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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해저케이블 확충, 국가 차원으로 접근해야"

AI 학습과 추론 트래픽이 급증함에 따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서 해저케이블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 AI 허브' 도약을 목표로 내건 가운데, '소버린 해저 광케이블'을 국가 차원에서 확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해저케이블의 국가 중요 기반시설 지정, '해저케이블 진흥 특별법' 제정, 그리고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투자 지원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최근 발간한 'AI 시대 생존과 번영을 위한 소버린 해저 광케이블 인프라 전략' 보고서를 통해 해저 광케이블을 단순한 통신망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작동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로 규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국제 데이터 트래픽의 99%가 해저 광케이블을 통해 전달된다. 국제 대역폭 수요는 연평균 32% 증가하고 있다. 2024년 트래픽은 2020년보다 약 3배 늘어난 초당 6.4페타비트(Pbps) 규모에 달했다. 과거에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동영상 서비스가 국제 트래픽 증가를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 에이전틱 AI, 피지컬 AI가 새로운 수요로 부상했다. 일부 AI 서비스는 일반 모델과 비교해 수배에서 최대 79배 많은 트래픽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다 밑 AI 데이터 전송길 경쟁 각축 이같은 현실에 구글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도 해저케이블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신규 해저케이블 투자의 약 66%를 빅테크가 차지하고 있다. 2010년대에는 통신사가 투자의 90%를 담당했지만, 2020년대 들어 통신사 비중은 34%로 낮아졌다. 구글은 지난 2024년까지 65억 달러였던 해저케이블 투자 규모를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130억 달러로 두 배 늘렸다. 메타는 미국과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대륙을 잇는 약 5만km 길이의 '프로젝트 워터워스'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해저케이블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 연결된 해저케이블 수는 9개인데 미국 103개, 유럽 152개에 비해 뒤처지고 인접 국가인 일본 31개와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을 경유하는 국제 트래픽 비중도 약 3%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은 육상으로 국제망을 연결하기 어려운 사실상의 '인터넷 섬나라'다. 국제통신은 해저케이블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고 대부분이 일본과 중국, 대만을 경유하며 미국과 유럽으로 직접 연결되는 회선 비중은 적은 편이다. “해저케이블을 국가 중요 기반 시설로 지정” NIA는 한국이 해저케이블 확충을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피지컬 AI 등 정부의 주요 AI 사업과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유치하더라도 이를 해외 데이터센터와 연결할 대용량 저지연 국제망이 부족하면 AI 허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와 통신사, 대기업, 금융기관, 해외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컨소시엄 구성도 제안했다. 여러 쌍의 케이블을 공동 구축한 뒤 민간기업은 AI 금융 콘텐츠 사업에 활용하고, 정부는 공공 안보 외교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미국 유럽 아시아 허브 직결 케이블 확대 ▲북극항로 국제 프로젝트 참여 ▲국내 케이블 부설선 수리선 산업 육성 ▲'해저 광케이블 진흥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 제정 ▲민관 협력기구인 '해저 광케이블 미래포럼' 설립 등 5대 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특히 해저케이블을 국가 중요 기반시설로 지정하고 인허가 절차와 어민 보상, 유지보수 비용 등 민간 투자 위험을 줄일 법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조선과 케이블 제조 역량을 활용해 해저 중계기, 광모듈, 케이블 부설·수리 장비와 로봇 등 관련 산업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NIA는 “해저 광케이블은 통신 인프라를 넘어 디지털 경제와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한국이 국제 케이블망을 '디지털 영토'로 인식하고 국가 전략 차원에서 투자해야 AI 주권과 국제 인터넷 생존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08.04 15:51박수형 기자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운영 최대 100% 국고 지원

반도체 특별법이 이달 1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재명 대통령 직속으로 운영되는 해당 법안에 따라, 향후 산업기반시설 구축 및 운영 비용의 최대 100%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할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부는 4일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행령 제정은 지난 2월 제정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반도체특별법)에서 위임한 사항을 구체화한 것이다. 오는 11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해당 안은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구성 및 운영 ▲반도체클러스터 지정 절차 및 지원내용 ▲반도체산업 인력양성 지원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회계 운용·관리 등에 관한 세부사항을 담고 있다. 위원회 구성의 경우,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 기본계획 및 실행계획을 비롯한 주요 정책을 심의하기 위한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대통령)의 위원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핵심 정책 과제를 체계적으로 이행하고, 범국가적인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클러스터 지정을 신청할 때에는 ▲기본목표·발전방향 ▲명칭·위치 및 면적 ▲지역 반도체산업·기반시설 현황 ▲인력양성·연구기반 구축에 관한 사항 등을 포함한 조성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또한 수도권 외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함으로써, 지역 산업 여건과 특성을 반영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클러스터에 필요한 산업기반시설 조성·운영 비용은 총사업비의 50% 이상 100% 이하의 범위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중화시설 ▲공급망 안정 및 산업 안전에 기여하는 시설 등은 그 비용의 전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기반시설 구축 부담을 완화하고,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보다 안정적으로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비수도권 반도체기업과 지역 전문인력의 취업 연계 및 재교육에 관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반도체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 기준과 절차를 규정함으로써, 산업 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외 ▲기본·실행계획 수립절차 ▲반도체산업 통계의 작성 범위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회계 설치·운용 ▲업무 위탁 등에 관한 사항도 규정해 반도체산업 정책 수립에 필요한 내용을 구체화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반도체산업의 국가적 지원체계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여 법률에 따른 주요 정책 과제들을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8.04 14:38장경윤 기자

알스퀘어 RA, 건물 설비 데이터 구축

알스퀘어(대표 이용균)가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알스퀘어애널리틱스(RA)'에 건물 설비 데이터를 새롭게 구축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는 승강기와 전기차 충전기 데이터를 시작으로 일반 및 기계식 주차장 정보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해, 설비 영업과 유지관리 시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통합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알스퀘어는 최근 승강기와 전기차 충전기 데이터 구축을 마쳤다. 그리고 이달 중 일반 주차장과 기계식 주차장 데이터를 추가할 예정이다. 기존 RA가 오피스와 물류시장 분석을 위한 플랫폼이었다면, 이번 업데이트는 설비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건물별 설비 현황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어떤 지역과 건물에서 신규 설치나 교체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지 파악할 수 있다. 발주처 정보와 건물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잠재 고객 발굴과 영업 전략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설비 제조사와 유지관리 업체, 시설관리(FM) 기업, 건물관리회사, 에너지 서비스 기업, 투자사 등 다양한 산업에서 데이터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스퀘어는 건물 설비 데이터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RA는 전국 약 8000개 검증된 상업용 건물 데이터를 수록했다. 분기마다 국내 주요 1500여개 건물의 임대시세를 조사한다. 임차인 데이터는 약 5000개 건물, 거래사례는 누적 3000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호텔, 지식산업센터 등을 구별해 분석할 수 있도록 자산군별 조회 필터를 추가했다. 기업 데이터와 부동산 데이터를 결합한 투자 분석 기능도 강화했다. 명목 캡레이트뿐 아니라, 실질 캡레이트를 제공하고 G-SEED와 LEED 등 ESG 정보도 함께 제공해 투자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고도화한다. 오피스와 물류 시장 리포트, 금리 정보, 콘텐츠, 마켓 데이터 등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시장 분석부터 영업, 투자 검토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가능한 데이터 서비스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석재 최고개발책임자는 "데이터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라며 "건물 설비와 산업 데이터를 지속 확대해 고객들이 영업 기회를 발굴하고, 더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04 13:23백봉삼 기자

[AI 고속도로] AWS CEO "AI 사업 잠재력 막대…데이터센터 투자 늘린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모델 학습을 넘어 실제 서비스 운영 단계로 확산되면서 클라우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장기 성장 기반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AI 사업의 잠재력은 그야말로 막대하다"며 "기업들이 AI 모델을 학습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추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먼 CEO는 최근 기업들의 AI 활용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거대언어모델(LLM) 학습을 위한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구축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완성된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와 업무에 적용하는 추론 중심의 워크로드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여전히 대규모 학습 클러스터 수요도 이어지고 있지만 AI 모델이 더욱 강력해질수록 더 많은 기업이 자사 업무에 추론 기능을 통합하고 있다"며 "AI 인프라 수요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흐름은 AWS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아마존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 따르면 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422억 3200만 달러(약 60조 4255억원)를 기록했다. 최근 18개 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영업이익은 166억 2100만 달러(약 23조 7896억원)로 전년보다 64% 늘며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졌다. 아마존은 데이터센터·서버·메모리 등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기존 2000억 달러(약 286조원)에서 2200억 달러(약 314조원)로 상향 조정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대규모 설비투자 영향으로 적자로 전환했지만 AWS의 성장세가 투자 회수에 대한 시장 우려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3일(현지시간) 시가총액 3조 달러(약 4293조원)를 처음 돌파했다. AWS가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알파벳 등 다른 빅테크와 AI 인프라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 가먼 CEO는 AWS가 향후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도 장기 수요를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고객들과 5년 단위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를 예측 중"이라며 "현재도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어 고객들이 원하는 규모를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04 10:24한정호 기자

주방을 넓힌 식당의 청구서

지난 7월 29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연차보고서(10-K)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냈다. 2026 회계연도 설비투자는 1159억 달러(약 166조원)였다. 1년 전보다 80% 늘었다. 같은 기간 손익계산서에 잡힌 감가상각비는 343억 달러(49조원)다. 쓴 돈의 30%만 비용이 됐다. 한 회사의 사정이 아니다. 앞서 2월 초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도 하루 이틀 간격으로 연차보고서를 냈다. 네 곳의 서류에서 같은 장면이 반복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메타를 합친 설비투자는 2023년 1565억 달러(224조원)에서 2025년 3999억 달러(573조원)로 불었다. 2년 만에 155% 늘었다. 같은 기간 네 회사의 감가상각비 합계는 870억 달러(125조원)에서 1398억 달러(200조원)가 됐다. 투자는 2.6배로 뛰었고 비용은 1.6배에 그쳤다. 격차는 2601억 달러(370조원)다. 이 돈은 이미 통장에서 나갔다. 그런데 아직 어느 회사의 이익도 깎지 않았다. 규모만의 문제가 아니다. 매출에서 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마이크로소프트가 34.9%로 가장 높고, 가장 낮은 아마존도 18.4%다. 소프트웨어를 팔던 회사들이 매출의 3분의 1까지 콘크리트와 전력, GPU에 넣고 있다. 회계 규칙 때문이다. 서버를 사면 그 순간 비용이 되지 않는다. 자산으로 잡고, 쓸 수 있다고 추정한 기간에 걸쳐 나눠 반영한다. 이것이 감가상각이다. 빅테크가 서버에 적용하는 기간은 5~6년이다. 올해 산 GPU의 원가가 2031년 손익계산서까지 흘러간다는 뜻이다. 기간은 회사가 정한다. 알파벳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6년으로 고정해 두었다. 메타는 5~5.5년으로 가장 짧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6년이라는 범위만 밝힌다. 같은 GPU를 사도 장부에 찍히는 연간 비용이 회사마다 다르다. 기간을 1년 늘리면 올해 이익이 늘어난다. 회계 부정이 아니라 추정의 재량이다. 그래서 아마존의 선택이 눈에 띈다. 아마존은 2024년 초 일부 서버의 내용연수를 5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그리고 2025년 초 다시 5년으로 되돌렸다. 이유로 AI와 머신러닝의 기술 발전 속도를 들었다. 이 결정 하나로 2025년 영업이익이 약 7억 달러 줄었다. 네 곳 중 유일하게 스스로 이익을 깎았다. 서버가 생각보다 빨리 늙는다는 자백이다. 1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계산해 보면 드러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서버·네트워크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취득원가는 2159억 달러(309조원)다. 단순 계산으로 잔존가치를 0, 정액법을 가정하면 6년 상각 시 연간 360억 달러(52조원)다. 5년으로 줄이면 432억 달러(62조원)가 된다. 주석의 숫자 하나로 한 해 이익이 70억 달러 넘게 움직인다. 감사인이 막을 일도 아니다. 추정은 원래 경영진의 몫이다. 부담은 잘 보이지 않는다. 미국 회계기준은 감가상각비를 손익계산서에 따로 표시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연구개발비에 흩어져 들어간다. 마진이 왜 내려갔는지 투자자가 분해하기 어렵다. 현금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감가상각은 돈이 나가지 않는 비용이다. 그래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구할 때 이익에 도로 더한다. 상각비가 불어날수록 영업현금흐름은 더 튼튼해 보인다. 정작 통장에서 빠져나간 3999억 달러(573조원)는 그 아래 투자활동 항목에 적힌다. 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를 뺀 잉여현금흐름을 봐야 실제가 나온다. 이익도 영업현금흐름도 지금은 투자의 크기를 숨기고 있다. 여기서 20년 전 논문 하나를 꺼낼 만하다. 설비투자를 크게 늘린 기업의 주가가 이후 5년간 시장을 밑돌았다는 연구다(Titman 외, 2004). 현금이 많고 빚이 적은 기업일수록 이 경향이 뚜렷했다. 지금의 빅테크가 정확히 그 조건에 들어맞는다. 골목 식당으로 옮겨보자. 손님이 밀려들자 주인이 3억원을 들여 주방을 넓힌다. 통장에서 3억원이 빠져나간 날, 장부에는 5000만원만 비용으로 적힌다. 6년에 나눠 반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해 결산은 근사하다. 매출은 늘었고 비용은 조금 늘었다. 이야기는 2년 차부터 달라진다. 첫해에 넓힌 주방의 상각비 위에 이듬해 넓힌 주방의 상각비가 얹힌다. 3년 차에는 그 위에 또 얹힌다. 손님이 계속 늘면 감당된다. 늘지 않으면 장부가 뒤집힌다. 6년 쓴다고 적어둔 설비가 4년 만에 낡으면 남은 값을 한꺼번에 손실로 털어야 한다. 빅테크의 2601억 달러(373조원)가 이 자리에 서 있다. 주방은 이미 지었고, 청구서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나눠서 온다. 청구서에는 아직 발행되지 않은 몫도 있다. 알파벳은 786억 달러(112조원)를 가동 전 자산으로, 메타는 505억 달러(72조원)를 건설중 자산으로 들고 있다. 두 회사만 1291억 달러(184조원)다. 이 자산들은 상각이 시작되지도 않았다. 투자자가 보는 지표도 달라져야 한다. EBITDA는 감가상각 전 이익이다. 지금 국면에서 EBITDA는 실제 부담을 가린다. 감가상각을 반영한 영업이익(EBIT)과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함께 봐야 한다. 주석의 내용연수도 확인 대상이다. 회사가 기간을 늘렸다면 왜 늘렸는지 물어야 한다. 남의 나라 장부도 아니다. 네 회사의 설비투자 예산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문서로 이어진다. 상각 부담이 이익을 압박해 투자 속도가 꺾이면, 그 신호는 우리 수출 지표에 먼저 찍힌다. 빅테크의 감가상각 정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서울에도 있다. 확실한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FY2024 475억 달러(68조원)에서 FY2026 1937억 달러(276조원)가 됐다. 2년 만에 4.1배다. 전체 매출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도 78%에서 90%로 올랐다. 같은 해 엔비디아의 설비투자는 32억 달러(5조원)였다. 32억 달러를 쓰고 영업이익 1304억 달러(186조원)를 벌었다. 빅테크는 자산을 쌓고 6년에 걸쳐 턴다. 엔비디아는 판다. 주방을 넓힌 식당 주인이 물어야 할 질문은 하나다. 손님이 그만큼 늘었는가. 그날 확실히 돈을 번 쪽은 주방설비를 납품한 업체다. 자료: Microsoft·Alphabet·Amazon·Meta·NVIDIA 각 사 10-K(2026년 8월 기준),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포커스 2026-07호, Titman·Wei·Xie(2004) Journal of Financial and Quantitative Analysis.

2026.08.04 10:12이재준 컬럼니스트

기업가치 낮아진 쉬인…IPO 앞두고 기존 투자자 보상 검토

쉬인이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예상 기업가치가 기존 투자 유치 당시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부 기존 투자자의 실질적인 투자 단가를 낮춰주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투자자 반발을 최소화하고 상장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쉬인이 기업가치 최대 640억 달러(약 91조 6032억원)를 기준으로 투자한 후기 투자자들에게 현금과 추가 클래스B 주식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쉬인이 프리 시리즈D, 시리즈D, 시리즈D+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현금과 무상 클래스B 주식을 함께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해당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투자 단가를 약 400억 달러(약 57조 252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기준으로 낮춰 향후 IPO에서 예상되는 기업가치에 맞추려는 조치다. 다만, 관련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며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현금 지급 규모와 추가 주식 수는 IPO에서 인정받는 기업가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쉬인이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코튜 매니지먼트, HSG, 제너럴 애틀랜틱 등이 프리 시리즈D, 시리즈D, 시리즈D+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설명서에는 IPO 기업가치에 맞춰 일부 투자자들에게 현금과 클래스B 주식으로 보상할 계획이 담겼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 세계 160개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쉬인은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상장에 필요한 핵심 승인을 받았다. 또 쉬인은 IPO를 앞두고 공개한 첫 재무 자료에서 수익성과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9900만 달러(약 14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3억9500만 달러(약 565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 증가한 90억5000만 달러(약 12조 9578억원)를 기록했다.

2026.08.04 09:31박서린 기자

아마존, 오픈AI에 72조원 투자 완료…지분 5% 확보

아마존이 내년 상장이 예상되는 오픈AI에 총 500억 달러(약 72조 3000억원)를 투자하며, 지분 약 5%를 확보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월 오픈AI에 150억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양사는 포괄적인 사업 협력 일환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공개(IPO)나 AI 분야의 획기적 성과 등 일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아마존이 추가로 350억 달러(약 50조 61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마존은 이같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총 500억 달러 전액 투자를 완료했다. 회사가 지난 1일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오픈AI는 대규모 신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투자는 반도체와 컴퓨팅 자원, 클라우드 서비스 등 기존 사업 협력에 대규모 지분 투자까지 더해 양사의 관계를 긴밀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또 오픈AI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차세대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오픈AI가 이번 주 마지막 투자금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아마존의 지분율은 5% 수준이 됐다. 아마존이 남은 투자금을 모두 집행한 배경에는 지난 4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약 재협상이 있다. 오픈AI가 MS와 계약을 수정하면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포함한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오픈AI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마존은 오픈AI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앤트로픽에도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AI 반도체 '트레이니엄' 칩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오픈AI와 앤트로픽을 활용하고 있다. 트레이니엄은 엔비디아의 AI칩과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와 경쟁하는 제품이다. 아울러, 두 AI 연구소의 모델을 AWS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에도 최대 330억 달러(약 47조 718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이 중 현재까지 180억 달러(약 26조 280억원)를 집행했다. 다만, 아마존은 오픈AI의 정확한 지분율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2026.08.02 10:31박서린 기자

美빅테크 AI 투자 1500조원 돌파…수익성 시험대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미국 빅테크 4사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면서, 실제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구글·아마존·MS·메타의 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AI 경쟁이 본격화된 2023년 초부터 올해 6월 말까지 4개사의 누적 자본지출(CAPEX)이 1조 1000억 달러(약 1573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빅테크들이 AI 시대 들어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전력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인프라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구글과 아마존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 계획을 상향하면서 올해 4개 기업의 자본지출은 총 7450억 달러(약 10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대부분은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전력 인프라 확충에 투입될 예정이다. AI 인프라 투자 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구글·아마존·MS는 기업들의 AI 도입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첨단 AI 개발사뿐 아니라 일반 기업 고객 대상 컴퓨팅 자원 공급도 늘어난 영향이다. 이같은 대표 글로벌 클라우드 3사 외에 메타도 향후 자체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임대하는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컴퓨팅 자원을 기존 투자비보다 높은 가격에 임대하겠다는 제안을 다수 받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시장은 투자 규모보다 수익성 개선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클라우드 3사 실적 공개 후 메타는 컴퓨팅 자원 임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날 주가가 7.95% 하락했다. AI 투자 확대 자체보다 성과가 실적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주요 판단 기준이 되는 양상이다.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장기 부담도 커지는 추세다. 구글의 AI 관련 장기 계약 규모는 3개월 전보다 약 5000억 달러(약 715조원) 증가했다. 메타는 2330억 달러(약 333조원), MS는 1300억 달러(약 186조원) 규모 신규 데이터센터·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세 기업이 3개월 동안 새롭게 떠안은 AI 관련 의무 계약은 9000억 달러(약 1287조원)에 육박한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로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구글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60억 달러(약 8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 구글·아마존·MS·메타의 합산 잉여현금흐름도 70억 달러(약 10조원)에 그치며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데이터센터 건설부터 서버 설치와 서비스 개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투자와 실제 매출 발생 사이의 시차도 과제로 꼽힌다.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투입한 자금을 의미 있는 수익으로 회수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리시 잘루리아 RBC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자본지출 증가세가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AI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는 균형을 유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7.31 17:09한정호 기자

[AI 고속도로] 클라우드 빅3, AI 투자 결실 맺었다…인프라 슈퍼사이클 진입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빅3가 일제히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데이터센터와 AI 서버, 자체 반도체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도 클라우드 성장세를 이어가자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이 새로운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메타가 자체 AI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이같은 시장 흐름과 맞닿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30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AWS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42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2006억 달러를 처음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166억 달러를 기록해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약 61%를 차지했다. 이같은 성장세의 배경으로는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클라우드 수요가 꼽힌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첨단 AI 기업들이 모델 학습·추론을 위해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면서 AI 클라우드와 자체 AI 칩 사업 모두 연환산 매출 2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주잔고 역시 4960억 달러로 급증하며 향후 성장 기반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투자도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는 기존 약 2000억 달러에서 22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대부분 데이터센터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 AI 반도체 등 AI 인프라 확충에 투입될 전망이다.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는 평균 3년 이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고 이미 내년 증설 용량 대부분과 2028년 상당 물량까지 계약이 완료됐다는 게 AWS 측 설명이다. MS도 AI 투자 효과를 실적으로 증명했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900억 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특히 핵심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 매출 증가율은 직전 분기 40%에서 43%로 확대됐고 회계연도 기준 연매출도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애저 성장세는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시장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MS의 분기 자본지출은 4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지만, AI 업무지원 서비스 'MS365 코파일럿' 유료 계정이 3000만 개를 넘어서는 등 AI 서비스 수익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투자 대비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클라우드 역시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구글클라우드 매출은 24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으며 기업들의 AI 학습·추론 수요 확대에 힘입어 계약잔고도 5140억 달러까지 늘었다. 자체 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신규 고객 확보 속도 역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빨라졌고 기존 고객의 사용량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알파벳은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최대 20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대부분은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에 투입된다. 투자 확대 영향으로 잉여현금흐름은 적자로 전환됐지만, 회사는 AI 인프라 수요가 클라우드 매출과 장기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AI 인프라와 AI 솔루션에 대한 강한 수요가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며 "포춘 100대 기업의 90%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하고 있고 기업 고객 전반에서 AI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대규모 투자가 우려 요인이었지만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가 실제 클라우드 매출과 AI 서비스 성장으로 연결되는지가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AWS·MS·구글클라우드가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클라우드 빅3의 호실적이 발표된 이후 오라클·코어위브·네비우스 등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체 모델 개발에 공을 들여온 메타 역시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22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하더라도 올해 고객 AI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고 이런 상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미 우리가 확보한 2028년 AI 인프라 수요도 놀라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2026.07.31 14:36한정호 기자

디캠프 배치 3기 5개사, 성장 성과 공개..."평균 매출 3배 성장"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지난 30일 디캠프 마포에서 '배치 3기 디데이' 행사를 열고, 1년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마친 스타트업 5개사의 성장 성과를 공개했다. 재단에 따르면, 5개사 모두 배치 기간 동안 유료 고객 기반의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또 평균 매출 3배·최대 20배의 매출 성장, 누적 거래액 4000억원 돌파, 누적 투자 유치액 220억원을 달성했다. 남도마켓(대표 양승우)은 배치 기간 동안 월 매출을 3억원에서 60억원으로 약 20배 성장시켰다. 연간 거래액 1조원(연 환산 기준)을 달성했으며, 3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성까지 입증했다. 이 밖에도 남대문·동대문 도매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며 AI와 핀테크를 결합한 새로운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더플레이토(대표 임은성)는 비즈니스 대화를 AI가 활용 가능한 실시간 컨텍스트로 전환하는 AX 미팅 인텔리전스 서비스 '티로'를 운영, 배치 기간 동안 연간 반복 매출(ARR)을 약 7배 성장시켰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포함한 300여 개 기업에 서비스를 공급하며 글로벌 B2B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렌트리(대표 서현동)는 아날로그 렌탈 시장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버티컬 유통 인프라 기업으로 배치 기간 동안 월 매출 3배 성장과 누적 거래액 2000억원을 달성했다. 수수료 체계 개편 이후에도 파트너 이탈 없이 사업을 확대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펄스애드(대표 윤거성)는 리테일 데이터의 사일로 현상을 해결하는 AI 기반 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배치 기간 동안 연간 반복 매출 기준 52만 달러에서 140만 달러로 성장시켰으며, 미국 매출 비중도 5.7%에서 52%로 확대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8개국 진출 및 순매출유지율(NRR) 140%를 달성했다. 한국교육파트너스(각자대표 권기원·권재우)는 학원 운영 효율화와 초개인화 학습을 구현한 AI 기반 학생부 관리 플랫폼 '학쫑프로'를 운영하며 전국 350여 개 학원을 유료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자회사 1인당 매출을 전년 대비 249% 성장시켰으며, 대형 입시 브랜드에서도 합격률 향상 성과를 입증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CJ ENM, 하나벤처스, 퓨처플레이 등 투자사와 협력 파트너들이 참석해 스타트업들의 혁신적인 성과를 확인하고 후속 투자 및 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행사 직후에는 참여 기업과 투자자 간의 밀착 네트워킹과 후속 미팅이 활발히 이어졌다. 또 디캠프는 행사 이후에도 실질적인 사업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8월 21일까지 약 3주간 참여 기업과 투자사·파트너사 간의 1:1 집중 비즈니스 미팅인 '포커스 밋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관심 있는 기업 및 투자자와의 심층적인 협업 방안과 후속 투자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승국 멘토는 “디데이는 다른 데모데이와 달리, 행사가 끝난 후에도 파트너사 및 투자사와의 긴밀한 후속 협업과 매칭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해 주는 유일무이한 자리”라며 “지난 1년간 쌓아온 성장의 결실이 이번 디데이를 통해 더 큰 사업 기회와 투자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7.31 11:38백봉삼 기자

LG디스플레이, '국민성장펀드' 지원 기업 선정…3조원 규모 투자 속도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OLED 기술 초격차를 위해 총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본격화한다. 고금리·글로벌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이 높은 대외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 투자를 통해 압도적 경쟁 우위를 갖는 '일등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국민성장펀드 2차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인 'OLED 초격차 확보' 지원 기업으로 선정되며 1조 5000억원의 장기∙저금리 자금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회사는 여기에 자체 자금 1조 5000억원을 더해 총 3조 원을 차세대 OLED 신기술 개발 및 생산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다. 이번 투자는 중장기 OLED 신기술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디스플레이가 국민성장펀드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데에는 국가 첨단전략 산업인 디스플레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되었다. LG디스플레이의 미래 가치와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LG디스플레이는 확보한 재원을 차세대 프리미엄 OLED 기술 적용에 필요한 설비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입한다. 저소비전력 및 두께 저감 등 OLED만의 차별화된 신기술에 투자함으로써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단순히 많은 물량 공급을 통한 가격 경쟁 단계에서 벗어나, 경쟁사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대체불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경쟁력이 되는 시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외형적 증설이 아닌, 차세대 OLED 기술 확보를 위한 질적 구조 전환에 투자를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OLED TV를 처음 선보인 이래로 대체불가 OLED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장수명·고휘도·저전력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Tandem) OLED 기술과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기술을 적용한 OLED 등 혁신 기술 분야에서 기술 격차가 뚜렷하다. 동시에 게이밍 모니터 등 하이엔드 시장 다변화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저가 OLED를 앞세운 대규모 물량 공세로 내수 시장 중심 고속 성장을 해 왔으나, 한국과의 기술력 차이로 인해 하이엔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존에 OLED가 강세였던 모바일 분야뿐 아니라 TV, IT, 차량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OLED 채용이 확산되면서, OLED 기술 경쟁력을 갖춘 LG디스플레이 중심의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에게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OLED는 한국이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온 국가 첨단전략 산업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최근 경쟁국의 공격적인 보조금 지원과 저가 공세로 한국 디스플레이의 시장 지위가 위협받고 있어, 대체불가 OLED기술 초격차를 통한 '기술 주권' 강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이에 국민성장펀드의 지원은 단순 기업 금융 지원을 넘어,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 기술 생태계를 보호하고 국가 미래 경쟁력을 사수하기 위한 정책적 결단으로 평가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3조원 투자는 기술 초격차를 통해 K-디스플레이 핵심인 OLED 기술 주권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며, "확보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차별화된 제품·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대한민국 첨단 전략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의 동반성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가 집중되는 파주를 비롯한 경기 지역의 고용 창출 및 협력사들과 협력을 통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

2026.07.30 16:15장경윤 기자

우정사업본부·한국벤처투자, 넥스트 유니콘 육성 맞손

우정사업본부가 한국벤처투자와 국내 유니콘 기업 육성에 나선다. 양 기관은 30일 유니콘 육성을 지원할 벤처펀드 조기 결성과 금융 시너지 제고에 협력을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한국벤처투자가 선정한 벤처펀드 운용사가 출자 사업에 신청할 경우 출자 심사과정에서 우대 조건을 제공한다. 한국벤처투자는 해당 협약을 통해 조성되는 벤처펀드에 대해 운용사가 선택한 우선 손실보호, 초과수익 이전 등의 민간 출자자 인센티브를 우정사업본부에 적용해 벤처펀드의 조기 결성을 적극 지원하고 벤처투자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우정사업본부의 벤처펀드 출자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필요한 자금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한국벤처투자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는 “전국적인 금융 인프라를 갖춘 우정사업본부와의 협력은 벤처투자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벤처펀드의 조기 결성을 이끌어내고, 우리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07.30 16:00박수형 기자

라이너, 개미 투자자 정보 격차 AI로 좁힌다

투자 초보자가 복잡한 재무 정보와 시장 이슈를 스스로 읽어낼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나왔다. 라이너는 투자 시장 리서치 AI 에이전트 '라이너 파이낸스'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라이너 파이낸스는 기업 공시 자료, 최신 뉴스, 시장 데이터 등을 수집·구조화해 이해하기 쉬운 리포트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시장의 흐름을 직접 읽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재료를 정돈해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라이너 파이낸스는 실제 기업 공시 자료와 섹터별 핵심 지표에 기반해 작동한다. 주요 정보는 실시간이 아닌 약 20분 간격으로 갱신된다. 초 단위 시세 추종이 아닌 깊이 있는 분석과 숙고에 기반한 투자 판단을 돕겠다는 서비스 철학을 반영한 설계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라이너 파이낸스는 기업 개요에 그치지 않고 재무, 실적, 배당, 뉴스·공시 항목을 독립된 영역으로 나눠 시각화해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이 기업이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여러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구루 모드'는 투자 거장으로 꼽히는 워런 버핏과 피터 린치의 철학과 지표를 학습한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AI 시뮬레이션 기능이다. 인터뷰를 비롯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특정 투자 원칙을 가진 두 사람이 해당 기업을 어떻게 해석할지 AI가 추론해 보여준다. 예컨대 "워런 버핏이라면 이 기업의 어떤 점에 주목할까"라고 질문하면 거장의 사고 체계를 반영한 답변을 얻는 식이다. 라이너 파이낸스는 라이너 스콜라, 라이너 라이트와 마찬가지로 라이너 서비스 내에서 곧바로 실행할 수 있다. 웹과 모바일 앱 서비스를 모두 지원하며 할루시네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석 근거가 된 원문 출처를 함께 제공한다. 특히 웹에서는 문장 단위까지 출처가 연결돼 촘촘한 검증이 가능하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격차 중 기술로 가장 빠르게 좁힐 수 있는 것은 정보를 읽어내는 힘"이라며 "라이너 파이낸스는 흩어져 있는 정보를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구조화해 사용자가 스스로 시장을 읽고 판단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는 자극적인 추천 정보에 의존하는 대신 라이너 파이낸스가 제공하는 다각도 데이터를 출처와 함께 분석함으로써 스스로 판단하고 투자할 수 있는 건강한 주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7.30 15:08이나연 기자

AI 투자 경쟁 가속…MS 웃고 구글·메타 울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메타), 알파벳(구글)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자본지출(CAPEX)을 큰 폭으로 늘렸다. 다만 시장은 투자 규모보다 실제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주목하면서 기업별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알파벳과 MS, 메타 등 3대 하이퍼스케일러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가 29일(현지시간)을 기점으로 마무리됐다. 알파벳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가 7% 넘게 급락했고, MS는 29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0.71% 내렸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7%대 반등했다. 같은 날 메타는 정규장에서 1.3% 내린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낙폭을 키웠다. MS는 핵심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 매출 성장세에 따라 AI 투자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알파벳은 CAPEX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이 부각됐다. 메타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매출 전망과 급감한 잉여현금흐름(FCF)이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알파벳, 실적은 예상 웃돌았지만 자본지출 확대 부담 알파벳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19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전망치(1169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82% 증가한 248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시장은 늘어난 투자 계획에 더 주목했다. 2분기 CAPEX는 449억 달러로 시장 예상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회사가 올해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150억 달러 상향한 1950억~2050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투자 부담이 부각됐다. 이 영향으로 2분기 FCF는 마이너스 5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해 200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AI 투자는 모든 분야에서 가능성의 지평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는 차별화한 풀스택 AI 접근 방식이 고객에게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MS, 애저 성장세가 투자 확대 우려 상쇄 MS는 2026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900억 7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LSEG 전망치(876억 2000만 달러)를 웃돈다. 시장 반응을 이끈 것은 핵심 클라우드 사업 애저였다. 애저 매출 증가율은 직전 분기 40%에서 43%로 높아졌고 연간 매출도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자본지출은 41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지만 애저 성장세가 AI 투자 확대의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비용 대비 성과 곡선의 혁신을 끌어내며 모든 고객이 토큰을 비즈니스 성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AI 전환을 추진하는 데 있어 우리 회사를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 투자 확대 유지했지만 성장 기대는 못 채워 메타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608억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LSEG 전망치(601억 7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3분기 매출 가이던스(중간값 625억 달러)가 시장 컨센서스(631억 5000만 달러)를 밑돌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자본지출은 310억 7800만 달러로 늘었고 이 영향으로 FCF는 7억 84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91% 감소했다. 메타는 그럼에도 올해 연간 자본지출 전망 하단을 1250억 달러에서 1300억 달러로 상향하며 AI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AI가 오늘날 우리 핵심 사업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제품을 강화하며 완전히 새로운 기업용 사업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며 "이미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6.07.30 11:47이나연 기자

금투업계 "단일종목 레버리지 원주, 장중 분산 리밸런싱 추진"

금융투자업계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손실과 시장 변동성 확대를 줄이기 위해 리밸런싱을 장중 분산해 추진하기로 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KB·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하나·한국투자·한화자산운용) 대표와 증권사 유동성 공급자(LP) 담당자 8명과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업계 자율 대응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일단 자산운용업계는 리밸런싱을 장중 분산하기로 했다. 레버리지나 인버스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매일 주가가 변동함에 따라 '2배' 비율을 맞추기 위해 보유 주식을 사고파는 리밸런싱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운용사는 추적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일 동시 호가 및 종가 부근서 엄청난 물량의 기초 자산을 매매해왔다. 그러다 보니 주식시장은 장 막판 원주가 폭락하고 다시 레버리지 상품이 또 하락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장중 분산 리밸런싱으로 종가 무렵 SK하이닉스·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빈도는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금융투자업계는 정부 및 관계기관 시장 안정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입을 모았다. 관계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높은 변동성과 손실 위험을 수반하는 상품으로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일반 개인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와 일부 투자자 손실 발생 상황을 업계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리밸런싱 거래 분산과 LP거래량 관리 등 자율 조치를 이행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2026.07.30 09:43손희연 기자

엠아이디, 157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

엠아이디(대표 정성근)가 157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DSC 인베스트먼트와 슈미트를 비롯해 한국산업은행·메디치인베스트먼트·IBK캐피탈·신용보증기금·포스코기술투자·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 등이 새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엠아이디 누적 투자금은 177억원이다. 엠아이디는 우주용 부품 조달·기술지원을 결합한 '우주급 부품 시험·조달 사업'(CPPA) 플랫폼과 우주 제품보증 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우주산업 부품 공급망을 지원해왔다. 또 자체 파일럿 라인을 통해 HTCC 세라믹 패키지 분야의 설계와 공정개발 및 사업화 역량을 쌓아왔다. 엠아이디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우주용 반도체 패키징과 세라믹 패키지 제조 역량을 본격 확충할 계획이다. 또 올 11월까지 대전시 평촌산업단지에 2000평 규모의 첨단 우주항공 패키지 제조 라인을 구축하고, HTCC 세라믹 패키지 양산 공정 기술 고도화와 설비 구축을 추진한다. 아울러 기존 CPPA 사업을 통해 축적한 국내외 우주부품 고객 네트워크와 제품보증 역량을 세라믹 패키지 제조 사업과 연계해, 부품 시험·조달에서 제조·검증까지 이어지는 통합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민수·방산 분야로 사업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민수 분야에서 반도체 테스트 장비용 세라믹 부품 생산 기반을 2029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엠아이디는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매출은 2021년 약 19억원에서 2025년 약 124억원으로 성장했다. 기술 측면에서도 밀폐형 세라믹 패키지 타입의 우주급 고신뢰성 메모리(16Mbit SRAM) 국산화 개발을 완료해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과기정통부 국산 소자·부품 검증위성 1호에 탑재했다. 우주항공청으로부터 '우주신기술'로 지정받기도 했다. 현재는 비밀폐형 우주용 에폭시 몰딩 타입의 128Gbit 이상 대용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 중이며, 올 하반기 누리호 5차 발사에 탑재될 초소형 위성 '대전샛'에 적용해 우주 헤리티지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정성근 엠아이디 대표는 “이번 시리즈A 투자는 우주용 반도체 패키징과 세라믹 패키지 제조 역량을 갖춘 기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국내 우주·항공 산업이 필요로 하는 고신뢰 부품 공급망을 내재화 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주시장은 부품 고비용 문제를 해결해 위성 제조원가를 낮추는 것이 가장 시급한 요소”라며 “엠아이디는 올드 스페이스의 고비용 우주 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저비용 우주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7.29 14:07백봉삼 기자

한화투자증권, 글로벌 넘버원 실물연계자산 허브 꿈꾼다…핵심은 '파트너십'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금융사 실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아직 규제가 없는 상황에도 금융사는 기술검증(PoC)에 돌입하며, 스테이블코인이 몰고 올 새로운 시대를 준비 중입니다. 다가올 디지털 금융 미래를 준비 중인 금융사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증권사들의 디지털자산 기업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시장 개방과 함께 서비스를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병철 한화투자증권 DA플랫폼팀장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디지털자산 사업 차별화 전략에 대해 “실물연계자산(RWA) 선두업체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 기업과 협업이 결국 다른 곳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안착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토큰증권 플랫폼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한 뒤 지난 4월 디지털에셋(DA)팀으로 전환했다. DA팀은 토큰증권과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폼 준비를 전담하며 파트너십 제휴, 사업 기획, 상품·플랫폼 전략 등을 맡고 있다. “증권사 역할, 직접 개발보다 서비스 기반 환경 조성” '글로벌 넘버원 실물연계자산(RWA) 허브'라는 비전을 내세운 한화투자증권은 다양한 디지털자산 상품을 아우르기 위해 전담 사업자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5월 두나무 지분을 5.94%에서 9.84%로 확대한 데 이어 디지털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100억원), 웹3 인프라 기업 크리서스(180억원), 금융 특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디지털에셋(300억원), 토큰화 인프라 기업 시큐리타이즈(지분 0.61%) 등에 투자를 단행하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 팀장은 “(전문 기업 대비) 증권사가 기술개발 역량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서비스를 위한 기반 환경을 만드는 체계가 중요하다”며 “좋은 상품을 가진 곳과 파트너십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완성한 토큰증권 플랫폼도 글로벌 메인넷 기술을 활용해 프라이빗 기반 블록체인을 구축했다. 향후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여러 메인넷을 연계하는 멀티체인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팀장은 “우리가 직접 모든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검증된 기술기업과 협력해 안전한 투자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여러 전문 업체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작은 토큰증권, 궁극적 목표는 RWA 파트너사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는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상 중이다. 이 팀장은 “단순 서비스 임베디드가 아닌 조금 더 큰 그림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환경, 사업 방향을 고려해 가능성을 열어두며 얘기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두나무를 비롯한 파트너사와의 사업 방향은 글로벌 시장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바이낸스, 바이비트, 크라켄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동향 등 시장 흐름을 고려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고레버리지 설정보다 전통자산 토큰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도 허용이 된다면 법 테두리 범위 안에서 주식·채권 등 정형증권과 함께 RWA 중 금융투자상품에 해당되는 상품으로 취급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토큰증권 서비스다. 한화투자증권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컨소시엄 두 곳에 참여,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맞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폼도 연내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통 금융자산의 토큰화가 필요한 이유 이 팀장은 전통 금융자산의 토큰화가 금융 시스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전통금융에서 거래를 하기 위해선 제3자가 존재하지만 블록체인은 3자가 필요없다”며 “지갑주소만 알면 송금할 수 있고,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이중지불 방지가 되어 있고 누군가의 개입이 없어도 시스템이 작동이 되기 때문에 (금융사 입장에서) 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블랙록의 비들(BUIDL)이 꼽힌다. 비들은 미국 국채와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는 기관용 머니마켓펀드(MMF)를 토큰화한 상품이다. 미국 사모시장 운용사 해밀턴레인은 사모주식펀드, 사모대출펀드 토큰화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 팀장은 “글로벌에서 기존에 장벽이 높았던 사모상품을 리테일로 내려주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이밖에도 지급대지급(DvP, 자산간 동시 교환) 구조나 디파이 기법을 통해 유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6.07.29 11:58홍하나 기자

신한투자증권, 미술품 조각투자 투게더아트와 맞손

신한투자증권이 미술품 조각투자 기업 투게더아트와 업무제휴를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투게더아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청약에 필요한 조각투자상품 계좌 개설과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자 예치금 분리 보관을 담당하는 계좌관리기관 역할을 확대하는 셈이다. 이로써 신한투자증권은 제휴 조각투자 계좌관리 플랫폼을 네 곳으로 확대했다. 뮤직카우, 갤러시아머니트리, 에이판다파트너스와 협력 중이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은 조각투자 유통거래소 KDX, NXT 컨소시엄에 모두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2026.07.29 10:58홍하나 기자

대학, 정보보호 투자 공시 5곳 불과...숙대·숭실대·단국대·성대·동국대

정보보호 투자액을 공시한 국내 대학이 5곳(동국대, 단국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으로 조사됐다. 대학은 정보보호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닌데, 이들 5곳은 자율적으로 공시를 했다. 자율 공시를 하면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 수수료 30% 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 이들 5개 대학 중 숙명여대가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했다. 숭실대도 2024년 대비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이 2배 이상 늘었다. 2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정보보호 투자액을 공시한 국내 대학 5곳 중 숙명여대의 정보보호 투자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에 6억955만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4억9078만원) 대비 24.2% 증가한 수치다. 5곳 대학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정보기술(IT)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9.9%로 조사 대상 5곳 대학 중 가장 높았다. 보안 전담 인력 수는 2.4명이다. IT 인력 대비 보안 전담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15.1%로 조사됐다. 숭실대는 지난해 3억7655만원을 정보보호 부문에 투자했다. 2024년(1억6950만원) 대비 122.15% 늘었다. IT 투자액 대비 보안 투자액 비중은 9.4%로 숙명여대의 뒤를 이었다. 숭실대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2.4명으로, IT 인력 대비 13.3%를 차지했다. 단국대도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을 10% 이상 늘렸다. 단국대의 2024년 정보보호 투자액은 3억7924만원이었으나, 지난해 4억3783만원을 투자하면서 투자액이 15.45% 늘었다. IT 투자액 대비 보안 투자 비중은 8.6%로 집계됐다. 보안 전담 인력은 2명이며, IT 인력 대비 보안 인력 비중은 5.3%로 조사됐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3억2422만원을 정보보호 부문에 투자했다. 다만 2024년 투자액은 공시하지 않아 증감률은 비교할 수 없다. 성균관대의 IT 투자액 대비 보안 투자 비중은 3.5%, 보안 전담 인력 수는 2.5명이었다. 조사 대상 5곳 대학 중 보안 전담 인력은 가장 많았다. IT 인력 대비 보안 전담 인력 비중은 5.1%였다. 동국대는 지난해 2억3663만원을 정보보호 부문에 투자했다. 성균관대와 마찬가지로 동국대도 2024년 정보보호 투자액을 공시하지 않아 증감률은 비교가 불가능하다. 동국대의 IT 투자액 대비 보안 투자액 비중은 2.8%였다. 보안 전담 인력 수는 0.5명, IT 인력 대비 보안인력 비중은 2%로 집계됐다. 이들 5곳 대학교는 정보보호 공시 의무 대상은 아니지만, 자율적으로 정보보호 공시를 진행했다. KISA에 따르면 정보보호 공시는 ▲기간통신사업자 ▲데이터센터사업자 ▲클라우드 제공자 ▲상급종합병원 등 특수 사업 분야를 영위하고 있거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지정 대상 상장법인 중 매출액 3000억원 이상, 정보통신서비스 일일 평균 이용자 수 100만 명 이상 등이다. 이들 기준 중에서 하나라도 부합하면 정보보호 공시 의무 대상이다. 그러나 대학교는 영리 목적의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기업)'가 아닌 비영리 교육기관으로 분류되고, 특수 사업 분야를 영위하는 기업도 아니기 때문에 정보보호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니다. 또한 등록금 및 정부 지원금 중심으로 운영돼 일반적인 '매출액' 개념이 적용되지 않아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정보통신망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거나 정보의 제공을 매개하는 자는 자율적으로 정보보호 공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적 정보보호 공시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자율적으로 정보보호 공시를 진행한 기업이나 기관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 수수료 30%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6.07.29 06:41김기찬 기자

은행 계열 증권사, 상반기 역대급 실적…하반기 거래대금 둔화 변수

은행을 자회사로 보유한 금융그룹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거래대금 증가세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7% 늘어난 1조 3179억원으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6% 증가한 965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수수료 수익이 최대 실적 견인 호실적 배경에는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있었다. NH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상반기 7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27.5% 증가한 445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3909억원이었다. KB증권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138% 증가한 1조 537억원으로 최대 반기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4% 늘어난 8010억원으로 집계됐다.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포함된 자산관리(WM)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49% 증가한 1조 1444억원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도 83% 증가한 4342억원을 기록한 반면, 기업금융(IB) 부문은 오히려 48% 감소한 1318억원에 그쳤다. 신한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역시 국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거래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7484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3.1% 증가한 5777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3년 차를 맞은 우리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3% 증가한 294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1% 늘어난 2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190.6% 증가한 3453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5.7% 늘어난 2731억원을 기록했다. 조정 국면 맞이한 코스피, 하반기 호실적 이어갈까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 전반에 걸쳐 상반기 실적 개선이 이어진 가운데, 관심은 하반기에도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은 호황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린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근 조정 국면을 감안하면 상반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분기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지금처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투자자 관심도 함께 식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등으로 영업일이 짧고 시장도 조정 국면에 들어선 분위기”라며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줄면 자연스럽게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증권사 수익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7.28 12:38홍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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