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부' 제프리 힌튼, 구글 퇴사…"수십년 AI 연구 후회"
인공지능(AI) 학습법인 딥러닝을 처음으로 만든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가 구글을 떠난다. AI에 대한 위험성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제프리 힌튼 교수는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10년 넘게 다닌 구글을 퇴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통화까지 마친 상태다.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NYT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힌튼은 최근 AI 기술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는 “생성AI로 인한 가짜 이미지와 텍스트가 너무 많아졌다”며 “앞으로 인간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는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점이 가장 두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점을 미뤄봤을 때 그는 일평생 연구한 AI 연구에 대해서도 후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연구하지 않았어도 누군가가 대신 발견하거나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힌튼 교수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챗GPT 출현 후 AI 빅테크 경쟁은 격렬해졌다”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GPT 기술을 검색엔진 '빙'에 도입한 후 더 감당할 수 없는 경쟁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힌튼은 “이러한 AI의 위험성을 비롯한 경각심, 끝없는 빅테크 전쟁 등에 대해 일반 시민들도 알아야 한다”며 “내가 구글을 떠나야만 이에 대해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퇴사 사유를 밝혔다. 힌튼은 앞으로 AI 연구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기업이나 국가가 어떤 AI 기술을 연구하는지 일일이 알 수 없다”며 “결국 전 세계 과학자들이 AI 기술을 제어하는 방법에 대해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AI를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AI 기술을 넓혀선 안 된다”고도 했다. AI 발전 속도를 늦춘 상태에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제프리 힌튼은 AI 분야를 개척한 컴퓨터 과학자다. 앤드류 응, 요수야 벤지오, 얀 르쿤과 함께 'AI 4대 천왕'으로 불린다. 현재 주요 AI 연구자 대부분은 제프리 힌튼이 배출한 제자이기도 하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로 일하면서 AI 업체 DNN리서치를 세웠고, 2013년 구글에 기업을 인수하면서 구글 부사장 겸 엔지니어링 펠로우로 10년 넘게 활동했다.