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연계 없다더니"…토스 알뜰폰, 캐시백 공방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오는 30일 알뜰폰 브랜드 '토스모바일'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신규 요금제에 캐시백 기능을 도입키로 하면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는 시선과 '제2의 리브엠'이 될 것이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모바일은 월 데이터 100GB, 71GB, 15GB, 7GB 등 총 4종의 요금제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토스모바일의 신규 요금제 가운데 데이터 7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제외한 3종은 모두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토스포인트로 캐시백을 제공한다. 토스포인트는 야놀자, 무신사 등 7천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원할 경우 현금으로 환급도 가능하다. 토스모바일 요금제 중에는 사용조건과 무관하게 매월 1천원 상당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요금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모바일은 토스와 금융적인 연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망 도매대가 이하 요금제를 구성하거나 과도한 경품을 지급하는 등 과도한 출혈 경쟁은 지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토스 앱 내부에서 토스모바일 가입이 가능한 만큼, 추후 어떤 식으로든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와 같은 알뜰폰 시장 진출 방식을 두고 업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선 캐시백 요금제가 업계에 처음 도입되는 게 아닌 만큼 토스모바일을 토대로 전체적인 알뜰폰 시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과거 데이터 제공량보다 적게 쓴 경우 다음달 요금을 할인하는 방식의 캐시백 요금제를 선보였다 폐지했다. 반면 토스의 금융 서비스 수익으로 알뜰폰 사업을 보전하는 형태의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 금융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알뜰폰 시장 교란이 다시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가 MZ세대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MZ세대가 좋아할만한 캐시백 요금제를 선보인다면 굉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토스모바일이 알뜰폰 시장에서 제대로 된 메기 역할을 한다면 시장 자체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토스모바일이 앞으로 어떤 금융 서비스와 결합될지 모른다"며 "토스모바일이 과도한 출혈 마케팅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