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큐 "AI 시대, 크리에이터 증가...고성능 모니터 수요도 빠르게 늘어"
"저는 평일에는 벤큐에서 일하지만 휴일에는 사진을 찍고 영상도 편집합니다. 아내도 팟캐스트를 운영하는데 오디오 작업도 돕습니다. AI가 보편화되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늘어난 시간 만큼 사람들이 과거 대비 더 다양한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4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네이후 구 벤큐 본사에서 만난 톰 예(Tom Yeh) 벤큐 모니터 사업 총괄 제품 매니저(PM)이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톰 예 PM은 "AI가 콘텐츠 제작 장벽을 낮추면서 누구나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고 이에 따라 업무와 창작,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아우르는 고품질 모니터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누구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일상 업무와 콘텐츠 제작, 엔터테인먼트까지 가능한 모니터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전틱 AI, 새로운 모니터 수요 만든다" 톰 예 PM은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되면 디스플레이 역할도 크게 확대될 것이다.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AI 도구를 활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여러 창을 한 눈에서 볼 수 있는 더 큰 모니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화면 속 하나의 공간을 차지하게 될 것이며 화면비율 21:9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49인치급 대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AI 확산이 모니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모니터를 접하는 이용자 경험(UX)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복잡한 설정 메뉴를 조작하지 않아도 AI 기반 소프트웨어가 작업 환경을 최적화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톰 예 PM은 "앞으로는 모니터가 이용자 작업 상황을 인식해 최적의 설정을 자동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개발 작업을 할 때는 텍스트 가독성을 높이고, 사진이나 영상 편집을 시작하면 색상 모드를 자동 전환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 아시아 주요 전략 시장 중 하나" 벤큐는 한국 시장을 아시아 주요 전략 시장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술 수용도가 높고 제품 품질에 대한 평가 기준도 높다는 것이 그 이유다. 톰 예 PM은 "과거 부산에 두 번 정도 간 적이 있는데 카페에서 애플 맥 제품을 쓰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한국은 그만큼 맥 사용자가 많은 시장이며 이들이 원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PC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시스템 교체보다 모니터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톰 예 PM은 "메모리와 SSD 가격 상승으로 PC 구매 비용이 최근 크게 비싸졌다. 일부 소비자는 업그레이드 대신 프리미엄 모니터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벤큐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A 시리즈, 애플 맥용 최고의 모니터 지향" 벤큐는 2024년부터 애플 맥북프로·맥북에어 등 노트북 화면과 색상 불일치를 최소화한 특화 모니터인 'MA 시리즈'를 국내 공급하고 있다. 2024년 첫 제품인 MA270U 국내 출시에 이어 지난 3월부터 27인치 5K 모니터를 추가 투입했다. 톰 예 PM은 "MA 시리즈 개발과 출시에 대한 우리 목표는 애플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최고의 맥용 모니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벤큐는 맥북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수준의 색상 표현과 텍스트 가독성을 제공하는 색상 일관성, USB-C 케이블 하나만으로 화면 출력과 충전이 가능한 직관적 사용성, 애플 생태계와 자연스런 융화 등 세 가지 요소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 개발시 애플과 소통하며 호환성 문제 관리" 톰 예 PM은 "MA 시리즈는 단순히 애플 제품을 따라가는 수준이 아니며 제품 개발 과정에서 애플과의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A 시리즈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애플 역시 벤큐 제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환성 문제 등 이용자 문의가 늘어나면서 애플과 제품 호환성과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소통 채널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벤큐는 신제품 출시 전 애플에 제품 샘플을 제공하고, 맥OS 및 애플 기기와의 호환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톰 예 총괄은 "애플은 제품 사용 과정에서 발견되는 호환성 문제나 사용자 경험 이슈를 피드백해 주고 있다"며 "아직 공동 개발 단계는 아니지만 경쟁사 대비 애플과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발자·콘텐츠 제작자 시장에도 지속적 투자" 벤큐는 개발자와 콘텐츠 제작자 시장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톰 예 PM은 "인도 등 주요 개발자 시장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개발자들이 하루 10시간 이상 모니터를 사용하며 눈 피로와 집중력 저하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자용 'RD 시리즈'는 장시간 코딩 작업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아이케어 기능과 인체공학 설계, 높은 텍스트 가독성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4K 이상 고해상도 모니터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애플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와 프로 디스플레이 XDR 사이에 존재하는 시장 공백을 차세대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톰 예 PM은 "입문 사용자에게는 4K 제품을, 전문 크리에이터에게는 5K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32인치 6K 제품 출시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