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2025년까지 정기적 자사주 매입 소각
SK스퀘어가 회사 출범 후 처음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정기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현금배당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 규모는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을 기본으로, 포트폴리오 회사 투자성과 일부를 추가했다. SK스퀘어는 30일 서울 을지로 SK스퀘어 본사에서 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회사 출범 이후 주주환원이 법적으로 가능해진 올해부터 글로벌 스탠더드 주주환원정책을 즉시 실행할 것”이라며 “SK스퀘어가 앞서 노력한다면 국내 자본시장을 좀 더 선진화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일부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주총 이후 곧바로 경상배당수입(지난해 약 3천600억원)의 30% 이상 규모로 자사주를 지속 매입하고 연내 매입분 전량을 일시에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일회성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실행하겠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선진 자본시장인 미국에서는 자사주 취득을 곧 소각으로 이해하고 시가총액 산정에서 배제할 정도로 기업들이 주주환원정책으로 소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SK스퀘어는 SK쉴더스처럼 포트폴리오 회사의 투자성과로 현금 유입이 발생하면 그 성과를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방침이다. SK쉴더스에 대한 비용이 하반기에 수거되면 연내 특별 주주환원을 추가로 실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스퀘어는 이와 함께 2025년까지 포트폴리오 투자성과, 배당금수익, 레버리지 등을 통해 3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반도체 ᆞICT플랫폼 투자를 가속화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22년 결산 기준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 투자회사로서 레버리지 투자여력을 갖춴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신규투자 영역을 ▲반도체 밸류체인(부품, 장비 등) ▲미래 ICT플랫폼(AI, 웹3 등)으로 정의하고 글로벌 투자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거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 회사의 밸류업 비전으로는 ▲SK쉴더스,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 도약 ▲티맵모빌리티, 올인원 모빌리티 플랫폼 진화 ▲11번가 커머스 신사업 경쟁력 강화 ▲원스토어, 글로벌 시장 본격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투자회사로서 다운턴에서 기회가 온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어려운 거시환경으로 저평가된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며 “경쟁력이 높은 혁신적인 회사를 포트폴리오로 편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부의안건으로 ▲제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자본준비금 감소 등이 상정돼 의결됐다. SK스퀘어의 2022년 연간 연결재무제표는 매출 4조5천107억원, 영업이익 1천628억원, 순이익 2천561억원으로 승인됐다. 박성하 사장은 SK스퀘어 사내이사, 이성형 SK(주) CFO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아울러 안정적인 주주환원 재원 확보를 위해 회사의 자본준비금 가운데 1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회사 분할 설립 당시의 시초가와 비교해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박 부회장은 이에 대해 많은 질타를 기대했었다며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상시 주주 소통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