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 기업 CEO "제련, 국가 산업 안보 핵심"
세계 최대 원자재 트레이딩 전문 기업 트라피구라의 리처드 홀텀 최고경영자(CEO)가 국가 산업 안보 측면에서 제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3일 원자재 시장분석기관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홀텀 CEO는 매튜 챔벌레인 LME CEO가 금속의 전략적 중요성을 묻자 채굴은 핵심이 아니라며 “정련과 제련이 핵심”이라고 답했다. 홀텀 CEO는 최근 열린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금속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며 서방 국가들이 제련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ME 세미나에서 홀텀 CEO는 “채굴은 세계 어디서든 이뤄질 수 있지만 제련, 정련 역량은 특정 국가에 대한 전략적 의존을 낳는다”며 “원광은 다양한 곳에서 구할 수 있지만 제련 역량이 없다면 그 역량을 가진 나라의 통제에 놓이게 되고, 제련 능력을 보유한 국가가 스위치를 켜거나 끌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홀텀 CEO는 “희소금속 생산은 전통적인 기초금속 제련 인프라에 의존한다”며 “연(납) 제련소가 없으면 안티모니를 얻을 수 없고, 아연 제련소가 없으면 게르마늄과 갈륨을 얻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이 보유한 다양한 제련 인프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세미나를 통해 홀텀 CEO은 정부 역할을 강조하며 호주의 안티모니 생산 재추진 사례를 소개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니어스타가 추진 중인 파일럿 프로젝트에 대한 발언이다. 홀텀 CEO는 “상업생산 확대는 내년 1분기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홀텀 CEO는 호주를 “서방 국가 중 제련 인프라 지원에 가장 앞서 있는 나라”라고 평가하며 “특정 핵심광물의 수출통제 조치 이후 최근 미국도 제련 인프라 확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는 기초 아연 제련소가 단 한 곳만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홀텀 CEO의 발언은 호주 정부가 글렌코어의 마운트 아이자 동 제련소와 타운스빌 정련소에 대해 6억 호주달러(약 5천600억원)를 지원하는 금융 패키지 지원책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