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윤리팀 줄줄이 감원···"허위정보 잡기 힘들 것"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터넷 콘텐츠 윤리·안전을 담당하는 직원을 줄줄이 줄였다. 이에 따라 가짜뉴스, 딥페이크 등 사이버 허위정보 확산 대비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CNBC는 27일(현지시간) 메타, 구글, 아마존 등에서 근무하는 콘텐츠 안전·보호팀 감축은 허위정보 확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빅테크는 지난해 말부터 비용 절감을 위해 인원 감축을 줄줄이 시행했다. 경영진들은 실적 발표에서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이루겠다"며 효율성을 강조했다. 직원 감축은 개발자뿐 아니라 사이버 콘텐츠 안전을 책임지는 직원까지 포함한다. CNBC 등 외신은 허위정보 대비에 가장 취약한 기업으로 메타를 꼽았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운영한다. 미국 정부는 SNS의 허위정보 확산 방지를 위해 메타에 경고와 윤리적 책임을 꾸준히 물은 바 있다. 그런 메타가 허위정보를 막기 위해 시행했던 '팩트체킹 프로젝트'를 올해 초 중단했다. 메타 윤리팀은 개발팀과 협력해 허위정보에 대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툴을 지난해 말까지 개발 중이었다. 이 툴은 실시간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있는 콘텐츠 신뢰성을 검증하는 기능을 갖췄다. 로이터나 AP 통신 등에 근무하는 제3기관 팩트체커들과 전문가들이 해당 툴을 이용할 예정이었다. 메타 윤리팀에서 근무했던 라비 아이어는 "대중과 언론은 그동안 윤리팀 해체보다 개발자 해고에 더 많은 초점 맞췄다"며 "팩트체크 프로젝트 무산은 내년 미국 대선뿐 아니라 각 나라 특정 이벤트마다 생기는 허위정보 피해를 늘릴 것이다"고 CNBC를 통해 밝혔다.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 올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윤리 및 사회'팀 자체를 없앴다. 해당 팀은 2020년 만들어졌으며 팀원은 총 30명이었다. 멤버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철학자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0월 이를 7명으로 줄이더니, 올해 3월 말 팀 전체를 해체한 셈이다. 현재 '책임 있는 인공지능(AI)'팀이 인터넷 콘텐츠 안전까지 담당하고 있다. 또한 아마존은 자회사 트위치 직원 400명을 해고했다. 이 중 50명은 트위치에서 비윤리적 게임 행동을 모니터링하는 직원이었다. 트위터 AI 윤리 팀장으로 일했던 익명의 관계자는 "IT 기업 윤리팀은 이윤을 직접적으로 창출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감축 대상이다"고 전했다. 그는 "IT 윤리팀은 업무 성과를 눈에 띄는 결과로 보여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으로 재정적 이익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팀"이라며 "빅테는 윤리팀 중요성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즈니스월드를 통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