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손목에 감기는 스마트폰, 뒤가 훤히 보이는 투명 노트북
스마트폰이 손목에 감긴다. 디스플레이 뒤쪽으로 접히며 마치 큰 화면의 스마트워치처럼 보인다. 손목에 감아둔 형태 그대로 테이블에 올려두면 마치 거치대로 세워둔 스마트폰이 된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가 MWC24에서 실물을 공개한 어댑티브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이야기다. MWC와 같은 행사에서 콘셉트 제품은 목업 형태로 만질 수 없도록 전시하기 마련이지만, 레노버는 하루에 두 번 전시 담당자가 나서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스마트폰을 직접 시연한다. 스마트폰이 구부러지는 만큼 디스플레이 뒷면은 개미의 허리 마디처럼 올록볼록한 형태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휘어지는 것과 별개로 스마트폰 본체가 구부러질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아랫부분을 살짝 접으면 기기 뒷면에 거치대를 붙여둔 것처럼 스마트폰이 세로로 서있는다. 이는 마치 삼성전자 갤럭시플립으로 셀프 카메라를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할 때 쓰이는 모습과 비슷하게 보인다. 가운데 부분을 구부려 뒤집어 놓으면 탁상 달력 모양처럼 변한다. 레노버 전시 담당자가 테이블 옆으로 나와 스마트폰을 손목에 감는 모습도 직접 보여준다. 다만 팔을 크게 움직이지는 못한다. 팔목 모양에 맞게 감기더라도 완벽하게 고정된 형태는 아니기 때문이다. 즉, 스마트워치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손목에 차고 다니는 스마트폰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벤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옆에서는 투명 디스플레이 노트북 시연이 이뤄졌다. 노트북 상판은 마이크로LED를 활용한 투명 디스플레이, 하단은 정전식 터치 패널의 키보드 형태다. 레노버는 이 노트북을 시연하면서 투명 디스플레이에 작은 화분을 뒀다. 디스플레이에는 입력한 문자와 그림이 뜨지만, 뒤에 있는 화분도 함께 보인다. 이는 마치 포켓몬고와 같은 증강현실(AR) 앱을 띄워둔 것처럼 보인다. 노트북 시연을 맡은 담당자는 디스플레이 뒤의 화면을 스케치하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생산성이나 창의성에서는 여전히 꼭 맞는 용도를 찾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시연이 이뤄지는 시간대에 MWC 참관객의 발길을 붙잡아 두기에는 충분히 흥미로운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