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다양성 갖춘 아태지역, 성장 가능성 커...향후 투자 지속"
[페낭(말레이시아)=권봉석 기자] "인텔은 올해 테크투어를 진행하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대만, 인도 등 다양한 아태지역 국가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 왔다. 아태지역은 많은 기회를 지닌 중요한 지역이며 앞으로도 인텔의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진행된 '인텔 테크투어' 행사에서 스티브 롱 인텔 아태지역 영업·마케팅 총괄(부사장)이 이와 같이 설명했다. 인텔은 지난 해 9월 중순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 세부 정보와 키르얏 갓(Kiryat Gat) 소재 반도체 생산시설 '팹28'(Fab 28), 오는 2024년부터 가동될 반도체 생산시설 '팹38'(Fab 38) 건설 현장 등을 공개하는 '테크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행사는 인텔 창립 이후 미국 외 첫 번째 사업장이 세워진 말레이시아 페낭 지역에서 진행됐다. 스티브 롱 총괄은 "전세계 기자단을 말레이시아에 초청해 각종 생산 시설을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 인텔 4 공정 활용 '메테오레이크', 양산 돌입 스티브 롱 총괄은 "오늘날 급속한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반도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며 인텔은 고객사의 의견에 귀기울이며 사업 모델을 바꾸고 있다. 점점 기술력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각종 부품 통합 등으로 혁신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팻 겔싱어 CEO 취임 이후인 2021년 '향후 4년 동안 5개 공정을 실현해 기술력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되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티브 롱 총괄은 "목표 첫 단계인 인텔 7 공정은 이미 대량 생산 단계에 들어섰으며 이를 활용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사파이어래피즈)는 이미 출하량을 100만 개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텔 4 공정을 활용한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Meteor Lake)는 이미 양산을 시작했으며 인텔 3 공정을 활용한 서버용 칩인 시에라 포레스트 역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인텔, AI 활용 사례 확대와 개방화 추구" 스티브 롱 총괄은 "달리(DALL-E), 챗GPT 등 생성형 AI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긴 전환 과정의 첫 단계에 불과하며 인텔은 생성형 AI에만 주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내장된 가속기 기능은 AI 관련 다양한 연산을 가속할 수 있으며 메테오레이크는 일반 소비자의 AI 활용 사례를 늘릴 것이다. 또 프로세서와 GPU, 각종 가속기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원API로 개방화를 추구하고 있다. 고객사들은 특정 회사에 얽매인 생태계를 원하지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IDM 2.0, 신규 고객사 확보하며 순항중" 스티브 롱 총괄은 "IDM(종합 반도체 기업) 전략은 인텔이 창립 이후 수십 년 동안 운영해 왔던 것이지만 시장 환경의 변화가 극심해졌다. 반도체 활용 사례가 더 다양해졌고 고객사도 선택지와 유연성을 원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사업 모델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가 2011년부터 진행하는 'IDM 2.0' 전략은 ① 핵심 제품과 중요 제품은 내부에서 생산하고 ② 외부 파운드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③ 내부 생산 역량을 외부에도 개방하는 3가지 목표 아래 진행되고 있다. 스티브 롱 총괄은 "에릭슨, Arm 등 새로운 고객사가 인텔 18A 공정을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최근 EDA(전자설계자동화) 업체인 시놉시스와 협력해 인텔 3·18A 공정 최적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인텔은 다양한 곳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한데 모아 쉽게 연결할 수 있는 UCIe(유니버설 칩렛 인터커넥트 익스프레스)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아태지역, 다양성 풍부·지속 성장 가능" 스티브 롱 총괄은 이날 "아태지역은 다양한 언어와 종교가 존재하는 등 다양성이 풍부하며 수직화된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기회와 혁신이 존재하며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갖췄다"며 아태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08년 넷북, 2011년 울트라북, 2013년 투인원 등 주요 노트북 제품이 아태지역에서 시작됐고 첨단 제품을 설계해는 연구소가 대만과 인도 등지에 있다. 일본은 3번째로 큰 ICT 시장이며 한국은 5G와 AI를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 PC의 85%, 서버의 90% 이상이 대만을 거치며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조립, 테스트, 연구개발, 검증 등 모든 역량을 갖췄다. 아태지역은 어떤 지역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