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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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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해외 디지털자산 인프라 연계 확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해외 디지털 자산 인프라와 그룹 인프라 연결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9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유발 루즈 미국 디지털에셋(Digital Asset)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비브 디와카르 캔톤 재단(Canton Foundation)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면담을 갖고 토큰화 금융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디지털에셋은 기관용 블록체인 '캔톤 네트워크' 개발사로, 캔톤 재단이 네트워크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다. 캔톤 네트워크는 금융사 간에 서로 다른 시스템과 자산을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골드만삭스·HSBC·BNP파리바·미국예탁결제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디지털에셋·캔톤 재단과의 협력은 신한금융이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라며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연계 확대를 책임있게 준비해, 고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서비스 기반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면담에서 양 사는 신한금융 그룹사 역량을 활용한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은행의 결제·정산 인프라, 증권의 토큰화 자산 유통, 자산운용의 실물자산 토큰화 등이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 금융상품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 제고 방안도 검토했다. 향후 신한금융은 국내 토큰증권 제도화에 맞춰 기술 검증을 추진하고, 캔톤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토큰화 자산 및 금융기관과의 연계를 넓히는 등 디지털자산 인프라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캔톤 재단과 네트워크 거버넌스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7월에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벤처투자가 디지털에셋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 달에는 신한자산운용이 국내 금융사 최초로 캔톤 네트워크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주요 거버넌스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핵심 운영 기관인 '슈퍼 밸리데이터(Super Validator)'로 최종 승인받았다.

2026.09.29 14:42손희연 기자

금융사 간 이동 안되는 토큰증권…'K-갈라파고스' 우려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ST) 가이드라인을 통해 하나의 증권을 하나의 분산원장에서만 발행·유통하도록 한 것을 두고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사별 분산원장에 유동성이 고립될 수 있고, 향후 서로 다른 메인넷(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보안 위험과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세진 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은 28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토큰증권 이후, 실물자산 토큰화 입법과제 모색' 세미나에서 “금융사마다 각자 메인넷을 구축하면 돈이 외딴섬에 갇히는 유동성 고립 문제가 발생한다”며 “각 섬을 억지로 이을 경우 위험한 화약고가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융위가 지난 4일 발표한 '토큰증권 분산원장 표준요건 가이드라인'에는 하나의 증권을 하나의 분산원장에서만 발행·유통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발행 이후 해당 토큰증권을 다른 분산원장으로 이전하는 것도 제한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구조가 분산원장 간 자산 이동을 제한해 유동성을 분절시키고 글로벌 투자자 국내 시장 진입에도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조사역은 “메인넷 간 자산 이동을 금지할 경우 글로벌 기관이 우리 시장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토큰화 시장에 참여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온체인 기반 실시간 자산 정산을 꼽았다. 초기 인터넷 산업이 폐쇄형 인트라넷에서 개방형 인터넷 표준으로 전환했듯, 향후 금융사별로 구축된 서로 다른 메인넷을 연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 자산을 이동시키는 크로스체인 브릿지가 해커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 각 금융사의 메인넷을 연동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따라서 초기 메인넷 설계 단계부터 상호운용성을 고려한 공통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 조사역은 “훗날 금융사별 메인넷을 하나로 합칠 때 엄청난 청구서가 날아올 것”이라며 “과거 기업이 사설 인트라넷망에서 새로운 인터넷 표준으로 갈아탈 때처럼 시스템을 통째로 뜯어고치는 과정에서 전산망이 멈추는 사태를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분산원장 간 자산 이동을 전면 금지하기보다 통제된 방식으로 허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김태림 법무법인 엑시스 변호사는 “토큰증권 메인넷 이동 시 허브를 거치는 통제된 이동을 해야 한다”며 “허브에서 자산 이동 수량을 확인하고 이전 장부에서 이를 지우는 동시에 새로운 장부에 다시 기록하는 과정을 하나의 동작으로 묶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러한 문제 제기에 공감하며 향후 입법 과정에서 관련 사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토큰이 발행만 되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시장은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STO가 열렸고, 이를 더 큰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으로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28 15:57홍하나 기자

[토큰증권 점검④] 블록체인 도입했지만 구조는 그대로…기술과 제도 '엇박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토큰증권 도입을 앞두고 금융위원회가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기술 기준을 내놨다. 토큰증권이 금융업계의 대표적 디지털 혁신으로 꼽히는 만큼 정책 발표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금융위가 내놓은 토큰증권 정책에 대해 업계는 기대와 함께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토큰증권 정책이 시장 수요와 글로벌 흐름, 기술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주요국을 중심으로 토큰증권 도입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토큰증권은 증권의 발행·거래·이전·결제·소유권 기록 등에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기존 금융 인프라보다 거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 같은 블록체인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스템 관리자 역할을 하는 전자등록기관 개입과 편의를 위해 하나의 장부를 둘로 나누는 등 전자증권 제도 구조를 상당 부분 유지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기존 시스템에 활용한 데이터베이스를 분산원정으로 대체한 수준에 그쳐, 블록체인 핵심 가치를 제도에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분산원장은 '원티어'인데…제도는 '투티어' 기존 전자증권 시스템은 한국예탁결제원(전자등록기관)과 증권사(계좌관리기관) 역할이 분리돼 있다. 증권사가 투자자 계좌를 관리하고 예탁결제원은 전자등록기관으로서 전자등록 업무와 배당금, 이자지급 등 권리 관리를 담당한다. 이러한 투티어(Two-tier) 구조는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전자등록기관과 계좌관리기관이 각각 장부를 관리하는 기존 전자증권 시스템에 맞춰 설계됐다. 그러나 하나의 분산원장에 여러 노드가 증권 소유·이전 내역을 기록하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은 구조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해 거래 정보를 저장, 검증하는 일종의 서버로, 노드가 많아질수록 네트워크 안정성과 데이터 신뢰성이 높아진다. 이승준 벤처시장연구원 변호사는 “블록체인은 모든 노드가 동일한 전체 장부를 보유하는 단일 장부 모델”이라며 “본질적으로 토큰증권은 하나의 분산원장에 모든 권리 내역이 기재되기 때문에 원티어(One-tier) 구조”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토큰증권 시스템에서도 기존과 같은 투티어 구조를 유지하면 전자등록기관과 계좌관리기관의 역할이 나뉘어지고, 결국 여러 노드가 하나의 원장에 참여해 생길 수 있는 이점을 얻기 어렵다. 이 변호사는 “블록체인에 투티어 구조를 인위적으로 적용하면 노드의 데이터 저장 방식과 트랜잭션 저장 방식에서 개념적인 부정합이 발생한다”며 “예탁결제원의 테스트베드 역시 기술적으로는 분산원장이라는 단일 장부로 설계됐지만 법적으로는 투티어로 보는 유연한 방식을 택했다”고 꼬집었다. 하나의 장부 공유하는데…권리관리는 왜 따로 전자등록기관의 권리관리 역할도 쟁점이다. 기존 전자증권 시스템에서는 전자등록기관과 계좌관리기관이 각각 관리하는 장부를 기반으로 배당·이자 지급, 의결권 행사 등 각종 권리업무가 이뤄진다. 현행 토큰증권 제도에서도 전자등록기관이 권리업무에 참여하는 기존 구조를 유지한다. 다만 블록체인에서는 하나의 분산원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역할 분담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토큰증권은 모든 노드가 동일한 장부를 공유하는 구조인 만큼 권리업무를 특정 기관이 전담할 필요가 없다. 특히 전자등록기관이 직접 권리업무를 수행할 경우 정해진 조건에 따라 거래를 자동으로 실행하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자동화를 구현하는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변호사는 “전자등록기관이 권리업무를 수행할 경우 제약조건이 추가돼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한 권리업무 자동화에 제약이 발생한다”며 “기술 위에 올라가는 구조는 전혀 바꾸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사실상 기존 증권 시스템 구조를 블록체인 위에 재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동환 법무법인 디엘지 변호사는 “증권거래 시스템에 토큰증권을 편입하려는 것”이라며 “기존 시스템이 큰 문제없이 잘 작동해온 만큼 블록체인 특성을 반영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은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주식 거래 허용 미국에서는 분산원장을 증권의 공식적인 권리기록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제도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SEC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토큰화된 미국 주식 온체인 거래를 허용하기 위한 '혁신면제(Innovation Exemption)'를 발표했다. SEC는 일정 요건을 갖춘 토큰증권거래플랫폼(TSV)이 향후 5년간 증권거래법상 '증권거래소'로 등록하지 않고도 토큰화된 미국 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TSV가 사용하는 스마트컨트랙트는 누구나 감사할 수 있도록 공개돼야 하며 퍼블릭·퍼미션리스 분산원장에 배포해야 한다. 토큰화 주식은 단순히 해당 주식 가격을 추종하는 합성상품이 아니라 기존 주식과 동일한 이자, 배당지급 등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이 상원에서 절차를 넘지 못한 직후 나왔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가상자산 포괄 규제 법안인 클래리티법 입법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언급하며 온체인 주식 거래를 촉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토큰화 주식 시장에서 미국과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는 사실상 프라이빗 체인을 채택한데다 시스템 구조와 장부 관리 방식도 기존 전자증권 체계를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어 출발점부터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 가상자산 기업 관계자는 "금융위가 3단계 청사진으로 퍼블릭 블록체인 전환, 스테이블코인 결제 연계 등을 명시했지만 현 제도 수준으로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며 "결국 국내 기업만 시장선점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09.19 09:28홍하나 기자

스마트 컨트랙트로 자격 없으면 거래 막는다…신한운용 'K-비들' 밑그림

“기존 금융상품과 달리 온체인에서는 자산이 블록체인에서 직접 이동하기 때문에 통제 대상이 토큰 이동으로 확대됩니다. 따라서 토큰화 금융 상품은 사후 점검이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내부통제를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이진혁 신한자산운용 이사는 11일 여의도 2IFC에서 딜로이트와 타이거리서치가 주최한 '원화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의 시작과 자본시장의 기회'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형 '비들(BUIDL)' 설계 방향을 제시했다. 블랙록은 미국 국채와 레포(환매조건부채권), 현금 등 단기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는 토큰화 펀드 비들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토큰증권(ST)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가운데, 신한자산운용 역시 플룸네트워크와 손잡고 국채 등 원화 자산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K-비들'을 준비 중이다. 핵심은 국채 등 기존 금융자산을 단순히 디지털 토큰으로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투자자 확인부터 토큰 발행·이전·환매까지 주요 과정을 블록체인과 연결하는 것이다. K-비들, 달러로 투자하고 원화 국채 운용 신한자산운용이 그리는 K-비들 특징은 해외 기관투자자의 달러 자금을 원화 자산과 연결한다는 점이다.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해외 기관투자자가 달러로 투자하면 해당 자금이 국내로 유입된다. 이후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국채나 단기금융상품 등 원화 표시 단기자산에 투자한다. 즉 투자자는 달러로 자금을 넣지만 실제 펀드가 운용하는 기초자산은 원화 국채 등 국내 단기자산인 셈이다. 여기에 펀드 지분을 토큰화해 글로벌 온체인 시장과 연결하는 구조다. 신한자산운용은 상품 설계와 자산운용, 내부통제 및 규제 준수 등을 담당하고 파트너사는 실물연계자산(RWA) 플랫폼과 온체인 인프라, 토큰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기관투자자와 연결될 수 있도록 온체인 유통망을 확대하면서도 국내에서는 투자자 자격과 거래 제한 등 규제를 상품과 시스템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진혁 이사는 “글로벌 유통이 확대되더라도 국내 거주자에 대한 제한이나 고객확인(KYC) 같은 국내 기준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며 “규제를 완화해서 글로벌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국내 규제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면서 유통 경로와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큰 이전·거래, 사전 통제 특히 신한자산운용은 블랙록 비들의 핵심이 '토큰' 자체보다 토큰을 누가 보유하고 누구에게 이전할 수 있는지 통제하는 구조에 있다고 봤다. 블랙록 비들은 적격투자자를 대상으로 운용되며 사전에 승인된 투자자 간 토큰 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과정에서 발행사인 시큐리타이즈가 투자자와 토큰화 펀드 지분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한자산운용은 이같은 방식을 국내 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트러스트 레이어' 개념을 제시했다. 기존 금융회사 내부통제가 거래가 발생한 이후에 이뤄졌다면, 온체인 금융에서는 거래가 발생하기 전 단계부터 스마트컨트랙트와 시스템을 이용해 허용되지 않은 거래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 A의 지갑은 사전에 본인확인(KYC)과 투자자 자격 검증을 거쳐 화이트리스트에 등록한다. 이후 A가 토큰화된 국채 상품을 투자자 B에게 보내려고 할 때 B의 지갑 역시 허용된 지갑인지 확인이 이뤄진다. B가 화이트리스트에 없다면 스마트컨트랙트가 토큰 전송을 허용하지 않는 식이다. 플랫폼 가입 단계에서도 통제가 이뤄진다. 블록체인 밖인 오프체인 영역에서는 KYC 등을 통해 투자자 자격을 확인하고,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처음부터 상품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한다. 오프체인에서 누가 투자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온체인에서는 누구에게 토큰을 보낼 수 있는지 코드로 통제하는 이중 구조인 셈이다. 이진혁 이사는 “신한자산운용은 현지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 구조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가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9.11 17:01홍하나 기자

[토큰증권 점검③] 이름만 '분산원장'…권한 중앙화에 블록체인 취지 무색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토큰증권 도입을 앞두고 금융위원회가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기술 기준을 내놨다. 토큰증권이 금융업계의 대표적 디지털 혁신으로 꼽히는 만큼 정책 발표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금융위가 내놓은 토큰증권 정책에 대해 업계는 기대와 함께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토큰증권 정책이 시장 수요와 글로벌 흐름, 기술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토큰증권은 여러 참여자가 동일한 거래 기록을 공유하는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증권을 발행·관리하는 디지털 증권이다. 하나의 중앙기관이 모든 거래 기록을 보관·관리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여러 노드가 원장을 나눠 보유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거래를 검증하는 것이 분산원장의 특징이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지난 4일 제시한 토큰증권 분산원장 표준요건을 두고 업계에서는 분산원장을 활용하면서도 주요 권한이 특정 기관에 집중된 구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한국예탁결제원이 모든 분산원장에 총량 관리 노드로 참여하고, 스마트컨트랙트를 변경할 때도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러한 구조는 토큰증권 상품과 분산원장이 늘어날수록 전체 시스템 병목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분산원장 핵심인 분산 운영과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자동화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블록체인 도입 실익이 떨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모든 원장에 예탁원 노드 참여…'병목' 우려 금융위가 지난 4일 공개한 가이드라인은 예탁결제원이 모든 토큰증권 분산원장에 총량 관리 노드로 직접 참여하도록 규정했다. 노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 기록을 저장·검증하는 서버다. 여러 독립적인 주체가 각각 노드를 운영하면 특정 기관이나 시스템 하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장애에 대응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규정대로라면 향후 토큰증권 시장이 커져 수많은 분산원장이 만들어질 경우다. 현재 예탁결제원이 금융권에서 활용하는 블록체인 노드 운영 소프트웨어인 베수(Besu) 등을 통해 일정 규모 노드를 운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토큰증권 상품과 분산원장 수가 크게 늘어날 경우 시장 확장이 제약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새로운 분산원장을 구축하거나 기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예탁결제원의 개발·검증 작업이 사업 진척을 좌우할 수 있다. 서병윤 DSRV 공동대표는 “결과적으로 예탁결제원의 개발, 승인 속도가 시장 전체 기술 도입 속도에 병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토큰증권 발행 총량과 권리관계를 감독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예탁결제원이 모든 분산원장 운영에 직접 참여해야 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주장한다. 예탁결제원이 모든 권한을 쥐기보다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 공동대표는 “예탁결제원만 직접 합의 노드를 운영하기보다 감독용 노드, 조회 전용 노드, 암호학적 상태증명, 표준 API, 독립 대사 등을 통해 총량과 권리 상태를 검증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마트컨트랙트 바꿀 때마다 사전승인…자동화 장점 퇴색 스마트컨트랙트 운영 요건을 두고도 비슷한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컨트랙트는 토큰증권의 발행·이전·거래 제한 등 조건을 코드로 정해 자동으로 실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배당이나 상환, 권리 변경, 거래 조건 등을 코드로 구현해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금융위가 공개한 가이드라인은 스마트컨트랙트 운영·변경에 대해 전자등록기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컨트랙트 변경이 필요한 경우 한국예탁결제원 등 전자등록기관에 변경 내용과 총량관리 업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사전에 통보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단순 기능 개선이나 보안 패치 업데이트, 서비스 고도화까지 일률적으로 사전 승인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다. 이 경우 사업자가 새로운 기능 도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업무를 자동화하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블록체인 도입 취지가 약화된다. 황석진 동국대 교수는 “투자조건 변경 등 주요 사안이 아니라 단순 기능개선을 할 때마다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 사업자들이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블록체인 자동화와 신속성이라는 장점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승인은 예탁원이, 사고 책임은 사업자가?…책임소재도 논란 책임 구조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스마트컨트랙트 변경을 위해 전자등록기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실제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는 주체는 사업자다. 사전 승인을 받은 스마트컨트랙트에서 장애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승인기관과 사업자 중 누가 어느 범위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불분명해질 수 있다. 특히 승인기관 역할이 단순히 총량관리 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수준인지, 스마트컨트랙트 기술 안정성과 보안성까지 검증하는 것인지에 따라 책임 범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서비스 장애나 사고 등에 대한 사업자 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전자등록기관에는 감독권을 주는 방식이 낫다”며 “가장 큰 문제는 사실상 모든 것을 사전에 통제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증권사와 블록체인 업계는 금융당국이 토큰증권 인프라로 분산원장과 스마트컨트랙트를 도입하지만, 기존 중앙집중형 시스템과 유사한 구조로 설계했다고 꼬집었다. 한 증권사 디지털자산 담당자는 “지금까지 나온 기술 요건을 보면 인프라만 바뀌었을 뿐 한 곳에 권한이 몰려 있는 구조와 체계는 기존과 같다”며 “굳이 블록체인을 쓸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2026.09.10 10:28홍하나 기자

[토큰증권 점검②] 글로벌은 연결하는데 韓은 막혀…프라이빗체인 채택 논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토큰증권 도입을 앞두고 금융위원회가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기술 기준을 내놨다. 토큰증권이 금융업계의 대표적 디지털 혁신으로 꼽히는 만큼 정책 발표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금융위가 내놓은 토큰증권 정책에 대해 업계는 기대와 함께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토큰증권 정책이 시장 수요와 글로벌 흐름, 기술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토큰증권은 증권의 발행과 유통 과정에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하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증권이다. 기존 증권 시스템과 달리 여러 참여자가 하나의 분산원장을 공유해 거래 기록을 공동으로 확인·관리할 수 있어 증권 발행·거래·결제 과정을 효율화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누구나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체인을 활용하면 여러 국가와 사업자가 같은 네트워크로 자산과 서비스를 운용할 수 있어 유동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지난 4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토큰증권 분산원장 표준요건 가이드라인'을 두고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이러한 장점을 제대로 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산원장 참여자를 제한하고 토큰증권을 하나의 원장에만 발행·유통하도록 하는 등 사실상 폐쇄적인 구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큰증권 인프라 '프라이빗체인'으로…상호운용성 제약 블록체인 업계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퍼블릭체인을 활용한 자산 토큰화와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는 추세인 반면, 국내 토큰증권은 특정 체인에 고립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분산원장에는 전자증권법상 권한이 있는 전자등록기관과 계좌관리기관만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인 증권사 등은 분산원장에 정보를 작성하고 관리하는 권한을 갖는다. 이는 허가받은 기관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프라이빗체인 구조다. 퍼블릭 블록체인이 인터넷처럼 개방된 네트워크라면 프라이빗체인은 허가받은 기관이 이용하는 폐쇄형 네트워크인 셈이다. 블록체인 업계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토큰증권 발행·이전 권한을 통제하는 것과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 참여자를 제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하더라도 고객확인(KYC)을 거친 투자자만 토큰증권을 거래하도록 하고, 인가받은 금융사에만 발행·이전·동결 등 권한을 부여하는 기술적 설계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처음부터 프라이빗체인을 전제로 시스템을 구축하면 향후 퍼블릭체인과 연결하거나 전환할 때 추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병윤 DSRV 공동대표는 “프라이빗 분산원장을 토큰증권 시스템의 기본 구조로 사실상 규정했다”며 “토큰증권 발행·이전 권한을 제한하는 것과 네트워크 전체 참여자를 제한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 종목=한 원장'…”굳이 블록체인 쓸 이유 없어” 또 다른 논란은 '하나의 증권은 하나의 분산원장에서만 발행·유통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토큰증권은 한 종목당 하나의 분산원장에서 발행·유통해야 한다. 발행 이후 해당 토큰증권의 일부 또는 전부를 다른 분산원장으로 이전하는 것도 금지된다. 기존 시스템과 비교하면 한 상품 당 하나의 서버만 써야 한다는 것과 같다. 블록체인 업계는 이러한 구조가 분산원장 활용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통상 하나의 블록체인에는 여러 종류 자산과 거래 정보를 함께 기록할 수 있는데, 이를 종목별로 분리하면 별도 인프라를 일일이 구축·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블록체인 기술업체 고위 관계자는 “원래 하나의 분산원장에는 다양한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데 종목이 10개라면 분산원장도 10개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가이드라인에서 말하는 '종목'의 범위에 대한 추가적인 법령 해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개별 토큰증권 상품 하나를 의미하는지, 상품군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석에 따라 실제 구축해야 하는 분산원장 수와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원장으로 이동 금지…유동성 '섬' 될라 더 큰 문제는 한 번 발행된 토큰증권을 다른 분산원장으로 이전할 수 없도록 했다는 점이다. 업계는 제도 도입 초기에는 토큰증권 총량을 정확하게 관리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실물연계자산(RWA), 퍼블릭 블록체인, 스테이블코인 등 연결 시장이 형성될 경우 국내 토큰증권 상호운용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토큰증권이 다른 블록체인으로 이동할 수 없다면 해당 자산과 투자자가 특정 원장 안에 갇히게 된다. 여러 금융사가 각각 다른 원장을 구축할 경우 시장과 유동성이 원장별로 쪼개질 가능성도 있다. 한 블록체인 기술기업 대표는 “토큰증권이 발행된 원장 밖으로 이동할 수 없다면 거래 유동성도 제한될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유동성이 파편화될 수 있는데, 이런 구조라면 굳이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 전자증권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황석진 동국대 교수도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품을 특정 사업자에게 묶어두기보다 권리자 기록과 결제의 정합성을 기반으로 플랫폼 간 상호운용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은 프라이빗, 향후 퍼블릭?…업계 “이중 비용 우려” 금융위가 토큰증권 인프라로 당장은 프라이빗체인을 규정하면서도, 향후 과제로 '상호운용 기술'을 제시하면서 시스템 구축에 따른 이중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위는 지난 4일 보도자료에서 “원활한 온체인 결제를 위해 서로 다른 분산원장을 시스템적으로 연계하는 상호운용 기술 활용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향후 퍼블릭체인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가이드라인에는 하나의 토큰증권이 다른 원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제한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서로 다른 원장을 연결하겠다는 방향을 동시에 제시한 셈이다. 업계가 우려하는 또 다른 문제는 비용이다. 현재 제시된 표준에 따라 시스템을 구축한 뒤 향후 퍼블릭체인이나 다른 분산원장과의 상호운용을 허용하면 기존 시스템을 다시 손봐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몇몇 증권사는 이미 2023년 금융위가 발표한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기반으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이번 표준요건에 맞춰 시스템을 수정하고 향후 상호운용 기준이 추가되면 또 다시 개발 작업을 해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디지털자산 부서 관계자는 “이미 2023년 금융위가 내놓은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현재 나온 내용을 고려하면 다시 손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세한 시행령은 9월 말에 나오는데 시행일인 내년 2월 전까지 분산원장을 만들고 상품도 발굴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에 구축했던 체인을 향후 퍼블릭체인과 연결하거나 전환하려면 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기술 구현 방식이 나오지 않아 9월 말 시행령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토큰증권 발행 허용 범위와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등록 요건 등 하위법규에 담길 세부 내용을 이달 말 공개하고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퍼블릭체인과의 연계 가능성과 상호운용성을 고려한 기술 기준이 추가로 제시될지 주목하고 있다.

2026.09.09 11:17홍하나 기자

[토큰증권 점검①] '디지털 혁신' 문 열렸지만…"팔 게 없다"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토큰증권 도입을 앞두고 금융위원회가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기술 기준을 내놨다. 토큰증권이 금융업계의 대표적 디지털 혁신으로 꼽히는 만큼 정책 발표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금융위가 내놓은 토큰증권 정책에 대해 업계는 기대와 함께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토큰증권 정책이 시장 수요와 글로벌 흐름, 기술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인 분산원장을 활용해 증권 발행·관리·유통 방식을 혁신하는 새로운 형태의 증권이다. 분산원장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동일한 원장을 공동으로 분산 관리하는 기술이다. 증권의 발행·보유·이전 내역을 분산원장에 기록하기 때문에 거래 투명성과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점이 토큰증권의 대표적인 장점이다. 다양한 자산에 대한 권리를 세분화해 증권으로 발행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토큰증권이 도입될 경우 새로운 투자상품과 시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토큰증권은 금융업계의 대표적인 디지털 혁신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토큰증권 정책에 대해선 비판이 쏟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정책 실효성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이 터져 나왔다. 금융당국이 토큰증권 대상 상품을 시장 수요가 적은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상품' 위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발표한 토큰증권 정책 방향에 따르면 제도 시행 1단계인 내년 2월 7일부터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머니마켓펀드(MMF)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사채 ▲비상장주식 신탁상품을 토큰화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MMF와 사모사채는 이름 그대로 일반 개인이 아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비상장주식 신탁상품은 비상장주식을 신탁하고 이에 대한 수익권을 증권으로 발행하는 구조다. 업계서 기대한 투자계약증권, "언제 허용될지 몰라" 문제는 이번에 허용된 상품의 수요다. 토큰증권 사업을 준비해 온 증권업계는 제도가 열리더라도 해당 상품만으로 초기 시장을 키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디지털자산 부서 관계자는 “해당 상품에 대한 기관 수요가 크지 않고 리스크도 있다”며 “증권사가 (토큰화)하고 싶어하는 것은 다양한 상품을 증권화할 수 있는 비금전신탁수익증권, 투자계약증권”이라고 말했다. 비금전신탁수익증권은 부동산, 미술품 등 자산을 신탁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받을 권리를 증권화한 것이다. 투자계약증권은 한우 등 공동사업에 투자하고 사업 손익에 대한 권리를 증권화한 것이다. 두 상품 모두 다양한 실물자산·사업에 대한 권리를 세분화해 투자상품으로 만들 수 있어 토큰화할 경우 발행·관리 효율성과 거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증권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두 상품이 허용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금융위는 공유지분형 투자계약증권의 유통과 사업형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대해 투자자 보호 위험을 추가로 살펴보기 위해 연구용역을 검토하기로 한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추가적인 제도 검토가 필요한 만큼 실제 허용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투자계약증권이 언제 열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비상장주식 거래 길 열려있어…신탁수익증권 유인 부족 비상장주식 신탁상품을 우선 허용한 것을 두고도 아쉬움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투자자 수요가 많은 상장주식이 토큰화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디지털자산 부서 관계자는 “비상장증권 경우 이미 전용 서비스 등 다른 채널을 통해 살 수 있는데 굳이 신탁수익증권으로 살 필요가 없다”며 “사실상 토큰증권을 하지 말라는 것인지 시장 수요 측면에서 세 상품을 허용한 점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결국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초기 토큰증권 시장 거래와 판매 규모가 기대만큼 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술적으로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길은 열리지만, 투자자가 실제로 사고 싶어하는 상품이 충분하지 않으면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증권사 디지털자산 부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사모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며 “해외는 토큰화 시장이 활성화된 반면 우리나라는 막상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투자자들이 실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08 10:50홍하나 기자

조각투자 넘어 주식·채권까지…韓 토큰증권 시장 넓어진다

국내에서도 주식·채권·펀드 등 기존 금융상품의 토큰화가 본격 추진된다.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사모 머니마켓펀드(MMF) 토큰 '비들(BUIDL)', 홍콩의 녹색국채 토큰화 등 해외에서 금융상품 토큰화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조각투자와 기존 정형증권의 토큰화 방안을 담은 '토큰증권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방향은 민관 합동 토큰증권 협의체가 세 차례에 걸쳐 논의한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토큰증권은 통상 블록체인 장부에 기재돼 발행·유통되는 증권을 의미한다. 기존 전자증권과 마찬가지로 전자적 방식으로 증권계좌부를 작성하지만, 분산원장을 증권계좌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정책방향에 따라 토큰화 대상은 신종·비정형증권인 조각투자뿐 아니라 주식·채권·펀드 등 기존 정형증권으로 확대된다. 초기 토큰증권 인프라 논의가 조각투자를 중심으로 진행된 것에서 범위를 넓힌 것이다. 다만 토큰화는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1단계는 개정 전자증권법이 시행되는 내년 2월 7일부터 시작된다. 우선 펀드·채권은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방식의 MMF와 사채를 토큰화하고, 주식은 비상장주식을 신탁하는 방식으로 토큰화한다. 조각투자는 1단계부터 공모 조각투자증권의 토큰화를 허용한다. 조각투자 상품, 미술품·한우에서 장래매출채권까지 확대 조각투자에 대한 정책 가이드라인도 함께 나왔다. 가장 큰 변화는 조각투자의 기초자산 범위도 넓어진다. 비금전신탁 수익증권의 경우 여러 기초자산을 묶어 하나의 조각투자증권으로 발행하는 '기초자산 집합화(풀링)'를 조건부로 허용한다. 예컨대 기존에는 개별 미술품을 기초자산으로 조각투자 상품을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일정 요건을 갖춰 여러 자산을 묶어 하나의 상품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 다만 기초자산이 동일 종류여야 하고 집합화 기준과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부실자산을 포함해서는 안되며 개별자산을 구분할 수 있는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장래매출채권처럼 향후 권리나 수익의 실현 여부가 불확실한 자산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조각투자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안정적인 기초 법률관계가 존재하고 가까운 장래에 발생이 예상되며, 신용보완 등 강화된 투자자 보호조치를 갖춰야 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모 원칙도 마련했다. 1인당 청약한도는 기초자산의 성격과 규모 등 개별 특성을 고려해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금융위는 '3000만원과 발행금액의 5% 중 작은 금액'을 표준 예시로 제시했다. 공모물량 역시 특정인에게 몰아주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반투자자 배정 및 균등배정 최소 비율을 사전에 내규로 정하도록 권고했다. 토큰화, 단계적 추진…스테이블코인 결제 연동이 최종 2단계에서는 1단계의 안정성과 효율성, 시장 수요 등을 점검하면서 공모증권 토큰화 등으로 인프라를 확대한다. 3단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등을 결제수단으로 연계해 온체인 결제를 구현할 계획이다. 다만 2·3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은 기술혁신 속도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차상진 법무법인 비컴 변호사는 “주식과 비상장주식을 신탁방식으로 토큰화한다는 것은 24시간 7일 내내 거래가 가능한 로빈후드 모델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라며 “정기 주식거래시간이 이후에도 거래 시장이 열리는 만큼 거기에 대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금융위는 토큰증권 시스템 구축 방안도 공개했다. 증권사 등이 토큰증권 발행을 위한 분산원장(메인넷)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전자등록기관인 예탁결제원의 토큰증권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기존 전자증권은 발행·유통·권리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이미 구축돼 있지만 토큰증권은 분산원장에 맞는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하다. 기존 전자증권 시스템의 모든 기능을 토큰증권 시스템에서 한 번에 구현할 경우 개발 부담이 크고 발행·유통 과정의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판단이다. 금융당국은 토큰증권을 자본시장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증권의 발행, 거래, 청산, 결제, 권리행사, 기초자산 등 자본시장 전체 가치사슬을 하나의 디지털 자본시장이라는 관점에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9.07 13:45홍하나 기자

코인원과 혈맹 한투증권 "커스터디·지갑 기업 협업…필요시 지분취득 고려"

한국투자증권이 코인원에 이어 국내외 가상자산 기업과 협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추가 지분 취득에 대해 당장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뒀다. 박성진 한국투자증권 디지털자산전략부 부장은 지디넷코리아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국내외 블록체인 기업, 커스터디·지갑 인프라 기업 등과 폭넓게 만나며 협업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며 “추가 지분취득은 현재 확정된 바 없으며 사업 시너지가 명확한 경우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투증권은 지난 5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지분 20%를 취득하는 전략적 투자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 대주주 변경신고 수리를 마쳤다. 이후 코인원 앱에서 한투증권 웹트레이딩시스템(WTS)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협업의 첫발을 뗐다. 향후 한투증권과 코인원은 단순 서비스 연계를 넘어 심층적인 협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제정·시행되면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과 디지털자산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진 부장은 “가상자산 거래소는 내부통제 수준을 전통금융사 수준으로 올려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로 자리잡을 수 있고, 전통금융사의 디지털금융 진입에 따라 (코인원이 한투증권에)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양사가 보유한 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투증권은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내부통제와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코인원은 블록체인 시스템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에 각각 강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상호 보완 전략은 한투증권이 코인원 지분을 취득한 배경이기도 하다. 박 부장은 “디지털자산 사업은 단발성 제휴로는 깊이있는 협업이 어렵다”며 “지분 참여는 건전한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이라는 이해관계 일치로, 인프라와 고객 기반을 함께 키우는 파트너십 토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이점 분명…컨소시엄 참여 검토 중 한투증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박 부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부서 검토 과제 중 하나”라며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참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은 제도화 진행 상황에 맞춰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투증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으로 인해 금융 거래 효율성이 높아질 거라고 내다봤다. 박 부장은 “결제·송금·정산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고 24시간 실시간 금융 기반이 된다”며 “특히 증권 결제와 결합되면 토큰증권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글로벌 금융권에서 스테이블코인뿐만 아니라 토큰화 사업을 가시화하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박 부장은 “글로벌 금융사는 채권 토큰화 발행·커스터디·스테이블코인 결제 등으로 실전 단계에 진입했다”며 “국내도 제도 정비에 맞춰 증권사·은행이 인프라 구축과 지분 투자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통 금융 역량으로 토큰증권 시장서 승부 한투증권은 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플랫폼 구축에 한창이다. 박 부장은 “플랫폼 구축 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투자자 보호와 안정성”이라며 “전통금융 수준 보안과 인증·결제 체계를 블록체인 기반 발행 인프라에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투증권이 내세우는 차별점이기도 하다. 그는 “한투증권의 투자상품본부·IB본부·PF본부 등 상품소싱 역량을 통한 양질의 상품공급이 차별점”이라며 전통금융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토큰증권 서비스에 녹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토큰증권 시장 전망에 대해선 단계적인 제도 완화에 따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 부장은 “정형증권인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비정형 증권인 부동산, 인프라 등 단계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제도 안착 후 전통 증권과 실물자산 투자를 잇는 새로운 자본시장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투증권은 향후 금융권의 블록체인 인프라 도입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부장은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로 블록체인이 규제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됐고 비용절감과 새로운 상품설계라는 실익이 분명하다”며 “도입여부가 아니라 속도와 범위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2026.08.14 10:53홍하나 기자

아이티아이즈, KDX 정보사업 플랫폼 구축…STO로 사업 영역 넓힌다

아이티아이즈가 조각투자·토큰증권(ST) 장외 유통을 위한 KDX의 정보계 데이터플랫폼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서 아이티아이즈는 KDX가 생성·보유하는 시장 정보를 외부 이용기관에 제공하기 위한 인터넷망 기반 정보분배 시스템, 이용기관의 계약·권한·이용량·과금을 통합 관리하는 관리자 포털 및 과금·청구 시스템 등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이용기관 인증·권한 관리, 이용 로그 및 감사 체계 등 애플리케이션 단 보안·운영 기능을 구현한다. 아이티아이즈는 증권사·은행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계정계·정보계 시스템 구축과 데이터베이스 기반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디지털자산 관련 시스템 구축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토큰증권 유통 과정에서 거래소와 증권사 시스템 간 연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관련 인터페이스·연계 시스템 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증권사 대상 STO 발행 솔루션인 'FASTO'를 보유하고 있다. 최재운 아이티아이즈 핀테크부문 부사장은 “향후 토큰증권 시장 성숙에 대비해 시스템 확장성과 이용 편의성을 고려한 고도화에도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26.08.12 09:15홍하나 기자

아이티센글로벌, 갤럭시아에프엔 지분 93% 인수…STO·RWA 주도권 재편 본격화

아이티센글로벌이 갤럭시아머니트리로부터 갤럭시아에프엔 지분 93.2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토큰증권(STO) 관련 사업 법인의 지배력이 이동한 만큼, 향후 사업 재편과 역할 분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지난달 30일 갤럭시아에프엔 주식 27만7000주를 아이티센글로벌에 처분했다. 처분 금액은 13억8500만원, 주당 가격은 5000원이다. 이번 거래로 아이티센글로벌은 갤럭시아에프엔 지분 93.27%를 확보했고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율은 100%에서 6.73%로 낮아졌다. 공시상 확인되는 핵심은 최대주주 변경이다. 기존에는 갤럭시아머니트리가 갤럭시아에프엔 지분 100%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거래 이후 아이티센글로벌이 사실상 경영권을 쥐는 구조로 바뀌었다. 단순 투자보다는 사업 주도권 재편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STO 사업 확대의 사전 정지 작업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가 준비해 온 디지털 금융 역량과 아이티센 측의 실물자산·IT 기반을 결합하려는 시도라는 관측이다. 특히 아이티센그룹이 금 등 실물자산 사업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물연계자산(RWA)이나 금 기반 STO 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에도 시선이 모인다. 다만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사업 구조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이티센 측은 세부 사업 모델과 운영 방식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아이티센 관계자는"이전부터 갤럭시아 측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고, 금융·결제 분야 강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 모델을 가져갈지는 후속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6.08.04 16:46남혁우 기자

미래 먹거리 '디지털자산'…증권사, 지분투자·제휴 확대

증권사들이 국내외 디지털자산 기업의 지분 투자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 시행되는 토큰증권(ST) 제도화에 대응하고, 궁극적으로 전통 금융 인프라를 블록체인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행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디지털자산 분야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화투자증권이다. 보유 지분 기업이 5곳으로 가장 많다. 한화투자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비롯해 쟁글(데이터 플랫폼), 크리서스(웹3 인프라), 디지털에셋(금융 특화 블록체인), 시큐리타이즈(토큰화 인프라)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증권사 투자 선호 1순위는 가상자산 거래소다. 삼성증권이 두나무 지분 2%를 취득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키움증권 역시 빗썸과 지분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증권사가 단순 제휴보다 지분 취득을 선호하는 이유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한 증권사 디지털자산 실무 관계자는 “단순 협약을 넘어 지분 취득으로 실질적인 아웃풋을 도출하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전략적 투자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핵심”이라고 동의했다. 전통 금융 시스템의 블록체인 전환 과정에서 가상자산 거래소가 축적한 운영 경험도 제휴의 핵심 요인이다. 증권사들은 거래소 수탁(커스터디) 기술, 거래 대사, 보안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증권 시스템도 결국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기술력을 검증받은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을 위한 인프라 기업 제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에셋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KB증권은 캔톤 재단과 웨이브릿지와 손을 잡았다. DB증권은 옵티미즘 및 솔라나 재단과 협업을 발표했다. 증권사들은 자체 메인넷 개발보다 금융 특화 네트워크를 차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규제 환경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을 거친 뒤, 금융당국과 금융사만 거래내역을 볼 수 있는 허가형 블록체인 형태로 구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토큰증권 하위법규 개정안 발표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등 제도화가 가시화하면 지분 투자와 제휴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으로 논의가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 시행을 앞둔 토큰증권 서비스는 물론, 향후 블록체인 인프라 기반 거래가 활성화하려면 스테이블코인이 필수적”이라며 “제도적 기틀이 마련되면 증권사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7.31 10:30홍하나 기자

한화투자증권, 글로벌 넘버원 실물연계자산 허브 꿈꾼다…핵심은 '파트너십'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금융사 실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아직 규제가 없는 상황에도 금융사는 기술검증(PoC)에 돌입하며, 스테이블코인이 몰고 올 새로운 시대를 준비 중입니다. 다가올 디지털 금융 미래를 준비 중인 금융사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증권사들의 디지털자산 기업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시장 개방과 함께 서비스를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병철 한화투자증권 DA플랫폼팀장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디지털자산 사업 차별화 전략에 대해 “실물연계자산(RWA) 선두업체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 기업과 협업이 결국 다른 곳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안착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토큰증권 플랫폼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한 뒤 지난 4월 디지털에셋(DA)팀으로 전환했다. DA팀은 토큰증권과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폼 준비를 전담하며 파트너십 제휴, 사업 기획, 상품·플랫폼 전략 등을 맡고 있다. “증권사 역할, 직접 개발보다 서비스 기반 환경 조성” '글로벌 넘버원 실물연계자산(RWA) 허브'라는 비전을 내세운 한화투자증권은 다양한 디지털자산 상품을 아우르기 위해 전담 사업자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5월 두나무 지분을 5.94%에서 9.84%로 확대한 데 이어 디지털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100억원), 웹3 인프라 기업 크리서스(180억원), 금융 특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디지털에셋(300억원), 토큰화 인프라 기업 시큐리타이즈(지분 0.61%) 등에 투자를 단행하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 팀장은 “(전문 기업 대비) 증권사가 기술개발 역량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서비스를 위한 기반 환경을 만드는 체계가 중요하다”며 “좋은 상품을 가진 곳과 파트너십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완성한 토큰증권 플랫폼도 글로벌 메인넷 기술을 활용해 프라이빗 기반 블록체인을 구축했다. 향후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여러 메인넷을 연계하는 멀티체인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팀장은 “우리가 직접 모든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검증된 기술기업과 협력해 안전한 투자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여러 전문 업체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작은 토큰증권, 궁극적 목표는 RWA 파트너사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는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상 중이다. 이 팀장은 “단순 서비스 임베디드가 아닌 조금 더 큰 그림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환경, 사업 방향을 고려해 가능성을 열어두며 얘기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두나무를 비롯한 파트너사와의 사업 방향은 글로벌 시장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바이낸스, 바이비트, 크라켄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동향 등 시장 흐름을 고려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고레버리지 설정보다 전통자산 토큰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도 허용이 된다면 법 테두리 범위 안에서 주식·채권 등 정형증권과 함께 RWA 중 금융투자상품에 해당되는 상품으로 취급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토큰증권 서비스다. 한화투자증권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컨소시엄 두 곳에 참여,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맞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폼도 연내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통 금융자산의 토큰화가 필요한 이유 이 팀장은 전통 금융자산의 토큰화가 금융 시스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전통금융에서 거래를 하기 위해선 제3자가 존재하지만 블록체인은 3자가 필요없다”며 “지갑주소만 알면 송금할 수 있고,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이중지불 방지가 되어 있고 누군가의 개입이 없어도 시스템이 작동이 되기 때문에 (금융사 입장에서) 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블랙록의 비들(BUIDL)이 꼽힌다. 비들은 미국 국채와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는 기관용 머니마켓펀드(MMF)를 토큰화한 상품이다. 미국 사모시장 운용사 해밀턴레인은 사모주식펀드, 사모대출펀드 토큰화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 팀장은 “글로벌에서 기존에 장벽이 높았던 사모상품을 리테일로 내려주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이밖에도 지급대지급(DvP, 자산간 동시 교환) 구조나 디파이 기법을 통해 유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6.07.29 11:58홍하나 기자

에잇퍼센트, 토큰증권 기업 에이판다파트너스 인수

온라인투자연계금융 기업 에잇퍼센트가 토큰증권(ST) 기업 에이판다파트너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에잇퍼센트는 에이판다파트너스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신한투자증권, 엔에이치44도 참여했다. 다만 에잇퍼센트는 인수 지분 규모,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그간 쌓아온 자산발굴, 신용평가 노하우를 활용해 에이판다파트너스의 중장기 사업전략 마련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에이판다파트너스가 추진하는 혁신금융 서비스의 신탁 및 계좌관리기관으로 참여한다. 이지스자산운용, 남해주택건설 등 주요 주주들도 금융, 부동산, 블록체인 부문에서 협력을 이어간다. 에이판다파트너스는 부동산 담보부 대출채권을 비롯해 기업대출, 인프라, 매출채권, 리스채권 등을 디지털 투자상품으로 만들어 공급할 예정이다. 증권업 관련 업무는 인가를 취득한 에이판다파트너스가 독립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2026.07.20 17:34홍하나 기자

SK하이닉스 상품 늘리는 바이낸스…코인 거래에 머문 韓 거래소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SK하이닉스 관련 투자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주식 기반 투자 상품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 거래소는 규제 공백에 가로막혀 여전히 가상자산 매매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 13일 SK하이닉스 파생상품을 일부 상품의 마진 담보 자산으로 추가했다. 바이낸스의 SK하이닉스 상품 확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달 사이 파생상품부터 토큰증권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SK하이닉스 주가를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인 'SKHYNIXUSDT'를 출시했다. 실제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가격 변동에 투자하는 파생상품으로,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지원한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정식 상장에 앞서 임시 종목 코드 'SKHYV'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권(ADR) 거래를 지원했다. 사흘 뒤인 13일에는 현물 시장에 SK하이닉스 토큰화 증권인 'SKHYB'도 상장했다. SKHYB는 바이낸스 토큰화 증권 브랜드(bStocks) 계열사가 보유한 SK하이닉스 ADR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토큰화 증권이다. ADR 자체를 직접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발행사가 보유한 ADR에 대한 경제적 권리를 토큰 형태로 거래하게 된다. 바이낸스 외에도 온도파이낸스, 백팩, 크라켄 등 글로벌 사업자들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우량주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을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주식 기반 상품까지 확대하는 배경으로 거래량 다변화가 꼽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상자산 거래대금 축소로 유동성이 몰려있는 전통 금융자산을 결합해 새로운 거래 수요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영토를 확장하는 사이 국내 거래소는 제도 공백으로 손발이 묶여있다.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아 가상자산 파생상품이나 다양한 투자 상품을 취급할 수 없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1년 전 대비 약 50% 폭락한 상황에서도 마땅한 대체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토큰증권(ST) 제도 역시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발행·유통 방식과 사업자 요건 등을 담은 세부 가이드라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제도 시행을 앞두고도 시장 참여자들이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설계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글로벌 거래소가 토큰화 증권과 주식 기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거래소는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자산의 경계를 허물며 투자 상품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반면 국내 거래소는 규제 환경 때문에 여전히 가상자산 거래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어 경쟁력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6.07.15 11:38홍하나 기자

코빗 인수 승인 받은 미래에셋…디지털자산 협업, '제도'에 달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미래에셋컨설팅의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승인하면서 미래에셋그룹의 디지털자산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코빗 간 전통금융·디지털자산 연계 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셋그룹은 9일 “코빗에 대한 공정위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됐다”며 “코빗이 축적한 디지털자산 거래 인프라와 미래에셋의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투자자 보호 역량을 결합하겠다”고 밝히며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을 공언했다. 이번 코빗 인수로 미래에셋그룹은 가상자산사업자(VASP)를 계열사로 두게 됐다. 앞서 그룹이 제시한 중장기 성장 전략 '미래에셋 3.0'에서 디지털금융을 핵심 축으로 제시한 만큼, 인수가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디지털자산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슈퍼 플랫폼' 구축이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코빗의 시너지를 주목한다. 미래에셋증권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 파생상품, 토큰증권(ST), 커스터디, 디지털지갑 등 종합 금융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래에셋그룹은 “디지털자산기본법과 토큰증권(STO) 제도 마련에 발맞춰 스테이블코인, 커스터디, 실물연계자산(RWA), 디지털 결제·보관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가상자산 법인시장이 개방되면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자산 리서치, 투자정보, 자산 보관, 보안, 운용 지원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가상자산을 제도화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통과되지 않아, 당장 구체적인 사업 밑그림을 그리기에는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다.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과정에서 현행 5개 유형인 가상자산사업자를 세분화하고 사업 범위를 명확히 규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사의 가상자산 서비스 취급 여부도 주요 쟁점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금융과 가상자산 사업을 엄격히 분리하는 '금가분리 원칙'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미래에셋증권과 코빗의 실질적인 협업 범위는 여전히 불확실한 요소로 남아있다. 이번 인수 주체가 금융계열사가 아닌 비금융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이라는 점 역시 이러한 금가분리 원칙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금가분리 규제 완화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하면서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 결합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는 이미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가상자산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어, 국내 또한 이와 유사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이번 공정위 승인으로 이번 기업결합 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향후 잔금 지급, 주식 이전, 주주명부 변경, 이사회 구성 등 후속 절차를 마치는 대로 코빗 인수를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2026.07.09 18:02홍하나 기자

K-컬처 토큰증권, 글로벌 자금 유입하려면…"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제도 시급"

세계적으로 K-콘텐츠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이러한 글로벌 자금 수요를 흡수할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선 투자 유치 기회를 놓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토큰증권(STO) 서비스 시행에 앞서 스테이블코인으로 국경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관련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산업계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홍승범 데이원드림 실장은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팬 중심 K-컬처콘텐츠 토큰증권(STO) 활성화 정책 세미나'에서 글로벌 유동성 공급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결제 정산, 과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예기획사 데이원드림은 아티스트 앨범 제작, 콘서트 주최, 굿즈 제작 등 다양한 지적재산권(IP)을 생성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수익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에는 미국에서 월드투어 콘서트 수익을 상환 재원으로 한 100만 달러 규모 6개월 만기 토큰증권을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판매했다. 블록체인상 온체인 증권으로 발행해 글로벌 자본 유입과 투자유치를 이끌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가 달러 스테이블코인 투자 유치를 제시했으나, 국내에선 관련 회계와 결제 정산 법이 미비해 결국 법정화폐로 진행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위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은 국회에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홍 실장은 “(투자 유치) 협의 과정에서 논의했던 일부 투자자의 경우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투자하길 희망했지만 이를 회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국내 기관이 정확하지 않다고 판단해, 결국 미국 달러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향후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사안을 업계 전반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것이 저희처럼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K-콘텐츠가 앞으로 벌어들일 글로벌 자금 전체와 연결된 중요한 사안”이라며 “외화를 벌어들이는 활동에 제도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가 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하위 법규 개정안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토큰증권의 국경 간 거래가 가능해지도록 법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용준 금융위 자본시장과 사무관은 “해외에 증권을 발행하는 경우 다시 한국으로 환류되지 않으면 공모 규제에서 면제해주는 등 국내 공모 규제가 촘촘하게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국내에서 콘서트 채권 혹은 토큰증권을 발행한다면 어떤 형식으로 할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토큰증권 생태계에서 투자자 보호와 혁신이 조화롭게 이뤄질 수 있는지 관련 가이드라인이 잡혀갈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이 과정에서 K-문화 기반 토큰증권을 해외에 판매할 수 있도록 단계적 제도개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7.08 14:20홍하나 기자

신한투자증권, 뮤직카우와 400억원 규모 조각투자 펀드 결성

신한투자증권이 토큰증권(STO) 발행 시장의 공급을 확대하고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은 뮤직카우인베스트와 음원 지적재산권(IP) 인수, 조각투자 상품 발행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두 회사는 대규모 음원 IP 인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신한투자증권은 프로젝트펀드 운용사(GP)로서 약 400억원 규모 음원 IP 펀드 1호를 만든다. 뮤직카우는 자체적인 음원 가치평가, 우량 IP 소싱 역량을 활용해 인수 대상 자산을 선별하는 역할을 한다. 인수 음원 IP는 뮤직카우인베스트를 통해 조각투자 상품으로 발행되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에서 유통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과 뮤직카우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음원 IP 매입을 완료하고, 4분기 거래소 개장 이전까지 상품 발행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두 회사는 향후 음원 IP 인수 이후 조기 유통, 회수를 통한 재투자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음원제작사나 플랫폼, 저작권 보유사 등과 협업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1호 펀드 성과를 바탕으로 조각상품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1000억원 이상 규모 '컨티뉴에이션 펀드' 관련 장기 로드맵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6.07.08 10:19홍하나 기자

차상진 변호사 "토큰증권, 혁신기업 자금조달 인프라로 봐야”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방안으로 토큰증권(ST)형 투자계약증권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차상진 법무법인 비컴 변호사는 지난 2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회 중소벤처기업연구 통합학술대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통합학술대회는 '모두의 성장, K-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전환'을 주제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및 사단법인 한국경제법학회가 주최·주관했다. 차 변호사는 이날 기획세션 발표를 통해 토큰증권을 단순한 조각투자 수단으로 한정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토큰증권의 본질을 “분산원장 방식에 의해 디지털화된 자본시장법상 증권”으로 설명하면서, “토큰증권 제도는 비정형 권리 발행과 유통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증권 인프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전자증권제도는 상장증권 등 정형증권의 안정적 발행·유통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소규모·다종목·비정형 권리의 발행 및 유통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됐다. 반면, 분산원장 기반 전자등록계좌부는 발행인이 증권의 권리구조와 장부관리 방식을 탄력적으로 설계할 수 있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차 변호사는 “혁신기업이 자금조달 시 토큰증권형 투자계약증권을 활용할 경우 특정 사업부문, 특정 지점 또는 특정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투자대상으로 구조화할 수 있다”며 “사업 단위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초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규모 혁신기업이 특정 사업 또는 지점 단위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경우, 투자계약증권 방식이 중요한 실무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주식이나 소규모 권리를 낮은 비용으로 증권화하려면 투자계약증권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차 변호사는 “향후 토큰증권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발행인계좌관리기관의 인가단위 편입 ▲벤처투자 적격성 인정 여부 ▲투자계약증권의 회사법상 발행근거 ▲공시 및 투자자보호 기준 ▲정산·회계처리 기준 등에 대한 세부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모발행의 현실적 난도 ▲사모발행 시 유통 가능성 제한 ▲증권신고서 제출 기준의 불명확성 ▲조세상 인센티브 부재 등 현실적 한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6.28 11:22홍하나 기자

김광집 스튜디오메타케이 대표 "AI로 제작비 90% 절감…STO로 콘텐츠 펀딩 혁명 이끌 것"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콘텐츠 제작비를 최대 90% 절감하고, 필요한 제작비는 토큰증권STO)으로 조달하는 새로운 콘텐츠 제작 방식을 제언했다. 김광집 스튜디오메타케이 대표는 23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블록체인 웹3 게임 컨퍼런스'에서 '생성형 AI기반 프로덕션 시대의 IP 창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대표는 고비용 구조와 투자 가뭄에 시달리는 국내외 미디어·콘텐츠 업계의 돌파구로 AI와 STO의 결합을 제시했다. 스튜디오메타케이는 넷플릭스 드라마 '월간 남친'을 비롯해 MBC 예능 '신임감독 김연경', 인스파이어 호텔 내 미디어 아트 등 대규모 상업용 프로젝트를 100개 이상 수행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AI 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현재는 가상 인간(버추얼 아티스트) 개발, AI 기반 영상 제작, 레거시 드라마·영화 제작비 효율화 등 3대 핵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할리우드 배우 및 제작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밝혔다. 현재 다양한 작품을 놓고 긴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여기에는 약 90분 분량의 라이브 액션 영화 제작과 웹툰 IP 기반의 애니메이션화 작업 등이 포함됐다. 김 대표는 "국내에 많은 AI 기업이 있지만 실제로 상업용 프로젝트를 하는 곳은 몇 곳 없다"며 "넷플릭스 드라마나 대형 호텔 미디어 아트 등 100개 이상의 상업용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한 역량을 바탕으로 실제 수익이 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기존에 20억원의 비용과 8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던 고품질 영상을 단 1~2주 만에 3000만 원 수준으로 제작해냈다. 기존 제작비의 약 2~3% 가격으로 동등한 퀄리티를 구현한 셈이다. 드론 촬영 허가가 나지 않은 일본 로케이션 분량을 AI로 대체하거나, 대규모 군중이 필요한 야구장씬을 AI로 구현해 인건비와 제작비를 대폭 아낀 실증 사례도 소개됐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튜디오메타케이는 글로벌 메이저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워너브라더스의 뉴욕 드론 실사 장면을 AI로 다시 제작하는 프로젝트의 초안을 최근 전달했으며, 거장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서편제'를 AI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켜 2027년 상반기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만 해도 미국 메이저 제작사들이 AI 도입에 보수적이었지만, 최근 분위기는 '안 쓰면 안 된다'로 급변해 다들 AI를 쓰고 있다"며 "연말에는 영상 제작 전 과정을 효율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솔루션의 베타 버전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메타케이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또 다른 축은 STO를 통한 펀딩 구조의 혁신이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 콘텐츠 투자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통상 50억~100억원이 소요되는 국산 극장판 애니메이션 등이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AI 기술을 적용해 편당 제작비를 5억원 수준으로 낮추고, 10편의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제작하는 리스크 분산 체계를 제시했다. 10편 중 단 한 편만 극장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해도 전체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구조다. 김 대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제작비를 STO로 조달하는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기존 투자사가 아닌 STO를 통해 자금을 모으면 제작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확연히 줄어들고, 조각 투자자들 역시 해당 IP에 대한 권리를 직접 확보해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튜디오메타케이는 실리콘밸리 지사에 이어 싱가포르, 미국, 일본 등지에 글로벌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대규모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를 준비에 나선다. 김 대표는 창작자들을 향해 AI 기술을 적극 수용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결국 AI를 잘 쓰는 창작자가 못 쓰는 창작자를 대체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무조건 AI를 배워 제작 워크플로우의 혁신을 이뤄내야 할 때"라고 단언했다.

2026.06.23 19:15진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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