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시가총액, 머스크 인수 1년 만에 반토막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년 전 인수한 엑스(구 트위터)의 기업가치가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엑스 내부 문건을 입수해 엑스가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한 신규 주식의 가치를 주당 45달러(약 6만원)로 책정했으며, 이를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190억 달러(약 25조6천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머스크가 1년 전 엑스를 인수하기 위해 지급했던 440억 달러(약 59조4천억원)보다 약 55% 줄어든 액수다. 머스크는 엑스 인수 당시 주당 54.20달러(약 7만원)를 지급했다. 지난 주에는 머스크가 엑스를 인수할 당시 약 130억 달러(약 17조5천억원)를 빌려줬던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일본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미즈호 등 7개 은행들이 최소 20억 달러(약 2조7천억 원)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엑스는 작년 일론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콘텐츠 관리를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자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엑스는 직원의 80%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 조치를 단행했으나 지난 7월 광고 수익이 전년 대비 약 50% 감소했으며, 여전히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라고 알려졌다. 최근 엑스는 돌아선 광고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유료 구독 서비스 등으로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주 일론 머스크와 린다 야카리노 엑스 CEO는 내부 회의를 통해 “엑스를 금융 중심 앱으로 만들겠다”며, “내년에 금융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0월 린다 야카리노는 은행가들과의 통화에서 엑스의 3분기 매출이 지난 분기 대비 한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으며, 일일 활성 사용자가 2억 4,500만 명에 달해 2024년 초까지 흑자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