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감산에도…2분기 D램 가격 18% 추가 하락 전망
올해 2분기 메모리 평균 가격이 18%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동참했지만 메모리 재고량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메모리 평균가격(ASP)은 D램 13~18%, 낸드플래시 8~13%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2월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가격이 10∼15%, 낸드는 5∼10% 감소를 예상했지만 이를 다시 하향조정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PC, 서버, 모바일 D램 등이 전체 D램 소비의 85% 이상을 차지하는데, 주요 사용되는 DDR4과 LPDDR5이 높은 재고량을 기록하면서 전체 D램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분야별 2분기 가격을 살펴보면 PC용 D램과 서버용 D램의 평균가격은 각각 15~20% 하락할 전망이다. 모바일용 D램은 13~18% 감소가 예상된다. PC용 D램은 메모리 공급 업체들이 긴급 재고 축소에도 불구하고 DDR4의 높은 재고량 때문에 거래량 증가에 실패했다. 반면 DDR5는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DDR4에 비해 훨씬 완만하게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모바일용 D램은 스마트폰 브랜드의 메모리 재고 조정이 완료되면서 작년보다 구매 모멘텀이 높아졌으나, 공급업체의 재고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2분기와 3분기 수요를 합친 물량을 제시하며 협상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낸드플래시 또한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재고량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낸드플래시 소비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엔터프라이즈 SSD와 UFS의 공급 과잉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2분기 가격은 10~15%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새로운 플랫폼이 출하되고 재고 수준이 계속 하락함에 따라 2분기 기업용 SSD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모리 업계는 재고량 증가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산에 들어섰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3분기, SK하이닉스는 4분기부터 감산을 시작했으며, 삼성전자도 뒤늦게 올해부터 감산에 동참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전년 보다 15~20% 수준의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고, SK하이닉스 10~15%, 마이크론 25% 가량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은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하반기에도 시장 수요를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기 때문에 당사의 재고 수준 정상화는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SK하이닉스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감산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판매량 감소로 인해서 당사의 완제품 재고는 D램과 낸드 모두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재고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을 조절하고 있고, 2분기 판매량도 1분기 감소폭을 초과하는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재고는 상반기에 고점을 찍고,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