등 상당수 내용의 구체적인 적용 방식은 하위법령과 지침을 통해 정해질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전문가 연구반을 구성해 하위법령 마련에 착수했으며 민간 전문가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세부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AIDC를 빠르게 확충하기 위해선 전력과 부지 확보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특별법 시행을 계기로 사업 초기부터 주민에게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과 전자파, 소음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AIDC는 앞으로 국가 AI 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이지만 지역 주민의 이해와 수용성 없이는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어렵다"며 "미국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참고해 사업 초기부터 주민과 충분히 소통하고 전력과 환경 문제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10.05 09:18한정호 기자

"모듈형·NPU도 고려해야"…정부, AIDC 특별법 세부기준 다듬는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구축을 촉진하기 위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실제 사업 현장에선 모듈형 데이터센터의 법적 지위부터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의 인정 기준, 전력 허수 신청과 재난 대응까지 보다 세밀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가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비수도권 AIDC의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하는 등 구축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센터와 저전력 AI 반도체 등 기존 제도가 예상하지 못했던 기술까지 하위법령에 어떻게 포괄할지가 과제로 떠오른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AIDC 특별법)' 하위법령 마련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데이터센터·전력·반도체 등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하위법령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모듈형 데이터센터다. AI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공장에서 데이터센터 모듈을 제작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현행 건축법상 법적 지위가 명확하지 않아 인허가 과정에서 해석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 기업 관계자는 모듈형 전기실 등을 건축물이 아닌 설비나 장치로 분류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건축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특별법에 담을 수 있는지 정부와 제정 연구반에 제안했다. 연구반은 모듈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제도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행 특별법의 위임 범위만으로 건축법상 특례를 시행령에 넣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향후 법 개정이나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실증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도영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최근 모듈형 데이터센터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법 개정 수요도 발굴하고 있다"며 "이번 시행령에서 건축법 특례를 규정하기는 어렵고 법률 개정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산 AI 반도체가 AIDC 인정 기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정부와 연구반이 AIDC를 일반 데이터센터와 구분하기 위해 AI 장비의 전력밀도와 전력 비율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적은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전력밀도가 낮아질수록 AIDC에서 제외되면 안 되기에 가속기별로 전력밀도를 달리하는 규정이 필요하다"며 "저전력 NPU를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전력 비율이 낮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이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반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NPU 등이 혼합된 데이터센터의 인정 기준을 별도로 검토 중이다. 송 변호사는 "혼합 형태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AI 반도체를 지원하는 정책적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염두에 두고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DC 특별법상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가 실제 전력 공급을 보장하는 것으로 오인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받았다고 해서 사업자가 원하는 시기에 전기를 쓸 수 있다고 확약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면제를 받더라도 한전에 공급 방안을 검토받아야 하고 공급이 가능한 시점에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전에 전력 공급을 요청한 데이터센터 사업 규모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만큼 실제 사업 의지가 없는 '허수' 신청을 걸러낼 장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사업자가 전력 공급 가능 용량을 선점한 뒤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다른 데이터센터나 사업자가 해당 전력을 활용하지 못할 수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한전에서 기술 검토를 받은 데이터센터가 약 80기가와트(GW) 규모로, 국내 최대 전력수요와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면제를 받은 뒤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해당 용량이 허수로 남아 다른 사업자의 전력 공급을 막을 수 있는 만큼 이런 부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반은 AIDC 신고 단계에서 시설 설계 전력과 AI 장비 전력, 한전과의 계약전력 사이의 정합성을 확인해 허수 신청을 최대한 걸러낸다는 방침이다. 목형수 건국대 교수는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는 절차를 단축해주는 것이지 완전한 면제가 아니다"라며 "설계 단계의 값부터 필요한 평가 면제 용량까지 정합성을 유지하도록 설계하고 있어 허수 문제는 신고 단계에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IDC가 지역에 들어선 이후 주민과 상생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중소기업과 AI 스타트업이 데이터센터의 GPU 등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거나 지역 대학·기업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다. 연구반은 특정 상생 방식을 의무화하기보다 사업자가 지역 특성에 맞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특히 향후 AIDC 특구 지정 과정에서도 지역 대학·기업과의 연계와 주민 수용성 등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과기정통부와 연구반은 이날 자유토론에서 제시된 의견을 관계부처 협의와 입법예고안 마련 과정에서 검토할 계획이다. 입법예고 단계에선 시행령 전체 조문과 AIDC 인정 등에 필요한 구체적인 수치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유남선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그룹장은 "AIDC 특별법의 기본 취지는 산업을 활성화하고 많은 부분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여러 의견을 전달받아 법의 실효성을 높이고 향후 고시가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9.09 17:04한정호 기자

"공간은 남는데 전력이 없다"…AIDC 특별법에 업계가 던진 과제는

"기존 데이터센터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로(AIDC) 전환하고 나면 공간은 남는데 전력이 없습니다. 전력만 있다면 이미 지어진 데이터센터에 가장 빠르게 AI 인프라를 구축해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치영 KT클라우드 팀장은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개최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AIDC 특별법)' 하위법령 마련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내년 3월 AIDC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산학계 전문가들은 하위법령이 실제 AI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지려면 전력 확보와 기존 데이터센터의 AIDC 전환, 코로케이션 사업에 대한 명확한 기준 등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업계에선 신규 AIDC 구축뿐 아니라 수도권에 이미 구축된 기존 데이터센터를 AI 인프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팀장은 "우리나라 데이터센터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있고 대부분 과거에 구축된 레거시 데이터센터"라며 "최근 일부 데이터센터를 AIDC로 전환했는데 서버 집약도가 높아지면서 공간은 4분의 1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정작 전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면 신규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보다 빠르게 AI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DC 특별법이 수도권에서 기존 데이터센터를 AIDC로 전환하는 경우와 관련해서도 전력 확보 및 전력계통영향평가 적용 방식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카카오도 기존 데이터센터의 AIDC 전환 과정에서 추가 전력 공급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은 AI 학습용 데이터센터와 실제 서비스에 활용되는 추론용 데이터센터의 특성이 다른 만큼 AIDC 인정 기준도 이를 고려해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학습용 데이터센터는 GPU를 중심으로 구성할 수 있지만 추론용 데이터센터는 기존 서비스 인프라와 연동돼야 해 중앙처리장치(CPU) 등 기존 장비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함께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AI 장비의 전력 비율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기존 데이터센터에 GPU를 추가하는 추론용 AIDC가 인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김 부사장은 "토큰 팩토리와 모델 팩토리는 나뉘어져야 하고 그렇다면 GPU 비율 자체도 달라야 할 것"이라며 "학습용 기준으로 설정된다면 기존 서비스와 GPU가 함께 있는 데이터센터는 AIDC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코로케이션 사업에 대한 제도적 정의를 명확히 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코로케이션은 사업자가 데이터센터 공간과 전력·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지만 국내에 별도 업종 코드가 없어 임대업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운영사뿐 아니라 자산운용사와 건설사 등 여러 사업자가 함께 AIDC를 구축·운영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단지에선 코로케이션이 임대 형태로 해석되면서 사업 추진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하위법령에서 역할과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AIDC 신고 요건과 인허가 불통과 사유를 구체화해 사업자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현규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신고서가 너무 구체성을 요구하게 되면 나중에 사업자가 AIDC 특례를 받은 뒤 제대로 된 신고서를 제출한 것이 맞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며 "AIDC를 식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서식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허가 불통과 사유도 시행령에서 구체화하면 AIDC를 추진하려는 사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허가 절차 단축뿐 아니라 실제 데이터센터가 운영에 들어갈 때까지 전체 구축 과정을 살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지방자치단체의 건축 인허가는 과거보다 빨라졌지만 전기안전공사의 사용전검사나 소방검사 등 구축 후반부에서 인력 부족으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AIDC를 빨리 시장에 공급하려면 앞단의 인허가도 중요하지만 실제 운영되는 순간까지 전주기로 봐야 한다"며 "법령과 시행령에 이런 부분까지 담긴다면 좀 더 완벽한 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IDC 특별법 제정 연구반 소속 전문가들은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가 곧바로 전력 확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목형수 건국대 교수는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는 평가 절차의 문제로, 면제를 받더라도 계통 안정화에 대한 책임은 그대로 적용된다"며 "이번 제도의 성패는 AIDC가 전력을 어떻게 조기에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시행령에서 이를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9.09 17:03한정호 기자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하위법령 윤곽…시설 인정 기준은 '전력'

정부가 내년 3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일반 데이터센터와 AIDC를 구분하기 위한 세부 기준 마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AIDC 특별법 하위법령 마련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AIDC 특별법은 AI 산업 발전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촉진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6월 공포됐으며 내년 3월 10일 시행된다. 이날 토론회에선 AIDC 인정 범위와 구축·운영 신고, 인허가 일괄처리와 시설 특례, 전력 관련 특례, AIDC 특구 지정·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환영사에서 "AI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를 어떻게 잘 구축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AI 산업 발전에 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지역 활성화에도 AIDC가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DC와 관련해 민원이나 주민과의 갈등 등 여러 이슈도 내포돼 있다"며 "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공개하고 의견을 많이 수렴해 일치해가는 과정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AIDC 판단 기준은 '전력'…코로케이션도 인정 이날 발제는 제정 연구반 소속 송도영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맡았다. 그는 AIDC를 일반 데이터센터와 구분하기 위해 AI 가속기와 전력·냉각설비, AI 장비에 공급되는 전력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 하위법령 구성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마련 중인 하위법령(안)에 따르면 AIDC로 인정받기 위해선 AI 학습·추론을 가속하는 장치가 실제 설치되고 가속기 운전에 필요한 전력·냉각설비 등을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일정 수준 이상의 최소 전력밀도와 AI 장비 전력 비율 또는 규모 등을 충족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운영 형태 자체는 AIDC 인정 여부를 가르는 기준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자체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여러 고객에게 공간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도 요건을 갖추면 AIDC로 인정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정부와 연구반은 AIDC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연산량보다 전력을 활용하는 방향에 무게를 뒀다. AI 가속기의 연산 성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연산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소수의 장비만 설치해도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산업계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전력을 기준으로 삼는 방향에는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송 변호사는 "데이터센터에 가속기나 랙 하나를 갖다 놓았다고 AIDC로 인정해 이 법에서 요구하는 특례나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현재로선 전력을 기준으로 하되 구체적인 수치는 향후 더 논의해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력 기준은 크게 '비율'과 '규모' 두 가지 방식으로 검토된다. 전체 IT 장비 전력 가운데 AI 장비 전력이 일정 비율 이상을 차지하거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AI 장비에 공급되는 전체 전력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AIDC로 인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AIDC로 전환하는 사업까지 제도 안에 포괄하기 위한 취지다. 신고하면 지원 우선…인허가 '타임아웃제' 구체화 AIDC 신고는 구축·운영·변경 신고로 구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데이터센터별 관리번호를 부여해 구축부터 운영까지 연속적으로 관리하고 법 시행 이전부터 운영 중이거나 구축 중인 시설에는 일정한 신고 유예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신고하지 않더라도 별도 처벌이나 과태료를 부과하기보다 신고한 사업자가 각종 지원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인허가 지연을 줄이기 위한 일괄처리와 '타임아웃제' 운영 방향도 공개됐다. 사업자가 필요한 인허가를 과기정통부에 일괄 신청하면 국가AI전략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관계기관이 개별 인허가를 검토하게 된다. 전력계통영향평가는 150일, 에너지사용계획 협의는 90일 등 법에서 정한 기간 내 관계기관이 결론을 내리도록 해 사업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송 변호사는 "통과를 무조건 보장하는 제도는 아니다"라며 "거부를 포함한 답변을 정해진 기간 내 하도록 해 사업자가 진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라고 짚었다. 비수도권 전평 면제 '단일 상한' 검토…특구 기준도 마련 아울러 비수도권 AIDC에 적용되는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는 전기사용계약을 체결할 때의 최대 수요전력인 '계약전력'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기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거나 AIDC로 전환할 경우에는 확장·전환 이후의 총 계약전력을 기준으로 면제 대상 여부를 판단한다. 면제 상한은 여러 구간으로 나누기보다 단일 상한을 두는 방향으로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AIDC 특구는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과기정통부가 심사·현장 확인을 진행하고 국가AI전략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지정하는 방안이 소개됐다. 특구 지정 과정에선 전력 수요의 적정성과 기반시설 확보 계획, 분산에너지특화지역과의 연계, 지역 상생·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 국내 산업 생태계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정부는 AIDC 인정에 필요한 최소 전력밀도나 AI 장비 전력 비율·규모,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 상한 등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관계부처 협의와 산업계 의견수렴이 진행 중인 만큼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 등을 토대로 기준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술과 시장 환경 변화가 빠른 점을 고려해 일부 세부 기준은 시행령보다 고시를 통해 규정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공개토론회와 관계부처 의견수렴 등을 거쳐 하위법령안을 마련하고 입법예고와 법령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3월 10일 AIDC 특별법 시행에 맞춰 관련 하위법령 제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 실장은 "이번 행사는 구체적인 법률 조문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구조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특별법의 큰 줄기를 말씀드리는 자리"라며 "제시된 의견을 전문가와 내부 실무자들이 잘 협의해 다듬고 하위법령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9.09 15:45한정호 기자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내년 3월 시행…정부, 인허가·전력 특례 구체화한다

정부가 내년 3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데이터센터 인정 범위와 구축·운영 신고, 인허가·전력 특례 등 세부 기준 마련에 나섰다. 산업계와 학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실제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특례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위법령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AIDC 특별법)' 하위법령 마련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AIDC 특별법은 지난 6월 9일 공포됐으며 내년 3월 10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토론회는 법 시행에 필요한 하위법령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산업계·학계·연구기관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공개 형식으로 마련됐다. AIDC 특별법은 AI 산업 발전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촉진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다. 정부는 특별법을 통해 AI 인프라 확충 속도를 높이고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AI 고속도로 구축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토론회는 시행령 제정에 참여한 연구반의 발제 및 각계 전문가와 사업자 대표가 참여하는 패널토의와 참석자들의 공개 의견개진 순으로 진행됐다. 발제와 토의는 구체적인 시행령의 조문 초안을 발표하는 방식이 아닌, 법령의 주요 위임 사항인 ▲AI 데이터센터의 인정 범위 ▲구축·운영 신고 ▲인허가 일괄처리와 시설 특례 ▲전력 관련 특례 ▲특구의 지정 절차와 지원 사항 등을 제시한 후 논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간 과기정통부는 AIDC 하위법령 제정을 위해 산업계 의견수렴 회의와 관계기관 협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공개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도 종합적인 검토 과정을 거쳐 하위법령에 반영하고 입법예고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AIDC 특별법은 우리나라 AI 인프라 확충의 속도를 좌우하는 법인 만큼, 하위법령도 현장에서 실제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시된 의견을 꼼꼼히 살펴 하위법령에 반영하고 남은 제정 과정에서도 산업 현장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9.09 14:01한정호 기자

AI시대 네트워크 투자 해법..."규제·세제 전면 손질"

AI 시대를 맞아 네트워크 고도화가 시급하지만, 통신사의 수익성 정체로 대규모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네트워크 슬라이싱·망 중립성 제도 개선·AI 인프라 세제 지원 등을 하나의 정책 패키지로 묶어 추진해야 한다는 학계 제안이 나왔다. 정부는 민관협의체를 통해 관련 제도 개선 논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경원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2일 국회에서 열린 AI 시대 네트워크 고도화 방안 토론회에서 “한국 통신사는 현재 투자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있어 AI 시대에 걸맞은 네트워크 고도화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이용자에게 맞춤형 네트워크 품질을 제공해 수익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네트워크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생성형 AI와 동영상 이용 확대로 데이터 트래픽뿐 아니라 업링크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신사의 투자 여력은 갈수록 제한되는 상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25년 통신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매출은 2015~2024년 25조원 안팎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도 2015~2018년 10%를 웃돌았지만 2020년대 들어 8%대로 낮아졌다. 망중립성 풀어 맞춤형 통신…투자 선순환 만들어야 이 교수는 통신사 수익성이 네트워크 고도화 투자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보고 이용자의 네트워크 활용도를 높여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율주행에는 초저지연, 원격의료에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것처럼 AI 시대에는 서비스 특성에 맞춘 통신 품질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유연하게 활용하고 망중립성 기준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망중립성과 관련해 획일적인 품질 제공이라는 틀에 갇히기보다 불합리한 차별 방지와 이용자 선택권 확대에 초점을 맞춰 실증 검증을 기반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상민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도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 비용을 낮추기 위한 정책 지원 요구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회선과 기지국 중심의 설비투자(CAPEX) 개념에서 벗어나 네트워크 등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폭넓게 반영하고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낮춰 확보된 재원이 네트워크 투자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은일 KT 통신정책담당은 해저케이블과 저궤도 위성 등 차세대 통신망에 대한 세액공제와 정부 보조금, 공공 수요 확보 지원을 강조했다. 이아영 LG유플러스 대외전략담당은 미래 네트워크 세제 지원과 주파수 정책, AI-RAN 실증을 하나의 투자 패키지로 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도 민관협의체 가동…망중립성 실증 결과 곧 공개 정부도 통신사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패키지 필요성에 공감했다. 홍사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기획과장은 “통신사 규제 개선과 네트워크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패키지 필요성에 대해 정부도 공감한다”며 “지난주 민관협의체를 발족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망중립성 제도 개선도 검토하고 있다. 통신사별 특정 서비스를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하면서 현행 망중립성 제도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지 살펴보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저케이블과 위성망 등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에 대해서도 민관협의체를 중심으로 세제와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홍 과장은 “논의의 목표는 통신사 비용 절감이나 네트워크 투자 강제가 아니라 통신사가 새로운 AI 서비스를 창출해 네트워크 생태계 전반의 편익을 높이는 데 있다”고 밝혔다. AIDC 세제지원도 손질…한국 산업 기여도가 기준 AI 데이터센터(AIDC) 정책에서는 세제 지원 대상을 어떻게 정할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정부의 AIDC 특별법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막대한 전력 소비와 수요 불확실성을 고려해 한국 경제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 교수는 “정부는 향후 10년간 18기가와트(GW) 규모 AIDC를 한국에 짓는다는 계획이지만 국내 수요만으로는 이를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며 해외 자본과 글로벌 AI 기업이 국내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면서 한국은 전력과 부지 부담만 떠안을 가능성을 경계했다. 특히 국내 데이터센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개방형 데이터센터를 세제 지원에서 제외할 경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AI 활용 기회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 교수는 “자본의 국적이나 개방형, 폐쇄형 여부보다 해당 컴퓨팅 자원이 한국 AI 인프라와 미래 IT 산업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목적에 맞춰 세제 지원 기준이 설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IDC 특별법 시행령에는 인허가 타임아웃제의 구체적인 접수·통보 기한과 연장 사유, 기반시설 비용 분담 등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전력과 용수, 입지 등 공공 인프라에 대한 정부 지원과 단계별 증설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철 과기정통부 AI데이터진흥과장은 “개방형 AIDC에 대한 세제 지원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개방형 AIDC까지 AIDC 특별법 정의와 적용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해당 시설이 국가전략기술인 AI 개발과 서비스에 실제 사용된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해외 빅테크에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AIDC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인허가 타임아웃제와 관련해서는 국가전략위원회 심의·의결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는 과정에서 보완 요구가 불가피하지만, 형식적인 거부나 반복적인 부당 보완 요구는 할 수 없도록 제도를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기반시설 지원 비율에 대해서는 현행 AIDC 특별법에 정부 지원 비율이 별도로 규정돼 있지 않아 시행령에 곧바로 명시하려면 추가적인 법 개정이나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3월 AIDC 특별법 시행을 목표로 이달부터 11월까지 법조계와 학계, 업계 의견을 수렴해 시행령 등 세부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2026.09.02 17:34홍지후 기자

"SMR 속도전…韓 5년 격차 좁히려면 PPA·선발주 열어야"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상용화 속도전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 혁신형 SMR, i-SMR은 2035년 첫 호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해외 주요 노형은 2030년 전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어 한국이 시장 선점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SMR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는 한국형 SMR 기술 개발 자체보다 초기 시장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가 향후 표준과 공급망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전력 수요와 SMR을 연결할 전력구매계약(PPA) 제도 정비와 원전 공급망 유지를 위한 선발주, 국가전략기술 지정, SMR 특구 조성 등이 주요 과제로 거론됐다. 발제를 맡은 권순엽 법무법인 광장 국제업무대표는 한국이 SMR 경쟁에서 후발주자라는 점을 짚었다. 그는 "한국형 SMR이 혁신형이든 4세대 노형이든 앞서가는 해외 사업자 대비 5~7년가량 뒤처져 있다"며 "외국 사업자들이 한국을 기다려주지 않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같은 문제의식을 보였다. 김동환 산업부 원전수출협력과장은 "초기 상용화 노형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적 우위보다 초기 선점이 표준 선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i-SMR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2035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반면 해외 주요 노형은 2030년 전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어 5년가량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AI 전력 수요 커지는데…SMR PPA는 제도 밖 토론회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가 SMR 시장의 주요 수요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중심 RE100을 넘어 무탄소에너지(CFE) 확보에 나서면서 원전·SMR 사업자와 장기 PPA를 맺거나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미국 빅테크가 원전 사업자와 장기 전력계약을 체결하거나 SMR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24시간 안정적으로 필요로 하는 만큼 원전과 SMR이 주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반면 국내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제도에서 SMR이 PPA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권 대표는 "해외 SMR 사업자들이 20년 장기 PPA를 기반으로 금융 조달과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지만, 한국은 데이터센터 관련 법에서 SMR을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김형대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SMR을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전력 수요에 적시에 투입하려면 직접 거래 채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관련 거래 구조가 이미 형성돼 있지만 한국은 제도적으로 막혀 있어 민간 기업이 사업모델을 추진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2035년 준공하려면 2028년 착수해야"…선발주 필요성 제기 SMR 상용화 일정을 맞추기 위해 조기 발주가 필요하다는 제조업계 요구도 나왔다. 유성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상무는 "2035년 SMR 준공을 역산하면 2028년에는 제작에 착수해야 한다"며 "단순히 행정 절차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선발주와 선제작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원자로를 납품한 뒤 설치, 시공, 시운전, 상업운전까지 최소 4~5년이 걸리는 만큼 제작 착수 시점이 늦어지면 전체 상용화 일정도 밀릴 수 있다"며 "대형원전과 SMR 제작 사이에 물량 공백이 발생하면 두산에너빌리티뿐 아니라 460개 협력업체의 일감과 숙련인력 유지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도 공급망 조성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산업부는 SMR 시장에서 초기 공급망 형성 시점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보고, 국내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자로 제작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국내에 SMR 파운드리 기반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특구·국가전략기술 지정도 후속 과제 업계에서는 SMR 특별법 시행 이후 후속 제도 설계가 시장 선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개발과 인허가뿐 아니라 PPA 허용, 선발주, 세제 지원, 금융 지원 등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얼마나 빨리 마련하느냐가 한국형 SMR의 상용화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SMR 특구 지정과 국가전략기술 상향도 후속 과제로 제시됐다. SMR 특별법으로 연구개발과 실증 지원의 법적 근거는 마련됐지만, 실제 상용화 속도를 높이려면 특구 지정과 세제 지원 등 구체적인 후속 제도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말까지 SMR 특구 육성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구를 통해 연구개발과 실증 기능을 한곳에 모으고, 민간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남도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원전 협력업체가 집적된 창원·경남이 특구 거점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세제 지원 확대 필요성도 거론됐다. 업계에서는 SMR 관련 기술을 현재 신성장·원천기술에서 국가전략기술로 상향해 설비투자 세액공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기업의 설비투자 부담을 낮추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국가전략기술 상향을 포함한 세제 지원 확대를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특구 지정과 세제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SMR이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지 않고 제작·실증·상용화로 이어지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6.30 18:30류은주 기자

정부,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 '주의' 하향…1일 0시부터

정부가 7월 1일 0시부터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주의'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 산업통상부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단계적으로 재개되는 등 원유·천연가스 도입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함께,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도입했던 긴급 수급 조치도 단계적으로 종료하거나 완화한다. 천연가스는 현 '주의' 단계인 위기경보를 해제한다.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 근거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용된다. 원유 위기경보를 '주의'로 하향 조정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되면서 국내 도입 여건이 일정 부분 개선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쟁 발발 이전 호르무즈 해협 안측에 진입해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던 한국행 유조선 7척(국적선사 4척 및 외국적선사 3척) 가운데 6척(국적선사 4척 및 외국적선사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국내로 이동 중임을 확인했다. 또, 다국적 협의체인 합동해사정보센터(Joint Maritime Information Center)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위험 수준을 정점 대비 하향 평정하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다만 아직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고, 중동 지역 내 원유 생산·수송시설에 대한 그간의 공격으로 향후 생산 차질이 없다고 예단할 수 없는 만큼, 위기 경보를 완전히 해제하기보다는 '주의' 단계로 관리하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천연가스는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이 있었으나, 현물구매·해외자원개발 물량 등 대체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안정적인 수급 관리가 가능한 상태다. 국제가격 역시 전쟁 직후 급등세에 비해 안정화된 만큼, 국민생활 및 국가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해 위기 경보를 해제하기로 했다. 위기경보 하향과 해제에 맞춰, 정부는 그간 시행해 온 비상 수급 조치도 단계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원유 도입 다변화 지원의 한시 확대(석유수입부과금 환급 확대)와 나프타 수입단가 차액지원 제도, 비축유 스와프 제도는 시장 수급 상황 개선에 따라 당초 기한대로 30일 종료한다. 다만, 보건의료·생활필수품·필수산업용 석유화학 제품은 복잡한 공급망 특성으로 인해 간헐적인 수급 병목 우려가 남아 있어 8월 26일로 설정된 일몰기한대로 존치하고 4월 15일 제정된 '석유화학제품 원료 등의 매점매석 금지 및 긴급수급조정에 관한 규정'은 7월 이후에도 당분간 조치를 유지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상황이 전면 정상화돼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완전히 해제되기 전까지 과도한 불안이나 낙관을 경계하고 수급 및 가격 점검 체계를 철저히 유지하겠다”며 “향후 완전한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우리 공급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도입선 다변화, 비축 역량 강화 등 자원안보 강화 정책들을 장기적 시각을 갖고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30 14:42주문정 기자

AI 데이터센터 국가전략사업화 시동…인프라 생태계 전방위 육성

인공지능(AI) 경쟁이 반도체를 넘어 컴퓨팅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가 AI 데이터센터(AIDC)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전면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그치지 않고 클라우드와 AI 반도체, 전력·냉각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AI 인프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정책 방향에 공감하면서도 특별법 시행과 전력·입지 지원, 후속 제도의 신속한 이행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AIDC는 AI를 뛰게 하는 심장이자 대한민국 AI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인프라"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AIDC 생태계를 구축해 AI 기본사회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SK·GS·네이버와 기가와트급 AIDC 구축 이날 정부는 2035년까지 총 18.4기가와트(GW) 규모 AIDC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1단계에선 SK·GS·네이버와 협력해 8.4GW 규모 시설을 구축하고 이후 SK 중심으로 15GW까지 확대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해 누적 투자 규모를 100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SK는 울산을 비롯한 권역별 거점에 총 5GW 규모 AIDC를 구축하고 GS는 동해 지역에 2.4GW 규모 시설을 조성한다. 네이버는 세종과 추가 입지에 총 1GW 규모 AIDC를 건설한다. 3개 기업 투자 규모만 약 550조원에 달한다. 정부는 AIDC를 수도권에 집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울산·동해·세종 등 지역 거점으로 분산하는 전략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를 지역 성장 거점으로 활용해 전력망과 산업 생태계를 동시에 육성하고 지역 균형발전 효과도 노린다는 구상이다. 배 부총리는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권역별 AIDC를 구축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AI 산업 경쟁력을 함께 확보하겠다"며 "AIDC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 솔루션 기업 성장까지 이끌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넘어 클라우드·AI 반도체 생태계 육성 정부는 AIDC를 중심으로 국산 AI 반도체(NPU), 클라우드 플랫폼, 전력·냉각 솔루션, AI 개발도구 등 전후방 산업을 함께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초대형 테스트베드를 갖춘 AIDC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솔루션 기업과 수요기업 간 공동 실증도 추진한다. 특히 최근 AI 산업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는 만큼 국산 NPU와 클라우드 기술 확보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AIDC를 국내 솔루션의 실증 공간이자 해외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내세웠다. 이같은 전략은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AIDC 특별법과도 맞물린다. 특별법은 인허가 일괄처리와 타임아웃제, 비수도권 전력계통영향평가 특례, 시설 설치 기준 완화 등을 담고 있으며 최근 과기정통부는 하위법령 마련 작업에도 착수했다. 업계에선 그동안 AIDC 투자 걸림돌이었던 규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특별법 시행과 함께 AIDC 특화 클러스터 지정, 지역 혁신거점 조성, 세제 지원, 인력 양성 등 후속 정책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AIDC를 개별 민간 시설이 아닌 국가 AI 산업 기반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행력" 산업계는 이번 발표가 AI 인프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 방향이라는 데 환영 의사를 밝혔다. ICT대연합은 성명을 통해 AIDC를 국산 AI 반도체와 전력·냉각 솔루션, 클라우드 기술을 연계한 수출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향이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메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선 실행 속도와 산업 생태계 협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소프트웨어단체협의회(소단협)도 정부가 AI 고속도로 구축과 지역 데이터센터 확산, 권역별 AI 혁신거점 조성을 중심으로 메가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제시한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리적 인프라 확충을 넘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지역 AI 생태계 구축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이전과 달리 데이터센터를 전력 소비 시설이 아니라 국가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인프라로 공식화한 것"이라며 "이제는 특별법 시행과 전력 공급, 인허가,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 등 후속 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AIDC를 기반으로 토큰 이코노미를 만들고 국민 누구나 AI를 활용하는 AI 기본사회를 가장 먼저 실현하겠다"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를 구축해 대한민국을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26.06.30 09:59한정호 기자

삼성·SK "전력·교육 절실"... 李 "원스톱 행정, 임기 끝까지 지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반도체 기업의 현장 건의를 청취하고, 청와대 내 전담팀 구성을 통한 원스톱 행정 지원과 전폭적인 인프라 보장을 약속했다. 국가균형발전과 맞물린 이번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 참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은 한목소리로 ▲신속한 행정 지원 ▲전력·용수 등 국가 산단 인프라 보장 ▲지방 정주여건의 획기적 개선 등을 건의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투자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신속한 원스톱 행정 지원이 절실하다"며 "전담 부서가 이러한 절차를 한 곳에서 신속하게 처리하면 사업 경쟁력 제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전력과 용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산업 인프라로 보다 과감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가가 직접 공급을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정주여건의 획기적 지원"도 당부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신속한 산단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애로사항 해소를 언급했다. 곽 사장은 올해 8월 시행 예정인 '반도체 특별법'을 언급하며 "용인 산단은 일반 산단으로 분류돼 반도체 특별법의 혜택(국비 지원과 규제 개선 등)을 받을 수 없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인과 청주 지역도 특별법 수혜를 받으면 많은 협력사들이 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곽노정 사장은 지방으로 이전하는 임직원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교육 인프라'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방에 내려가면 많은 젊은 인재와 협력업체가 같이 갈 텐데, 자칫하면 주말부부가 생길 수 있다"며 "훌륭한 초중고 교육시설이 구축되면 조기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구체적인 요구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원 의지로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신속한 원스톱 행정 절차는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겠다"며 "청와대에 이 사업만 전담하는 팀을 별도로 구성해 사업이 끝날 때까지, 임기가 종료될 때까지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답했다. 인프라 국비 지원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특별법에 지방 우선 지원이 가능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전력과 용수 인프라 등 비용이 드는 부분은 정부에서 확실히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지방정부가 일부 부담을 매칭하면 중앙정부 영역에서 전부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광주·전남 지자체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도 언급했다. 재생에너지 사용(RE100)을 위한 전기요금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산지소(지역 생산·지역 소비) 원칙에 따라, 전력 요금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이점이 생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방 클러스터 성공 여부를 가를 '정주여건'과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그곳(지역)에 공장을 만드는 게 목표가 아니라, 해당 지역에 사람이 많이 살도록 하는 것이 정부 정책 목적"이라며 "기업이 걱정 안 해도 그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자원을 충실하게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곽 사장이 우려한 초중고 교육 인프라 구축에 대해 "정부의 현재 계획으로는 가능한 모든 방안을 다 동원할 것"이라며 "특수한 형태의 교육 방식도 필요하면 도입하고, 해당 지역이 광역통합특별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예외적 조치도 상당 부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곽 사장이 건의한 '용인 일반 산단'의 반도체 특별법 적용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 대통령은 "용인 클러스터의 완공 시점을 대폭 앞당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행정적 어려움(토지 취득 등)은 직접 관할해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면서도 "용인 산단에 대한 재정적 지원 규모나 여부는 다시 한번 실무 토론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6.29 15:46전화평 기자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통과에 업계 환영…"규제 숨통 트였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업계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동안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발목을 잡아온 인허가·전력·시설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정부 'AI 고속도로'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다. 특히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이번 특별법이 국내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지방 분산형 데이터센터 생태계 조성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제정안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발표했다. 정동영·한민수·황정아·조인철·김장겸·이해민 의원이 발의한 6개 법안을 병합한 이번 특별법은 ▲인허가 일괄처리 및 타임아웃제 도입 ▲비수도권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 ▲시설 설치 기준 완화 등을 골자로 한다. 국무회의 의결과 공포를 거쳐 9개월 유예기간 이후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번 특별법 통과를 두고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 인프라로 공식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데이터센터 업계는 AI 인프라 특성과 맞지 않는 규제 체계로 인해 투자 부담이 크다고 지적해왔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중심 시설임에도 일반 상업시설과 동일하게 주차장·승강기·미술작품 설치 기준 등을 적용받아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해왔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오피스 건물과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며 "이번 특별법을 통해 서버 중심 인프라 특성에 맞는 현실적 기준이 마련될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인허가 일괄처리와 타임아웃제 도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전력·환경·건축·통신 등 다양한 부처와 기관의 개별 인허가를 받아야 했고 이 과정에서 수년이 소요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번 특별법은 과기정통부 중심의 통합 창구를 통해 인허가를 일괄 처리하고 일정 기간 내 결론이 나지 않으면 자동 승인으로 간주하는 타임아웃제를 도입해 투자 속도를 높이도록 했다. 최근 글로벌 AI 경쟁이 속도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만큼 이번 조치는 국내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비수도권 데이터센터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별법에는 비수도권에서 일정 규모 이하 AI 데이터센터를 신축·증축하거나 기존 데이터센터를 AI 전용 시설로 전환할 경우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수도권 전력망 포화와 부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지방 분산 전략과 맞닿아 있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 60~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정부는 지방 전력 인프라 확충과 세제 혜택, 특화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특별법은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추진하는 AI 고속도로 전략과도 맞물려 국내 AI 인프라 확충 속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AI 데이터센터를 단순 전력 다소비 시설이 아닌 국가 전략 인프라로 보고 세제 혜택 확대와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세제 개편을 통해 AI 데이터센터를 국가전략기술 사업화 시설로 지정하고 대기업 최대 15%, 중소기업 최대 25% 수준의 세액공제 혜택 적용을 발표한 바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AI 데이터센터를 반도체 공장 수준의 전략 인프라로 보고 지원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수도권 전력 포화와 인허가 지연 때문에 투자 결정 자체가 쉽지 않은 경향이 컸는데 이번 특별법으로 정책 방향성이 명확해졌다"며 "향후 시행령과 후속 지원책까지 구체화되면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기업 투자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선 법안 논의 과정에서 핵심 쟁점으로 거론됐던 전력구매계약(PPA) 특례 범위가 축소된 점은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당초엔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직접 전력거래 허용 방안을 추진했지만 최종 법안에는 재생에너지 기반 PPA만 일부 반영됐다. AI 데이터센터 특성상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핵심인 만큼 향후 추가적인 전력 조달 체계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대형 AI 데이터센터 입지 선정 시 전력 확보 안정성이 최우선 요소로 고려되기에 후속 제도 보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조속한 AI 인프라 확충을 이끌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국회 통과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AI를 둘러싼 치열한 속도전 속에서 이번 특별법을 통해 기업 투자 확대와 함께 대규모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등 AI 고속도로 구축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2026.05.08 17:33한정호 기자

LNG 직거래 빠진 AI데이터센터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7일 통과했다. AIDC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은 AIDC를 AI 산업 경쟁력 핵심 기반 시설로 규정하고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근거를 담은 게 주요 골자다. 민간의 AIDC 투자에 대한 복잡한 인허가를 간소화하고 세재 지원과 투자 활성화 방안이 포함됐다. 또 비수도권 AIDC에 대한 전력계통영향평가가 면제되고 법정 기간 내 검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하는 타임아웃제도 시행된다. 다만 법안 논의 과정에서 핵심 쟁점으로 꼽힌 전력구매계약(PPA) 특례는 재생에너지 사업자로 한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NG를 포함한 PPA 특례 도입을 추진했으나 기후환경에너지부가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법제사법위원회 단계에서 LNG를 제외하는 내용의 정부안이 반영 수정됐다. 재생에너지만으로 AIDC를 가동하는 국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국회를 통과한 특별법의 효과는 AI 3강을 목표로 하는 국가적인 방침과는 결이 다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시행 전부터 반쪽 지원법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다. 조국혁신당의 이해민 의원은 “수요자 입장에서 안정적 전력확보를 위한 수단이었던 LNG PPA 조항이 법사위 논의과정에서 과기정통부와 기후에너지부의 합의 과정에서 빠지고 재생에너지 PPA로 한정된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AIDC를 확대하고자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DC의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입지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라며 “우리나라가 AI3강으로 나아가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요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경쟁국과 비슷한 수준 혹은 더 확대된 전력공급방안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5.07 17:41박수형 기자

박수현 의원 '백제왕도특별법', 국회 문체위 통과…"형평성 잡는 역사적 전진"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대표발의한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백제왕도특별법)'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했다고 27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2017년부터 2038년까지 22년에 걸쳐 총 1조 4028억원(국비 9317억원)을 투입하는 장기 국책 사업인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부터 2026년 정부안 기준 10년간 필요 국비 대비 실제 확보율은 59.4%에 그쳤고, 확보한 예산조차 집행률이 78.1%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2024년 조직개편 과정에서 기존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 추진단'과 그 설립 근거였던 총리 훈령이 모두 폐지됐다. 현재는 국가유산청 고도보존육성팀 내 '백제왕도계' 소속 지자체 파견 직원 5명만으로 운영되고 있어, 1조원이 넘는 사업 규모에 비해 법적 근거와 전담 조직이 크게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2019년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유산청 직원 7명과 지자체 파견 4명 등 총 11명의 전담 인력을 갖추고 5년 단위 법정 종합계획을 운영 중인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추진단'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번에 법안소위를 통과한 '백제왕도특별법'은 이러한 구조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골자는 ▲국가유산청장의 5년 단위 종합계획 수립 의무화 ▲국가유산청 내 전담 추진단의 법적 설치 근거 마련 ▲충청남도·전북특별자치도·3개 시군 지방자치단체장 협의체 구성 근거 신설 등이다. 박수현 국회의원은 "지난 2025년 10월 15일 법안을 대표발의한 이래 5개월여 만에 입법의 첫 관문을 넘은 것으로, 경주는 신라를 앞세워 국비를 확보해내는 동안 충남은 예산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며 "법안소위 통과는 백제와 신라 사이에 존재해 온 20년 이상의 제도적 형평성 문제를 바로잡는 역사적 전진이자 불균형을 바로잡는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특별법을 기반으로 공주·부여 나아가 청양·논산을 아우르는 백제역사문화권 조사·연구·복원·활용을 국가 책임으로 명확히 하고 백제의 역사를 세계인이 찾는 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키겠다"라며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의 충남 유치, 계룡산·분청사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야간관광 활성화와 맞물려 충남의 역사문화를 단순한 보존의 영역에서 꺼내 새로운 경제 엔진으로 전환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3.27 11:25정진성 기자

전력·인허가에 묶인 AI 인프라…데이터센터 특별법, 규제 완화 속도낸다

인공지능(AI) 경쟁력의 핵심 기반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둘러싼 제도 정비가 본격화됐다. 국회에서 'AI 데이터센터 진흥 특별법'이 첫 문턱을 넘으면서 전력·입지·인허가 등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병목 해소 기대가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4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AI 데이터센터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은 정동영·조인철·한민수·황정아 의원과 김장겸 의원, 이해민 의원이 각각 발의한 6개 법안을 병합한 대안이다. 법안소위 통과는 입법 절차의 초기 단계지만, 여야 간 이견 없이 처리됐다는 점에서 향후 상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 통과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특별법은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인프라로 규정하고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입지 규제 완화, 세제 지원, 전력 확보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특히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와 발전사업자와의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허용이 핵심으로 꼽힌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는 단순 설비를 넘어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으로 부상했다. 업계에선 전력 확보와 인허가 지연이 국내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AI 서비스 수준과 경쟁력은 결국 인프라에서 갈린다"며 "전력과 인허가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민간 투자 환경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법안은 행정 절차 측면에서의 변화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허가 창구 역할을 맡아 관계 부처 협의를 일괄 처리하고 일정 기간 내 결과를 도출하는 '타임아웃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 인허가 절차가 최대 150일 내 처리되는 구조가 마련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특별법은 창구 일원화와 함께 시설·입지·전력 특례를 포함하는 구조"라며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과도하게 적용되던 승강기, 주차장, 전기차 충전시설, 미술품 설치 의무 등 규제를 완화하고 입지 해석을 명확히 해 기업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지자체, 한전, 산업부 등 여러 기관을 각각 상대해야 해 사업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과기정통부가 창구 역할을 맡아 조정해주는 구조는 현장에서 체감도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특례 역시 산업 영향 측면에서 핵심 변수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비용이 전체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력 확보가 사업성에 직결된다. 이번 법안에 포함된 PPA 특례와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는 이러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다. 다만 전력 특례를 둘러싼 부처 간 시각차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특정 산업에 대한 별도 전력 특례 도입보다는 기존 분산에너지 제도 틀 안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PPA를 개별 산업에 확대 적용할 경우 제도 형평성과 전력시장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AI 데이터센터의 특수성을 감안한 별도 제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산업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력 수요가 큰 구조"라며 "전력 특례가 마련되지 않으면 국내 투자 유치 경쟁력 확보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입지 측면에선 비수도권 데이터센터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소 인근에서 직접 전력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경우 지방 입지의 경제성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정부는 이번 특별법이 통과될 경우 단순 인프라 구축을 넘어 클라우드 생태계 전반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가 창구 역할을 맡아 인허가와 부처 협의를 조정하고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지원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법안은 현재 법안소위 단계를 통과한 만큼 향후 상임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 등 입법 절차를 거치며 세부 내용이 조정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법안소위 통과로 방향성은 확인됐지만, 전력 특례와 인허가 개선이 실제 사업 환경에서 얼마나 체감될지가 관건"이라며 "남은 입법 절차에서 실효성이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3.26 14:15한정호 기자

고준위방폐물관리, 안전위한 첫걸음…국가적 책임·신뢰 구축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현권)는 23일 오후 서울 충무로 포스트타워(서울 중구 소재)에서 제1회 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하고 투명한 관리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이날 회의는 고준위위원회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9월 26일 설립된 이후 시작하는 첫 공식 활동이다. 이날 회의는 우리나라의 원전 역사 50여 년간 미뤄온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를 법과 제도적 틀 내에서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다. 회의에서는 위원회 세부 운영규칙인 운영세칙(안)을 의결하고, 올해 위원회 업무계획과 부지적합성조사계획(안) 등 위원회 정책 추진 방향 등을 책임·안전·투명의 원칙에 따라 중점 논의한다. 위원회는 우선 위원회 운영의 기준과 절차를 정립해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강화하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위원회 운영세칙(안)'을 심의·의결한다. 운영세칙(안)은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에 관한 특별법' 및 시행령에서 위임한 사항을 규정하는 것으로 회의 소집, 안건 제출·상정 및 의결 방식 등 효율적인 회의 운영을 위한 세부 사항과 위원회의 사안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위원회 및 자문단 구성·운영에 관한 사항을 담고 있다. 위원회는 이어 위원회 사무처로부터 올해 추진할 핵심 과제를 담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위원회 2026년 업무계획'을 보고받고 확정한다. 업무계획에는 ▲제3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관리 기본계획 수립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선정 ▲관리시설 유치지역 등 지원방안 마련 ▲한국형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 기술 확보 추진 등 핵심 4대 과제가 담겼다. 위원회는 올해 제3차 기본계획 수립 등을 통해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정책의 중장기 로드맵과 추진 원칙을 명확히 해 실행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또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지하연구시설·중간저장시설·처분시설)의 부지선정 전과정에 걸친 청사진을 제시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 적합성 조사계획(안)'을 점검한다. 조사계획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제20조)'과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2021년 수립)'에 따라 마련하는 부지선정 종합계획(마스터플랜 9~13년간)이다. 위원회는 이날 회의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 부처 의견수렴과 추가적인 보완·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하고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조사계획을 바탕으로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부지적합성 조사를 수행하여, 과학적 안전성과 사회적 수용성이 담보된 최적의 고준위방폐물 관리시설(지하연구·중간저장·처분시설)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올해 안으로 화산·단층 지역 등 관리시설을 설치하기에 부적합한 지역을 우선 배제하고 입지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사전조사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부적합지역을 배제한 지역의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부지공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며, 관리시설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주민 의견 확인과 지방의회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공모에 신청할 수 있다. 위원회는 지자체가 신청한 부지에 대해 지질 안전성, 법적 절차 준수 여부 등을 평가해 '기본조사 대상부지'를 선정하고, '기본조사 → 심층조사 → 주민투표' 등 과학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관리시설 부지를 최종 선정한다. 김현권 고준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첫 회의 개최는 우리 세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책무를 이행하는 역사적인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과학적 근거와 국민적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고준위위원회는 이번 첫 회의를 시작으로 부지선정 절차 관리, 국민 및 시민사회와의 소통 등에 관한 현안 과제를 수시로 논의하여 국가 에너지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2026.02.22 12:00주문정 기자

경제계 "美 25% 관세 시 막대한 타격…2월 내 특별법 통과 필요"

경제6단체가 국회에 조속한 대미투자특별법 입법을 촉구했다. 경제6단체는 5일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으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회가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을 환영한다며 "예고된 25%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바이오 등 산업 전반의 대미 수출에 막대한 타격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관세 불확실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특별위원회의 조속한 합의를 통한 2월내 국회 통과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특별법으로 국내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차질없이 집행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경제계도 적극적인 투자와 수출 확대로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한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인 대미투자특별법(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과 관련해 내달 9일까지 처리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하지만 경제계는 이달 중 처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날 귀국한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미국 정부와 협상을 위해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여 본부장은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미투자특별법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2.05 19:02류은주 기자

반도체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R&D 주52시간 예외'는 빠져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반도체특별법') 제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특별법 제정으로 경쟁국의 기술 추격, 대규모 보조금 지급 등 반도체 산업 지원 경쟁 심화에 대응해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설계·제조·패키징, 소재·부품·장비 등 반도체 산업 전(全) 공급망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핵심 쟁점이었던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 조항은 노동계 반발로 이번 법안에서 삭제된 바 있다. 특히 그간 개별 사업·예산으로 분산되어 있던 반도체 지원 정책을 ▲대통령 소속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설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기본계획 수립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회계 설치 등을 통해 종합·상시로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클러스터 산업기반시설 조성·운영 지원 ▲클러스터 입주 기업·기관 지원 등을 통해 비수도권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기술개발 및 실증센터 구축 사업 ▲소부장·위탁생산(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육성 ▲인력양성·해외인재 유치 지원 ▲규제·인허가·예비타당성조사 특례 등 다양한 기업 지원방안에 대한 근거가 포함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은 “반도체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 산업이면서, AI 시대에 국가·경제 안보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라며 “이번 반도체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K-반도체의 초격차를 유지·강화하고, AI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위법령을 신속히 마련하고 현장에서 체감되는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특별법은 향후 정부 이송 및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되며, 하위법령 등이 마련되는 대로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2026.01.29 16:45장경윤 기자

배달앱 수수료 '특별법' 추진...자영업 '환영'·플랫폼 '우려'

공정거래위원회가 배달앱 수수료를 '별도 특별법'으로 규제하겠다고 밝히자 업계 반응이 엇갈렸다. 가맹점주 단체는 배달앱 수수료가 매출의 30%에 달한다며 규제를 환영한 반면, 플랫폼 측은 직접 가격 통제가 소비자·라이더·점주 모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24일 업계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배달앱 수수료를 온플법이 아닌 별도 특별법으로 규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시장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규제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1일 공정위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달앱 수수료는 시장 구조가 특수해 일괄 규제하기 어렵다”며 “배달앱에 한정된 특별법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발의된 법안을 토대로 국회 논의에 공정위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주 위원장은 “가격 규제는 일반적으로 비효율적이지만 국내 자영업 시장은 예외적”이라며 “시장 구조와 영세성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영업자 단체는 규제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종열 자문위원장은 “배달앱 수수료가 매출의 30%에 달해 점주 수익이 사실상 남지 않는 구조”라며 “기존 배달 비용이 1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 체계는 지속 가능하지 않아 수수료 상한제나 특별법 등 조정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플랫폼 업계는 수수료 상한제가 직접적인 가격 통제라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한제 도입은 시장가격을 정부가 고정하는 방식이라며, 이는 배달앱뿐 아니라 배달 기사에서 소비자, 음식점까지 이어지는 시장 구조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를 인위적으로 낮추면 그 비용이 다른 영역으로 전가되는 구조”라면서 “결국 라이더 수입 축소나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해외 사례도 근거로 들었다. 미국 여러 도시에서 시행된 수수료 상한제는 주문 감소·배달비 증가·라이더 임금 축소 논란을 낳았고, 뉴욕시의 경우 업주·소비자 불만이 커지면서 수수료 상한을 23%에서 43%로 재조정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상한제가 자영업자를 보호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오히려 주문량이 줄고 고정비가 늘어 업주까지 타격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부작용을 방지할 설계가 없다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규제 논의가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 정책이 규제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는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안이나 보완책은 충분히 검토되지 않고 있다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배달앱 수수료는 업주·라이더·소비자·플랫폼이 모두 얽힌 구조인 만큼 단일 해법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며 “성급한 규제보다 다양한 대안을 병행하는 장기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11.24 13:52류승현 기자

문신학 산업 차관 "'RE100 산단 특별법' 동급 최강…내년 상반기 1곳 이상 지정”

문신학 산업통상부 제1차관은 3일 “법인세·소득세 감면 기간을 강화하는 등 동급 최강의 'RE100 산단 특별법'이 마련돼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 차관은 이날 충남 공주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 중 RE100 산단을 지정하는데, 최소 1개 산단 이상으로 하되, 몇 곳을 추진할지 여부 등은 현재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차관은 “RE100 산단은 지난달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별법을 발의한 것이 있고 같은 당 정진욱 의원·김정호 의원이 법안을 발의한 것이 있다”며 “3개 특별법안을 가지고 남은 정기국회 회기안에 입법 작업이 이뤄지며 이 과정에서 정부안을 국회와 협의해서 확정할 예정이며 올해 연말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차관은 이어 “RE100 산단 조성은 여야 간 다른 큰 이슈가 있는 건 아니고 민생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민생과 연관돼 있다”며 “산업단지·특구 등 각 개별법에 있는 모든 인센티브가 들어가 있고 기회발전특구에 들어가 있는 것보다 좀 더 강화된 안이 들어 있다. 지역경제 차원에서 순조롭게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인 인센티브로는 법인세·소득세 감면기간을 7+2년 등 기회발전특구보다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집적화 지구·지능형전력망지구·산업지구·배후정지지구 등 4가지를 기본 프레임으로 짜고 전력요금 인하 부분과 관련해서는 인센티브와 지원을 총동원하면 충분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도록 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차관은 '특정 기업이 포함됐다는 소문이 돌거나 특정 지역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에 “법안의 제 1조건은 RE100을 하고자 하는 기업이 원하는 수준으로 하게 돼 있는데 현재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부 최종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NDC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한 탄소 감축을 해야 하고, 이로 인해 산업 경쟁력이 낮아지거나 어려워지면 안 된다는 두 부분의 정책적 목표가 조화로워야 하는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내에서도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고 이번주 또는 다음주로 특정할 수는 없지만 관계 부처 간 협의가 조만간 완료돼 대외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수준으로 안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차관은 “대산 산업단지의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사업 재편) 초안을 만들어서 제출한 것은 맞다”면서도 “석화업계 구조조정은 산업부와 업계 간 협의도 있지만 채권 기관들이 참여하는 금융 협의회가 있다. 산업부와 협의한 것은 초안을 제출했고 금융쪽으로는 채권단 자율협의회에서 제출하는 것을 실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관련해서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극적으로 관세협상이 타결됐다”며 “디테일은 남아있지만 고비는 넘겼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사항에 대한 문서화 지연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지만 현재까지는 걱정 또는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라 양국 간 협의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 차관은 “대미 투자는 기업이 하는 것이 있고 한미관세 협상으로 추진되는 것이 있을 수 있는데 두 개가 상호 연관된 측면이이 있다”며 “미국 정부가 원하는 계획이 있을 수 있고 우리와 협의하는 과정이 있을 수도 있고 우리 기업들이 하려는 계획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11.03 17:53주문정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 심의 완료 기각 건도 재심 기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접종 피해보상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지난 23일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법 시행에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별도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위원회(이하 피해보상위원회) 및 이의신청건을 심의·의결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재심위원회(이하 재심위원회) 구성도 완료됐다. 질병관리청은 위원회 구성 시 다각도에서 피해보상 사례 논의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분야(의학, 약학, 면역학, 미생물학, 행정학, 사회학, 법학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위원들을 위촉해 의학적 판단에만 편중되지 않고 약학 전문성, 행정·사회적 관점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피해보상위원회와 재심위원회는 코로나19 예방접종과 이상반응 발생 사이에 시간적 개연성,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한 인과관계 추정 및 지원사업 세부 기준과 관련해 위원들 상호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11월 이후부터 피해보상 신청건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법은 2021년 2월26일부터 2024년 6월30일까지 국가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한 질병, 장애, 사망(이하 질병등) 및 그 밖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인한 피해보상을 위해 제정된 법이다. 해당 기간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고 피해 입은 국민은 주소지 관할 보건소를 통해 피해보상 신청이 가능하며, 피해보상 신청 후에는 특별법에 따라 새롭게 구성된 피해보상위원회 및 재심위원회의 심의‧의결 결과에 따라 보상여부가 결정된다. 특별법 시행 이전에 피해보상 신청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신규 신청자는 피해보상위원회에서 심의를 받게 된다. 피해보상위원회의 심의 결정에 이의가 있는 경우에는 보상 결정을 안 날부터 90일 이내에 주소지 관할 보건소를 통해 질병관리청장에게 1회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피해보상위원회와는 별도의 재심위원회에서 이의신청 건을 다시 심의한다. 특별법 시행 이전 피해보상 신청 이력이 1회라도 있는 경우에는 보상 여부와 상관없이 기존 결정에 이의가 있을 때, 2026년 10월23일까지(법 시행 후 1년) 1회 재심의 신청이 가능하다. 이 경우 피해보상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재심위원회에서 바로 재심신청건의 보상 여부를 다시 심의하며, 재심위원회 심의 결정에 대해서는 이의신청을 할 수 없다. 또 특별법 시행 전 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에 따라 보상 여부에 대한 결정을 받고, 이에 불복해 결정에 대한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았다면 재심의 신청을 할 수 없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피해보상 특별법 시행에 앞서 원활한 대국민서비스 제공을 위해 접수기관인 일선 자치단체 보건소 담당자를 대상으로 변경사항, 피해보상 지침, 시스템 활용 등 법 시행 이전과 달라진 점을 중심으로 온라인 교육을 실시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위기극복 과정에서 예방접종에 참여한 국민들에 대한 보상 및 지원이 코로나19 피해보상 특별법 제정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10.27 17:10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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