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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36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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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왜 개인정보 유출자 발표 서둘렀을까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자체 포렌식 조사 내용을 공개하는 등 사건의 윤곽을 먼저 제시해 논란이다. 정부는 이를 두고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발표”라며 선을 그었는데, 쿠팡이 여론과 규제, 보상 논의를 염두에 두고 발표 시점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26일 쿠팡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조사가 정부 지시에 따라 진행된 공조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12월 초부터 정부와 협력해 유출자를 추적했고, 유출자 접촉과 기기 회수, 진술 확보 과정 역시 정부와 협의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쿠팡은 이런 배경을 들어 “독자적으로 조사하거나 일방적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쿠팡 선제 발표 배경은 앞서 지난 25일 쿠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직 직원을 특정하고, 글로벌 보안업체 세 곳이 참여한 포렌식 조사 결과 유출자의 진술과 조사 내용이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접근 계정은 3천300만개에 달했지만 실제 저장된 정보는 약 3천개에 그쳤고, 외부 전송은 없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은 개인정보 유출의 규모와 성격을 '확산된 대형 사고'가 아닌 '제한적 내부 범죄'로 규정하려는 프레임으로 읽힌다. 특히 '접근'과 '저장'을 구분해 수치를 제시한 점, 결제정보·로그인 정보·개인통관고유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한 대목은 소비자 불안을 진정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이 발표 시점을 서둘러 여론의 기준점을 먼저 설정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나 국회 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사건의 윤곽을 기업 설명으로 선제적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향후 보상 논의나 제재 수위 산정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다. 특히 쿠팡이 “외부 전송이 없었다”, “저장된 정보는 모두 삭제됐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한 점은 향후 논의의 초점을 '피해 확산 여부'가 아닌 '관리 책임의 범위'로 이동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고객 보상과 시장 신뢰 관리가 꼽힌다. 쿠팡은 이번 발표에서 보상 방안을 조만간 별도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사건의 성격을 제한적으로 규정한 뒤 보상안을 제시할 경우, 보상 대상과 범위를 보다 좁게 설정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을 수 있다. 정부 “확인되지 않은 발표”…조사·책임 쟁점은 여전 정부 입장에서는 책임 소재와 함께 쿠팡의 관리소홀 문제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 아래 조사 결과 발표가 밀렸을 가능성이 있다. 쿠팡의 발표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축소됐지만, 권한이 없는 인물이 이를 조회했다는 것만으로 범죄가 되고 여기에 대한 책임을 회사에도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협의 없이 쿠팡이 사건 진행 상황을 외부에 공개해버렸고, 정부는 논의의 초점이 이동할 뿐만 아니라 사건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강력히 항의했을 수 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권한이 없는 사람이 이용자 정보를 조회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며 "(이번 사건은) 보안 키를 가지고 나가면 안되는데, 접근을 허용해 발생한 일이다. 키 관리 부실만으로 회사도 공모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키를 들고 나간 것은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하지만, 오랜 시간 외부에서 정보에 접근했다는 사실을 확인 못한 것을 회사 책임으로, 개인의 일탈로 규정지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2025.12.26 18:52안희정

쿠팡 발표 진실공방..."정부와 조사" vs "사전 협의 없어"

개인정보 유출 사건 조사 과정에서 정부와 협의를 거쳤다는 쿠팡과, 그렇지 않다는 정부 간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정부 지시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 혐의자 자백을 받아내고 유출에 사용된 기기까지 회수했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쿠팡에 정보 유출자로부터 추가 기기를 회수해줄 것을 요청했었다는 주장도 했다. 반면 정부는 쿠팡에게 조사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적 없고, 진행 상황을 공유 받지 못했다면서 쿠팡의 단독 조사와 발표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26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조사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위협분석단 관계자는 "민관합동조사단이 요구한 것은 사건 데이터"라며 "쿠팡에게 사건 조사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으로부터 사건 진행 사항을 공유받은 것도 아니고 정보 유출자와 접촉하라고 권유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쿠팡이 발표한 입장과는 대치되는 설명이다. 오늘 쿠팡은 지난 25일 발표한 사건 진행 사항에 대해 '자체 조사'가 아니라며, 정부 지시에 따라 몇 주 간에 걸쳐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조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팡은 지난 2일 정부로부터 유출 사고에 대한 공식적인 공문을 받은 후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완전한 자백을 받아내고 유출에 사용된 기기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쿠팡은 정부가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따라 회수한 기기를 정부에 보고, 제공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쿠팡 측은 당시 정부가 쿠팡에 정보 유출자로부터 추가 기기를 회수해줄 것을 요청했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쿠팡의 입장은 지난 25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진행 상황 발표 직후,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강력 항의한 것에 대한 반박 내용이다. 25일 쿠팡은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특정했다며 개인정보 유출에 사용된 모든 장치와 하드 드라이브를 회수했다고 알렸다. 회사는 현재까지 소사 결과 유출자는 보안 키를 사용해 3천300만명의 고객 계정 정보에 접근했으나 약 3천개 계정의 정보만 실제 저장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쿠팡은 유출자가 언론보도를 접한 뒤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해 고객 정보 중 제 3자에게 전송된 데이터는 일체 없었다는 진술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발표가 나간 같은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조사 중인 사항을 쿠팡이 일방적으로 알린 것에 대해 쿠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정뷰 유출 종류 및 규모, 유출 경위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에 있는 사항으로, 쿠팡이 주장하는 사항은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26일 범정부 TF에서도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없는 사항을 쿠팡이 자체적으로 발표해 국민들에게 혼란을 끼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는 조사를 통해 투명하게 결과를 공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KISA 측도 "쿠팡의 조사와 민관합동조사단은 별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검증 절차 없이 임의대로 사건 진행 상황을 알린 쿠팡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2025.12.26 18:39박서린

늘어나는 보이스피싱에…범죄 예방 조치도 대폭 증가

사이버 범죄가 창궐하면서 통신제한 협조를 비롯한 예방 조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7개 전기통신사업자(기간 통신 80개사, 부가 통신 27개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통신이용자정보 ▲통신사실확인자료 ▲통신제한조치 협조 건수가 지난 해 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통신이용자정보'는 이용자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서비스 이용자의 기본 인적 사항이다. 수사 기관 등이 보이스피싱이나 납치 피해자 확인 같은 신속한 범죄수사를 위해 전기통신사업법(제83조)에 따라 공문으로 요청해 전기통신사업자로부터 제공받는 정보다. 올해 상반기 검찰, 경찰, 국정원, 기타 기관 등에 제공된 통신이용자정보 건수는 전화번호 수 기준으로 14만 4천77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6% 증가했다. '통신사실확인자료'는 상대방 전화번호, 통화 일시 및 통화 시간 등 통화 사실과 인터넷 로그기록, 접속지 자료(IP Address) 및 발신기지국 위치추적자료 등이다. 상반기 검찰, 경찰, 국정원, 기타 기관 등에 제공된 통신사실확인자료 건수는 전화번호 수 기준으로 1만 5천1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2% 상승했다. '통신제한조치'는 음성통화내용, 이메일 등이 대상이다. 수사기관 등이 통신비밀보호법이 정한 요건과 절차에 따라 법원 허가를 받아서 실시한다. 통신비밀보호법상에는 공안을 해하는 죄, 폭발물에 관한 죄 등 중범죄에 한해 통신제한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반기 국정원 등에 의해 실시된 통신제한조치 건수는 전화번호 수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2건(9.7%) 늘어났다.

2025.12.26 09:46홍지후

정부 "쿠팡 주장 확인되지 않았다...강력 항의"

정부가 25일 쿠팡이 유출된 개인정보를 모두 삭제됐다는 주장에 대해 민관합동조사단에서 확인된 내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쿠팡은 이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정보 유출에 사용된 모든 장치가 회수됐음을 확인했고, 현재까지 조사에 의하면 유출자는 3천개 계정의 제한된 고객 정보만 저장했고, 이후 이를 모두 삭제했다”고 알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쿠팡의 발표에 대해 즉각 설명자료를 내고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조사 관련 배포 자료는 민관합동조사단의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쿠팡이 주장하는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정보유출 종류와 규모, 유출경위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조사 중인 사항을 쿠팡이 일방적으로 대외에 알린 것에 대해 쿠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2025.12.25 17:34박수형

정부 "대포폰 방지 위해 안면인식 도입 불가피"

정부가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대포폰 근절을 위해 휴대전화 개통 안면 인증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24일 휴대전화 개통 시 안면인증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부 국정과제인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해 대포폰 근절을 위한 안면 인식을 하나의 방법론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 결함이 없다면 조속히 도입하는 게 국민의 피해를 줄일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면인식을 통한 생체 정보 수집 가능성은 일축했다. 최 실장은 "PASS앱 안면인증 시스템은 신분증 소지자의 본인 확인 여부만을 위해 수집 이용되며, 개인정보가 별도 보관되거나 저장되는 과정 없이 본인 여부 확인 즉시 삭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3개월 시범 운영 기간 정부는 전문기관과 협의해 개인정보 유출과 노출 보안체계 등을 점검한다. 김준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KAIT, KISA와 같은 유관기관 그리고 알뜰폰협회, 유통협회 등과 함께 정부가 대책반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불편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내년 3월 정식 운영 전까지 필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부는 대포폰의 주요 개통처로 알려진 알뜰폰 사업자의 안면 인식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준모 과장은 "안면 인식 제도는 알뜰폰 사업자마다 홈페이지 구축이나 내부 의사 결정 등으로 시차가 존재한다"면서도 "도입이 지연되거나 중단된 사업자에 대해선 조속히 안정화시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현재 국회에 발의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의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통해 대포폰이 발생했다고 확인되는 경우 시정 명령을 거치지 않고 사업정지, 동의처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관련 내용은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 담겨있고 정부가 발표한 보이스피싱 방지 대책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2025.12.24 16:41홍지후

산타할아버지로 변신한 배경훈 부총리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가 24일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해 원자력병원을 찾아 투병 중인 소아청소년암 환자들을 만났다. 배경훈 부총리는 산타복을 입고, 루돌프 사슴과 썰매로 분장한 로봇이 선물을 싣고 엔젤로보틱스의 재활로봇(엔젤렉스 M20)과 함께 등장해 소아청소년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준비한 선물과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원자력병원 직장 어린이집의 원아들에게도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선물을 나눠줬다. 배 부총리는 “투병과 병 간호로 많이 지쳤을 환자와 가족분들이 잠시라도 웃을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2.24 16:30박수형

2026년 공공 SW '6조 시대' 눈 앞…상용SW 구매 첫 4천억 돌파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 확대로 내년 공공 부문 소프트웨어(SW) 및 ICT 장비 시장 규모가 6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상용SW 구매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4천억원을 넘어선다. 정부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예산을 공식 집계 항목에 포함시키는 등 클라우드 네이티브로의 전환이 예산에도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관련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소프트웨어산업정보시스템(SWIT)은 2026년 수요예보 예정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2026년 공공 SW, ICT장비 총 사업금액 예정치는 전년대비 2.4% 늘어난 5조9천713억원이며 상용SW 구매 예산은 4천179억원으로 18.7% 증가했다. 상용SW 증가의 핵심 배경으로는 SaaS 예산의 첫 공식 집계가 꼽힌다. 이번 수요예보부터 공공의 SaaS 구매 예산을 별도 조사해 상용SW 항목에 포함했다. 2026년 SaaS 구매 예산은 349억3천만원으로 상용SW 전체 구매 수요의 8.4% 규모다. 아직 비중은 한 자릿수 후반이지만, 공공이 SaaS를 '구매 항목'으로 계상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aaS 수요는 교육, 대민 서비스에서 먼저 두드러졌다. SaaS 구매 항목 중 가장 큰 예산은 경기도교육청의 '교육용클라우드서비스(SaaS)'로 160억원이다. 부산광역시청 '부산형 인공지능 서비스 운영(고도화)' 23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 '생성형 AI 매칭플랫폼' 18억원, 전라북도교육청 '교육용 범용 SW 구독' 12억9천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생성형 AI'와 '교육용 구독'이 함께 상단에 포진한 점은 내년 공공 SaaS 시장의 키워드가 '교육, 대민, 업무 생산성'으로 수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체 SW 구축 예산 중 70% 이상이 기존 시스템의 '현상 유지(유지보수)'에 투입되는 구조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 신규 개발과 산업 혁신을 기대하는 업계의 우려 또한 공존하고 있다. 대형 사업을 볼 때도 같은 양상이 나타난다. 2026년 당해 연도 예산 집행 기준 최대 항목은 국방부 '정보통신기반체계 HW 임차료 상환금' 1천628억원이다. 해당 사업은 기존 임차 계약에 따른 상환, 납부 성격이 강한 지출 항목으로 신규사업이 아니다. 신규 개발, 구축관련 최대 사업은 국방부의 '정보체계 개발 사업'이 909억4천835만8천원으로 1천억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노후 전산장비(통신, 보안, 서버 등) 교체 및 정보시스템 운영개선' 870억7천550만1천300원, 중소기업은행 '비대면 플랫폼 구축' 310억원, 법무부 '전송형 전자영장 집행시스템 구축' 201억9천600만원, 한국전력공사 '전국민 에너지절약 종합안내 플랫폼' 2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AI대전환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대규모 구축 사업이 눈에 띄지 않는 이유는 예산 편성 시점과 AI 정책 확정 시점의 불일치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상 정부의 본예산은 연초부터 기획되어 상반기에 윤곽이 잡힌다. 반면, 정부의 'AI 국가 전략'이나 구체적인 'AI 공공 서비스 도입 방안'은 하반기까지 치열하게 논의되거나 수정되는 경우가 많다. 정부가 강조하는 최신 AI 드라이브 정책이 연초에 확정되는 본예산 패키지에는 물리적으로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있었던 대통령 선거를 비롯한 각종 정치·행정 일정으로 인한 정책 공백도 영향을 미쳤다. 대형 신규 과제는 기획-심의-부처 조율이라는 긴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급박하게 돌아간 올해 일정상 새로운 정책 패키지를 본예산에 추가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공 시스템의 특수성도 한몫했다. 수십 년간 구축되어 온 대형 공공 정보시스템(Legacy)에 최신 AI 기술을 즉각적으로 접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안정성 측면에서 쉽지 않다. 무리하게 신규 사업을 발주하기보다는 먼저 기존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유지보수 예산을 우선 배정해두고, AI 도입을 위한 별도의 업무재설계(BPR)이나 정보화전략계획(ISP)를 거쳐 차근차근 접근하려는 보수적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산업협회 채효근 부회장은 "정부의 강력한 AI 기조가 실제 발주 시장으로 전환되는 시점은 내년 추경이나 하반기 추가 사업 기획 단계에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본격적인 AI 관련 정부 사업이나 서비스를 하려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며 "수요예보상 신사업이 적어 보이더라도 내년은 기획과 전환기의 성격이 강하고, 2027년에 AI 전환 수요가 구축 및 서비스 형태로 대거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12.24 15:41남혁우

[김익현의 미디어 읽기] 허위조작정보 근절, 징벌적 손해배상이 답일까

가짜뉴스는 영어 fake news를 옮긴 말이다. fake news는 '언론보도처럼 보이게 만들어 유포하는 거짓 정보'란 뜻이다. 따라서 이 말을 가짜뉴스로 번역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은연 중에 '언론을 위장한 허위조작정보'로 매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비판 보도를 fake news(혹은 가짜뉴스)라고 공격하는 기저에는 이런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잊고 있던 가짜뉴스란 말을 다시 떠올린 것은 24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허위조작정보 근절법' 때문이다. 국회는 이날 민주당 주도로 '재석 177명, 찬성 170명'으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입틀막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표결에 불참했다. 이번 개정안은 허위조작정보를 유통한 언론과 유튜버에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것이 골자다. 법은 손해액의 5배까지 배상 청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이라 불린다. 또 논란이 많았던 사실 적시 명예훼손 조항도 포함됐다. 허위조작정보는 민주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독버섯 같은 존재다. 유튜브나 일부 언론의 도를 넘은 허위조작 보도 행태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 만큼 허위조작정보를 퇴치해야 한다는 당위 명제에 반대할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데 왜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일까? 뻔한 얘기지만, 비판 보도의 싹을 자르는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유네스코의 정보 무질서 현상 진단을 토대로 이 문제를 한번 살펴보자. 유네스코는 몇 년전 '저널리즘, 가짜뉴스 & 허위정보'라는 저널리즘 교재를 출간했다. 이 책은 정보 무질서 현상을 진단하면서 세 가지 개념을 소개했다. 허위조작정보(disinformation), 잘못된 정보(misinformation), 유해 정보(malinformation)가 바로 그것들이다. 이 중 허위조작정보와 잘못된 정보는 '진실이 아닌 정보'이다. 그런데 둘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허위조작정보는 유포자가 진실이 아니란 사실을 알면서 고의로 배포하는 것이다. 반면 잘못된 정보는 유포자는 진실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틀린 정보를 의미하는 말이다. 언론사들이 범하는 '선의의' 오보가 여기에 해당된다. 따라서 허위정보와 잘못된 정보를 가르는 중요한 차이는 '보도 대상을 해치려는 의도' 존재 여부도 있다. (반면 유해 정보는 그 자체로 틀린 정보는 아니다. 하지만 '보도할 공익적 가치가 없는 정보'를 의미한다. 공직자 가족에 대한 (직무와 관련 없는) 과도한 사생활 폭로가 대표적이다.) 이번에 통과된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이 겨냥하는 것은 물론 허위정보이다. '진실이 아니란 사실을 알면서도 고의로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행위'가 주된 타깃이다. 이런 기사에는 '보도 대상에게 피해를 입히려는 의도'가 개입된 경우가 많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고의로 허위 정보를 유포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23일 공개된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사실로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의혹 제기로 쭉 쓰고 '한편 이렇다'는 식으로 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언론도 취재를 잘해서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 의원의 말 자체는 논리적으로 크게 무리 없어 보인다. "사실로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의혹 제기로 나열하는 사악한 보도 행태는 개선돼야 한다. 김 의원 말대로 “언론도 성역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보도가 그렇게 칼로 무 자르듯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비판 보도는 대부분 명확한 진실이라고 밝혀지기 전까지 허위 프레임이 씌워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 법이 발효될 경우 불편한 보도나 비판 보도를 허위·조작 정보로 몰아 민사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많다. 한국 언론의 대표적인 특종 사례로 2005년 '황우석 줄기 세포 논문조작 보도'를 꼽을 수 있다. 한 때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자였던 황우석 씨의 줄기세포 관련 논문이 조작됐다는 것이 보도의 핵심 내용이었다. 당시 황우석 씨의 힘은 막강했다. 20년 전 MBC PD수첩은 그 힘 때문에 보도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취재 기자들은 "보도할 수 없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끊임 없이 싸워야만 했다. 꼼꼼한 취재와 유기적인 협력, 그리고 익명의 제보자 덕분에 힘겹게 논문 조작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다. 만약 보도 당시에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힘과 권력이 집중됐던 황우석 씨 측이 그 법을 앞세워 소송으로 맞대응했어도 MBC PD 수첩이 제대로 보도할 수 있었을까?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허위조작정보 근절 소송이 남발되면 건전한 취재 활동이나 비판 보도가 위축될 가능성도 많다. 기자들은 열심히 취재하다보면 오보를 내는 경우도 있다. 가능하면 피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오보를 내는 경우도 있다. 비판의 강도가 강할수록 오보 가능성도 더 커진다. 오보 때문에 소송이 벌어지게 되면 “보도 주체가 (오보로 판명될 것이) 잘못된 정보란 사실을 알았으냐, 몰랐느냐”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다. 문제는 “허위정보란 사실을 몰랐다. 선의의 오보였다”는 점을 입증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비판 언론을 접한 권력자들은 '오보'라는 중립적인 말 대신 '가짜뉴스'란 정파적 용어를 동원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차분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의도를 가진 가짜뉴스”라고 매도함으로써 언론의 신뢰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행보다. 그런만큼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은 비판 언론을 위협하거나 재갈을 물리는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그렇게 되면 표현의 자유가 극도로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언론이 그 동안 남발했던 “아님 말고” 식의 보도는 근절돼야 한다. 정파적, 혹은 경제적 이해 관계 때문에 특정 상대를 의도적으로 골탕 먹이려는 보도 역시 사라져야 한다. 김현 의원 말대로 '언론은 성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징벌적 손해배상을 통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은 건전한 언론 활동마저 위협할 우려가 적지 않아 보인다. '고의로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만 가려내는 것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막판에 '사실적시 명예훼손' 조항을 추가하면서 논란을 더 키웠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은 형사소송법에서도 대표적인 독소 조항으로 꼽히고 있다. 이 조항은 언론의 권력 비리나 내부 고발 보도를 억누르는 데 악용될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부작용의 싹을 잘라 버리기 위해선 형법 307조 1항(일반 사실적시 명예훼손) 개정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만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 덧글 세계 최고 야구 선수도 한 시즌 동안 10번 이상 실책을 한다. 특히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들이 실책을 더 많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놔두면 안타가 될 타구를 따라가 잡으려다 놓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들은 열심히 수비하다가 실책한 선수를 질책하지는 않는다. 언론들이 범하는 '선의의 오보'도 이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2025.12.24 15:35김익현

정부, 폰 개통 안면인증 우려에..."생체 정보 저장 안해"

정부가 휴대전화 개통 안면 인증 관련 우려를 불식시키고 나섰다. 안면 인증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본인 확인만을 위해 사용되며, 생체 정보는 저장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정식 운영이 아닌 제도 도입을 위한 시범 적용 기간이다보니, 이용자와 유통점 입장에서 다소 불편이 생각된다"며 "안정적인 솔루션 운영으로 부정개통을 적극 예방하고 이용자 불편 사항은 상당수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시범 서비스로 도입된 휴대폰 개통 안면인증을 두고 생체정보 저장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PASS앱 안면인증 시스템은 신분증 소지자의 본인 확인 여부만을 위해 수집 이용되며, 개인정보가 별도 보관되거나 저장되는 과정 없이 본인 여부 확인 즉시 삭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보보호 전문기관과 협의해 안면 인증 시스템의 협의해 개인정보 유출과 노출 보안체계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으로 3개월 간 안면인식 서비스를 진행하며 안정화 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안면 인증 실패로 개통이 제한될 시 '예외' 처리되며 개통이 가능하다. 안정화 기간 정부와 이통사 및 관계 기관이 함께 모니터링하면서 개통 절차를 지속 점검, 개선한다. 개선 작업을 통해 내년 3월23일 정식 운영 시 부정 개통을 예방한다. 한편 현재 안면인증이 불가능한 외국인의 경우 향후 내외국인 구별 없이 적용가능한 신분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5.12.24 15:00홍지후

과기정통부, AI기본법 시행령 입법예고…"규제는 최소화, 지원은 확실하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인공지능(AI)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필요 최소 규제 원칙을 재확인했다. 더불어 최소 1년 계도 기간과 'AI 안전, 신뢰 지원 데스크'로 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24일 'AI기본법 시행 대비 설명회'를 열고 입법예고 과정에서 제기된 주요 쟁점에 대해 정부 입장을 정리했다. 설명회에는 과기정통부 이진수 인공지능정책기획관, 심지섭 사무관, 김국현 과장, 최우석 과장 등이 참석했다. 법무법인 화우 여현동 변호사, 법무법인 광장 정창우 변호사, 법무법인 율촌 김선희 변호사도 해석 쟁점을 보탰다. 이번 설명회의 핵심은 시행 초기 혼선을 줄이기 위한 운영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법 시행 이후 최소 1년 이상 계도 기간을 운영하고, 원칙적으로 현장 점검과 사실 조사를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다만 인명 피해나 중대한 인권 침해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안은 예외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쟁점은 ▲AI사업자 정의와 책임 구분 ▲투명성(표시, 고지) 의무 ▲고영향 AI 범위와 확인 절차 등이었다. AI사업자 책임 구분은 모델 개발사, 플랫폼, 솔루션 업체, 최종 서비스 사업자가 얽힌 구조에서 개발사업자와 이용사업자의 경계가 불명확하다는 문제로 제기됐다. 책임이 겹치면 준법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플랫폼 기반 창작, 유통 서비스가 늘면서 책임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민감하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는 "네이버 웹툰 작가가 AI 채색 도구를 사용해 웹툰을 그렸다면 작가가 독자에게 이를 알려야 하느냐"는 질문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심지섭 사무관은 "표시 의무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사업자(네이버 등 플랫폼)에게 있다"며 "작가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이므로 현행법상 직접적인 표시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이진수 인공지능정책기획관도 "현장에서 이용사업자와 이용자를 혼동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당장은 가이드라인을 보강하고 현장 사례를 축적해 혼선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투명성 의무는 AI가 만든 결과물임을 표시, 고지하는 내용이다. 산업계는 서비스 경쟁력과 이용자 경험을 고려해 표시 방식의 유연성을 요구한 반면, 시민사회는 이용자 알 권리 강화를 강조했다. 정부는 세부 기준을 가이드라인으로 정교화하되 기술 변화에 맞춰 지속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웹툰 플랫폼이나 SNS 등에서 사용자가 AI 도구를 이용해 콘텐츠를 만들 때, 플랫폼 사업자와 이용자 중 누구에게 표시 의무가 있는지도 쟁점이었다. 김국현 과장은 "현행법상 이용자는 수범자가 아니므로 의무가 없지만, 플랫폼 사업자(이용사업자)가 투명성 확보 의무를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기술 발전에 따라 '비가시적 표시(워터마크 등)'를 일반화하거나, 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안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고영향 AI를 판단하는 기준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영향 AI 판단에서 현행 기준인 '누적 연산량'이 실제 성능이나 위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계는 알고리즘 효율화로 적은 연산량으로도 고성능을 내는 모델이 등장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국현 과장은 "현재 공개된 고시안에는 누적 연산량 외에도 '최첨단 기술 적용 여부'와 '기본권 침해 우려'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고영향 AI로 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제 기준(글로벌 스탠다드)이 정립되면 이를 적극 반영해 판단 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이 정부에 해당 여부를 질의하면 30일 내 답변하도록 한 규정에 대해 산업계는 기간 단축을 요구했다. 과기정통부는 답변 기한을 '30일'로 설정하되, 연장이 필요한 경우 1회에 한해 사유와 기간을 서면으로 통지하도록 시행령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법 시행에 따른 현장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책도 제시했다. 최소 1년 이상의 규제 유예(계도 기간)를 운영하며, 해당 기간 인명 사고나 인권 침해 등 중대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사실 조사나 처벌을 유예한다는 방침이다. 이진수 인공지능정책기획관은 "EU도 내년 8월 시행 예정이던 고위험 AI 규제를 2027년 말까지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도 해외 동향과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서비스의 규제 대상 여부를 문의하면 전문가 상담과 법적 의무 이행 컨설팅을 제공하는 'AI 안전, 신뢰 지원 데스크(가칭)'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우석 과장은 "기업들이 법에 저촉되는지 몰라 불안해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예비 심사를 통해 인증 비용 부담도 덜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제도 시행 이후에도 문제점을 지속 보완하기 위해 '제도개선 연구반'을 가동하고, 산업계, 시민단체, 학계가 참여하는 논의 결과를 향후 법 개정에 반영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진수 인공지능정책기획관은 "AI기본법은 규제와 진흥을 함께 담은 기본 규범"이라며 "기업이 예측 가능하게 혁신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24 13:56남혁우

AI 쫓던 통신, 해킹에 진땀...네트워크 본질로 집중

2025년 한국 ICT 산업에 '성장 둔화'와 '기술 대격변'이 공존한 해였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AI·에너지·로봇·반도체 등 미래 산업은 위기 속 새 기회를 만들었고, 플랫폼·소프트웨어·모빌리티·유통·금융 등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꾀했다. 16개 분야별 올해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고, AI 대전환으로 병오년(丙午年) 더 힘차게 도약할 우리 ICT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 확산 기류에 ICT 산업에서 통신 업종은 누구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자체 개발 AI 모델을 확보하고,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에 앞장섰으며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에 열을 올렸다. 음성인식 스피커부터 시작된 AI 사업 확산은 2025년에도 계속됐다. 회사의 인력 자원을 집중하고 투자 비중도 높여왔다. 그런 노력에도 투자 비용 효율화란 숙제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동통신 가입자의 유심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전 국민의 관심과 우려가 쏠렸다. 코로나 시절 비대면 서비스 확산과 맞물려 전산망 곳곳에 구멍이 뚫렸다. 해킹 공격이 어딜 향하는지도 모르는 체 우후죽순 이뤄졌으나 위기 상황을 감지하지도 못했다. 한때는 특정 통신사의 침해사고로 여겼으나 통신업계 전반의 허술한 정보보호 체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부터 침해사고 은폐 의혹까지 불거지며 ICT 산업을 이끄는 통신사들은 체면을 구겼다. 이동통신 서비스 진화와 인프라 고도화는 경기침체라는 이유 뒤에 숨어 제자리에 머물렀다. 저마다 AI시대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인 네트워크는 변모하지 못했다. 5G를 제외한 모든 이동통신 주파수를 재할당하는 시점에 이르러 정부가 5G SA 의무화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게 됐고, 앞으로 다가올 6G 통신을 위한 준비에 쫓기게 됐다. 통신산업 전반의 리더십도 변화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CEO가 올해 새롭게 취임했고, SK텔레콤은 정재헌 사장이 새로운 CEO를 맡게 됐다. KT도 김영섭 현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이 차기 CEO 최종후보에 올라 인수인계 작업을 시작했다. 통신산업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배경훈 부총리라는 새로운 수장이 이끌게 됐고, 연말에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김종철 위원장까지 취임하면서 산업계와 규제당국에서 대대적인 리더십 개편이 이뤄졌다. 10년 군림한 단통법 퇴장, 경쟁 촉발은 해킹 탄핵 정국으로 시작된 올해 상반기 통신산업 최대 이슈는 단말기 유통법 폐지다. 단말 보조금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려고 도입한 단통법은 오히려 시장의 경쟁을 위축시켰다는 비판을 시행 10년 내내 피하지 못했다. 지난 정부에서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성격으로 제시된 단통법 폐지 논의지만, 제도의 수명이 다했다는 점에 큰 이견은 없었다. 단통법 폐지가 본격 시작됐으나 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국민 기대 수준에는 못 미쳤다. 과거처럼 스마트폰 가격을 치르고 남을 보조금 경쟁은 찾을 수 없었다. 법 시행 초기와 비교해 스마트폰 출고가가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고, 유무선 결합이 가입자 시장의 중심축이 되면서 과거와 같은 경쟁이 어렵다는 시장의 전망이 들어맞은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라성현 실장은 “단통법 폐지로 지원금 경쟁 환경이 조성됐으나 요금제 간 지원금 격차가 확대되면서 고가요금제 가입유도 행위도 확산됐다”며 “고가요금제, 고가지원금, 고가단말기 이용행태는 통신과소비를 유발하는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일부 고가요금제에 집중된 가입자 유치가 지속된 가운데 시장에서 폭발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은 제도의 변화가 아니라 ▲침해사고에 따른 경쟁사의 공포마케팅 ▲유심 교체 수요를 따르지 못하면서 빚어진 SK텔레콤의 신규 가입자 모집금지가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위약금 면제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수년간 보기 어렵던 가입자 유치 경쟁이 벌어졌다. 시장의 경쟁이 제도와 마케팅 기조 변화가 아니라 해킹 사고에서 촉발된 셈이다. 연말까지 떨치지 못한 해킹 공포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사고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통신업계는 저마다 대규모 투자금을 앞세워 정보보호 비중을 높이겠다는 발표를 이어갔다. '향후 5년간 8천억원'이라는 구호는 통신 3사가 앞다퉈 내세운 표현이다. 보안에 집중하는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 여러 공공기관에서 해킹이 이뤄졌다고 외국 해커 집단이 기술한 보고서에 KT와 LG유플러스의 이름이 올랐다. 통신업계 모두가 보안 위기에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의혹 제기는 국회에서 더욱 크게 불거졌고 기업이 먼저 침해사고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조사에 나설 수 없는 정부는 정치권과 국민이 보내는 우려의 시선에 갇혔다. 그런 가운데 KT에서 무단 소액결제 사고가 발생하면서 파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실제 이용자 피해까지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통신사가 구축한 펨토셀이 해킹 집단에 이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일반적인 해킹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피해가 발생하면서 전면적인 통신장비 점검까지 하게 됐다. 침해사고 문제가 없다던 LG유플러스도 국회의 압박에 사고 사실을 신고하고, 본격적인 조사 단계에 접어들면서 KT와 같이 사고 은폐 의혹이 불거졌다. 침해사고 사실을 숨기려 했고, 이를 통해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를 방해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처럼 통신사를 둘러싼 사고는 조사와 수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에 접어들었고,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맞물려 국가 전체를 흔드는 이슈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보안 전면 개편 불가피...AI 투자 효율화 숙제 디지털 서비스 기업과 국가기관까지 해킹의 덫에 빠지면서 정보보안을 중시하는 법제도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와 별도로 소비자 신뢰 회복이란 숙제에서 통신사들은 법제도 변화의 대응이 아니라 본질적인 정보보호 투자와 거버넌스 개편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민간기업이지만 사실상 네트워크라는 국가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운영하는 회사가 국민 신뢰 없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라성현 실장은 “잇따른 사이버 침해사고에 따라 전기통신사업자의 정보보호 노력, 정보보호 체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침해사고는 직접적인 이용자 피해를 초래하고 거래비용의 증가를 통해 경제활동 위축과 이용자 후생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모두 보강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IT 예산의 10% 이상을 정보보호 부문에 투자하라는 권고는 이용자와 산업을 위해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안과 함께 기존 AI 사업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AI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투자 비용 효율화에 대한 고민을 떨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AI 모델 개발과 컴퓨팅 인프라 투자는 놓칠 수 없으나 동시에 AI 사업 수익화를 투자자에 증명해야 하는 점도 분명하다. 그런 가운데 AI 데이터센터의 매출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AI 사업에 그간 기울인 노력에서 성장 가능성을 발굴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안정상 교수는 “순수 통신만으로 생존하기는 어렵고 AI가 접목된 AX가 필요하다”며 “전략적인 투자도 AI 투자에 통신이 융합, 접목되는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해 수익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가 숙제”라며 “B2C 온디바이스AI 수익 모델에는 확신이 없는 상황으로, 현재 AI 데이터센터 사업 중심에서 B2B 인프라를 구축해 관련 AI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본질에 다시 집중해야 통신사 사업 본질인 네트워크 운영(NO)에 대한 기본기를 키워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통신 인프라 고도화 속에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갖추게 하고 또 뒷받침하면서 지속성장을 일궈야 한다는 것이다. 권오상 디지털미래연구소 대표는 “AI와 보안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통신서비스의 발굴과 네트워크 투자를 통한 인프라 고도화가 새해 통신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는 주파수 재할당 조건에 따라 내년 말까지 5G SA를 갖춰야 하는 과제가 놓여 피할 수 없게 됐다. 기존 5G 무선국의 코어 장비를 LTE에서 5G 장비로 전면 교체 연동하지 않으면 주파수 할당 취소 위기까지 내몰릴 수 있다. 초저지연이 더욱 보장되는 SA 방식의 5G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 외에 AI 서비스가 다양해질 수 있는 인프라 역할을 맡아야 하기에 통신사의 책임이 적지 않다. 라성현 실장은 “5G SA 도입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혁신 서비스 도입과 확산이 중요하다”면서 “투자를 합리화하는 수익 모델과 혁신 서비스 발굴로 네트워크 고도화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수 교수는 “시기적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인데 네트워크 투자는 품질개선에 집중돼야 한다”며 “단순한 데이터 전송속도 경쟁보다 AI 트래픽이 지연 없이 소화할 네트워크 능력을 갖출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12.24 13:24박수형

"허위조작정보 5배 손해배상"...망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허위조작정보를 유통한 언론과 유튜버에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이라고 칭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불참했고 재석 177명 가운데 찬성 170명, 반대 3명, 기권 4명으로 법안이 통과됐다. 전날부터 시작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은 시작 24시간 뒤인 이날 오후 12시50분께 표결을 통해 종결됐다. 국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고의로 허위 또는 조작 정보를 유포해 타인에게 손해를 입힌 가해자에 대해 인정된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액 배상 책임을 지우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증명이 어려운 손해도 5천만원까지 배상액 부과가 가능하도록 했다. 불법 또는 허위조작정보로 인정돼 형사 유죄판결, 손해배상 판결 또는 정정보도 판결이 확정된 것을 정보통신망에 반복적으로 유통하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최대 10억원 범위 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허위 사실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면 이와 관련해 취득한 재물을 몰수, 추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민주당은 소관 상임위(과방위)를 거친 법안이 법사위 심사에서 일부 수정된 조항을 두고 위헌 논란이 일면서 막판까지 수정 작업을 거쳤다.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된 법안은 여러 차례 내용의 변화가 이뤄졌다. 허위조작정보의 유통금지 조건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심사 당시 사실 적시 명예훼손 조항이 삭제됐으나 최종안에서 되살아났다. 이에 비방 목적에 따른 사실 적시 명예훼손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은 여당이 '입틀막법'이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시민사회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반대 뜻을 명확히 밝혀온 만큼 향후 거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5.12.24 13:17박수형

정부, AI디지털배움터 32개소 신규 구축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디지털배움터 신규 구축지 32개소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AI디지털배움터는 기존 운영 중인 디지털배움터와 교육 대상, 운영 방식, 교육 내용 등에서 차별점을 둬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 고령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 중심에서 학교, 직장에서 체계적인 AI교육을 받기 어려운 중·장년층, 소상공인 등 일반 국민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한다. 기존의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개인별 최적화된 방식으로 단계적인 AI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상담-교육-활용'의 교육 구조가 적용된다. 또한 기존 AI 사용법 중심 교육에 더해 AI의 중요성, AI 윤리, AI의 비판적 활용 등 종합적인 AI 기본역량교육을 제공하여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 활용을 지원한다. 현재 운영 중인 디지털배움터 37개소도 AI디지털배움터로 전환해 내년부터 총 69개소의 AI디지털배움터가 운영된다. 배경훈 부총리는 “AI디지털배움터가 AI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첫 걸음을 함께 내딛는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12.24 12:00홍지후

AI에 진심인 韓, '피지컬 AI'로 글로벌 주도권 잡을까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며 로봇, 자율주행과 결합해 실제 물리적 환경을 인지하고 제어하는 '피지컬 AI'가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각 나라별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역량을 갖춘 우리나라가 피지컬 AI 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최근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특히 정부는 '피지컬 AI 1등 국가'를 목표로 공공과 제조, 방산을 중심으로 한 AI 대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이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출범, 삼성·현대차 등 120개 기업과 함께 산·학·연 역량을 총결집하며 대한민국을 피지컬 AI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소프트웨어를 넘어 '행동하는 AI'로...피지컬 AI의 부상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이미지 등 가상 세계의 혁신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실제 현실 업무의 혁신을 주도할 전망이다. 딜로이트 등에 따르면 피지컬 AI는 AI 시스템이 물리적 환경을 스스로 인지하고 상황을 이해하며 최적의 판단을 추론해 직접 행동하는 기술 전반을 일컫는다. 이는 갑자기 등장한 유행이 아니라 로봇공학, 센서 기술, 고도화된 AI 모델이 오랜 기간 축적돼 비로소 융합 단계에 이른 '복합 기술 트렌드'의 산물이다. 이러한 흐름에 방점을 찍은 것은 엔비디아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CES에서 "AI의 다음 프론티어는 피지컬 AI"라고 단언하며 로봇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션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공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코스모스는 로봇과 자율주행 시스템을 위한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 기반 플랫폼으로 텍스트, 이미지, 영상 입력을 바탕으로 가상 환경을 만들고,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를 예측하며 합성 데이터로 학습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현실 데이터를 무한히 모으기 어려운 로보틱스의 병목을 '시뮬레이션, 합성 데이터, 월드 모델'로 해결하고 피지컬 AI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정KPMG 역시 2026년 CES의 핵심 키워드로 주저 없이 피지컬 AI를 꼽으며, 이 흐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시사했다. 피지컬 AI에 대한 시장 전망은 이미 '우상향'을 가리키고 있다. 글로벌 주요 연구 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피지컬 AI의 핵심 적용 분야인 AI 로보틱스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50억 달러 수준에서 2025년 225억 달러로 5년 만에 350% 이상 급성장했다. 성장세는 앞으로 더 가파를 전망이다. 업계는 2030년 관련 시장이 약 643억 달러(한화 약 9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23.3%에 달하는 수치다. 빅테크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넘어 하드웨어와의 결합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로봇 밀도 세계 1위 한국, '테스트베드' 넘어 리더로 주목 전문가들은 피지컬 AI 시대야말로 한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골든타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피지컬 AI는 똑똑한 소프트웨어(SW)만으로는 구현될 수 없으며 이를 담아낼 고도화된 제조 기반과 하드웨어 인프라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준비된 리더로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제조 역량을 보유하는 등 개발된 피지컬 AI 기술을 즉각 실제 환경에 적용하고 검증하여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피지컬 AI가 공장과 물류, 설비 현장에서 대규모로 상용화되며 성장하는 구조라는 점은 한국에 큰 기회다. 제조 현장이 촘촘하게 구축된 한국은 초기 시장에서 빠르게 성공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산업 확산을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제로봇연맹(IFR)의 '2023년 로봇 밀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노동자 1만 명당 로봇 대수가 1천12대에 달해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 싱가포르(730대)나 전통의 제조 강국 독일(415대)을 크게 앞서는 압도적인 수치다. 높은 로봇 밀도는 단순한 설치 대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AI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현장 데이터가 축적될 비옥한 토양'이 이미 다져져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로봇을 배치할 공정, 이를 운용할 운영기술(OT) 조직, 유지보수와 안전 프로세스까지 이미 존재하는 만큼 피지컬 AI 확산의 핵심 열쇠인 '현장 적용 능력'에서 한국은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기정통부·120개 기업 '원팀' 가동...'피지컬 AI 밸리' 조성 박차 이러한 산업적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손을 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와 함께 지난 9월 공식 출범한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는 대한민국 피지컬 AI 생태계의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이 얼라이언스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하드웨어 제조 강자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AI 플랫폼 기업, 혁신적인 로보틱스 스타트업 등 12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술 표준 수립부터 공동 R&D,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까지 폭넓은 협력을 추진한다. 정부의 지원 전략도 구체적이다. 과기정통부는 지역 거점을 지정해 피지컬 AI 핵심기술 실증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주요 기업 연구소와 대학 연구실을 집적시킨 산·학·연 협업 클러스터인 '피지컬 AI 밸리'를 육성할 계획이다. 단순한 연구개발 지원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거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 공동의장 조준희 KOSA회장은 "SW 중심의 AI 경쟁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버거웠지만 제조와 로봇이 결합된 피지컬 AI는 한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피지컬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결합된 'K-피지컬 AI' 모델은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2025.12.24 08:57남혁우

ICT 규제샌드박스로 AI 학습 데이터 확보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확보를 위해 ICT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규제특례 2건이 지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ICT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어 데이터안심구역 기반 지자체 CCTV 원본 데이터 활용, 서울대병원-마요 클리닉 플랫폼 등에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심의위원회는 지자체의 CCTV 원본영상을 기업들이 AI 학습에 활용해 CCTV 관제 시스템 성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대구시, 달서구, 엠제이비전테크, 진명아이엔씨,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에 실증을 위한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CCTV 원본 영상을 관제 시스템 성능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과거 지정 과제는 특정 지자체의 CCTV 원본영상을 특례 신청 기업에게만 제공했으나 이번 특례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제시한 '영상데이터 원본 활용시 안전조치 기준'을 준수하는 경우, 데이터안심구역을 통해 대구시와 달서구의 CCTV 원본 영상을 3개 기관과 기업에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병원에 부여된 실증특례는 해외 유수 병원이 참여하는 글로벌 의료데이터 플랫폼인 마요 클리닉 플랫폼에 서울대병원이 참여해 보유하고 있는 의료데이터를 국제 공동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밖에 TVWS 무선자가통신망 기반 긴급 소방 이동기지국 및 로봇개 서비스 구축, AI 활용 도축 자동 검인 시스템, 실시간 통화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등이 이날 심의위를 통과했다. 류제명 차관은 “현재 대한민국은 글로벌 변화를 선도하는 AI 강국 100년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ICT 규제샌드박스가 앞으로도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혁신을 이끌어내면서도 안전한 서비스로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3 18:12박수형

"연쇄적 해킹 대응"...과기정통부, 사이버침해조사팀 신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사이버침해조사팀이 신설된다. 침해사고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대응을 위해 전담 조직을 갖추고 조사 대응 인력도 늘리기로 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급증하는 사이버 침해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직제 개정안을 23일 국무회의에서 논의한 뒤 의결됐다고 밝혔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직제 개정은 오는 30일 직제 시행규칙과 함께 30일 시행될 예정이다. 사이버침해조사팀은 새해 1월1일자로 신설된다. 최근 일상을 위협하는 해킹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정보보호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쇄신을 위해 현행 네트워크정책실 명칭을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로 변경한다. 사이버 침해사고 조사 대응 업무를 전담하는 사이버침해조사팀을 신설하고 조사 대응 인력을 현행 2명에서 5명으로 늘린다. 신설 팀은 침해사고에 대한 원인분석부터 사고대응, 피해확산 방지, 복구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 이르는 전 주기 정책을 총괄한다. 기존 사이버침해대응과는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등 정보보호 인증제도 운영,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관리 등 침해사고 예방 정책과 제도를 담당하는 구조로 체계화한다. 이를 통해 통신, 플랫폼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대규모 침해사고에 대해 적시 대응하고 침해사고 대응 역량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침해사고 조사대응 지원도 강화될 전망이다. 연구개발 분야 조직(연구개발정책실)은 미래전략기술 육성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 기존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을 첨단바이오, 청정수소, 핵융합,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성장동력의 발굴 육성을 전담하는 미래전략기술정책관으로 개편한다. 공공융합기술정책과도 미래전략기술정책과로 전환해 관련 정책의 최상위 방향을 제시하고 R&D 사업으로 연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개편 취지에 따라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의 첨단바이오기술과를 미래전략기술정책관으로 이관하는 한편, 기존 첨단바이오기술과의 사무 중 생명연구자원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바이오융합혁신팀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첨단바이오기술과는 인공지능과 바이오의 융합, 역노화 등 태동기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바이오융합혁신팀은 바이오 데이터의 생산-등록-공유-활용 전주기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국가연구개발의 중심축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연구기관혁신정책과도 신설한다. 기존에 팀 단위로 존재하던 기구를 과(課)로 승격한 것으로, 연구과제중심제도(PBS) 단계적 폐지에 따라 기존 정부수탁과제 중심의 출연연 재정구조를 국가전략기술 확보 임무를 중심으로 재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초원천 분야 연구개발정책과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시너지 도모를 위해 연구성과혁신관에서 기초원천연구정책관으로 편제도 변경한다. 배경훈 부총리는 “조직 정비는 지난 10월 정부 조직개편으로 과기정통부가 부총리 부처로 승격되고 인공지능정책실 신설로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분야의 국가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과학기술 분야 핵심 국정과제 수행역량과 국민의 삶에 직결되는 정보보안 현안 대응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강화된 조직 역량이 글로벌 경쟁 속에서 미래 전략산업을 선점해 우리 기업들의 성장 토대를 구축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23 13:24박수형

과기정통부, 내년 공공분야에 10.6GHz 폭 주파수 공급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공용 주파수 정책협의회를 통해 '2026년 공공용 주파수 수급계획'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전파법에 따라 공공용 주파수의 효율적 관리와 공급을 위해 매년 중앙행정기관, 공공기관 등의 차기 연도 이후 주파수 이용계획을 검토해 공공용 주파수 수급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국방부, 국토부 등 21개 기관이 신규 주파수 이용계획 47건을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 과기정통부가 각 기관으로부터 제출된 주파수 이용계획을 평가한 결과, 적정이 14건, 조건부 적정이 29건, 부적정이 4건으로, 올핸 총 10.6GHz폭의 공공용 주파수 공급이 결정됐다. 올해 주파수 수급계획은 무인 체계 등 국방·안보 강화, 조류탐지레이다 등 국민 안전 확보, 도심항공교통(UAM) 등 공공 서비스 혁신 측면 등이 중점적으로 검토됐다. 공공 안전의 핵심인 국방·안보 분야(20건)엔 드론 탐지 및 무인체계 고도화를 위해 8.5GHz폭의 주파수를 집중 공급한다. 해상감시·조류탐지레이다와 및 철도 무선제어, 산불 등 재난 예방 분야(25건)에도 2.1GHz폭을 추가로 지원한다. 위성, UAM 등 공공분야 새로운 서비스(2건)엔 주파수 25.38MHz폭 공급을 통해 신산업·서비스 혁신을 촉진한다. 향후 과기정통부는 적정 평가를 받은 공공용 주파수 이용계획에 대해서는 사업 추진 및 무선국 개설 일정에 맞춰 무선국 허가 시 최종적으로 혼·간섭 영향 등에 대한 검토를 거쳐 주파수 공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적시적소에 공공용 주파수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민의 편익과 안전 향상, 신산업 육성 및 활성화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23 12:00홍지후

알뜰폰허브 10년 만에 개편...요금제 검색 쉬워진다

알뜰폰 요금제와 단말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알뜰폰 허브' 홈페이지가 10년 만에 전면 개편됐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알뜰폰허브 개편으로 소비자가 자신에 맞는 요금제를 보다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알뜰폰허브 사이트는 2015년 알뜰폰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구축됐으며 알뜰폰 요금제와 단말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워진 알뜰폰 허브는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었으며 3가지 측면을 개선됐다. 먼저 개인별 맞춤형 요금제 추천 시스템을 강화했다. 사용자의 통신이용 패턴, 연령대별 분류, 테마별 분류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요금제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여, 개인별 상황에 최적화된 요금제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알뜰폰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최신 할인 이벤트와 단말기 결합 혜택 상세 정보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도 갖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허브는 통신비 절감 정책을 실현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앞으로도 알뜰폰 사업자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국민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합리적인 통신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2025.12.23 12:00박수형

유료방송 품질 전반적 개선...VOD 광고 불편은 커져

유료방송 시청 환경과 서비스 품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실제 이용자들이 크게 체감하는 주문형 비디오(VOD) 광고 횟수와 재생 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유료방송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는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종합유선방송(SO), 위성방송 등 18개 유료방송사업자가 제공하는 유료방송서비스가 대상으로 이뤄졌다. 채널 전환시간, VOD 광고 횟수와 시간 등 정량적 항목과 영상 체감품질, 콘텐츠 만족도 및 다양성 등 정성적 항목 평가로 진행됐다. 평가 결과, 유료 VOD 한 편에 대한 평균 광고 횟수는 0.53회로 지난해 0.37회 대비 0.16회 증가했다. VOD 한 편에 대한 평균 광고 시간은 올해 15.29초로 지난해 9.97초와 비교해 5.32초 증가했다. 영상 체감품질, 콘텐츠 만족도 및 다양성, 채널 전환 속도, 음량수준, 셋톱박스 작동 등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영상체감품질은 이용자 평가단(2천116명) 평가 전체 평균 4.60점(5점 척도), 서비스 이용 만족도는 만족도 조사 결과 64.9점, 콘텐츠 만족도 및 다양성은 설문조사 결과 전체 평균 59.4점을 기록했다. 유료방송 가입과 설치, 이용, 사후서비스(AS), 변경과 해지 등의 서비스 단계 중 시청자가 실제 이용하는 단계에서의 시청 품질, 안정성, 고객 응대 서비스, 이용 기능, 편의성, 전반적인 만족도 조사 결과, 평균 64.9점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방송 시청 중 채널 정보 확인, VOD 콘텐츠 검색 시 검색 결과가 정확하게 나타나는지 등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전체 평균 63.3점으로 평가항목 중 채널 정보 탐색 만족도가 64.2점으로 VOD 콘텐츠 탐색 만족도 62.3점보다 높았다. 리모컨으로 유료방송서비스 셋톱박스 전원을 켠 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시점까지의 시간을 평가한 결과, 전체 평균 2.96초로 지난해와 동등한 수준이었으며, 최소 시간 평균 2.52초, 최대 시간 평균 4.20초로 나타났다. 방미통위는 이용자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관련 평가를 지속적으로 개선,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2025.12.23 12:00홍지후

"소비자 선택권 보장은 필수요소...전기통신사업법으로 이용자 보호"

“규제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해선 안 되지만, 이용자의 선택권 보장은 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다.” 조주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조사기획총괄과장은 22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디지털 이용자 권리보장 정책토론회에서 다크패턴 규제 도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다크패턴은 디지털 서비스에서 이용자 판단을 흐리게 하거나 특정 선택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선택권과 자율성을 침해한다며 비판받고 있다. 이를 두고 표시광고 등을 규제하는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방미통위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이 각자의 법 소관 영역에서 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조 과장은 이를 두고 “다양한 다크패턴 행위가 금지행위로 규율될 수 있도록 내년에 전기통신사업법령 개정을 추진해 다크패턴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겠다”면서 “중복조사 우려를 줄이기 위해 관계부처와의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오상 디지털미래연구소 대표는 “신유형 다크패턴은 기존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인정보보호법, 전자상거래법으로 규율이 모호하거나 집행이 어려운 영역이 있다”면서 “'강한 규제냐, 규제 회피냐'의 이분법이 아니라, 이용자 보호와 혁신이 함께 가는 정교한 기준과 거버넌스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경진 가천대 교수는 “다크패턴으로 형식적 선택만 남고 진정한 선택이 실종되고 있다”며 “금전적 피해를 넘어 주의력 강탈, 프라이버시 침해, 인간 좀엄성 훼손으로 인간을 데이터 생산 객체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후 처벌, 고지, 동의 방식에서 사전 예방, 공정성 중심 설계로 규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정부는 기술 진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협력적 공동규제를 설계하며 기업은 소비자를 '사냥감'이 아닌 '동반자'로 보며 윤리적 설계를 추진하고 시민은 리터러시 강화로 다크패턴 인식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종희 연세대 교수는 “다크패턴 규제의 핵심 기준은 합리적 의사결정 훼손 여부이며,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사업자의 행위가 소비자의 계약 기본인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하자를 초래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적 구제의 중요성 행정 규제나 벌칙 같은 공적 규제만으로는 소비자 피해가 충분히 구제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사적 규제를 원칙으로 소비자가 직접 구제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백민현 한국온라인기업협회 실장은 “과도한 규제보다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시장 활성화에 효과적이므로 자율규제를 중심으로 다크패턴 규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기업은 소비자에게는 유익하지 않아도 기업 입장에서만 유리한 페이지로 소비자를 유도하는 등의 '의도된 설계'를 이용해 사용자의 예측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다크패턴은 모니터링을 통한 실태 파악을 토대로 다크패턴의 정의와 유형의 명확한 분류 기준의 마련, 사업자가 준수해야 하는 가이드라인과 실효성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5.12.23 10:56박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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