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달린 토요타·혼다…韓소비자, 마음 열었다
혼다코리아와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차를 쏟아낸 수입차 브랜드에 속한다. 이 두 브랜드는 각각 5종, 7종을 출시했다. 최근 한일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일본차의 이미지와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혼다와 토요타는 '고객환대'라는 중심 안에 다양한 접근법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 브랜드가 수입하고 판매한 차량등록대수는 2만1천27대로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점유율도 지난해 6.0%에 불과했으나 올해 2.6%p 증가한 8.6%로 집계됐다. 토요타는 국내에 6종을 선보이고 1종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토요타 주력 모델 중 하나인 RAV4를 시작으로 플래그십 세단 크라운 크로스오버, 준대형 SUV 하이랜더, 대형 고급 미니밴 알파드를 모두 하이브리드로 출시했고 렉서스는 프리미엄 전기SUV RZ450e와 신형 RX를 국내에 들여왔다. 토요타는 글로벌에서도 큰 인기를 끈 하이브리드차 5세대 프리우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토요타는 하이랜더를 제외하고는 모두 세대교체를 끝낸 신차를 출시했다. 일본 출시와도 멀지 않는 시기에 들여온 것이다. 토요타가 활발하게 성장하는 한국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혼다는 올해 5종의 신차를 출시했다. 국내에 선호도가 높은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집중됐다. 가장 먼저 국내에 선보인 혼다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R-V를 시작으로 파일럿, 어코드 등 세단과 SUV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이번 출시로 세대교체를 겪으면서 전라인업 모두 신차화로 탈바꿈했다. 혼다는 전기차 판매를 나중으로 미뤘는데, 아직 글로벌에서도 출시가 안 된 점도 있지만 국내 시장 전략에서 하이브리드 강화를 선택한 것이 컸다. 혼다의 올해 판매량은 기대치에 못 미치지만, 온라인 플랫폼 도입 시도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 큰 족적을 남길 것으로 분석된다. 혼다가 구매 시스템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재편한 뒤부터 메르세데스-벤츠, JLR코리아(재규어랜드로버), 한국GM 시에라 등이 '온라인 직판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자동차도 해외 일부 법인에서 온라인 판매제도를 도입하는 등 온라인 플랫폼은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차는 국내 소비자 신뢰도가 높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2023 컨슈머인사이트 초기품질 평가 조사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내구품질에서는 렉서스가 1위를 차지했다. 혼다는 올해 비용대비가치(VFM) 만족도에서 4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와 렉서스, 토요타를 제외하면 차량가격과 옵션가격 만족도가 가장 높은 차다. 올해 일본차는 성장 기반을 다진 해다. 전라인업을 완성한 토요타와 혼다는 서비스 분야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혼다는 15회째 개최하는 CS 콘테스트를 지난 11월 27일 마쳤다. 토요타·렉서스도 매년 스킬콘테스트를 진행해 서비스와 응대 만족도 1위를 공고히 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일본차들의 세일즈가 지난 반일정서때보다 나아지는 등 여건이 좋아졌다”며 “환대를 기반으로 한 일본차 서비스가 고객에게 잘 전달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