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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앤트로픽'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3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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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안전 주장에 보복"…앤트로픽, 美 정부와 법정 공방 재점화

앤트로픽이 미국 정부의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이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재심리를 요청했다. 군사용 인공지능(AI)의 안전 제한을 둘러싼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진 가운데 앤트로픽은 정부의 조치가 AI 안전에 관한 자사 입장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전날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에 지난달 25일 판결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항소법원 3인 재판부는 2대 1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앤트로픽은 이번에 항소법원 판사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 재심리를 요구했다. 앤트로픽은 재심리 요청서에서 법원이 관련 법률을 잘못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사전 지정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AI 안전에 관한 앤트로픽의 발언에 보복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이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양측의 갈등은 올해 초 군사용 AI 기술 활용을 둘러싼 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시작됐다. 앤트로픽은 자사 AI 기술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자율무기 운용에 사용되지 않도록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기술 활용에 어떠한 제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전쟁부는 지난 3월 앤트로픽과 해당 기업의 제품을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다고 통보했다. 연방기관에도 앤트로픽과 관련된 지침을 철회하도록 요구했다. 이러한 위험 지정은 통상 미국이 적대국으로 간주하는 국가의 기업에 적용되는 조치다. 앤트로픽은 이에 맞서 두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연방기관의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중단하도록 한 전쟁부 지침에 이의를 제기했다.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에서는 공급망 위험 지정 자체의 적법성을 다퉜다. 두 법원의 판단은 엇갈렸다. 지난 8월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의 리타 린 판사는 연방기관의 앤트로픽 기술 사용 금지 조치를 해제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린 판사는 전쟁부의 조치가 정당한 안보 우려보다 보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지난달 전쟁부의 공급망 위험 지정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 다수 의견은 국가안보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전쟁부가 앤트로픽의 기술적 통제를 우려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봤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AI 기술의 안전 보호장치를 정부와 민간 기업 중 누가 통제할 권한을 갖는지다. 미국 AI 기업들이 첨단 모델 개발과 수익성 입증에 나선 상황에서 AI 안전 기준을 둘러싼 정부와 기업의 권한 문제가 법적 판단의 대상이 됐다. 판결에서 다수 의견을 작성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의 그레고리 캐서스 판사는 "전쟁부는 앤트로픽이 클로드의 설계를 조작해 전쟁부가 계약상 허용되고 필요하다고 판단한 국가안보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 합리적으로 우려했다"고 말했다.

2026.10.14 09:42이나연 기자

트럼프는 '평화와 번영'·시진핑은 '인간 통제'…미중 정상 AI 시각차

미국과 중국 정상이 인공지능(AI) 개발·안전관리를 두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미국은 AI가 가져올 평화와 번영을 부각한 반면, 중국은 AI가 인간 통제 아래 발전하도록 양국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으로 나눠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모두발언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선 환영식 연설에서 안보·기술과 함께 슈퍼지능(SI)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이 분야에서 내리는 결정이 앞으로 수십 년간 평화와 번영을 증진할 수 있다며 AI 발전의 긍정적 효과에 무게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AI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개발을 이어가야 한다는 기존 미국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그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도 AI 관련 입장을 이같이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2일 유엔(UN)총회 연설에서는 AI에 대한 국제적 통제 구상에 반대했다. 시 주석은 같은 자리에서 AI 대국인 미중 양국이 기술 개발과 규제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I가 언제나 인간의 통제 아래 발전하고 사람들의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은 기술 혁신과 산업 활용을 확대하면서 위험관리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도 AI 산업 발전을 강조하는 동시에 위험 조기경보와 긴급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지난 14일 AI 안전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3.0도 발표했다. AI 위험을 분류하고 기술적 대응과 관리 방안을 갱신해 안전성과 통제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美 업계·의회는 속도조절 촉구…中은 안전 명분 기술 견제 경계 그동안 미국 AI 업계에서는 안전 역량이 기술 발전을 따라갈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공개한 기고문에서 AI가 다음 세대 AI 개발에 쓰이면서 기능 향상 속도가 인간 이해와 통제를 앞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모데이 CEO는 외부 평가자의 기업 내 상주와 공통 안전기준 마련, 중국을 포함한 국제 협력을 제안했다. 모델 훈련을 이어가면서도 기업이 안전조치를 마련하고 제3자가 이를 검증할 시간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이 AI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에 대한 첨단 AI칩과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통제도 주장했다. 안전을 위한 국제 공조를 추진하면서 기술 경쟁에서는 미국이 우위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의회 일각에서는 더 강한 조치를 요구해 왔다. 크리스 밴홀런 의원 등 민주당 상원의원 17명은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시 주석과 첨단 AI 개발·시험·사용에 관한 안전장치와 국제 기준을 협의하라고 촉구했다. 사이버공격과 생물무기 개발 등 위험을 막기 위해 두 국가가 개발 속도를 늦추고 상호 일시정지까지 검토하는 공식 합의를 추진하라는 요구다. 중국은 AI 안전 논의가 자국을 겨냥한 기술 견제로 이어지는 데 반발하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아모데이 CEO 등의 주장에 대해 위협 담론과 대립이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방해한다며 개방성과 포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 밝혔다. 양국의 안전 협력이 구체화하려면 사고 통보 대상과 정보 공유 범위 등에 관한 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콜린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공통 정의와 사고 보고 채널, 기본적인 안전시험 절차 등 범위를 좁힌 의제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AI 안전 협의가 대중국 기술통제 완화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양국이 위험관리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더라도 첨단 기술의 수출 허용 여부는 별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지난 20일 진행된 AI 실무협의와 관련해 "첨단 AI칩과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출통제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며 "양국 실무대화가 곧바로 대중국 기술통제 완화로 이어진 것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25 09:14김미정 기자

미중 정상회담 D-1…AI 개발 속도·안전관리 접점 찾을까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와 안전관리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주도권 경쟁을 이어가는 두 국가가 이번 회담을 통해 안전관리와 사고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할지 주목하고 있다. 23일 백악관과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무역, 관세 등 통상 현안뿐 아니라 AI 개발 속도와 안전관리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AI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해 개발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3일 아일랜드에서 AI 산업 감속이나 규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이 중국을 앞서고 있다"며 "AI에서 이기는 쪽이 승리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 이틀 전인 22일 유엔총회(UN) 연설에서도 AI에 대한 국제적 통제 구상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국제적 통제보다 자국의 AI 개발을 우선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미국 AI 업계에서는 안전 역량이 기술 발전을 따라갈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공개한 기고문에서 AI 모델 능력 향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AI가 다음 세대 AI 개발에 쓰이면서 능력 향상 속도가 인간의 이해와 통제를 앞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모데이 CEO는 외부 평가자의 기업 내 상주, 공통 안전기준 마련, 중국을 포함한 국제 협력을 제안했다. 모델 훈련을 이어가면서 기업이 안전조치를 마련하고 제3자가 이를 검증할 시간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다만 그는 미국과 동맹국의 AI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에 대한 첨단 AI칩·반도체 제조장비 수출통제도 주장했다. 안전 협력과 기술 경쟁을 모두 잡자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 의회 일각에서는 더 강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크리스 밴홀런 의원 등 민주당 상원의원 17명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시 주석과 첨단 AI 개발·시험·사용에 관한 안전장치와 국제 기준을 협의하라고 촉구했다. 사이버공격과 생물무기 개발 등 위험을 막기 위해 양국이 개발 속도를 늦추고 상호 일시정지까지 검토하는 공식 합의를 추진하라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中, 개발·안전 병행 강조…자국 위협론에는 반발 중국은 AI 혁신과 산업 활용을 확대하면서도 위험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17일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 기조연설에서 AI 기술 혁신과 산업 발전, 활용 확대를 강조했다. 동시에 위험 조기경보와 긴급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AI가 항상 인간 통제 아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이달 14일 'AI 안전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3.0'도 발표했다. AI 위험을 분류하고 기술적 대응과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틀을 갱신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통해 안전성과 통제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AI 안전 논의에 자국을 겨냥한 기술 견제가 포함되는 데 반발하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아모데이 CEO 등의 주장에 대한 질문에 "위협 담론과 대립, 악성 경쟁은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방해한다"며 "AI 발전은 인류 공동의 복지와 관련된 만큼 개방성과 포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두 국가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성과를 보려면 어떤 AI 사고를 상대국에 통보할지, 정보를 어디까지 공유할지, 안전조치 이행을 어떻게 확인할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콜린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공통 정의와 사고 보고 채널, 기본적인 안전시험 절차 등 범위를 좁힌 의제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AI 안전 협의가 대중국 기술통제 완화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20일 진행된 AI 실무협의에서 "첨단 AI칩과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출통제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며 "양국 실무대화가 곧바로 대중국 기술통제 완화로 이어진 것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24 10:16김미정 기자

젠슨 황, AI 인류멸망론 반박…"AI 공포 조장, 불필요하고 무책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일축했다. AI 위험을 과장해 대중의 공포를 키우는 대신 안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미국CBS 등 외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방송된 인터뷰에서 2030년에 세계가 종말을 맞을 확률은 0%라고 주장했다. AI 인류멸망론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종말론적 서사'로 규정한 것이다. 최근 AI 업계에서는 기술이 인간 통제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AI가 스스로 성능을 높이는 단계에 진입하면 인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앤트로픽 연구원 출신 제이콥 콕슨은 AI의 위험성을 이유로 회사를 떠난 뒤 지난 8일 엑스(X)에 테크 기업들이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자가발전형 AI 모델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술자들이 10년 안에 AI가 인류를 모두 없앨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샘 알트먼 오픈AI CEO도 AI 개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는 AI 시스템 구동에 필요한 하드웨어(HW)를 공급하는 황 CEO와 상반된 견해다. 황 CEO는 AI 업계가 제품을 책임감 있게 개발하도록 만드는 것이 엔비디아 이익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빠르게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준비되지 않았거나 안전하지 않은 제품을 출시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속도조절론을 제기하는 기업들의 의도에도 물음표를 던졌다. 이들이 새로운 규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법률에 따른 책임을 피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AI 속도조절론을 정치적 의도가 담긴 주장이나 중국의 계략으로 규정했다. 당시 행사 무대에 있던 황 CEO에게 전화해 이를 '사기'라고 비판했고 황 CEO도 이에 동의했다. 황 CEO는 "2030년이 세계의 종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AI 때문에 세상이 끝날 확률은 0%"라고 말했다.

2026.09.21 17:39김미정 기자

'AI 속도조절론' 앤트로픽, 트럼프 정부와 안전 문제 논의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고성능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앤트로픽 측과 AI 안전 문제를 논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에밀 마이클 전쟁부(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전날인 15일(현지시간) 톰 브라운 앤트로픽 최고컴퓨트책임자(CCO)와 화상으로 대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아모데이 CEO가 12일(현지시간) 3800단어 분량의 에세이를 통해 AI 안전 문제와 정부 규제 필요성을 제기한 직후 이뤄졌다. 아모데이 CEO는 에세이에서 가장 발전된 AI 시스템의 개발 속도를 조절하고 연구자들이 잠재적 위험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위험에 대한 우려와 새로운 규제에 반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AI에 필요한 유일한 안전장치는 자신의 대통령직"이라며 "AI 개발을 늦추는 것은 중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앤트로픽과 미국 정부는 올해 군사적 AI 활용 범위를 놓고도 충돌했다. 전쟁부와 앤트로픽의 협상이 결렬된 뒤 전쟁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고 앤트로픽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브라운 CCO는 이후 정부와의 관계 개선 및 고성능 AI 모델 수출 통제 문제를 놓고 협상을 주도했다. 전쟁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프론티어(최첨단) AI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도 "앤트로픽에 대한 우리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6.09.16 10:01이나연 기자

AI 감속론에 복잡해진 한국 전략…속도조절도 '차등 적용'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AI 개발 속도 조절론을 꺼낸 가운데 국내에서는 기술 개발 자체를 늦추기보다 제품 출시와 활용 단계에 더 강한 안전장치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5일 본지 취재 결과 국내 AI 업계와 학계는 중국 등 경쟁국이 연구개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기술 경쟁 자체를 늦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진단했다. 위험성이 큰 프론티어 AI는 출시 전에 충분한 검증을 거치되 이런 기준을 아직 추격 단계인 국내 기업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AI 개발 속도조절론에 불씨를 지핀 것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지난 12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프론티어 AI의 발전 속도를 안전 연구와 검증 체계가 따라갈 수 있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AI가 다음 세대 AI 개발에 참여하는 '재귀적 자기개선'이다. 이 단계에 들어서면 기술 발전 속도가 지금보다 더 빨라지고 안전 연구와 통제 기술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아모데이 CEO는 AI 기업 내부에 외부 평가자를 두고 개발 과정을 검증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동 안전 기준을 마련한 뒤 장기적으로 국제적인 공조 체계를 구축하는 구상도 내놨다. "속도 늦추면 중국만 웃는다"…후발주자 '사다리 걷어차기' 우려 국내 업계가 경계한 것은 감속의 대상과 범위다. 최첨단 프론티어 AI에 맞춘 안전 기준을 추격 단계인 국내 기업에 그대로 적용하면 기술 격차를 좁히기 어려워지고 새로운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AI 학과 교수는 "프론티어 AI에 맞춘 높은 수준의 평가와 검증 의무가 국내 기업에까지 적용되면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미 기술 우위를 확보한 빅테크가 안전 기준까지 주도할 경우 사실상 '사다리 걷어차기'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도 빅테크 중심의 안전 기준이 새로운 견제 장치로 작용할 가능성을 짚었다. 글로벌 차원의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는 선도 기업이 만든 평가 방식과 기준이 사실상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빅테크 입장에서는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과 대규모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국과 중동 등 후발주자에 대한 견제 장치의 의미도 있을 것"이라며 "후발주자에 대한 사다리 걷어차기가 되지 않도록 기업 규모와 모델 위험도에 따라 기준을 차등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감속론의 현실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AI 개발이 국가 간 경쟁으로 번진 상황에서 일부 기업이나 국가가 합의하더라도 중국 러시아 북한까지 같은 속도로 움직이게 만들기는 어렵다는 이유다. 김 대표는 "기술 발전 속도가 사회적 제도와 윤리적 합의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AI 개발이 이미 국가대항전 수준의 무한 경쟁에 들어간 만큼 현실적으로 속도를 맞추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AI 위험에 대한 경고가 지나쳤다는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오픈AI는 2019년 GPT-2의 악용 가능성을 우려해 전체 모델 공개를 늦췄지만 이후 과도한 대응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개발에 참여한 아모데이 CEO는 더 강력한 AI에 대비해 책임 있는 공개 방식을 시험한 조치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안전장치 없이 달릴 순 없다"…연구는 계속, 출시는 신중 기술 개발을 이어가더라도 AI를 아무런 검증 없이 시장에 내놓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AI의 자율성이 높아지는 만큼 연구 경쟁과 실제 제품 출시를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창동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개발 속도를 인위적으로 늦추려 해도 기업 내부의 연구 경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들이 제품 출시는 늦출 수 있겠지만 내부 연구개발은 계속할 것"이라며 "중국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개발하고 있어 연구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시장에 내놓는 단계에서는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가 자신의 행동 결과를 확인하고 오류를 다시 수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인간의 개입 없이 수행하는 작업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유 교수는 "개발은 계속하더라도 외부로 출시하는 제품은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게 맞다"며 "건물이나 공장의 안전을 점검하듯 AI에도 평가 기준과 벤치마크 데이터셋을 마련해 정기적으로 위험 수준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신뢰성 전문기업 씽크포비엘의 박지환 대표는 기술 성능과 사회에서 허용하는 사용 범위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에어백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면 엔진 속도에는 제한을 걸어야 한다"며 "AI 성능을 높이는 것과 그 기술을 사회에서 어디까지 쓰게 할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자동차가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어도 도로마다 제한속도를 두고 운전자에게 면허를 요구하듯 AI도 위험 수준에 따라 활용 범위와 조건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AI가 무기나 로봇처럼 현실 세계에서 직접 작동하는 영역으로 확대될수록 책임 문제도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갈수록 AI의 추론 과정을 인간이 따라가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런 기술이 무기와 같은 피지컬 AI에 적용되면 책임 규명도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AI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커지면 결국 산업의 지속가능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6.09.15 13:40김동원 기자

트럼프, 토론 중인 젠슨 황에 깜짝 전화…"AI 위험론은 사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인 서밋' 행사 토론회 도중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놀랍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이례적인 깜짝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제기되는 인공지능(AI) 위험론을 "사기"라고 일축했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황 CEO는 무대 위에서 대담을 나누던 중 걸려 온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켜 청중에게 실시간으로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제기한 AI 개발 속도 조절론이었다. 토론회 참석자 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샘 알트먼 오픈AI CEO 등이 AI 개발 속도 조절에 동조했다. 반면 젠슨 황 CEO는 속도 조절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젠슨 황에게 깜짝 전화를 건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 조절론자들은) 이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며, "정치적인 사람들일 수도 있고, 중국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이에 황 CEO는 "맞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답하자 청중은 박수를 보냈다. 이번 통화는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 트럼프 대통령과 황 CEO가 정면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대 여론이 미국의 경제 성장을 저해하기 위한 국제적인 심리전의 일부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실질적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환경오염과 자원 고갈을 우려했으며, 약 20%는 생활비 상승과 삶의 질 저하를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트럼프는 황 CEO에게 “우리는 조금 조심해야 한다. 해야 할 일들을 신중하게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산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AI 산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CEO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2026.09.15 10:2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 위험론 정치권까지 번졌다…트럼프 '경쟁' vs 오바마 '안전'

인공지능(AI)의 빠른 발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미국 기술업계를 넘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에 AI가 가져올 위험과 경제적 충격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열린 민주당 비공개 모금 행사에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대담하며 AI에 대응할 정책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되찾으면 AI를 둘러싼 공개 논의를 시작하고 2028년 대선 후보들도 이를 핵심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자리를 비롯한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도 살펴야 한다고 봤다.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고용시장에 어떤 충격이 나타날지 살피고 이에 대응할 구체적인 대책을 정치권이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발 속도를 늦추는 데 거리를 뒀다. 그는 13일 아일랜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중국보다 AI에서 앞서 있다며 안전장치는 필요하지만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술 발전에 제동을 걸기보다 미국의 우위를 지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이런 논쟁 배경에는 AI 업계에서 잇따라 나온 위험 경고가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에서 AI 모델 개발에 참여했던 제이컵 콕슨은 지난 8일 앤트로픽을 떠나면서 선도 기업들이 충분한 대비 없이 스스로 성능을 높이는 초지능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앤트로픽 내부에서는 더 강한 경고도 나왔다. AI 정렬 연구를 이끄는 에번 허빙거는 향후 10년 안에 AI로 인류가 멸망할 가능성을 개인적으로 10% 이상으로 평가했다.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이를 통제할 수단과 제도가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연구자들에 이어 경영진도 속도 조절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AI 성능을 높이기 위한 경쟁을 늦춰 안전 기술을 확보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부 검증을 강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독립 평가자에게 직원과 비슷한 수준의 접근 권한을 주고 기업이 약속한 안전조치를 제대로 지키는지 확인하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통 기준을 마련하고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AI를 이용한 생물무기 개발 등 심각한 악용을 막기 위해 협력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경쟁사들도 일부 제안에 호응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독립 평가자에게 직원과 비슷한 수준의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 일론 머스크 xAI CEO도 아모데이 CEO의 제안에 지지를 나타냈다. AI 안전 문제는 미국 의회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민주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공화당 존 튠·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은 첨단 AI에서 중대한 위험이 확인될 경우 기업에 이를 줄일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위험을 알고도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내용도 검토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AI에 대해 "민간의 손에서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사안"이라며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6.09.14 09:35김동원 기자

AI 속도 조절하자는 빅테크 경고에도…트럼프 "중국에 앞서야”

인공지능(AI)이 인류의 존립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빅테크 수장들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 개발 속도 조절과 규제 강화 요구에 선을 그었다. 안전장치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빠르게 발전하는 AI 모델의 역량과 관련해 강도 높은 안전 경고가 이어지자 AI 개발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는 있지만, 미국이 AI 분야에서 국제적인 주도권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만나 “우리는 AI 분야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며 “나는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AI에서 승리하는 자가 승리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고 여러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 되는 많은 부정적인 세력이 이를 거론하고 있으며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들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모데이 CEO는 토요일 공개한 글에서 “(업계가) AI 모델의 역량을 개선하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제3의 평가기관이 최첨단 AI 기업을 감시하고 업계 차원의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동시에 규제를 국제적으로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와 머스크 CEO도 이같은 제안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의원들은 여기에 반대하고 있다. 기업들이 스스로 AI 개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중국에 경쟁 우위를 넘겨줄 수 있는 과도한 조치까지 도입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AI와 가상자산 정책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색스는 AI 기업을 향해 “그냥 최첨단 AI 개발 속도를 조절하라. 그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여러분”이라며 “초지능을 만들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여러분이 그것을 만들지 않기로 합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 대가로 여러분이 선호하는 규제 체계를 요구한다면 대중과 정치 시스템을 협박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공화당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AI 업계에 대한 신속한 규제 조치를 요구했다. 루벤 가예고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존슨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AI가 제기하는 위협에 상황에 걸맞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유능한 대통령이라면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안심시키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최첨단 AI 연구소에 조사관을 급파하며 생물테러에 대한 국가 방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에 입법을 요구하고 전 세계를 이끌어 AI 관련 조약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러나 대통령과 하원의장은 손을 놓은 채 잘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6.09.14 09:28박서린 기자

美, 프론티어 AI에 안보 고삐…"韓도 위험평가 체계 갖춰야"

미국이 프론티어 인공지능(AI)을 국가안보 관리 대상으로 편입한 가운데, 한국도 국가 차원의 프론티어 AI 위험평가 체계를 마련하고 소버린 AI 전략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은 이달 초 발간한 이슈브리프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조치로 앤트로픽 모델 서비스가 중단됐던 '미토스 사태'를 계기로 해외 프론티어 AI 접근이 국가안보의 핵심 변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일(현지시간) '첨단 인공지능 혁신 및 안보 촉진'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프론티어 AI 모델을 대상으로 ▲30일 이내 자율 사전검토 ▲국가안보국(NSA) 주도의 기밀 벤치마킹 ▲AI 사이버안보 클리어링하우스 구축 등을 담았다. 보고서는 "기술 규제 완화 기조를 유지해 온 트럼프 행정부가 프론티어 AI를 국가안보 관리 대상으로 명시한 것"이라며 "AI 관리체계가 산업정책에서 국가안보 거버넌스로 편입된 상징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가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는 미토스 사태가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4월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가 제로데이 취약점을 자율 탐지하고 공격 코드까지 생성하는 사이버 역량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토스5'와 일반 사용자용 '페이블5' 접근 제한을 요구했다. 앤트로픽은 해외 이용자와 미국 내 외국인 이용자를 구분해 접근을 제한하기 어렵다며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이후 18일 만에 통제가 해제되면서 페이블 5는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서비스를 정식 재개했다. 보고서는 앤트로픽이 정부 요구보다 광범위한 서비스 중단을 선택한 사례를 들어 실제 규제 효과는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서비스 중단 직후 중국 지푸AI(Z.ai)가 'GLM-5.2'를 출시한 것처럼 특정 모델의 공백은 경쟁국에 기회를 줄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대응 방안으로 ▲연산량 기준인 'AI 기본법'과 달리 사이버 역량 중심의 국가 위험평가 체계 마련 ▲국가정보원(NIS) 중심의 AI 안보 거버넌스 정립 ▲AI 주권을 접근 연속성까지 포함하는 개념의 소버린 AI 전략 재설계를 제시했다. 양지수 INSS 연구위원은 "앞으로 AI 정책은 무엇을 개발할 것인가 뿐만 아니라 프론티어 AI에 대한 접근 연속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까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7.12 09:14이나연 기자

美, 앤트로픽 '미토스5' 빗장 풀어…"100여 곳에 허용"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5'에 대한 전면 수출 통제를 2주 만에 부분 완화했다. 자국 내 외국 국적자를 포함한 광범위한 접근 차단이 미국의 AI 주도권을 오히려 흔들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후 나온 조치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앤트로픽이 미토스5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소식통은 포천 500대 기업 명단에 드는 회사와 기관 등 100여 곳이 미토스5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검증된 기업과 해당 기업 소속 외국인 직원, 앤트로픽 내 외국인 직원이 수출 면허 없이 미토스5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수출 면허 취득 절차 없이도 접근이 가능해진 만큼, 실질적으로 서비스 이용이 재개될 기업의 범위는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모든 외국 국적자가 미토스5와 페이블5(보호장치가 적용된 모델)에 접근하는 것을 전면 차단하라는 수출 통제 지침을 내렸다. 당시 이용자 국적 확인 기능을 갖추지 못한 앤트로픽은 두 모델에 대한 모든 이용자의 접근을 막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례적이고 광범위한 AI 모델 수출 통제가 미국의 AI 주도권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미국 정부는 일부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앤트로픽은 12일 지침 이후 접근 관련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상무부와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앤트로픽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 12일 이후 앤트로픽이 관련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해왔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2주 만에 안보를 지키면서 동시에 미국이 AI 글로벌 리더로 남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일했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번 서한에서 2주 전 함께 봉쇄 조치를 당했던 페이블5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앤트로픽과 정부 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페이블5에 내려졌던 봉쇄 조치도 조만한 해결될 것이라고 미국 IT매체 세마포가 전했다.

2026.06.27 11:25이나연 기자

[AI는 지금] 몸값 커진 AI 기업들...美 정치권, 규제 압박론 '확산'

인공지능(AI) 성장 이익과 사회적 비용을 둘러싼 논쟁이 미국 정치권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은 앤트로픽과 오픈AI 같은 AI 기업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미국 정치권은 AI 확산이 일자리와 전기요금,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더 크게 따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니 샌더스 미국 무소속 상원의원은 최근 대형 AI 기업 지분 절반을 공공이 보유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AI 기업이 창출한 부를 사회 전체에 환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샌더스 의원은 "AI 기업은 성장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며 "정부는 이를 사회복지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AI 기업이 선거자금으로 AI 규제를 옹호하는 후보를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에서도 AI 기업을 향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AI가 일자리 감소와 전기요금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WSJ은 정치권 압박을 가장 크게 받는 기업으로 앤트로픽을 꼽았다. 앤트로픽은 현재 기업가치 1조 달러(약 1533조원) 평가를 받으며 올가을 기업공개(IPO)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AI 안전 문제를 두고 미국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AI 모델 사용 범위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이에 WSJ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이를 둘러싼 정치적 충돌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그동안 AI 산업 규제를 최소화하는 기조를 보였지만 최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AI를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이 기술은 훌륭하지만 나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AI 산업 확대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도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미국 곳곳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과 물 사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사회 반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18일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보고서에서도 AI에 대한 사회 우려가 나타났다. AI가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는 응답보다 많았고 특히 30세 미만 청년층에서 우려가 두드러졌다. WSJ은 "시장이 AI 기업 상장을 환호하고 있지만 정치권과 지역사회는 AI가 누구에게 이익을 주고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지 따지기 시작했다"며 "AI 기술 발전 속도만큼 이를 둘러싼 정치적 충돌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06.21 14:01김미정 기자

트럼프 "앤트로픽, 지금은 국가안보 위협 존재 아냐"

“일주일 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앤트로픽이 이젠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존재가 아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앤트로픽이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존재냐는 악시오스의 질문에 대해 “일주일 전에는 그랬을 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2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에 기습적인 수출금지령을 내렸다. 미국 내 외국인의 접근도 금지됐다. 앤트로픽은 90분 만에 글로벌 서비스를 중단했다. 정부가 민간 AI 모델에 '킬스위치'를 누른 초유의 사태였다. 당시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G7 회의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트럼프에게 “미국 정부가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주도해달라”고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이날 “G7에서 돌아오면서 아모데이가 멋지고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주일 만에 인상이 바뀐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그것은 엄청난 법적 책임이 있는 문제였는데, 아모데이가 매우 신속하게 응답했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즉시 감옥에 가기도 한다. 그런 걸로 장난 칠 수는 없다”면서 “아모데이가 매우 책임감 있게 대처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026.06.20 13:18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앤트로픽은 왜…호랑이 등에 올라탄 빅테크의 속내

올해 G7 정상회의는 프랑스 휴양도시 에비앙레뱅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한 국제 무대다. 이 외교의 장 한편에서 기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의 비공개 오찬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뜻밖의 제안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글로벌 AI 연합과 거버넌스를 주도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미국 기업이 자국 대통령에게 글로벌 리더십을 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일주일 전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사태를 보면 예사롭지 않다. 일주일도 안돼 미국 정부에 SOS 친 앤트로픽 미국 상무부는 지난 12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에 기습적인 수출금지령을 내렸다. 미국 내 외국인의 접근도 금지됐다. 앤트로픽은 90분 만에 글로벌 서비스를 중단했다. 정부가 민간 AI 모델에 '킬스위치'를 누른 초유의 사태였다. 앤트로픽은 정부의 칼날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런 기업의 CEO가 불과 일주일 만에 도리어 그 정부를 향해 "맹주가 되어달라"고 외쳤다. 매를 든 이에게 더 큰 방망이를 쥐라는 꼴이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실제로 G7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미국의 독주와 앤트로픽 사태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미국 AI 의존 위험성'을 지적했다. 미국이 하루아침에 AI 접근을 차단하면 전 세계 경제와 후발 AI 생태계가 마비될 수 있다는 경고였다. 동맹국들조차 미국의 'AI 무기화'를 경계한다. 그런데 정작 제재 당사자인 앤트로픽은 왜 미국 중심의 판을 짜달라고 했을까? "G7이 거버넌스를 이끌어달라”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보다 훨씬 노골적인 패권 귀속 요청이다. 단순한 아부가 아니다. 계산이 치밀하다. 첫 번째 속내는 '불확실성'으로부터의 탈출이다. 현재 AI 시장은 세계 최초로 규제법을 시행한 EU와, 안보를 무기로 목을 죄는 미국 정부 사이에서 파편화된 규제에 걸려 있다. 피 말리는 불확실성 속에서 사업을 하느니, 차라리 절대 권력인 미국을 중심으로 명확한 규제 틀을 짜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미국 중심의 판이 짜이면 선두 기업들의 기술 구조가 곧 '세계 표준'이 된다. 후발 주자들에게는 거대한 진입 장벽이다. 중국 AI 기업 겨냥한 '사다리 걷어차기' 전략 진짜 속내는 따로 있다. 현재 AI 경쟁은 사실상 미·중 양강 구도다. 앤트로픽에 미국 정부 규제만큼 무서운 것은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이다. CNBC 보도가 전하는 아모데이 CEO의 발언을 보면 의도가 명확하다. 그는 비공개 회동에서 최첨단 모델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관리를 주장했다. 이어 “중국을 철저히 배제한 반도체 및 핵심 부품 공급망 구축이 국제 협력의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거대 연합의 힘을 빌려 중국의 추격을 차단하는 '사다리 걷어차기' 전략이다. 지난주 앤트로픽 사태는 AI가 더 이상 민간 기업의 전유물이 아님을 증명했다. AI는 20세기 군수산업이나 핵무기에 준하는 '국가 안보 재화'가 됐다. 빅테크의 '글로벌 AI 연합' 제안은 냉전 시대 미국 주도 UN 같은 구도를 AI 세계에 이식해달라는 요청이다. 결국 앤트로픽의 제안은 국가의 패권주의를 자사의 시장 지배력 공고화에 이용하려는 고도의 비즈니스 외교 전략이다. 글로벌 AI 생태계는 이제 기술의 영역을 넘어섰다. 냉혹한 '정치와 외교의 격전지'다. AI의 연산 속도만큼이나, 빅테크와 백악관이 주고받는 은밀한 체스판의 수(手)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

2026.06.18 14:58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앤트로픽 CEO "민주주의 국가 AI 협력해야"…G7서 기술 동맹 강조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주요 민주주의 국가 간 인공지능(AI) 협력을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모데이 CEO는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최첨단 AI 도구 배포를 두고 각국이 갈라서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딥마인드 CEO도 함께 자리했다. 아모데이 CEO는 AI 악용을 막기 위한 각국 안보 조치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민주주의 진영이 공동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트먼 CEO도 회의 참석국 모두 사이버 방어 역량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아모데이 CEO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AI 개발 협력이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 국가 간 협력이 약해질 경우 생화학 테러, 사이버 공격 등 AI 기반 위협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 최신 AI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 수출을 제한한 뒤 나왔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우방국의 첨단 AI 접근까지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과 미국 기술 업계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안이 미국과 G7 동맹국 사이 이해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어느 날 갑자기 스위치를 끌 수 있다면, AI 경쟁을 이끄는 미국 기업들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G7 정상들과의 논의가 의미 있었다면서도 첨단 AI 모델 접근과 규제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민주주의 국가들이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 별도 플랫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6.06.18 14:06김미정 기자

美 정부, AI 기업 지분 확보하나…"비공개 논의 중"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픈AI를 비롯한 주요 인공지능(AI) 기업 지분을 정부 차원에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노터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일부 AI 기업과 정부 지분 참여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논의는 AI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일정 지분을 정부에 제공하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가 확보한 지분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미국 가구 대상으로 한 배당금 지급 등 공공 이익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상은 2025년 초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과정에서 처음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트먼 CEO는 최근 수주 동안에도 AI 발전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보다 폭넓게 공유하는 방안으로 해당 아이디어를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터스는 AI 산업이 창출하는 부를 일반 시민과 공유할 경우 기술 발전에 따른 경제적 불안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방대한 인간 지식으로 구축된 AI 기술 성과가 일부 기업과 투자자에만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직접 규제하는 기업 지분을 동시에 보유하게 될 경우 이해상충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법적·제도적 쟁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실제 제도화까지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해당 보도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논의 건에 대한 객관적 정황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 역시 정부 지분 참여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와 별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2026.06.05 16:56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美 정부, 프론티어 AI 통제 시동…오픈AI·앤트로픽 모델 출시 전 검토 추진

미국 백악관이 첨단 인공지능(AI) 모델을 기업이 공개 출시하기 전 정부가 사전에 검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I 모델 성능 경쟁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사이버 안보 위험이 커지자 미국 정부가 프론티어 AI에 대한 개입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21일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사이버국장실(ONCD)은 최근 오픈AI, 앤트로픽, 리플렉션AI 등 주요 AI 기업을 대상으로 비공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 초안을 설명했다. 해당 행정명령에는 미국 정보기관 등 정부 조직이 고성능 AI 모델을 일반에 공개하기 전 보안 위험을 검토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이 사이버 공격, 취약점 탐색, 악성 코드 작성 등에 악용될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논의는 최근 차세대 AI 모델의 사이버 역량을 둘러싼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앤트로픽의 차세대 모델이 소프트웨어 취약점 분석과 공격 경로 탐색에서 높은 성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며, 백악관 안보 라인에서는 첨단 AI 모델을 기존 소프트웨어 제품처럼 출시 후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통제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미 일부 AI 기업과 출시 전 모델 평가 협력을 진행해 왔다. 이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xAI 등은 미국 상무부 산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AI 표준·혁신센터(CAISI)에 모델 사전 접근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도 백악관의 관련 논의에 참여하는 등 정부와 AI 안전성·보안 평가를 둘러싼 접점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 논의는 단순한 자율 협력보다 한 단계 강한 제도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기업과 정부 간 사전 평가는 자발적 협력 성격이 강했지만, 행정명령이 마련될 경우 정부가 안보 관점에서 출시 전 모델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근거가 생길 수 있다. 사전 심사 체계가 현실화되면 AI 기업들의 출시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프런티어 모델 경쟁은 출시 시점과 성능 공개가 시장 주도권을 좌우하는 만큼, 정부 검토 절차가 길어질 경우 신제품 공개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정부가 이런 부담에도 사전 검토 카드를 꺼낸 것은 고성능 AI 모델의 악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AI가 사이버 공격 자동화, 생물·화학 정보 악용, 허위정보 확산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안보 차원의 검증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 사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AI 규제 완화와 미국 기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프런티어 모델에 대해서는 별도 통제 장치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관할권을 둘러싼 미국 정부 내부 논의도 변수다. AI 모델 평가 체계를 상무부 산하 조직 중심으로 가져갈지, 정보기관과 안보 조직이 더 큰 권한을 갖는 방식으로 설계할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부 중심 체계는 기업과의 협력과 산업 경쟁력에 방점을 찍는 반면, 정보기관 중심 체계는 사이버 위협과 국가안보 대응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 업계의 경쟁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 빅테크와 AI 스타트업은 더 빠르고 강력한 모델을 먼저 내놓는 데 집중해 왔다. 백악관의 사전 심사 체계가 현실화되면 앞으로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정부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 안전성, 보안 설계, 위험 완화 체계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 AI 모델은 이제 단순한 소프트웨어 제품이 아니라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기술로 취급되기 시작했다"며 "미국 정부의 사전 심사 체계가 현실화되면 기업들의 모델 출시 전략과 글로벌 AI 규제 논의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21 18:12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규제보다 실행"… 트럼프, 'AI 연합군' 앞세워 반도체·전력망 병목 뚫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빅테크 수장들을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에 대거 포함시키며 인공지능(AI) 정책 추진 방식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단순 자문기구 구성을 넘어 정부와 산업을 하나의 전략 체계로 묶으려는 분위기다. 28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25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리사 수 AMD CEO 등을 포함한 PCAST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마크 앤드리슨, 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등도 이름을 올렸다. 빅테크 CEO 전면 배치…정책-산업 결합 강화 이번 인선은 기업 최고경영자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별화된다. 과거 PCAST가 학계와 연구자 중심의 자문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AI 산업의 핵심 기업들이 정책 설계 구조 안에 직접 참여했다는 것이 주목된다. 구성 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엔비디아와 AMD는 AI 연산의 기반인 반도체를, 오라클은 데이터·클라우드 인프라를 맡고 있다. 구글과 메타는 AI 모델과 서비스 생태계를 주도하는 기업들이다. 이에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구성은 정책과 산업의 결합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고 기업이 이를 수행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정책 설계 단계부터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산업 전반을 정책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앤트로픽 빠지고 오픈AI도 '제외'…선별 기준 '주목' 이번 명단에서 일부 주요 AI 기업이 제외된 점도 주목된다. 특히 앤트로픽과 오픈AI 모두 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AI의 군사·감시 활용에 제한을 두는 정책을 유지해 왔고, 국방부 계약 과정에서도 조건 충돌로 협력이 무산된 바 있다. 이 같은 입장 차이가 정책 자문 참여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선 정부의 안보 중심 AI 활용 기조와 기업의 안전 중심 접근 간 간극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내놨다. 오픈AI는 국방부와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위원회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정부 인프라와 연결돼 있는 구조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이번 위원회가 반도체·클라우드 등 인프라 기업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된다.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제외된 점도 주목된다. 머스크는 AI와 우주 산업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지만 이번 1차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위원회가 향후 확대될 예정인 만큼 추가 합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선은 단순한 기술력이나 기업 규모보다 정책 방향과의 정렬 여부를 반영한 결과"라며 "정부 전략에 맞춰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기업들이 중심에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팔란티어 '부재'…자문 밖 실행 라인 역할일 듯 팔란티어가 명단에서 빠진 점도 눈에 띈다. 이 회사는 국방부, 국토안보부, 국세청(IRS) 등 주요 정부 기관과 협력하며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해 왔고, 연방 계약 규모 역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를 단순 배제라기보다 역할 차이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팔란티어는 자문기구보다 실행 영역에 가까운 기업으로, 정부 데이터 통합과 분석 시스템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상 정책 자문보다 실제 현장 적용에서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각에선 기업 특성도 고려됐을 것으로 봤다. 정보기관 협업 이미지가 강한 만큼 공개 자문기구에 포함될 경우 AI 정책이 감시·정보전 중심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별도의 채널을 통한 협력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돼서다. AI 정책 구조 재편…민관 동맹 본격화 이번 PCAST 구성은 AI를 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전략 자산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클라우드, 데이터, 모델 등 주요 영역을 정책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며 민관 협력 구조를 강화하려는 분위기다. 정책 설계는 위원회가 맡고, 실행은 기업과 정부 기관이 담당하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미국의 AI 산업은 보다 통합된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미국 정부와 빅테크 간 협력이 어떤 형태로 확장될지도 주목된다.특히 이번 위원회가 향후 구체적인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와 AI 기술을 둘러싼 대중국 수출 규제,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요한 전력망 인프라 확보 등 핵심 현안에서 산업계 의견이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AI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전력·에너지 문제와 반도체 공급망이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 간 정책 조율이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규제 완화와 인프라 투자 방향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 자산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라며 "이번 인선은 기술 자문을 받겠다는 의미를 넘어 정책과 기업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구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에 가깝다"고 밝혔다.

2026.03.28 08:00장유미 기자

미 법원, 앤트로픽 '공급망 위험' 지정 효력 중단…"수정헌법 1조 위반"

미국 연방법원이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조치의 효력을 본안 판결 전까지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의 리타 린 판사는 앤트로픽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예비금지 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전쟁부(국방부)의 지정 조치가 국가 안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봤다. 앤트로픽이 정부 계약 관련 입장을 비판한 데 따른 보복으로,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판단이다. 법원은 전쟁부의 조치를 '기업 살해 시도'로 규정한 의견서를 인용하면서 "살해는 아니더라도 증거에 따르면 앤트로픽에 심각한 손상을 줄 것"이라고 명령 이유를 설명했다. 전쟁부가 민간 기업에 앤트로픽과의 거래를 금지한 조치 역시 법적 근거가 없다고 봤다.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른 연방 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한 내용을 따르거나 집행하는 것도 금지했다. 예비금지 명령의 효력은 행정부의 항고 기회를 위해 7일간 유예되며, 연방 기관들은 다음 달 6일까지 명령 이행 조치를 보고해야 한다. 앤트로픽은 자사 AI 모델이 자국민 대상 대규모 감시나 자율 살상 무기에 활용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전쟁부와 갈등을 빚었다. 전쟁부는 지난달 27일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모든 연방 기관에 클로드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앤트로픽은 공급망 위험 지정 이후 수억 달러 규모의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일부 고객이 계약을 해지했으며 잠재 고객과의 협상도 중단됐다. 관련해 회사는 지난 9일 지정 취소 소송과 함께 가처분을 신청했다. 전쟁부가 앤트로픽 기술 퇴출을 선언한 이후에도 미군은 이란 공습에서 클로드를 탑재한 팔란티어의 AI 군사정보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 판사는 "미국 기업이 정부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잠재적 적대자이자 파괴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조지 오웰식 관념을 뒷받침하는 법령은 없다"고 밝혔다.

2026.03.27 14:54이나연 기자

[AI는 지금] 앤트로픽 제재에 반기든 美 기업…실리콘밸리 움직임에 전쟁부 '난감'

앤트로픽과 미국 전쟁부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실리콘밸리 전반이 집단 대응에 나섰다. 주요 빅테크와 방산 협력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의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기업 드라고스는 최근 앤트로픽 AI 제품 사용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방산 협력업체가 기존 기술 사용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장에선 즉각적인 공급 차단이 현실화되지 않은 분위기다.드라고스는 산업 제어시스템(ICS) 보안에 특화된 기업으로, 에너지·인프라 등 국가 핵심 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정부 및 방산 영역과 밀접하게 협력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움직임은 방산·공공 분야 내 실제 기술 운용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로버트 리 드라고스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의 공식 지시가 없는 상황에서 기술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이번 전쟁부 조치에 대해) 일부 정책 이슈에 대한 즉흥적인 대응처럼 보인다"고 말했다.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은 군이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앤트로픽이 더 강한 안전장치를 요구한 이후 이 회사를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했다.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례적인 조치로, 헤그세스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부와 연방 기관들에 6개월 내 다른 AI 서비스 공급자를 찾도록 지시한 상태다. 앤트로픽은 이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회사 측은 해당 조치가 미국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적법 절차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공급망 위험 지정의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조치가 유지될 경우 군 관련 계약업체들도 방산 사업에서 앤트로픽과의 협력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실리콘밸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요 기술기업들은 성명 발표와 법원 의견서 제출 등을 통해 국방부 조치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까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업계 내 공조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쟁부의 이번 결정은 특정 기업에 대한 제재를 넘어 향후 기술 기업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급망 리스크 지정의 기준과 절차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적 이해관계도 맞물려 있다. 특히 앤트로픽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과 투자 및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단일 기업 배제 조치가 AI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AI 인재를 둘러싼 변수도 작지 않다. 주요 기업의 연구 인력 다수가 앤트로픽의 AI 활용 제한 원칙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 내부에서도 관련 사안에 대한 의견 표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연구진이 경영진에 공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둘러싼 논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감시 및 자율무기 분야에서의 사용 제한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기술 통제 가능성을 문제 삼고 있다. 법적 판단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앤트로픽은 국방부 조치가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백악관 역시 정부 시스템 전반에서 해당 기술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이번 사안을 계기로 AI 산업과 정부 간 관계 설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 기준의 방향성에 따라 기술 기업들의 사업 환경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단일 기업을 넘어 향후 기술 기업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을 둘러싼 문제"라며 "정책 방향에 따라 산업 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3.24 10:26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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